안경수

안경수는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여러 장소에서 머물며 매 장소의 풍경들을 작업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그는 풍경의 경계를 유심히 살피고 이렇게 발견된 장면의 막(layer)을 회화화하는 작업을 한다. 그는 ‘회화 표면의 물성과 원본(풍경)과의 불균형적 관계’ 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우리는 풍경의 경계를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찾고자 한다. 상시로 거주하는 장소의 경계성을 규정하고 경계의 안과 밖, 나아가 작가와 풍경 사이의 그림이라는 임의의 경계(막)를 통해서 대상에 대한 간섭을 시도하는 것은 물론, 그림과 풍경의 겹침으로 장면을 흔든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다수의 문화가 섞여서 만들어낸 인천의 독특한 도시성과 구조물을 리서치하고 이를 각각의 레이어로 나누어 회화작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그중 일부는 완성된 그림과 실제 풍경의 겹침을 시도하여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도시 내에 존재하는 경계로 들어가는 작가 특유의 방식이다.

막, 156x277cm, acrylic on canvas, 2017

factory, 180x460cm, acrylic on canvas, 2017

부표, 230x180cm, acrylic on canvas, 2017

광고판, 135x180cm, acrylic on canvas, 2016

옥상, 135x180cm, acrylic on canvas, 2016

슈퍼마켓, 135x180cm, acrylic on canvas, 2016

정물화, 180x135cm, acrylic on canvas, 2016

전야, 230x360cm, acrylic on canvas, 2016

 

작가노트

나는 그동안 주변에서 유심히 목격하게 되는 풍경을 회화의 영역으로 가져오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풍경의 경계 혹은 막(layer, Membrane)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연희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경험한 시각적 체험 때문이었다. 철거 중인 건축물의 풍경, 그 위에 덥힌 파란색 가림막, 그리고 그 앞을 가로막고 있는 바리케이드와 그곳에 그려진 풍경화가 있는 모습은 내가 도시 속 한 풍경에서 발견한 세 개의 막이었다. 작업 내에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개념으로서의 ‘막’은 ‘풍경의 경계(barrier)’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어린 시절 살았던 부산 동네의 집과 그곳의 재건축 풍경, 과거에는 익숙했지만 낯설어진 모습을 드러내는 풍경, 집 바깥과 안을 연결하는 화단과 같은 시간상 혹은 공간상의 경계들은 내가 그리고자 하는 풍경을 선택하는 데에 주요한 기준이 된다. 내가 머문 장소들(집 혹은 레지던시 지역) 중에서 선택한 풍경들은 ‘막’ 혹은 ‘경계’를 드러낼 수 있는 내적 컨텍스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일상의 풍경과는 거리가 있다. 나는 이 풍경들을 가능한 한 사실적으로 캔버스 위에 그리고자 노력하며 결과적으로는 그린 풍경의 일부가 그 모본(母本)이 되는 실제 풍경이 일부로서 기능하기를 바란다. 그것은 조화일 수도 있는 동시에 부조화이며, 부조화일 수 있는 동시에 조화인 것으로서 그 자신을 스스로 대변하는 캔버스이기도 하다.

풍경과 풍경의 경계를 갈라놓았던 바리케이드는 장면들을 선명하게 분리하는 동시에 너머의 장면과 관계를 연결하는 막이 된다. 막이라는 대상을 통해 규정된 풍경의 태도를 관찰하게 될 때 그 장면은 여러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막은 관계의 시작이 되며 동시에 경계 사이의 매질이 된다. 여기서 막-membrane은 특정 장소 사이의 풍경과 그림을 그리는 과정 사이에 교차하는 문제에서 시작된다. 나는 그런 막이라는 닫힌 상태와 유기적, 물리적인 너머의 막과 관계 가능한 상태를 주목한다. 나는 이러한 막으로서의 장면을 화면의 소재로 불러들임으로써 풍경의 안과 바깥을 재인식하는 대상으로 규정하고자 한다. 풍경의 경계 너머에 있는 공백의 장면은 도시 사이의 경계이며 틈이다. 그곳은 어떤 특정한 가치들을 상실한 부유하는 대상들의 집합장소이다.

나는 여러 곳에 머물며 이주를 거듭하는 동안 풍경의 경계를 유심히 살피고 이렇게 발견된 장면의 막(layer)을 회화로 작업해 왔다. ‘회화 표면의 물성과 원본(풍경)과의 불균형적 관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동시에 ‘우리는 풍경의 경계를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항상 어떻게 대답이 가능할 것인가를 작업을 통해 고민해 오고 있다. 나와 풍경 사이의 그림이라는 임의의 경계(막)를 통해서 대상에 대한 간섭을 시도하는 것은 물론, 그림과 풍경의 겹침으로 장면을 흔든다.

나는 여러 곳에 머물며 이주를 거듭하는 동안 풍경의 경계를 유심히 살피고 이렇게 발견된 장면의 막(layer)을 회화로 작업해 왔다. ‘회화 표면의 물성과 원본(풍경)과의 불균형적 관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동시에 ‘우리는 풍경의 경계를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항상 어떻게 대답이 가능할 것인가를 작업을 통해 고민해 오고 있다. 나와 풍경 사이의 그림이라는 임의의 경계(막)를 통해서 대상에 대한 간섭을 시도하는 것은 물론, 그림과 풍경의 겹침으로 장면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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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정책동향

<인천시 주요사업>

공감·공존·공영… 인천시, 문화도시 5개년 계획 발표
인천시가 문화도시를 향한 5개년(2018~2022년) 중장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시의 인천 문화도시 종합발전계획은 ‘시민과 함께 행복한 문화성시 인천’을 비전으로 3대 목표, 8개 범주, 21개 과제, 68개 사업을 제시했다.

핫여름, 축제와 문화의 도시 인천에서 놀아요
인천시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보다 보람차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공연, 전시, 체험, 강좌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인천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전 유치
인천시가 뉴욕패션스쿨(FIT)에 이어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전 유치, 국립해양과학대학 설립을 추진한다. 또한 문화예술.해양 분야의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역 맞춤형 고등교육기관 유치.설립을 추진한다.

