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어느 날, 오싹한 하루를! 계양호러축제

지난 10월 20일 토요일에 인천 계양구 작전체육공원에서 2018 계양호러축제 ‘I-SCREAM’이 열렸다. 이번 축제는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되었으며 공연이나 체험을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지역에 있는 작은 공원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였다. 또한 서울이나 놀이공원에서만 접할 수 있는 호러축제를 개최하여 인천 시민들에게 문화를 다양하게 접할 기회를 선사하였다.

 

행사장 입구 반대편 잔디밭 위에 나무와 벤치를 이용해 3D 포토존이 세 군데에 마련되었다. 포토존들은 호러축제와 잘 어울리는 소품을 활용해 세심하고 재치 있게 꾸며져 있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붐벼 한참을 기다려야 찍을 수 있었다. 낮 12시부터 시작된 체험에는 호러 분장이나 눈알떡 만들기와 가면 만들기 등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행사 시작 4시간 만에 대부분 체험 부스가 일찌감치 마감되었다. 한편 공원 한쪽에 귀신의 집이 마련되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축제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귀신의 집 앞에는 축제가 시작된 시간부터 끝날 무렵까지 체험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해 질 무렵이 되자 작전체육공원 내 공연장에서 호러 콘테스트가 시작되었다. 콘테스트 참가자들의 분장과 퍼포먼스를 보고 시민들이 가장 많이 환호하는 참가자에게 소정의 선물을 주는 이벤트였다. 콘테스트에 참가하려고 분장과 의상을 갖춘 참가자가 많아서 2부로 나눠 진행되었다. 많은 참가자 중에서도 특히 호러 영화에 나올 법한 분장을 한 어린이 참가자들이 섬뜩한 표정과 몸짓으로 퍼포먼스를 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호러 콘테스트가 끝나자마자 호러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첫 번째로 보게 된 풍선아트쇼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풍선으로 여러 도구나 꽃, 동물을 표현하였다. 신기하고 재치 있게 무대를 선보여 남녀노소 모두에게 굉장히 인기가 있었다. 이어 비보이팀 C.P.I. crew와 예술공연연합회 마리모의 무대가 이어졌다. 어둑해진 시간에 으스스한 분위기를 더하여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연이었다. 실제로 공연을 보고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꽤 있었다.

2018 계양호러축제 ‘I-SCREAM’은 뜨거운 기대와 관심 속에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인천시민 약 2만 명이 축제를 즐기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계양호러축제는 인천에서 호러 축제를 쉽게 접할 수 없던 시민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였다. 앞으로도 이 행사가 지속되어 인천 시민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를 바란다.

글 / 시민기자단 김다솔
사진  / 김다솔, 몬스터 레코드 제공




강화도의 목장 이야기

목장(牧場) 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제주이다. 한라산의 중산간지대 드넓은 대지에 펼쳐진 목장과 뛰어다니는 말떼는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제주도의 대표적인 문화 이미지이다. 전근대(前近代)시기 말은 국방, 교통, 운송, 교역 등 다양한 방면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가축이었다. 특히 도로가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에는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육상 교통수단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키우고 관리하는 일은 “군국(軍國) 사무(事務)” 즉 “나라를 지키는 일과 같다”고도 말했다.

그런데 강화도에도 목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조선시대 강화도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130여 목장 중 이름난 곳이었다. 강화에 처음 목장이 생긴 것은 기록에 명확히 나타나 있지는 않다. 다만 몽골과의 화친 이후 개경에서 가까운 강화에 목장을 설치해 말을 기르지 않았을까 짐작할 따름이다. 그렇다면 강화도에 목장이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강화는 제주만큼 따뜻하지 않아 겨울철 말에게 먹을 건초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도성과 가까워 위급 시 말의 수송이 편리하고 상시적인 관리가 쉽다는 점, 물과 풀이 풍부해 말 사육에 적합했던 점 등은 강화 목장 설치의 근거가 되었다.

강화도의 목장은 태조 이성계가 탔다는 ‘사자황(獅子黃)’과 효종 대 전략적으로 길렀던 ‘벌대총(伐大驄)’의 산지로 유명했다. 아울러 강화도의 각 목장에는 말뿐만 아니라 소나 양, 염소 등과 같은 가축을 기르기도 했으며 그 규모도 상당했다. 하지만 강화의 목장은 조선 후기에 이르러 점차 축소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피폐해진 경제 상황에서 목장의 운영보다 백성의 곤궁한 삶을 바꾸는 것이 더욱 중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강화의 목장은 농경지로 바뀌었고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완전히 폐지된다.

