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문학페스티벌 <신바람 동네책방>

일시: 2018. 9. 29 토요일 오전11시
@인천아트플랫폼 야외광장 및 한국근대문학관
참여 동네책방
나비날다책방, 말앤북스, 책방모도, 책방산책, 딸기책방, 국자와주걱, 연꽃빌라, 북극서점, 세종문고

영상. 한국근대문학관




2018 제2회 인천생활문화축제<생.동.감>

일시 : 공연 2018.9.15.(토)요일,
전시 : 2018.9.15(토)~21(일)요일
장소 : 인천차이나타운 옆 인천아트플랫폼
주최 : 인천광역시
주관 : 인천생활문화축제추진위원회, 인천광역시문화원연합회,
생활문화예술동아리연합 놀이터, 강화문화원,
부평문화원, 연수문화원, 서구문화원, 중구문화원,
미추홀학산문화원, 남동문화원, 계양문화원,
화도진문화원, 옹진문화원

사진 시민기자단 민경찬 




환상의 낭만夜시장…2018 트라이보울 문화예술마당 나이트마켓

8일 트라이보울 야외광장서 개최
플리마켓·작은 갤러리·문화공연 등의 다채로운 즐길 거리
환상의 일루미네이션 조명쇼 펼쳐져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가을밤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야시장 한 판이 벌어졌다. 지난 8일 오후 6시 트라이보울 야외광장에서 ‘2018 트라이보울 문화예술마당 나이트마켓’이 개최된 것이다. 이번 나이트마켓은 시리즈 문화프로그램 ‘문화예술마당’ 중 한 차례로써 진행된 것으로 지난 8월 18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는 트라이보울의 문화예술마당은 예술가와 시민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하는 문화·예술의 장으로써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에게나 손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올해의 문화예술마당에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만남의 장을 제공할 목적으로 플리마켓을 새롭게 추가하며 시민참여의 폭을 더욱 넓혔다.
이번 나이트마켓에서도 안 쓰는 중고물품들을 판매하는 플리마켓과 지역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 드로잉, 인테리어 소품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아트마켓이 한자리에 열렸다. 플리마켓이나 아트마켓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상품들은 시민들에게 색다른 쇼핑의 재미를 선사하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미술가들의 작품을 관람하고 구매할 수 있는 ‘작은 갤러리’와 직접 페인팅한 셔츠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행사 등도 함께 운영됐다. 이날 나이트마켓은 다채로운 문화·예술적 요소를 갖추며 많은 시민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해 주었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문화공연도 빠지지 않았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 나이트마켓은 해가 저물자 본격적인 신진 예술가들의 문화공연이 막을 올렸다. 수녀들이 연기하는 생기발랄한 발레 무용극을 선보인 발레단 ‘발레노바’의 공연과 로맨틱하고 감미로운 선율을 연주한 밴드 ‘E.S.Q’의 색소폰 공연이 연이어 펼쳐지며 트라이볼 일대를 가을밤의 낭만으로 물들였다.

출처 : 트라이보울 제공

출처 : 트라이보울 제공

오후 9시 일루미네이션 조명쇼가 시작되며 이날 나이트마켓의 분위기는 정점에 다다랐다. 단 20분 동안 펼쳐진 조명쇼는 이날 마켓의 하이라이트로써 최대 볼거리로 꼽혔다. 트라이보울 건물 외벽에 시시각각 변하며 신비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조명쇼에 보는 이들의 감탄과 환호를 절로 자아냈다.
조명쇼는 실력파 가수이자 기타리스트 김바다의 음악에 맞춰 펼쳐졌다. 다양한 장르로 선곡된 그의 음악은 카멜레온같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조명쇼와 절묘한 앙상블을 이루며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했다.

정해랑 프리랜서 기자
blog.naver.com/marinboy58
marinboy58@naver.com




인천 X 인디 = 인천 인디음악 페스티벌 in 주안미디어문화축제!

