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100주년! 아주 특별한 2022 아시테지 in 인천 BOM나들이!

어린이날 100주년! 아주 특별한 2022 아시테지 in 인천 BOM나들이!

김영배 (극단 자유마당 대표, 아시테지 BOM나들이 in 인천 예술감독)

<어른들에게>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시오.
이발이나 목욕 같은 것을 때맞춰하여 주시오.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시오.
산보와 원족 같은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시오.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에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자세 타일러 주시오.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만 한 놀이터나 기관 같은 것을 지어 주시오.
대 우주의 뇌 신경의 말초는 늙은이에게 있지 아니하고
젊은이에게도 있지 아니하고 오직 어린이 그들에게만 있는 것을 늘 생각하여 주시오.

이글은 100년 전에 발표된 어린이 인권선언문의 일부입니다. 놀라울 정도로 지금도 새겨들어야 하는 이 글의 내용들. 소파 방정환 선생은 동지들과 함께 100년 전인 1922년 어린이날을 제정했으며 1923년 위와 같은 어린이 선언문(어린이 인권선언문)을 공표했습니다. 제네바 국제연맹 회의에서 아동 권리에 대한 제네바 선언 5개 항을 채택한 것이 1924년이니 그보다 1년 앞섭니다. 우리의 선조들께서는 어린이 인권의 중요성을 전 세계보다 한발 앞서 인지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올해는 그런 소중한 어린이날이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사실, 최초의 어린이날은 5월 1일 노동절이었습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께서 번역 동시 ‘어린이 노래: 불을 켜는 아이’를 발표하면서 ‘어린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어린이는 그저 어른들의 소유물로 여겨졌으며 인격체로서 인정받지 못 했습니다. 방정환 선생님은 ‘젊은이’ 그리고 ‘늙은이’와 대등한 인격체로서 ‘어린이’를 처음 인정하셨습니다.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문화운동가로서 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부분은 어린이를 노동 인력의 하나로 봤던 그 옛날에 어린이를 한 명의 독립된 인격체로 세웠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소중한 어린이날이 아직도 어른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를 돌아봐야겠습니다. 어디선가 어린이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들의 인식 속에 어린이는 미숙하고 부모의 소유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무언가 미숙하고, 초보이며 실수투성이인 사람을 ‘○린이’라고 사용하는 것처럼 우리 의식 속에 어린이에 대한 차별이 자라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미 자라버린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어린이 인권선언이 전 세계보다 2년이나 앞선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과연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은 얼마만큼 어른들과 동등한 인격체의 대우를 받고 있는지, 그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가 실행되고 있는지, 도리어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섰다는 지금의 대한민국의 삶에서 절망스러울 만큼의 낮은 출산율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린이가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사회를 어린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는지 어른들이 다시 생각해 볼 때입니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하는 이 뜻깊은 해, 2022년 5월에 인천광역시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있습니다. 인천광역시 내 10개의 문화예술 공공기관과 한국을 대표하는 어린이 • 청소년을 위한 공연예술협회인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하 아시테지 코리아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heatre for Children and Young People)가 5월 18일 (수)부터 5월 28일(토)까지 인천 어린이를 위한 특별한 무대를 꾸미게 된 것입니다. 인천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공연 네트워크, 아시테지 in 인천 봄나들이 행사는 각 조직의 성격이 다른 여러 기관들과 ‘아시테지 코리아’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천 어린이들에게 양질의 공연을 보여 주고자 기획된 행사입니다. ‘아시테지 코리아’가 공모를 거쳐 엄정하게 선정한 국내 15개 예술단체들의 대표 공연들이 상상 가득한 무대구성으로 인천 어린이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서커스 <해피 해프닝>
4명의 서커스 요정이 펼치는
유쾌한 해프닝의 연속,
상상력으로 빛나는 판타지 세상
(공연단체: 공간 서커스 살롱)
2022.5.28.(토) 청라블루노바홀 공연 예정
(제공: 아시테지 코리아)

그림자극 <늙은 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참된 의미,
주인 할머니를 찾아 떠나는
늙은 개의 여정을 그린 그림자극
(공연단체 : 극단 나무)
2022.5.21.(토) 청라블루노바홀 공연 예정
(제공: 아시테지 코리아)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은 연극, 뮤지컬, 오브제극, 그림자극, 서커스, 미디어극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천의 어린이들이 다양한 작품들을 가까운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의 공통점은 ‘어린이성’입니다. 표현의 양식과 장르는 다양하지만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공연을 제작하는 예술단체 안에는 그 ‘어린이’가 있습니다. 아시테지가 바라보는 어린이는 어른을 제외한 모두로서 이런 어린이를 중심에 놓고 있는 창의적인 공연들로 인천 어린이들을 만나고자 합니다. 서울에서만 개최되었던 아시테지 대표축제인 1월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7월 ‘국제 아시테지 여름축제’를 이제 내가 살고 있는 인천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판타지 뮤지컬 인형극 <안녕! 도깨비>
도깨비와 흥이의 특별한 우정,
소중한 가족 이야기가 돋보이는 인형 음악극
(공연단체 : 극단 로.기.나래)
2022. 5. 21(토) 인천중구문화회관 공연 예정
(제공: 아시테지 코리아)

뮤지컬 <수상한 외갓집>
한국 고유의 문화유산을 무대에서 만나다,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뮤지컬!
(공연단체 :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
2022. 5. 21(토) 남동소래아트홀 공연 예정
(제공: 아시테지 코리아)

올해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예술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열립니다. 어린이 문화예술 기관 60여 곳이 참여하여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사업단’을 발족했고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라는 주제로 한 해동안 풍성한 문화예술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이번 ‘아시테지 in 인천’ 사업 또한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시오’

이 외침은 100년 전 어린이가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이 글은 현재에도 반복됩니다. 과거 어린이였던 우리는 지금 어린이들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어린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고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올해에 이어 2023년은 방정환 선생의 아동극이 ‘어린이’ 잡지에 실린지 100년이 되어, ‘어린이 청소년극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연극인 방정환, 여러분은 잘 모르실 겁니다. 배우이자 연출가 그리고 극작가(동극)였던 방정환. 문화예술의 힘으로 어린이들을 일으키고자 했던 방정환을 기억하며, 어린이날 100주년을 축하하는 ‘아시테지 in 인천 봄나들이’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인천의 어린이들을 위한 꿈과 희망의 대표적 축제로 성장하기 바랍니다.

글/사진 김영배(金永培, KIM YUNG BEA)

– 극단 자유마당 대표/위(WE)연기모델아카데미 대표

–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 한국연극협회 고양시지부 부회장/ASSITEJ(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부이사장

– 소나기, 별자리이야기, 버스안에서, 내가 만약 사람이라면, 어린왕자를 꿈꾸다, 첫사랑 증후군, 뮤지컬 행주대첩 등 40여개 작품 연출

주요 활동연혁

○ 2014년 7월 한국-덴마크 55주년 수교기념 합작 프로젝트 “안데르센의 나이팅게일” <각색/연출>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KOREA) 국제여름축제 개막작 선정
○ 2015년 3월 전국연극제 경기도대회 창작극 “어린왕자를 꿈꾸다” <극작/연출> -금상(경기도의회 의장상), 무대예술상 / 우수연기상 수상
○ 2015년 4월, 세계최대의 아동·청소년 연극축제인 덴마크 [4월축제 April Festival]에 한국 최초로 공식 초청되어 ‘Andersen Project-The Nightingale’ 작품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음 <각색/연출>
○ 2016년 10월~11월 <중국 연극협회에 공식 초청> 영상뮤지컬 “피터팬! 아주 특별한 이야기” <각색/연출> (베이징 해정공인문화관) 광저우 국제연극제 개막작 선정 ○ 2017년 제27회 경기연극올림피아드 대회 창작극 “별자리 이야기” <극작/연출> -우수작품상 수상
○ 2017년 제29회 경기예술대상 –공로상 수상
○ 2018년 제36회 전국연극제 경기도대회 “첫사랑 증후군” <극작/연출> -희곡상 수상
○ 2021년 제39회 전국연극제 경기도대회 “어린왕자를 꿈꾸다” <연출> -연출상 수상
○ 2021년 8월 고양문화재단 디지털씨어터 스테이지 공모 선정 융복합공연 “내 마음 속 어린왕자” <극작/연출>
○ 2021년 12월 제33회 경기예술대상 –대상 수상




인천에 찾아오는 작은 물결 – 아시테지 BOM 나들이 – 서구문화회관

인천에 찾아오는 작은 물결– 아시테지 BOM 나들이 – 서구문화회관

공영지(인천서구문화재단 공연전시팀)

코로나가 발생한 지 2년, 우리의 일상은 급격하게 변화하였다. 우리의 삶이 변화하듯 공연장의 풍경 또한 변하였다. 바이러스로 인한 재난으로 해외예술가를 만날 기회가 사라졌고 관객들은 멀찍이 거리를 두어야만 했으며 공연의 뜨거운 감동을 환호성 없이 박수만으로 표현해야 했다. 변해버린 상황에 익숙해지며 소통은 단절되고 공동체의 연대는 무너져갔다.