벌대총을 기른 진강목장의 석축 담장(ⓒ인천시립박물관)

현재 강화도에는 진강목장(양도면), 길상목장(길상면), 북일곶목장(화도면), 매음목장(삼산면)만이 그 흔적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두꺼운 목장의 석축 담장이 우뚝 솟아 있는 제주도의 말목장과는 달리 방치되어 훼손되어 가고 있다. 이제라도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강화도 목장유적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하다못해 목장의 흔적이 남은 곳에 안내판이라도 세웠으면 좋을 듯하다.

그 옛날 사자황과 벌대총이 뛰어놀던 강화도의 목장은 이제 상상 속에서만 그려볼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인천 시민께 그 흔적이라도 알려 강화의 또 다른 문화 이미지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정민섭(인천역사문화센터 연구원)




쇼케이스 공연 <핵 잼>

2018. 10. 6 (토)요일
@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
주최·주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천문화재단,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

영상. 시민기자단 김유라




2018 한중일 동아시아문학포럼 작가와의 만남

일시 : 2018. 10. 19. 금요일 16:00-17:30
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H동 2층 다목적실
주최 : 동아시아문학포럼 한국·중국·일본 조직위원회
주관 : 교보 대산문화재단
후원 :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교보문고

사진 시민기자단 민경찬 




베일에 가려졌던 창작공간…아트플랫폼 작업실의 문이 열렸다

지난 19일 ‘2018 플랫폼 오픈스튜디오’ 개최
입주 작가들의 작업실 공개…작가들의 작품과 작업과정 관람
작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베일에 가려졌던 인천아트플랫폼 입주 작가들의 작업실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2018 플랫폼 오픈스튜디오’가 개최되면서 단 3일간 입주 작가들의 창작활동이 이루어지는 작업실의 관람이 허용된 것이다.
오픈스튜디오에는 인천아트플랫폼 24개의 작업실이 개방되며 관람객들이 작가별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감상하고 작가들의 창작세계에 대해 대화를 나눠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지난 2009년에 개관한 인천아트플랫폼은 2010년부터 매년 시각예술을 비롯해 연극, 공연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연구자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심사와 인터뷰 심의를 통해 입주 작가를 모집해 작업실을 제공해왔다. 모집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은 자신만의 작업공간에서 자신의 창작세계에 대해 마음껏 탐구하고 실험할 수 있다.
입주 작가들은 작업실 외에 전시장과 공연장, 공동작업장을 사용할 수 있고 다양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는다. 오픈스튜디오나 결과보고전 등 창작발표의 기회도 얻고 예술교육 및 창작교육 프로그램도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올해 오픈스튜디오에 참여한 입주 작가는 총 24팀으로 아트플랫폼 E동 건물에서 창작의 둥지를 틀고 있다. 오픈스튜디오가 진행되면서 이들의 사적이면서도 고유한 작업실은 관람객들에게 활짝 공개됐다. 작가에 따라서 작업실은 전시장이나 공연장으로 재정비되기도 했다. 평소의 작업공간을 꾸밈없이 내보이기도 한 작가들도 있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작가들의 독창적인 창작세계는 많은 관람객으로부터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냈다. 관람객들은 작업실에 있던 입주 작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창작세계에 대해 능동적인 탐구를 할 수 있었다. 작가와 관람객 사이에 끊임없는 소통은 작가들에게는 또 다른 새로운 영감을, 관람객들에게는 작가들의 창작지향점에 대한 해답을 주고받는 시간이 됐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이날 관람객들의 호기심 어린 눈길을 끈 것은 작가들의 작품만이 아니었다. 작업실이라는 공간 자체도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안방 정도 크기의 작업실에는 작은 화장실과 주방이 하나씩 딸려 있었다. 각각의 작업실에는 전기와 수도, 냉·난방, 와이파이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별도의 공동작업실과 주방·라운지, 세탁실도 따로 설치돼 있었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작가들의 작업실에서의 생활과 애용하는 작업 도구에 대한 관람객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작업실 내부에는 작가들의 손때가 묻은 작업 도구들과 재료, 책자들도 고스란히 공개됐다. 숨김없이 드러난 그들의 창작활동으로 인한 흔적도 관람객들에게는 하나의 전시물이었다.

