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색을 입히는 <부평공예마을>

“내가 좋아하는 것을 똑같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여서 함께할 수 있다는건 정말 큰 즐거움이에요.”
– 부평공예마을 김광자 대표 –

* ‘부평공예마을’은 어떤 곳?
공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수공예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2015년 행정안전부가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 마을기업으로 지정하였다. 포크아트, 냅킨공예, 비즈공예, 홈패션 등 다양한 공예교육과 체험의 기회를 사람들에게 제공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요즘 SNS에서는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핸드폰 케이스, 팔찌, 소이캔들 등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도안을 구매해 직접 색칠하는 컬러링북이나 DIY 캔버스 페인팅도 재작년부터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고, 현재까지도 다양한 테마와 배경으로 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에게는 내 손으로 직접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다. 책에서 오는 즐거움, 음악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는 것처럼 작업과정에 집중하면서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갖고, 마침내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는 뿌듯함도 맛볼 수 있는 ‘공예만의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인천 부평에는 이처럼 공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공예품을 제작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교육과 체험으로 나누는 마을기업이 있는데 바로 ‘부평공예마을’이다.

부평공예마을의 첫 시작은 엄마들의 동아리 모임이었다. 육아와 가사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거나 나만의 시간을 갖지 못했던 엄마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방과후에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공예였다. 문화센터에서 페인팅을 배우면서 동아리가 시작되었고, 손으로 무엇인가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현재의 마을기업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마을기업’이란 주민들이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주민에게 소득 및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주민들이 자발적인 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 공동체인 셈이다.
부평공예마을의 활동은 부평구 시장로에 위치한 ‘손오공’이란 공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손오공은 ‘손으로 오만가지를 만드는 공간’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이 공간에서 부평공예마을은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내 손으로 직접 무엇인가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다면, 부평공예마을의 손오공은 그야말로 천국이나 다름없다. 수작업을 위해 커다란 테이블과 의자가 여럿 세팅되어있고, 정성들여 만든 다채롭고 아기자기한 공예품들이 손오공에 가득 전시되어 있다. 퀼트제품, 홈패션생활용품, 천가방, 봉제인형, 악세사리 등 손오공에서 볼 수 있는 공예의 세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공예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손오공을 찾는 사람들도 각자의 관심분야나 특기가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콜라보레이션과 시너지도 매우 흥미롭다. 여러 분야 중에서도 미싱을 제일 좋아한다는 김광자 대표님이 직접 에코백을 만들어내면, 페인팅을 제일 좋아하는 강사님이 에코백에 딱 맞는 그림을 그려주는 것이다. 이처럼 부평공예마을은 손으로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심사를 나누면서 더 큰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다.

부평공예마을은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데, 특히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학교 미술시간에 시도할 수 있는 활동들은 재료나 환경의 여건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부평공예마을에서는 포크아트, 냅킨공예, 가죽공예, 비즈공예 등 학교에서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영역의 공예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부평공예마을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익을 창출하기보다는 지역공동체에 기여하는 일을 추구하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재능기부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단체의 경우에는 소규모로 수업이 진행되고, 이동이 어려운 경우도 많아 공예 수업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부평공예마을은 이러한 장애인 단체들을 위해 소규모 인원으로 수업을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직접 찾아가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위 사진은 장애 아동들이 자신의 모습을 봉제인형에 그린 것인데, 아이들이 스스로의 작품에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며 부평공예마을도 더 큰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그외에도 동아리 방과후 활동, 복지관과 문화센터 강의, 지역축제의 체험행사 등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공예활동의 즐거움을 나누고 확산시키고 있다.

