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노래, 내가 만든 노래 <토요 라이브 클럽>

10월 6일부터 4주간 매주 토요일 자정에 트라이보울 3층 전시장 옆에서 토요 라이브 클럽이 열린다. 싱어송라이터 ‘시와’와 함께하는 라이브 클럽으로, 이름만 들어서는 4주간 토요일마다 아티스트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포스터에도 명시되어 있는 소제목 ‘내 안의 노래, 내가 만든 노래’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보는 클래스이다. 노래를 만든다. 즉 작곡이라는 것을 배운다는 것인데, 겨우 4주 동안에 음악에 얕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작곡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아마 이곳에서 모인 수강생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이러한 의문은 프로그램을 듣고 나서 완전히 풀렸다.

비가 내리는 토요일 낮, 책상 위에 올려놓은 따듯한 차 한 잔에 몸을 녹여보며 라이브 클럽을 맞이하였다. 본 수업의 강사로 오신 싱어송라이터 ‘시와’는 2006년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특수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가수를 전업으로 삼고 있다. 악기와 음악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노래를 만들기 위한 첫경험을 이곳에서 시작해보는 게 본 클래스의 취지다.
싱어송라이터 시와에 대해서 무지했던 나는 이곳에 오기 전 그녀에 대해 잠깐 검색해보았다. 그녀에 대한 짤막한 정보와 함께 지식백과에서 시아(siwa)는 리비아사막 북쪽 가장자리에 있는 오아시스 도시 이름이라고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그 도시명에 빗대어 자신의 예명을 지었는지 모르지만, 자기소개가 끝난 후에 들려준 ‘시와’의 노래들은 오아시스의 배경과 어쩐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4곡의 노래를 들려주었는데, 곡마다 만들어진 과정이 모두 달랐다. 첫 번째는 가사와 멜로디를 함께, 두 번째는 가사를 먼저, 세 번째는 짜여 있는 코드 위에 멜로디와 가사를, 네 번째는 짜여 있는 멜로디 위에 가사를 얹어 만들었다고 한다. 단순하게 자신의 곡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곡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앞으로의 수업 진행 방법을 설명하는 셋리스트였던 것이다.

토요 라이브 클럽에 참여한 수강생 10명이 프로그램에 신청하게 된 계기가 저마다 달랐다. 강사 ‘시와’를 알고 찾아온 사람, SNS를 보고 온 사람, 취미로 음악을 하지만 가사를 쓰는 것이 어려워서 온 사람 등 계기는 다르지만,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고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문화예술과 관련된 수업의 공통점 또한 이것이다. ‘표현’. 일기장이나 SNS에 내 속마음을 적어 내릴 수도 있고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수다를 떨 수도 있지만, 음악이나 춤, 연극, 시, 그림, 영상과 같은 매체로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른 매력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몇 마디 말보다 한 장의 그림이나 한 소절의 노래로 전달할 때가 더 마음에 와닿는 경우가 있다. 이야기가 작품이 되어버리는 것. 그것이 예술의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 프로그램이 모두에게 얼마나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되었다.

먼저, 프로그램의 소제목 ‘내 안의 노래, 내가 만든 노래’라는 11글자에 음을 붙여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8계의 음계 중에서 마음에 드는 음을 불러보면서 어색한 음을 고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입 밖으로 소리를 내는 것조차 어색했던 사람들이 완성된 다섯 글자를 함께 부르자 그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혼자 불러보면서 더 좋은 음을 찾기 시작했다. 11글자에 음을 담아보고 기타로 코드를 붙였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보자 거짓말처럼 로고송과 같은 짧은 노래가 탄생했다. 아마 이때부터 모두가 ‘내가 노래를 만들 수 있을까?’에서 ‘내가 만들 수 있어!’라는 쪽으로 스위치를 누르듯 생각이 바뀐 것 같았다.

그다음에는 수강생들과 함께 코드를 짜놓고 그 위에 멜로디를 입혀보기로 했다. 코드를 먼저 정하고 기타로 연주하는 것이다. 어색한 코드를 바로 수정한 후에는 완성된 코드를 어떤 박자로 정할지도 같이 정하였다. 그리고서 진행되는 코드 속에서 각자 콧노래로 흥얼거리고 멜로디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머릿속으로만 맴돌기보다는 입 밖으로 또렷하게 뱉을 때 음을 생각할 수 있다. 각자 녹음한 코드 진행을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멜로디를 생각해보고 모두가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신이 생각한 라인을 발표했다. 아주 비슷한 멜로디도 있었지만, 다른 것들도 많았다. 반복되는 똑같은 코드 진행에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멜로디 라인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강생 한 명도 빠짐없이 멜로디를 발표했는데, 이것은 굉장히 대단한 결과였다. 약 두 시간 만에 단 몇 마디라도 자신만의 곡을 만들어 본 셈이기 때문이다.