인천시, 하반기 정책연구과제 17건 확정
인천시는 올 하반기 인천발전연구원에 의뢰할 17건의 정책 연구과제를 확정했다. 문화예술분야에서는 ‘인천 문화예술 본산 집적화’가 선정되었다.예총, 민예총 등 예술인의 활동 본산을 시민 가까이에서 활동하도록 터전을 조성해 시민과 예술인이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인천시-인천문화포럼 2018년 문화정책사업 위해 협력
인천시는 인천의 문화예술 정책과 아젠다의 상설 소통시스템인 「인천문화포럼」의 윤학원 공동위원장을 비롯한 5개 분과위원장과 함께 2018년 문화정책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 인천문화포럼, 시민이 문화를 만든다
시민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정책담론 형성의 장인 인천문화포럼에서는 문화계의 숙원사업 등을 내년 예산에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의 문화가치가 담긴 대표공연 콘텐츠 최종 선정
인천광역시와 인천문화재단은 인천의 가치와 문화가 담긴 공연콘텐츠 개발 첫 단계인 ‘시놉시스’ 공모결과 노효신의 ‘두 여자의 집’과 이화정의 조병창’, 고동희의 “빨간 우산’세 작품을 우수작품으로 선정했다.

 

<영상 ‧ 콘텐츠>

제5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성황리 폐막, “관객 두 배 증가”
지난 5월 26일부터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개최된 제5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5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스크린을 활용한 생활 속 안전문화 홍보 추진
인천시는 올 하반기 안전문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인천시 관내 생활문화센터, 도서관, 공연장, 주민센터 영화관 등 12개소에서 안전문화를 홍보하는 영상물을 각종 교육 및 공연 시작 전에 상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영상委 신포동에 ‘새둥지’
영화·CF 등의 인천지역 촬영 지원 등 영상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3년 출범한 인천시영상위원회가 인천 중구 옛 개항장 일대에 새롭게 둥지를 튼다.

 

<문화시설 ‧ 공간>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 1주년 … 낡은 가압펌프장의 ‘기특한’ 변신
예전에는 상수도가압펌프장이었지만, 현재는 운영이 중단된 건물. 인천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의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문화예술회관 문화공간 오픈
인천문화예술회관 전시공간 내 기존의 유휴공간이 리모델링되며 친시민적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앞으로 인천문화예술회관은 문화공간을 활용하여 다양한 문화 콘텐츠 제공으로 시민들에게 매주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로 이채로운 공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 인천문예회관 야간 경관 명소 조성
인천시는 연말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일대를 야간 경관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각 군·구와 협의해 인천 10대       야간경관 명소를 조성해 관광코스와 연계할 방침이다.

 

<역사 ‧ 문화>

인천의 ‘흔적’ 엿보는 3가지 방법
역사의 흔적을 담은 총 3개의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인천시민들의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며 문화 예술 공간들의 장소적 특성을 반영했다는 특징을 가진다.

“가치 재창조” 외치는 인천…근대문화유산 보호는 뒷전
‘인천 가치 재창조’를 전면에 내걸었던 시 정책에 있어 근대문화유산 기초조사 비용을 2년째 예산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강화 역사·문화 알기쉽게 소식지 발간·누리집 개편
인천문화재단 강화역사문화센터가 상반기 소식지를 발간하고, 누리집을 개편했다.

 

<지역 ‧ 문화>

인천시 중구 신포동 도소매 상점거리 전시공간으로 변신
중구는 관광객 대상 사업 난항 청년 상인몰 조성을 새롭게 추진한다. 또한 사업 기간 공백을 활용 하여 미관을 개선하는 한편 시민에 문화 향유 기회도 제공을 위한 작품전시 공간을 마련한다.

인천 중구, 관광지 안내 홍보 해설 서비스 관광마케팅 실시
중구지역의 관광트렌드 변화에 맞춰 투어 코디네이터(관광지 안내, 홍보, 해설 서비스)사업을 운영한다.

인천시 연수구, 선학 음식문화거리 상징 조형물 제막행사
연수구는 선학동 음식문화거리에서 상가 번영회 등 주민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상가 주요 진출입구 설치한 상징 조형물 제막행사를 개최했다.

 

<전국>

문체부, 현장과 함께 예술가 권익보장제도 마련 논의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예술가의 권익보장을 위한 법 제정방안’ 의견수렴 토론회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개최한다.

저작권 교류로 한중 협력 선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 다롄에서 ‘한중 저작권 포럼’과 양국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한중 저작권 정부 간 회의’를 개최한다.

해외 문화예술계 주요인사 초청 사업(K-Fellowship) 추진
해외문화홍보원은 해외 문화예술계 주요인사 초청 사업(K-Fellowship)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계 저명인사들에게 한국의 문화예술 현장 체험 및 국내 문화예술인들과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고자 마련됐다.

청년작가들의 열정, 평창올림픽 주제 미디어예술로 만난다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올림픽을 계기로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을 조명하고자 서울스퀘어의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예술(미디어아트) 릴레이 상영에 나선다.

국민 의견 반영해 새롭게 달라지는 ‘문화가 있는 날’
‘문화가 있는 날’이 국민의 의견을 반영한 변화와 개선을 통해 국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간다. 사업 추진 체계 개편과 참여 여건 향상 등을 포함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추후 사업을 개선할 예정이다.
↳ ‘문화가 있는 날’ 매달 마지막 주간으로 확 바뀐다
‘문화가 있는 날’이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서 마지막 주간으로 확대된다.

 

<추천자료>

한국적 생활문화공간 확산연구
‘한국적 생활문화공간 유형·분류 체계와 평가 모형’은 이론적 고찰 및 선행연구 분석을 통해서 현재 일상문화에서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등에 대한 개념요소와 형식 요소 그리고 사회적·개인적 변수로서 상징과 가치체계가 고려되어 연구되었음.