올해 7월부터 부평공예마을은 인천문화재단의 동네방네 아지트 사업으로 ‘색을 입다! 페인팅 세상’이란 동아리를 진행해왔다. 매주 월요일마다 ‘손수건 염색’, ‘패션 페인팅’, ‘장어가죽 동전지갑에 데이지꽃 그리기’ 등 다양한 분야의 공예수업이 이루어졌고, 함께 했던 멤버들은 자신이 배운 것을 교육이나 체험행사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재능기부를 실천할 예정이다.
여기서 ‘색을 입다’라는 표현은 나의 소중한 인생 하루하루에 색을 입힌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바쁜 일상 때문에 취미생활을 하기 힘들었던 엄마들이 동아리가 모이는 날에는 육아와 가사 대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며 나를 위한 하루를 재미나게 채우는 것이다. 내 손에서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는 즐거움도 크지만, 나 자신을 위한 시간에 집중하면서 나의 하루를 특별하게 색칠하는 시간이 무척이나 소중하다고 한다. 페인팅 세상을 통해 동아리원들은 나와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여 뜻을 함께할 수 있게 되었고, 육아와 가사로 바쁜 일상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정규적으로 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시민들을 모집하여 조직한 ‘동네방네 아지트 산책단’이 부평공예마을을 방문했다. 어르신부터 어린 아이까지 다양한 구성의 동네주민들이 손오공에 모여앉아 ‘압화 책갈피 만들기 활동’을 체험했다. 책갈피 틀에 물감을 칠하고, 압화꽃을 직접 골라 조심스레 붙이는 사람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간단한 과정만으로도 나만의 예쁜 책갈피가 완성되자 사람들은 모두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엄마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인생에 색을 입히고 있듯이, 아지트 산책단에 함께한 사람들도 ‘내가 직접 책갈피를 만들어본 날’이라는 특별한 색을 입히는 하루가 되었다. 

부평공예마을은 평소 공예가 취미였던 사람 뿐만 아니라 공예를 전혀 해본적 없지만 새롭게 배우고 싶은 사람, 나만의 무엇인가를 직접 만들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열려 있다. 이 곳에서 공예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며 나만의 작품을 만들다보면 늘 비슷비슷했던 나의 일상이 특별하고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어가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장제로 217 3층
전화번호 : 032-506-2241
홈페이지 : 바로가기 ▶

사진, 글 / 생활문화팀 김효주




인천시민문화대학 <하늬바람> 명사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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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교수가 들려주는 행복한 삶의 조건
일시 : 2017년 11월 21일 저녁7시
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
사진 : 인천문화통신3.0시민기자 민경찬




청년문화대제전 인천청년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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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년 이슈 종합선물세트>
일시 : 2017년 11월 25일~26일
장소 : 인천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
사진 :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민경찬




“실재를 조각하기”

<실재의 확보>

잘 알려진 신화가 하나 있다. 메두사라는 괴물에 관한 이야기다. 그 얼굴은 굉장히 무시무시해서 단지 그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돌로 변하게 했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메두사의 얼굴은 의문에 부쳐진다. ‘실재’(The real)는 마치 메두사의 얼굴처럼 알 수 없는 것이 된다. 그래서 일일 연속극 속 인물들은 실재가 아니라 작은 진실 하나만 알게 되어도 돌처럼 굳어버리거나 뒷목을 잡고 픽 쓰러져버리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팩트(fact)’라는 저널리즘 용어가 일상생활 여기저기서 강박적으로 쓰이는 것처럼, 우리는 실재를 보고 싶어 하고 또 알고 싶어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팩트의 어원은 사실 ‘만들어진 것’이란 뜻의 라틴어 ‘faktum’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달 16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실재’를 주제로 한 공연이 열렸다. 앤드씨어터의 <실재의 확보>다. 이 공연에서 우리를 제일 처음 반긴 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이다. 그리고 무대 이곳저곳에는 그로테스크한 소품들이 있다. 처형을 위해 기둥에 묶인 사람, 총을 겨누고 있는 군인, 사체 곁에 망연자실 앉아있는 사람. 그렇다면 이 무시무시한 인물의 실상을 한번 파헤쳐보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그렇진 않아 보인다. 공연이 시작되면 이 소품들은 주변으로 밀려난다. ‘빛’을 받지 못한다. ‘멋있는 사나이’를 부르고 총검술을 하는 군인처럼 이 소품들은 빛을 받아야만 ‘작동’ 한다. 극을 끌어가는 건 앙상한 나무 두 개와 재봉틀이 설치된 탁자 그리고 스크린이다. 극에서 그녀(실재)는 사라진다. 팸플릿에 쓰여 있는 것처럼 “무대에 배우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녀가 그러했듯이.” 그리고 풍차(?) 같은 게 돌아간다. 기다란 등 네 개를 달아놓은 것이 휙휙 한참이나 돌아간다. 사실 여기에 커다란 의미를 두고 싶지 않은데, 이는 그저 극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표지로 쓰인 것 같기 때문이다.