 

강사 시와는 자신 또한 음악적 지식을 완벽하게 가지고 노래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물론, 전문적인 지식과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표현’하는 것은 아무런 제약이 없다. 이는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그런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해본 적 없는 일에 대해서 과감히 ‘나는 못 해’라고 못 박아 버린다. 입 밖으로 소리를 내는 것. 잘하고 못하고는 그다음의 문제가 아닐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을 먹는 순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나의 이야기가 어느새 한, 두 가지 작품이 되면 나의 삶이 도리어 작품이 되어버린다. 인생이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는 시간. 내가 다녀온 LIVE CLUB은 그런 시간이었다.

글 사진 / 시민기자단 이은솔




대한민국을 대표할 평화의 노래는?…제4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

6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서 개최
최종 10개 팀 본선 진출…평화 주제의 창작곡 선보여
300여 명 시민심사단이 선택한 평화의 노래

대한민국을 대표할 평화의 노래 10곡이 드디어 무대에 올랐다. 지난 6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제4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가 열리면서 평화를 주제로 만들어진 10개 팀의 창작곡이 선보여진 것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인천평화창작가요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평화의 노래를 찾기 위해 마련된 행사이다. 남북관계에 평화의 바람이 부는 현시점에서 열린 올해의 가요제는 다른 어느 해보다 뜻깊은 개최를 치렀다.
김창완 심사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평화창작가요제라고 해서 뭔가 거창하고 대단한 내용을 노래에 담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일상생활의 작은 의미의 평화도 얼마든지 노래로 표현될 수 있다. 오늘 가요제를 계기로 평화의 노래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 불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평화의 분위기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6월부터 치러진 가요제 예선에는 총 156개 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본선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결과 최종적으로 10개 팀이 선정되며 본선 무대에 올랐다. 본선에 진출한 10개 팀 모두는 이미 장려상 수상을 확보한 상태. 대상과 대중상, 예술상의 수상을 놓고 또 한 번의 경연이 펼쳐진 것이다.
이날 심사에는 전문 심사위원단 외에 300여 명의 시민심사단이 참석해 심사를 도왔다. 이들은 가요제를 직접 관람한 후 투표를 통해 2개의 팀에 표를 행사했다. 득표 결과 시민심사단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팀은 대중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본선 무대에서 10개 팀은 평화를 주제로 한 창작곡을 선보였다.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만큼이나 락, 발라드, 포크송, 퓨전 음악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이 소개됐다.
가사 역시 평화로운 내용의 일색이었다. 각 팀은 노래를 통해 저마다의 대상에게 위로와 격려를 건네며 평화로운 안식처를 선물했다. 특히 제주4·3사건 희생자들의 한을 위로하는 노래를 불렀던 ‘월드뮤직그룹 단지’와 99년도 인현동 화재 참사의 희생자를 위한 추모곡을 부른 ‘우주의 아이돌’ 정예지 씨는 특별한 의미의 대상을 선정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심사 결과 이날의 대상은 ‘느티나무를 위하여’를 부른 박성훈 씨에게 돌아갔다. 직장 동료가 쓴 시에 영감을 받아 곡을 만들었다는 박성훈 씨는 느티나무의 생장 과정을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평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빗대어 노래를 부르며 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오로지 시민심사단의 투표로만 선정되는 대중상은 ‘춘연화(겨울에 펴서 봄을 보지 못하고 져버린 동백꽃)’를 부른 ‘월드뮤직그룹 단지’가 차지했다. 한국인 보컬 한세나 씨와 중국인 보컬 팡 후이링 씨가 한 팀을 이룬 ‘월드뮤직그룹 단지’는 절묘한 화음을 통해 제주4·3사건 희생자들의 한을 ‘춘연화’에 비유하며 애절한 감정을 표현했다. 한세나 씨의 구슬픈 가야금연주가 더해진 춘연화는 듣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며 시민심사단으로부터 가장 많은 득표수를 이끌어냈다.
예술상의 수상팀은 ‘싫어요’를 부른 ‘시나 쓰는 앨리스’였다. ‘싫어요’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직장생활에서 겪는 갑을관계를 소재로 삼은 곡으로 노동자 또는 부하직원이라는 이유로 누군가로부터의 몰상식한 대우를 참아야만 했던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시대의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곡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아냈다.
이 외에 장려상은 쓰리랑패밀리, 0프로, 자리, 그리다, 어썸, 우주의 아이돌 정예지, 파이커 등 7개 팀에게 돌아갔다.