문화예술 분야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기초연구
문화예술분야 빅데이터 연구를 위하여 빅데이터 관련자료, 정부정책, 외국사례를 조사하고, 문화 예술 분야 전문가 및 단체 수요조사, 설문조사 및 자문 등을 통하여 실태·수요조사를 실시하고 대안을 개발하고자 연구됨.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그간 공공기관 및 민간교류단체들의 국제문화교류 사업현황과 그 성과에 대한 정확한 파악 및 평가를 위한 방향성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문화교류진흥법의 입법 추진을 위한 실태파악과 관련통계 개발 방향성을 정할 필요성이 제기되었기에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에 대한 기초연구가 이루어짐.

2016 미술시장실태조사
「2016 미술시장실태조사」는 화랑, 경매회사,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하는 미술시장 유통영역의 운영 현황에 관한 통계자료를 수집하여,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미술작품 유통 현황 및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수립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음.




현대 각종 연극제의 기원을 보다

이번에 소개하는 한국근대문학관 소장품은 도서 자료가 아닌 비도서 자료이다. 1939년 <동아일보>가 주최한 제2회 연극경연대회의 홍보 전단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일제강점기 각종 문학 행사 관련 홍보 자료가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현실에서, 이 전단지는 당시 극단과 극단 구성원, 경연대회 방식 등 희곡과 극단, 연극의 실제 상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이 전단지에서 홍보하는 연극경연대회는 1939년 3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현재의 서울시의회 건물인 부민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전해 열린 제1회 대회와 달리 번안작이 아닌 순수 창작만을 참가 자격으로 제한했다는 것이다. 총 두 면으로 된 이 자료는 앞면에는 일자별 참가 극단과 스폰서 광고가 있고, 뒷면엔 참가 극단인 낭만좌와 극연좌의 출품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이 두 극단은 단체상은 받지 못했지만, 남녀우수배우상(극연좌)와 희곡상(낭만좌)을 휩쓸었다. 인천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점은 낭만좌의 출품작이 인천 출신 극작가 함세덕의 「도념」이라는 점이다. 희곡상을 받은 이 작품은 나중에 「동승」으로 이름을 바꾸는데, 해방기 출간되는 함세덕의 유일한 희곡집의 제목이 되기도 하는 작품이다.

 

글 / 함태영(한국근대문학관 학예사)




다이스케 쿠로다 (黒田大祐)

분꽃나무에 대하여
가변설치, 전기선풍기, 조화, 영상, 2016

바람
가변설치, 전기선풍기, 나무, 복합매체, 2011

동풍(東風)
가변설치, 전기선풍기, 나무, 2014

다이스케 쿠로다는 교토에서 출생하여 일본 히로시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설치미술 및 미디어아트 작가이다. 그는 요코하마의 뱅크아트1929와 인천아트플랫폼이 맺은 협약에 따라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입주작가로 선정되어 2017년 6월부터 8월까지 인천에 머문다.

“코노우라의 오오지지 신사 사총*에 자생하고 있는 분꽃나무는 형태상 특이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새의 종자 산포로 인해 1회성으로 퍼진 것인지 아니면 과거 연속분포의 흔적으로 자연적 혹은 인위적인 식생변화로 인해 특정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것인지.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임은 분명하다.”
*사총: 일본 신사에서 신전과 신사 경내를 둘러싼 숲
카타모토 츠요시, 「쇼도시마의 분꽃나무에 대하여」(가가와 생물학회, 1979) 중 발췌

위 논문에서 설명하고 있는 분꽃나무는 한국 남부 지방과 일본 규슈의 쓰시마, 주·시코쿠, 세토 내해 주변의 한정된 지역에서 자생한다. 작가는 분꽃나무의 특이한 분포 지역에 착안하여 2016년 쓰시마섬과 경상도 지방 일대에서 현장 답사를 통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분꽃나무에 대하여>는 그러한 분꽃나무에 관한 리서치 기록으로 이뤄진 설치 및 영상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분꽃나무가 어디에서 왔는지 묻는다. 자연물과 문명화의 관계에 관한 궁금증을 갖는 그의 접근방식은 2012년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발생한 것이다.

그의 대표작 <동풍(東風)>은 150개의 선풍기를 설치하여 이룬 작업으로서 죽어있는 공간들을 활성화시키는 ‘바람’을 만들어낸다. 교토 지역의 오래된 여관에서 전시한 2011년작의 <바람>도 더 이상 사람이 머물지 않는 공간에 진동과 바람을 생성한 작품이다. 이처럼 작가의 주요 모티프인 바람은 무언가를 활성화시키는 존재로서 주로 선풍기라는 오브제로 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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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변설치, 자체제작 호버크래프트, 나무, 종이, 렌즈, 2013

어느 날 비행기
영상, 30분, 2010

히로시마의 돌들에게 묻기
영상(50분), 돌, 인터뷰, 2014

삿포로의 눈에게 묻기
영상, 15분, 2015

삿포로의 눈이 말을 한다
가변설치, 눈, 오디오, 2015

<선(仙)>은 작가의 박사학위논문의 주제이기도 했던 일본의 근대 조각가 헤이하치 하시모토(Heihachi Hashimoto)의 작품세계에 대한 깨달음을 계기로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자체 제작한 호버크래프트 위에 그가 어린 시절에 살았던 집을 설치하여 집과 호버크래프트가 물에 뜬 상태에서 끊임없이 진동하도록 만들어졌다. 그 앞에는 가까이 있는 물체를 멀리 있어 보이게 하는 대형 오목렌즈가 있다. 렌즈 안에서의 호버크래프트와 그 위의 집은 미동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목렌즈 실제의 설치물은 격렬하게 진동하고 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정지된 것처럼 보이는 물체가 가까이서 보면 생동하고 있는 상태를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의 2010년작 <어느 날 비행기>는 퍼포먼스 및 영상작품으로 작가가 미리 비행기 모양으로 만들어놓은 실크스크린을 유리창 위에 대고 입김을 불면 잠시의 시간 동안 유리 위에 비행기가 새겨지는 장면을 영상으로 담았다. 작가는 히로시마를 가로지르는 모노레일 창문 위에 이러한 비행기를 새기는 일시적인 작업을 반복함으로써 역사를 전달하는 일이 지니는 어려움을 표현하고 하였다. 이처럼 그는 히로시마 지역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을 소재로 하는 작업들을 2012년까지 지속하였다. 