바람은 풍차가 멈춘 뒤에 분다. 그 바람 사이로 이런 말이 들린다. “너는 누구냐?” 이 불길한 음성은 극 중간 중간 마다 반복해서 울려 퍼진다. 이 물음은 불안한 것이다. ‘누구’라는 인칭대명사는 말할 것도 없이, ‘너’라는 이인칭대명사가 무얼 가리키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너’가 ‘박근혜’라는 인물이라는 지시는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차라리 그게 ‘나’라고 하고 싶어진다. ‘우리 안의 파시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이다. 스크린에서 나오는 (아마 배우들이 연기했을) 인물들은 과거 18대 대선을 전후로 한 시간에 대해 증언한다. 그들 중 하나는 <나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에 심취했었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를 장려했다고 말한다. 다른 하나는 자신이 외국에 있었기에 투표를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하나는 개미로서 테마주를 샀다고 말한다. 이 증언의 내용들은 우리의 경험과 다소 일치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꾸만 “너는 누구냐”라는 물음이 우리 모두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나라가 이렇게까지 망해버린 데에는 환상을 믿어버린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다시 실천을 시작해야한다고 말이다. 그러나 실천은 이러한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모두의 책임’이란 문제는 모든 얼룩소가 검게 보이는 밤처럼 악무한에 빠진다. 

이러한 일반적인 서사가 아니라면, <실재의 확보>는 슬라보예 지젝을 따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극 중에는 지젝이 즐겨 쓰는 농담들이 인용된다. 그 중 하나는 시베리아로 일하러 가게 된 노동자 이야기인데, 그는 검열관의 눈을 피해 친구에게 그곳의 실상을 밝히려 고민한다. 그는 친구에게 편지가 ‘빨간 잉크’로 쓰여 있으면 거짓이고, ‘파란 잉크’로 쓰여 있으면 진실이라고 약속한다. 얼마 후 친구에게 파란 잉크로 쓴 편지가 도착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훌륭해, 가게에는 상품들이 가득하고, 음식이 풍부하며, 아파트는 크고 난방도 적절해. 영화관에서는 서양영화를 보여주고 관심을 끌 만한 아가씨도 많다. 자네들이 얻을 수 없는 것 단 하나가 있다면, 그건 빨간 잉크야.” 이 농담은 즉각적으로 스크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증언에 문제를 제기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내용’이 아니라 ‘증언’ 자체의 위상이다. 스크린 속 인물들은 이름이 없다. 그들의 증언은 공연 팸플릿에 쓰인 것처럼 “사실이면서도 허구일 수도 있고, 허구가 아닌 사실일 수도 있으며, 사실을 가장한 허구일 수도 있다.” 스크린이란 표면은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왜 스크린이란 표면과 거기에 영사되는 이미지는 이토록 자명한 것처럼 여겨질까? 예컨대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원격 현전된 이미지를 우리가 ‘진실’ 혹은 ‘거짓’이라 구분 지을 때도 그것은 여전하다. <실재의 확보>는 흡사 보드리야르식의 논하고 있는 것 같다. 스크린에선 중간 중간 맥주 광고, 3.11대지진, 9.11테러 이미지들이 나온다. 보드리야르는 원본이 시뮬라크르로 대체되면서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하이퍼리얼리티 생긴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여기서 원본의 값어치는 하락하다 못해 사라진다. 할리우드의 재난영화는 9.11보다 더 실재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혹은 9.11이 할리우드 재난영화처럼 이해된다. ‘최순실 게이트’가 한국 사회에 터졌을 때, 우리는 현실보다 더 리얼한 범죄영화는 이제 못 찍겠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보드리야르는 더 이상 실재는 없다고, 그것은 사라졌다고 종언을 고한다. 