인천아트플랫폼의 입주 작가 정기모집은 보통 10~11월에 진행된다. 지원대상은 만 25세 이상의 창작활동이 활발한 국내외 예술가이며 국가와 지역, 성별의 제한은 없다. 입주 기간 11개월간이며 시각 분야 국외 예술가는 3개월로 제한된다.

정해랑 프리랜서 기자
blog.naver.com/marinboy58
marinboy58@naver.com

 




2018 생애전환 예술특강 <전환을 위한 삶의 방법>

10월 18일 목요일 오후 7시, 인천 중구 제물량로에 있는 카페 까미노에서는 특별한 특강이 열렸다. 바로 생애전환 예술특강으로 2018년 10월 4일부터 시작하여 12월 22일까지 총 13주간의 커리큘럼을 가지고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된다. 과학과 의료기술의 발전에 따라 우리의 평균 수명은 이전보다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이제는 환갑잔치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여든을 넘기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하나 여전히 정년과 은퇴를 맞이하는 시기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닌 이상,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살아온 만큼을 더 살아야 한다. 40년도 넘게 살았는데, 생을 더 사는 것이 뭐가 어렵고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평생 해온 일들을 그만두거나 자식들이 모두 장성하여 부모의 품을 떠난 후에 겪는 시간을 어색하거나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어떻게 보면 2회차 인생의 시작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앞으로의 시간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누구에게나 어렵다. 가족들로부터 눈을 살짝 돌려, 자기 자신을 바라보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이상하리만치 어렵다. 그런 사람들에게 제 2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마련한 특강이 바로 <생애전환 예술특강>이다.

어디에 가도 이제 막내라는 칭호가 조금 어색하지만, 그날 그곳에서만큼은 확실한 막내였다. 나의 부모님과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7시 정각이 되기 전부터 천천히 자리를 채워갔다. 카페 까미노는 1층과 2층으로 구성된 공간이다. 1층은 좋은 커피향기가 나는 카페공간이었고 2층은 소회의실과 스터디룸이 함께 있었다. 이날은 3주 차 강연이 있는 날이었는데, ‘민중의 소리’에서 일하고 계시는 ‘이완배’ 기자가 이날 강사로 오셨다. 강의 제목은 ‘경쟁을 넘어서는 연대와 협동의 가치’이다. 경제와 관련된 특강으로 알고 있었는데, 강연 시작에 앞서 강사님은 경제학에 관한 지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제 관념의 재고’를 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강연하는 시간에는 어떤 권위나 나이, 직책, 성별 등을 버리고 평등하게 보내는 시간이라는 말 또한 덧붙였다.

특강은 ‘경쟁’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강사님은 자녀들을 교육하는 방법을 찾다 보니 어른들이 성과중심으로 아이를 키우고,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자신이 배웠던 방법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소통과 본인의 생각이 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칭찬으로 얻는 성과들. 경쟁에서 이기라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살아가는 학생들. 이 나라를 움직이는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요소가 바로 돈과 권력, 그리고 보상이라는 것이다. 

‘메기효과(Catfish Effect)’란 강한 경쟁자로 인해 활동수준이 높아져 전체 분위기가 활성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오래전 북유럽 사람들이 환경에 예민한 청어를 운반하기 위해 찾은 방법에서 파생된 효과다. 동서를 막론하고 문명이 생기기까지는 대략 7000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그 7000년간 사회를 이루고 문명을 이루면서 어떠한 사회에서도 깨지지 않던 불문율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서로 돕고 사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작은 공장들이 생기더니 그 불문율이 깨지고 만다. “돕지마, 너희끼리 경쟁해서 승자와 패자를 갈라봐, 승자는 살고 패자는 죽게 될 거야.”

