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스케치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디아스포라 영화제 속 아카데미: 난민인권운동의 작은이정표

<아카데미장소 입구>

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진행됐다. 흩어진 사람들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인 ‘디아스포라’를 내세운 영화제는 정치적, 문화적 소수를 아우르며 다름의 가치를 성찰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올해 벌써 7회를 맞이했지만, 작년에 처음으로 영화제를 알게 되었고, 올해 처음 영화제에 방문했다. 사실 나는 영화 보는 것보다도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들어 보고 싶었다.
과거의 나는 ‘국제앰네스티’라는 인권단체에서 펀드레이저 활동을 했었다. 당시에는 인권선언문을 바탕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활동을 지지해달라 시민들에게 호소했지만, 막상 작년 제주도 예멘 난민수용에 대해 사람들의 찬/반이 양분화되었을 때,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고민되기도 했다. 늘 난민은 보호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미 우리나라 안에서 많은 난민이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난민 인권운동’이라는 단어가 더욱 눈에 들어왔다. ‘난민’도 ‘인권’도 성인들조차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단어인데 청소년교육프로그램이라니 의외였다.

<토크쇼 장소>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김세진 공익변호사가 마이크를 잡고, 난민으로 인정받은 이란 소년 김민혁군과 그를 도왔던 친구들 박지민군, 최현준군에게 질문하면 그들이 답변하는 토크쇼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김민혁군은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던 글의 주인공으로 민혁군의 중학교 친구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의 학급 친구를 공정한 심사를 통해 난민으로 인정해달라는 글을 올리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게 되었다. 당시 청원문에 따르면 민혁군이 천주교로 개종했기 때문에 본국으로 돌아가면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으며, 한국의 난민법에 따라 정당한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음에도 난민 신청은 기각되었다고 했다. 이후 다른 친구들 또한 난민에 대한 공부를 하며, 난민 문제를 계속 알렸고, 돌아가면서 릴레이 시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민혁군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 수개월이 지나고 결국 법무부는 민혁군의 난민 지위를 인정했고 민혁군은 현재 최초의 난민 패션모델로 살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이 ‘난민’이라고 하면 전쟁을 피해 이동하는 ‘피난민’을 생각하는데, 그 외에도 난민에는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정치적 견해 등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어서 자국을 벗어나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까지도 포괄되어 있다. 이란의 경우, 태어남과 동시에 무슬림이라는 종교를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갖게 되는데 이란 형법상 개종하는 자를 배교자로 지칭하며 사형에 처한다고 되어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민혁군은 한국에 살면서 천주교로 개종했고, 이로 인해 본국에 돌아가면 생명을 잃을 수 있으므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처지라고 인정을 받아 난민의 지위를 얻은 것이다.
김세진 변호사의 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난민 인정률이 약 30%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은 1994년~2017년까지 난민 인정자가 약 800명 정도 되는데, 신청자 수를 고려하면 1.5%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그만큼 난민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나라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럼 왜 그렇게 난민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것일까? 민혁군에 이야기에 따르면, 난민신청제도 자체가 복잡하고 까다롭다고 한다. 예를 들어, 서류를 준비하려고 해도 요청하는 서류들이 본국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서류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유를 인정받기도 쉽지 않다. 민혁군은 개종이 본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유였는데, 처음 인터뷰를 준비할 때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말라고 해서 정말 준비 없이 갔다가, 천주교의 교리에 대한 부분이나 십계명, 외우고 있는 성경 구절 등 갑작스러운 질문에 답변하지 못해서 반려되었다는 것이다. 종교인이 아닌 이상 일반 성인도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을 중학생인 민혁군이 대답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신청이 반려됐다니 이해하기 어려웠다.
신청문제뿐만 아니었다. 현재 민혁군은 난민의 지위를 어렵게 인정받았지만, 청소년증이 발급되지 않고, 은행거래는 물론이고 핸드폰조차 본인 명의로 사용할 수 없다. 또한, 민혁군은 아직 미성년자라서 보호자가 필요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아직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해서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추방의 위험을 느끼며 하루하루 불안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민혁군의 사례는 널리 알려져서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으나 아직도 많은 난민이 제대로 된 도움조차 받지 못한 채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체적인 여론은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너무나도 압도적으로 강하고, 난민수용에 대한 반대가 대다수를 이룬다. 김세진 변호사가 학생들에게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고 물었을 때도 반대하는 악플이 달리거나 없었던 이야기를 지어내서 마치 사실인 양 뿌려지는 가짜뉴스들로 인해 편견과 싸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끝까지 함께 노력했던 것은 내 곁에 있는 나의 ‘친구’의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었는데, 한 소년이 이렇게 말했다.

“대세가 옳은 것은 아니에요. 대세를 꼭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정말 그것이 옳은 일인가? 정의로운 일인가? 생각하면 좋겠어요.”

지금도 저 문장은 나의 마음속을 맴돈다. 정말 맞는 말이다.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것이 꼭 옳은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조금 더 객관적인 위치에서 문제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난민문제도 그렇다. 대다수 사람이 말하는 것,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에 휩쓸려 그 의견에 옹호할 것이 아니라, 한 발자국 뒤에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보통 영화제라고 하면 영화만 보러 가는 줄 알았는데, 아카데미나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좋았다. 또한 프로그램별 주제가 있고, 사람들에게 조금 더 쉽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수 있어서 아카데미 참여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널리 알려지면 지금보다 더욱 의미 있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다.