<실재의 확보>에서 재봉틀이 설치된 탁자는 유일하게 단단한 이미지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건 산업화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증언이다. 거기엔 “계속 열리는 믿음”이 있다. 이 글귀는 응고되어있다. 그러나 그 응고된 문장마저도 무대 중앙에 설치된 나무들에 새겨진 글자처럼, 태블릿PC에 의해 해빙되고 흘러내리고 해체됐다. 그렇게 오늘날 우리가 딛고 선 지반(경주와 포항)은 흔들리는 중이다. 여기엔 모든 게 다 있지만, 내진 설계란 것이 없다. <실재의 확보>는 이러한 상황을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완전히 보드리야르적이지는 않다. 재봉틀을 놀리는 손이 바쁘게 새겨 넣고 있는 “내게 진실의 전부를 주지 마세요.”라는 글과 그걸 읊조리는 노래는 매우 절박하고 애절해 보인다. 이 이미지와 노래가 나오는 순간은 “너는 누구냐”라는 질문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만약 실재가 사라졌다면 우리가 줄 수 있는 ‘진실의 전부’랄 게 있는가? 우리는 실재를 확보했는가? 아니, 확보할 수 있는가? 무엇이 실재라고 단언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실재의 사라짐을 단언해서도 안 될 것이다. 보드리야르가 포스트모던이란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듯이, 실재의 사라짐은 허무주의로 귀결된다. 실재는 ‘직접’ 볼 수 없는 것이지, 없는 게 아니다. 실재는 메두사처럼 그 스스로가 조각(예술)이 되었을 때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글,사진/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박치영




당신의 행복은 무엇인가요?

요즘 현대인들은 ‘행복’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다. 서점에 힐링, 웰빙 관련 무수한 베스트셀러들의 진열만 봐도 그 관심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행복해지고 싶어 하지만 정작 행복해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행복이라는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한 이 감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일까? 아니면 다른 요소들이 있는 것일까? 이번 인천시민문화대학 <하늬바람>프로그램 특강에서는 이러한 행복에 대해 행복연구센터의 센터장으로 있는 최인철 교수가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행복의 정의
행복의 정의는 무엇일까? 최인철 교수는 이 본질적인 질문을 한 가지 예시로 소개했다. 행복이란 맛이 좋은 음식과 좋은 음식 이 두 가지이다. 전자의 경우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맛이 좋다’라는 기분 좋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이때 행복은 순간적인 감정이나 느낌을 뜻한다. 후자의 경우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을 뜻한다. 이것은 장기적으로 내 몸에 필요한 건강한 음식이다. 이런 순간적인 감정과 장기적인 가치(삶의 가치관) 이 두 가지가 모두 충족되었을 때 우리는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행복을 유발시키는 행동들
그렇다면 행복해지려면 어떤 행동들을 해야할까? 최인철 교수는 ‘주관적 행복에 대한 보편적 정의’를 통해 이에 대한 답을 말해주었다. 정의에서는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좋은 정신 상태와 사람들과의 많은 정서적인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렇듯 좋은 정신 상태를 가진 인간이 주변 사람들과의 많은 정서적인 경험을 할 때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와 사랑하는 연인,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추억을 쌓는 것이 그에 해당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을 행할 때 자기가 그 행동을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 가족과 불화가 있는 사람이 가족과 매일 여행을 간다고 해서 행복해질 수 없듯이 자기가 그것을 정말로 실행에 옮길 만큼 좋아하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최인철 교수의 강의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에 대한 설문조사에 대한 답들이었다. 누구나 당연히 그 답을 아무생각 없이 놀 때, 쉴 때 라고 생각하겠지만 하지만 결과는 아무 생각 없이 놀 때, 쉴 때, sns할 때, 잠을 잘 때가 가장 낮은 행복도를 보였다. 가장 높은 행복도를 보인 것은 사랑을 나눌 때였고 그다음으로 운동, 무언가에 집중할 때, 걸을 때, 음식을 먹을 때가 순위를 차지했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행복해지는데 얽매여 더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며 지금까지 나열한 조건들은 상대적인 가치들일뿐 참고는 하되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자기 방식대로 삶을 지혜롭게 살아간다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며 강연을 끝마쳤다. 강연을 듣고 행복이란 추상적인 감정이 최인철 교수의 행복에 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좀 더 구체적으로 느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재 살고 있는 삶에서 작고 소소한 경험들에서 오는 많은 감정들을 긍정적인 자세로 받아들이고 삶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조금씩 나아간다면 최인철 교수가 말하는 행복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글,사진/인천문화통신 3.0 시민기자 최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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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직장여성아파트를 아시나요?