 

이렇게 경쟁이 주류를 이루면서 확실히 경제는 눈에 띄게 발전했다. 80년대, G.E(General Electric Company)의 잭 웰치 사장이 도입한 하위 성과자 10%를 해고하는 ‘10% 룰’은 실제로 비약적인 성과를 냈다고 한다. 인간을 자원으로 보고, 경쟁을 유도하여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사회 이념들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 시대에는 그런 생각들이 필요했을지 모르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옆 사람을 불신하고 질투하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인정받기 위해서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야 하는 이 통념들만을 몸과 머리로 익혔다. 사람을 점수나 어떠한 잣대로 평가하고 등급을 분류할 수 없지만, 아이들은 19살이 되면 성적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이런 경쟁 시스템이 당연하게 자리 잡을 수 있던 이유는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을 무의식적으로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여기고 자신이 더 아래라고 여기게 되는 ‘경쟁의 신격화’ 때문이라고 한다. 경쟁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하는 생각. 과연 성공과 승리는 무엇일지 의문이 들었다.

강사님은 과연 경쟁은 인간을 효율적으로 만들어줄까? 라는 질문은 아직도 논의되는 문제라고 하며, 모든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호모 에코노미투스’라는 단어를 던져주었다. 검색해보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해 자신에게 최대 이익이 되는 것만을 선택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말에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든 주지않든 이라는 말이 생략되어있지는 않을까. 모든 인간은 이기적이다. 인간은 태초에 매우 경제적이지도 협동적이지도 않고, 그 어디 중간쯤에 있었으나 대체로 협동적으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생각이 요즘 경제학의 방향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생애전환 문화예술특강의 방향은 새로운 창업이나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세상과 사회, 그리고 나의 삶을 똑바로 다시 바라보고 나의 가치를 세우는 것이다. 이런 방향에 맞춰 3주 차 특강은 협력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었다. 큰 가시고기는 무리 앞에 항상 보초가 선다. 목숨을 걸고 보초를 서는 그 물고기는 동료가 자신을 따라오지 않으면 절대 앞으로 가지 않는다. 강사님은 나의 굴레를 깨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거나 모험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내 옆에 좋은 친구가 있을 때라고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를 모으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내가 살아본 적 없는 삶을 가늠해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27살의 나로서 함께 특강을 들었다. 강의 시작 전, 경제학 이야기라고 해서 겁먹은 내게 ‘정말 재미있을 거예요’라고 말해주신 담당자님의 말씀처럼 3주 차 특강은 너무나 멋진 이야기들로 넘쳤다. 글로 모두 담을 수 없어 최대한 줄이고 줄였지만, 나는 속으로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한 문장이라도 놓칠까 봐 메모장에 빼곡히 줄글을 남겼다.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있다. 이 세상에 사람이 한두 명도 아니고 여럿인 이유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절대로 혼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가장 큰 힘은 함께할 때 나오지 않을까. 경쟁을 이용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이루어 냈다. 그런데도 우리가 모두 풍요롭지는 않다. 더군다나 행복한 사람은 더더욱 적어지고 있다. 7, 80년대를 몸소 살아온 우리 부모님 세대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경쟁이라는 시스템. 시대에 따라 의식이 바뀌고 경제적 노동방법도 바뀐다. 두 번째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성공적으로 생애전환을 이루기 위해 잠깐 멈추어 세상을 들여보고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급하지 않고 천천히 자신을 돌아봤으면 했다. 정말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떤 방법이 앞으로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지. 이 13주간이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그리고 나는 분명 그런 시간이 될 것을 고작 2시간 만에 확신할 수 있었다. 생애전환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한 특강도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이런 특강이라면 발 벗고 달려가 다시 눈을 빛내며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다.

글 사진 / 시민기자단 이은솔




선선한 바람과 흐르는 낭만을 느끼며
<인천 개항장 예술축제>

‘음악과 춤, 낭만이 흐르는 <인천 개항장 예술축제>’가 인천아트플랫폼과 신포동 일대 문화공간에서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개최되었다.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의 클래식, 재즈, 뮤지컬, 무용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관람할 수 있었다. 또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부스와 음악 및 무용 체험 등도 마련되어 있어 축제에 즐거움을 더했다.