글 · 사진 / 시민기자단 김지연




제 7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스케치 ‘디아스포라의 눈’

디아스포라 영화제 그리고 ‘겟아웃’으로 본 블랙 디아스포라

다양한 디아스포라 영화제의 프로그램 중, 나에게 아직은 다소 낯설고 어려운 ’디아스포라‘ 개념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해 줄 프로그램 <디아스포라의 눈>에 참여하게 되었다. <디아스포라의 눈>은 한국 현대미술의 작가와 프로그램 참여자가 디아스포라와 관련된 영화를 보고 이주민이나 소수자가 보고 있는 세계와 삶,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다.

5월 26일 일요일에 한중문학관 4층에서 진행된 <디아스포라의 눈>에서는 영화 ’겟아웃‘을 보고 이 영화에서 다뤄진 디아스포라에 대해 토크쇼 진행자와 행사 참석자가 이야기를 나눴다.’겟아웃‘은 흑인 디아스포라(중세부터 시작된 아프리카 노예무역과 신항로 개척 이후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 노예로 팔려나간 흑인 또는 그들의 삶)를 다룬 영화이며, 객원 프로그래머로 김아영 현대미술 작가가 자리하였다. 김아영 작가는 상영 후 토크 시간에 흑인 디아스포라, 포스트휴먼, 아프로퓨처리즘에 대한 논제와 사례를 중심으로 담론을 진행하였다.

# 목화솜
영화의 주인공인 흑인 크리스가 백인의 집에 있는 목화솜으로 자신의 귀를 막은 덕분에 최면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크리스에게 도움이 된 물품으로 ’목화솜‘을 사용한 데에는 숨겨진 의미가 있다. 과거 백인이 흑인을 노예로 삼던 시절, 백인들은 다량의 목화솜을 채취하기 위해 흑인들의 노동을 착취했다고 한다. 이후 주인공이 이 목화솜을 백인 제레미에게 던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김아영 작가는 이 장면이 ’흑인이 백인에게 목화솜을 던짐으로써 모멸감을 주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 포스트휴먼
포스트휴먼은 ’인간과 기술의 융합으로 나타나는 미래의 인간상’을 뜻하는 단어이다. 김아영 작가는 포스트휴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어느 흑인 학자의 글을 언급하였다.
‘포스트휴먼을 다룬 담론에서 단 한 번도 인종의 문제가 고려된 적이 없다. 모든 과학 기술의 발전은 큰 자본과 권력 주체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또한, 새로운 기술을 확산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는 지금까지 항상 백인을 중심으로 흘러갔다. 포스트휴먼 또한 백인에 의해 규범화된 인간으로 개조되는 것을 지향점으로 다뤄진다. 흑인은 규범화된 인간의 범주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배제되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

#아프로퓨처리즘
‘아프로퓨처리즘’은 미국에 있는 흑인들이 아프리카 문화를 선진 기술과 융합하여 탐구하기 위해 스스로 만든 문화이다. 즉, 억압과 차별의 대상이었던 흑인이 그 끔찍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상상과 사변의 결과물이다.
아프로퓨처리즘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은 주로 흑인을 뛰어난 능력을 지닌 인물로 설정한다. 또한, 그들이 주로 활동하는 장소로는 억압과 폭력이 존재하는 현실의 공간이 아닌 제3의 가상 공간을 설정한다. 아프로퓨처리즘을 구현한 대표 예술작품으로 마블 영화 ‘블랙펜서’가 있다. 블랙펜서는 아프리카의 실존 부족의 전통을 기반으로 아프로퓨처리즘을 멋지게 구현하였으며, 올해 초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3개의 상을 받았다.

흑인들은 차별받는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영화, 소설 등 대중문화를 활용하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인류가 진화한 모습을 띤 포스트휴먼은 흑인의 형상이 배제되고 있다. 이는 지금도 세상에 인종차별적인 시선이 만연해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김아영 작가가 본인이 바라본 흑인의 삶과 이야기를 대변해준 덕분에, 영화를 보면서 이해하지 못했던 ‘흑인 디아스포라’에 대해 시원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 나에게 <디아스포라의 눈>은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차가운 시선에 대한 문제를 사유해보는 자리였다.

글 · 사진 / 시민기자단 김다솔

디아스포라의 눈으로 본 다큐멘터리 ‘와일드니스’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인천광역시에서 주최하는 행사인 만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지난 5월 25일 토요일, 이날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에서 다큐멘터리 ‘와일드니스’ 상영 행사에 참석했다.

디아스포라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모든 영화는 무료이기 때문에 티켓 부스에 가서 표를 받을 수 있다. 표를 받고 난 뒤, 설레는 마음으로 상영관으로 향했다. 상영 시간이 다가오자, 불이 꺼지면서 흰 스크린에 영상이 나오기 시작한다.

