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이 YI Yunyi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이윤이는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한국 문학을 공부하고, 뉴욕 헌터 컬리지에서 통합매체 석사를 마쳤다. 작가는 여성적 말하기, 상이한 감각들의 동시성, 특정한 장소에 반응하는 인간 기억의 다층성 등을 주제로 설치, 퍼포먼스, 출판의 형태를 실험한다.

 

 

 

 

작가는 아트플랫폼에 머물며 인천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배경의 집단과 이들과의 관계 내에서 시작하여 영상을 위한 특정한 ‘상황’으로 설정하여 카메라 바깥/작업 바깥에서 관계를 조율하고 맺는 작업방식이 이질적인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실험하였다. <2018 플랫폼 아티스트>에서 경기도 근교의 골프클럽에서 일하는 여성의 예지몽과 전생 리딩을 통해 무의식 세계를 구현한 영상작업 <샤인 힐(Shine Hill)>을 선보인 바 있다.

샤인힐_HD 비디오, 컬러, 사운드, 19분 47초_2018

#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내 작업에는 파트너나 친구들, 동료들이 일종의 초상으로 등장한다. 이런 거울 이미지는 불완전한 자아와 관계 맺기의 욕망 같은 것에서 기인한다. 그들과의 일시적인 기억은 창작을 위한 과정으로 치환하면서 서로에 대한 긴장과 의심을 떨쳐내는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것에서 작업의 의미를 찾는다.

 
O And I_HD 비디오(컬러, 사운드, 연속 재생),
디지털 프린트(12×9cm), 2017
  전시⟪XOXO⟫ 설치 전경_2017


Q.
대표적인 작업 소개
A. 나의 대표작은 <메아리 Hearts echo like mercury>(2016)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은 자신을 바라보듯 타자와 환경을 떠올린다. 관찰하고 감시하며 감탄하기도 하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는 수수께끼다. 의문들은 부딪혀 배가 된다. 서로가 거울이어서 한없이 부끄러운 표면에 입김을 불어 넣는다. 애틋한 마음이 서린다. 

 
 
메아리(Hearts echo like mercury)_영상스틸_2016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대학에서 김혜순 시인과 한국 현대시를 공부하면서 여성으로서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와 카오스적인 몸의 상상력, 분열적이고 다성적인 여성성에 관심을 가져왔다. 영상 안에서 이미지와 사운드를 매개로 한 글쓰기를 구현하고 설치에서 요소들을 배치할 때, 마치 시어를 구조화하듯 공간 안에서 작업을 다층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Men is port Women is Boat)_2채널 영상(사운드, 흑백, 연속재생), 드럼, 회전판, 유리, 가변 설치_2014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개인적인 고백으로서의 1인칭 서사에서 조금 비켜나서 일상적이거나 지적인 방식으로 대화하지 않을 때, 오직 기억과 감각을 접합한 순간만이 존재할 때 나타나는 변화와 차이를 기록하려고 한다. 

《2018 플랫폼 오픈스튜디오⟫ 전경 -작약도_2018

Q. 앞으로의 작가로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작업하기와 생활하기’에서 자아를 확립하기 위해 타자의 목소리를 탈취하는 필연적 과정을 영상 속 인물들과의 충분한 대화와 협업을 통해 극복하고자 한다. 이는 관계의 변화와 우정, 신뢰, 불가능성, 우연 등을 포함하여 나 자신의 변화까지도 작업의 일환으로 삼을 것이다.

 
《2018 플랫폼 아티스트⟫ 전시전경
샤인 힐_HD 비디오, 컬러, 사운드, 19분 47초_2018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전혜림 JUN Hyerim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전혜림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작가는 <나르카디아(Narcadia)>라는 부조리한 세계를 만들고 <밤(The Night)>으로 그 세계를 부수어 드로잉 작업으로 재구축을 시도하는 회화연작을 진행한다. 경험으로 만들어낸 이야기가 작업의 모습을 갖춰가면서 화면이라는 공간 안에서 새로운 과제가 생겨났고, 그 이야기들은 작업의 주제와 내적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작가는 회화의 평면성, 정면성에 의문을 두고 지금까지 다루던 평평한 화면을 공간이라는 입방체에서 입체적 시선으로 구현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 중이다.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매일같이 접하는 새로운 매체의 가상시점들과 미술사이다. 이것은 회화를 바라보는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고, 회화가 역사를 통해 달성해온 시각성과 세계관의 시각화 구현 지점을 동시대적 시점으로 옮기고자 하는 바와 관련이 있다.

밤_193x242cm_캔버스에 유화_2015

#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나의 작업은 보통 <나르카디아>와 <밤>, 드로잉 시리즈로 이루어진다. ‘나르카디아’는 낙관적 희망이 이루어지지 않는 꿈의 세계이며, ‘밤’은 이 부조리한 꿈의 세계를 부수고, 각성하여 깨어난 자의 의지력과 에너지를 담은 그림이다. 그리고 이는 다시 ‘드로잉 시리즈’를 통해 세계를 재구축하게 된다. 이 세 가지 순환과정은, 그리기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과 같다. 나는 소재와 이야기를 표현하는 형상회화의 방식으로 ‘나르카디아’를 그린다. 또한 ‘밤’은 그 부조리한 세계를 부수는 것과 동일하게 형상회화를 그리는 동안 느끼게 되는 의구심들, 이미지 재현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지리멸렬함을 넘어서는 표현을 염두에 두며 그린다. 그리고 ‘드로잉 작업’을 통해 화면구성을 위한 이미지를 미리 테스트해 보는 것이다. 그 후 다시 ‘나르카디아’를 그리게 되었을 때 스스로가 어떤 방식으로 그리게 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연속된 순환의 목적이기도 하다. 이전 작업을 반면교사 삼아 이후 작업을 그리는 것, 내 작업을 비평적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작업의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나에게 늘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나르키디아(Narcadia)_캔버스에 유화_112x145cm_2016

Q. 대표적인 작업 소개
A. 나는 재작년부터 <낙원의 재건> 시리즈를 새롭게 시작했다. 내가 그린 그림 중에 망쳤다고 생각하는, 소위 실패작과 미술사에 등재된 기존 회화작품의 조형 요소를 가지고 접붙이는 작업이다. 내 작업의 세계관이 낙원을 부정하는 것인 만큼 처음에 이름 지을 당시에는 망한 그림에 명화를 가지고 온다고 작품이 좋아질 리 있겠는가 하는 조롱 섞인 농담처럼 ‘낙원의 재건이라고 하였다. 나에게 무엇을 그리는가를 넘어 어떻게 그리는가의 문제가 매우 중요하고, 또 회화에 있어 어떻게 그리는가는 회화사와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명화를 사용하게 되었다.