인천 2호선 시민공원역에 위치한 옛 시민회관 쉼터에서는 미추홀구에서 주관한 <주안미디어문화축제 2018>이 2018년 9월 8일부터 9월 15일 토요일까지 약 일주일에 걸쳐 열렸다. 인천 미추홀구(남구)에는 문화창작지대 틈, 영화공간주안 등 미디어와 문화에 관련한 공간이 자리한다. ‘미디어’라는 주제가 막연하기도 하고 시민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18 주안미디어문화축제는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고, 시민들에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인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와 ‘VR’을 축제의 핵심을 두어 개최되었다. 축제 기간 중 14일 금요일과 15일 토요일은 몬스터 레코드에서 기획한 ‘인천 인디음악 페스티벌 날것2’가 열렸다. 기획한 컨셉 제목 그대로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인디 뮤지션들을 서울에 가지 않아도 인천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가장 가까운 인디 음악 페스티벌
인천은 문화예술에 대해 굉장히 관심도 많으며 이와 관련된 행사나 공연들도 활성화되어 있다. 인천에서 빈약한 문화예술 장르를 꼽으라면, 인디음악과 대중음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이 너나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디음악’이라고 말하면 흔히 ‘홍대’, ‘신촌’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인천에서 선보이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시민들이 굳이 먼 걸음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내 집 앞에서 신나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뮤지션에게도 인천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작을 마련해준 셈이다. 많은 사람의 기다림을 하늘도 알았던 걸까. 공연 시작 전만 해도 흐릿했던 날씨는 점점 개기 시작했고, 비도 그쳤다. 덕분에 선선한 바람과 함께 야외 공연을 즐겁게 만끽할 수 있었다.

인천 인디음악 페스티벌 ‘날것2’
몬스터 레코드에서 기획한 인디음악 페스티벌 ‘날것’은 2017년에도 개최되었다. 이번 ‘날 것2’의 라인업은 ‘오왠’, ‘죠지’ 등 유명 아티스트들을 포함해서 인디 뮤지션 총 8팀이 함께했다. 필자가 관람했던 토요일에 선보인 5팀은 힙합, RnB, 록 등의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었다.

그레이하운드

첫 번째 팀인 ‘그레이하운드’는 몽환적인 사운드의 RnB 음악을 하는 듀오였다. 많은 사람이 아는 비욘세의 ‘Crazy in Love’와 같은 유명한 곡들을 완벽하게 자신들만의 느낌으로 커버하거나, 게임 BGM을 어레인지 하는 등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면서도 본인들의 뚜렷한 무대를 선보였다.

 
래퍼 ‘탐탐’   브릭
 
락밴드 ‘카딘’   죠지

유연한 멘트와 멋진 무대 매너를 보여주었던 래퍼 ‘탐탐’은 대부분 중 장년층으로 이루어졌던 관객에게 힙합에 대한 경계를 허물도록 모두가 즐기는 공연을 만들어 주었다. 세 번째 팀 ‘브릭’의 감미롭고 세련된 RnB 음악이 사람들의 귀를 열게 하였고 무대를 집중시켰다. 토요일 라인업 중 유일한 락밴드였던 ‘카딘’은 밴드 사운드 특유의 풍성한 사운드와 화려한 기타 솔로 및 드럼으로 페스티벌 특유의 들뜬 분위기를 만들었다. 마지막 라인업인 ‘죠지’는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떼창’(관객들 다수가 함께 입을 모아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이 터져 나올 정도로 멋진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무대 공연 뒤편에 설치된 큰 전광판에서는 아티스트의 음악과 어울리는 영상이 보였다. 미디어 축제답게 아티스트들의 무대 분위기가 더욱 고조될 수 있도록 신경 쓴 무대가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3시간이라는 긴 공연 시간을 관객들이 지치거나 지루해하지 않도록, 공연 중간에 약 10분 정도 이미테이션을 갖게 되었다. 쉬는 동안 레크레이션이 진행되었는데, 푸드트럭에서 맛있는 음식을 식사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알찬 공연 내용뿐만 아니라 관객들을 위한 섬세한 배려에서 퀄리티 높은 페스티벌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축제 내내 질서와 청결을 위해 발 벗고 뛰던 스태프들도 인상 깊었다. 