‘와일드니스’는 라틴계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이다. 사회는 그들을 혐오하고, 그들은 사회에서 소외되었다고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오직 실버 플래터 클럽바 안에서만 즐거움을 만끽한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이곳은 그들이 지켜내야 하는 장소이다. 비록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각자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고 스스로 정체성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큐멘터리 마지막 부분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같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한다. 마치 그들과 내가 실제로 마주하듯 말이다. 아무 대사가 없는 장면에서 표정만으로도 그들이 집단에 대한 소속을 확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관객이 인상 깊게 느낄만한 요소가 많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큐멘터리 상영이 끝나고, 현대미술 정은영 작가와의 토크쇼가 시작되었다. 작가는 관객에게 작품 해석과 그녀의 견해를 들려주었다. 토크쇼 맨 마지막에는 관객이 작가에게 질문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작품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에 대한 궁금증까지 풀 수 있는 만족스러운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현대미술 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인종’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인간이 예술의 중심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다큐멘터리 ‘와일드 니스’를 제작한 우창 감독은 자신이 밀접하게 경험한 퀴어 공동체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것은 기존 미술이 가지고 있었던 장르성을 벗어난 충격적인 시도가 된 것이다
.
끝으로 정은영 아티스트는 디아스포라와 다큐멘터리 ‘와일드니스’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했다. 라틴계 트랜스젠더들이 자신의 고향 집단에서 배제된 순간부터 새로운 디아스포라 영역에 속한 것처럼 우리가 사회에서 직면하는 문제들은 조직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며,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어서 항상 논제 거리를 복합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당부하였다. 다수의 관객이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큐멘터리를 관람하고 보고 느낀 것을 함께 공유해보는 시간이었다.

토크쇼가 끝나고 디아스포라, 즉 민족 단위에서 결여된 공동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이어서 내가 속한 집단 속에서 확고한 마음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주제를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방문객에게 의미 있는 축제의 자리를 마련하였다.

글 · 사진 / 시민기자단 김다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억’은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동인천 신포동 다락소극장에서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한 인천 창작전문 극단 MIR레퍼토리(이하 미르)에서 신작 <기억의 방>을 공연한다는 소식에 공연 첫째 날에 소극장에 다녀왔다. 인천을 소재지로 활동하는 극단 미르는 2007년에 창단하여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예술로서의 연극’, ‘살아있는 연기’, ‘인간 영혼의 진보’를 목표로, 창작극 개발과 함께 고전의 레퍼토리화에 힘쓰고 있다. 그래서일까? 극단 미르의 공연은 가볍게 관람하기보다 생각이 더욱더 많아진다. 이번에 보았던 <기억의 방>도 그랬다.

<떼아뜨르 소극장>

작년 일본에서 먼저 선보였던 연극 <기억의 방>은 ‘인간의 기억’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인간과 사회, 더 나아가 인간과 국가 간의 관계를 부조리극 형식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인간의 정체성은 연속성을 가진 기억에서 기인하기에 기억이 한 인간의 정체성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 역사는 그 민족, 그 국가의 정체성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미르는 이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사실들과 현재 사회의 모순,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등에 대해 연극적으로 접근했다고 한다.

<기억의방> 무대

<기억의 방>은 무대 공간의 변화 없이 요양원의 한 병실에서 모든 상황이 벌어진다. 무대의 조명이 켜지자 방 안에는 휠체어를 타고 있는 두 여인이 있다. 두 여인은 움직일 수 없지만, 의사 겸 공무원이라고 칭하는 사람이 자신들을 돌봐주고 있기에 만족하며 삶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인이 돌발적인 상황으로 알약을 거르자 그녀의 손이 움직이게 되었다. 그 이후로 그 여인은 의식적으로 약을 먹지 않게 되고 점점 기억이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체적인 흐름에서, 두 여인이 우리나라의 국민을 대변한다면, 의사겸 공무원이라고 하는 인물은 나라를 통치하는 국가권력이라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나와 같은 공연을 본 이는 두 여인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를 떠올렸다고 한다. 일본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또 다른 이는 일본과 한국 두 국가를 생각하였다. 그만큼 각자의 시각과 지식에 따라서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5장에서 여인들이 절규하는 부분이었다. 5장에서는 여인들이 휠체어에서 일어나 조명을 받으며, 가슴 속에 있는 응어리진 말들을 던져내는데, 마치 전쟁에서 날아오는 총알같이 무겁고 아팠다. 특히 장면이 바뀔 때 흘러나오는 ‘바라아재’ 곡은 음산한 느낌과 함께 무서운 분위기를 더해주는 효과를 주면서 관객들을 먹먹한 감정에서 머물러있도록 했다.

공연이 모두 끝나자, 잠시 동안 여인들의 대사들이 머릿속을 맴돌아서 자리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저 살아있을 뿐, 자신이 누구인지, 과거는 어떠했는지 모두 잊은 채 바보처럼 웃고 있다고 해서 그게 건강한 삶이라 할 수 있을까요?” -여인 1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천만에! 다수의 행복을 위해 결정하더라도 소수의 아픔을 이해하고 돌보는 세상이 진정 좋은 세상이야.” -여인 2

 <기억의 방>공연 연상

국가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 또는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떠나보내고 남겨진 사람들, 누구 하나 잘못한 것 없이 상처를 입고 받은 사람들이 끔찍한 기억에서 괴로워할 때 단지 기억을 지우고, 돌봐주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행복한 기억으로 채워나가는 것이 국가의 할 일이 아닐까? 다만, 국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게끔, 국민들은 국가가 주는 ‘편안함’이라는 알약을 거부하고, 늘 온전한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기억의 방>의 부재로 밑에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당신의 기억은 얼마나 온전한가? 지금 닫혀 있던 기억의 문이 열린다!’

지금 나의 기억은, 또 우리의 기억은 얼마나 온전할까? 연극을 보고나서, 나는 내 기억에 대해 자꾸만 의심하게 된다.

