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영 KIM Inyoung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2020년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작활동을 펼쳐나갈 11기 입주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지난해 진행된 공모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과 기획자를 선발하고, 일정기간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위한 공간을 지원합니다. 또한 비평 및 연구, 창ㆍ제작 발표 지원 등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합니다.
올해, 한 달에 한 번 발행되는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입주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와 창작 과정 등에 관한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김인영은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학사와 석사과정을 졸업하였고 회화, 디지털 이미지, 설치 영역의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그간 물질과 이미지가 관계 맺는 틀과 맥락에 주목하고 그에 따라 달리 생성되는 의미들을 탐구해 왔다. 특히 시지각 과정에서 일어나는 관성적 사고의 고리를 끊고 다시금 낯설게 하는 ‘새로운 인식’의 계기를 만들어 왔는데, 이를 통해 습관적으로 보고 인식하는 행위에 대한 각성을 일으킨다. 최근에는 디지털 환경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의 물성을 탐구하고, 그것이 현실의 물질로 변환될 때의 여러 양상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이 매개하는 이미지들을 육안상으로 자연스럽게 만들고자 하는 지향성을 거꾸로 되돌려 다시금 위화감을 드러내고 제거된 물질성을 되살리는 ‘리-앨리어싱(Re-aliasing)’이라는 개념의 작업들을 진행 중이다.

변환지점, 98x90cm, 나무에 UV프린팅, 2019

# Q&A
Q. 전반적인 작품 설명 및 제작과정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사람으로서 이미지를 소비하고 축적하고 생산해내는 환경과 사용하는 매체에 있어서의 변화를 체감해왔다. 회화를 주된 매체로 삼던 나는 작품을 디지털화 시키는 과정에서 실제 작품의 물성이 왜곡되거나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 것을 계기로 그 차이를 드러내고자 현실의 물질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넘나들며 물질적 변환을 일으키는 방법을 고안하게 되었다. 최근 디지털 환경에서의 이미지와 그것을 현실의 물질로 다루는 사이를 변환하며 진행한 ‘리-앨리어싱(Re-aliasing)’ 작업에서는 그것이 어느 한쪽의 그럴듯한 복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각각의 것임을 드러내고자, 이질감이나 위화감을 발생시키는 방법을 연구하였다. 이는 어떤 실체와 환경이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영향을 상호 교환하며 시시각각 또 다른 실재로 변화하고 있음을 각성하고자 한 것이다.

3개의 방 8개의 경계(-1F), 롤 블라인드(PET)에 UV 프린트, 가변설치, 2019

이때 고안한 작업 방식이 ‘스캐노그라피(scanography)’라는 기법으로 스캔하는 과정에서 단속촬영법을 이용하여 의도적으로 움직임을 가해 변형과 왜곡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매체의 정밀한 기계적 공정체계에 예측 불가능한 속성을 개입시킴으로써 디지털 매체로 생성되는 자연스러움에 결절을 만들고자 한 것인데, 이 결절들은 대상에 대한 몰입을 깨고 매체에 대해 의식하도록 작동한다. 제작한 한 장의 물감 필름 원본에서 생성되는 다수의 스캐노그라피 파일들은 순서대로 넘버링 되어 저장된다. 이 축적의 과정은 색상, 뒤엉킨 색선의 형태 등 조형재료의 선택지를 다양화하는 것인 동시에 물감을 디지털화 시켜 새롭게 질료를 재가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번의 디지털 가공을 거친 질료로서 파일들은 일종의 팔레트로 기능하고, 나는 이것을 이용해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 파일들이 저장된 폴더는 지속해서 소스파일들을 축적하고 있는 중이다. 이 축적의 과정은 색상, 뒤엉킨 색선들의 형태 등 조형재료의 선택지를 다양화하는 것과 동시에 물감을 디지털화 시켜 새롭게 질료를 재가공하는 것으로, 나의 작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복제/붙여넣기(세부), 인화사진, 자석, 철판, 색지, 나무무늬 시트지, 가변설치, 2019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업(또는 전시)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A.앞서 언급한 ‘리-앨리어싱’ 2019년 개인전의 제목이자 디지털 환경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의 물성에 대한 고찰을 다양한 시각적 표현으로 다루는 나의 최근 작업들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어떤 대상을 디지털화 한다는 것은 현실세계의 존재가 가지는 다양한 차이를 이진수의 기술방식, 즉 계산 가능한 상태로 변환하는 것이다. 이 변환을 거쳐 우리는 평면의 액정 화면을 통해 디지털화 된 이미지를 보게 되는데, 이 때 현실세계의 질감, 무게감, 크기 등은 사라지고 얇은 막과 같은 표피적 상(像)만 남게 된다. 회화를 주된 매체로 삼던 나의 작품들을 디지털화 시키는 과정에서 실제 작품의 물성이 왜곡되거나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Re-aliasing(리 엘리어싱) 현수막 제작, 가변설치, 2019

디지털 매체(media)를 통해 매개(mediation)되는 상(像)은 픽셀로 재현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대각선, 곡선, 둥글고 세모난 것들은 제한된 해상도 환경에서 그 한계를 드러내며 계단 모양의 울퉁불퉁한 외곽선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앨리어싱(aliasing)’이라 부른다. 이 앨리어싱 현상을 육안 상으로 완화하고자 울퉁불퉁한 경계선 주변의 색을 혼합하여 중간 영역을 만듦으로써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기법을 ‘안티-앨리어싱(anti-aliasing)’이라 한다. 원재료의 물질성을 제거하고 안티-앨리어싱 된 매끄러운 막을 덧입은 디지털 이미지들은 그것 자체로 기능하는 새로운 물성을 갖게 되었다. 이에 나는 안티-앨리어싱이 되어 우리에게 도달하는 이미지를 중간에 가로채어 그 특징만을 추출한 ‘재물질화’를 실행한다. 이것은 디지털 매체 상에서 보이는 이미지들을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한 것을 거꾸로 되돌려 다시금 위화감을 드러내고 제거된 물질성을 되살리는 작업이라 볼 수 있다. 나는 이 과정을 리-앨리어싱이라 칭하고 울퉁불퉁한 위화감에 대한 복원이라 설명한다. 다만 여기서의 ‘Re-‘의 의미는 안티-앨리어싱 되기 이전의 상태로 복원하는 것이라기보다 앨리어싱과 같은 디지털 이미지가 가지는 특성을 다른 방식으로 현실세계에 꺼내어 새로운 물질로 구현하려는 것이다. 이 전시에서는 나는 스캐노그라피와 이를 포함한 다양한 리-앨리어싱의 방안들을 고안하고 실험하였고, 그 결과를 다시 시작점으로 삼아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매끄러운 막, 아크릴에 수전사, 가변설치, 2019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A. 관성에 의해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을 원점으로 되돌려 다시 생각해보거나 다른 관점으로 비틀어보거나 혹은 반대로 뒤집어보려는 노력을 지속한다. 사고과정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고정적이고, 한번 알게 된 인식의 지름길을 두고 다른 시도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관성의 힘이 강력하다는 것을 자각하면서 만들어낸, 어떻게 보면 예술가로 스스로를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습성 같은 것이다. 익숙한 것에 대해 재탐색하는 일을 멈추게 되면, 똑같아 보이는 것 사이에 미묘하게 다른 차이를 보지 못하고 놓치게 된다. 나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서 동질성을 찾고, 같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서 이질적인 부분을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하며 차이, 틈을 찾아 드러내는 일을 한다. ‘내가 보고 있는 저 원이 정말 둥근 것인가?’와 같은 황당할 수도 있는 질문들로부터 작업의 실마리를 찾는다.

 
 
3개의 방 8개의 경계(세부), 롤 블라인드(PET)에 UV 프린트, 가변설치, 2019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작업을 하면 할수록 작가 개인의 고민과 관점은 더욱 심화되기도 한다. 나의 수많은 생각과 시도들을 작업의 결과물 하나로 전달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각기 개인 생각들, 혹은 나의 개별 작업물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어느 구석 좁은 면면을 반영하고 있고, 그 좁은 면이 맞닿는 순간 반가운 소통이 흔치 않게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을 위해 분명 모두가 공유하고 있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문제를 드러내고, 예술과 삶이 연결되는 지점을 세심하게 찾아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A.최근 내가 일관되게 시도하는 ‘리-앨리어싱’은 자연적 세계에 존재하는 차이를 디지털화 과정에서 소거하는 것과는 반대로 다시금 그 차이를 생산해 내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디지털 매체를 매개로 한 균질화 된 세계에서 차이를 찾고자 하는 욕망이며, 디지털과 현실 세계의 경계가 모호하게 섞여 그 구분이 흐려지는 매체 환경에 우리가 너무 쉽게 몰입하게 되는 데에 대한 불안감의 다른 표현이다. 우리가 보는 것이 실체를 결여할 수 있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를 가시적으로 만들지 못할 이유 역시 없다. 새로운 매체 환경에 반응하는 즉물적 작업들을 통해 디지털 이미지의 한계 너머에 있을지도 모를 촉지적 감각을 일깨우고 나아가 ‘보이는 것 이상’의 비가시적 영역에 대한 사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리사이징(Resizing), 81x81cm(좌), 50x50cm(우), 나무합판, 알루미늄, 2019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작가정보 : www.kiminyoung.com




김하나 KIM Hana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2020년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작활동을 펼쳐나갈 11기 입주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지난해 진행된 공모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과 기획자를 선발하고, 일정기간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위한 공간을 지원합니다. 또한 비평 및 연구, 창ㆍ제작 발표 지원 등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합니다.
올해, 한 달에 한 번 발행되는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입주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와 창작 과정 등에 관한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김하나는 회화 표면의 질감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빙하, 침대보, 합판 등 사물의 표면 질감을 직접적으로 레퍼런스 삼아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데, 종종 바닥에 깐 캔버스 천 위에 물감을 흘린 뒤 천의 굴곡에 따라 자연스레 물감이 고이거나 굳게 두기도 한다. 또한 구체적인 레퍼런스가 있지 않더라도 물감의 안료 구성과 레이어 쌓기, 그리고 빛의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캔버스 표면에 대해 탐구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감각할 수 있게끔 전시를 연출한다. 작업의 레퍼런스의 공통점은 대체로 자연의 재료이며 시각 우위의 것이라는 점이다. 빙하, 직물, 모래, 물, 빛, 돌, 포도, 합판, 광물 같은 것은 형상보다 제일 먼저 질감으로 인식된다.