 
낙원의 재건(Reconstruction of paradise)_캔버스에 유화_130x162cm_2016

이와 더불어 명화를 접붙일 때 나 스스로 “성공한 작품의 형식적 요소를 통해 내 그림을 비평적으로 보는 시선을 다각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중요했다. 그 질문에서 비롯된 작업 방식이 OCI 미술관에서 진행한 나의 개인전 <신기루>의 핵심이 되었다. 나는 비평적으로 나의 그림을 보는 시선이 그리는 모든 과정에 개입된다고 생각하고, 또 그것이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작업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어 가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낙원의 재건’의 발상을 담은 드로잉 작업을 1년 동안 진행하면서, 그 작업 안에 나의 아이디어의 변화나 작업 과정에서 겪는 실패, 소재를 바라보는 시선이 형식으로 변모하는 과정까지 기록하듯이 모두 담아냈다. 그리고 전시 전반을 아우르는 레퍼런스로는 명화 뭉크의 <더 썬>을 선택했다. 어둠의 세계인 나의 작업에 빛을 가지고 온다는 의미와 함께 뭉크가 그 연작에서 이루어 냈던 형식적 성과가 나의 작업과정에 개입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그 전시의 입구 부분에 설치한 방식으로 보였던 드로잉 <변신>이라는 작품이다. 그 작품 이후부터 나는 한 점의 회화와 그때까지의 과정이 갖는 연관성과 회화를 이루는 시각성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나는 회화의 영역을 단순히 평면이 아닌 공간의 차원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드로잉-변신(Drawing-metamorphosis)_혼합매체_260x1305cmx가변크기_2017
mixed media 260x1305cmx varieble size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구체적인 작업의 영향을 준 특정한 인물이나 내용은 없다. 그 대신 나는 전시와 미술서적, 미술사 등을 꾸준히 보고 연구하면서 내 작업을 비평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키우고자 한다. 그러한 실마리들이 이전 작업을 곱씹어보게 만들고, 다음 작업의 행보로 이어지곤 한다.

 
이발소, 구영, 티에폴로_혼합매체_260x710x680cm_2017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지금 알고 있는 것을 토대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관객은 그것을 함께 보고 공감, 공유하며 작품에 새로운 맥락과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한다. 관객이 작품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자신만의 해석으로 작품을 즐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태양광선(Sun Light)_193×272×30cm_캔버스에 유화_2017

Q. 앞으로의 작가로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회화는 왜 정면에 서서 평면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존재할까?’ 나의 신작 시리즈는 이와 같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이 질문은 이미지 자체로 인식되고, 각인되는 회화의 ‘형식’에 대한 회의로 이어졌고, 나에게 작업의 존재 방식의 전환을 시도하게 했다. 앞으로는 이러한 의문과 작업의 과정에서 얻게 된 아이디어들을 토대로 다른 매체에 반영된 회화의 특성을 탐구할 계획이다. 이는 매체가 ‘고유의 언어’ 안에 있다는 확신과 더불어, 미술이 ‘공통의 문법’으로 이해된다는 의심의 결과이다. 무한히 확장된 방식으로 보이는 회화를 한 점으로 응축하는 것, 그리고 그 응축된 방법론을 다른 매체에 대입하는 것으로 다음 단계를 위한 문을 열 것이다.

퍼펙트 스킨; 메타-서피스_캔버스와 린넨, 종이 등의 혼합재료(회화설치)_160×300×80cm_2018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박문희 PARK Munhee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박문희는 중앙대학교에서 조소학과를 졸업했다. 송은아트큐브에서 개인전 《미지의 생명체들》(2014)을 개최했으며, 《커버언커버(CoverUncover)》(스페이스K, 2014), 《Summer Love》(송은아트스페이스, 2015)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작가는 오브제가 가지는 사회, 문화, 역사적 의미들을 ‘생명’과 연계하여 인문학적인 해석지점이 만들어지는 것에 주목한다. 시각적 유사성, 혹은 근친 관계로 묶인 사물들의 집합은 상황적인 모습으로 읽히며 다층적인 해석을 가능케 한다. 닮았지만, 생소한 관계로 이루어진 작품 속 사물과 상황들은 생명의 개념과 맞물려 본질적이고 사유적인 접근을 이끌어 낸다.

그녀의 침묵(Her Silence)_Sand on FRP, Furniture, Book, Tableware_147×275×52cm_2015

#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나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을 사용하여 작품으로 구성한다. 이는 사물 간의 관계에 의해 발생하는 의미의 지점들을 찾는 행위이자, 조각과 사진으로 어떠한 현상이나 상황을 포착하듯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나의 작업은 평상시에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고 사유하는 습관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어떤 것의 의미를 찾고자 할 때, 그것과 관련되어있는 또 다른 객체와의 관계를 생각한다. 세상에 독립된 존재는 없기에 총체적이고 복합적인 접근을 시도하려는 것이다. 내가 인문학 전반에 관심을 두는 것, 또한 이러한 측면에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함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식이 ‘생명’이라는 개념과 연계되어 다양한 해석지점을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

세 개의 진실(Three Truths)_Pigment Print_70×100cm(3ea)_2015

Q. 대표적인 작업 소개
A. 
최근작 <가까운 성스러움(Near Holiness)>이 현재 나의 작업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업에는 나의 작업 개념의 주요한 부분인 인문학적 접근과 가치에 대한 내용이 잘 드러나 있다. 이를 통해 내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가까운 성스러움(Near Holiness)_FRP, Sculptured Decoration, Furniture, Book, Ceramic Ware, Natural Object_217×123×181cm_2018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나는 일상에서 흥미롭게 느끼는 것들을 발견하고, 계속해서 관심을 두고 관찰한다. ‘작품’이라는 최종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의식적으로 구성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적합한 표현방식과 아이디어가 머릿속에서 떠오를 때까지 이러한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일상생활에서 가능한 다양한 것들에 동시에 관심을 두려 하고 있다.