2014년의 <히로시마의 돌들에게 묻기>는 그가 새롭게 초점을 맞춘 자연물에 대한 관심과 기존의 역사성을 기반으로 하는 작업이 혼합된 형태로서 히로시마의 돌들을 인터뷰하는 컨셉으로 제작되었다. 이후 그가 진행한 <삿포로의 눈에게 묻기>와 <삿포로의 눈이 말을 한다>는 이후에 등장할 <분꽃나무에 대하여>와 같은 선상에 있는 작품으로서 삿포로에 내리는 혹은 내린 눈에게 질문을 하고 눈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바람
가변설치, 조화, 철수세미, 인조모피, 기계, 2015

삿포로 풍경
가변설치, 실크스크린, 영상(7분), 2015

2015년의 <바람> 작품은 선풍기가 아닌 꿈틀거리는 조화(造花) 덩어리, 철수세미 덩어리, 인조모피 덩어리를 전시장 곳곳에 설치하여 또 다른 공간의 활성화를 시각화한 작품이다. 작품 속 오브제들이 실물 공간에 일으키는 신선한 바람은 기이하면서도 흥미로운 광경을 연출한다.

같은 해에 제작된 <삿포로 풍경>은 2010년작 <어느 날 비행기>와 같은 실크스크린-입김 기법을 활용한 작품으로서, 삿포로에 이주한 사람들이 각각 자기 고향에서 자생하는 나무를 심었다는 역사적 이야기를 재해석하였다. 작품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삿포로의 어느 우거진 숲이 보이는 창문 위에 자신의 실크스크린 나무를 입김으로 만들면 잠시 동안 그 나무는 삿포로의 실제 풍경과 어우러진다.

 

작가노트

나는 교토에서 태어났고 히로시마시립대 조소과에 입학하면서부터 히로시마를 기반으로 활동하였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주로 히로시마와 세토우치 지역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소재로 작업을 하였다. 그러나 원전 사고 이후에는 조화(調和), “문명화된 것들”과 “자연적인 것들”의 관계를 탐색하는 것을 주제로 하는 작업을 해왔다. 최근에는 쓰시마섬과 한국에서 현장 작업을 진행하였고 관련 지역에서 열리는 전시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지리학적 특징과 문명화의 관계를 보여주는 키네틱 설치 작업을 선보였다. 이 작업들에서 나는 이미지와 전자제품을 활용하였다. 이외에도 나는 조각매체 연구와 더불어 일본의 근대 조각가 헤이하치 하시모토(Heihachi Hashimoto)에 관한 연구, 아티스트 콜렉티브 ‘팀 야메요’를 이끄는 활동, 대안미술공간 히로시마아트센터를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에 머무는 3개월(6~8월) 동안에는 인천의 지리학적 특징과 환경을 바탕으로 한 작업을 하고 있다. 오는 8월 12일부터 8월 20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창고갤러리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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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야메요
히로시마아트센터




정석희

정석희는 드로잉, 회화, 영상작품을 통해 인간 실존의 문제들을 담대하게 다뤄왔다. 그는 소소한 일상적 언어와 풍경을 통해 인간의 존재론에 대한 서사에서부터 현실과 비현실, 갈등과 대립 등 인간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면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폭넓은 관점으로 작업에 담는다. 특히, 작가는 수많은 형상을 반복적으로 ‘그리고’ ‘지우는’ 과정을 모아 하나의 영상 회화로 만드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며 과연 ‘회화의 완성은 어디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그는 인간을 주제로 인간의 순수한 꿈과 일상, 깊은 사유 속의 심상들을 수백 장의 드로잉, 회화에 담아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고, ‘영상 매체’를 통해 두터운 시간의 층위를 더하며 회화의 가능성을 실험해 나간다.

들불
영상 회화, 45개의 화화 이미지로 구성, 3분 7초, 가변크기, 2017

들불
영상 회화, 45개의 화화 이미지로 구성, 3분 7초, 가변크기, 2017

들불
영상 회화, 45개의 화화 이미지로 구성, 3분 7초, 가변크기, 2017

위 작품 <들불>의 ‘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세계, 그 안에 몸담은 모든 생명과 자연을 품고 있는 현장이며, ‘불’은 하나의 현상으로서 생명을 타오르게 하며,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고통과 아픔, 희망을 이야기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자연과 일상의 풍경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통찰하려는 것으로 이상향으로서의 들판이 갖는 공허함과 허무함,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마주하는 과잉, 속도의 현상 이면에 존재하는 현대인들의 숙명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수백 장의 평면회화가 함축된 영상회화 안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물감의 흔적과 종이의 질감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날로그적 전통회화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구럼비 
영상회화, 152개의 회화 이미지로 구성, 2분 10초, 가변크기, 2014

구럼비 
영상회화, 152개의 회화 이미지로 구성, 2분 10초, 가변크기, 2014

구럼비
영상회화, 152개의 회화 이미지로 구성, 2분 10초, 가변크기, 2014

flickering
영상회화, 241개의 회화 이미지로 구성, 3분, 가변크기, 2016

flickering
영상회화, 241개의 회화 이미지로 구성, 3분, 가변크기, 2016

flickering
영상회화, 241개의 회화 이미지로 구성, 3분, 가변크기, 2016 

 