아름다운 직업 4, 90.9×72.7x5cm, 캔버스에 유화, 2019

# Q&A
Q. 전반적인 작품 설명 및 제작과정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나는 끊임없이 무너지고 동시에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는 인간의 위태롭고 막막한 속성을 회화로 나타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스스로를 존재시켜 나간다는 것은, 붕괴와 변화의 연속성 속으로 편입되는 것이다. 마치 회화가 실제적 단단함 대신 무한한 변형 속에서 사라지거나 유지하는 것과 같이 변화와 흐름이라는 요소는 존재의 가장 근원적인 시작점이다.
이 지점에서 나는 회화와 인간을 한 수평선에 대치시킨다. 회화는 붕괴하고 변화하는 존재방식 자체로 인간의 메타포가 된다. 따라서 내가 작업하는 회화에서 표면은 미적탐구의 대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존재방식에 대한 존재론적인 방식을 드러낸다. 특히, 내가 주로 작업하는 추상적 회화 작품은 완성된 후 작품이 스스로 말하고 표출하고 있는 것이 주체로 자리매김 하게 된다.

 
Untitled (Glacier Landscape Series),
180x160cm, 캔버스에 유화, 2016

Untitled (Glacier Landscape Series),
130.3×162.2cm, 캔버스에 유화, 2016

회화 작업이 표현의 지점을 넘어서 하나의 주체로 거듭나는 부분은 장면이 하나의 분위기 그리고 뉘앙스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완성된다. 나의 첫 번째 개인전 《빙하풍경》(신한갤러리, 2016)을 포함하여 2014년부터 2017년 사이의 작업을 돌아봤을 때, 무의식적으로 ‘주변과 대상’이 분간되지 않았던 작업과, 그 ‘주변과 대상’이 분명하게 나뉘는 경우를 찾아 볼 수 있었다. 나는 내 작업에서 그러한 장면성을 방해하는 하나의 요소를 ‘표면의 주변과 대상’의 분리라고 판단하였다. 그 이후 나는 새로운 지향성을 가지고 2017년부터 추상적 회화의 ‘표면의 주변과 대상’의 관계와 구성 그리고 그 둘의 합일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였다.

《Little Souvenir》 전시 전경, 갤러리 기체(서울), 2018

‘주변과 대상’은 정사각형 그림 안 형상에서 시작하여, 2018년 두 번째 개인전 《Little Souvenir(리틀 수비니어)》(갤러리 기체) 작업 과정에서 그림과 그림이 지지 받고 있는 벽 더 나아가 바닥과 천장을 처음 개입시켰다. 이어서 개인전《White, Wall, Ceiling Rose(화이트, 월, 실링 로즈)》((공간 시은, 2018)과 단체전《그림과 조각》(시청각, 2018), 《Allover(올오버)》(하이트컬렉션, 2018) 에서 전시 전체를 장면으로 설정하여 회화의 확장된 감각을 심도 있게 실험하였다. 네 번의 전시 모두 서로 다른 공간의 특성에 따라 새로운 작업을 선보였고, 같은 작업이더라도 다르게 변주하여 새로운 감각을 시각화 하였다.

 
《그림과 조각》전시 전경, 시청각(서울), 2018

나는 캔버스를 변형하거나 캔버스 밑 칠 안료와 벽면의 관계 또는 빛을 활용하고도 하고, 곡선 유리 액자와 여백의 벽 또는 맞은편 그림과의 관계, 시선의 층위 차이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 이 때 작품의 ‘주변’이 그림이 되기도 한다. 단순히 2차원 평면 안에서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놓일 공간과 어떻게 합일하여 확장되는지 탐구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 과정을 통해 전시 전체와 더불어 공간을 고려하지 않은 작업 또한 기존에 구상하지 못했던 색채와 광택의 사용, 붓질과 형상의 당위성 등을 획득하여 두드러진 개별성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새롭게 발견한 추상 회화에서 ‘주변과 대상’이 새로이 인지함으로 표면이 표현의 지점을 넘어선 주체가 되는 내러티브의 가능성을 더 구체화시키는 연구 목적을 가지게 되었다.

Beau Travail 11(아름다운 직업 11), 160x160cm, 캔버스에 유채, 2019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업(또는 전시)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A.내 작업은 전시 되는 장소의 빛의 조건에 영향을 받아 표면을 계획 또는 우연적으로 제작하거나, 창문을 이용하여 회화의 표면을 강조하는 경우가 있다. 작업은 거울로 된 천장에 창 밖의 풍경이 비춰지는 것을 보고 작업을 구상했다. 한번 비춰진 간접적 이미지의 특성과 천장에 함께 비춰진 실링 로즈(천장에 전선이 지나가게 고정해 놓은 둥근 물체)의 독특한 어감은 은색을 최대한으로 섞은 보라색의 유화 물감을 사용하여 큰 창문이 있는 공간에 두어 직사광선 일 때는 그림이 반사되어 전혀 보이지 않는 표면 그리고 캔버스 위에 한번 더 튀어 나온 캔버스를 두는 방식으로 치환 되어 새로운 표면을 획득했다.

White, Wall, Ceiling Rose (Little Souvenir Series), 112.1x291cm (3점), 캔버스에 유화, 2018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A. 내가 실제로 방문했던 곳에서 구입한 알프스 키츠부르헬(Kitzbühel) 스키장 엽서(기념품)는 9년이 지난 지금, 현재의 나에게 어떤 구체적인 추억들이 아닌 ‘내가 정말 이곳에 갔다 왔었을까?’ 같은 비현실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것은 일반적인 기억의 형태와 동떨어져 ‘현재와의 간극‘ 또는 ’신기루‘와 같은 감정을 수반한다. 빙하는 상반된 두 바람을 투영하고 있는 기념품이다. 나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종종 빙하를 그려왔다. 다큐멘터리 영상을 본 후, 장엄하고 신비로운 풍경에 매료되어 실견하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빙하를 그리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빙하를 실제로 보지 못했고, 이전의 상황과 달리 극지방으로 여행 갈 수 있지만 당분간 가지 않기로 하였다. 나에게 현재 빙하는 실견하지 않아 발생한 환상 또는 허상으로, 더 특별한 감각을 주는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간직되길 바란다.

Untitled (Glacier Landscape Series), 201x108cm(2pcs), 캔버스에 유화, 2016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나의 작업은 기념품과 같다. 새로운 여행지나 뜻밖의 무언가에서 느낀 낯선 것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것과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다르지 않다. 낯섦이라는 단어가 불러오는 짜릿한 관능, 두려움, 설렘, 원초적 아름다움이나 신비로움과 같은 다양한 감정 속에는 공통적으로 일상의 스토리 라인을 침묵시키는 활력적인 생기가 들어있다. 그것은 우리를 일상으로부터 유인하며, 그 곳으로부터 떼어낸다. 기념품이라는 물건은 신비로운 구석을 가지고 있다. 냉장고의 자석, 가방의 열쇠고리 혹은 선반에 위의 기념품은 전혀 상관없는 곳에 주위 사물과는 아무런 관계를 맺지 않은 채 이기적이며 당당하게 놓여있다. 대체적으로 작은 형태이지만, 크기에 구애 받지 않으며 공간과 감각을 크게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이와 동시에 현실 풍경을 초현실적으로 환기시키며, 일상 속 마주치는 예술 작품과도 대단히 유사하다.

 
Untitled (Little Souvenir Series),
22.7×15.8cm(2pcs), 캔버스에 유화 및 오일파스텔, 2018

Untitled (Little Souvenir Series),
15.5×10.5cm(2pcs), 종이에 흑연과 오일, 2018

Q.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A.현대 회화 작가로서 ‘왜 아직도 그림을 그리는가’를 계속해서 질문하며, 매체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행위, 그 자체가 어떠한 불확실한 것에 대한 짐작임과 동시에 단단한 현실과 대비를 이루어내는 유기적인 추상적 회화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회화 표면의 무한한 변형은 단단한 외피로부터 발가벗겨진 인간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디지털 화면에 담긴 비현실적인 이미지가 넘치는 시대에서 직접 몸이 개입하여 실제로 감각 할 수 있는 질감과 물성을 탐색하는 일은 지난 긴 회화의 시간 속 표면 탐구와는 다른 감각과 의미를 가진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이와 보는 이 모두가 질감과 물성을 새로이 감각할 수 있는 회화 시각 언어와 작업 방식을 찾고자 한다.