 
Unrevealed Dinner_FRP, Table, Chandelier, Carpet_92× 215×161 cm_2011   Thomas_Mop, Mixed Media_35×117×87cm_2011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예술이 사회에 미치는 많은 순기능 중에서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세상을 새롭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역할’이다. 작가관을 구축하고 자신만의 예술을 추구하는 이 과정 자체가 나에게는 사회적인 활동이며 동시에 주어진 역할에 부합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완성도 있는 작품과 좋은 전시로 관객에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추구하는 방법(The way to pursue invisible things)_OPEN STUDIO View at Incheon Art Platform_2018

땅 위에서 일어나는 일(Things Happens on the Ground)_Terrarium, Stone, Wood, Grass, Mixed Media_76.5×56.5×55cm_2016
Q. 앞으로의 작가로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한동안 개인전 준비에 집중하느라 외부활동을 미루어왔었다. 내년 있을 개인전을 기점으로 더욱 많은 창작 활동과 발표 기회를 가질 생각이다. 자신의 주관을 이어가면서 제한받지 않는, 다음 신작이 계속해서 기대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시모코가와 츠요시 SHIMOKOGAWA Tsuyoshi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시모코가와 츠요시는 대학에서 유화를 공부하고 현재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2018년 9월부터 3개월 동안은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하여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학생 때부터 사춘기에 이성을 성적으로 열망하는 것을 주제로 설치와 입체 작업을 해왔다. 이러한 작업은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고 들뜬 한 소년에 대한 짧은 이야기로부터 출발한다. 소년은 무지개의 시작점을 찾기 위해 세계 여러 장소를 찾아다니며 노력한다. 소년이 무지개를 찾고자 했던 것처럼, 사춘기 청소년들도 이성을 향해 성적인 감정을 품는다. 그러나 작가는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은 그들의 감정을 매우 순수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주제로 작업을 진행해왔다.
2014년부터 작가는 이데올로기적 풍경이라는 주제를 탐구해왔다. 다른 곳을 여행하거나 출퇴근하는 일상의 경험은 평범하지만,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러한 일상의 단면을 이데올로기적 장면으로 간주하고, 객관적으로 포착한 장면들과 결합하여 풍경에 대한 비디오 설치 작업을 만들고 있다.

 

Old Chungnam Provincial office_VTR, canvas on acrylic paint, projector, SD player, video installation_220⨯130cm_2018

#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나는 내가 경험했던 개인적인 조우를 기반으로 한 작업을 하고 있다. 내가 인상 깊게 보고 중요하게 여기는 장면들이 나의 작업으로 연결된다. 나의 영상 설치 작업 또한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장면들과 내가 일상에서 느꼈던 무언가를 작업으로 전개하였다.

 
Yongam Hyndae Apartment_Carbon paper, Pencil, photo print_1030⨯728mm_2016   Cheongju Art Studio_Carbon paper, Pencil, Photo print_728mm⨯1030mm_2016

Q. 대표적인 작업 소개
A. 2011년 ‘일본-한국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진행된 단체전시에 참가했다. 처음 한국에서 진행한 전시였다. 규모는 작은 전시였지만, 한국의 문화와 예술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후 한국에 있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나의 비디오 설치작업은 처음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신촌역에서 본 풍경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한국에서 전시할 때 방문한 곳과 체류한 곳에서 상징적인 건물이나 길거리 풍경 등을 리서치하여 모티프로 삼고, 작품으로 만든다. 한국 풍경은 같은 동아시아에 위치한 일본과 매우 흡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두 나라는 풍경은 물론 관습, 문화 등이 매우 다르기도 하다. 언뜻 보기에 흡사하지만, 서로 다른 풍경을 보며 느낀 감정을 비디오 설치작업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Exhibition view of ‘Platform Artist 2018’
Incheon Scenery_VTR, acrylic on canvas_180 x 150cm_2018

Korean Scenery_digital print, pencil on tracing paper, wood frame_17.8×51.5cm_2018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현재 제작하고 있는 영상 설치는 철학적인 이데올로기에서부터 출발한다. 사람들이 지각하고 있는 것이 ‘생각’에 기반하고 있다는 개념이다. 유년 시절에 나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빠져있었다. 텔레비전에 만화 캐릭터가 나오지 않을 때면, 몹시 걱정하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나는 어릴 적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내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장면 그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무엇이 정말로 존재하는 것인지 또는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하고 관심을 갖는다. 현재 작업도 이와 연관되어 있다.

Korean Sceneries_Video installation_OPEN STUDIO View at Incheon Art Platform_2018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나의 작업이 사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관람객들이 다소 이해하기에 어려운 내용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최대한 보는 이들이 작업을 즐기며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작품의 방법이나 재료 등에 제한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無心川沿_VTR, acrylic on canvas, liquid-crystal projector, DVD player_2015

Q. 앞으로의 작가로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아직 결정한 것은 없지만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리서치와 전시를 하고 싶다.

 
Korean Scenery (Daejeon City scene)_digital print, pencil on tracing paper, wood frame_17.8×51.5cm_2018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자세한 내용 보기 ▶)




이양헌 LEE Yangheon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이양헌은 미술사와 미술 이론을 전공했으며,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특히, 비평적 수행과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해외에서 생산되는 텍스트를 번역해 공유하는 플랫폼 ‘호랑이의 도약(www.tigersprung.org)’을 운영하고 있으며, 《Exhibition of Exhibition of Exhibition》(세실극장, 2018), 《비평실천》(산수문화, 2017) 등을 기획했다. 

 

《Exhibition of Exhibition of Exhibition》 전시전경, 세실극장, 2018

#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주홍콩한국문화원에서 주최하는 «GRAY NAVY BLACK»는 한국의 젊은 작가들을 홍콩 미술계에 소개하는 ‘Korean Young Artist Series’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전시는 ‘동시대 회화가 도착한 곳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출발해 유구한 미술사 방법론을 통해 동시대 회화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박정혜, 장다해, 정희민의 작품을 선정하고 이들에게 각각 회색(GRAY), 남색(NAVY), 검은색(BLACK)이라는 색채를 부여함으로써 16세기 베니스 르네상스와 17세기 네덜란드 미술, 그리고 다비드와 앵그르를 거쳐 도달하는 위대한 모더니스트 회화의 전개를 떠올리게 한다. 이는 동시대 회화에 대응하는 미술사 자체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증하고 동시에 그 실패의 지점에서 역설적으로 드러나게 될 회화의 공백을 가시화하려는 시도이다. 전시는 10월 10일부터 11월 23일까지 주홍콩한국문화원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GRAY NAVY BLACK》, 주홍콩한국문화원, 2018

#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처음 미술계에 진입했을 때, 비평 자체에 관해 논의할 공유지를 상상했다. ‘비평의 위기’라는 다소 진부하지만 유의미한 문제의식 아래 젊은 비평가들과 함께 ‘사건’을 만들고 파라-텍스트(para text)를 생산하면서 비평의 위상과 역할, 유효성 등을 고민하였다. 이후 연구 방향은 큐레이팅과 전시모델로 확장되었으며, 특히 광활한 영토로 편재된 전시의 특정성을 어떻게 재구축할 것인가에 집중하였다. 비전시(non-exhibition)와 반전시(anti-exhibition)의 요소를 포괄하는 중층 구조 위에 큐레이터들의 수행성을 실험할 수 있는 일종의 무대를 가설해 본 것이다. 현재는 예술과 이론이 맺는 관계적 형상을 드러낼 ‘이론의 시학’에 관해 탐구하고 있다.

