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코로나, With 예술: 치유가 필요한 시대, 예술로 마음의 안부 묻기

With 코로나, With 예술치유가 필요한 시대, 예술로 마음의 안부 묻기

김태은(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교수)

매일 아침 뉴스마다 ‘위드 코로나’라는 이야기가 들리는 요즈음,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우리에게 예술이 주는 의미와 감염병 상황 속에서 예술이 가지는 가치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부터 오늘까지 우리는 어떠한 삶의 변화를 겪고 있는가.
2020년 초, 마스크를 사기 위해 주민등록증을 들고 약국 앞에 줄을 섰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휴대폰이 없는 시민, 글을 읽지 못하는 시민은 항상 모든 정보를 뒤늦게 얻을 수밖에 없었다. 정보화 사회 속 뉴노멀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결국 바이러스에도 취약했다. 이처럼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감염병은 우리 사회의 취약한 부분을 여실히 드러냈다.
국민의 알권리와 방역을 위한 확진자의 동선 체크에 관한 정보는 빠르게 전해졌고, 휴대폰을 통해서는 재난 문자가 전달되었다. 쏟아지는 많은 정보는 ‘참과 거짓’을 구분할 새도 없이 우리를 불안하고 긴장하게 하였으며 질병에 대한 공포감을 높였다. 또 질병을 향한 공포감은 확진자를 향한 낙인으로 연결되었다. 확진자는 지역명 뒤에 숫자를 붙여 호명되었고 그들이 지나간 장소는 ‘부정적인 장소’처럼 인식되기도 하였다. 질병을 두려워하는 인간의 약한 마음은 그 질병에 걸린 인간을 멀리하고 자신과 그들을 분리하려고 했다. 질병 퇴치를 위한 행정적 노력은 인간의 존엄성이나 연대감을 해치고 있었다.

적응과 안정감 안에서 피어나는 창의적 움직임
집에 넉넉하게 비치된 마스크와 TV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의 모습, 성공적인 K 방역에 대한 뉴스들로 우리의 마음은 점차 안정되어 갔다. 학교에서는 zoom을 활용한 실시간 비대면 수업에, 기업들은 재택근무 환경에 적응해나갔다. 코로나 장기화로 피로감과 무력감도 있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극도의 공포감이 사라지고 있을 때쯤 사람들은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필자는 그것을 창의적 움직임이라고 보았다.
미술치료를 위해 남편과 사별 후 홀로 지내는 69세 초록(가명)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었다. 할머니는 코로나 이후 심각한 무력감으로 식사를 챙기지 못해 급격한 체중 감소로 복지관에서 심리사회 경제적 돌봄을 받고 있었다. 어느 날부터 할머니의 마스크는 요일마다 알록달록 색이 변하였다. 마스크에 줄을 달아서 어떤 날은 색실로 또 다음날은 구슬로 자신만의 개성을 마스크와 마스크 줄에 표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전에는 미술치료의 수동적 참여자였던 분이 이제는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마스크에 스스로 수를 놓는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시도를 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할머니는 활동의 결과물에 매우 만족해하며 성취감을 느끼셨다.

초록 할머니가 만든 마스크 (사진: 필자 제공)

예술로 마음건강 지키기
출근길에 마스크 쓰기, 수시로 손소독하기, 입실 시 체온 체크 등 이 시대를 살기 위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많은 일에 적응해왔다. 어느새 익숙해진 일들이 사실은 매우 큰 도전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줄 필요가 있다. 우리가 겪은 팬데믹 상황은 개인의 성향,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개인은 극심한 스트레스 혹은 불안이나 우울을 호소할 수 있다. 인류가 위기를 겪을 때 인간의 약하고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예술은 안전하게 담아내 주는 역할을 했다. 예술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조기개입 즉 예방차원의 치유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위기상황에서 예술의 조기개입은 회복률을 높이고 질병을 예방하고 또 치료받아야 하는 고위험군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더불어 이렇게 예방차원으로 예술치유가 개입된다면 진단 이후에 치료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예방차원의 예술치유가 중요한 부분은 삶의 질을 향상한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 위기에서 사람들을 연결하고 통합시키는 예술의 힘이 인류 사회의 회복탄력성을 증대시킬 것이라는 유네스코 사무총장 오드레 아줄레의 설명과 맥락을 같이 하는 이야기이다.