이처럼 변해버린 환경 속에서 공공극장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끊임없는 고민 속 인천 10개의 공공극장 기획자들이 찾은 해답은 ‘연대’와 ‘화합’을 통한 ‘공공성’의 확장이다. 코로나로 인해 단절된 소통을 연대를 통해 회복하고 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의 화합을 이끄는 것이다.

인천 아동청소년 공연예술 네트워크 7차회의
(2022. 03. 29.)
(제공: 인천서구문화재단)

인천 아동청소년 공연예술 네트워크 8차회의
(2022. 04. 19.)
(제공: 인천서구문화재단)

공공극장은 지역문화진흥이라는 목적 아래 운영된다. 그러나 공연장의 규모, 재정, 인력상황, 주변 환경, 입지조건 등 각각의 극장이 처한 상황에 따라 접근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방식은 다르지만, 인천지역 10개의 공공극장은 예술을 통해 공연장만이 가지는 고유한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고자 2021년 하반기부터 긴 시간 머리를 맞대어 고민했다. 그 긴 고민의 결과로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하여 인천 10개의 공공극장은 어린이들이 인천 곳곳에서 다양하고 우수한 공연예술을 즐길 수 있는 “아시테지 Bom 나들이”를 함께 개최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아시테지 Bom 나들이”에 참여할 공식 초청작을 공모하고 작품선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총 15편의 어린이 작품을 선정했다. 인천 서구에서는 창작집단 탈무드의 <재주 많은 세 친구>, 극단 나무 <늙은 개>, 작은극장H <무니의 문>, 공간 서커스살롱의 <해피 해프닝> 총 4개의 작품이 펼쳐진다.

창작집단 탈무드 <재주 많은 세친구>
2022. 5. 18(수) 인천서구문화회관 공연예정
(제공: 인천서구문화재단)

극단 나무 <늙은 개>
2022. 5. 21(토) 청라블루노바홀 공연 예정
(제공: 인천서구문화재단)

작은극장H <무니의 문>
2022. 5. 21(토) 서구가정생활문화센터 공연예정
(제공: 인천서구문화재단)

공간 서커스살롱 <해피 해프닝>
2022. 5. 28(토) 청라블루노바홀 공연예정
(제공: 인천서구문화재단)

이야기꾼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옛이야기를 들으며 공연 속 주인공이 되어보고 배우와 친구들과 함께 움직이고 신나게 즐기는 체험 놀이극 창작집단 탈무드의 <재주 많은 세친구>, 늙은 개 누렁이의 주인 할머니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림자를 통해 리듬감 있고 서사적인 이미지로 구현한 극단 나무의 <늙은 개>, 주인공 ‘무니’의 내적 성장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방식과 마음을 여는 용기를 보여주는 작은극장H의 테이블 인형극 <무니의 문>, 일상의 소재를 순간의 집중과 신체의 감각 서커스로 만나보는 공간 서커스살롱의 <해피 해프닝>까지 유쾌하고 감동적인 4개의 작품이 인천 서구에서 어린이 관객들과 만난다.

“부인, 내 호가 왜 소파(小波)인지 아시오? 나는 여태 어린이들 가슴에 잔물결을 일으키는 일을 했소. 이 물결은 날이 갈수록 커질 것이오. 훗날에 큰 물결 대파(大波)가 되어 출렁일 테니 부인은 오래오래 살아서 그 물결을 꼭 지켜봐 주시오.” – 소파(小波) 방정환

‘어린이날’은 1923년, 방정환 선생과 일본 유학생들이 만든 아동문화단체인 `색동회`가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보호의 정신을 높이고자 제정한 것이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다. 어린이의 권리를 존중하고 어린이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시작된 이 작은 물결은 100년이 지난 오늘, 큰 물결로 변화하여 우리의 마음에 출렁이고 있다.

2022년 5월, 인천 10개 공공극장 기획자들의 긴 고민에 대한 해답이 지역의 어린이들을 만나난다. 함께 힘을 합쳐 만든 이 작은 물결도 날이 갈수록 커져 공공극장이 가지는 공공성을 통해 지역을 변화시키는 큰 물결로 출렁이길 바란다.

글/사진공영지(Kong Youngji, 孔瑛智)

인천서구문화재단 공연전시팀




5월, 다시 반짝이는 트라이보울 – 아시테지 BOM나들이 – 트라이보울

5월, 다시 반짝이는 트라이보울– 아시테지 BOM나들이 – 트라이보울

박정주(인천문화재단 트라이보울 운영팀장)

트라이보울이 위치해 있는 송도는 인천의 어느 곳보다도 바람이 강하고 평균 기온도 낮은 편이다. 4월 말에도 아침, 저녁으로는 닭살이 오소소 돋을 만큼 서늘하다. 5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진짜 봄이 온다. 2022년 4월 27일, 2년간 긴 겨울잠을 자고 깨어난 듯, 트라이보울에서 함성과 떼창이 들려왔다. 공연 1시간 전, 관객들은 눈을 반짝이며 입장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거리두기 객석으로 공연을 오픈했을 때도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아주셨지만, 이번 공연은 또 달랐다. 객석을 채운 관객들에게서 공연을 기대하는 에너지가 온몸으로 전해졌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트라이보울 전경
(제공: 인천문화재단 트라이보울)

트라이보울 기획공연 ‘트라이보울 시리즈’
<윤딴딴 : April Fool>
(제공: 인천문화재단 트라이보울)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 가족과 함께하는 공연장 나들이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인천의 공연장 곳곳에서 어린이를 위한 공연축제 ‘아시테지 in 인천 BOM 나들이’가 5월 18일(수)부터 28일(토)까지 진행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공연의 대명사, 아시테지 코리아(정식 명칭 :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와 인천 10개의 공공기관이 지난 1월 업무협약을 맺고, 여러 차례 머리를 맞대며 고심한 결실을 본 것이다.

‘아시테지 in 인천 BOM 나들이’는 5월 18일 수요일 트라이보울에서 뮤지컬 <삼양동화>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뮤지컬 <삼양동화> 공연은 5. 18(수) ~ 19(목) 양일간 진행되며, 저녁 7시 30분부터 70분간 어린이 관객들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가족들의 생각도 깨우게 된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기존의 고전동화 ‘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의 원작을 뒤집은 스토리로, ‘2022 서울아시테지 겨울축제’ 대표공연 초청작이자 제30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단체부문 관객인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헨젤과 새엄마’, ‘거울을 깬 왕비’ 편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고전 동화 속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뒤집은 이야기 전개로 어린이가 세상에 맞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시테지 in 인천 BOM 나들이’ 공연은 트라이보울 이외에도 인천문화예술회관, 부평아트센터, 청라블루노바홀, 서구문화회관, 중구문화회관 등에서 5월 28일(토)까지 계속해서 우리를 즐겁게 해 줄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 27일(수)에는 기획공연으로 ‘트라이보울 시리즈’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도 진행된다. 국내 창작동화로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황선미 작가의 작품과 지기학 예술감독의 연출이 만나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아시테지 in 인천 봄나들이 참가작
극단 해의 아이들 _ 뮤지컬 <삼양동화>
5월 18일(수) ~ 19일(목) 트라이보울 공연 예정
(제공: 인천문화재단 트라이보울)

트라이보울 기획공연 ‘트라이보울 시리즈’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
5월 25일(수) 19:30 트라이보울 공연 예정
(제공: 인천문화재단 트라이보울)

코로나19 이후, 일상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일상으로

2020년 3월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이후, 지역의 공연장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참으로 고군분투 해왔고(물론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공연이 펼쳐지는 것은 무려 2년 1개월 만이다. 2022년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어 공연장은 이전처럼 함성과 떼창이 가능해지며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 많은 온라인 콘텐츠가 생성되었다.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 문화예술교육 등도 마찬가지이다.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는 예술 현장을 대체해 왔을까?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포스트 코로나를 예견하는 논문, 칼럼 등 전문가들의 글을 수집해보아도, 여전히 오늘의 현실이 얼떨떨하다.