《비평실천》, 산수문화, 2017

 # Q&A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연구 활동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할 당시 동시대성으로부터 분화된 시간 모델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예술을 넘어 우리가 거주하는 세계자체를 인식하는 선험적 상수로서 시간을 상정한 것이다. 동시대는 모더니즘 이후 역사주의로 대표되는 선형적인 시간성이 붕괴하고 복수의 다종-시간이 산출되고 있으며, 이는 특정한 사회구조와 테크놀로지의 발달, 담론적 전환에 의해 추동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욱 구체적인 실천의 가능성을 고민하기 위해 비선형적인 시간들을 넘어 다시 공통 시간이 가능한지 질문하고자 한다. 보편적 시간관을 보존하는 동시에 개방하는 고전전인 서사이론과 픽션(Fiction)의 형식적 가능성이 중요한 전거가 되어줄 것이라 믿고 있다.

<호랑이의 도약(www.tigersprung.org)>, 국립현대미술관, 2017

# Q&A
Q. 연구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A. 
헤겔의 역사주의는 언제나 중요한 원천이 되어준다. 여기에 푸코의 에피스테메(episteme) 개념과 동시대 미술에 대한 집중된 연구를 보여주는 테리 스미스(Terry Smith)의 논의가 참조되고 있다. 보이스 그로이스(Boris Groys), 피터 오스본(Peter Osborne) 같은 학자들의 이론 역시 서로 공명하고 대립하는 쟁점으로부터 흥미로운 의제를 도출할 수 있었으며, 이를 경유해 현재 관심을 두고 있는 의제는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역사철학 테제이다. 조르조 아감벤(Giorgio Agamben)과 조르주 디디-위베르만(George Didi-Huberman)이 생산적으로 재독해하는 벤야민의 이론을 거쳐 새로운 시간 개념들을 가설하고 있다.

《No Curator: Object, Image, Theory》, 아카이브봄, 2017

# Q&A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평등주의나 관객참여, 저자성의 해체 등은 동시대 예술에서 여전히 주요한 경향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는 예술이 사회적 실천이나 프로파간다와의 상동성 등 정치적 의제와 결합하고 동시에 예술의 효용성을 욕망하는 동시대적 조건과 관계된다. 또 다른 요인은 형식적 범주를 지속해서 확장한 동시대 미술의 곤궁에 있다. 형식화된 범례와 배타적 위계를 통해 예술의 가치를 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나, 그럼에도 예술을 재귀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특정성을 세우는 일이 긴급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큐레이팅 심포지엄 <큐레이터로서의 큐레이터(Curator as curator)>, 2018

# Q&A
Q. 앞으로의 활동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동시대에 생산되는 다성적인 예술실천들을 보다 세심하게 관찰하고 이를 통해 유의미한 비평의 형식을 생산하고자 한다. 또한, 미술-생태계 안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체계를 고민하고 예술과 세계 사이에 놓인 깊은 심연을 매개하는 이론의 시학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hibition of Exhibition of Exhibition》, 세실극장, 2018

# Q&A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자세한 내용 보기 ▶)




이아람⨯조은희 LEE Aram⨯CHO Eunhee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클래식에서 출발하여 전자음악과 미디어아트를 넘어 즉흥연주에서 비롯된 공동창작을 해 오고 있는 ‘조은희’와 음악에서 동시대성을 고민하며 <살아가다> <Wood & Steel> <Electro-대금> 시리즈를 이어가는 ‘이아람’은 공동창작 및 사운드와 연주를 넘나드는 부분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서양음악에서 출발한 ‘조은희’는 음악에서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영감을 얻고 있으며, 인간 목소리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실험하는 보이스 퍼포먼스 작업을 만들어 오고 있다. 전통악기인 대금을 연주하며 시간에 대한 이슈를 음악에 접목해 온 ‘이아람’은 전통을 동시대와 분리하지 않고 녹여내는 작업을 하며 대금에서 출발하여 사운드와 테크놀로지 영역까지 확장해 간다. 이와 같이 비슷한 지점에서 둘은 상호작용하며 때론 충돌한다.

# 예정 공연 소개

‘네우마와 정간보’는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9기 공연예술 분야로 활동하고 있는 이아람과 조은희의 협업공연이다. 두 작가가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인천아트플랫폼의 스튜디오 E22와 야외공간 및 C동 공연장을 관객들과 함께 이동하면서 감상하는 프로젝트이다. 그리고 민요 소리꾼 성슬기와 타악·소리의 조한민이 함께한다. 동·서양 음악의 흐름을 동시대 음악언어로 재해석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공연 두 번과 오픈 리허설, 세미나를 통해 관객과 만나게 될 것이다.

인천아트플랫폼 공연예술단체 창‧제작 프로젝트 <네우마와 정간보>
– 공연일정
 ‧ 오픈 리허설: 2018년 11월 9일 오후 2시
 ‧ 세미나(작가와의 대화): 2018년 11월 9일 오후 3시 30분
 ‧ 퍼포먼스 공연 : 2018년 11월 10~11일 오후 2시
– 공연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스튜디오 E22 및 C동 공연장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우리가 연주하는 대금과 피아노는 전통악기와 서양악기를 넘어 구조와 체계가 많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작업할 때는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본인의 소리를 찾는 것에 목적을 둔다. 그리고 연습을 하며 전체적인 구조를 잡는다. 누가 주도하느냐에 따라 연주자로 참여하기도 하고 함께 작곡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협업은 우리 두 사람이 ‘창작할 수 있는 음악가’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조은희_<나머지는 침묵이다>_공연장면_2016   이아람_<Electro 대금>_공연장면_2017

Q. 대표적인 작업 소개
A. 
우리가 처음 만나 함께 작업한 <2015년 수원화성 소리지도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작업은 조은희의 레퍼토리 작업인 ‘소리지도 프로젝트’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후 <2016 수원화성 소리지도> <2017 사운드 맵 프로젝트>와 같이 각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공연들을 함께했다. 현재까지도 즉흥과 전통, 연주에 집중하여 국악연주자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화성 소리지도>__2016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우리는 음악 취향이 비슷하다. 닐스 프람(Nils Frahm)이나 올라퍼 아르날즈(Olafur Arnalds) 같은 음악가를 좋아하고 음악을 공유하며 이야기할 수 있기에 함께 상상하고 지향할 수 있다. 또한 서로의 영역을 잘 모르기에 같이 공부하며 알아가는 자체가 큰 영감이 되고 있다.

