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BOWL ART CLASS <예술 아카데미>, 제임스 후퍼
일시 : 2018.09.04.(화)요일 오후 8시
장소 : 트라이보울 2층 공연장
주최/주관 :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예술공간 트라이보울
사진 시민기자단 민경찬
일시 : 2018.09.04.(화)요일 오후 8시
장소 : 트라이보울 2층 공연장
주최/주관 :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예술공간 트라이보울
사진 시민기자단 민경찬
인천문화재단 2018년 교육프로그램 ‘작가가 사회를 만났을 때’
벨기에 탈북난민이 등장하는 조해진 작가 <로기완을 만났다>
작가의 눈에 비춰진 제주도 예멘난민들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조해진 작가는
<로기완을 만났다>, <한없이 멋진 꿈에>, <아무도 보지 못한 숲> 등의 대표작을 갖고 있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지난 25일 한국근대문학관 3층 교육연구실에서 인천문화재단이 주관한 2018년 교육프로그램 ‘작가가 사회를 만났을 때’가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난민, 농촌의 다문화, 주거권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과 관련된 도서를 선정하고 작가와 함께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해 다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기 위해 마련됐다.
첫 회였던 이날 프로그램에는 벨기에 탈북난민의 내용을 다룬 조해진 작가의 장편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바탕으로 현재 우리 사회에 이슈화되고 있는 ‘제주도 예멘 난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진행은 시인 겸 ‘네시이십분 라디오’ 팟캐스트 진행자 장혜령 씨가 맡았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
최근 제주도에 유입된 예멘난민들에 대한 수용여부가 연일 뜨거운 감자이다. 이들의 수용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에 70만 명 이상이 참여하며 제주도 예멘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날로 높아만 가고 있다.
난민문제가 우리 사회에 처음으로 이슈화된 가운데 조해진 작가의 <로기완을 만났다>는 현재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주목을 받게 됐다. 그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는 한 방송작가가 벨기에 브뤼셀로 밀입국한 탈북인(로기완)이 난민으로서 살아간 3년의 행적을 좇는 과정을 풀어냈다.
조해진 작가는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는 7년 전에 출간됐는데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난민문제가 전혀 거론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독자분들께서 탈북난민을 소재로 다뤘다는 점을 신선하게 봐주셨다”며 출간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탈북난민을 소재로 삼은 계기는 무엇일까? 이에 조 작가는 “이 소설을 집필할 당시 폴란드에 살고 있었다. 한 기사를 통해 벨기에의 한 탈북난민에 대한 사연을 접했는데 같은 이방인으로서 그에 대해 강한 호기심이 들었다. 그러면서 해당 기사의 기자를 만나러 무작정 벨기에로 떠났다. 기자와의 이야기를 통해 탈북난민들의 불분명한 정체성과 열악한 삶을 알게 되면서 탈북난민에 대해 소설을 쓰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들었다”고 집필 계기를 설명했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참여자들과 <로기완을 만났다>의 일부 발췌문을 다 함께 읽어봤다. 발췌된 내용은 주로 로기완이 벨기에서 탈북난민으로 살아가는 부분이었다. 정독을 통해 로기완을 삶을 느껴보며 현재 우리 사회의 제주도 예멘 난민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도 예멘 난민을 바라보는 그녀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조 작가는 “난민 관련 소설을 쓴 작가로서 착잡했다. 굉장히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예멘 난민들에 대해 절대다수가 적대감을 드러내더라. ‘우리들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테두리가 그토록 단단했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테두리는 임시적이고 가변적이다.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해서 그들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출처 : 한국근대문학관 홈페이지
프로그램 ‘작가가 사회를 만났을 때’는 앞으로 3회 차가 더 남아있다. 10월 27일, 11월 3일과 24일 오후 5시부터 약 90분 동안 한국근대문학관 3층 교육연구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lit.ifac.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정해랑 프리랜서 기자
blog.naver.com/marinboy58
marinboy58@naver.com
인천 1호선에는 ‘예술회관’이라는 역이 있다. 인천을 가로지르는 여러 전철역의 이름은 이렇게 직설적인 경우가 종종 있다. 예술회관역에 내려서 6번 출구로 나가면 인천문화예술회관이 나온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지만, 인천 사람이라면 한두 번쯤은 꼭 방문했으리라고 생각되는 곳이다. 실내 공연장에서도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지지만, 야외 공간에서도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홈페이지를 찾아보기를 권한다.