공연장에서 일하는 우리 실무자들은 코로나19 재난 시대에 예술가들의 활동 공백기를 타개할 방안을 고민하고, 비대면 ‘무대’를 만들어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고, 녹화영상을 유튜브로 상영하는 등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최첨단 영상기술을 선보이는 TV의 각종 음악프로그램과 인터넷에서 언제든 손쉽게 볼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에 이미 적응된 시민들에게, 공연장에서 제공하는 비대면 무대와 온라인 영상은 많은 점에서 부족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으리라.

이러한 현실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라이브 공연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를 갖추거나, 메타버스 형식의 공연을 시도하는 공연장들이 등장하고 있다. 트라이보울은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을 기념하기 위해 2010년에 기념관으로 건립되었고, 2012년부터 인천문화재단이 위수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2016년에 공연장으로 정식 등록한 후, 트라이보울은 전문 공연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변모해왔고, 어느 정도 공연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되었으나, 태생적인 부분과 여러 가지 행정적 요인들로 인해 코로나19 이후 급박하게 흘러가는 공연예술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라이보울 운영 인력들은 현실적 여건에 부단히 적응하고 변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 중이다. 앞으로도 트라이보울이 인천의 예술인,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더 자주 소통하고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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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정주(朴貞珠, Park Jung Joo) 인천문화재단 트라이보울 운영팀장

트라이보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공간과 네발 달린 동물 친구를 좋아한다.




간절하게 기다린 만큼 더 부푼 설렘 – 아시테지 BOM나들이 – 부평아트센터

간절하게 기다린 만큼 더 부푼 설렘– 아시테지 BOM나들이 – 부평아트센터

고동희 (부평구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연초록의 풀이며 나뭇잎이 여간 예쁘지 않다. 5월이다. 흔히 말하는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잇따라 있으니 자라나는 모든 어린이들과 이들을 키워낸 모든 세대의 어버이들이 희망과 감사를 기쁜 마음으로 나누어 마땅하다.
마침 2년이 넘게 우리의 삶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코로나19로부터 서서히 벗어나는 게 아닌가 싶어 여간 다행스러운 게 아니다. 보이지 않는 감염병 탓에 낯선 이들은 물론이고 가까이 지내는 이웃들과 친구들, 심지어 가족 사이에도 서로를 경계할 수밖에 없는 공포에 몸과 마음이 짓눌린 채로 견뎌온 꽤나 길었던 시간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어서 마음 한켠에는 찜찜한 기분이 여전하지만 이만큼이라도 견뎌낸 모든 이들과 감사를 나누고 싶은 심정이다.

공연장 문을 활짝 열다

‘거리두기’는 감염병이 유행하는 동안 마스크 쓰기와 함께 우리가 지켜야 했던 대표적인 의무사항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식당이나 공연장, 학교 교실에 이르기까지 실내외를 불문하고 거리를 두어야 했고, 아예 문을 닫아거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기도 했으니 서먹하다 못해 삭막하기까지 한 살풍경이기도 했다.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지만 이제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조금씩 회복해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공연장 문을 활짝 열 수 있어서 반가움이 크다. 한 칸 띄기, 동반자 외 거리두기 등으로 공연장 기준 객석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관객만 겨우 입장하거나 심지어 관객 없이 이루어진 공연도 적지 않았다. 덕분에 온라인 공연이라는 새로운 형식이 등장하면서 공연의 틀이 바뀔 수도 있다는 섣부른 기대도 일었지만 안타깝게도 무대공연의 현장성을 온라인으로 고스란히 전달하는 데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무대공연에 대한 영상화가 일부분 진행되어 공연장을 직접 찾지 못한 관객들에게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코로나19로 공연장 관람이 제한된 상황에서 온라인 영상으로 공연장 관람과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 사례가 없지 않으나, 대부분은 영상작업에 필요한 인력이나 장비 등의 추가 비용을 충분히 들이기보다는 단순히 영상으로 전환하는 데 그친 경우가 많았다.)

부평구문화재단은 부평아트센터의 공연장과 전시장, 세미나실, 생활문화센터 등의 운영 공간을 관객과 이용자들에게 활짝 열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공연과 전시 등의 준비과정은 모든 입장객들의 체온을 확인한 다음에야 진행했으며, 관람이 끝나고 관객이 돌아갈 때까지 혹시나 하는 불안감으로 노심초사했던 데에 비하면 올해 5월에 준비한 여러 공연과 전시는 공연자든 관객이든 부담 없이 만날 수 있게 됐다.

5월이어서 더 특별한 공연장

공연장이 어렵사리 정상 운영에 들어가면서 공연장을 운영하는 기관은 물론이고 무대에서 실연을 펼치는 공연자와 이들을 만나려는 관객들까지 반가움과 기대가 크다. 그 시기가 5월이어서 더욱 특별하다.
대부분의 공연장은 5월에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어린이날을 앞뒤로 진행하는 공연과 축제가 첫 번째로 손꼽힌다. 어버이날을 포함해 5월 전체가 가정의 달이니 아이나 어른을 가리지 않고 공연과 전시가 풍성하다.

부평아트센터에는 가족들이 함께 즐길만한 프로그램을 여럿 준비하고 있다. 백희나 작가의 원작을 뮤지컬로 제작한 판타지 가족뮤지컬 <장수탕 선녀님>을 시작으로 어린이 클래식과 미술교육을 연계한 야외 프로그램 <보통날>, 오전에 만나는 클래식 <브런치 콘서트>,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특별전시 <우주를 건너서> 등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족뮤지컬 <장수탕 선녀님>
2022. 5. 5 ~ 5. 8. 부평아트센터 공연예정

기획특별전 <우주를 건너서>
2022. 4. 13. ~ 5. 25. 부평아트센터 전시중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어린이날을 기념한 <아시테지 BOOM나들이> 행사도 특별하다. 이 행사는 인천의 10개 공공극장이 아시테지코리아와 협업으로 5월 내내 인천 전역에서 15개의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부평아트센터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그려낸 <낱말나라공장>과 소설가 황순원의 ‘송아지’를 인형극으로 재탄생시킨 <내 친구 송아지>를 공연한다.

이야기꾼의 책공연 <낱말공장나라>
2022. 5. 19(목) 부평아트센터 공연예정
(사진: 부평아트센터 제공)

인쳔극연구소 인스 <내 친구 송아지>
2022. 5. 21(토) 부평아트센터 공연예정(사진: 부평아트센터 제공)

* 부평아트센터 5월 공연 일정

공연 일시 장소 비고
장수탕 선녀님 5일(목)~8일(일) 해누리극장 뮤지컬
보통날 14일(토) 잔디 광장 체험형
리본 14일(토), 21일(토) 생활문화센터 외 가족 워크숍
낱말나라공장 19일(목) 달누리극장 연극
내 친구 송아지 21일(토) 달누리극장 인형극
브런치 콘서트 26일(목) 해누리극장 클래식
우주를 건너서 ~25일(수) 갤러리꽃누리 외 크로스 장르전

코로나블루를 치유하는 문화와 예술

공연장 운영이 정상화되면서 조심스럽기만 했던 무대와 객석이 코로나19 이전으로 가까워졌다. 알게 모르게 쌓인 코로나블루를 떨쳐내고 일상을 회복하는 데에는 문화와 예술이 매우 유효한 수단이다.

부평아트센터는 올 연말까지 공연장과 전시장 일정이 거의 채워질 정도여서 관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는데, 인천의 공공 공연장과 지역 극단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뮤지컬도 눈여겨볼 공연이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지원하고 부평구문화재단, 인천문화예술회관, 서구문화재단, 남동소래아트홀과 극단 십년후가 제작하는 뮤지컬이 4개 공연장에서 순회공연을 갖는다.