Beau Travail 10(아름다운 직업 10), 181.8×227.3cm, 캔버스에 유채 2019
Beau Travail 9(아름다운 직업 9), 130.3×486.6cm, 캔버스에 유채 2019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김민정 KIM Minjeong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2020년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작활동을 펼쳐나갈 11기 입주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지난해 진행된 공모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과 기획자를 선발하고, 일정기간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위한 공간을 지원합니다. 또한 비평 및 연구, 창ㆍ제작 발표 지원 등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합니다.
올해, 한 달에 한 번 발행되는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입주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와 창작 과정 등에 관한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김민정은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영화 영상 제작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작가는 시간 기반 매체로서 필름의 물질성과 기술적 특성, 그리고 그것이 담을 수 있는 감각들에 대해서 연구해오며 영상 매체의 물리적, 광학적 규칙, 영사 환경 등 매체를 둘러싼 여러 조건들이 사회와 문화적 맥락 내에서 ‘기준’과 ‘표준’이라는 약속된 허구를 어떻게 영화적 체험으로 드러낼 수 있는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영상 작업을 만들고 있다.

(100ft), 3분, 16mm 필름, 컬러, 무음, 2017

# Q&A
Q. 전반적인 작품 설명 및 제작과정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신체와 언어유희 사이에서 시작된 나의 작업은 16mm 필름의 물질성을 연구하면서 거리와 길이, 시간 단위 등 표준 측량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으로 옮겨왔고, 점차 영상 매체가 촬영 환경 또는 영사 공간과 가지는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감각에 대한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종이와 비디오의 세계를 거쳐서 대학원에서 처음 16mm 셀룰로이드 필름을 접하였고 그 후 아날로그 필름과 디지털 매체 모두를 사용하여 작업하고 있다.

 
Depth of Field, 3분 5초, HD 비디오, 2019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업(또는 전시)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A.나의 영상작업 <(100ft)>은 가장 많은 곳에서 많은 사람에게 선보인 작업이다. 초청되기 원했던 모든 영화제에서 상영되어서 기쁘기도 했고 이 작업을 향한 다양한 나라나 문화권에서의 피드백을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졸업 작품이었던 <FOOTAGE>을 만드는 동안 생각해낸 작업으로, 미국 모하비 사막 근처 소다 레이크(Soda Lake)라는 곳에서 촬영하였다. 이 곳은 나의 멘토인 제임스 베닝(James Benning)의 ‘Shooting Landscape’ 수업 때 처음 방문하였는데, 과거에는 바다였으나 현재는 계속 호수가 증발되어 온 사방이 눈처럼 하얗게 소금으로 덮인 공간이다. 이 작업에서 정확히 1피트의 발을 가진 사람과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아주 작은 발을 가진 사람이 같은 위치에서 100걸음을 걷게 되는데 1피트의 발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서 2년 동안 1피트로 잘려진 필름 스트립을 가지고 다녔다.

(100ft), 3분 16mm 필름, 컬러, 무음, 2017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A. 나는 사회적 약속이나 규칙, 기준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것들이 지칭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 허용하는 범위나 기원 등을 찾아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구조를 발견하거나 모순을 찾게 되고 때때로 그 안에서 발생하는 언어적 유희에 끌리기도 한다. 또한, 그것들이 특정 매체의 특징과 만나거나 충돌하는 지점에서 나의 작업의 방향이 정해진다.

 
푸티지(FOOTAGE), 2분 47초, 16mm 필름, 흑백, 2016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아직 작업의 궁극적인 의미를 정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작업에 대한 나의 생각은 가장 처음 썼던 필름메이커 스테이트먼트를 가져와서 인용하고 싶다. 그것을 지금 보았을 때 스스로 느끼기에 설익고 지나치게 뭉뚱그려져 있지만, 한편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다짐들을 담아서 표현했었다.

“나는 이미지를 넣고 담을 수 있는 컨테이너로서, 이미지가 태어날 수 있는 화학적 반응으로서,
세계를 바라보는 다른 크기의 창문으로서, 오브제나 공간을 향한 나의 얼굴 표현으로서,
만질 수 없는 물질을 향한 물리적은 반응으로서, 내 자신을 직접적으로 볼 수 없거나 자세히 보고 싶어 하지 않을 때
나 자신을 보기 위한 거울로서 무빙이미지를 만든다.”
“I make moving images as containers which I put images in; a chemical bond which gives birth to image;
different size of windows which I observe the world through; facial expressions toward objects or spaces;
physical reactions to intangible material and mirrors to show by myself
which I do not want to see carefully or I cannot see directly.”

오스트레일리안 페이퍼, 2분20초, 16mm 필름, 컬러, 2015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작가정보 : www.kimminjung-works.comvimeo.com/minjungkim




김방주 KIM Bangjoo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2020년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작활동을 펼쳐나갈 11기 입주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지난해 진행된 공모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과 기획자를 선발하고, 일정기간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위한 공간을 지원합니다. 또한 비평 및 연구, 창ㆍ제작 발표 지원 등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합니다.
올해, 한 달에 한 번 발행되는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입주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와 창작 과정 등에 관한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김방주는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 학위를 취득했다. 작가는 주로 퍼포먼스나 수행적 요소가 있는 작업을 진행한다. 익숙한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 지금까지 가져보지 못한 질문을 해보거나, 그러한 사물과 상황들을 생경한 상태로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다. 의식적으로 공동체의 합의된 일반적인 규칙들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잘못 해석하는 식의 방식으로 갈등 상황에 놓이는 것을 즐긴다.

Fill Out the Blank, 60분, 퍼포먼스, 베를린(독일), 2014

# Q&A
Q. 전반적인 작품 설명 및 제작과정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매체를 정해놓고 작업을 진행하진 않지만 주로 영상이나 퍼포먼스 형태의 작업이 많은 편이다. 2013년도부터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작업을 하게 됐는데, 낯선 환경 탓인지 평범한 일상들이 상당히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작업실이 없었기 때문에 주변 상황이나 사물을 작업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간이 많아지니 관성적으로 사용해왔던 물감이나 붓 따위를 쓰는 것이 어색하더라. 이 시기에는 그림을 완성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집중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이때부터 일상생활이나 익숙한 것이 생경하게 느껴지는 순간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작업과 그것을 보여주기 위한 매체는 작업 전반의 연구 과정과 함께 장황해졌다, 혼재되었다가 다시 단순해지기를 반복하는 것 같다. 이 과정에 시간을 많이 쓰는 편이다.

   
   
Dear Mum; From up High to Far Away, on the Flat Between 0 and 1, 14분 56초, 영상 설치, 2019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업(또는 전시)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Fill Out the Blank>은 작업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가장 먼저 보여주길 선호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베를린에서 친구 집에 머물렀던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집 앞의 주차장에서 한 시간 가치에 해당되는 주차장 티켓을 사고 그 공간을 점유했던 퍼포먼스이다. 주차난이 굉장히 심한 곳이었는데 한 운전자가 그곳에 주차하려고 핸들을 꺾고 나를 발견하고는 고민 후에 다른 자리로 이동하기도 했다. 4-5초 정도 되는 그 정적이 나의 작업을 잘 대변하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Fill Out the Blank, 60분, 퍼포먼스, 베를린(독일), 2014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A. 산책, 책, 다른 작가들의 태도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나의 작업은 보통 ‘익숙한 것’에서 출발한다. 주로 매일 생각하고 있는 예술이라든지 일상생활, 또는 그 두개가 혼재된 상황에서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간혹 ‘익숙한 것에 대한 배반’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너무 익숙하고, 당연해서 인지조차 되지 않았던 것이 문득 처음 마주한 것처럼 생경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의 작업은 이 생경함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던지는 편인 것 같다. 그 사회에 ‘나’를 대입하여 생각해 본다던가 사회에 편입되기 위해 일자리를 구해 사회생활을 해보는 따위의… 말이다. 최근 5년 정도 대형 미술관에서 전시 지킴이로 돈을 벌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생겨난 질문에서 출발한 작업을 올해 전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A Gentle Struggle, 2분 21초, 퍼포먼스 영상, 2018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기본적으로 소통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작업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장치를 만들 수는 있지만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라고 표현하는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 다만 역설적이게 미술에 의미가 있다면 의식영역의 확장이지 않을까 싶다. 얼마 전에 미술을 본 경험이 별로 없는 친한 동생과 다른 작가의 전시를 보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동생은 한 시간 가량의 시간을 투자해서 본인이 분석할 수 있는 다양한 해석을 가져왔다. 그리고는 본인 영역의 해석 방식으로는 답을 찾지 못 하겠다더라. ‘답을 찾으라고 만들어 놓은 게 아닌 걸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말이 제일 적합한 말인 것 같았다.

 
For The Buzzer Beater, 설치 전경, 2018

Q.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A. 사실 내년(올해?) 계획이라고 설정해 놓은 기획을 다시 생각하는 중이다. 아마도 전혀 다른 작업을 진행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의 용기를 잃지 않고 싶다. 아직도 사회의 스테레오타입을 벗어난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만큼 현대 사회에서 자기가 바라보는 가치를 유지하는 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이런 사람도 있구나’ 정도의 평가면 썩 괜찮지 않을까 싶다.