온전(溫傳)-Art On Mind 키트: 명상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에 집중하고, 천연나무조각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나만의 나무를 만들고 이후 자신의 나무를 살피며 마음을 돌보고 위로하는 키트이다. (사진출처: 찾아가는 예술처방전 홈페이지)

필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업 중 하나인 <2021 찾아가는 예술처방전>에서 키트를 기획하고 온라인으로 미술치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전라, 경상 지역의 정신건강보건센터에서 조현병이나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분과 코로나 대응 인력의 보건소 직원분들을 만나게 된다. 정신증 진단을 받은 환자와 간호사 모두가 필자에게는 미술치유의 참여자가 되는 것이다. 미술표현의 차이가 있을까? 참여도가 차이가 있을까? 만족도에 차이가 있을까? 이러한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맛보았다. 필자가 이번 사업에서 미술치유사로 참여하며 감동한 부분은 바로 진단명, 학력, 연령, 지역과 상관없이 예술을 통해 만족하는 참여자들의 얼굴을 마주한 것이다. 예술은 인간이 많은 이름을 붙이며 우열을 나누고 순위를 매기는 그 가치를 넘어선다는 것을 깊이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 예술은 어떠한 가치도 관통하는 인류 공통의 언어이자 즐거움이다.

우리는 코로나라는 팬데믹 시대를 겪고 이제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삶의 여정 가운데 또다시 어떠한 일을 겪게 될지 모르지만, 예술이라는 친구와 동행하며 예술로 마음의 안부를 묻고 예술로 위로받으며 예술로 슬픔을 애도하며 예술로 인간의 본성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김태은(金兌恩, Kim, Taeeun)

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교수. 서울여자대학교 특수치료전문대학원 박사학위 취득(2009). 정신건강의학과, 암병원, 호스피스 그리고 교육복지영역까지 미술의 치유적 경험과 의미에 대해 연구한다.




치유로서의 연극: 연극놀이 프로그램 〈마음조각〉

치유로서의 연극연극놀이 프로그램 <마음조각>

조원석(마음조각 프로그램 작가)

코로나19는 일상에 변화를 가져왔고, 그 변화 중 대표적인 것은 비대면, 비접촉이다. 사회는 신속하게 ‘비대면의 생태’를 구축하기 시작했고, 온라인이라는 안전한 공간에서 소통하고, 업무를 보고, 교육을 받았다. 코로나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변한 새로운 일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우울과 무력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그 원인을 ‘비대면 생태’라는 새로운 일상 속에서 찾았다. 하지만 모두가 ‘비대면 생태’에 대해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온라인 교육과 업무의 효율성을 얘기하고, ‘비대면 생태’의 새로운 가능성에 기대를 품은 것도 사실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코로나 이전에도 ‘비대면 생태’의 영역이 늘어나고 있었으며,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동화로 인해 이미 우리의 일상은 디지털화되고 있었다. 따라서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스트레스와 우울은 ‘비대면 생태’에서 오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각종 스트레스의 원인은 ‘비대면 생태’가 온 방식 때문일 수도 있다.

코로나는 닥친 일이고, ‘비대면 생태’도 닥친 일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자발적인 일이 코로나 이후에는 강제적인 일이 되고 말았다. 아이들의 놀이가 놀이인 이유는 스스로 원해서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지시로 하는 거라면 그것을 놀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이 즐거울 수 있을까?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생태’는 자율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온라인’이 아무리 편리하더라도 스위치를 끄고 싶을 때 끌 수 없다면 그것은 곧 고통이 된다. 코로나는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의지’를 빼앗았고, ‘자유 의지’의 주체인 ‘나’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기 전에 일화 하나를 소개하겠다.