시민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여럿 진행 중인데, 부평구문화재단은 부평구민들이 배우로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구민들의 이야기로 대본을 구성하여 5개월의 연습과정을 거쳐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예술교육과 생활문화 프로그램도 문화예술의 체험과 감동을 시민들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영유아 대상의 <배 안에서>부터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로 구성된 예술교육은 거리를 두고 ‘보던 예술’을 시민들이 직접 ‘하는 예술’로 변화시킨다. 아울러 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한 생활문화 프로그램들도 주체적인 문화 활동이다.

비단 부평아트센터뿐만 아니라 인천 전역의 문화예술 관련 기관과 시설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에서 치유의 시간과 함께 삶의 여유와 풍요를 누리길 소망한다.

글/사진 고동희 (부평구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극작가
– 전 인천연극협회 부회장
– 전 한국연극협회 이사




코로나 ‘블루’를 치유하는 우리의 처방전 – 아시테지 BOM나들이 – 연수아트홀

코로나 ‘블루’를 치유하는 우리의 처방전– 아시테지 BOM나들이 – 연수아트홀

김용진 (연수문화재단 시민문화팀장)

초유의 팬데믹(pandemic)이 닥친 지난 2년간은 모든 순간이 얼어붙은 빙하의 나날들이었다. 마스크 안에 갇힌 얼굴만큼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흐려졌고, 그 가운데서도 삶을 풍부하게 밝혀 왔던 문화적, 예술적 활동이 빈약해 졌다. 동면에 들어간 곰처럼 사람들은 깊은 동굴 속 심연 속에서 잔뜩 웅크린 체 희미한 빛을 더듬으며 바깥세상으로 나갈 순간만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그 긴 기다림의 응답일까. 조금씩 조금씩 팬데믹의 그늘이 옅어져 가고,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기나긴 우기의 빗줄기가 가늘어질 즈음 우리는 건조해져 부서질 듯 바스락거리는 삶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쯤에서 던지게 되는 가볍지 않은 질문은, 우리의 파괴된 정서를 복원하고 부드럽게 하는 원천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을 것인가이다.

흐려진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다시 선명하게 잇고, 삶의 회복 탄력성을 갖는 원동력으로 많은 해법이 제시될 수 있겠지만, 놀랍게도 우리는 다채로운 예술 활동과 향유에서 그 간절한 답을 찾게 된다. 사람들은 배부른 돼지도 원하지만,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더라도 정서적(정신적) 위무 또한 바라기 때문이다.

지역문화재단의 역할이 이토록 소중해지는 것은 지역문화재단이 정서적 피폐의 복구를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콘텐츠를 풀어 놓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자리 잡은 연수문화재단은 그 구체적 실행의 처방전 중 하나로 연수문화재단의 공연브랜드 <#플레잉연수>을 통해 코로나 블루를 치유해 보고자 한다.(때마침 사회적 거리 두기 제한이 풀리면서 좌석 간 거리 두기도 없어졌다.)

연수문화재단 공연브랜드 <#플레잉연수>는 2022년 ‘IN&OUT’이라는 틀에서 다채로운 실내공연과 실외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실내공연은 「금요예술무대」의 이름으로 연수구청 연수아트홀을 중심으로 당 해의 이슈와 공연 장르의 다양성을 특화한 시리즈 공연을 선보이려 한다. 지면의 제약으로 다 풀어 놓을 순 없지만 실외공연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어 간단하게 옮겨 보자면, 기존 실외공연 테마인 「토요문화마당」에 주민참여예산 사업이 더해져 「공원둘레길버스킹」, 「송도특별한콘서트」, 「이동형무대」 등 여러 결의 공연이 「금요예술무대」와 더불어 연수구의 다양한 실외 장소와 공간에서 함께 한다.

실내공연을 중심으로 하는 「금요예술무대」는 어린이날 100주년이라는 올해의 이슈에 주목해, 4월부터 7월 초까지 어린이 공연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동심에 풍덩” 특별시리즈를 마련했다. 8월에는 “에너지 발산”을 주제로 뜨거운 여름 한바탕 관객과 호흡하며 억눌린 감정을 즐거운 퍼포먼스와 난장에 실어 보내고자 하고, 10월부터 12월까지는 가을의 낭만과 겨울의 매혹을 담은 클래식과 대중음악 그리고 크로스오버재즈를 시리즈로 묶어 지친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리는 ‘감성이 출렁’을 준비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넌버벌 오브제극 – 네네네
2022. 4. 29. 연수아트홀 공연(종료)
(제공: (주)문화공작소 상상마루)

매직드로잉 가족극 – 두들팝
(공연 예정)
(제공: 브러쉬씨어터)

이 가운데서 상반기 주요 공연으로 풀어낼 어린이 공연 특화 시리즈 “동심에 풍덩”이 더욱 특별해진 이유는 국내외 어린이공연콘텐츠 전문단체인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KOREA)(이하 아시테지)와 인천 지역의 10개 기관 공연장이 함께 의기투합해 ‘아시테지 IN 인천 BOM 나들이’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지역 10개 기관이 운영 중인 공연장들이 네트워크 형태로 결합한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인천 공연장들이 서로 간 활성화될 계기를 찾던 중 ‘어린이날 기념 100주년’의 이슈가 기관 간 공감대를 만들었고, 이 공감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던 인천 지역 공연장들을 묶는 매개가 되었다. 여기에 아시테지 측의 제안이 더해 지면서 인천 공연장 네트워크는 실행으로 가시화되었고, 아시테지가 공모로 엄선한 국내 우수 어린이 공연 14개 작품을 5월 한 달간 릴레이 방식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음악극 –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아시테지 in 인천
2022. 5. 27(금) 연수아트홀 공연예정
(제공: 은세계씨어터컴퍼니)

14개의 공연 작품 중에 연수문화재단은 은세계씨어터컴퍼니의 음악극 ‘오필리아의 그림자극장’을 품게 되었다. ‘오필리아의 그림자극’은 우리에게 ‘모모’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독일의 작가 ‘미하엘 엔데’의 동화작품을 각색한 작품으로, 그림자놀이를 활용해 극 중의 등장인물들을 관객이 직접 만들면서 참여하는 이른바 ‘이머시브’ 공연의 형태를 지니고 있어, 온 가족이 즐겁게 공연에 관여하며 몰입할 수 있는 공연이라 할 수 있다.

본 공연은 아시테지 측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문화나눔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공연 개최의 의미를 더할 수 있게 되었다. 2003년 초연을 시작으로 일본 순회공연 등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검증된 어린이 공연콘텐츠를 문화나눔을 통해 다양한 지역민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각별한 시도라 할 수 있다. 예술이 갖는 조용한 치유의 힘을 속 깊게 전파하는 소중한 기회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리스어 ‘카타르시스(catharsis)’는 극 중 주인공의 비극적 상황에 타자의 지위에 머물러 있던 관객들이 자신의 감정을 극 중 주인공에게 밀어 넣음으로써 마음에 쌓여 있는 우울감, 불안감, 긴장감 등이 해소되는 극적인 감정 변화의 감지를 의미한다. 즉, 심리적 안정화 상태인 ‘마음의 정화’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코로나 블루”가 지극히 정서적인 공황을 의미한다고 할 때, 예술이 줄 수 있는 이 ‘카타르시스’야 말로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정서적 공황 극복의 처방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병증을 다스리는 처방전이 다르듯 공연예술을 포함한 여러 갈래의 예술작품과 예술 행위는 팬데믹으로 인해 가중된 정서적 수유의 결여로부터 여유와 숨 쉴 수 있는 삶의 빈틈을 열어줄 것이라 확신하며, 모두가 이 예술 처방전을 받을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글/사진 김용진(金容眞, Yong Jin Kim)

철학을 공부하다 미학이라는 우물에 빠져 지역 현장을 기반으로 하는 전시기획자를 꿈꾸게 되었다. 미술관의 어설픈 학예연구사로 머물뻔하다가 현재, 고향인 인천으로 다시 돌아와 지역 기초문화재단에서 삶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삶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실천방법을 고민하고 묻고 있다.