 
 
A Teleportation Through Two Chairs, I Don’t Have a Problem with Berlin Because I’m Not Late Also I Am Invited,
11분 2초, 영상 설치, 2017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작가정보 : www.ohhora.org




윤두현 YOON Doohuyn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해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작활동을 펼쳐나갈 2019년도 10기 입주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는 공모로 선정된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해 비평 및 연구 프로그램, 창·제작 발표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시각과 공연분야에서 활동하는 10기 입주 예술가의 창작과정과 작업세계를 공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986년 출생, 서울 거주
윤두현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환경조각 을 전공하고 미국 메릴랜드 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작가는 생활에 밀접하거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하여 설치, 사진, 조각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컴퓨터 바탕화면을 이용하여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 대해 묻는 작업 <시에라(Sierra)(2018)>와 <Wallpaper(2017-)>시리즈를 비롯하여, 일상 도구(온도계, 수평계 등)를 이용하여 실제와 이상의 차이를 찾아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시에라(Sierra)_플라스틱에 프린트 부착, 종이에 디지털 프린트 후 벽에 부착_7×3.9m(바닥), 2.5×17m(벽)_,2018

# Q&A
Q. 전반적인 작품 설명 및 제작과정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보통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생각해 내고 하나씩 풀어나가는데, 작년부터는 바탕화면을 이용하여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 대해 고민해 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초에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풍경으로 풀어보기 위해, 인터넷에 파라다이스나 유토피아라는 단어를 검색에서 나오는 이미지들(그래픽이미지, 그림, 사진 등)을 사용하여 가상의 환경을 실제에 구현해 보려 했다. 이 작업을 계속하던 중 하루, 가장 자연스럽게 보게 되는 풍경이 컴퓨터나 핸드폰의 바탕화면에 눈이 가게 되었고,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바탕화면 이미지를 포토샵의 기능들을 통해 해체, 확대, 흐리게 하여 왜곡하고, 이것을 출력 후 다시 해체하여 설치하는 과정을 거친다. 대형설치 같은 경우는 작업실에서 가설치 후 사진으로 찍고 포토샵으로 설치물들을 이리저리 배치해 본 후, 그 도면을 참고로 전시장에 설치한다. 현재에는 가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오가며 그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무엇에 관해 작업하고 있다.

 
모하비 낮 밤(Mojave Day and Night)_디지털 프린트_42×100cm_2019   모하비 낮 밤(Mojave Day and Night)_프린트_42×100cm_2019_디테일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업(또는 전시)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이번 2019년 6월부터 9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젊은모색 2019: 액체 유리 바다》 전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때 출품한 작업 〈모하비 낮 밤(Mojave Day and Night)〉이라는 작업과 2018년 8월 연남동의 CR collective라는 공간에서 전시했던 《시에라(Sierra)》전의 조각들이 있다. 시에라와 모하비는 맥 컴퓨터의 OS이름이자 바탕화면 그리고 산맥의 이름으로, 여러 맥락이 얽혀 있어서 사용하게 되었다. 가상과 실제의 경계에서 공간을 점유하고 관객을 그 속으로 들어오게 하는 작업을 많은 지원을 통해 할 수 있었다. 두개의 곡면형 벽을 사용한 모하비는 약 20×3.5미터, 시에라 바닥의 조각들은 7×3.9미터로 설치하게 되었다. 이 작업들은 계속해서 확장과 변형이 가능한 형태로써 관람자들에게 특정하게 바라는 의미 없이, 될 수 있으면 자유롭고 다양하게 해석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하게 되었다.

모하비 낮 밤(Mojave Day and Night)_디지털 프린트 후 벽에 부착_3.5×20m_2019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A. 주로 많은 작가들의 작업, 전시들을 보면서 영감을 받고, 인터넷으로 작업들을 계속 리서치 한다.

Manufacture: Undo_디지털 프린트, 아크릴_가변설치_2018-19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작업 스스로 혼자서도 잘살아가는 작업을 만들고 싶다. 여러 방식으로 다양하게 관객이 원하는 대로 내 작업을 해석했으면 좋겠다. 작업에서 이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

 
Wallpapers series_디지털 프린트_60×220cm_2018   Wallpapers series_디지털 프린트_200×120×30cm_2017

Q.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A. 보통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생각한 후, 하나씩 진행하는데 아직 실험중인 작업이나, 기회가 없어 보여주지 못한 작업들이 있다. 이 작업들을 보여주고 싶고, 현재하는 작업도 계속해서 발전시킬 생각이다.

시에라(Sierra)_디지털 프린트_120×40cm(좌,우)_2018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작가정보 :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이민하 LEE Minha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해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작활동을 펼쳐나갈 2019년도 10기 입주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는 공모로 선정된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해 비평 및 연구 프로그램, 창·제작 발표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시각과 공연분야에서 활동하는 10기 입주 예술가의 창작과정과 작업세계를 공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민하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도쿄예술대학 대학원에서 첨단예술표현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작가는 망각에 저항하면서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내재해 있다고 여겨지는 ‘인간다움’이 상실되어가는 구조를 추적한다. 원시적인 매체와 신기술을 결합한 방식을 추구하는 작가의 작업은 모순이 점철된 형식과 육화된 텍스트를 특징으로 한다. 작가는 아이치 트리엔날레(Aichi Triennale, 2010), 고베 비엔날레(KOBE Biennale, 2013)를 비롯한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가리봉동 일대의 벌집을 주제로 한 전시 《낮고 높고 좁은 방》(갤러리 구루지, 2017)을 기획하였다. 작품 활동과 전시기획 외에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아트레일 조성 프로젝트》(항동철길, 2015)와 같은 다수의 주민참여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진행해왔다.

그을린 세계(The Scorched World)_소가죽, 불도장, 버티컬 플로터, 프로세싱_0.2m×14m×4m_2018/2019

# Q&A
Q. 전반적인 작품 설명 및 제작과정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가죽과 인두(버닝펜)라는 소재를 사용한 작업이 두드러지긴 하지만, 소재나 매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작업하는 편이다. 주로 알려진 작업은 설치나 영상의 형식이지만 드로잉이나 사진작업도 있고 퍼포먼스를 하거나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원래 동양화를 전공해서 그림을 그리다가 닥섬유를 이용한 설치작업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서 자신이 만들기를 더 재미있어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렸을 적부터 가죽이라는 소재를 특별하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2008년 5월 광우병 촛불집회로 인해 촉발되었다. 광우병이 무엇인지를 조사하다가 빠르고 효율적인 소고기 생산을 위해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서 동종 부산물을 사료에 섞어서 먹이게 된 것이 원인이 되어 유전자가 변형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2008년 12월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가자전쟁이 벌어졌는데, 뉴스 속보로 전송되는 화염에 휩싸인 불타는 도시의 이미지와 촛불로 뒤덮인 광장의 이미지를 보면서 일견 아무 관련이 없는 두 사건 속에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가죽에 인두로 지질 때 발생하는 ‘살이 타는 것 같은 냄새’와 연기로 인한 (무언가의) 환기에 대해 집중하게 되었다.
호기심이 많아서 홀로 조용히 무언가를 조사하는 사람이다. 떠오른 아이디어가 실제 작품으로 연결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한 가지 이슈에 매료되면 관련 서적, 영화, 자료 등을 살펴보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수많은 고리 중에서 한가지 시각적 이미지를 낚아채서 작품화를 진행하는데, 자료를 찾으면서 동시에 작품의 재료 손질에 해당하는 바탕 작업을 병행하느라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을린 세계(The Scorched World)_소가죽, 불도장, 버티컬 플로터, 프로세싱_0.2m×14m×4m_2018/2019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업(또는 전시)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2017년 ‘아남네시스(Anamnesis)’ 프로젝트는 영상과 설치작품 <Immolation>으로 구성된 작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2008년 일본에서 유학했을 때 아이디어가 떠올랐지만, 당시에는 실행할 여력이 안 되었다. 작가가 덮어쓴 가죽이 제2의 피부로 치환되어서 타인의 고통을 이야기로 아로새긴다는 착상이었다. 가죽을 소재로 사용해 오면서 ‘한 꺼풀 벗기면 다 같은 피와 살’이라는 생각을 계속해왔다. 인간은 생물학적인 종으로 나눌 수 있는 차이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인종이라는 단어는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과 우리가 피부색에 의한 차별을 해온다는 것을 부각하고 싶었다.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차별을 겪은 이야기를 공유해 달라고 모집했지만, 영상촬영 때문에 참가자 모집이 무척 힘들었다. 남자들의 경우 한이 맺힐 정도의 인상 깊은 이야기가 없을뿐더러, 수치를 감추고 싶어하는 남성사회의 문화가 작용하여 결국 한 명도 모집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여성 참가자 5명으로 압축되었는데 차별의 위계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낮은 위치에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다.
맨 처음에 참가자들이 보여준 글은 신문기사나 고소장 같았다. 나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해서 감정에 거리를 두고 들여다보자’라고 제안을 했고 3~4회 걸쳐 그들을 만나면서 글을 추상적으로 함께 다듬어 나갔다. 그중에 한국인 혼혈인 이탈리아 국적의 코수 리디아 씨가 이상적인 미적 성취를 이뤘는데, 그녀의 글은 자신을 만화경으로 들여다보면서 수천 개로 분열된 자아를 노래하는 한 편의 시로 완성되었다. 글이 완성된 후, 퍼포먼스 형식으로 영상을 촬영했는데, 직부감 컷이 꼭 필요해서 층고가 높은 인천아트플랫폼 공연장을 대관해서 진행했다. 매번 성공하지는 못하지만, 작품을 제작할 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구현 방식을 밀착시켜서 형식이 스스로 말할 수 있게끔 노력하는 편이다. 현재로는 육화된 텍스트가 핵심 단어로 기능하는 것 같다.