군대 훈련소 마지막 날, 수료식에서 열병(閱兵)을 하는 중이었다. 친인척과 가족들이 와서 참관을 하고 있었는데, 짧게 깎은 머리와 똑같은 군복을 입은 군인들 속에서 나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쉽게 나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어머니만 한눈에 나를 찾아서 손가락으로 가리켰다고 한다. 너무나 짧은 시간 안에 나를 찾아서 친인척 모두 놀랐다고 했다. 누구나 한 번쯤 있을 법한 일이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뒷모습만으로도 자신을 알아보고 이름을 불러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다. 반면에 누군가에게는 (예를 들면 지하철에서 마주 앉아 가는 사람들처럼) 아무도 아닌 사람이라서, 자신의 죽음으로도 눈물 한 방울조차 흘리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즉 ‘나’의 죽음이 누군가에게는 가슴 저미는 아픔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사망통계 속 숫자에 불과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나’라는 것이 고정된 실체가 있어서, 고정된 의미를 이미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의미와 가치가 형성되며, 이것은 ‘관계’에 따라 언제나 변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아무도 아닌 사람’이면서 ‘너무 특별한 사람’일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나’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도 ‘타자와의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동료이고, 누군가에게는 친구이고, 누군가에게는 연인이다. 친구가 첫 만남부터 친구가 아니었듯이, ‘관계’란 것은 끊임없이 변하며, 그 ‘관계’에 의해서 의미가 부여되는 ‘나’ 역시 끊임없이 변한다.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나’의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삶이라면, 코로나는 이런 삶에 큰 균열을 가져왔다. ‘타자와의 관계’를 두려워해야 하는 것으로 만들었고, ‘거리두기’는 ‘관계’를 희미하게 만들었다. ‘관계’ 속에서 의미와 가치를 드러냈던 ‘나’ 역시 희미해졌다. 코로나 시대에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기 전에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손상 입은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스스로 내린 진단은 ‘자율’과 ‘관계’의 손상이다.

걱정 많은 철학자와의 만남-걱정을 날리는 비법 퍼포먼스
2018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차오름 프로그램 <너의 마음이 보여> (사진: 부평구문화재단)

연극놀이 프로그램 <마음조각>은 코로나 이전인 ‘2018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차오름 프로그램’으로 개발하여 부평문화사랑방에서 ‘너의 마음이 보여’라는 이름으로 진행하였다. 그로부터 2년 후 2021년 6월 강동아트센터로 시작해서, 현재는 부평구문화재단 어린이 연극학교에서 ‘마음조각’이란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극놀이는 코로나 이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 이후라고 해서 새롭게 조명할 필요에 대한 의문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놀이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예술은 코로나로 인해 가장 먼저 멈춰버린 것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에 필수 불가결한 것은 아니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며, 먹고 사는 일로 힘겨운 삶에서 예술은 사치라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코로나 시대에 손상 입은 ‘자율’과 ‘관계’를 복원하고, 치유하는 데 있어서 연극놀이는 꽤 좋은 처방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코로나 시대의 약자인 어린이에게는 말이다. ‘연극놀이’에서 ‘연극’은 ‘관계’를 통해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활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놀이’는 ‘자율’을 통해 얻는 즐거움이다.

2021 청소년문화예술아카데미 <알록달록 마음 조각>
(사진: 강동구청-좌, 이현수-우)

<마음조각>은 차시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상대방의 감정을 먼저 읽어내는 활동으로 시작한다. 자신의 감정을 많이 표현하는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소극적인 아이도, 타인의 감정을 읽을 때는 서툰 경우가 많다. 그래서 든 의문이 ‘언어를 배울 때 먼저 듣기가 필요하듯, 감정표현도 먼저 감정읽기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였다. 차시마다 상실, 걱정, 기억, 관심을 상대방에게서 읽어내고, 그것을 키워드로 아이들은 자기 마음속에서 비슷한 감정을 찾고 공유하는 과정을 거친다. 연극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감정’에는 반드시 대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혼자 슬프고 혼자 기쁘고 혼자 화나는 일은 없다. 항상 대상이 있으며, 그것이 ‘관계’이다. ‘관계 맺기’는 ‘마음조각’을 찾아 함께 떠나는 탐험대, 또는 수사대(아이들이 직접 이름을 짓는다)가 되는 과정에도 일어나며, 이러한 과정은 ‘놀이’의 성격을 띤 ‘자율’로 이루어진다. 아이들은 ‘타자’가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 감정의 대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이러한 배움은 무의식의 영역에서 일어난다. 무의식의 영역이라는 것은 ‘배움’이라는 의식 없이 ‘배움’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배움’은 예술교육의 특징이다.

아이들의 작업-걱정을 날리는 방법(좌), 기억조각(우)
2021 하반기 어린이연극학교 <마음조각> (사진: 부평구문화재단)

코로나 이전에도 예술은 있었고, 코로나 이후에도 예술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예술은 코로나와 상관없는 것일 수 있다. 예술은 코로나를 적으로 삼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예술은 코로나조차 삶의 일부로 품을지 모른다. 코로나와 인류의 ‘관계’ 역시 예술은 ‘승화’라는 무기로 긍정의 방식을 제공할 수 있다.

