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의 소풍 <숭의문화예술시장>

일시: 2018.06.16.(토)요일, 오후3시-6시
장소: 숭의평화시장 일대
주최/주관: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사진: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민경찬




2018 플랫폼 초이스 <원더풀 동인천>

일시: 2018.06.16.(토)요일, 오후 5시
장소: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
주최/주관: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

사진: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민경찬




신재은 작가 개인전, 가이아(GAIA)

우리는 피를 나눈 형제였다.

언젠가부터 소식(小食)하는 사람들이 장수하는 이유는 그들이 적게 먹음을 실천함으로써 살생을 적게 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인간이 살아있다는 것은 다른 생명을 담보로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제 어미의 몸을 담보로 한다. 어미는 복중에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속이 좋지 않아 아무것도 먹지 못해도, 아이는 어김없이 자란다. 아이는 어미가 새로운 영양분을 섭취 못해도 이미 어미 몸속에 축적된 영양소를 토대로 자신의 몸을 성장시킨다. 어미는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 대가로 온종일 어지러워 아무것도 못하고 몸저 누워있지만, 아이는 그런 어미의 몸속에서 더욱 여유롭게 자라난다. 태아는 어미의 육신과 영혼을 먹고 자라며, 그렇지 못하는 태아는 살아남지 못한다.

태어난 후에 살아가는 일이란 어떤가? 인간이 먹는 음식, 입는 옷, 사는 곳,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소비하는 의식주에서 그 어느 것도 우리가 살생을 저지르지 않는 분야는 없다. 우리의 삶과 소비는 타인의 생명을 취하지 않고서는 영위할 수 없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인간이란 죄를 짓지 않은 채로 결코 당당하게 존재할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살아 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며, 이미 죽은 인간이라 할지라도 그가 살아 있는 동안은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조금이나마 인간이 죄를 적게 범하면서 사는 방법이란 소식하며, 필요하면 적당히 입고, 적당한 크기의 집에서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먹고 입고 취하는 모든 것은 우리에게 그렇게 소비되기 전에는 여전히 살아있는 우주의 생명이었으며 그들은 우리와 자연을 공유하는 ‘우리의 형제’이기 때문이다.

날이 좋아 기분이 좋을 토요일 오후, 인천 아트플랫폼 광장 한쪽에서는 중국 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었고 광장에는 아이들과 함께 휴일을 즐기러 나온 많은 가족이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휴일을 즐기는 광장 한 켠에는 햄버거 사진 하나가 놓인 갤러리가 있다. 그리고 인천아트플랫폼 윈도 갤러리 안쪽에는 돼지 한 마리가 누워있다. 바로 신재은 작가의 개인전 GAIA이다.

가이아 GAIA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대지의 여신이다. 신재은 작가의 작품 GAIA는 여신 가이아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지를 상징하는 형태의 설치물이 있고, 바로 그 맨 하단에 돼지가 놓여있다. 아스팔트에서부터 땅 아래로 파고 들어간 형태를 전면에서 바라보듯, 인간이 밟고 선 아스팔트 아래의 지층은 그렇게 이루어져 있으리라고 생각한 형태로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대지 지층의 가장 아래층에는 돼지가 누워있다. 도축 후 내장까지 제거되어 정육점으로 들어가기 직전 상태로 돼지는 땅의 가장 아래층 밑에 누워있다. 아니, 도축되어 누워있는 돼지 위로는 우리가 밟고 선 땅들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돼지는 우리 인간과 유전자가 아주 유사하다고 해요. 우리는 돼지를 인간보다 열등한 존재라고 늘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와 꽤 비슷한 유전자를 지닌 존재라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많은 부분 밝혀졌지요.”

신재은 작가에게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방금 보았던 전시 포스터에서 뭔가 오묘한 느낌이 들었다. 

“흔히 광고에서 햄버거가 먹음직스럽게 보이려고 둥근 빵 사이로 베이컨이 양옆으로 삐져나와 있곤 하잖아요. 이 포스터에서 물고기 모양처럼 묘사된 부분이 바로 베이컨이에요” 

신재은 작가의 작품 GAIA는 우리가 늘 밟고 선 지표면 아래에 우리와 유전자가 아주 비슷하다는 돼지가 있다. 그러니 우리의 삶의 토대인 대지는 죽어간 돼지 위에 쌓여 형성되었으며, 우리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자주 애용하는 햄버거는 바로 그 돼지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그리고 전시장 한쪽에는 바로 이 문구가 적혀있다. 