인천 평화창작 가요제 포스터

글 / 정해랑 프리랜서 기자
blog.naver.com/marinboy58
marinboy58@naver.com




IAP 스트릿 아트 페스티벌

일시 : 2018. 10. 6(토)~7(일)요일
@인천아트플랫폼 야외 광장
주최/주관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

영상. 시민기자단 김유라




2018 문학페스티벌 <신바람 동네책방>

일시: 2018. 9. 29 토요일 오전11시
@인천아트플랫폼 야외광장 및 한국근대문학관
참여 동네책방
나비날다책방, 말앤북스, 책방모도, 책방산책, 딸기책방, 국자와주걱, 연꽃빌라, 북극서점, 세종문고

영상. 한국근대문학관




2018 제2회 인천생활문화축제<생.동.감>

일시 : 공연 2018.9.15.(토)요일,
전시 : 2018.9.15(토)~21(일)요일
장소 : 인천차이나타운 옆 인천아트플랫폼
주최 : 인천광역시
주관 : 인천생활문화축제추진위원회, 인천광역시문화원연합회,
생활문화예술동아리연합 놀이터, 강화문화원,
부평문화원, 연수문화원, 서구문화원, 중구문화원,
미추홀학산문화원, 남동문화원, 계양문화원,
화도진문화원, 옹진문화원

사진 시민기자단 민경찬 




환상의 낭만夜시장…2018 트라이보울 문화예술마당 나이트마켓

8일 트라이보울 야외광장서 개최
플리마켓·작은 갤러리·문화공연 등의 다채로운 즐길 거리
환상의 일루미네이션 조명쇼 펼쳐져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가을밤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야시장 한 판이 벌어졌다. 지난 8일 오후 6시 트라이보울 야외광장에서 ‘2018 트라이보울 문화예술마당 나이트마켓’이 개최된 것이다. 이번 나이트마켓은 시리즈 문화프로그램 ‘문화예술마당’ 중 한 차례로써 진행된 것으로 지난 8월 18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는 트라이보울의 문화예술마당은 예술가와 시민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하는 문화·예술의 장으로써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에게나 손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올해의 문화예술마당에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만남의 장을 제공할 목적으로 플리마켓을 새롭게 추가하며 시민참여의 폭을 더욱 넓혔다.
이번 나이트마켓에서도 안 쓰는 중고물품들을 판매하는 플리마켓과 지역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 드로잉, 인테리어 소품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아트마켓이 한자리에 열렸다. 플리마켓이나 아트마켓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상품들은 시민들에게 색다른 쇼핑의 재미를 선사하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미술가들의 작품을 관람하고 구매할 수 있는 ‘작은 갤러리’와 직접 페인팅한 셔츠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행사 등도 함께 운영됐다. 이날 나이트마켓은 다채로운 문화·예술적 요소를 갖추며 많은 시민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해 주었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문화공연도 빠지지 않았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 나이트마켓은 해가 저물자 본격적인 신진 예술가들의 문화공연이 막을 올렸다. 수녀들이 연기하는 생기발랄한 발레 무용극을 선보인 발레단 ‘발레노바’의 공연과 로맨틱하고 감미로운 선율을 연주한 밴드 ‘E.S.Q’의 색소폰 공연이 연이어 펼쳐지며 트라이볼 일대를 가을밤의 낭만으로 물들였다.

출처 : 트라이보울 제공

출처 : 트라이보울 제공

오후 9시 일루미네이션 조명쇼가 시작되며 이날 나이트마켓의 분위기는 정점에 다다랐다. 단 20분 동안 펼쳐진 조명쇼는 이날 마켓의 하이라이트로써 최대 볼거리로 꼽혔다. 트라이보울 건물 외벽에 시시각각 변하며 신비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조명쇼에 보는 이들의 감탄과 환호를 절로 자아냈다.
조명쇼는 실력파 가수이자 기타리스트 김바다의 음악에 맞춰 펼쳐졌다. 다양한 장르로 선곡된 그의 음악은 카멜레온같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조명쇼와 절묘한 앙상블을 이루며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했다.