내가 관람한 공연의 제목은 <Inside Out :산-64번지>다. 인천시립무용단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N포세대를 위로하는 댄스-쓰루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있다. 댄스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말하자면 뮤지컬의 세 가지 요소인 춤, 연기, 노래 중 노래를 제외하고 춤과 연기로만 내러티브를 이끌어가는 공연이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진 뮤지컬을 흔히 송-쓰루 뮤지컬이라고 하는데, 대사 없이 춤만 선보이는 이 공연은 댄스-쓰루 뮤지컬이다. 필자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장르였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이 반, 어색한 마음이 반이었다. 공연을 보러 온 꽤 많은 인파로 입구가 북적이고 있었다. 초등학생부터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관객의 연령 폭이 넓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사실, 대사와 공연을 접하기 전까지는 노래가 없다는 점이 공연에 상당한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래가 감정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연극보다 뮤지컬을 조금 더 선호하는 나로서는 과연 노래가 빠졌을 때 어떤 느낌의 무대가 될지 궁금했다.
인천 시립무용단 제공
산-64번지의 사람들
무대의 배경은 어느 허름한 산-64번지 동네. 아기를 업은 여인 한 명이 한껏 멋부리고 손님을 기다리는 허영심 가득한 부동산 업자에게 길을 물어본다. 부동산 업자는 반가운 얼굴로 여인을 맞이하지만, 손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는 얼굴에 대놓고 실망한 티를 내며 굉장히 불친절한 태도로 산-64번지에 들어가는 길을 가리킨다. 이 산-64번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노처녀, 백수, 할머니, 그리고 희망이 별로 없어 보이는 청년들. 세간에서 흔히 ‘루저’라고 여겨지는 그들은 각자의 고민을 안고서 낡아빠진 작은 동네에 모여 산다. 한 건 올릴 생각만 하는 부동산 업자는 부유층 사모님의 재개발 계약에 침을 흘리며 동네 사람들을 유혹하고, 결국 산-64번지는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암시를 주며 막을 내린다. 진중하기도, 웃기기도, 슬프기도 한 장면들로 이뤄진 무대는 무언가 큰 메시지를 던지지는 않는다. 다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감정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었다. 재개발로 살던 곳이 철거되어 떠나야 하는 아픔을 모든 사람들이 겪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큰 실의에 빠지거나 슬픔을 겪는 감정은 모두가 같다. 다만 상황이 다를 뿐. 사람들이 산-64번지를 볼 때에는 각자가 겪었던 상황들이 뇌리 속에 떠오를 것이다. 절망스럽더라도,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의지하면 그 상황을 견뎌낼 수 있고, 더 큰 절망스러운 일이 닥치더라도 삶은 계속해서 흘러간다. 그리고 사람들은 절망에 빠지는 대신, 앞을 향해서 걷는 것을 선택한다.
인천 시립무용단 제공
음악과 춤, 춤과 음악
<산-64번지>에서는 창작된 음악뿐만 아니라 흔히 많이 들어보았을 법한 ‘담뱃가게 아가씨’ 같은 대중음악을 사용했다. 관객들은 자신이 아는 익숙한 음악에 맞춰 배우들이 춤을 출 때 감정이 더욱 많이 이입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대사도 노래도 없는 무용극은 불친절한 장르일 수 있다.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산-64번지는 친숙한 음악으로 커버했다고 생각한다. 무대와 관객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한번 깨지는 순간 무대에 몰입하는 속도는 훨씬 빨라진다. 대사가 없기 때문에 배우들의 표정 연기와 섬세한 손짓과 발짓이 극대화되는 것으로 느껴졌다. 발레, 현대무용, 비보잉 등을 적절하게 섞은 창작 무용에서는 대사를 넘어선 어떤 힘이 있었다. 그들이 말을 전혀 하지 않아도 관객들은 그들의 몸짓에 웃거나, 탄식하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춤에 이런 힘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은 이 표현력을 보여 주기 위해서 얼마나 열정적으로 연습했을까. 그들의 노력에 감동을 느꼈다. 특히, 몇 번을 거절당해도 하염없이 부동산 업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어필하는 노처녀가 마지막으로 크게 바람을 맞고 괴로워하는 독무 장면이 마음에 들었다. 큰 무대를 휘어잡으면서 바닥을 구르기도 하고 머리를 쥐어뜯기도 하는 그녀의 몸짓은 놀랍도록 애절하고 슬펐다. 어떻게 보면 기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섬세하고 날카로운 춤이었다.