<사운드 맵 프로젝트>_2017

Q. 예술, 그리고 관객의 소통에 대하여
A. 이아람은 궁극적으로 예술은 “나도 좋고 남도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은희도 좋은 것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 우리 둘은 관객과 소통하며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이 비슷하다.

<이아람⨯조은희 쇼케이스>_2018

Q.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각자 가진 음악적 정통성이 팀으로 함께 만들어 내는 음악에 내재되어 있다. 이에 우리가 실현하는 음악은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예술사적과 음악사적으로 내려오는 흐름 안에서 발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아람⨯조은희 쇼케이스>_공연 포스터_2018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구나 GuNa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구나 작가는 조소를 전공하고 회화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작가는 ‘창작’을 언어로 표현하기에 항상 부족함이 앞서는 지점(이해의 공백들)을 매번 실패의 장소로서 천천히 번역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작가에게 실패의 장소는 매번 반복 행위가 다르게 이뤄지는 장소로, 긍정과 부정의 의미가 겹쳐지는 공간이다. ‘무엇을 그릴까, 무엇을 만들까’가 아닌 ‘텅 빈 곳(하얀 캔버스와 비워진 벽 그리고 바닥)에 어떠한 (빈)공간을 물어야할까’를 늘 고민한다. 작가는 그 고민 안에서 천천히 번역하는 과정으로 창작을 이어오고 있다.

<소년들>. 캔버스에 유채. 144.5x147cm, 2018

# 현재 전시 소개
<친애하는 사례에게, 진정으로 부끄러움과 함께(Dear case, Sincerely, with ashamedness)는 2018년 10월 14일(일) 인천아트플랫폼 윈도우갤러리에서 입주 작가 구나의 개인전이 진행된다. 전시제목은 엽서 형식에서 차용한 것으로서 엽서는 수신인에게 도착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노출될 가능성과 도착하지 못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작가는 노출된 채 목적지로 향해 이동 중이거나 행방불명이 될 수 있는 불명확한 상황에 놓인 엽서를 윈도우 갤러리로 설정하여 전시를 구성하였다. 발신인은 공간에서 부끄러움을 써 내려가고, 부끄러웠던 수많은 사례들에게 발송을 한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부끄러움에 관한 고백의 전달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의미의 확보가 아닌 실패의 반복을 통한 물음의 과정으로 전시를 준비하였다. 본 전시는 인천아트플랫폼 B동 및 창고갤러리에서 진행되는 <2018 플랫폼 아티스트> 展과 함께 11월 18일(일)까지 진행된다.

 
《친애하는 사례에게, 진정과 부끄러움과 함께》 전시 포스터 이미지   《친애하는 사례에게, 진정과 부끄러움과 함께》 전시 전경

#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페인팅과 입체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작품설명은 곤경에 빠진 것처럼 늘 어렵고 그런 저의 모습에 반성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물리적으로 작업이 완료된 상황에서조차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의도를 파악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방관임을 기억하고 연루된 자로서 느리지만 오래도록 번역을 하고자 합니다. 저는 언어로 표현하기에 항상 부족함이 앞서는 이해의 공백들을 매번 실패의 장소로서 그림을 그리고 입체를 만들어 왔습니다.

<더블>, 캔버스에 유채, 135x165cm, 2016

대부분 페인팅은 이미지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사적으로 포착된 이미지들은 짧은 순간에 감정이 넘쳐흐르는 것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작품에서 넘쳐흐른다는 의미는 한 이미지에서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겹쳐져 어찌할 수 없는 멜랑콜리(melancholy)를 얘기합니다. 멜랑콜리를 무엇으로 정의 내리기가 불가능하며 이러한 혼란스러움을 캔버스라는 장소에 옮겨 놓았습니다. 그저 옮겨 놓는다면 사적으로만 머물 수 있기에 그 불가능함이 증후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고민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나의 검은 갈색>, 썩고 건조해진 채소 및 과일과 빵, 종이 롤, 라텍스, 흙, 비닐, 테이프, 스펀지, 나무, 폴리스티렌, 가변크기, 2016

입체 작업은 ‘형체’와 ‘제스처(gesture)’의 발견에서 시작됩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다 남겨진 것들, 원래의 자리에서 벗어난 것들, 그리고 인물 각자의 특유한 자세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발견된 장면은 페인팅 작업 이미지와 역할이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흐르는 멜랑콜리를 입체로 옮겨 놓습니다. 옮기는 과정은 각기 다른 상황과 장소에서 발견된 형체(제스처)를 시간에 맡긴 채 곁에 두고 지켜봅니다. 어느 한 시점에서 그들을 조합하고 추상적인 심상을 드러냅니다.
제 작업이 이미지와 물체라는 실질적인 물질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그것들과 일치하는 부분과 동시에 엇나가는 부분들이 또렷해진 채 무언가로 놓이게 됩니다. 포착과 발견 그리고 무언가로의 재구성은 폭력성과 유약함이 수시로 교차함을 알게 됩니다. 그것이 이해의 공백들을 만들고 저는 실패의 반복을 통해 명중함의 찰나를 경험하려고 합니다.