국악뮤지컬 ‘두 여자의 집’ 쇼케이스
지난 11월 28일,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국악뮤지컬 ‘두 여자의 집’이 쇼케이스 공연을 올렸다. ‘두 여자의 집’은 올해 7월,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이 주최한 ‘2017 인천의 가치와 문화가 담긴 대표 공연 콘텐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시놉시스 공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작품은 3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사라지게 된 ‘인천 직장 여성 아파트’를 배경으로 하여, 30년 동안 한 공간을 오고 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시놉시스로 쇼케이스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작품은 30년 전 남동공단에서 일하던 여공 ‘지숙’과, 2017년 현재를 살고 있는 작가 ‘우연’이 만나 하룻밤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인물은 30년이라는 시간의 차이를 가지고 있고, 나이와 출신, 직업, 성격도 모두 다르지만, 두 사람이 겪어온 시간들은 결코 다르지 않았다. 두 명의 인물이 각각의 배우로 존재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두 인물이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서로를 치유하며 하나가 되는 모습이 더 잘 그려졌다. 한 사람이 소리를 하며 여러 역할을 연기하는 기존 판소리의 1인창 형식이 아니라 두 명의 주인공이 각각 한 인물을 연기하는 입체창 형식을 택해 관객들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다가간다.

노효신 작가는 ‘인천직장여성아파트에 살고 있다. 내가 사는 곳의 이야기, 내가 아는 이야기를 쓸 수 있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곳은 연고가 없는 인천에 왔을 때,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준 곳으로, 가족 같은 룸메이트들을 만났다. 하지만 지난 해, 아파트가 철거된다는 통보를 받았고, 입주자들의 의사는 묻지 않고 철거를 통보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인천아파트가 사라진다는 것이 슬퍼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천아파트를 기록하고 기억하고 싶었다.’고 작품을 집필하게 된 의도를 설명했다.

이 날 시민평가단으로 참여한 이라선영 씨는 “인천의 콘텐츠를 개발한다고 했을 때,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소시민의 삶에서 찾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퓨전국악과 접목을 시켰는데, 가사도 귀에 잘 들어오고, 판소리 자체의 재미난 요소들이 있어서 좋았다. 중간 중간 작가와 연출가, 음악감독이 나와 작품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어서 더 재미있었다. 전체 공연이 너무나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시놉시스 공모에서 2위를 차지한 ‘조병창’은 오는 12월 7일,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선보인다. ‘조병창’은 일제강점기 인천의 군수공장이었던 조병창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독립군 이야기다. 시민평가단을 모집하여 쇼케이스 공연을 진행한 두 작품, ‘두 여자의 집’과 ‘조병창’ 중에 더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 하나가 인천의 대표 공연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글, 사진/ 인천문화통신 3.0 시민기자 김진아




2017 플랫폼 아티스트

· 일시 : 2017.11.10~2017.12.17
· 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 시간 : 12:00 – 18:00, 월요일 휴관

촬영, 편집 /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김유라




동네방네아지트 이야기5. 취향을 저격하는 동네책방 <홍예서림>

“시간이 지났을 때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 책방이길 바랍니다.”
– 홍예서림 김두연 대표 –

* ‘홍예서림’은 어떤 곳?
인천의 유형문화재 홍예문 근처에 위치한 동네책방이다. 인천에 몇 개 되지 않는 독립서점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책방주인의 취향에 따라 책을 큐레이션해 대형서점에서는 찾기 어려운 독립출판물과 문학, 시각예술서적들이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요즘에는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구매 대신 동네책방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최근 동네책방은 단순히 책을 팔던 과거의 서점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책방만의 매력을 형성해가며 더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형서점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독립출판물을 취급하고, 다양한 강좌와 행사를 제공해 동네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책방주인의 취향이 담긴 정성스런 큐레이션으로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하기도 하는데, <홍예서림> 역시 그러한 책방 중 하나이다. 아이들의 아지트로 소개되었던 아프리카목공소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한 눈에도 아기자기한 느낌의 홍예서림이 보여주는 책의 세계는 대형서점에서 접하는 책들과 사뭇 다르다. 홍예서림은 주인장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 섬세한 취향이 담겨있는 책들을 큐레이션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즐기는 책도 물론 있지만, 김두연 대표님이 특히 좋아한다는 동화와 그림책, 시각예술서적들이 돋보인다. 대형서점에서는 구하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책과 개인이 제작한 책들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취향과 애정이 담긴 큐레이션 덕분에 홍예서림에 진열되어 있는 책들은 하나의 작은 전시회 같다는 느낌을 준다. 디자이너 출신의 대표님이 직접 구상한 예쁜 인테리어도 홍예서림만의 다정다감한 매력을 더한다. 