작가노트

나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부딪히는 사소하거나 심각한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의문을 작업의 주제로 삼는다. 인간의 본질, 삶과 죽음, 불안, 고통, 소외, 근원적인 외로움 등의 실존적인 문제에서, 인간이 인간과 관계를 갖고 살아가면서 파생되는 정치, 사회, 환경적인 문제까지, 포괄적인 것에서 개별적인 것까지, 집단적인 것에서 개인적인 것까지를 담는다. 나의 영상회화, 영상드로잉 작업은 회화나 드로잉에 그 바탕을 두고 있고, 수없이 많은 그림이 그려지고 지워지면서 한 편의 영상회화, 영상 드로잉작업이 완성된다. 한 컷 한 컷 진행될 때마다 컷과 컷을 사진으로 찍고 그 과정의 흔적들은 소멸하면서 최종은 하나의 드로잉, 회화로 남는 것이다.
작업의 형태는 드로잉, 회화가 움직이며 변화하는 애니메이션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나는 작업을 하면서 완전한 이야기나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지 않는다. 우연한 사유와 감각, 유동적인 흐름에 따라 작업은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큰 서사의 틀 속에서 자유롭게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나는 드로잉이나 회화가 이야기의 구조를 갖고 움직이며 변화하면서 사람들에게 감동과 새로움을 전달 해줄 수 있다는 것에 흥분과 큰 희열을 느낀다. 물론 그 작업의 과정은 무한한 인내와 끈기를 요구하지만, 나는 이 형식의 작업을 꾸준히 지속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계속 도전할 것이다.

* 정석희는 한성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으며, 뉴욕공대 대학원 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2016년 <시간의 깊이> (OCI 미술관, 서울)을 포함하여 13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2015년 <무심> (소마드로잉센터, 서울) 등 60여 회의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인천아트플랫폼 2017년도 입주작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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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정책동향

<인천시 주요사업>

인천시의회,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확대방안 마련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시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조례가 심의·통과됐다. 이에따라 인천지역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활동 지원이 확대될 전망이다.

문화중심 인천 관련조직 증설
인천시는 조직개편을 통해 문화성시인천을 실현하기 위해 ‘문화정책과’와 ‘문화콘텐츠과’를 만든다. 이는 기존 문화관광체육국 내 문화예술과를 두 개 과로 나누는 것이다.

 

<문화시설 ‧ 공간>

틈 문화창작지대, 창작자 양성 공간으로 발돋움
인천 문화 중심지였던 시민회관이 철거된 지 15년 만에 창작자를 양성하는 공간인 ‘틈 문화창작지대’로 탈바꿈했다. 틈 문화창작지대는 4층 규모 복합문화시설로 인천콘텐츠코리아랩 사업 전용 공간으로 쓰인다.

인천공항 인근 씨사이드파크 주광장 문화예술거점 되나
인천국제공항 인근 씨사이드파크 주광장이 문화예술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해양박물관 건립 요구 서명부 인천시에 제출
‘해양박물관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는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을 요구하는 107만여 명의 서명부를 인천시에 제출했다.
↳ ‘인천 해양박물관 건립 서명’ 열에 아홉은 학생
 해양박물관 인천 건립을 위한 서명인 100만 명 목표는 달성했지만 대부분 학교의 협조를 받아 작성된 학생들의 서명이어서 시민들의 염원을 담겠다는 취지는 퇴색했다.

 

<역사 ‧ 문화>

강화도 관문 강화외성 ‘진해루’ 복원…역사 문화의 고장 입증
인천 강화 돈대(墩臺) 안에서 적진을 살폈던 진해루(鎭海樓)가 복원된다. 진해루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강화도로 진입하는 관문 중 하나였다.

자연·문화유산 오롯이 간직한 ‘보물섬’ 인천 섬으로 떠나볼까
인천섬유산연구회는 지난 1년 동안 추진한 인천가치재창조 선도사업 ‘함께해요 인천섬 여행’ 결과 보고회를 가졌다.

 

<지역 문화>

인천 계양구, 다문화 사업과 정책 발전방안 모색
계양구 지역의 다문화 관련 기관 실무자와 관계자 등 22명이 참여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인천 부평구문화재단, 유휴공간 29곳 개방
부평구문화재단이 문화예술회관인 부평아트센터와 부평생활문화센터, 부평구립도서관 등의 유휴공간 29곳을 카페·전시관·연습실 등으로 꾸며 지역주민에게 개방한다.

 

<기타>

문화향유 ‘예술인 패스’ 카드…잘 몰라서, 쓸 곳도 없어서…
인천 예술인패스 시행기관은 공립박물관 14곳, 미술관 2곳, 공연장 39곳 등이지만, 실질적인 혜택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전국>

2017년 문화영향평가 14개 과제 확정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적 가치의 사회적 확산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영향평가 대상 과제 14개를 확정해 발표했다. 평가 대상 과제는 과제 공모와 부처 협의 등을 거쳐 정책사업의 중요성과 파급 효과, 문화영향평가의 취지 등을 감안해 결정됐다.

「국제문화교류 진흥법」 시행령 관련 공청회 개최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국제문화교류 진흥법」 시행령 제정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한국언론사협회 ‘문화예술위원회 예술단’ 출범
(사)한국언론사협회 문화예술위원회 예술단이 창단식을 갖고 출범했다.

문 대통령 ‘문화예술진흥기금’ 확보 공약 기대감 “국고지원 통한 안정적 기금 마련”
문재인 대통령이 문화예술진흥기금 확보 공약을 제시하면서 독립적이고 투명한 문화예술지원에 대한 지역문화예술인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문체부+영진위, 예술극장지원 사업도 여론 조작 의혹”
문체부와 영진위가 부산국제영화제 예산 삭감에 이어 예술전용영화관 지원 사업 개편 당시에도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추천자료>

시민 문화예술교육 활동 지원사업 ‘시시콜콜’ 사례집
사례집은 시민 문화예술교육 활동 지원사업 ‘시시콜콜’이 운영된 지난 3년(2014~2016)의 성과와 현장에서 만난 시민 문화예술교육 운영진 그리고 참여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자료임.