아남네시스(Anamnesis)_영상 4K_20분 25초_2017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A. 이제 와서 고백하지만 초등학생 때, 갑옷과 무기가 정리된 백과사전식 책에 끌렸었다. 나는 무기에서 고문 도구로 그리고 생체실험과 전쟁사로 이어지면서 홀로코스트와 조우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바로 세계사였다. 대체 이런 일들은 왜 벌어지는 것이며, 인류는 여기에서 어떤 교훈도 얻지 못하는 걸까? 영향을 받은 책이 많아서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엘리아데(Mircea Eliade)와 바슐라르(Gaston Bachelard),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과 라울 힐베르크(Raul Hilberg)에게 존경을 표한다.
2010년 2월부터 3월까지 2개월간 시리아를 중심으로 레바논, 요르단 등 인접국가 6곳을 리서치를 빌미로 돌아다녔다. 사실 <아남네시스> 작업에서 작가는 반군과 정부군이 함께 사는 마을을 상정하여 그곳에서 가죽 오브제를 짊어지며 몇몇 사람들을 만났다, 작가는 그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가죽 오브제에 직접 새겨 필사하는 로드다큐 형식의 영상으로 구상했었다. 언젠가 더 담대해지고 환경도 잘 갖춰진다면 꼭 실행해 보고 싶다. 촬영팀과 코디네이터, 통역사 등 대규모의 원정단을 꾸려야 하겠지만 말이다. 전시지원금 같은 제도로는 실행하기 어려운 프로젝트이겠지만, 대규모 해외 로케이션에 걸맞은 지원금 제도가 현실적으로 없지 않은가. 사실, 세계지도 작업도 1964년 뉴욕 박람회의 상징인 유니스피어(Unisphere)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전체가 지름 120피트(36.576m)인 이것의 10분의 1 크기인 지름 3m의 구체로 제작하고 싶었다. 그리고 인터랙티브하게 구글링한 검색 내용에 맞춰서 좌표가 이동되는 것도 상상해봤다. 걱정하지 말고 쓰라고 누군가 제작비를 대준다면 바로 실현하게 할 자신도 있다.

 

상흔(Stigma)_5m×7m×2m_2019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학생 시절부터 예술가가 액티비스트의 역할도 가능한지 궁금했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다수 존재해왔고 영향력을 미치기도 하지만, 실은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움직이려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정치가가 되는 것이 더 빠르지 않을까? 그래도 한 가지, ‘망각에 저항하는 도구’로써 예술의 역할은 있지 않나 하는 희망적인 생각이 있다. 인정받은 예술품의 특권이란 어딘가에 소장되어 보존되는 것이지 않은가. 그리고 후손들은 그 작업을 연구하고 교육할 것이고 말이다.
작년 고양 레지던시의 오픈스튜디오 때에도 관객 중에 한 분이 ‘질 것을 아는 싸움을 왜 계속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해주셨다. 그건 바로 내가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진흙탕 속에 발을 딛고 있으나 이상은 저 높은 곳을 향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어떤 분은 나에게 사회학이나 인류학을 전공해 보라고, 혹자는 정치가가 되어 보라고 조언해 준다. 내가 예술가를 선택한 것은 남겨질 작업이 ‘망각에 저항하는 도구’로 기능하기를 염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작품을 앞에 두고 관객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관객들도 내 작업의 배후에 있는 수많은 연결지점을 발견하면서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그렇게 보면 내 작업이 예술로 인정받는 순간이란, 관객들이 관람 후에 무언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아닐까 싶다.

 
제물(Immolation)_5명의 참가자들의 이야기
(우즈베키스탄, 터키, 중국, 이탈리아),
120개 국어로 된 다양한 종파의 기도문들, 철 프레임_400×150×280cm_2017
  제물(Immolation)_이탈리아어와
한국어 버전의 참가자 이야기
_돼지가죽에 실버 펜_48×113cm_2017

Q.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A. 기회가 된다면 해외 레지던시를 더 경험해 보고 싶다. 2018년에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국제교환입주 프로그램을 통해 바우하우스 데사우(Dessau) 재단의 레지던시를 3개월간 경험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데사우라는 소도시에 있으면서도 세계와 연결할 수 있는 확장의 가능성을 느꼈다. 특히 나의 관심사나 작업 주제들이 무거워서인지, 전시를 자주 하는 편이 못 된다. 그런데 내 작업이 가지고 있는 ‘차별-배제’, ‘인류-피부색’, ‘학살’, ‘성-속’, ‘육식’ 등의 키워드들은 오히려 유럽에서 더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나의 작업에 쉽게 만족을 못 하는 편이다. 나로서는 평생을 연구할 대주제를 설정하고 나아가고 있는데, 그 연구의 목표는 오픈해 놓은 셈이다. 거듭할수록 끝없이 다른 것들과 연결되어서 종종 방향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역사적 사건의 재현이나 희생자에 대한 애도에 중심을 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그 배후에 있는 구조를 알기 원하며, 그 구조가 드러나는 작품을 완성하고 싶다. 그와 동시에 ‘그 구조가 드러난 작업’을 앞으로 10여 년 후에는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한다.
나는 또한 ‘인간성을 상실하는 순간’이 드러나는 작업을 실현하고 싶다. 그 방법을 작업하면서 찾아 나가는 중이다. 이 방식은 수도자가 수행하는 방식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목표를 한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없다는 지점에서는 비슷한 것 같다. 그 길을 더듬어 올라가는 탐구형 예술가로 기억해 주면 좋겠다.

인간보관용 콘크리트 박스(A Concrete Box for Human Storage)_2-3합 장지에 콩댐, 인두 및 컷팅_480×330cm_2018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작가정보 :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팀 트라이어드 Team TRIAD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해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작활동을 펼쳐나갈 2019년도 10기 입주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는 공모로 선정된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해 비평 및 연구 프로그램, 창·제작 발표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시각과 공연분야에서 활동하는 10기 입주 예술가의 창작과정과 작업세계를 공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팀 트라이어드(Team TRIAD)는 세 명의 아티스트(김호남, 전민제, 홍광민)가 모여 지속적인 매체 실험을 실험해오고 있다. 초기에는 ‘사운드’라는 공통분모 아래서 극한의 사운드 스케이프를 만들어 새로운 청각 경험을 제공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면, 현재는 청각 경험을 확장시키고자 구성원의 다양한 배경에서 비롯된 여러 매체를 탐구하고 있다. 최근 도시 데이터를 색다른 형태로 시각화하고 청각화하는 설치작업과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Data Pulse : Incheon_인천아트플랫폼_2019

# Q&A
Q. 그룹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Team TRIAD(팀 트라이어드)는 세 명의 아티스트가 모여 지속적인 매체 실험을 하는 팀이다. 초기에는 ‘사운드(sound)’라는 공통분모 아래서 극한의 사운드 스케이프를 만들어 새로운 청각 경험을 제공하는 작업을 했다면, 현재는 청각 경험을 통해 감각을 확장하는 맥락에서 사운드적인 요소를 넘어설 필요를 느끼고 다양한 매체를 탐구하고자 구성원의 다양한 배경으로 엮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 데이터를 색다른 형태로 시각화하고 청각화하는 설치작업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Data Pulse : Traffic Jam_10분_인천의 영상과 사운드로 만들어진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_2019

김호남은 다양한 정보들을 악기화하여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일에 관심 있으며 이를 가지고 다양한 전시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체험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에서 인터렉티브 미디어 프로그래머로 재직하다 2017년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미디어아트 전공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였다. 다양한 컴퓨팅 기술을 오픈소스로 활용하여 협동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며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Team TRIAD에서는 장치를 제작하여 음악과 비-음악 사이에서 하나의 맥락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어렸을 적 꿈이 음악가가 아니라 악기를 만드는 사람이었을 만큼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다. 또한 장치를 제작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것을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쓰임새를 제공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것이 중요한 작업의 요소이다.

전민제는 데이터를 다른 매체로 확장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데이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면서부터였다. 관심이 작업으로 구체화된 계기는 AfreecaTV, NCSOFT, HomoMimicus에서 개발자, 데이터분석가로 근무하면서였다. 다양한 데이터를 다루면서, 데이터가 단지 비즈니스 지표로만 소비될 수밖에 없는 것에 의문을 품었던 것이 작업의 촉매가 되었다. 데이터에는 이야기가 있다. 맛이 있다. 체취가 있다. 리듬이 있다. 형태가 있다. 전민제는 그들이 살아 숨 쉬는 걸 관찰하길 좋아한다. 그리고 어떤 매체를 사용해야 그 역동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이다.
Team TRIAD에서는 메시지를 적합한 매체로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메시지와 관련 있는 대상이나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발견한 인사이트를 알고리즘화 하여 작업을 전개한다. 알고리즘은 프로그래밍, 사운드, 매체의 형태를 입으며 시스템으로 구체화된다. 사운드 중심 작업에서는 여러 매체를 사용해 극한의 사운드스케이프를 만들어낸다. 청자가 온몸으로 소리의 질감을 마주하는 순간을 디자인하고자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홍광민은 미디어와 소리의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사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교시절 그룹사운드 활동을 계기로 실용음악을 전공하였다. 프리랜서로 전자음악 작곡, 사운드 디자인, 사운드 엔지니어, 음향감독, 음반 제작 등의 일을 해오면서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사운드 아트와, 미디어아트의 작업에 매료되었다. 2017년,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미디어아트 전공에 입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연세대학교 플레이 메이커스 랩에서 VR 콘텐츠에 관한 공간 사운드 제작과 연구를 하고 있다.
Team TRIAD에서는 작곡과 공간 음향 디자인에 집중하고있다. 다양한 공간에서 소리를 채집하는 구체음악 작법을 활용하고 있으며 전자음향, 주변의 소리, 테크놀로지를 재료로 새로운 음향, 음악을 제작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온몸으로 느껴지는 사운드를 통한 공연 및 전시를 구현하고자 한다.