 
<나의 검은 갈색> 설치 일부, 썩고 건조해진 채소 및 과일, 종이 롤, 라텍스, 흙, 비닐, 테이프, 나무, 가변크기, 2016

Q. 대표적인 작업 소개
A. 2017년 겨울에 진행한 《비스듬한 뼈와 늘어진 말(Askew Bone and Stuttering)》 개인전은 나와 상대 즉 얼굴과 얼굴의 만남이 실종된 채, 그 사이를 메우는 공허한 것들을 더딘 말의 건넴으로 구성하였습니다. 그 중 <나비를 생각하며 잠 못 이룬 밤들>이라는 작업에 관하여 얘기하려 합니다.
개인전을 준비하는 공간에서 길고양이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늦여름 한 길고양이는 만삭이 되어서 배가 땅에 닿을 정도였습니다. 그 고양이는 사실 몇 개월 전부터 저의 공간에 자리를 잡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만삭의 고양이를 끝내 저의 공간으로 환대하지 못했습니다. 몇 개월 동안 밤마다 우는 고양이 소리에 죄책감에 시달려 마음과 몸을 움켜쥐게 했습니다. 조금 생소한 전환일 수 있지만, 저는 노숙자 앞에 놓인 깡통에 무리 없이 돈은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를 포옹하고 초대할 용기는 언제나 없었습니다. 환대의 공간은 상처받을 가능성이 널려있고 서로의 위치가 뒤바뀔 위험성 등으로 인해 망설임이 가득해집니다. 이러한 환대의 어려움을 사적인 고백을 통해 작업으로 내놓았습니다. 고백으로 끝낸 이 작업을 통해 환대의 실패가 무엇을 초래할 수 있는지, 그런데도 환대는 중요한 것인지에 대하여 다음 작업의 간격을 좁혀 나가려 합니다.

나비를 생각하며 잠 못 이룬 밤들(Nights that Can Not Sleep with Her Worries), 2017
(회화) 캔버스에 유채, 164x64cm, 2017 (입체) 돌, 나무, 인체 뼈 모형, 인조 머리, 비닐, 흙, 유토, 과슈, 87(w)x44(h)x32(l)cm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시각 예술가, 영화감독, 소설가, 철학가, 뮤지션 등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영감이라는 표현보다는 그들을 통해 놀라고(suspense) 감탄한다는 표현이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그것이 바로 공감이라는 것일 텐데요. 그들을 통해 익숙하지 않거나 누군가에게 혐오스러운 부분들을 세심하게 말을 건넨다면, 보는 이들은 결국 발견하게 되고 그것은 확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아나가게 됩니다.

걸어가는 이웃을 바라보는 눈, 세라믹, 라텍스, 인조머리, 흙, 유토, 천, 철사, 나무, 과슈, 30(w)x145(h)x30(l)cm, 2017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저에게 예술은 끊임없는 자기반성입니다. 사소한 일상에서도 그것이 왜 사소하고 정말 사소한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가지며 다시 생각해보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그런 과정들이 아직도 익숙하지 않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예술을 하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작은 확신으로 재차 시작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저는 기어코 무언가를 만들며 기어코 그것을 보이게 하려고 합니다. ‘보이게 한다,’는 이 능동적인 말 앞에 책임감을 먼저 세우려고 노력합니다. 아직 실천이 부족하여 이러한 말의 앞섬이 부끄럽습니다.
관객들에게 저의 작업을 통해 배제되어 미처 생각되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시금 바라볼 수 있는 유연함과 그 안에서 각자의 미적 요소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코코아를 마시는 남자, 캔버스에 유채, 162x97cm, 2017

안나, 캔버스에 유채, 104.5×111.5cm, 2018

Q. 앞으로의 작가로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너의 작업은 잘 모르겠어.” 그러면 저는 한때 속으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예술이라는 것이 다수에게 설득할 필요가 있나.’ 그러나 그 대답에는 회피가 숨겨져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내가 느끼는 것을 사실 나 자신도 무엇인지 잘 몰랐음을. 그래서 모른 채 표현하고 그러기에 그것을 보는 이는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예술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위험요소라 생각합니다. 저는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심하게 말하며 전달하는 것입니다. 비록 세심하게 표현해도 그 틈은 늘 가까이 있으며 공감이라는 것을 무의미로 무마시키고 싶을지라도 말입니다. 세심하고 예민하게 반복하고, 그리고 다른 반복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예술을 하는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극단 작은방 Theater Boxroom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웃음’은 그 자체로 창작의 목적이자 작품의 형식일 수 없지만, 극단 작은방의 창작 활동을 소개하는 중요한 키워드이다. 그들에게 ‘웃음’은 경계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다른 생각으로 넘어가는 가치관의 경계, 더 깊어지는 경계에서 웃음은 피어난다. 극단 작은방은 ‘극장은 세상의 작은방’이라는 모토를 갖는다. 이는 극장이 세상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따뜻한 의미와 함께 논쟁적인 이야기도 함께 다룬다는 날 선 각오도 함께 담겨 있다. <머리를 내어놓아라>는 비정규직의 죽음, <시간의 난극>은 동떨어진 세계에서 펼쳐지는 죽음과 무책임한 사건과 사고, <정서진 별곡>은 해가 떠오르기만을 기다리는 서쪽마을의 실현되지 않는 꿈을 이야기하며, <세상이 발칵>은 세월호 사건 당시 청와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극단 작은방은 꿈보다 커다란 방, 어떠한 것도 상상할 수 있고 실현할 수 있는 극장에서 사회적 문제를 깊은 고민의 경계로 이끌고자 노력하며, 그 경계에서 피어나는 웃음이 이 극단의 매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연 리뷰

극단 작은방의 신작 낭독극이 9월 28일 (금), 29일 (토) 이틀 동안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진행되었다. <비극을 찾는 무대>라는 제목의 이번 공연은 극단 작은방이 2018년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하여 새롭게 창작한 공연으로, 신작 발표를 위한 낭독극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비극을 찾는 무대>는 배우인 ‘영랑’이 여러 사람과 같이 하는 작업에 피로를 느끼고, 혼자 무대에 서는 스탠드업 코미디 배우가 되고자 대본을 쓰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연극 형식의 신작공연은 오는 11월 서울 대학로 극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우리는 2009년에 ‘극장은 세상의 작은방’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창단한 이후, 계속 창작 활동을 해왔다. 문가에, 양택호, 윤일식, 박옥출, 배윤범, 윤진성의 여섯 명의 배우와 연출자 신재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공동체의 구성원은 2016년에 이루어졌다.
우리는 세상의 비극을 바로 보는 것 보다 그 경계에서 피어나는 ‘웃음’과 ‘긴장’에 더 주목하고자 한다. 그룹 내에서 작업의 선택은 주로 연출이 하고 있지만, 창작에서의 협업 과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배제와 폭력을 경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위계질서에 억눌리지 않는 소통이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비온새 라이브>_포스터_인천아트플랫폼_2018   <비온새 라이브>_공연모습_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_2017