디지털 공간을 활용한 공연예술 활성화 방안 연구
대학로를 중심으로 방문객에 대한 인식조사를 통해 관객개발을 증진하기 위한 실용적 접근방안의 설계함. 특히 디지털 공간에서의 공연예술 활동을 위한 구성요소와 디지털 플랫폼 모델 접근방안을 살펴 볼 수 있는 연구물임.

서울시 생활문화예술동아리 활성화 방안
한국 문화정책에서 시민을 수동적 객체가 아닌 적극적 문화생산자로 인식하는 생활문화정책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 정책의 주요 초점 중 하나가 동아리 활성화라고 할 수 있음. 전문예술에 대한 수요 증가와 결부하여 예술생태계의 선순환을 유도할 수 있는 활성화 방안에 대해 살펴 볼 수 있음.




연애편지가 베스트셀러가 되다. 『사랑의 불꽃』

지금으로부터 꼭 한 세기 전 자기 자신의 의지로 이성을 선택하고 사랑하는 ‘자유연애’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남녀칠세부동석’이 여전히 공고했던 현실에서 당시 청년들은 ‘사랑’이나 ‘연애’라는 말만 들어도 얼굴이 붉어졌다고 한다. 따라서 부모가 아닌 자신이 주체적으로 행하는 ‘자유연애’는 지극히 ‘신성’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1920년대는 바야흐로 ‘연애의 시대’가 된다. 이러한 시대 분위기에서 낙양의 지가를 올리는 베스트셀러가 탄생하는데, 이 책이 사랑의 불꽃(오은서, 신민공론사, 1923)이다. 이 책은 사랑 고백을 내용으로 한 연애편지 19통을 모아놓은 연애서간집이다. 발행자 이름은 ‘미국 선교사 오은서’로 되어 있는데, 실제 책의 간행을 주도한 것은 백조 동인 춘성 노자영이다. 검열을 의식하여 외국인 명의를 빌렸을 것이다. 이 책은 예상 외의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는데, 기록에 의하면 조선 최초의 1일 판매 부수가 3~40권에 이르는 책이었다고 한다. 당시 문맹률이나 도서구매력 등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부수가 아닐 수 없다. 일제강점기 베스트셀러일수록 현재 남아 있는 책이 거의 없는데, 이 책도 현존 부수가 한 자리에 불과하다. 1920년대 ‘자유연애’의 열풍을 잘 보여주는 이 책은 한국근대문학관도 1권을 소장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표지가 낙장이다.

글 / 함태영(한국근대문학관 학예사)




리 리우양(李瀏洋)

네모 테이블 The Square Table
100×100×80cm, 기기 설치, 전자 기계, 나무, 먹물, 물, 2014
[설치 영상 보기]

짖는 소리 Barking (설치 구역 지도)
이동식 스피커, 영상, 2015
[설치 영상 보기]

1분은 60초 One Minute Is Sixty Seconds와 파파파 Pah Pah Pah (설치전경)
360×360×90cm, 가변설치, 모터 시스템, 금속 스텐트, 알루미늄 합금 봉, 2015

 1분은 60초 One Minute Is Sixty Seconds

리 리우양은 1988년 중국 허난성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고 쓰촨미술학원 졸업 후 충칭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일상적인 것을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듦으로써 일상적인 것에 대한 태도와 생각을 환기시킨다. 학생 시절에 제작한 작품인 <네모 테이블 The Square Table>은 표면에 먹물이 담기도록 특수 제작한 테이블에 이동하는 작은 기계를 띄워서 기계가 파동을 일으키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다.
도심에 이동식 스피커를 설치하여 개 짖는 소리를 틀고 다니는 <짖는 소리 Barking>은 작가가 어린 시절 시골에서 들었던 개 짖는 소리, 즉 개들의 소통 방식을 도심으로 옮겨놓은 작업이다. 흔히 들어왔던 똑같은 개 짖는 소리이지만 도심과 시골의 문화 차이 때문에 도심에서 듣게 되는 개 짖는 소리는 이상하고 오싹한 분위기를 만든다.
작품<1분은 60초 One Minute Is Sixty Seconds>은 시간의 개념을 공간화한 작업이고, <파파파 Pah Pah Pah>는 인간들의 모습을 1만 개의 작은 공으로 형상화하여 거대한 판 위에서 위아래 좌우로 튀어 오르도록 제작한 작품으로 한공간에 나란히 설치된바 있다.

파파파 Pah Pah Pah

나부낌 1 Flapping 1
가변설치, 자동 센서 기기, 사운드, 2016

나부낌 1.1 Flapping 1.1
가변설치, 자동 센서 기기, 사운드, 2016
[설치 영상 보기]

그의 대표작인 <나부낌 Flapping>은 두 가지 버전이 있다. 하나는 실내에 설치한 작품이고 다른 하나는 작가의 고향에 있는 나무 한 그루에 설치한 작품으로, 작가는 자신의 할아버지 목소리를 담은 무수한 양의 자동으로 반응하는 소리 센서를 설치하였다. 야외에 설치된 <나부낌 1.1>에서 나무에 달린 센서들은 바람과 햇볕의 변화에 따라 작가의 할아버지 목소리로 “나뭇잎이 나부낀다”라는 소리를 낸다. 작가는 실제로 바람에 나뭇잎들이 나부끼는 자연의 소리가 들리는 곳에 전자 기기로 나뭇잎이 나부낀다고 말하는 현상을 연출하였다.
개인작업 외에도 리 리우양은 실험성과 새로운 표현방식을 추구하는 뉴미디어아트 그룹 ‘X SPACE’ 멤버로 활동한다.  ‘X SPACE’는 총 5명의 아티스트와 엔지니어(사운드, 미디어)로 이루어졌으며 영상, 조명, 공간 설치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멀티미디어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대표 작업으로는 중국 충칭에서 열린 일렉트로닉 음악 페스티벌의 야외 공간에 디자인하고 설치한 복합매체(설치 및 미디어) 작품과 철제 설치 작업인 <호흡 Breathing>(설치, 미디어, 사운드)이 있다. 리 리우양은 현재 인천아트플랫폼에 머물면서 ‘바다’를 소재로 한 작업을 구상 중이고 8월에 완성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작가노트

나는 1988년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났고 충칭에서 주로 활동한다. 쓰촨미술학원에서 뉴미디어아트를 전공(BFA, 2016)하였으며 멀티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아트, 비디오아트, 조각, 사운드아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제작 및 연출한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기간 중에도 멀티미디어 형식의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바다를 소재로 한 작업을 구상 중이며 설치 및 촬영을 거쳐 완성한 영상작품을 오는 8월 중 인천아트플랫폼 창고갤러리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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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정책동향

<인천시 주요사업>

인천, 새 정부와 ‘정책 교감’ 시작한다
인천시 정책과 새 정부 공약 잇기가 본격화됐다. 문화예술 관련으로는 예술인의 문화복지 사각지대 해소 정책에는 인천예술인복지 TFT를 구성해 실태조사와 사업을 발굴한다.