인디 음악 하면 문화 예술적 가치가 낮은 무대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사실 그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인데 말이다. 물론 모든 아티스트를 많은 사람이 좋아할 만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가 모르거나 접해본 적 없는 아티스트라고 해서 색안경을 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한다. 음악은 함께 보냈던 시간을 더 빛나게 만들어주는 가장 멋진 조미료다.

‘날것 2’축제가 진행되었던 이틀 동안 옛 시민회관 쉼터를 찾아준 사람들의 시간은 멋진 인디 아티스트들의 멋진 무대로 빛나지 않았을까? 나의 시간이 그러했듯 말이다. 이번 축제가 많은 사람에게 인디 음악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남게 하고, 멋진 곡과 아티스트들을 알게 된 기회였을 것이다. 소소한 일상에서 잠시 쉴 틈을 만들어주는 축제였다. 부디 내년에도 훗날 내후년에도 인천 곳곳에서 이런 멋진 무대가 열리길 기대한다. 남녀노소 모두가 하나 되어 훈훈한 미소를 띠고 손을 위아래로 흔들던 모습이 뇌리에 남는다.

글·사진/ 이은솔(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단)




문화재와 함께하는 밤마실 <2018 인천개항장 문화재 야행>

문화재 도보탐험, 스탬프투어, 근대문화체험, 문화공연, 문화마실, 저잣거리 등
일시: 2018. 9. 8(토)~9. 9(일)요일 오후6시~11시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 일원
주최 인천광역시, 인천광역시 중구
주관 인천관광공사

영상. 시민기자단 김유라




Summer Music Island <섬마을밴드 음악축제>

일시 : 2018.8.25.(토)요일 오후 6시 30분
장소 : 대이작도 해양생태관 야외무대
주최/주관 : 인천문화재단

사진 시민기자단 민경찬 




TRIBOWL ART CLASS <예술 아카데미>, 제임스 후퍼

일시 : 2018.09.04.(화)요일 오후 8시
장소 : 트라이보울 2층 공연장
주최/주관 :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예술공간 트라이보울

사진 시민기자단 민경찬 




조해진 작가 장편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통해 본 제주도 예멘난민

인천문화재단 2018년 교육프로그램 ‘작가가 사회를 만났을 때’
벨기에 탈북난민이 등장하는 조해진 작가 <로기완을 만났다>
작가의 눈에 비춰진 제주도 예멘난민들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조해진 작가는
<로기완을 만났다>, <한없이 멋진 꿈에>, <아무도 보지 못한 숲> 등의 대표작을 갖고 있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지난 25일 한국근대문학관 3층 교육연구실에서 인천문화재단이 주관한 2018년 교육프로그램 ‘작가가 사회를 만났을 때’가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난민, 농촌의 다문화, 주거권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과 관련된 도서를 선정하고 작가와 함께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해 다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기 위해 마련됐다.
첫 회였던 이날 프로그램에는 벨기에 탈북난민의 내용을 다룬 조해진 작가의 장편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바탕으로 현재 우리 사회에 이슈화되고 있는 ‘제주도 예멘 난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진행은 시인 겸 ‘네시이십분 라디오’ 팟캐스트 진행자 장혜령 씨가 맡았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최근 제주도에 유입된 예멘난민들에 대한 수용여부가 연일 뜨거운 감자이다. 이들의 수용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에 70만 명 이상이 참여하며 제주도 예멘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날로 높아만 가고 있다.
난민문제가 우리 사회에 처음으로 이슈화된 가운데 조해진 작가의 <로기완을 만났다>는 현재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주목을 받게 됐다. 그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는 한 방송작가가 벨기에 브뤼셀로 밀입국한 탈북인(로기완)이 난민으로서 살아간 3년의 행적을 좇는 과정을 풀어냈다.
조해진 작가는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는 7년 전에 출간됐는데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난민문제가 전혀 거론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독자분들께서 탈북난민을 소재로 다뤘다는 점을 신선하게 봐주셨다”며 출간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탈북난민을 소재로 삼은 계기는 무엇일까? 이에 조 작가는 “이 소설을 집필할 당시 폴란드에 살고 있었다. 한 기사를 통해 벨기에의 한 탈북난민에 대한 사연을 접했는데 같은 이방인으로서 그에 대해 강한 호기심이 들었다. 그러면서 해당 기사의 기자를 만나러 무작정 벨기에로 떠났다. 기자와의 이야기를 통해 탈북난민들의 불분명한 정체성과 열악한 삶을 알게 되면서 탈북난민에 대해 소설을 쓰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들었다”고 집필 계기를 설명했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참여자들과 <로기완을 만났다>의 일부 발췌문을 다 함께 읽어봤다. 발췌된 내용은 주로 로기완이 벨기에서 탈북난민으로 살아가는 부분이었다. 정독을 통해 로기완을 삶을 느껴보며 현재 우리 사회의 제주도 예멘 난민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도 예멘 난민을 바라보는 그녀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조 작가는 “난민 관련 소설을 쓴 작가로서 착잡했다. 굉장히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예멘 난민들에 대해 절대다수가 적대감을 드러내더라. ‘우리들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테두리가 그토록 단단했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테두리는 임시적이고 가변적이다.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해서 그들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출처 : 한국근대문학관 홈페이지