정해랑 프리랜서 기자
blog.naver.com/marinboy58
marinboy58@naver.com




인천 X 인디 = 인천 인디음악 페스티벌 in 주안미디어문화축제!

인천 2호선 시민공원역에 위치한 옛 시민회관 쉼터에서는 미추홀구에서 주관한 <주안미디어문화축제 2018>이 2018년 9월 8일부터 9월 15일 토요일까지 약 일주일에 걸쳐 열렸다. 인천 미추홀구(남구)에는 문화창작지대 틈, 영화공간주안 등 미디어와 문화에 관련한 공간이 자리한다. ‘미디어’라는 주제가 막연하기도 하고 시민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18 주안미디어문화축제는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고, 시민들에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인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와 ‘VR’을 축제의 핵심을 두어 개최되었다. 축제 기간 중 14일 금요일과 15일 토요일은 몬스터 레코드에서 기획한 ‘인천 인디음악 페스티벌 날것2’가 열렸다. 기획한 컨셉 제목 그대로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인디 뮤지션들을 서울에 가지 않아도 인천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가장 가까운 인디 음악 페스티벌
인천은 문화예술에 대해 굉장히 관심도 많으며 이와 관련된 행사나 공연들도 활성화되어 있다. 인천에서 빈약한 문화예술 장르를 꼽으라면, 인디음악과 대중음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이 너나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디음악’이라고 말하면 흔히 ‘홍대’, ‘신촌’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인천에서 선보이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시민들이 굳이 먼 걸음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내 집 앞에서 신나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뮤지션에게도 인천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작을 마련해준 셈이다. 많은 사람의 기다림을 하늘도 알았던 걸까. 공연 시작 전만 해도 흐릿했던 날씨는 점점 개기 시작했고, 비도 그쳤다. 덕분에 선선한 바람과 함께 야외 공연을 즐겁게 만끽할 수 있었다.

인천 인디음악 페스티벌 ‘날것2’
몬스터 레코드에서 기획한 인디음악 페스티벌 ‘날것’은 2017년에도 개최되었다. 이번 ‘날 것2’의 라인업은 ‘오왠’, ‘죠지’ 등 유명 아티스트들을 포함해서 인디 뮤지션 총 8팀이 함께했다. 필자가 관람했던 토요일에 선보인 5팀은 힙합, RnB, 록 등의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었다.

그레이하운드

첫 번째 팀인 ‘그레이하운드’는 몽환적인 사운드의 RnB 음악을 하는 듀오였다. 많은 사람이 아는 비욘세의 ‘Crazy in Love’와 같은 유명한 곡들을 완벽하게 자신들만의 느낌으로 커버하거나, 게임 BGM을 어레인지 하는 등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면서도 본인들의 뚜렷한 무대를 선보였다.

 
래퍼 ‘탐탐’   브릭
 
락밴드 ‘카딘’   죠지

유연한 멘트와 멋진 무대 매너를 보여주었던 래퍼 ‘탐탐’은 대부분 중 장년층으로 이루어졌던 관객에게 힙합에 대한 경계를 허물도록 모두가 즐기는 공연을 만들어 주었다. 세 번째 팀 ‘브릭’의 감미롭고 세련된 RnB 음악이 사람들의 귀를 열게 하였고 무대를 집중시켰다. 토요일 라인업 중 유일한 락밴드였던 ‘카딘’은 밴드 사운드 특유의 풍성한 사운드와 화려한 기타 솔로 및 드럼으로 페스티벌 특유의 들뜬 분위기를 만들었다. 마지막 라인업인 ‘죠지’는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떼창’(관객들 다수가 함께 입을 모아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이 터져 나올 정도로 멋진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무대 공연 뒤편에 설치된 큰 전광판에서는 아티스트의 음악과 어울리는 영상이 보였다. 미디어 축제답게 아티스트들의 무대 분위기가 더욱 고조될 수 있도록 신경 쓴 무대가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3시간이라는 긴 공연 시간을 관객들이 지치거나 지루해하지 않도록, 공연 중간에 약 10분 정도 이미테이션을 갖게 되었다. 쉬는 동안 레크레이션이 진행되었는데, 푸드트럭에서 맛있는 음식을 식사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알찬 공연 내용뿐만 아니라 관객들을 위한 섬세한 배려에서 퀄리티 높은 페스티벌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축제 내내 질서와 청결을 위해 발 벗고 뛰던 스태프들도 인상 깊었다. 