글 · 사진 / 김지연 시민기자단
영상 / 장유하 시민기자단




전 세계 초판본을 통해 만나보는 다양한 앨리스의 이야기

책 한권이 자극한 150년간의 상상력
다 큰 어른이 되었지만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면 어린 시절 동심의 세계로 다시금 빠지고 싶을 때가 있다. 이번 <마이 페이버릿 앨리스 – 우리가 아직 만나지 못한 전세계 앨리스들> 전시회는 바로 이런 어른들의 동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곳이다.

이미 어릴 때부터 만화, 영화로 수없이 접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 소녀의 시작은 영국의 수학자였던 루이스 캐럴에 의해 탄생하였다. 1866년 미국 초판본이 그 시작이니 벌써 탄생 154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마치 앨리스의 공간으로 빨려들어 가는 듯 꾸며놓은 전시장에 들어서면 문 앞부터 전 세계 수많은 앨리스가 나를 바라보고 손짓하는 느낌이 든다. 지금껏 내가 알고 있던 앨리스의 전형, 금발의 긴 곱슬머리 소녀는 어디로 가고 단발머리 앨리스, 흑발머리 등 지금껏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다양한 작가의 상상 속 앨리스를 만나볼 수 있다.

 

이상한 세계로 들어가는 앨리스의 이야기는 작가의 해석에 따라 너무나 다른 장면과 이야기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각 나라마다, 시대상에 맞춰 어떤 이야기로 작업했는지 살펴보다 보면 그것이 곧 출판의 역사이자 시대의 반영이 된다.

100년이 넘는 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가였던 존 테니얼은 캐릭터에 대한 루이스 캐럴의 지독하고 꼼꼼한 주문에 이 작업 이후로 그림 그리는 일에 질려서 책 삽화일은 일절 수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앨리스의 탄생이 얼마만큼의 정성과 공을 들이고 나온 캐릭터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 세계 초판본을 한데 모아 기획한 전시회이니만큼 어린이에게는 ‘한국의 앨리스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에 대해 일러스트의 묘미와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면, 어른이들에게는 ‘이상한 동심의 나라’로 빠질 수 있는 꿈의 공간을 만들어 준다.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에서 4월 28일까지 무료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회에 동화의 공간 속으로 아이와 함께 연인과 함께 들러보길 바란다.

글·사진 /
임중빈 시민기자단




연극 ‘써니의 추억’ 제 37회 인천 연극제에서 만나다.

올해도 어김없이 인천 연극제가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인천의 대표 극단 자리를 놓고 경연을 벌이는 <제37회 인천 연극제>가 4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수봉 문화회관과 문학시어터에서 열린다. 인천연극협회가 주최 및 주관하는 이번 연극제는 인천의 연극 역사와 함께한 연극제로 총 8편의 연극들이 무대에 오른다. 인천연극협회에 등록된 단체의 연극들을 한꺼번에 만날 기회는 흔치 않아 이번 연극제가 큰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김다혜

오르막길을 걷다 보니 봄을 알리는 벚나무 사이로 수봉 문화회관이 나타났다. 가장 먼저, 건물에 걸려있는 연극제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다. 연극제에 경선 된 참가작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흥미를 느낄만한 소재로써 누구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더불어 연극 발전에 이바지하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입구에 들어선 순간 공연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은 무척이나 설레는 표정을 지은 채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오르막길 꼭대기에 공연장이 있는데도, 많은 인파가 이곳에 오는 것을 보면 인천 연극제가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게 몸소 느껴졌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고 접근이 어렵지 않은 장소에 있었더라면 더 많은 관객이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다혜

연극제 경연 공연은 9일부터 21일까지 오후 4시와 7시 30분으로 한번 내지 두 번의 무대가 진행된다. 연극제를 취재한 14일 일요일, 이날은 극단 엘칸토의 <써니의 추억>이 진행되었다. <써니의 추억>은 70·80년대에 일상의 추억을 담은 내용으로 본격적으로 연극을 관람하기도 전에 흥을 북돋는 그 당시 유행가가 흘러나온다. 무대 양쪽으로 두 개의 문과 소파가 놓여 있었고,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이 무대에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설레는 순간이었다.

극단 엘칸토 제공

연극 <써니의 추억>은 현실에서 마주하게 된 물질적인 문제와 친구 사이의 갈등을 품고 있는 내용으로 이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에게 크게 공감할만한 내용이다. 그리고 이 다양한 고민을 관객과 함께 나눈다. 배우들은 세월이 지나고 숨 가쁘게 달려온 인생 속에서 학창시절에 평범하면서도 소중한 우정을 그리고 있었다. 아울러 물질적인 갈등으로 인한 여러 상황을 격한 감정이 아닌 웃음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배우들이 감정을 크게 표현하고자 할 때 무대 앞으로 가까이 나와서 관객과 눈을 맞추며 대사를 하고 무대 밖의 관객들에게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듯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연극의 매력을 이번 연극제 <써니의 추억>에서 실감해본다.
연극이라는 장르가 진입 장벽이 낮아 폭넓은 문화생활은 물론, 관객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열린 무대를 마련해 준다는 특징을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그리고 그러한 특징들이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느꼈다.