프로그램 ‘작가가 사회를 만났을 때’는 앞으로 3회 차가 더 남아있다. 10월 27일, 11월 3일과 24일 오후 5시부터 약 90분 동안 한국근대문학관 3층 교육연구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lit.ifac.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정해랑 프리랜서 기자
blog.naver.com/marinboy58
marinboy58@naver.com




춤으로 풀어낸 작은 이야기들

인천 1호선에는 ‘예술회관’이라는 역이 있다. 인천을 가로지르는 여러 전철역의 이름은 이렇게 직설적인 경우가 종종 있다. 예술회관역에 내려서 6번 출구로 나가면 인천문화예술회관이 나온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지만, 인천 사람이라면 한두 번쯤은 꼭 방문했으리라고 생각되는 곳이다. 실내 공연장에서도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지지만, 야외 공간에서도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홈페이지를 찾아보기를 권한다.
내가 관람한 공연의 제목은 <Inside Out :산-64번지>다.  인천시립무용단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N포세대를 위로하는 댄스-쓰루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있다. 댄스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말하자면 뮤지컬의 세 가지 요소인 춤, 연기, 노래 중 노래를 제외하고 춤과 연기로만 내러티브를 이끌어가는 공연이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진 뮤지컬을 흔히 송-쓰루 뮤지컬이라고 하는데, 대사 없이 춤만 선보이는 이 공연은 댄스-쓰루 뮤지컬이다. 필자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장르였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이 반, 어색한 마음이 반이었다. 공연을 보러 온 꽤 많은 인파로 입구가 북적이고 있었다. 초등학생부터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관객의 연령 폭이 넓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사실, 대사와 공연을 접하기 전까지는 노래가 없다는 점이 공연에 상당한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래가 감정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연극보다 뮤지컬을 조금 더 선호하는 나로서는 과연 노래가 빠졌을 때 어떤 느낌의 무대가 될지 궁금했다.

인천 시립무용단 제공

산-64번지의 사람들
무대의 배경은 어느 허름한 산-64번지 동네. 아기를 업은 여인 한 명이 한껏 멋부리고 손님을 기다리는 허영심 가득한 부동산 업자에게 길을 물어본다. 부동산 업자는 반가운 얼굴로 여인을 맞이하지만, 손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는 얼굴에 대놓고 실망한 티를 내며 굉장히 불친절한 태도로 산-64번지에 들어가는 길을 가리킨다. 이 산-64번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노처녀, 백수, 할머니, 그리고 희망이 별로 없어 보이는 청년들. 세간에서 흔히 ‘루저’라고 여겨지는 그들은 각자의 고민을 안고서 낡아빠진 작은 동네에 모여 산다. 한 건 올릴 생각만 하는 부동산 업자는 부유층 사모님의 재개발 계약에 침을 흘리며 동네 사람들을 유혹하고, 결국 산-64번지는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암시를 주며 막을 내린다. 진중하기도, 웃기기도, 슬프기도 한 장면들로 이뤄진 무대는 무언가 큰 메시지를 던지지는 않는다. 다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감정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었다. 재개발로 살던 곳이 철거되어 떠나야 하는 아픔을 모든 사람들이 겪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큰 실의에 빠지거나 슬픔을 겪는 감정은 모두가 같다. 다만 상황이 다를 뿐. 사람들이 산-64번지를 볼 때에는 각자가 겪었던 상황들이 뇌리 속에 떠오를 것이다. 절망스럽더라도,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의지하면 그 상황을 견뎌낼 수 있고, 더 큰 절망스러운 일이 닥치더라도 삶은 계속해서 흘러간다. 그리고 사람들은 절망에 빠지는 대신, 앞을 향해서 걷는 것을 선택한다.