중구문화회관 Goes On: 우리 사이 아직 안 변했네 – 아시테지 BOM나들이 – 인천중구문화회관

중구문화회관 Goes On우리 사이 아직 안 변했네
– 아시테지 BOM나들이 – 인천중구문화회관

김혜원(인천중구문화재단 공연전시팀 대리)

처음엔 어색하고 억울하기만 했던 ‘공연 집관(집+직관의 합성어, 공연을 집에서 본다는 의미)’도 이제는 익숙해진 요즈음, 오페라 글라스가 없어도 공연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오히려 좋은 점도 있달까. 2022년 5월, 여느 공연장들과 같이 중구문화회관도 27개월 만에 객석 100% 수용으로 다시 출발한다. 소원해진 관객과 공연장의 사이. 어떻게 다시 극복할 수 있을까? 중구문화회관은 온라인 공연 관람에 익숙해진 관객들을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공연으로 채우려고 한다.

이건 공연장에서 들어야 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해도 꼭 현장에서 보고 싶은 공연은 뭘까. 우리는 먼저 ‘자연음향’에서 답을 찾았다. 음향기술이 발전하면서 스피커를 통해서도 풍부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지만, 연주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드는 소리와 공간의 울림마저 느낄 수는 없다. 관객들이 자연음향 공연장, 음향기기 없는 야외공연장을 지속적으로 찾는 이유도 이와 같을 것이다. 인천중구문화회관은 2022년 첫 공연으로 30인조 오케스트라와 5인의 성악가가 함께 가곡음악회를 선보였고, 5월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리사이틀로 공연장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선물하려 한다.

인천중구문화회관 전경
ⓒ인천중구문화재단

가곡음악회 <사랑, 그리움... 그대>
ⓒ인천중구문화재단

저기야 저기! 저기에 있어!

공연장에서만 가능한 또 하나의 요소는 ‘참여’다. 온라인 상에서는 아무리 댓글과 하트를 보내도 소통에 참여해도 시간차가 있는 반면, 공연장에서는 관객들이 “도깨비, 저기 있다!”라고 외치면 주인공에게 바로 도움을 줄 수 있다. 5월 21일에 열리는 판타지 뮤지컬 인형극 <안녕! 도깨비>는 관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공연으로,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사건을 풀어가며 도깨비와 친구가 되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공연장에 들어설 때부터 도깨비 미니어처들과 마주하고, 색칠놀이를 통해 나의 최애 도깨비를 마음속에 정하고 들어가 더욱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뮤지컬 인형극 <안녕! 도깨비>
2022. 5. 21(토) 중구문화회관 공연예정
ⓒ인천중구문화재단

인천 어린이를 위한 공연 네트워크
<아시테지 in 인천> 회의
ⓒ인천중구문화재단

인천 전역에서 만나는 아시테지

앞서 설명한 <안녕! 도깨비>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하여 인천의 10개 공공극장과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코리아)가 모여 만든 인천 어린이를 위한 공연 네트워크 <아시테지 Bom나들이 in 인천>의 참여작이다. <아시테지 Bom나들이 in 인천>은 아시테지코리아, 아시테지코리아 인천지회, 인천중구문화재단, 남동구도시관리공단, 미추홀학산문화원, 부평구문화재단, 연수문화재단, 인천광역시 계양구시설관리공단, 인천광역시 동구, 인천서구문화재단, 인천문화예술회관, 인천문화재단까지 무려 12개 기관, 10개의 인천 공공 공연장이 함께 한다.

2021년 하반기부터 준비한 이번 네트워크는 인천서구문화재단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공연장 10개소가 다 같이?’ 이게 가능할까 싶었지만 실현됐다. 중구문화회관이 참여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인천의 어린이들에게 우수한 즐거움을 줄 수 있으니까.”
아동·청소년 공연을 선정할 때는 재미와 교훈의 사이에서 항상 고민하게 되는데, 이번 공연은 아시테지코리아에서 공모를 통해 작품을 선정하여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담보할 수 있어 중구 구민들에게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한 가지의 목적으로 참여한 이번 네트워크가 갖는 의미는 보다 더 많았다. 지역 간의 자본 편차 해소로 연극과 뮤지컬을 넘어 오브제극, 그림자극, 미디어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편성해 관객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장기간의 준비와 운영위원, 작품선정위원들의 노고 끝에 열리는 <아시테지 Bom나들이 in 인천>이 공연장 간의 교류와 협력의 우수모델이 되길 바라며, 무엇보다 공연장 안팎으로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길 기대한다.

밴드릴레이 <데이브레이크>
ⓒ인천중구문화재단

사스,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까지.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계속 맞이하고 있다. 그때마다 잠시 쉬어갔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이겨낸다. 이번에도 관객들은 기다려주었다. 공연장의 맞이에 대답해주듯 공연장에 나와 객석을 채워주고, 우리의 의도대로 맘껏 감상하고 참여하고 있다. 2020년 11월 발매한 방탄소년단의 곡 의 가사 한 구절처럼 ‘다행히도 우리 사이는 아직 여태 안 변했네’라고 외칠 수 있어 다행이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우리 사이에 무한한 감사함을 느끼며 박수에서 함성을 넘어 눈빛에서 미소까지. 꼭 다시 표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글/사진 김혜원(金惠媛, Kim Haewon)

(재)인천중구문화재단 공연전시팀 대리




문화적 도시재생의 의미와 시행기관의 역할과 기능

<인천문화통신 3.0 기획 1: 인천 구도심의 문화적 활성화>

인천문화통신 3.0은 2022년에 ‘문화도시’와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기획 연재를 진행한다.
4월호는 ‘인천 구도심의 문화적 활성화’를 주제로 문화적 도시재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한편, 동구 배다리에서 활발한 문화활동으로
변화의 움직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분들을 만나보는 자리로 마련하였다. – 편집자 주 –

문화적 도시재생의 의미와 시행기관의 역할과 기능

김상원 인하대학교 문화콘텐츠문화경영학과 교수

산업화로 인한 도시의 인구집중은 도시의 부를 견인하는 원동력인 동시에 빈곤이란 부산물을 만들었다. 도시재생의 시작은 19세기 후반의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진행되었던 ‘도시재건(urban renewal)’이란 개념에서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도시재건’은 도시의 쇠락한 원도심 지역을 재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를 위한 토지재개발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최근에 영국에서는 도시의 사회적 및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도시의 물리적, 환경적 측면과 건물들을 개선하는 도시 계획적인 개념을 내포한 ‘도시재생 (urban regeneration)’이란 표현이 사용되곤 한다. 반면에 북미 지역에서의 ‘도시재건’은 쓸모없거나 황폐해진 지역을 지역사회의 경제적인 생산성을 견인할 수 있는 지역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 ‘도시재개발 (urban redevelopment)’이라는 표현으로 사용되곤 한다. 필자는 서술 편의상 ‘urban renewal’을 ‘도시재건’으로, ‘urban regeneration’을 ‘도시재생’으로, 그리고 ‘urban redevelopment’을 ‘도시재개발’로 구분하여 사용하였다.
‘도시재개발’은 주거 중심의 저밀도 용지를 상업적 또는 혼합형 고밀도 용지로 구역을 조정하는 재개발 방식을 수반한다. 북미 지역과 유럽에서 ‘도시재생’은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지역에 민간 투자나 공적 재원을 투입하는 방식을 포함하고 있다. 북미지역과 서구 유럽의 산업도시들이 새로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방식을 도모하는 시도는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우리의 경우는 1990년대 후반에 도시재생 개념이 수용되었다. 그러나 ‘도시재생’이 정책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도시재생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2013년 이후라고 할 수 있다.