극단 엘칸토 제공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연극의 맨 마지막이었다. 배우의 몸짓이 다 같이 멈춰있는 동시에 무대 조명이 꺼지고 불이 들어온 스크린에서는 옛 시절 학교를 배경으로 한 흑백 사진을 연달아 보여주었다. 수업 시간의 모습, 학생들이 벌 받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여러 장 스쳐 지나간다. 연극 내내 웃음이 가득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정적이 흘렀다. 잠시나마 그 짧은 침묵 속에서 관객석에는 서로의 따뜻한 공감대가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 청년들에게는 그 시절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면, 중년과 노년층들에게는 그들의 회상을 통해 다시 한번 추억에 잠겨보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연극제 작품인 만큼 상업적인 일반 연극과는 달리 의미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듯했다. 이번 인천 연극제에서 어느 극단의 작품이 인천 대표작으로 뽑힐지 관심을 가지면서도 다음연도에는 어떤 작품들이 선보일지 벌써 기대하게 된다. 연극 공연 중에 웃고 즐거워하는 시민들의 반응을 보며, 접근성이 좋은 예술 분야인 만큼 시민들이 손쉽게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만끽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더 많은 시민이 연극제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매력을 느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연극의 막이 내려가고, 연극인이자 인천연극협회장으로 활동하는 봉두개 회장을 만났다. 봉두개 회장은 “현재 인천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연극 중심으로 인천이 문화의 중심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이를 위해서는 연극협회 등록 장치를 마련하고 소극장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을 당부하였다. 끝으로 “인천 연극제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제공하고 지원함으로써 시민들이 풍성한 문화생활에 한 발짝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인천 연극제가 연극을 통해 연극인과 시민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소중한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글 · 사진/ 시민기자단 김다혜




저질체력의 편집자가 마흔에 운동을 시작해 철인3종을 완주하기까지!

55회 도서관주간(4.12.-4.18.)기념 이영미 작가 초청 특강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키워라>

출처: 인천광역시중앙도서관 홈페이지

매년 4월 도서관주간에는 도서관 활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기념행사가 도서관에서 펼쳐진다고 한다. 그 일환의 하나로 인천중앙도서관에서는 4월 17일 손미나, 이적 등의 다양한 책들을 만든 베테랑 편집자인 이영미 작가의 저서 <마녀체력>에 관한 강의를 준비하였다. 이영미 작가는 2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게으름뱅이 저질 체력 에디터였던 그녀가 어떻게 아침형 근육노동자로 바뀌게 되었는지를 유쾌하게 전달해주었다.

출처: 직접촬영

평범했던 삶에 균열이 생기다
몸은 무언가 변화가 필요한 어느 시점에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그때 우리는 이 신호를 잘 알아차리고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여 인생의 귀중한 변곡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평범했던 그녀와 그녀 가족의 삶에 작은 균열이 생겼던 날은 바로 아이의 초등학교 운동회 날. 아버지 달리기에 출전한 그녀의 남편은 오래된 야근과 음주습관에 예전 같지 않은 몸을 갖고 있었고, 결국 보기 좋게 넘어지고 말았다. 이후 그는 이러한 자신 몸의 신호를 그냥 넘기지 않고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하였다. 몇 년간의 꾸준한 노력 끝에 그는 어느덧 철인3종경기에까지 참여하는 몸짱이 되었다. 그러나 남편이 이렇게 변화하던 순간에도 이영미 작가는 여전히 총체적 난국의 상황. 아내이자 엄마이자 며느리 그리고 13년 차 에디터로서 일과 삶에 스트레스가 넘쳐났으며, 심지어 서른 중반에 이미 고혈압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리산 천왕봉에 오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체력의 한계를 절감하게 되고, 체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 하는 중요한 깨달음을 몸소 느껴 그녀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먼저 시작한 것은 수영! 아파트 앞의 수영장에서 새벽 강습을 시작했고 이전처럼 금방 그만두는 일 없이 최소 6개월은 하자는 굳은 다짐을 했다. 결국 6개월을 꾹 참아내자 어느 순간 그녀는 수영할 때 호흡이 트임을 느끼게 되고, 체력단련의 중요성과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수영으로 25m 가기도 힘들었던 그녀는 현재 2km를 안 쉬고 수영할 수 있다고). 그다음 도전은 달리기였다. 무리한 운동의 경험은 오히려 운동을 기피하게 만든다. 집 앞 운동장을 1바퀴, 2바퀴씩 점차 강도를 늘려가면서 달리기에 재미를 붙이고 달리기 습관을 들였다. 그리고 다음 도전은 자전거였다. 어릴 때 사고를 당한 후로 마흔 살 전까지는 절대 쳐다보지도 않았던 자전거를 타보기 위해 중고 바구니 자전거를 사서 조금씩 시작하게 되었다. 평범하던 그녀의 삶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연습은 경험을 낳고, 경험은 두려움을 이긴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다른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러 갔다가 남성무리에 낀 한 여인을 보았다. 자신과 같은 나이의 워킹맘인 그녀가 그렇게 멋지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이영미 작가는 이러한 생각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 작은 의구심과 호기심이 내 삶을 변화하게 만드는 원동력의 시작이 될 수 있으며, 그래서 많은 사람에게 이를 자극하기 위해 본인의 <마녀체력> 책을 쓴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그녀는 또다시 도전하는 계기를 갖게 되었고 어느 순간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한 결과 어느덧, 철인3종경기에까지 도전하게 된다.
어느 철인3종경기가 있던 날, 폭우가 내린 뒤라 불어날 대로 불어난 더러워진 강물에서 수영하던 그녀는 공포심으로 호흡곤란을 겪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을 응원하던 어린 아들을 생각하며 공포심을 극복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강한 다짐을 하였다고 한다.
키가 150cm가 조금 넘는 왜소하고 저질 체력이었던 그녀는 결국 연습과 시간을 꾸준하게 들여 그녀가 운동하면서 순간순간 겪었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였고, 이를 통해 인생의 깨달음을 얻으며 더욱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녀가 도전했던 철인3종경기는 30번이었지만 그중 절반 정도만 완주를 했다고 한다. 나머지는 모두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실패를 통해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배우고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 그녀의 경험을 통해 자신 있게 외치는 한 마디! ‘안전한 실패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운동이다!’