인천 시립무용단 제공

음악과 춤, 춤과 음악
<산-64번지>에서는 창작된 음악뿐만 아니라 흔히 많이 들어보았을 법한 ‘담뱃가게 아가씨’ 같은 대중음악을 사용했다. 관객들은 자신이 아는 익숙한 음악에 맞춰 배우들이 춤을 출 때 감정이 더욱 많이 이입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대사도 노래도 없는 무용극은 불친절한 장르일 수 있다.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산-64번지는 친숙한 음악으로 커버했다고 생각한다. 무대와 관객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한번 깨지는 순간 무대에 몰입하는 속도는 훨씬 빨라진다. 대사가 없기 때문에 배우들의 표정 연기와 섬세한 손짓과 발짓이 극대화되는 것으로 느껴졌다. 발레, 현대무용, 비보잉 등을 적절하게 섞은 창작 무용에서는 대사를 넘어선 어떤 힘이 있었다. 그들이  말을 전혀 하지 않아도 관객들은 그들의 몸짓에 웃거나, 탄식하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춤에 이런 힘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은 이 표현력을 보여 주기 위해서 얼마나 열정적으로 연습했을까. 그들의 노력에 감동을 느꼈다. 특히, 몇 번을 거절당해도 하염없이 부동산 업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어필하는 노처녀가 마지막으로 크게 바람을 맞고 괴로워하는 독무 장면이 마음에 들었다. 큰 무대를 휘어잡으면서 바닥을 구르기도 하고 머리를 쥐어뜯기도 하는 그녀의 몸짓은 놀랍도록 애절하고 슬펐다. 어떻게 보면 기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섬세하고 날카로운 춤이었다.

인천 시립무용단 제공

N포세대, 앞으로 갈 수 있을까?
앞서 말했지만 산-64번지의 사람들은 살짝 어딘가 ‘루저’와 같은 기운을 풍긴다. N포세대. 무엇을 포기했는지는 다 나열할 수 없지만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몇 가지는 포기하며 살아가야 하는 세대. 왜 우리는 살기 위해서 포기할 수밖에 없을까. 아마도, 이제는 포기하는 것이 지겹도록 익숙할 것이다. 산-64번지. 4와 6은 5보다 조금 적거나 많은 숫자다. 64번지에 나오는 인물들과 비슷하다. 어떤 평범함보다 조금 낫거나 조금 덜한 사람들. 하지만 역시나 앞서 말했던 것처럼 삶은 계속된다. 무자비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이것대로 어마어마한, 어떤 버릴 수 없는 선물인 것이다. 우리는 죽기 전까지는 살 것이고, 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흘러간다. 때로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잠시 뒤를 돌아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걷게 된다.

인천 시립무용단 제공

“life goes on”

내가 산-64번지를 보며 느낀 메시지다. 아주 중요한 부분이 있다. 이 산-64번지는 춤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댄스-쓰루 뮤지컬 형식이다. 관객들도 느꼈으리라. 대사 대신 춤으로 뿜어낸 그들의 열기를. 이런 열기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우리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밝고 어두운 일들도 춤추듯 매끄럽게 우리의 삶을 쓰다듬고 가지 않을까.

인천 시립무용단 제공

 

글/ 이은솔 시민기자단
사진/ 인천 시립무용단




2018 트라이보울 재즈+페스티벌

마더바이브, 오왠, 조윤성 TRIO, 허르처 베로니카, 제만트 바린트, 이상민
모과, 쿠잉, 쿠마파크, 말로, 밴드, 박종상 쿼텟, 김바다
2018. 8. 24(금)-26(일)요일
@송도 트라이보울 실내공연장

영상. 시민기자단 김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