시민대학 운영·아트마켓 활성화… 인천시 ‘5개년 문화정책’ 밑그림
인천시가 중장기 문화예술 정책의 밑그림인 ‘인천문화도시 종합발전계획안’을 발표했다. 인천 문화예술 정책 싱크탱크 역할을 할 ‘인천문화포럼’도 출범했다.

재정건전화 성과, 시민행복에 쓴다
시는 제1회 추경예산을 9조원을 넘게 편성하였으며 문화와 예술분야 추경예산안을 보면 아트센터 개관 43억원, 개항문화플랫폼 확대 조성 20억5천만원 등 문화가 넘치는 문화성시 인천구현에 총 129억원이 투여한다.

‘인천문화포럼’ 출범…문화예술계 100명 참여
인천의 문화예술 정책 개발과 인프라 확충을 추진할 인천문화포럼이 출범했다.

인천시 개항문화플랫폼 조성 총력… ‘문화성시’ 꿈꾼다
인천시가 ‘개항문화플랫폼’ 조성에 힘을 쏟는다. 민선6기 핵심 사업인 ‘문화성시 인천’의 일환이기도 하다. 개항문화플랫폼은 중구 아트플랫폼 일대의 개항장 지역을 문화로 재해석한 것이다.
↳ 인천시, 문화성시 문화주권사업 개항문화플랫폼 조성 본격 가동  

 

<영상 ‧ 콘텐츠>

아시아를 잇는 영상 콘텐츠 유통의 중심에 선 인천
문화관광체육부의 국제 다큐멘터리 마켓 지원 사업에 인천시의 아시아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마켓과 인천다큐멘터리 포트가 최종 선정돼 국비 3억원을 확보했다.
↳ 관련 보도자료 

인천영상위-미스틱엔터테인먼트 독립영화 제작 손잡기로
인천영상위원회와 미스틱엔터테인먼트가 독립영화 제작에 협력함에 따라 인천의 독립영화 제작에 청신호가 켜 질 전망이다.

‘3박자 영상산업’ 전진기지로 뜨는 인천시
인천이 ‘영상문화도시’로 우뚝 선다. 각종 영화 및 드라마 촬영은 물론 국제 행사까지 연이어 열려 영상 분야의 신흥도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5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개최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인천시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인천시영상위원회가 인천문화재단과 협력하여 주관하는 행사로, 지난 4년간 다양한 시도를 통해 문화다양성의 가능성을 확장했다는 평을 받으며 지역의 내실 있는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문화시설 ‧ 공간>

인천 옛 송학사 건물, 음악창작 공간 탈바꿈
과거 국군 기무 부대의 주둔지였던 인천 ‘송학사’가 부평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탄생했다.

트라이보울 명실상부 인천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우뚝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송도 트라이보울에서는 2017년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한 풍성한 공연과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 중구 생활문화센터 『개항장 문화마당』개관
중구 생활문화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에 선정되어 국비와 시·구비 등 2억 원을 들여 중국문화관광체험관을 리모델링하여 조성했다.

 

<역사 ‧ 문화>

인천시, 개항기 미국인 선교사 랜디스 실물자료 확보
인천시는 인천 연수구 청학동 외국인묘지를 인천가족공원으로 이전하던 중 개항기 미국인 선교사 엘리 랜디스의 무덤에서 십자가 장신구를 발견하고, 이에 따라 인천시립박물관이 주한 미국대사관과의 협의를 거쳐 이 유물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강화군, 돈대예술제 연이어 개최
강화군 돈대예술제는 강화군의 가장 중요한 유적들인 돈대를 문화예술의 중심축으로 삼아 아름다운 돈대와 주민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만들고자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

강화도에서 다시 쓰는 찬란한 ‘문화왕국’고려
2018년은 고려개국 1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강화의 고려사 연구와 유적 발굴의 의의를 한층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5대 분야 20개 프로젝트를 계획했으며 장·단기로 나눠 30년 기간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
↳ 고려 수도 ‘강화도’ 복원…30년간 3조원 투입, 역사문화단지 조성
     인천시가 몽골 항쟁 당시 고려 수도였던 강화도의 역사유적을 대대적으로 복원하는 사업에 나선다. 향후 30년간 국 ·시비 등 총 3조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역 문화>

문화 목마른 주민 위해 ‘찾아가는 공연’
부평구문화재단이 공연장을 벗어나 주민들이 찾아가기 쉬운 서점이나 ‘문화사랑방’, 공단 등을 찾아가 음악 공연을 선보이는 ‘2017 찾아가는 문화마실 언플러그드’ 행사를 진행한다.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성과·계획 보고회 개최
인천 남동구는 유관기관 관계자와 모래내시장 상인회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모래내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1・2차년도 성과 및 3차년도 사업 계획 보고회’를 개최했다.

 

<기타>

인천문화재단-한국국토정보공사 업무협약 체결
인천문화재단은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인천지역 문화재 공간정보구축과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칭 인천대중음악전문공연장협회 발족하기로
인천에서 대중음악 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클럽과 카페 운영자들이 지난 4월 24일 모여 가칭 ‘인천대중음악전문공연장협회’를 발족하기로 뜻을 모았다.