 

도시재생장치(Urban Jae Saeng Device)_65×70×50cm_데이터 조각/사운드_2018

Q. 전반적인 작품 설명 및 제작과정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작업은 서로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출발한다. 밴드가 잼을 하며 곡을 만드는 것처럼,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확장한다. 문제의식은 사람들을 관통하는 만큼 그들이 머무는 장소에도 표현된다고 본다. 우리가 마주하는 도시에서 그런 흔적을 읽어내며 우리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도시)데이터를 새로운 비주얼과 사운드로 표현하려는 시도는 구성원 전민제의 개인작업 <도시의 악보들>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서울의 건물 데이터를 시각화, 청각화하는 이 작업은 도시의 풍경에서 건물과 비-건물 요소를 음표와 쉼표의 관계로 바라보고, 그 호흡을 데이터에 근거한 새로운 시각적 요소와 사운드로 구현해낸 것이다. 나머지 구성원들은 다양한 건물 데이터의 흐름을 보여주는 시각과 청각의 변화에 매료되었고 이것을 사운드 퍼포먼스의 형태로, 3인의 합주 형태로 확장하고 싶어 했다. 그 이후로도 우리는 사회의 데이터를 객관, 주관적으로 읽어내고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고 표현하려는 시도하고 있다.

 
 

도시의 악보들(도봉, 동대문, 영등포, 용산)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업(또는 공연)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우리의 대표 작업은 <도시의 악보들 : 종로구(The Musical Score of City: Jongno)>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각자의 사운드적인 지향점을 한 곳에 녹여내려는 시도를 처음 했던 작업이기 때문이다. 또한, 3인의 연주자가 도시 데이터로 만들어진 객관적인 소리 위에 자신들의 주관적인 해석을 더해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전시 오프닝을 위한 퍼포먼스로 만들게 되어, 짧은 공연시간에 맞춰 작곡을 하였다. 하지만 진행 과정에서 실험적인 구성과 즉흥연주 파트를 포함하게 된 무삭제 라이브 버전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는 재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도시의 악보들: 종로구_15분_도시의 건물 데이터 기반의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_2018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A. 작업의 영감과 계기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문제의식의 공유에서 출발하고 밴드가 잼을 하며 곡을 만들듯이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확장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개인의 밀도 높은 관찰력과 감각에서 영감을 얻기 때문인 것 같다. 지하철에서 경험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팀원 모두가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하철이 플랫폼에 들어올 때 유독 귀가 찢어질 정도의 브레이크 소음을 내는 것이었다. 누구나 귀를 막을 정도의 크고 시끄러운 소리였다. 그런데 우리는 지하철을 타면서 “소리 죽인다, 어떻게 하면 이런 소리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먼저 했다. 전민제는 지하철이 가지고 있는 질량, 운동에너지의 마찰, 진동, 소리로 전환되는 흐름을 데이터의 확장 과정과 비교하는 이야기를 했고, 김호남은 이 현상을 기구적으로 설비하는 방안을 이야기했으며, 홍광민은 사운드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이야기하였다. 이런 식으로도 작업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한다.

 

Data Pulse : Ocean_8분_인천 장소기반의 사운드스케이프_2019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실험적인 음악, 소리에 대한 편견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작업을 친절하게 만들지 않는다. 물론 익숙하고 친절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시도의 결과물을 봤을 때 너무 우리답지 않다는 이야기를 서로가 했었다. 공연 전에 관객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소리가 크고 익숙하지 않을 수 있으니 잠시 피해있어도 된다. 하지만 정말 이걸 듣고자 하신다면, 이 친구들이 데이터, 사회적 현상, 개념에 대해서 왜 이렇게 표현했는지, 왜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해보시면 좋겠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소리를 듣는 주체는 언제나 자신일 수밖에 없다. 주체적으로 들어내려는 노력 속에서, 모든 감각을 부딪쳐야만 자신만의 청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업이 추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 주체적 경험을 간섭하는 정보들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소리를 부디 주체적으로 들어줬으면 한다.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다. ‘이건 별로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들을래’라고 생각해도 상관없다. 오히려 다른 음악을 듣게라도 된다면 기쁘겠다.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필립 글래스(Philip Glass)도 ‘세상에 음악이 많으니 내 음악을 꼭 듣지 않아도 된다, 난 신경 쓰지 않는다.’라는 맥락의 말을 했었다. 우리도 그렇다. 세상엔 좋은 음악과 소리가 매우 많다. 관객의 즐거운 음악생활을 응원한다. 다만 우리는 보통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소음’조차도 듣기 좋은 소리로 여기는 행복한 사람들일 뿐이다. 그래서 관객들이 주체적으로 소리를 마주하길 바란다. 아는 척할 필요도 없고, 좋은 척할 필요도 없다. 그것을 마주하는 자신의 감각이 중요할 뿐이다. 이것은 비단 ‘소리’, ‘사운드아트’로 총칭되는 경험에서만 유효한 게 아니라고 본다. 앞서 말한 감각이 길러진다면 본인이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들을 주체적으로, 행복하게 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Dead Line for Soundscap_15분_도시와 암 관련 데이터를 이용한 오디오 비주얼_2017

사운드 작업이 청각적 경험, 감각에 대한 환기를 이야기한다면 데이터 작업은 세상을 바라보는 개념에 대한 환기다. 정보사회에서 우리는 많은 정보에 매몰되어있다. 그만큼 데이터에 대한 감각도 무뎌졌다고 본다. 국가의 빚, 타지의 부상/사상자와 같은 수치들에 대해 우리는 더 이상 예전만큼 민감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데이터, 숫자들이 가지고 있는 날것의 무게를 있는 그대로, 폭력적으로 드러낸다. 다른 측면에서는 그 연속성 속에 숨겨져 있는, 간과된 이야기들을 발견한다. 데이터를 통해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것, 그것이 데이터 작업으로 전달하고 싶은 맥락이다.

Q.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A. 근래에 서울의 랜드마크에 얽혀있는 데이터를 설치작업으로 구체화하고 작업물을 라이브 퍼포먼스에서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었다. 롯데타워가 첫 타깃이었는데 설치물 규모와 비용 문제 때문에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랜드마크들에 넘실거리는 사람들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풀어내 보고 싶다.
사운드적으론 좀 더 우리만의 색깔을 구체화하고 드러내고 싶다. 이런 사운드는, ‘이런 경험은 Team TRIAD의 공연에서만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우리는 모두 작가이기 전에 뮤지션이다. 모든 작업에는 음악이 있고, 음악적 느낌을 강하게 가진 사운드 아티스트, 예술가로 기억되면 좋겠다.

 

Data Pulse : Circulation_인천아트플랫폼_2019

 

Data Pulse : FineDust_천아트플랫폼_2019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작가정보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코리아 COR3A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해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작활동을 펼쳐나갈 2019년도 10기 입주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는 공모로 선정된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해 비평 및 연구 프로그램, 창·제작 발표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시각과 공연분야에서 활동하는 10기 입주 예술가의 창작과정과 작업세계를 공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코리아(COR3A)는 ‘Coders of Rave, Electronic Arts’의 약자로 세 작가(권현우, 허준혁, 변준형의)의 협업을 시작으로 2018년에 팀을 꾸려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코딩(Coding)을 이용한 일렉트로닉 아트, 사운드 아트, 미디어 아트 등의 활동을 중심으로, 코딩에서 사용하는 개념인 알고리즘과 EDM(electronic dance music) 문화를 의미하는 레이브(rave)를 결합한 알고레이브(Algorave)가 창작의 기본 방향이다. 일렉트로닉 아트, 사운드 아트의 예술적 측면과 레이브 문화의 대중적 측면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예술의 모습을 보여 주고자 한다.