유럽과 북미에서의 도시재생은 크게 ‘경제적’, ‘사회적 및 문화적’ 그리고 ‘환경적’ 유형으로 구분되곤 하지만, 우리는 「도시재생에 관한 특별법」의 어디에도 ‘문화’ 또는 ‘문화적’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도시재생은 일반적으로 국토교통부의 정책사업으로 이해되곤 하나, 국토부에 국한된 정책사업인 것만은 아니다. 도시재생 사업은 정부 각 부처별 및 부처간 협력사업이 있으며,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적 도시재생’이란 명시적 도시재생 정책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 사업에서 ‘주민참여’, ‘거점’,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을 지향하며 많은 경우에 폐시설에 예술적 개입에 의한 것을 ‘문화적 도시재생’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어, ‘문화적 도시재생’이 자칫하면 예술적 개입에 의한 도시재생으로 한정할 수 있는 오류에 빠질 여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문화’는 인간에 의한 산물이고, 이는 도시재생의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자본’에 해당한다. 이러한 문화적 자본은 ‘축적’이란 본질적 속성이 있어 제도화가 가능하며, 이는 곧 사회적 및 경제적 요소와 결합할 수 있고, 특정한 유형 내에서 자본 유형을 변형시킬 수 있어 도시재생의 중요한 전략적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다. 왜냐하면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자본의 차이는 기회와 장애의 사회적 현실 구조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문화자본을 토대로 도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문화’는 기존에 생성된 것뿐만이 아니라, 시민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발적 참여와 이를 통해 축적되는 시민역량 강화 과정 자체도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활동 자체를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 생성된 문화를 활용하는 도시재생은 ‘문화활용’ 전략이라고 할 수 있고, 새로운 성숙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시민들의 역량강화 과정으로서의 도시재생은 ‘문화활동’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국토부가 ‘문화적’이란 명시적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국토부의 도시재생 사업이 ‘문화적 도시재생’과 관련이 없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 「도시재생에 관한 특별법」에서 도시재생의 정의에 포함되어 있는 ‘지역역량’, ‘새로운 기능’, ‘지역자원’을 활용한 ‘경제적, 사회적, 물리적, 환경적으로 활성화’란 표현은 ‘문화활용’ 및 ‘문화활동’ 전략과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국토부, 문체부, 기타 정부 부처별 및 부처간 도시재생 사업에서 요구되는 ‘주민참여’, ‘주민주도’, ‘공동체 활성화 및 역량강화’와 더불어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제도화, 프로그램 운영 등은 모두 ‘문화활동’ 전략과 관련이 있다.

국토부를 포함한 부처별 및 부처간 도시재생 정책사업들이 ‘문화활동’ 전략에서 요구되는 항목들을 포함하고 있으나, 우리는 이를 문화적 도시재생이라고 부르지 않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으며, 심지어 예술적 개입에 의한 것을 문화적 도시재생으로 국한해서 이해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태는 개념과 개념의 적용에서 파생되는 오류로 볼 수 있고, 이는 공론화를 통해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국토부 또는 관련 부처나 광역지자체의 도시재생 사업에서 요구되는 사항이 실제 지역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의 역량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천시민愛집 전경 사진
(출처 : 인천시민愛집 홈페이지)

인천시민愛집 내부 사진
(출처 : 인천시민愛집 홈페이지)

인천의 경우 인천도시공사, 인천광역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기초자치단체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등과 같은 도시재생 관련 기관들은 각각의 기능과 역량을 활용한 도시정책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 문체부 그리고 부처간 도시재생 관련 사업들은 대체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휴먼웨어 관련 사업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업에 참여하는 지역의 관련 기관들은 이 모든 역량을 한 사업 내에서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만능이 아니다. 하드웨어에 특성화된 기관에 소프트웨어와 휴먼웨어 관련 사업을 수행하도록 하거나, 소프트웨어와 휴먼웨어에 특성화된 지역의 문화재단과 같은 기관들은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인천도시공사가 진행한 근대건축문화자산 재생사업 1호 – 개항장 이음 1977 전경사진
(출처 : 인천도시공사 홈페이지)

인천도시공사가 진행한 근대건축문화자산 재생사업 1호 – 개항장 이음 1977 내부사진
(출처 : 인천도시공사 홈페이지)

도시재생은 ‘문화활동’ 측면에서 문화재단이 참여할 부분이 있으며, 기존의 도시재생 관련 기관들과 협력하여 각각 특화된 역량에 따라 역할 분담을 할 필요가 있다. 도시가 지속되는 한, 도시재생은 계속되어야 한다. 도시재생 사업을 수행하는 지역의 기관별 역량을 고려하지 않은 하향식 도시정책 사업은 지양되어야 하며, 도시정책 사업에서 요구되는 사항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기관들이 역할과 기능을 분담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천천히 함께 그물을 엮는 배다리 사람들: 초록한의원 민순복 안주인

<인천문화통신 3.0 기획 1: 인천 구도심의 문화적 활성화>

인천문화통신 3.0은 2022년에 ‘문화도시’와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기획 연재를 진행한다.
4월호는 ‘인천 구도심의 문화적 활성화’를 주제로 문화적 도시재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한편, 동구 배다리에서 활발한 문화활동으로
변화의 움직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분들을 만나보는 자리로 마련하였다. – 편집자 주 –

천천히 함께 그물을 엮는 배다리 사람들초록한의원 민순복 안주인

2022. 03. 28. 박수희

아버지의 ‘이십세기약방’으로 돌아온 아들 내외의 ‘초록한의원’, 문화예술 공간을 꿈꾸다

인천 동구에는 헌책방골목으로 유명한 ‘배다리’가 있다. 바닷물이 갯골을 따라 깊이 들고나던 마을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강릉의 명소 ‘선교장’의 ‘선교(船橋)’는 ‘배다리’의 한자명이다. 배가 깊숙이 들어오거나 배를 타고 건너다니는, 물과 만나는 지형을 가진 곳에 붙였던 이름. 순우리말의 고운 어감 때문일까, 행정구역상으로 ‘금창동’인 이곳을 우리는 여전히 ‘배다리’라고 부른다. 시간이 흐르면서 갯벌은 메워져 땅이 되고 해안선은 멀어져 바다는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배다리 이름 속에서 바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인천 앞바다는 그다지 멀지 않아서 도시의 소음이 가라앉은 새벽 공기를 타고 낮은 뱃고동 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인천 동구는 구도심으로 분류된다. 다른 단어와의 관계 속에서만 의미가 정해지는 단어들이 있는데, ‘구도심’이 그런 경우다. ‘신도심’이 있으니 ‘구도심’이 있고, ‘구도심’이 있어야 ‘신도심’이 있을 수 있다. 세상 모든 것에는 흥망성쇠가 있고 그 나름의 가치가 있기 마련이지만, 미래를 향해 급하게 치닫는 우리 사회에서 ‘오래된 것’과 ‘나중 것’의 상대적인 개념은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이라는 가치 평가가 덧붙여져 구도심은 개선해야만 하는 낙후된 곳이 되었다.

배다리 그림지도(서예지 작가 제공)

박태순씨가 기억하는 배다리를 빼곡하게 채웠던 가게들

인천 구도심의 오래된 동네들이 흔적도 없이 헐리고 대단지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장소의 주름을 없애는 동안 배다리는 전면 재개발 방식이 아닌 도시재생 대상지가 되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1990년대까지 상권이 번성했던 배다리는 도로변의 상가주택들과 좁은 골목마다 살림집이 빼곡한 밀도 높은 동네다.

한때 배다리는 책방, 문구점, 양조장, 병원, 사진관, 다방, 의상실, 양복점, 여인숙, 음식점, 미장원, 목욕탕, 쌀집, 방앗간, 극장, 스포츠 전문점 등 100개가 넘는 가게들로 북적이는 곳이었다. 40년이 넘도록 배다리에서 ‘박 의상실’을 운영하고 있는 박태순 씨는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정을 나누던 이웃 가게의 이름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신도시로 사람들이 떠나고 손님은 줄어 문을 닫는 가게도 늘었지만, 헌책방, 참고서 대리점, 문구, 완구 도매상이 배다리의 상권을 지켰다. 동네 주민들은 고령화되고, 한때 2부제 수업을 할 만큼 아이들로 넘쳐나던 창영초등학교는 현재 전교생이 184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품은 동네의 매력은 생명력이 강한 법이어서 여전히 다양한 사람들을 배다리로 끌어당기고 있다. 낡은 집을 보수하고 천천히 자신의 취향대로 공간을 가꾸어온 이웃들과 새롭게 동네에 찾아든 이웃이 함께 오늘을 이어간다.

배다리 지역 드론 사진

배다리 우각로 전경

배다리 헌책방골목에서 동구청으로 이어지는 금곡로 중간쯤에 옥빛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2층 건물이 고졸(古拙)한 자태로 서 있다. 건물 정면에는 큼지막하게 ‘이십세기약방’ 간판이 붙어있고, 측면에는 ‘초록한의원’ 간판이 단아하게 매달려있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이곳에서 약방을 운영했고, 안채에서 자라난 맏아들은 한의사가 되었다. 대전 한의과 대학에서 병원장을 역임한 뒤 서울에서 한의원과 ‘한국노인병연구소’를 운영하던 아들은 연로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와 초록한의원을 열었다. 1959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20세기를 넘어 21세기까지 제자리에 단단하게 서 있다.