“우리는 모두 형제였다.”

도축된 돼지가 놓여 있던 자리는 위생상의 문제로 이틀 후면 몇 개의 뼈들로 대체 될 예정이다. 필자가 전시를 방문했던 날은 마침 전시 오프닝 날이었고, 오프닝 행사로 간단한 다과가 준비되어 있었다. 

“조금 드시고 가세요. 돼지고기로 만든 햄버거와 맥주에요.”

2018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특정주제전
9기 입주작가 신재은 개인전

2018. 06. 16. – 07. 20

1부 6월 16일 12:00-16:00
2부 6월 17일-7월 20일 항시 (월요일 휴무)

인천아트플랫폼 윈도우 갤러리(문의: 032) 760-1003)

 

 

글, 사진 김경옥(인천문화통신 3.0 기자, 수필가 블로그 바로가기 ▶)




다양한 빛깔의 아름다운 그림 동화 <엄마는 문화예술 선생님>

‘다문화가정’이라는 말이 익숙해진 지도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부 사람들에게는 어렵거나 낯설다. 또한 우리가 그들을 낯설어하는 것 이상으로 그들도 새로 찾아온 이 땅을 생소해 할 것이다. 아무리 외국에 거주하는 시간이 길어도, 그 나라에서 일하거나 학교에 다니지 않는 이상 가정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그 나라에 익숙해지기가 어렵다. 고국을 떠나 타지인 대한민국에 정착한 외국인들 또한 그렇지 않을까. 비록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생활 하지만, 언어와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기본적인 생활 이외의 다른 문화 활동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2018년 무지개다리사업 중 인천문화재단 생활문화팀과 여성문화예술기획이 함께하는 <엄마는 문화예술 선생님>은 이러한 다문화 가정의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다양한 그림 동화책으로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이다. 6월 15일부터 마지막 발표날인 8월 3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인천 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에서 진행되는 본 프로그램은, 30~40대의 다문화 여성을 비롯하여 관심있는 어떤 여성이든 함께 참석할 수 있다. 언뜻 어렵게만 느껴지는 문화예술을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라고 생각된다.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취재를 하러 간 6월 15일은 “엄마는 문화예술 선생님”의 첫 수업으로 다양한 문화를 가진 어머니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를 만들고 발표하는 뜻깊은 프로젝트라는 소개를 들으며, 말 그대로 정말 ‘뜻깊은’ 시간이라 생각한다. 모로코,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와 한국의 여성들이 참여했다. 두 달에 걸친 프로그램에서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발표하려면 역시 낯선 분위기를 깨고 친해지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에 처음에 간단한 놀이가 시작되었다. 이전 “꿈꾸라!”(트라이보울에서 진행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감상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하게 게임으로 수업을 시작했는데, 대상만 다를 뿐이지 문화예술을 느끼거나 표현하는 틀은 비슷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돌아가면서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서로 공을 주고받으며 이름을 외치니 어색한 공기도 깨고 다른 수강생들의 이름도 저절로 외워졌다. 어느새 처음 가라앉았던 쭈뼛쭈뼛한 기운은 어디 가고 모두의 얼굴에 즐거운 기운이 돌았다. 무엇보다도, 두 달간 함께 할 선생님과 수강생들이 서로에게 친밀함을 가질 수 있었다. 

 “자신들이 각자 어떤 스타일로 글을 쓰는지 알게 됐죠?”