14일 오후 5시, 해가 지고 날이 서늘해질 즈음 부평올스타빅밴드의 공연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들렸다. ‘빅밴드’라는 단어는 음악에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 생소하다. ‘빅밴드’는 15명 이상의 연주자로 구성된 재즈 오케스트라를 일컫는 말로, 트럼펫 (4~5명), 트롬본 (3~4명), 색소폰 (5명), 리듬 섹션 (4명-건반,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편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평올스타빅밴드ⓒSihoonKim   ⓒ양극모

부평올스타빅밴드는 2005년 부평에서 활동하던 연주인들을 중심으로 창단하여,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예술단체이다. 오랫동안 재즈를 연구해 온 것을 증명하듯, 우리에게 익숙한 곡을 본인들의 스타일로 편곡하여 화려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특히 뛰어난 표현력과 독창적인 스타일로 연주하는 트럼펫·기타 솔로가 인상적이었다. 이 밖에 스윙 재즈, 스윙으로 편곡된 가곡, 스승과 초등학생 제자의 트럼펫 합주 등 다양한 곡을 선사하였다.

재즈는 작곡된 곡에 따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가 개성을 살려 즉흥으로 연주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하지만 K-POP이 음악 시장을 주도하는 시대에 재즈 공연장을 찾지 않는 한 재즈를 접하기 쉽지 않다. 부평올스타빅밴드의 무대는 요즘 좀처럼 보기 쉽지 않은 빅밴드 재즈를 마음껏 즐길 수 시간을 선사하였다.

극단아토 ⓒ 양극모

극단 아토 ⓒ양극모

인천은 우리나라 최초 개항도시이다. 또한,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간직한 도시이다. 1939년 부평공원 일대에 한반도 최대규모의 병기창인 ‘조병창’이 세워지고, 많은 조선인이 이곳에 강제 징용되었다. 극단 아토는 조병창에 머물렀던 당시 조선인들의 분노와 고통을 담아 뮤지컬 <조병창>을 선보였다.

극단 아토는 6시가 되자, 본격적인 공연 전에 무대 위 화면을 통해 일제강점기 때 인천의 아픔을 보여주었다. 약 1분 정도의 짧은 영상이 끝난 후,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삶
에 회의감을 느끼며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인물과 현실에 타협하여 사랑하는 이의 죽음조차 슬퍼하지 않고 순응하는 인물을 보며, 내가 간접적으로 느낀 그 시대에는 세상에서 가장 짙은 어둠이 드리웠다.

30분 동안 진행된 극단 아토의 무대는 탄탄한 시나리오, 그 시대 아픔을 잘 나타내는 대사와 좌중을 압도하는 연기력으로 보는 이들을 무대 안으로 빨아들이는 듯하였다. 30분이 3분처럼 느껴지는 공연이었지만, 공연을 본 후의 여운은 밤이 되도록 가시지 않고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었다.

 

야외무대 옆 C동 주변으로 플랫폼 마켓이 열렸다.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푸드트럭 몇 대와 미술작품, 공예작품 등 예술가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부스가 마련되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악세사리, 생활용품, 디저트 등을 판매하였는데, 마지막 날 오후쯤에 도착하여 그런지 이미 물품을 소진하고 마켓을 정리하고 있는 테이블이 많았다. 이른 시간에 둘러보았다면 더욱 많은 물품을 볼 수 있었을 듯하다.

인천 개항장 예술축제는 인천 시민들이 지역 내에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리고, 인천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소통할 수 있는 축제이다. 앞으로도 인천에서 지역 특성을 살린 축제들이 많이 개최되어, 다른 지역이 아닌 인천에서 지역 아티스트들이 예술 활동을 하고 인천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길 바라본다.

글 사진 / 시민기자단 김다솔




2018 트라이보울 초이스 1 선정작

2018.10. 6(토)~21(일)요일
@ 트라이보울 3층 전시실
주최·주관 인천광역시, (재)인천문화재단, 예술공간 트라이보울

영상. 시민기자단 김유라




제4회 거문고앙상블 라미(藍人) 정기연주회 인천, 거문고로 물들이다 “뿌리 깊고 샘이 깊게”

일시 : 2018년 10월 6일 오후 5시
장소 : 인천서구문화재단 소공연장
주최/주관 : 거문고앙상블라미(藍人), 사랑의국악챔버
후원 :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진 시민기자단 민경찬 




2018 문학페스티벌 <신바람, 동네책방>

일시 : 2018. 9. 29. 토요일 오전 11시
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야외광장 & 한국근대문학관
참여 동네책방 : 나비날다책방, 말앤북스, 책방모도, 책방산책,
딸기책방, 국자와주걱, 연꽃빌라,북극서점, 세종문고
주최 : 인천문화재단
주관 : 한국근대문학관

사진 시민기자단 민경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