인천 시립무용단 제공
N포세대, 앞으로 갈 수 있을까?
앞서 말했지만 산-64번지의 사람들은 살짝 어딘가 ‘루저’와 같은 기운을 풍긴다. N포세대. 무엇을 포기했는지는 다 나열할 수 없지만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몇 가지는 포기하며 살아가야 하는 세대. 왜 우리는 살기 위해서 포기할 수밖에 없을까. 아마도, 이제는 포기하는 것이 지겹도록 익숙할 것이다. 산-64번지. 4와 6은 5보다 조금 적거나 많은 숫자다. 64번지에 나오는 인물들과 비슷하다. 어떤 평범함보다 조금 낫거나 조금 덜한 사람들. 하지만 역시나 앞서 말했던 것처럼 삶은 계속된다. 무자비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이것대로 어마어마한, 어떤 버릴 수 없는 선물인 것이다. 우리는 죽기 전까지는 살 것이고, 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흘러간다. 때로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잠시 뒤를 돌아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걷게 된다.
인천 시립무용단 제공
“life goes on”
내가 산-64번지를 보며 느낀 메시지다. 아주 중요한 부분이 있다. 이 산-64번지는 춤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댄스-쓰루 뮤지컬 형식이다. 관객들도 느꼈으리라. 대사 대신 춤으로 뿜어낸 그들의 열기를. 이런 열기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우리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밝고 어두운 일들도 춤추듯 매끄럽게 우리의 삶을 쓰다듬고 가지 않을까.
인천 시립무용단 제공
글/ 이은솔 시민기자단
사진/ 인천 시립무용단
마더바이브, 오왠, 조윤성 TRIO, 허르처 베로니카, 제만트 바린트, 이상민
모과, 쿠잉, 쿠마파크, 말로, 밴드, 박종상 쿼텟, 김바다
2018. 8. 24(금)-26(일)요일
@송도 트라이보울 실내공연장
영상. 시민기자단 김유라
부평은 전근대 시기 넓은 평야를 이룬 농업의 중심지였다. 이런 모습은 1899년에 인천과 서울을 잇는 우리나라 최초 철도인 경인선이 개설되면서 점차 그 모습이 변화했다. 일제는 부평지역의 토지와 쌀을 수탈의 대상으로 삼았으며 부평역을 통해 인천항으로 반출되었다. 또한 1930년대에 이르러서는 중일전쟁의 발발과 이에 따른 원활한 무기 공급을 위해 군수물자 제조·보급공장인 조병창과 더불어 다양한 군수공장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1940년에는 부평을 인천으로 편입시키고 조병창을 더욱 확장했다. 이런 변화는 부평지역의 모습을 급격하게 바꾸어 놓았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부평 곳곳에 남아 있는 군수공장의 조선인 노동자 합숙소이다.
부평 최초의 조선인 노동자 합숙소는 1937년 일본의 히로나카상공[弘中商工]이 현재 부평2동에 조성하였다. 이후 무리한 확장으로 경영난을 겪던 히로나카상공을 미쓰비시가 인수하면서 조선인 노동자 합숙소도 미쓰비시의 소유가 되었다. 미쓰비시는 한자로 삼릉(三菱)이라 쓰는데 이런 연유로 지금도 부평 2동 및 인천지하철 1호선 동수역 주변은 삼릉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미쓰비시에서 ‘미쓰’는 삼, ‘비시’는 마름모, 즉 ‘세 개의 마름모’를 뜻한다. |
1948년 당시 사진 (출처: Norb-Faye)
위 사진은 1948년 당시 부평의 모습이다. 사진의 제일 위쪽에는 미쓰비시 공장이 있으며, 그 아래로 사택, 합숙소, 공동목욕탕 등이 있다. 이중 미쓰비시 공장 자리는 미군 부대가 주둔하였다가 한국군 부대를 거쳐 2002년부터 부평공원이 되었다.