Q. 대표적인 작업 소개
A. 대표작업보다는 2015~2016년에 작업한 몇 개의 작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2016년에 제작한 <머리를 내어놓아라>는 살아가기 위해 참는 사람들과 갈등에 굴복하는 사람들의 애처로움을 다루는 작품이다. 이와 더불어 2015년에 제작된 <시간의 난극>은 ‘사건이 되지 못하는 사고, 의미가 되지 못하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에 대한 잡설을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으로 구성하였다. <하녀들> 역시 2015년 제작하였으며, 꿈을 꾸기 위해 자신들의 현실을 꾸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머리를 내어놓아라>_공연모습_인천 다락소극장_2016

<정서진 별곡>_포스터_2014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작업의 영감과 계기는 우연에 따라 생겨나고, 변화무쌍하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정서진 별곡>(2014)이라는 작품은 우연히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정동진의 반대편을 뜻하는 정서진 해수욕장이 개장했다고 쓰인 플래카드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무엇보다 우리극단 사람들도 모두 우연히 만났으며, 우연히 우리의 작품을 관람하고 흠모하여 이후 같이 작업한 분들도 많다. 결국, 영감의 계기는 사람과의 만남, 사건과 만남, 공간과 만남과 같은 우연적인 만남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내 생각은 이렇습니다. 당신 생각은 어때요?” 라고 말을 거는 것이 관객과의 소통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답보다는 질문이 더 중요하고, 활발한 대화를 위해서 때론 과감한 질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예술이란 파장과 불안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작업하고 있다.

 
<하녀들>_공연모습_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_2015

Q. 앞으로의 작업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특별히 생각해둔 명확한 방향 혹은 계획은 없다. 단지 우리에게 공기처럼 존재하는 환경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내면의 질문과 감각에 집중하고자 한다.

 
<시간의 난극>_공연모습_인천 다락소극장_2015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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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욱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양정욱은 주변의 사람들과 일상을 관찰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읽고 수집하여 얻은 감정과 생각들을 연결하여 만든 하나의 문장이나 작은 이야기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야간 경비원, 주차 안내원, 아버지, 친구 등 한 개인에 대한 관심은 작가의 감성을 통과함으로, 보편적이고 일반화된 이야기로 변화한다. 이 이야기들은 나무와 실, 모터를 이용해 유기적인 구조물로 만들어진다. 구조물의 움직임 속에 이야기들이 투영된다. 작가가 만드는 움직임과 소리는 프로그래밍이 된 어떤 첨단 기술의 결과가 아니라, 단순하고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준다. 하나의 움직임과 또 다른 하나의 움직임이 서로 연결되고 반복되면서 전체를 만든다.
서로 다른 주기의 움직임들은 구조적인(의도적인) 불완전성으로 매번 조금씩 다른 움직임과 소리를 만든다. 움직임을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구조인 나무와 모터만을 남겨두고, 외형의 모든 것들이 배제된 모습의 작품에는 비어있는 공간이 무수히 많다. 이 반복적이지만 완벽하지 않은 움직임과 빈 공간이 쌓아놓은 층 사이사이에는 작가의 이야기가 깊숙이 담겨, 우리를 그 앞에 잠시 멈추게 하고, 일상의 작은 것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너와 나의 마음은 누군가의 생각_나무,모터_500×500×400cm_2015

#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나의 작업은 대부분 나 자신에게 들려주는 동화 같은 것이다. 나는 나의 모자란 부분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채울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 이야기를 다듬고 조금씩 줄여가는 과정에서 제목이 정해지기도 하고, 어떤 구조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런 구조에 어울리는 적당한 재료나 효과 등을 떠올리며 작품을 제작한다.

 
그는 선이 긴 유선 전화기로 한참을 설명했다 _나무, 모터, 철, PVC, LEX, 실_350×300×250(h)cm_2016   그는 수술을 앞둔 어느 가장이다_500×500×400cm_2015

Q. 대표적인 작업 소개
A. 아직 대표적인 작업이나 전시는 없는 것 같다. 아마도 작업이나 전시들이 어느 정도 연결이 되어야 하나의 무엇이 될 것 같다.

Roland I Need It_나무, 모터, 철, 조명, 실, PVC, 가변설치_2017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것들을 통해 자신을 스스로 바라볼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다. 이 시간은 습관이 되었고, 어느 순간 이것 또한 직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별하지 않게, 또 심심하게 지낼수록 작업에 도움이 된다.

서서 일하는 사람들 No.10_600×900×2,000_2015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작가가 정한 작업의 의미가 관객에게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각자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작가의 몫이고, 현재의 중요한 부분이다. 다양한 삶의 모습에 붙어도 어울리는 무엇이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어느가게를 위한 간판 #12_나무, 모터, 철, 조명_60×40×170(h)cm   어느가게를 위한 간판 #9_나무, 모터, 철, 수정, 실_30×40×60(h)cm

고난은 희망이라고 속상인다_나무, 모터, 철_450x100x160(h)_2012

Q. 앞으로의 작가로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올해에는 형식적인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은 빼고, 기본에 충실한 것을 생각하고 있다. 내가 작가의 일과 보통의 일을 구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전시를 위해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통의 일이라고 정의한다면, 그것을 하기 위한 사전의 모든 과정이 작가의 일라고 할 수 있겠다. 아마도 나는 작가가 해야 할 일들에 조금 더 충실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제나 피곤은 꿈과 함께_나무, 모터, 실, 플라스틱_250x330x250cm_2013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민성홍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민성홍은 추계예술대학교와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첫 개인전 《The Island: Garden》(디에고 리베라 갤러리, 2002)을 시작으로 뉴욕, 로스엔젤레스, 몬태나,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선보였고,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 프로젝트에 참여해오고 있다. 작가는 버려진 사물과 공간 설치 작업을 통해 외부의 자극과 변화로 인해 갈등하고 고민하는 현대인의 처지와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그리고 다양한 관계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버린 가구나 생활 집기, 옷걸이 등에 바퀴를 달고, 그것들을 무대 위로 이동시켜 움직임을 주는 방식으로 작업해오고 있다. 연출된 무대 공간과 각 사물은 작가와 대상, 재료와 시각적 결과물 등과 같이 작게는 미술, 넓게는 사회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관계를 보여준다. 작가는 이처럼 재료를 활용하거나, 행위 하는 제작과정을 전면에 드러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Overlapped Sensibility: Carousel>_Ceramic, acrylic on wood, steel, FRP, wood, motor, fabric, light_340x340x310(h)cm_2015