“처음부터 건물을 재생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아버님이 나이가 드셔서 약방문을 닫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터라 가구나 기구들은 죄다 먼지투성이고 건물이 말이 아니었죠. 이걸 어쩌나 싶었는데,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학예사께서 오래된 약국 기구들을 보고 귀한 자료라면서 꼼꼼히 정리해서 10개월간 특별기획전을 열어주었지요. 그때 결심했어요. 건물의 옛 모습을 가능한 한 살려서 고쳐보자.” 오래된 약방을 한의원으로 고치는 일을 오롯이 책임진 것은 민순복 안주인이었다.

초록한의원 전경

초록한의원 민순복 안주인

민순복 씨는 영국에서 공부하고 온 김재관 건축가를 찾아가 설계를 의뢰했다. 재생 건축 설계로 이름이 난 김재관 건축가는 기존 건물의 틀을 살리고 새로운 기능에 맞게 공간을 재배치하는 반짝이는 디자인을 제시했고, 창고였던 2층 건물의 바닥과 천장을 모두 걷어내고 벽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안뜰로 바꾸는 계획안은 정말 근사했다. 건축가의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한의원 운영을 고려한 구체적인 동선을 짜고 합리적인 공간들로 재구성한 내용이었다.

“공사하는 데 4개월쯤 걸렸어요. 매일 이곳으로 출근했죠. 신축하는 거랑 달라서 계속해서 변수가 생기는 거예요.” 공사과정에서 그는 건물의 구조상의 문제를 살펴 가며 천천히 벽을 허물고, 천장을 뚫으며 설계안을 조금씩 수정해야 했다. 가구뿐만 아니라 문짝, 창틀, 창살 하나도 버리지 않고 잘 떼어내어 한쪽에 보관했다가 맞춤한 공간에 재활용했다. 건물 외벽을 치장한 옥색 타일은 이가 빠진 부분만 살짝 보완하고 약방 간판도 씻지 않은 채 옛 모습 그대로 두었다. 타일, 난간, 손잡이, 페인트 색상까지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손수 골랐다.

초록한의원 건물 옆 골목

초록한의원 전경

“다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제 의견을 존중해주고 정성껏 시공해주신 시공사 사장님과 반장님께 감사드리죠.”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가 없었으면 어려웠을 일이다. “어쩌다 보니 겨울철에 공사를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겨울이라 이웃 분들이 문을 다 닫고 생활하시잖아요. 그래서 소음이나 먼지 피해가 덜할 수 있었죠.”

겨울 공사는 누구나 주저하는 일인데, 이웃의 삶을 배려하는 마음이 통한 걸까, 그해 겨울은 유난히 따뜻했다. “안뜰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나무 하나하나 직접 골라서 심었어요. 물 주고, 가지치기하고, 잡초 뽑고, 손이 참 많이 가죠.” 구도심에 공간을 갖고 관리한다는 것은 품이 들고 몸이 고된 일이지만 그만큼의 만족을 얻는다.

초록한의원 건물 옆면

초록한의원 안뜰(초록한의원 제공)

초록한의원 바로 옆 건물에 ‘동양가배관’이 문을 열었다. 스콘을 직접 굽는 30대 청년 이성은 대표가 운영하는 카페다. 민순복 씨는 카페 ‘동양가배관’의 임대주다. 하지만 단순한 임대인과 임차인의 계약 관계를 넘어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는 인간관계를 맺으려 노력한다. “동구가 지원하는 사업으로 젊은이들이 배다리에 가게를 많이 열었어요. 하지만 젊은이들이 지원금에만 의존해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청춘에게 시간과 돈은 너무 귀한 거잖아요.” 그녀는 찾아오는 젊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구도심에서 살아남으려면 단단함과 치열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능력 있고 진심을 담아 열심히 일하는 젊은이들이라면 가게 운영뿐 아니라 문화예술 활동으로 활기를 더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줘야지요.” 초록한의원 건물에는 옥상, 안뜰, 2층 복합 공간, 세미나실 등 매력적인 공간이 많다. 민순복 씨는 배다리에 새로이 뿌리를 내리는 젊은 문화예술가들이 그 공간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초록한의원에 문화예술이 활짝 꽃피는 가까운 미래를 기대해 본다.

초록한의원 로비

초록한의원 야경

초록한의원 창살

글/사진 박수희(朴秀姬 / Park SuHi)

건축을 전공했고 지금은 문화대학원에서 지역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시속 4km의 속도로 다채롭고 평범한 사람들의 공간과 일상을 걷고, 보고, 말하고, 읽고, 쓰고, 노래한다. 특히 오랜 시간과 성실한 손길이 담긴 것들을 좋아한다.




천천히 함께 그물을 엮는 배다리 사람들: 문화상점 동성한의원 권은숙 대표

<인천문화통신 3.0 기획 1: 인천 구도심의 문화적 활성화>

인천문화통신 3.0은 2022년에 ‘문화도시’와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기획 연재를 진행한다.
4월호는 ‘인천 구도심의 문화적 활성화’를 주제로 문화적 도시재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한편, 동구 배다리에서 활발한 문화활동으로
변화의 움직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분들을 만나보는 자리로 마련하였다. – 편집자 주 –

천천히 함께 그물을 엮는 배다리 사람들문화상점 동성한의원 권은숙 대표

2022. 03. 28. 박수희

침과 뜸으로 치유하던 동성한의원, 나눔과 비움으로 배우는 ‘문화상점’으로 새 단장 하다

배다리 삼거리에서 창영초등학교로 오르는 우각로 변에 질 좋은 돌과 타일로 잘 지어진 2층 건물 동성한의원이 늠름하게 서 있다. ‘의료보험, 요양기관’ 푯말과 진료안내판까지 떡 붙어있지만, 지금 이곳은 한의술을 펼치는 의료기관이 아니다. 눈을 크게 뜨고 잘 봐야 찾을 수 있는 작은 간판을 통해 이곳이 한 지붕 다섯 가게가 운영하는 ‘문화상점 동성한의원’이란 걸 알 수 있다.

문화상점 동성한의원은 오랫동안 공유공간을 실험해 온 권은숙씨가 2008년부터 배다리에 둥지를 틀면서 만든 세 번째 공유가게다. 배다리 사람들은 ‘권은숙 씨’라고 하면 잘 모르고, ‘청산’이라고 해야 안다. 환경운동을 하면서 지은 별명이 ‘청산별곡’인데, 줄여서 ‘청산’이라고 부른다.

문화상점 동성한의원

청산과 반려묘 반달이

청산은 10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밀레니엄이 시작되던 2000년부터 환경단체 ‘풀꽃 세상을 위한 모임’에서 사무국 간사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환경운동을 펼쳤다. 도시를 벗어나 강원도 시골 빈집에서 4년간 머물다가 부모님이 계신 인천으로 돌아왔다. 환경운동과 시골생활의 경험을 살려 도시에 살면서 공간을 함께 나누는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해보기로 했다.

미추홀구 수봉산 자락에 공유 주거 공간 ‘앵두나무집’을 시작으로 배다리에 첫 번째 공유가게 ‘작은 상점, 나비날다’를 열었다. “배다리는 학창시절부터 자주 찾던 곳이에요. 헌책방골목이니까 책을 읽을 공간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누고 비운다’는 삶의 철학을 담아 지은 ‘나비날다’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함께 궁리했다. 이름 때문이었을까, ‘나비날다’는 사람과 길고양이들의 보금자리가 되었고, 청산은 고양이들의 집사가 되었다.