본 수업으로 들어가면서 책상을 사이좋게 붙이고 나니, 동화를 함께 만들 수 있도록 이끌어줄 강사님이 종이를 한 장씩 나눠주셨다. 여기에 산, 바다, 개(강아지), 나무, 집을 한 종이 안에 그리는 시간을 먼저 가졌다.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려보는 미션의 첫 걸음을 떼기가 얼마나 떨리는지. 흰 도화지를 어떻게 채울지를 고민하던 수강생들은 자신만의 그림을 이내 그려냈다. 이때 흥미로웠던 부분은, 강사님이 각자 그린 강아지에게 이름을 지어보라고 하자 수강생들은 자신들의 모국어로 다양한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강사님은 수강생들의 그림을 묘사한 문장으로 첫 운을 떼어 주고 나서는 수강생에게 직접 다음 문장을 지어서 적어보라고 했다. 물론 이야기는 자신들이 그린 피사체를 가지고 만드는 것이다. “(누구누구)의 주머니에는 구슬이 있었어요.”,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고 맑아서 ‘누구누구’는 산책하러 가기로 했어요.”처럼 뒷이야기가 있을법한 문장 뒤로 여러 명의 다양한 스토리가 나왔다. 그림 그리는 것부터 글을 쓰는 것까지, 어려워하면서도 서로 도와주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의 글을 완성했다. 강사님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수강생 개인이 어떤 스타일로 글을 쓰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하셨다. 수강생들은 이야기가 불완전하거나 글이 서툰 것과는 상관없이 서로의 이야기에 하나하나 흥미 있게 보고 들었다.

점과 직선으로 상상력 키우기!

그다음 미션은 도화지 위에 동그라미 한 개, 직선 한 개를 그리는 것이었다. 모양은 아무 상관 없이 직선과 동그라미가 한 개씩만 있으면 된다. 얇은 직선이나 두꺼운 직선, 화면 중간에 동그라미나 구석에 모서리만 보이는 동그라미. 여러 형태의 그림이 나왔다. 강사님은 제시된 그림이 전체적으로 어떤 형상으로 보이는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또다시 한 문장의 이야기로 만들어 보라고 했다. 굉장히 추상적인 그림들인지라 처음에는 모두 고전했지만, 상상한 만큼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아주 다양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동그라미가 직선 위에 있는 그림은 “따르릉따르릉 자전거가 지나갑니다. 비켜가세요” 라거나, 길게 사선으로 그어진 직선 옆에 작은 동그라미는 “산 뒤로 해가 저물어 갑니다”로 표현하였다. 

앞서 한 몸풀기 운동이 다양한 피사체를 그리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었다면, 이번엔 상상력을 총동원해서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마음을 움트게 하는 활동이었다. 수강생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칭찬하거나 감탄하거나 고개를 끄덕거리며 공감했다. 다른 국적을 가진 엄마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스토리를 한국어로 나누는 것이 다정해 보이고, 반짝거리는 듯했다. 한글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거나 서툴러도 주변에 도움을 받아가며 점차 자신의 이야기를 지어내며 발표하는 것에 대해서 익숙해져 가는 것이 느껴졌다.

다양한 문화, 다양한 이야기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과거보다 서로의 문화를 포용하고 인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그 나라에서 ‘주류’가 되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공유할 곳이 없으면, 언제나 익숙하지 않은 문화에 자신을 열심히 끼워 맞추기 바쁘다.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나누고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은 꽤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하는 즐거움을 엄마들이 느끼고, 그것을 자식에게 알려주며, 온 가족의 함께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디 엄마들이 문화예술과 친구가 되어 자신들의 이야기가 담긴 아름다운 그림 동화를 자녀에게도 들려주는 ‘문화예술 선생님’이 되었으면 한다.

 

글/ 사진
시민기자단 이은솔




수강생으로 시작해 ‘주민 예술가’가 되기까지…

우리미술관 2018 문화나눔 결과보고전 <우리들의 이야기>

건물 사이 어둡고 비좁은 샛길에 들어가자 드디어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 우리미술관이었다. 후미진 샛길에 위치한 것도 모자라 작고 소박한 외관을 지닌 우리미술관의 첫인상에 한참을 호기심 어린 시선을 거둘 수 없었다.
이곳에서 관람객에게 전시안내를 돕는 이순희 도슨트와의 대화에서 우리미술관에 대한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이곳은 빈집 세 채를 개조해서 만들어졌어요. 동네 주민 누구나가 다양한 문화생활을 일상생활에서도 향유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는 작은 미술관이죠.”