홍예서림의 다양한 책들 중에서도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디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은 동네책방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판 책이다. 두 작품은 대형 출판사 민음사와 동네책방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추진된 ‘민음쏜살 × 동네서점’ 프로젝트의 쏜살문고 동네서점 에디션으로 제작된 책들이다. 인터넷 서점이나 대형 체인 서점에서는 전혀 판매되지 않으며, 프로젝트에 참여한 전국의 동네서점 130여 곳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나와 멀리 떨어진 곳이나 온라인 대신 동네 가까운 곳에서 특별한 책을 만날 수 있게 되었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동네책방에 찾아갈 이유와 계기를 제공하게 되었다.

엽서와 뱃지, 에코백 등 아기자기하고 앙증맞은 굿즈도 홍예서림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최근 사람들에게 굿즈는 취향을 소비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인식되어 문화계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중인데, 특히 출판계에서 책을 소재로 만들어진 굿즈 열풍이 뜨겁다. 김영하 작가도 굿즈가 탐나서 자신의 책을 주문했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사람들 사이에서는 ‘굿즈를 샀더니 책이 딸려왔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책을 사러 갔다가 뜻밖에 발견하고 구매한 굿즈는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았을 때 만큼이나 커다란 만족감을 준다. 책에 대한 기억을 굿즈를 보며 끄집어내고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굿즈가 가진 매력이다. 특히나 홍예서림의 굿즈들은 홍예서림 특유의 색깔과 너무나 잘 부합해 홍예서림을 찾는 이들의 취향을 더욱 충족시켜주고 있다.

홍예서림은 인천문화재단의 동네방네 아지트 사업으로 ‘홍예 프레스 – 동네책방에서 나만의 책 만들어보기’ 동아리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생부터 주부, 출판업 종사자까지 다양한 구성의 사람들이 홍예서림을 동네사랑방 삼아 모여들었다. 독립출판 제작자와 독립출판사 관계자를 초청해 노하우를 듣기도 하면서,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중이다. 홍예 프레스에서 만드는 책은 전혀 거창하거나 복잡할 필요가 없다.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수제작을 통해 책을 완성해도 되고, 진도도 자유롭게 진행하고 있다. 한 권의 내용을 전부 채우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엽서나 굿즈를 만드는 방식으로 나만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각자의 소중한 이야기를 책에 담아내는 과정인 만큼 주부는 반려견의 사진집을 만들기도 하고, 출판업 종사자는 독립책방투어에 대한 책을 제작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동아리원들은 내가 사랑하는 대상, 좋아하는 취미, 잊지 못할 추억 등을 이야기로 담아 진정한 내 책의 창작자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동네방네 아지트 위크’를 맞아 이설야, 박세미 시인과 뮤지션 정밀아가 홍예서림을 찾았다. 시인들이 직접 낭송하는 시와 잔잔하고 서정적인 노래가 홍예서림을 가득 채우며 함께 한 사람들의 감정을 촉촉히 적셨다. 시민들을 모집하여 조직한 ‘동네방네 아지트 산책단’도 홍예서림을 방문했는데, 다들 홍예서림의 특별한 책들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시간가는줄 모르는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홍예서림을 나올 때 책과 굿즈도 한 가득 구매해갔다는 후문. 동네방네 아지트 산책단 외에도 ‘길 위의 인문학’이란 도서관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들이 찾아오는 등 홍예서림은 우리동네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랑방이자 아지트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0년 전 경복궁 근처에서 방문했던 책방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아서 언젠가 책방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김두연 대표님. 오래 전 꿈꾸었던대로 홍예서림만의 분위기와 책이 좋아서 이 곳을 찾으시는 분들과 함게 취향을 공유하고 나누며 즐거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 오후, 하루를 마무리하는 퇴근길, 힐링이 필요한 주말에 홍예서림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책의 세계에 흠뻑 빠져보는게 어떨까. 

 

사진, 글 / 생활문화팀 김효주




인천문화포럼 성과보고회 및 인천문화예술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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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 2017년 10월 31일 화 14:30~
장소 : 인천 하버파크호텔 그랜드 볼룸
사진 :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민경찬




2017 인천왈츠 시민창작뮤지컬 <보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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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7년 11월 11일 (토) 19:30~ / 12일(일) 16:30~
장소 : 트라이보울
사진 : 인천문화통신 3.0 시민기자 민경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