시간의 마술을 이길 사람은 없다. 천천히,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이영미 작가는 고민이 있거나 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운동을 한다고 한다. 운동을 다녀온다고 문제가 해결되나? 절대 그렇진 않다. 다만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내 생각과 자세가 바뀌게 된다. 내 삶의 긍정적 에너지가 생기는 작은 전환의 기회를 얻는 것이다. 그것이 운동이든 무엇이든 누구에게나 현실의 나와 다른 내가 있을, 이상한 나라에서 잠시 놀다 올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녀는 힘주어 강조한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 수 있듯이 정신과 체력이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우리는 우리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는 나 자신을 만들고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당당한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가꾸고 관리할 의무가 있다. 나이 들어가면서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들에 주목하지 말고 우리가 더욱 얻게 되는 것들에 주목하며 살아보자. 그리고 살아온 날만큼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녀! 이렇게 체력을 꾸준히 관리해서 산다면 어쩌면 좀 더 멋지고 당당하게 나이 들고 죽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는다고 한다.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천천히,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내 몸을 위해 실천하자. 시간의 마술을 이길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말이다.

이영미 작가가 이야기해준 그녀 삶의 균열부터 그녀가 선택한 것들,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아는 모든 영웅의 이야기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다. 그리스의 웅변가였던 데모스테네스는 그가 말을 더듬었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면서 훌륭한 웅변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자기 인생의 영웅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지금 혹시 나도 삶의 균열을 느꼈다면, 작가가 강조한 최소 6개월의 기준을 갖춰 꾸준함을 무기로 이제는 내 삶의 영웅이 되어볼 차례이다…!

글 · 사진
김지인(시민기자단)




제 6회 사랑나눔 콘서트 ‘봄이 오는 소리’

보헤미안과 그미가 함께하는 가야금이 울리는 팝페라 공연
기 간 : 2019. 4. 20
시 간 : 오후 4시
주최 / 주관 : 인천문화재단 / 예술인 협동조합 문화발전소
@ 트라이보울

영상/ 김유라 시민기자단




작가 이동섭의 ‘뮤지컬, 인문학을 만나다.’ <레미제라블>

[출처] 인천평생학습관 홈페이지

3월 26일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그리고 인천광역시평생학습관이 공동주최한 2018년 인문학대중화사업 제24회 인문학콘서트 ‘뮤지컬, 인문학을 만나다. <레미제라블>’이 열렸다. 이전에도 인천시평생학습관에서 한 차례 뮤지컬 관련 강의를 한 이동섭 작가가 진행하였으며, 성악가 3인의 레미제라블 OST 공연도 더해져 더욱 풍성한 시간을 이루었다.

‘예술은 역사를 반영한다. <레미제라블>과 프랑스 혁명’

© 김지인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감동적인 수많은 종류의 예술들. 우리는 그것의 탄생배경, 그것이 담고 있는 시대정신을 더해 접할 때 훨씬 더 흥미롭고 매력적인 예술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이야기와 음악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담긴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자.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프랑스 혁명은 왕정을 끝내고 공화정을 열게 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당시 미국의 독립전쟁에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은 프랑스는 나라의 재정난이 걷잡을 수 없이 심해졌다. 결국 세 신분이 모두 참여하는 삼부회를 소집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다수를 차지하던 3신분(가장 낮은 신분)이 불만을 가지면서 반대 의사를 표출한 테니스코트 서약이 선언되었는데, 이는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후 감옥이라기보다는 왕의 무기고에 가까웠던 바스티유 감옥 습격이 성공하자 이 효과는 전국으로 파급되며 프랑스 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렇다고 쉽사리 혁명이 성공하지는 않았으며, 왕정과 공화정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험난한 과정을 앓아야만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보통의 사람들이 살기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바로 왕정복고 이후이다. 프랑스인들이 최고로 치는 작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레미제라블』은 바로 이 시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사실 『레미제라블』에서 다루는 사건은 프랑스 혁명에서 그리 큰 비중을 다루는 사건은 아니라고. 그러나 우리는 『레미제라블』을 통해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던 당시의 상황과 혁명의 진정한 의미를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속 인물과 노래의 의미’