때마침 우리미술관의 전시관에서는 뜻깊은 전시가 한창 진행 중에 있었다. 만석동 주민들이 문화나눔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만든 작품을 선보이는 2018 문화나눔 결과보고전 <우리들의 이야기>가 열리고 있었던 것. 우리미술관은 주민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고 문화활동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교육과정이 끝나면 결과물들을 모아 전시를 갖는다고 한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으면 이번 전시가 열릴 수 없었을 터. 이순희 도슨트는 우리미술관의 문화나눔 프로그램의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우리미술관이 생기기 전에는 만석동 일대에서 주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그렇다 보니 이곳에서 제공하는 문화나눔 프로그램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이 굉장히 좋아요. 수강료도 무료인 데다 프로그램 수준도 높아서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죠.”

올해 상반기의 문화나눔 프로그램은 어린이반과 도자기반, 어르신반 등 세 개의 반으로 나뉘어 8주간 진행됐다. 주민들이 직접 완성한 그림과 만들기, 도자기, 푸드아트 등의 작품들은 그간의 교육과정이 담긴 사진과 함께 전시됐다.
“살면서 자기가 만든 작품을 전시할 기회를 갖는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자신의 작품이 미술관에 전시되고 많은 관람객이 봐주시니 주민분들께서 정말 기뻐하고 뿌듯해하세요.” 수강생으로 시작해 주민 예술가로서 매듭짓는 우리미술관 문화나눔 프로그램만의 특별한 수료 과정에 주민들이 흠뻑 매료된 것.
그러면서 이순희 도슨트는 우리미술관이 주민들에게 사랑받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줬다. “사실 처음에는 우리미술관이 생기는 걸 만석동 주민분들께서 달갑게 여기지 않으셨어요. 워낙 예로부터 만석동은 가난한 동네였잖아요. 자신들의 사는 모습이 많은 사람에게 보이는 게 부담스러우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미술관 덕분에 직접 예술가가 되어보는 기회도 얻고 동네 이미지도 좋아지자 지금은 좋은 시선으로 봐주시네요.”

우리미술관은 2015년부터 다양한 계층이 접근할 수 있는 문화나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으로 세 번째 개최를 맞은 문화나눔 결과보고전 <우리들의 이야기>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정해랑 프리랜서 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
marinboy58@naver.com




2018 공연예술인 역량강화 프로그램 <펌프(PUMP)>

-전문공연예술인을 위한 심화과정
2018.6.13~7.18 (수)요일, 오후2~5시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 대연습실

-기초자를 위한 입문 과정
2018.6.2~7.7(토)요일, 오후6시~9시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 중연습실

주최/주관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 인천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상. 시민기자단 김유라




만국시장 <지구별 여행자X디아스포라 영화제> 스케치

장소: 인천 생활문화센터, 인천 아트플랫폼
일정: 2018.5/19/20/22, 6/2(토), 7/7(토), 9/1(토), 10/6(토), 11/3(토)
주최: 인천문화재단
주관: 인천문화재단, 생활문화공간달이네

사진: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민경찬




2018년 한국문학포럼 <디아스포라 문학과 이미륵의 작품 세계>

일시: 2018. 5. 20. (일), 오후 2시~6시
장소: 한국근대문학관 3층 교육연구실
주최/주관: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DIAFF 2018

사진: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민경찬




제6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개막식

일정: 2018.05.18.(금)-22.(화)
장소: 인천아트플랫폼 일대
주최: 인천광역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

사진: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민경찬




‘고려’하면? 고려청자! 천하제일 고려비색

2018 인천시민대학 고려건국 1100주년 기념, 특별강좌 ‘고려의 역사와 문화 재조명’ 열려

역사 이래 한반도에 성립된 국가 중 ‘고려’는 태조 왕건에 의하여 918년 7월 25일에 건국되어 1392년 이성계에 의해 공양왕이 폐위되기까지 474년 동안 존속하였다. 건국 후 919년에 송악을 개경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수도로 삼았는데, 이 지역은 현재 북한지역에 속해있는 개성에 해당한다. 이후 고려는 고종 19년(1232년)에 몽골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도읍을 천혜의 요지인 당시 ‘강도’라 불린 강화도로 옮긴다. 이때 강화에 세워진 도읍 터 고려궁지는 고려 원종 11년(1270년) 개경으로 환도할 때까지 39년간 사용되었다. 현재 강화와 개성은 남한과 북한에서 고려 유산이 가장 많이 남은 곳이다. 그리고 강화군은 고려 건국 11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2018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되었다. 