1947년 항공사진, 미쓰비시 공장 및 사택 위치 (출처: 인천시 지도포털) |
2016년 항공사진 (출처: 다음지도) |
미쓰비시 군수공장의 조선인 노동자들은 강제징용(강제노역)을 피하고자 입사했지만, 그렇다고 처우가 좋았던 건 아니었다. 이들은 오전 8시부터 하루 10시간 근무하며 낮은 임금을 받았다. 또 일본인들만 구내식당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먹을 것이 턱없이 부족한 조선인 노동자들은 부실한 도시락을 가지고 여럿이 모여 식사를 해결했다. 이렇듯 당시 조선인 노동자들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일본인과 차별을 받았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미쓰비시 공장을 가려면 철길을 건너야 했다. 출퇴근길 매일 위험한 철길을 건너다보니 인명사고가 빈번히 일어났다. 이 밖에도 공장에서 각종 기계를 다루면서 손, 팔 등을 다치거나, 절단되는 사고가 잦았다. 그런데도 미쓰비시는 제대로 된 의료시설을 갖추지 않았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조선인 노동자의 몫이 되었다. 이런 사실들을 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지였던 군수공장 취직도 이름만 다를 뿐 강제징용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안남로 부근에 조성된 주택지는 공장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던 곳으로 구(舊)사택이라 불린다. 주택 일부는 철거와 증축 등으로 형태가 바뀌기는 했으나 당시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건물의 끝에는 공동화장실을 두어 사용하였는데, 그 입구가 너무나 비좁았다.
부영로 부근의 신(新)사택은 구사택보다 나중에 지었는데 내부 구조는 방1 , 부엌 1로 같다. 그러나 방에 깔리는 다다미 크기로 볼 때 신사택이 7조 1반, 구사택은 4조 반으로 신사택이 구사택보다 조금 더 넓었다. 일반적으로 다다미 한 장의 크기는 약 180X90.0cm 정도로 이곳에서 몇 명이나 함께 생활하였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2016년 수치지도, 남아있는 줄사택 위치 | 구사택지 공동화장실(2016년 촬영) |
구사택지 전경(2016년 촬영) |
신사택지(2016년 촬영) |
2018년 일부 철거된 현재 모습 |
얼마 전 신사택을 다시 찾았을 때 건물 일부가 철거되고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이들 사택은 올해 초, 도시의 흉물이라는 이유로 전부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 생활여건 개선과 함께 ‘줄사택’ 8채를 리모델링하여 박물관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합의하였으나, 최근 주민들의 반대로 보존계획이 백지화되고, 향후 미군기지가 반환되는 자리에 박물관 건립이 논의 중이다.
줄지어 늘어선 독특한 경관에 서려 있는 수탈의 상징 줄사택을 둘러싸고 주민의 이해관계와 역사유산의 보존이라는 양쪽의 입장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줄사택은 계속 훼손될 것이고 결국에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역사를 입증할 유산은 사라져갈 것이다. 이제라도 주민들의 이해관계와 근대유산 보존을 위한 조정이 이루어져 강제노동의 현장과 노동자들의 아픔을 기억해 줄 공간으로서 줄사택이 지켜지길 바란다.
글/사진/도면 이정화(인천역사문화센터 연구원)
일시 : 2018.08.9.(목)요일 오후 2시
장소 : 한국근대문학관 3층
주최/주관 : 인천문화재단
사진 시민기자단 민경찬
일시 : 2018.8.11.(토)요일 오후 2시, 오후 5시
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
주최/주관 :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
사진 시민기자단 민경찬
전혜주 개인전
2018. 8. 4~8. 31
@인천아트플랫폼 윈도우갤러리(상시관람)
영상. 시민기자단 김유라
4개 프로젝트팀의 기획안 발표
최종 선정된 팀에 지원금 전달
내달 15일 기획한 행사 열릴 예정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이색적인 아이디어로 인천 시민들에게 재미를 안겨줄 여러 기획안이 선보였다. 지난 9일 한국근대문학관에서 개최된 ‘인천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과정 기획발표’에서 4개의 프로젝트 기획안이 소개됐다.