인디 음악 하면 문화 예술적 가치가 낮은 무대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사실 그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인데 말이다. 물론 모든 아티스트를 많은 사람이 좋아할 만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가 모르거나 접해본 적 없는 아티스트라고 해서 색안경을 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한다. 음악은 함께 보냈던 시간을 더 빛나게 만들어주는 가장 멋진 조미료다.

‘날것 2’축제가 진행되었던 이틀 동안 옛 시민회관 쉼터를 찾아준 사람들의 시간은 멋진 인디 아티스트들의 멋진 무대로 빛나지 않았을까? 나의 시간이 그러했듯 말이다. 이번 축제가 많은 사람에게 인디 음악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남게 하고, 멋진 곡과 아티스트들을 알게 된 기회였을 것이다. 소소한 일상에서 잠시 쉴 틈을 만들어주는 축제였다. 부디 내년에도 훗날 내후년에도 인천 곳곳에서 이런 멋진 무대가 열리길 기대한다. 남녀노소 모두가 하나 되어 훈훈한 미소를 띠고 손을 위아래로 흔들던 모습이 뇌리에 남는다.

글·사진/ 이은솔(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단)




문화재와 함께하는 밤마실 <2018 인천개항장 문화재 야행>

문화재 도보탐험, 스탬프투어, 근대문화체험, 문화공연, 문화마실, 저잣거리 등
일시: 2018. 9. 8(토)~9. 9(일)요일 오후6시~11시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 일원
주최 인천광역시, 인천광역시 중구
주관 인천관광공사

영상. 시민기자단 김유라




상상속의 자유로운 연미정(燕尾亭)

월곶돈대 홍예문

연미정에 가기 위해 차를 주차하고 별 기대 없이 약간의 언덕을 올라갔다. 월곶돈대 홍예문을 들어서자 상상하지 못한 풍경이 펼쳐졌다. 탁 트인 정자와 수백 년 묵은 느티나무 두 그루가 그것이다. 시원한 풍광 너머로 연미정에 올라 바라보는 조강은 쓸쓸하고 처연해 보이기까지 했다.
연미정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바다로 흘러나가는 곳에 있다. 그 모습이 제비 꼬리와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지금이야 북한과 가까워 저 바다에 아무도 들어갈 수 없지만, 이곳은 한양으로 들어가는 뱃길의 요충지였다. 세곡을 실은 배들이 바로 연미정 아래 정박하여 조수를 기다렸다 출발하곤 했던 곳이니 얼마나 왁자지껄했을까. 그 뱃사람들의 모습은 돌아올 수 없는 과거로만 남았다.
그 이전으로 올라가면 고려 고종 31년(1244)에 시랑(侍郞) 이종주(李宗冑)에게 명하여 구재생도(九齋生徒)를 모아 연미정에서 하과(夏課:여름 공부)를 하고 55명을 뽑았다는 기록이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남아 있다. 그렇다면 최소 770년 전에도 연미정의 여름은 공부하기에 알맞은 장소였던 듯하다. 지금도 더운 여름날 연미정에 오르면 느티나무의 그늘과 북녘에서 불어오는 산들산들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조선시대 부산포, 내이포, 염포에 설치한 왜관에서 일본 거류민들이 폭동을 일으켰는데(삼포왜란) 그 폭동을 진압한 공으로 황형에게 연미정을 하사했다. 지금도 그 인연으로 황 씨문중이 이곳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또 정묘호란 때는 금나라 부장 유해(劉海)가 바로 이 연미정에서 조선과 화친하였다. 연미정은 그곳에서 역사의 영화와 치욕을 모두 겪었지만 아무 말 없이 그대로여서 더욱 마음이 쓰이는지 모른다.
지금은 한강과 임진강에서 흘러 내려온 강물만이 자유로이 이곳 앞을 지날 수 있지만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시끌벅적 붐비던 연미정을 상상해 보며 다시 그 영화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연미정과 느티나무

글·사진 / 홍인희 (인천역사문화센터 연구원)




Summer Music Island <섬마을밴드 음악축제>

일시 : 2018.8.25.(토)요일 오후 6시 30분
장소 : 대이작도 해양생태관 야외무대
주최/주관 : 인천문화재단

사진 시민기자단 민경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