Coders of Rave(COR3A x JiPark)_Electronic arts_인천아트플랫폼_2019

# Q&A
Q. 그룹에 대해 소개해달라.
A. 팀을 결성하기 이전부터 모두 알고 있던 사이였다. 인천아트플랫폼 전 입주작가인 김성배 작가의 공연에 함께 참여하면서 서로의 음악에 공감했고, 테크놀로지 비롯해 데이터를 이용한 음악에 모두 관심을 가지며 2018년 초 팀을 결성했다. 사운드 코딩 프로그램인 슈퍼콜라이더(Supercollider), 맥스(Max) 등을 이용하여 데이터를 사운드화하는 작업과 동시에 그 재료를 가지고 음악적 프레이즈로 변환하는 작업을 한다. 멤버별로 담당 파트가 있다기보다는 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음악적 작업물을 완성하고 있다. 코딩을 이용한 음악의 장점인 것 같다.
COR3A 이외에는 개인적으로는 권현우는 ‘Brokenzero’라는 앰비언트 프로젝트를, 허준혁은 ‘Heo’라는 드림팝, 포스트 록 밴드를, 변준형은 ‘Wym’이라는 신스팝, 일렉트로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Ritual_반쥴_2018

Q. 전반적인 작품 설명 및 제작과정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COR3A는 코딩(Coding)과 신시사이저(synthesizer)를 이용한 일렉트로닉 아트(Electoronic Arts), 사운드 아트(Sound Arts), 미디어 아트(Media Arts) 등의 작품을 창작하는 그룹이다. 특히 코딩에서 사용하는 개념인 알고리즘(algorithm)과 EDM(electronic dance music) 문화를 의미하는 레이브(rave)를 결합한 알고레이브(Algorave)를 창작의 기본 방향으로 두고 있으며, 일렉트로닉 아트, 사운드 아트의 예술적 측면과 레이브 문화의 대중적 측면의 결합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예술의 모습을 보여 주고자 한다.
여러 공연과 전시에 참여했었지만, 이번 11월 인천아트플랫폼에서 LAYER(겹)이라는 이름의 공연을 선보인다. COR3A 멤버 3명의 음악이 LAYER가 되는 음악의 의미를 전달하며 본질이 여러 겹을 투과하면서 변형되고 뒤틀어지고 흐려지는 현실을 보여 주고자 한다. 음악적 데이터와 작품의 아이디어는 인천의 다양한 공간에서 가져왔다. 이를 통한 음악을 8겹으로 된 멀티스크린 구조물로 제작하여 오디오 비주얼 형태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업(또는 공연)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아마 당분간은 11월 16일 공연에 선보이는 LAYER(겹)이 될 것 같다. 사실 멤버 모두 뮤지션이기 때문에 음악 이외에 다른 미디어적 요소는 생소한 편이다. LAYER에서는 사운드 외에도 미디어 요소까지 디테일하게 작업 중이다. 또한,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공연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기존과 다른 방식의 접근을 통해 나오는 작품을 우리는 기대한다.

Layer_인천아트플랫폼_2019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A. 사운드의 텍스쳐에 대한 개념은 브라이언 이노(Brina Eno) 등 앰비언트 음악에서 주로 영감을 받는다. 그리고 알고레이브 컬쳐(Algorave Culture)이다. 학문으로써 코딩과 툴에 벗어나 코딩도 관객과 호흡하는 새로운 대안적 음악 문화가 될 수 있다는 것, 나아가 대중적인 일렉트로닉 뮤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에 큰 영감을 받았다. 또한 도시의 모습들, 그리고 그 생태계를 구성하는 사람들과 사회 자체에서 영감을 받는다. 향후에 인터넷을 이용하여 전 세계의 지역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라이브 퍼포먼스를 진행하고자 한다. 각 지역의 특색과 현장 분위기가 어우러진 글로벌 라이브 퍼포먼스가 될 것이다.

자유, 움직임_반쥴_2015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운드화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공감을 이룬다. 우리가 수집하는 데이터는 인간의 삶에 관한 것이다. 각각의 데이터에는 지역, 사회, 도시, 국가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러한 공감을 바탕으로 작업을 해나가며 관객들에게도 이러한 삶의 모습이 전달되길 바란다.
우리가 다루는 작업은 사운드를 매개로 한 작품이다. 데이터를 사운드화 하는 작업 이후 나오는 결과물이 단순한 사운드의 집합이 아닌 음악적인 형태로 들려지길 원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운드는 재료이며 우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음악이 완성되길 원한다.

Ritual_인천아트플랫폼_2016

Q.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A. 지역의 데이터를 사운드 작업으로 확장하여 전국의 사운드 맵(Sound Map)을 제작하고 싶다. 지역별 각기 다른 삶의 모습을 데이터로 반영하여 COR3A라는 필터를 거치면 각 지역을 대표하는 고유한 사운드를 만드는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또한 (물론 현재도 가장 관심이 있는 것이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은 테크놀로지와 음악의 결합이다. 그것이 어떤 형태로 결과물이 나오든 그에 따른 다양한 작업을 해보고 싶다. 하지만 이러한 테크놀로지와 음악이 결합한 결과물이 일반 대중들에게 얼마만큼 공감을 이루어 낼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다. 이 경계선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작가이기 전에 뮤지션이다. 모든 작업에는 음악이 있고, 음악적 느낌을 강하게 가진 사운드 아티스트, 예술가로 기억되면 좋겠다.

코리아(COR3A)_그룹 이미지컷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작가정보 :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비센테 몰레스타드 Vicente MOLLESTAD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해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작활동을 펼쳐나갈 2019년도 10기 입주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는 공모로 선정된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해 비평 및 연구 프로그램, 창·제작 발표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시각과 공연분야에서 활동하는 10기 입주 예술가의 창작과정과 작업세계를 공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Born in 1987, based in Norway, Bolivia and Netherlands
Vicente MOLLESTAD works across various mediums but usually related to processes of language/writing and gesture/painting. After finishing his MFA a the Sandberg Instituut in Amsterdam, Vicente returned to La Paz, Bolivia, where he currently lives and works. Within his artistic practice lies a recurring interest in themes surrounding transnationality and decolonization related to the personal and intimate.

비센테 몰레스타드의 작업은 다양한 매체에 걸쳐 있지만 특히 언어나 글씨, 또는 제스처나 페인팅의 과정과 연결된다. 그는 암스테르담의 샌드버그 인스티튜트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머무는 볼리비아 라파스로 이주했다. 그는 작업을 통해 개인적이고 친밀한 것들과 관련된 탈식민성 또는 초국적인 주제들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 왔다.

Installation view of Green Infernos (Scenes from a new cannibal film)
_Ellen de Bruijne PROJECTS, Amsterdam, Netherlands_2017

# Q&A
Q. Please tell us about your works, including your creation process.
A. I’m a Bolivian/Norwegian artist with a broad practice, working across various mediums but usually related to processes of language and gesture, which includes writing, painting, performing and even rapping. After finishing my MFA at the Sandberg Instituut in Amsterdam, I decided to return to La Paz, Bolivia, where I was born, and try to establish my practice there. Looking at my work I identify a recurring interest in themes surrounding transnationality and decolonization related to the personal and intimate. I usually work with on a myriad of things at the same time, allowing dialogue and exchange between them.

Q. 전반적인 활동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나는 볼리비아계 노르웨이 예술가로, 다양한 재료와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지만, 주로 글쓰기, 회화, 퍼포먼스 그리고, 심지어 랩핑을 비롯한 언어와 몸짓의 프로세스와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샌드버그 인스티튜트(Sandberg Instituut in Amsterdam) 석사 과정을 졸업한 후, 나는 내가 태어난 볼리비아 라파스(La Paz)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의 작업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 작업을 보면, 개인적이고 친밀한 것에서 발견할 수 있는 초국가성과 탈식민지화를 둘러싼 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주로 수많은 것들을 동시에 다루면서 그 사이에서 대화와 교류가 오가게 하고 있다.

 
They Kept Pouring Gold into My Mouth
_
Oil on canvas_2016
  CGDGCE-paintings_Oil on canvas_2016

Q. What do you think your representative work or exhibition is? Why do you think so?
A. In the work Green Infernos (Scenes from a new cannibal film) I was looking into the tropes in Italian cannibal films of the 70s and 80s and their idea of uncolonizable wilderness. Through an installation of paintings and a short story, I attempt to expand on this concept as well as propose the idea of changing the perspective from a eurocentric view through making a new cannibal film from South America, cannibalizing the cannibal genre itself. Within that proposal and gesture lies an obvious nod to Oswald de Andrade’s Manifesto Antropófago as well as series of other references to ideas of contemporary consumption. Maybe typically for my work in general, is the relationship between Europe and the global south departing from obscure points of reference.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업(또는 전시)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나의 작업 <Green Infernos(새로운 식인 영화의 장면)>에서 나는 7, 80년대 이탈리아 식인(食人) 영화에 나오는 비유와 식민지화되지 않은 황무지에 대한 서구인들의 생각을 살펴보았다. 회화 설치와 짧은 이야기를 통해 나는 이 개념을 확장하고, 남미에서 새로운 식인 영화를 제작하여 유럽 중심적인 관점을 바꾸고 ‘식인 영화’라는 장르 자체를 식인화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함과 동시에 이 개념을 확장하려 했다. 그 제안과 제스처 속에는 오스바우지 지 안드라지(Oswald de Andrade)의 ‘식인주의 선언(Manifesto Antropófago)’에 대한 분명한 동의뿐만 아니라 현대의 소비 사상에 대한 일련의 다른 언급들도 분명히 포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내 작업은 모호한 기준점에서 출발하는 유럽과 제3세계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Green Infernos (Scenes from a new cannibal film)_ Publication excerpt_2017