인천문화재단은 지난 4월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과정 2기 교육생을 선발해 4개월에 걸쳐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기간 동안 교육생들은 4개의 프로젝트팀으로 나뉘어 프로젝트 기획안을 준비해 이번 발표를 통해 기획안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에는 프로젝트팀과 인천문화재단 관계자,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4개의 팀이 기획안을 발표하고 참석자들과 의견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청소년 문화예술축제인 ‘화통축제’를 기획한 첫 번째 팀은 “인천의 청소년들은 다문화청소년과 새터민청소년, 일반청소년 등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서로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를 통해 여러 카테고리에 속한 청소년들이 그저 ‘인천의 청소년’이란 이름 아래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수평적 또래문화를 확산하고자 한다.”며 축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화통축제’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가면을 쓰고 축제에 즐기게 된다. 가면은 청소년이 자신들을 둘러싼 속박과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도록 유도하는 상징적인 장치로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축제 말미에 청소년들이 가면을 쓰고 춤과 노래를 즐기는 가장무도회는 ‘화통축제’만의 차별적인 매력으로 보인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두 번째 발표를 맡은 팀은 ‘여기가 인천이다! 북성포구편’이라는 주제 아래 북성포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두 번째 팀은 “인천의 유일한 갯벌포구인 북성포구는 오랜 역사와 색다른 공간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나 점점 쇠퇴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스템프투어와 똥마당 퍼포먼스, 버스킹공연 등의 프로그램를 통해 북성포구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북성포구의 또 다른 가치를 찾았으면 좋겠다”며 북성포구의 프로젝트의 가치를 설명했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인천 내 유일한 갯벌이라는 희소성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북성포구는 이날 많은 참석자들로부터 공간적 가치와 매력에 대한 칭찬을 받았다. 발표 후 참석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도 전달됐다. 참석자들은 북성포구의 포토존을 소개하는 포토가이드북과 똥마당에서 즐길 수 있는 먹거리로써 똥빵을 제안했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이어 인천 청년들이 자연 속에서 홀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프로젝트 ‘쉴, 틈’의 기획안이 발표됐다. 세 번째 팀은 “인천에는 청년들이 마음 놓고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부족하다. 경인아라뱃길에 자연과 어우러진 휴식공간을 조성해 청년들이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축제 ‘쉴, 틈’에서는 청년들이 혼자서도 재밌게 놀 수 있도록 기획된 놀이들이 돋보였다. 청년들이 뽁뽁이 터트리기와 종이접기, 컬러링하기, 낙서 등의 놀이를 통해 누구나 부담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는 최근 여가트렌드와도 잘 맞는다는 긍정적인 평을 이끌어냈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문화섬, 제물포’라는 주제의 마지막 팀은 “제물포시장은 현재 반폐업 상태라고 할 정도로 상권이 죽어있으며 지역적 문제나 갈등도 많은 곳이다. 본 행사를 통해 제물포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지자체에 도시재생의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며 도시재생을 목적으로 하는 취지에 차별성을 두었다. 그러면서 “제물포시장을 하나의 섬이라는 공간으로 규정해 행사장을 해변분위기로 연출할 생각이다. 다양한 문화공연과 바베큐파티를 벌이는 동시에 지역민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지역민들의 생각과 입장을 알릴 계획이다”며 프로젝트 내용을 소개했다.
프로젝트 ‘문화섬, 제물포’는 심각한 지역문제를 밝고 재밌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많은 참석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낡고 허름한 공간을 프로젝트 장소로 활용한 이색적인 환경연출에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에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색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기획안들이 매우 흥미로웠다. 이번 발표를 통해 인천의 예술문화를 이끌어가는 주역들이 탄생해 인천 내 문화축제의 질적 향상을 기대한다”며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발표 후 심의를 통해 최종 선정된 팀은 지원금을 받아 기획안을 내달 15일에 실행으로 옮길 예정이다.
정해랑 프리랜서 기자
blog.naver.com/marinboy58
marinboy58@naver.com
인문학이 있는 저녁 <르네상스 미술사 탐험>
인천문화재단에서 주최하고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열리는 인문학이 있는 저녁 <르네상스 미술사 탐험>강좌에 1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수강신청을 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미술에 관심이 있다니, 그동안 무지하고 무심했던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2018년 8월 8일부터 10월 17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이번 강좌를 듣기 위해 한국근대문학관에 들렀을 때, 저녁이 되어 내뿜는 한국근대문학관 건물의 아름다움과 그 외형이 선사하는 아련함에 마치 새로운 곳을 방문한 듯 하였다.