이에 고려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인천과 강화에 열린다. 이 중 인천문화재단 인천역사문화센터는 인천대학교 사범대학, 강화도서관과 함께 <2018년 인천역사시민대학: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특별 강좌, 고려의 역사와 문화 재조명>을 열었다. 이번 특별강좌는 A강좌(인천)과 B강좌(강화)로 나누어 진행된다. A강좌(인천)는 ‘시대를 빛낸 고려 명품 7선’을 주제로 지난 5월 8일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6월 26일 까지 대장경, 나전칠기, 고려청자, 금속활자, 고려불화, 묘지명, 고려지에 대한 강연이 열린다. B강좌(강화)는 ‘고려 건국 1100주년, 고려는 어떤 나라였나’를 주제로 고려의 역사에 대하여 살펴본다. 하반기에는 A강좌와 B강좌가 장소를 바꾸어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5월 29일(화) 인천 대학교 미추홀 캠퍼스 B관 601호에서는 <고려청자, 천하제일 고려비색>이라는 주제로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장남원 교수의 강연이 열렸다. 직장인과 학생을 고려하여 저녁 7시부터 강좌가 시작되었는데, 9시까지 이어지는 늦은 시간에도 상당히 많은 시민들이 청강하였다.

아마 사람들에게 “고려,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 하고 묻는다면, 그중의 최고는 ‘고려청자’일 것이다. 고려를 대표하는 명품 중에 금속활자, 고려불화, 나전칠기 등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그중에 일반 시민들에게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청자가 아닐까? 고려청자가 고려의 대표적인 명품으로써 ‘천하제일 고려비색’이라는 별칭으로 기억되는 것은, 중국 송나라의 문헌에 고려청자가 소개된 이후이다. 송나라 태평노인은 〈수중금(袖中錦)〉에서 “고려청자는 천하제일의 비색”이라 말했다. 또 북송의 유명한 문장가 소동파는 천하명품 10가지를 언급하며 그중 하나로 고려청자를 꼽았다. 이는 동시대에 중국으로 고려의 자기가 유입되었고, 중국 사람들이 고려의 자기를 접했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중국으로 유입된 당대의 고려청자는 당시 이슬람 지역은 물론 아프리카까지 퍼졌다. 세계 각지로 도자기를 수출하던 중국에서도 명품으로 여겨질 정도로 그 실력과 아름다움을 인정받았던 것이다. 이후 천년 가까운 세월 동안 사람들의 뇌리에는 ‘고려’하면 청자로 각인되었다.

청자의 대부분은 식기로 만들어진 것이며, 여러 가지 기물들은 일반 서민용이라기보다는 왕국이나 귀족, 사찰 등이 주요 소비층이었다. 특히 왕실의 사용이 많았을 것이다. 청자에는 고려 불화의 화려함이나 나전칠기, 금은 입사, 비단 같은 고려의 정교함과 세련된 공예적 조형이 상당부분 반영되었는데, 이는 고려의 고급스러운 생활문화의 일면을 나타낸다. 고려인들은 중국에서 관련 기술을 전하여 받았지만 이미 당대에 중국을 뛰어넘는 기술로 국제적 조류에 뒤지지 않은 청자를 생산하였다. (2018 인천시민대학 강좌 자료집 ‘고려청자, 천하제일 고려비색’ 부문 인용. 장남원,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현대 일본이 도예 강국으로 인정받는 것은 전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청자를 만들며 도예의 수많은 분야에 골고루 우수한 작가들이 많아서 이들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두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고려청자에 대해 알아갈수록,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는 청자를 만들었던 고려인의 피를 이어받은 우리가 과연 이 땅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천하제일 고려 비색이라 불리던 고려청자를 만들 정도로 우수한 고급문화를 지녔던 고려인의 다른 명품 이야기도 한층 기대된다.

 

글 사진/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김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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