조흥상회 독립책방 나비날다

배다리 마을로 가는 교실 전시회

“머리방 사장님과 아벨 사장님의 소개로 배다리 초입에 있는 조흥상회 건물을 임대해서 더 다양한 공유공간 실험을 할 수 있었어요.” 건물 1층 전면 상가에 배다리 안내소 겸 독립책방 나비날다를 만들어 무인가게로 운영하고, 2층과 안채는 생각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사용하고 조흥상회 주인집이 남기고 간 생활용품들을 정리해서 생활사박물관을 꾸몄다. 조흥상회의 창고로 사용되던 붉은 벽돌 건물은 요일별로 주인을 달리해서 운영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유가게로 운영했다. 모든 것이 사부작사부작 손과 발을 놀려서 함께 해야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공간을 공유하는 공간 지기들, 배다리의 어르신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배다리 마을축제, 생태공원 ‘여름 밭캉스’, 나눔 장터, 헌책방 페스티벌, 연말 쓸친소 파티, 독서 모임, 마을로 가는 교실, 북 토크, 문화강좌, 학생 탐방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이 배다리 곳곳에서 펼쳐졌다.

조흥상회 독립책방 나비날다

1948년 이전에 지어진 조흥상회 건물은 살림채와 상가의 원형이 잘 보존된 근대유산으로 가치를 높이 인정받아,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지역문화 자산으로 보전, 관리하기 위해 매입했다. 청산의 두 번째 배다리 공유공간 시대는 그렇게 마감됐다.

세 번째 공유공간을 마련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배다리 사람들이 징검다리를 자처하여 동성한의원 1층을 임대하고 함께 공간을 꾸릴 드림팀을 꾸릴 수 있었다. 청산과 반려묘 ‘반달이’가 운영하는 독립책방 ‘나비날다’, 제로웨이스트샵 ‘슬로슬로’, 손뜨개 가게 ‘실꽃’, 빵과 쿠키를 굽는 ‘지유오븐’, 씨앗과 식물을 키우는 ‘뒤뜨레’가 느리고 어설프게 함께 공간을 만들고 사이좋게 입점했다. 문화상점 동성한의원은 각자의 취향과 개성을 존중하는 공유공간이자 책, 친환경 제품, 뜨개작품, 빵, 식물로 처방하고 치유하는 문화공간이다.

“마을 공동체를 꿈꾸고, 자연에 해가 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함께 고민하고 있어요. 혼자는 부족하지만, 함께 힘을 내면서 배다리에서 오래오래 책방 하면서 살고 싶어요.”

가끔 침 맞으러 동성한의원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다. 그럴 때면 초록한의원을 안내해드린다. 사람이 사람으로 이어지는 곳이 동네다. 최근 동구에서 지원하는 ‘배다리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으로 새로운 점포 30여 개가 금곡로와 우각로에 문을 열었다. 청산은 새로 배다리에 둥지를 튼 젊은이들이 동네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교류할 방법을 고민 중이다.

“제가 배다리에 자리를 잡을 때 앞선 어르신들의 도움을 받았듯이 저도 이제 새롭게 배다리에 스며드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따뜻한 봄날, 가게마다 문 앞에 작은 마켓을 여는 주말 골목길도 상상해보고, 배다리 젊은 새내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토크콘서트도 궁리 중이다.

“배다리가 관광을 위한 구경거리가 아닌, 공존의 가치를 서로 배우고 나눌 수 있는 동네가 되길 바랍니다.”

단순히 옛 모습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것이 도시재생이 지향하는 바는 아닐 것이다. 오래 동네에 머문 지역 주민의 삶이 존중받고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도시재생의 중심에 놓여야 한다. 동네에는 다양한 사람이 살고, 이웃과 함께하는 일상 속에 오랜 생명력을 얻는다.

글/사진 박수희(朴秀姬 / Park SuHi)

건축을 전공했고 지금은 문화대학원에서 지역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시속 4km의 속도로 다채롭고 평범한 사람들의 공간과 일상을 걷고, 보고, 말하고, 읽고, 쓰고, 노래한다. 특히 오랜 시간과 성실한 손길이 담긴 것들을 좋아한다.




인천 구도심을 거닐다: 롤라장 어반 스케치

<인천문화통신 3.0 기획 1: 인천 구도심의 문화적 활성화>

인천문화통신 3.0은 2022년에 ‘문화도시’와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기획 연재를 진행한다.
4월호 기획 인터뷰가 진행된 동구 배다리의 문화공간을 스케치로 남긴 ‘롤라장 어반 스케치’의 작품을 지면으로 만나 본다. – 편집자 주 –

인천 구도심을 거닐다롤라장 어반스케치 (윤현정 _ soapdiary@naver.com)

롤라장 어반 스케치는 2019년 봄에 결성되었습니다. 정식 명칭도 없이 6개월이 흐른 뒤에야 모임장의 닉네임을 따라 ‘롤라장 어반 스케치’로 이름을 정하고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21년 11월에는 그동안의 그림을 모아 첫 전시회를 했습니다. 매월 첫 번째 토요일에 정기모임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모 공지는 블로그를 통해서 하고 있습니다.

· 작품명: 아벨서점
· 작가명: 롤라
· 작품설명: 오랜 시간 배다리를 지킨 서점은 입구부터 세월이 느껴진다.
· 작품일시: 2019. 8. 17
· 작품명: 문화양조장
· 작가명: 롤라
· 작품설명: 꾸준히 전시가 이어지는 스페이스 빔. 입구의 깡통로봇에
건전지를 넣고 싶다.
· 작품일시: 2021.9.22.
· 작품명: 조흥상회
· 작가명: 오늘
· 작품설명: 배다리 입구의 조흥상회.
(구)나비날다 책방은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 준 곳이다.
· 작품일시: 2021. 10. 12.
· 작품명: 동성한의원
· 작가명: 롤라
· 작품설명: 배다리에 오래 사시던 분들은 한의원이 다시 개원한 줄 아시겠다.
이곳은 침이 아니라 문화를 처방해주는 문화상점_동성한의원이다.
· 작품일시: 2021. 10. 15.
· 작품명 : 한미서점
· 작가명: 롤라
· 작품설명: 1대 사장님에 이어 아들 부부가 운영하는 한미서점.
노란색이 배다리를 밝히는 등불 같다.
· 작품일시: 2020.9.18.
· 작품명: 나비날다 책방
· 작가명: 해
· 작품설명: 동성한의원으로 이사한 나비날다 책방 내부 풍경.
· 작품일시: 2021. 7. 13.
· 작품명: 배다리 글씨가게
· 작가명: 해
· 작품설명: 민트, 주황, 노랑 등 여러 색이 눈길을 끄는 건물 뒤편 1892년 영화여학당으로 설립되어 130년의 역사를 지닌 학교가 보인다.
· 작품일시: 2021. 6. 8.
· 작품명: 배다리 기찻길 옆
· 작가명: 구석담
· 작품설명: 출입문이 멋진 공방이었는데 내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였다.
다음에 다시 그릴 땐 조금 더 나아지리라 스스로 기대한다.
· 작품일시: 2021. 9. 21.
· 작품명: 초록한의원
· 작가명: 롤라
· 작품설명: 오래된 건물에서 나오는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 작품일시: 2021. 10. 15.
· 작품명: 생태공원
· 작가명: 롤라
· 작품설명: 한여름에 와서 그런지 꽃도 없고 주변 공기도 더위에 늘어졌다.
· 작품일시: 2021. 8. 17.
· 작품명: 생태공원
· 작가명: 마법사
· 작품설명: 코스모스가 아름다웠던 배다리 생태공원.
· 작품일시: 2020. 10. 6.
· 작품명: 배다리 여인숙골목
· 작가명: 롤라
· 작품설명: 배다리가 번성했던 시절의 상징 여인숙골목.
지금은 폐허가 되어 눅눅한 곰팡이 냄새만 풍긴다.
· 작품일시: 2021. 10. 6.
· 작품명: 배다리 주택들
· 작가명: 롤라
· 작품설명: 쨍쨍한 햇빛에 옥상에서 바삭하게 마르는 빨래에 시선이 갔다.
· 작품일시: 2020. 10. 8.
· 작품명: 배다리 주택들
· 작가명: MINI
· 작품설명: 8월 배다리 주택가 골목에서 그늘을 찾다 마주한 노란 집.
· 작품일시: 2019. 9. 17.
· 작품명: 배다리 풍경
· 작가명: 롤라
· 작품설명: 배다리 차북 카페 2층에서 본 배다리는 고층 아파트 때문에 하늘이 답답해 보인다.
· 작품일시: 2022. 3. 15.
2021년 11월에 개최한
롤라장 어반스케치 전시회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