© 김지인

사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을 실제로 읽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손쉽게 읽기에는 너무나도 방대하고 지루한 소설 『레미제라블』을 원작보다 훨씬 재미있게 완벽히 재탄생시킨 것이 바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이다. 인간이 모여 신의 경지의 작품을 탄생시켰다는 극찬을 받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지금까지도 뮤지컬 역사상 최고의 스텝들이 모여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을 만큼 걸작 중의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러한 뮤지컬 <레미제라블> 속 인물들과 그들 노래의 의미를 이동섭 작가의 해설과 함께 살펴보고 성악가들의 공연으로 직접 감상하며 더욱 깊이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주목한 인물은 비참한 말로를 맞이한 여인 ‘판틴’. 미혼모가 되면서 사회에서 약자 중의 약자가 되어 자신의 딸과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그녀는 결국 창녀로 타락하여 비참하게 목숨을 잃게 된다. 판틴은 그 당시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평범하게 살 수 없는 사회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판틴이 부른 곡 ‘I dreamed a dream’을 통해 이를 절실히 느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많이 알려진 넘버인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이었다. 여기서 이동섭 작가는 노래 제목 ‘people’의 의미에 주목한다. 현재 한글버전에서 ‘민중’이라 번역되고 있는 people은 초기에는 ‘인민’으로 번역되었다고 하는데, 인민이란 ‘사람 인’에 ‘백성 민’을 합친 말 즉, 귀족과 노동자 두 계층을 함께 의미한다. 이는 프랑스 혁명이 단순한 계급투쟁이 아닌 상층과 하층을 아우르는 전 인류 차원의 혁명이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장발장이 돌보게 된 판틴의 딸 코제트의 연인 마리우스가 부르는 곡 ‘Empty chairs at empty tables’. 마리우스는 당시 사회의 특권계층 인물로 굳이 혁명의 불꽃을 태우지 않아도 되는 인물이었음에도, 자신이 속하지 않은 더 낮은 위치에 있던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리면서 혁명에 가담한다(이것이 위에서 설명한 단순 계급투쟁 차원 이상의 프랑스 혁명이었음을 보여주는 예). 수많은 동지들이 목숨을 잃었으나 마리우스는 다행스럽게도 장발장에 의해 목숨을 건졌고 혁명을 위해 함께 모이던 장소로 돌아간다. 이제는 폐허가 되고 동지들이 모두 떠난 쓸쓸한 그 자리에서 홀로 살아남아 노래를 부른다. 혁명의 끝을 함께하지 못하고 홀로 살아남은 자가 가진 죄책감과 남은 책무를 다짐하는 노래로. 소설을 더욱 뛰어나게 표현한 가사를 통해 이 작품을 접하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 곡으로는 장발장이 부른 ‘Bring him home’을 소개하였다.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결합은 사회 두 계층의 결합을, 두 사람을 위한 장발장의 희생은 다음 세대를 위한 이전 세대의 희생을 의미한다. 이러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휴머니즘을 보여주는 넘버가 바로 이 넘버라고 한다.

‘약자들은 연대해야 한다.’

프랑스 혁명 성공 이후로 인류에게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계가 열렸으며, 이것은 결국 인류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이루어낸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혁명인 ‘프랑스 혁명’을 완성하는 상징이 바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이었으며, 그렇기에 매년 그들은 에펠탑에서 거대한 불꽃놀이를 진행한다. 프랑스인뿐만 아니라 진정한 자유를 얻은 모든 인류를 위해 아낌없이 축배를 드는 것이다.
희망을 품어 이를 현실화하기까지는 절대 쉽지 않은 여정이 반드시 수반된다. 과정 중에 수많은 이탈자도 생기고 귀한 목숨도 내놓게 된다. 결국 이러한 희생을 바탕으로 진정한 희망이 꽃피울 수 있는 것이다. 이동섭 작가는 레미제라블과 일맥상통하는 작품이 바로 <설국열차>라고 하였다. ‘그것이 무엇이든 약자들은 연대해야 한다’라고 메시지를 담고 있는 프랑스 혁명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록 내가 약자의 위치에 있지 않을지라도, 언젠가 나도 그 위치에 있을 수 있으므로, 약자 연대의 움직임을 외면하지 말고 함께 손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이동섭 작가는 힘주어 이야기한다.
아직 우리는 계속해서 크고 작은 혁명을 해나가는 중이다. 여전히 더 나은 인류사회를 위한 끊임없는 보완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시작은 미약하나 언젠가는 역사 속에 거대한 발자취로 남을, 오늘도 진행되었을 그들의 연대를 응원하며 앵콜로 들은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의 가사를 지금, 이 순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심장박동 요동쳐 북소리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

-뮤지컬 <레미제라블>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의 中에서

글· 사진/ 김지인 시민기자단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다른 시각, <아버지 제르몽>

동인천역에서 500여 미터, 10분 정도 걸었을까? 인천기독병원 앞에 있는 ‘플레이캠퍼스’에 도착했다. 플레이캠퍼스는 이전에는 ‘돌체소극장’이었던 곳으로 1978년에 개관한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공연장이다. 약 50석 규모의 작은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오페라 공연이라니, 나는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공연장에 들어섰다.

오페라 <아버지 제르몽>대기실
©김지연

오페라 <아버지 제르몽>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각색한 작품이다. 우리에게는 <춘희>라는 제목으로 익숙한 <라 트라비아타>는 프랑스 소설가 알렉산드뒤마 (Alexandre Dumas)가 1848년에 쓴 소설 <동백꽃 부인>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원제를 ‘춘희’로 번역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제목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사실 뒤마 자신과 그가 흠모했던 여인 마리 뒤플레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였는데, 당시 이 소설은 굉장한 인기를 얻었고 그 여세를 몰아 1852년에는 희곡으로 각색되어 연극으로 무대에 올랐다. 연극은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퍼지게 되었다. 당시 연극을 관람한 베르디는 이 희곡을 바탕으로 4주 만에 <라 트라비아타>를 작곡했다고 한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여자주인공 비올레타의 슬픈 사랑이야기로 1막은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만남과 사랑, 2막은 비올레타와 아버지 제르몽의 갈등 및 알프레도의 오해, 3막은 죽음을 맞이하는 비올레타와 그 모습을 지켜보는 제르몽과 알프레도의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페라 <아버지 제르몽>은 ‘라 트라비아타’의 3막중 2막의 중간쯤인 비올레타의 집에서 아버지 제르몽과 비올레타가 만나는 장면으로 1막이 시작된다.