인천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공연홍보 방식 개선 업무협약 체결
인천문화예술회관과 (사)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이 인천의 문화예술과 공연예술의 효과적인 홍보방식을 위해 상호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박물관 14곳, 미술관 2곳, 공연장 39곳 등이지만, 실질적인 혜택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전국>

‘2016 문화정보화 백서’ 발간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정보원과 함께 지난 3년 동안의 8개 분야별 대한민국 문화정보화 정책 현황과 기관별 성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2016 문화정보화 백서’를 발간했다.
↳ 2016 문화정보화 백서

저작권료, 이제 따로 내지 마세요
올해 4월 1일부터 음악 공연 저작권료 통합징수를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2017년 상반기 세종도서 선정 계획 발표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2017년 상반기 세종도서 선정 계획’을 발표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위원회 출범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위원회’를 출범하고,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도서관 예산 1조 원 시대 도입, 도서관 기반 강화
2017년 도서관 예산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도서관 예산에는 지난해 8,219억 원보다 24% 증가한 1조 187억이 투입되며, 총 장서 수는 1억 600만 권으로 늘어나 국민 1인당 공공도서관 장서 수는 2.1권이 된다.

2017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 확대 시행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이 지역 주민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2017년에는 400개관(2016년 320개관)에서 확대, 시행된다.

공연권 확대를 위한 「저작권법」 시행령 개정 추진
이번 시행령 개정안은 관계부처·이해관계자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관련 심사 및 절차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이후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8년 하반기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7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만남의 광장’ 개최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함께 ‘2017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 만남의 광장’을 개최한다.

 

<추천자료>

2016 콘텐츠산업 통계조사
본 조사는 2015년 콘텐츠산업 통계조사 결과 콘텐츠산업으로 분류된 사업체 및 통계청 전국사업체조사의 한국표준산업분류 중 콘텐츠 관련 업종의 사업체를 모집단으로 한 표본조사임.

문화예술진흥기금 지원실태조사 연구
문화예술진흥기금 개별지원 사업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전반적 사업추진실태 파악함. 패턴 및 특징 등 분석결과를 정리하고 사업 개선 발전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 제공.

2016 음악산업백서
작년 한해 한국 음악산업의 이슈, 동향과 더불어 정책 및 법제도까지 살펴 볼 수 있도록 발간됨.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문화정책토론회 “새로운 시대, 새로운 문화정책” 자료집
실효적인 지역문화진흥을 위하여 새로운 정부 와 지역문화재단이 대처해야할 것들에 대해 함께 고민한 토론회 “새로운 시대, 새로운 문화정책”의 자료집.

문화예술정책 현황진단 연구
문화예술 정책문제의 체계적 진단을 통한 현황파악 및 문화예술지원정책의 향후 발전방안 제시.

 




심승욱

안정적 불안정성 고립주의의 환상 속에서
60×60×135cm, 자작나무, 음향, 아연도금강, 알루미늄, 2016

안정적 불안정성 – EXIT
240×360×30cm, 아연도금강, 와이어, LED, 적동, 2016

Object-a, instability
167×139×172cm, 구조목,아크릴,광목,운반대, 2016

심승욱은 1972년 서울에서 출생, 홍익대학교와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조각을 전공하였다. 작가는 조각, 설치, 사진 등 다양한 시각 매체를 통해 인간 욕구의 결핍과 과잉 속에서 경험되는 사회현상에 주목한다. 표면적 안정 속에 비가시적으로 잠재해 있는 불안정, 타인에 대한 배타적 태도와 자기 보호 차원에서의 고립주의의 문제 등 시의성 있는 여러 가지 내용을 재해석하여 작품으로 표현해 오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이곳의 장점인 타장르 예술과의 협업의 가능성을 모색해 보고, 인천의 역사와 일상의 삶 속에서 발견되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구축 혹은 해체하면서, ‘과잉과 결핍 속에서의 욕구’ 또는 ‘안정적 불안정’이라는 테마의 큰 틀 속에서 새로운 표현의 방법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Welcome aboard!
LED조명,합판,동작감지센서,형광물감,수평자, 2015

부재와 임재 사이
가변설치, 구명환, LED전구, 2015

부재와 임재사이
175×111cm, 람다프린트, 2015

부재와 임재 사이
가변 설치, 초산비닐수지,구조목,알루미늄,확성기,아크릴릭, 2015

구축 혹은 해체
140×140×165cm, 초산비닐수지,구조목,우레탄 바퀴, 2014

구축 혹은 해체
245×230×210cm, 초산비닐수지,구조목,카드보드지,아크릴릭, 2013

 

작가노트


나의 작품은 상호 양립 불가능한 구축과 해체의 행위를 구분하는 경계가 모호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나는 이 작품에서 무가치하게 뒤엉킨 폐기물 더미 혹은 동시에 매우 잘 꾸며진 장식처럼 보이는 불분명한 형태를 만들어 상호 대립하는 양면적 가치를 하나의 작품에 담으려 했다. 나는 작품, ‘구축 혹은 해체’에서 우리의 일상은 그 경험 속에서 명확히 규정할 수 없고 구분 짓기 어려운 모호한 사회현상들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전반적 작품의 내용은 과잉과 결핍의 불균형 속에서 발현되는 충족되지 않는 인간 욕구 때문에 구축되는 사회현상과 관계에 주목하고 시각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어떤 종결 지점이 없이 세균처럼 증식하는 인간의 욕구 (2007 – 2009, Black Gravity), 절대 채워지지 않는 결여된 욕구에 기반을 두고 끝없이 반복되는 구축과 해체(2009 – 2012, Construction or De-Construction, Object-A), 그리고 오늘날 인간 욕망의 정점에서 경험되는 배타적 고립주의의 환상을 조각, 설치, 사진 등의 방법과 매체를 통해 표현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시의적 관점에서 주변에서 감지되는 정치 및 사회현상의 변화(소위 안정화 된 불안정이라 할 수 있는)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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