한국근대문학관 건물, 근대 문학관 건물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김경옥
“당신의 눈 속에 가끔 달이 뜰 때도 있었다. 여름은 연인의 집에 들르느라 서두르던 태양처럼 짧았다. 당신이 있던 그 봄 가을 겨울, 당신과 나는 한번도 노래를 한 적이 없다. 우리의 계절은 여름이었다.”
-허수경 ‘레몬’ 중에서-
아, 아름답다는 생각이 가슴에 떠올라서, 건물 벽에 적힌 시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짧았던 여름, 그동안 함께 했던 당신과 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당신의 눈 속에 뜬 달은 어떤 의미를 가진 달일까? 그렇게 알 듯 모를 듯, 문구에 취한 채로 강의장에 들어서니, 정말 생각보다 많은 수의 인원이 르네상스 미술사 탐험을 하기 위해 모여 앉아 있었다.
르네상스 강의실 입구 ©김경옥
이번 르네상스 미술사 탐험은 인문학이 있는 저녁이라는 부제로, 총 8번의 강의로 이루어지는데, 이번 강의는 그 첫 시간인 “르네상스 미술 어떻게 시작되었나?” 였다. 공주형 한신대 교수의 강의로 시간이 채워졌고, 수려한 그림과 함께 그 뒷이야기들을 듣는 일은 이날 하루의 일 중 숨을 돌리고, 아름다움을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르네상스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 중세 미술, 고대 미술과의 차이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강의가 이어졌는데, 머릿속에 흐트러져 있던 각종 정보를 종합하여 정리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유익했다.
강좌는 공휴일인 15일 수요일은 건너뛰고, 이후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열린다고 한다. 르네상스와 근대의 탄생, 신을 벗어나 인간의 눈으로 세상을 품다, 초기 르네상스, 전성기 르네상스 미술 1, 2, 북유럽 르네상스 미술, 예술사로 보는 이데올로기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매주 전문가가 하는 강연을 아주 근거리에서 접할 수 있다.
<르네상스 미술사 탐험> 강의 중 ©김경옥
<르네상스 미술사 탐험> 강의 중 ©김경옥
책으로 접하는 것이 지겨워지거나, 또는 책으로 배우는 일이 조금 버겁다고 느껴질 때, 그 분야에 대해서 잘 아는 누군가가 설명해 주는 것은 마치 막힌 뇌관을 확 뚫는 일과 같다. “아, 이게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이게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은 오랫동안 궁금해 왔던 것을 어느 누군가가 한 번에 해결해 주었을 때, 섬광과도 같이 빛처럼 지나간다.
14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어 16세기 유럽 전역을 풍미하며, 정점에 이르렀던 미술경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래 프랑스어로 ‘재 탄생’을 의미하는 르네상스라는 용어는 문학 및 예술운동에서 특정한 시대를 의미하는 것. 이외에도 중세기의 마감과 근대시대의 출발을 알리는 전환기를 포괄하는 것이 르네상스 미술의 정의이다. 하지만 모든 인간의 역사는 유기적인 까닭에, 인간이 어느 특정한 시대에 어떤 형태의 행동을 취했는지를 알게 되면, 다른 시대에도 유추하여 적용할 수 있듯이, 우리가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것은 인간 역사의 모든 시대의 미술에 대한 이해가 넓어짐을 의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첫 강의 교재 ©김경옥
만약 르네상스 미술사 탐험 과정을 모두 마치게 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가 이후에 접하는 세상의 많은 그림과 조각들은 그 이전의 것과 분명히 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그것은 아마도 내가 그대의 사연을 알기 전에 그대를 느끼는 것과 그대가 어릴 때부터 품어온 그대의 꿈과 희망, 그대의 역경과 성공을 알고 난 후에 그대를 느끼는 것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는 사실과 동일한 이유에서 근거할 것이다.
<르네상스 미술사 탐험>포스터
인문학이 있는 저녁<르네상스 미술사 탐험>
2018.08.08 ~2018.10.17 수요일 저녁 6시 30~ 8시 30분
한국근대문학관 3층
글/사진 김경옥 인천문화통신 3.0 시민기자,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