#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나는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개인의 상황적 변화, 경험에 집중하는 나의 모습 혹은 주변인의 기록, 그리고 사물들에 관심이 있다. 그리고 그 안의 상호관계성에 주목하여 의미적 확장과 시간적 공간적 층위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방식의 작품 활동을 해왔다.
2014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진행 중인 <Overlapped Sensibility> 시리즈는 ‘익숙한 것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는 것’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첫 작업인 <Overlapped Sensibility (Lamp, Tape)>는 어두운 공간에서 시야가 확보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어느 날 나는 어두운 공간에서 주변의 사물과 공간 그리고 내 생각에 평소보다 더 집중하는 경험을 하였다. 나는 이 경험을 작업으로 보여주기 위해, 낯선 어두움에서 눈이 차츰 적응해갈 때, 사물과 공간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그 순간이 인쇄된 사진을 찢고, 이를 다시 투명 테이프로 붙여나가는 과정으로 보여주었다. 이 시리즈의 다른 작업인 <Overlapped Sensibility (U-HAUL Box, Photos)>는 내가 새로운 곳으로 이사할 때마다 사용했던 종이상자에 관한 작업이다. 상자에서 발견된 옛날 사진들을 잘게 찢어 재조합하여 이 사진들이 보관되었던 상자의 외형을 표현하였다. 이 작업은 나의 주변 사물들이 그저 사물로 존재하는 것을 넘어서 나의 모습으로도 표현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Overlapped Sensibility: Carousel>_Ceramic, acrylic on wood, wood, mirror, light, color-ice_240x 240×320(h)cm_2016

이렇듯 나는 내가 생활하는 주변의 변화 혹은 주변의 영향을 받아 작업을 만들어 낸다. 최근에는 불공정한 시스템으로 인해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버려야만 했던 물건들을 다루는 작업을 진행했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보이지 않는 상호관계와 정체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는 내가 살던 곳 주변이 재건축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이주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를 바탕으로 버려진 오브제를 변형하고 재조합하여, 물건들에 바퀴를 달아 이동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가는 작업을 진행했다. 보통 남겨진 물건들은 개개인의 기억과 기능을 상실한 허물로 여겨진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사물들을 수집하고 변형하여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삶 속에 갈등을 가져오는 현실의 제약까지도 소중한 삶의 일부임을 피력하려 한다.

Q. 대표적인 작업 소개
A. 2015년에 발표한 <중첩된 감성: 카로셀 (Overlapped Sensibility: Carousel)>은 나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을 구성하는 주요 부분인 새의 형상들은 환경적 영향에 따라 변화를 경험하는 나 자신 또는 사회를 구성하는 것을 대변하는 비유적 표현이다. 나는 여러 나라와 도시로의 수차례 이사를 반복하며, 매번 낯선 환경과 충돌하고 적응하며 살아왔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개인과 환경 사이의 관계, 그리고 관계가 형성될 때의 인식 과정에 관심을 두고 작업으로 확장했다. 새의 머리는 도자기를 깨트리고 다시 붙이는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깨지기 쉬운 도자기는 상처받기 쉬운 인간의 감성을 재조합 과정을 거쳐 만들었다. 완성된 형상은 중첩된 나의 기억과 감성을 상징한다. 새의 머리를 지지하는 기하학적인 나무구조는 주변에 버려진 가구나 옷걸이 등의 일상용품을 활용하여 만들었다. 기하학적인 형태와 새의 머리 형상이 대비되어, 개개인의 고유 정체성을 추상적으로 형상화하여 보여준다.

<Overlapped Sensibility: Carousel>_Ceramic, acrylic on wood, steel, FRP, wood, motor, fabric, light_340x340x310(h)cm_2015

각기 다른 30여 개의 새 형상들은 약 지름과 높이가 3m 정도 되는 회전무대 가운데에 자리한다. 일 분에 한 바퀴를 도는 원형의 무대는 회전목마, 즉 카로셀(Carousel)을 연상시킨다. 카로셀은 새의 형상으로 표현된 개별존재들이 ‘종속될 수밖에 없는 인생’을 살아감을 보여주기 위해 차용한 공간적 형태이다. 우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죽음이라는 종착역을 향해가며 겪게 되는 인생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은 일정 방향으로 끊임없이 돌면서 수직으로 움직이는 회전목마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Overlapped Sensibility: Carousel>_Ceramic, acrylic on wood, steel, FRP, wood, motor, fabric, light_340x340x310(h)cm_2015

이 작업은 기존에 나의 조각 작업을 무대와 연결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다. 또한 이 작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이주하면서 남겨놓고 떠난 사물들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나의 상황적 변화 그리고 사회적 시스템과 개인의 관계 형성에 주목하게 되었다.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나는 목적 없이 혼자서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을 즐긴다. “작업의 영감이 어디에서 시작될까?”라는 질문에 나 스스로는 소극적 움직임으로부터 라는 답을 내리곤 한다. 그리고 이는 수집된 사물들을 변화시키는 작업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나는 작업 과정 그리고 작업을 통해 세상과의 관계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Rolling on the ground> 전시 전경_Found object, landscape painting, wood, wheel, mirror_2017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시각 언어’를 통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야기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작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작품 형식이 주는 ‘낯선 느낌’ 보다는, 재료가 가지고 있는 고유적 특성, 기능, 제작 과정에서의 상징성과 작가의 신체적 접근이 작업을 어떻게 만들어나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작가란 이러한 과정의 결과물을 통해 관객의 경험을 고려하고,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Overlapped Sensibility: Imbued>_ 나무, 수집된 지붕재료, 모터. 아크릴 거울, 형광등, 흙(Green ware)
_435x435x233(h)cm_2015

  <난청지역: 안테나 새>_나무 파렛트, 바퀴, 안테나, 라디오, 아크릭 채색, 세라믹_가변설치_2016

Q. 앞으로의 작가로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예술 작업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은 재미있는 일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 그 자체도 나에겐 즐거운 일이다. 최근 나는 연극성에 관심이 있다. 그리고 이를 조금씩 내가 사용할 수 있는 형식의 도구로써 확장해보려 한다. 나는 작업을 하며 세상을 좀 더 알아가고 싶다. 그리고 나의 생활과 예술적 세계관이 일치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

<다시락(多侍樂 / Playing with everyone)> 전시 전경_Found object, ceramic, acrylic on wood, wheel, light, mirror, curtain_800x800x350(h)cm_2016

 
<다시락(多侍樂 / Playing with everyone)> 전시 전경_Found object, ceramic, acrylic on wood, wheel, light, mirror, curtain_800x800x350(h)cm_2016   <다시락(多侍樂 / Playing with everyone)>_Found object, ceramic, acrylic on wooden beads, wheel, paper flower_dimension variable_2017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