Q. About inspirations, motivations and anecdotes
A. My practice has developed into a flexible and effective tool for thinking upon matter, a space to propose and to respond to what I find urgent or interesting, that in itself is some kind of motivation. In addition, there is a notion of adding a voice to the larger conversation, a voice that I would like to see represented more, speaking from my position as a Bolivian, as an adoptee, as a person of color and so on.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A. 내 작업은 물질에 대해 사고하기 위한 유연하고 효과적인 수단, 즉 내가 긴급하거나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제안하고 응답하는 공간이자 그 자체로 일종의 동기 부여가 되는 것으로 발전했다.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나는 볼리비아 사람, 입양인, 유색인종 등으로서 나의 위치에서 말하며, 큰 담론을 향해서 더 많은 것을 대변할 수 있는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Dark Politics of the Blindfolded
_Oil and spray paint on car sun shader_2018
  I Close My Eyes but Never to Sleep (Autopista)_Oil and spray paint on car sun shader_2018

Q. About inspirations, motivations and anecdotes
A. My practice has developed into a flexible and effective tool for thinking upon matter, a space to propose and to respond to what I find urgent or interesting, that in itself is some kind of motivation. In addition, there is a notion of adding a voice to the larger conversation, a voice that I would like to see represented more, speaking from my position as a Bolivian, as an adoptee, as a person of color and so on.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나는 나의 작품으로 들어가거나 접근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충분하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와 동시에, 가르치려 들지 않는 소통과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여러 층위, 그리고 잠재력으로 작업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작가로서 또는 궁극적인 인간으로서 내 작업이 나의 입장이나 정치적 견해와 동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고 믿는다. 작업은 내가 서 있는 장소나 나의 정체성과 같은 관념을 담고 있으며, 이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피하는 것이 이상적인 것은 아니고 어쩌면 그 반대일 수도 있다.

View of 2019 Platform Open Studio, Incheon Art Platform, 2019

Q. Please tell us about your future plans and working directions.
A. I would like to think of the body of my work as a whole, and whatever I do tomorrow is yet to come. A lot has changed over the course of the last year even so I’m excited to see where things go even if I have no idea. On a personal level, I would like to make working between Bolivia and Norway sustainable, developing good relations with both scenes, including bonds to friends and family. In Bolivia, there’s a lot of potential for things to happen, and I would like to be more involved in fostering a community that can make it happen.

 

Speaking in a Language You Are Already Fluent In_Documentation photo of the performance_2018

Q.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A. 내 작업의 본질을 전체적으로 생각해보고 싶다. 하지만, 내일 내가 무엇을 하든 그것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일이다. 지난 1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설령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해도 흘러가는 상황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즐겁다. 개인적으로는, 볼리비아와 노르웨이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작업하고 싶고 현장에서 좋은 관계를 쌓으며, 친구와 가족과도 돈독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볼리비아에는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나는 그러한 것을 실현할 수 있는 공동체를 육성하는 데에 더욱 참여하고 싶다.

 

What We Do Now Echoes in Eternity (e-ternity)_Still from video_2019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작가정보 :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기매리 geemaelee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해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작활동을 펼쳐나갈 2019년도 10기 입주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는 공모로 선정된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해 비평 및 연구 프로그램, 창·제작 발표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시각과 공연분야에서 활동하는 10기 입주 예술가의 창작과정과 작업세계를 공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매리는 2012년부터 <아해프로젝트>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통해 다양한 예술가들과 협업해왔다. 작가로서 특정 장소를 탐구하여 장소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발견하고,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터뷰하여 이를 비범한 하루로 탈바꿈시키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편 연출가로서는 신체 움직임을 통한 시각적 이미지를 구축하거나 라이브로 연주되는 곡에서 비롯되는 청각적 자극을 주된 표현양식으로 삼는다. 일단락된 공연에서 관객을 만나고, 관객들이 공연을 통해 마주하게 된 이야기를 다시 수집하여 또 다른 공연을 만드는 것을 즐거워한다. 대표작으로는 <광염 소나타>(2012), <고도리를 기다리며>(2015), <우주인>(2017), <사운드 포털>(2018), <강경,가는,기차>(2018) 등이 있다.

사운드포털_안산시청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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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A
Q. 전반적인 활동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아해프로젝트와 함께 태어나서 성장 중인 기매리는 《광염소나타》(2012)를 통해 입봉하며, 공연 마지막 날까지 새로운 디렉션을 찾고 있는 자신을 기이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하나의 작품을 세 곳의 극장에서 공연하며, 공간이 바뀔 때마다 마치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동선과 대사를 바꾸는 자신을 기묘하게 여겼다. 당시 처음 사운드 디렉팅을 시작한 기매리는 어쩌면 공연보다 리허설이 더 극적이며 아름다웠다는 생각에 고통스러워했다. 연출로서의 첫 시작을 배우만 9명(그 중 7명이 데뷔), 스태프를 포함하여 20명의 큰 그룹으로 시작한 자신의 무식함을 한탄하며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났다. 800km를 걷고 굳이 또 거꾸로 걸으며, 자신의 ‘깜냥’을 파악한 기매리는 2인극 《플랜B_두 덩치》(2013)를 신나게 준비했으나, 공연 3일 전에 배우의 맹장이 터지면서, 빠진 배우의 대사를 객석에 앉아 직접 읽으며 1.5인극으로 마무리한다. 또 다시 은퇴 위기였으나, 한 관객이  “작품이 ‘존재’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배우의 ‘부재’를 통해 그 ‘존재’가 더 잘 드러나고 있었다.”라고 너무나 아름다운 피드백을 주는 바람에 다시 아해들을 불러 모았다. 천재지변에는 배우의 숫자가 중요치 않았다며 다시 호기롭게 늘렸다가, 또 다른 실패를 경험하고, 계속하여 줄였다, 늘렸다가를 반복하며 갈팡질팡 작업을 지속해왔다. 마침내는 축구선수 대기실에 둘러앉은 관객들에게 대본을 소책자로 만들어 나누어 주고 직접 읽으라고 형광펜을 칠해주는 패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4인극 《고도리를 기다리며》(2015)부터 1인극 《날, 깨워줘》(2017), 4인극 《우주인》(2017), 13인극《공이오데로》(2018), 1인극 《사운드포털》(2018), 4인극 《강경, 가는, 기차》(2018)까지.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출연 배우의 숫자를 굳이 나열하는 이유는, 연출하는 아해, 기매리가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시에 모인 아해들의 욕구와 욕망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함께하는 아해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랫동안 쓴 글도, 오랫동안 준비한 리허설들도 당일 연기하는 아해의 컨디션과 관심사, 욕구 등에 밀려난다. 결국, 준비된 즉흥으로 인간이라는 존재를 만나는 것이 지금까지 찾은 최선의 연출법이라 믿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연출법을 찾게 될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캠핑연극 <우주인>_서울월드컵경기장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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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연출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아해프로젝트를 연출하는 아해로서 기본 베이스는 언제나 #장소특정 #관객참여이다. 다만, 현재의 나의 관심 분야는 즉흥이다. 이전의 작업은 배우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움직임, 무술, 탭댄스 등 신체훈련이 많이 필요한 작업을 주로 해왔다. 또한 작품을 쓰는 것에 있어서도, 먼저 캐스팅을 진행하고 그 배우가 가장 매력적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캐릭터를 구축하려 노력하였다. 하지만 2018년의 기차연극을 기점으로, 작업 방식의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2019년에 몰입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text n next project>로, 먼저 쓰는 아해로서, 당시에 당면한 ‘now here (or nowhere)’에 대한 최대한 다양한 장르로 텍스트를 쓰고, 이를 당시의 팀원들과 공유한다. 각각의 창작자는 자신의 방식으로 텍스트를 읽어내고 그다음 방식을 구축한다. 서로 공유하는 방식은 즉흥이다. 리허설이 시작되기 전까지, 그리고 리허설을 진행하는 중에도 무언가를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보다는 몸의 감각을 느끼는데 몰두한다. 플레이어보다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작업하기를 원한다.

 

기차연극 <강경, 가는, 기차>_무궁화호열차 서대전역 to 강경_2018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A. 한계를 뛰어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극단을 만나게 하는 것에도 관심이 있다. 역사적이거나 정치적인 이슈보다는 누구도 기록하지 않는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이를 연극적 환상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주로 다양한 국가와 공간으로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것에 나를 노출하며, 그 기이한 간극에서 발생하는 무언가를 붙잡으려 한다.

 

축구연극 <공이오데로>_문화비축기지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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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아주 구체적인 인물로 관객을 상상하고 작업을 시작한다. 당시의 작품을, 당시의 누구에게 보여줄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세세하게 구축한다. 한정된 관객들에 가장 강렬한 체험을 공유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그런 고로, 아해프로젝트를 좋아하는 소수정예의 관객들과 깊이 있게 관계를 맺고자 노력한다. ‘제13의 아해’라는 중요 키워드를 갖고 작업하기에, 관객을 ‘제13의 아해’라고 부르고 있으며, 그들이 아해의 작업을 완성한다고 믿고 있다.

 

 

여행변주연극 <날, 깨워줘>_깜장집_2015

Q. 앞으로의 기획/연출의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A. 그간의 작업은 여러 아해와 함께 하나의 막다른 골목을 향해 질주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공동작업의 매력과 어려움을 어느 정도는 맛보았으니 한동안은 좀 더 자유로운 상태에서 작업해보고자 한다. 공동을 이끄는 책임감보다는 개별에 몰입하는 자유로움을 느껴보고자 한다. 그런 고로, 한동안은 보고 듣고 쓰는 일에 열중해보고자 한다.

 

찜질낭독극 <고도리를 기다리며>_두산아트센터_2015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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