<라 트라비아타>가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보여 준다면, <아버지 제르몽>은 기성세대이자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대표하는 제르몽과 적극적이고 독립적인 젊은 여성 비올레타 사이에 나타난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 제르몽 입장에서는 파리에서 정부로 살아왔던 비올레타가 아들 알프레도를 기둥서방 삼아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찰 리 없었고, 더군다나 딸이 좋지 않은 소문으로 인해 파혼당할 위기에 놓여있어 핑계로라도 아들 곁을 떠나기를 간절하게 바랄 수밖에 없었다. 반면에 비올레타는 사랑만을 믿고 모든 것을 포기한 상황에서 쉽게 알프레도를 떠날 수 없었지만, 사랑하는 이의 동생이 본인으로 인해 손해를 입을까 봐 엄청난 고뇌에 빠지는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하였다. 고민을 반복하다 결국 사랑하는 이를 위해 다시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는 비올레타의 모습을 보며, 그때 당시 여성에게 요구되는 희생과 사회적인 편견들이 느껴진다. 물론 비올레타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렇게만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던 것은 여성에게 강압적이었던 사회 분위기에 내몰려진 결정이 아니었을까?

오페라 <아버지 제르몽>
길오페라 제공

오페라 <아버지 제르몽>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음악들로 제르몽과 비올레타의 갈등을 더욱 와닿게 하는 동시에, 비극적인 결말을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바리톤의 제르몽이 무게감을 잘 잡아주고, 소프라노인 비올레타가 화려한 기교로 소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피아노 반주만으로도 소극장을 가득 채우는 것 같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1막 2장에서 비올레타가 편지를 쓰면서 불렀던 곡 ‘Sempre Libera(언제나 자유로워)’ 였다. 곡을 들으면서 비올레타의 성격을 잘 표현하는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사랑하는 이를 두고 돌아서면서 자유를 갈망하는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은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다.

오페라 <아버지 제르몽>무대
© 김지연

오페라 <아버지 제르몽>은 피아노와 막의 장소를 짐작할 수 있는 가구 하나만이 무대에 배치되었다. 소극장의 무대가 이보다 크고 화려했다면 시선이 분산되었을 것이다. 극에 필요한 장치만을 설치하므로 배우의 연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거기에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실력이 더해져 공연 마지막까지 관객에게 몰입도 높은 무대를 선사하였다.

보통 사람들이 오페라 장르에 대해 어렵고 지루하게 여긴다. 하지만 한 편의 음악극인 오페라를 관람하기 전에 줄거리와 제작 배경을 파악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연극과 뮤지컬에 대한 대중의 선호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오페라는 여전히 낯선 장르이다. 이번 기회에 내 주변에서 가까이 하는 오페라 공연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사진/ 김지연 시민기자단




어쩌면, 우리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죽음’에 대한 이야기

<인문학이 있는 저녁-죽음 소멸이 아닌, 옮겨감> 강의 4주차 [자살에 대한 담론 1]

인문학 강의안내

한국근대문학관 전경

2019년, 한국근대문학관의 첫 인문학 강의가 개최되었다. 바로 3월 13일부터 시작 된 <인문학이 있는 저녁 – 죽음, 소멸이 아닌, 옮겨감>이다. 이번 인문학 강의는 5월 8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개최되며 총 8회에 걸쳐 무료로 진행된다.

前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정현채 선생님의 강의로 진행되는 이번 인문학 강의는, 어쩌면 우리가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았던 ‘죽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죽음’과 관련된 사후세계, 자살, 안락사와 같은 다소 무겁지만 한번 쯤은 누구나 고민해봐야 할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강의 사진

특히, 이번 4주 차와 5주 차에 대한 주제인 ‘자살에 대한 담론’은 이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더불어, 안타깝고 슬픈 탄식이 공존하는 오묘한 공기가 흘렀다. 어쩌면 자살이라는 사회적 문제가 우리들에겐 너무 ‘낯선 존재’로만 느껴왔기 때문일까?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는 자살문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며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알아가는 좋은 강의였다.

강의 사진

인문학이라는 게 무엇인가? 쉽게 말해 주로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고찰을 의미한다. 그로 인해, 이번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강의는 어찌 보면 인문학에서 가장 중요하고 원초적인 분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편. 이번 4회차 강의는 ‘자살’이라는 가슴 아픈 ‘죽음’으로 인해 자살 유가족이 겪는 아픔, 유명인들의 죽음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베르테르”효과 같은 내용을 강의자가 다양한 (영화, 언론보도, TV 프로그램) 매체를 통해 직접 강의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높은 자살률은 물론이며, 타인의 자살이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이야기도 진중하게 풀어내고 있다. 즉, 이번 강의를 통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릴 줄 아는 자세, 나아가 자살징조를 보이는 우리들 주변의 이웃들에게 작은 온정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

이번 인문학 강의는 5월 8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한국근대문학관 3층에서 진행된다. 이번 4~5회차 강의인 ‘자살에 대한 담론’ 외에도 안락사와 같은 현대사회의 다양한 관점과 의견이 공존하는 주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강의가 예정되어 있다.

글 · 사진/ 임중빈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