조원석(趙原奭, Jo Wonseok)

인하대학교 철학과 졸업(1998). 인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차오름 프로그램 <너의 마음이 보여> 작가(부평구문화재단, 2018). 서울시 연희 창작 역량 강화 프로그램 <현대철학으로 동시대 예술 들여다보기> 강의(서울문화재단, 2020). 인천형 학교문화예술교육 <운동장 거리두기 프로그램 ‘리본’> 작가·기획(2020~2021). 현대탈춤 <노페이스> 작가/연출. 천하제일탈공작소(서울남산국악당, 2021).




감각을 깨우는 숨, 호흡의 사운드

감각을 깨우는 숨, 호흡의 사운드

오현규(사운드 아티스트)

연예인이나 영향력이 큰 공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사회의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지만,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방관자로 있었다.

어느 날, 월 스미스 주연의 영화 <나는 전설이다>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 영화 후반부에 유명한 뮤지션인 밥 말리의 일화가 소개된다. 밥 말리는 세상에 만연한 인종차별과 증오가 음악과 사랑으로 치유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그래서 평화 시위 공연을 앞두고 살해 위협에도 공연을 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의 악은 하루도 쉬지 않는데, 내가 어떻게 쉴 수 있겠나.”

그 장면을 보았을 때 같은 뮤지션으로 음악으로 세상을 치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이 내 마음속 깊이 새겨졌다. 필자는 공연과 CF음악, 연극‧드라마음악 작곡, 패션쇼 음악감독으로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며 활동하고 있었다. 주로 편한 스타일의 잔잔한 곡이나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들어가는 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있었지만, 그 뒤로부터 치유 음악에 관해서 관심을 갖고 우울증과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 음악 작업을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증과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래서 명상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얻고 있고, 명상을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효과는 미미하다는 사실을 연구기관들이 발표했다. 그래서 좀 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음악과 호흡을 통해 이 문제를 풀어보기로 했다. 올바른 호흡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영국 런던의 국립 오페라 극단에서 진행한 ‘성악가의 복식 호흡 교육 프로그램’은 코로나로 인해 우울감을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음악과 함께 호흡 교육을 진행하며, 우울감 감소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호흡’은 우리의 몸을 살게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동력원 중 하나이다. 현대인들의 10명 중 9명은 제대로 된 호흡법을 사용하지 않아 몸이 많이 망가지고 그에 따라 정신적 불안상태에 시달리게 됨을 연구 결과를 통해 알게 되었다. 전인치유(Total Care) 전문의 김정희 박사는 40년간 치과 전문 의학박사로 입안의 구조를 연구하다 호흡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며, 올바른 호흡법과 혀의 위치 교정으로 몸 전신의 균형이 잡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에 필자는 이러한 올바른 호흡법을 음악(사운드)과 함께 접목하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자신의 심장박동 빠르기가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템포(BPM)이다. 오늘날 스마트와치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의 건강정보를 쉽게 알 수 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각 개인의 심장박동 템포를 분석하여 인공지능 치료음악을 개발 중이다. 개인의 건강정보와 올바른 호흡법을 접목하여 명상 어플보다 효과가 높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THE REVELATION: 빈 상가 POP-UP전시, 밖으로 나간 ART>, 2021.6.-9.
(음원감상: https://soundcloud.com/hyeongyu-oh-741352087/wt6w0mwuueda)
(사진출처: 젠아트 갤러리 인스타그램)

코로나로 문화생활이 어려운 지역주민들을 위해 송도의 빈 상가에서 진행된 전시 <THE REVELATION: 빈 상가 POP-UP전시, 밖으로 나간 ART>에서 치료음악과 시각예술가의 콜라보 작업을 진행하였다. 분명한 멜로디가 있는 음악은 아니지만, 전시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내면을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소리와 화이트 노이즈를 사용하여 작곡하였다. 특히, 뇌파가 가장 편안하게 느낀다는 432Hz 주파수와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 고주파수 노이즈를 넣어서 작곡하였다. 시각적 효과와 치료음악이 함께하는 복합적 경험이 코로나로 힘든 시민들에게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을 위해 치료음악으로 지역 내의 다양한 공간에서 미니 콘서트 진행과 타 예술분야와의 콜라보 등을 통해 시민들이 눈(시각)과 귀(청각)로 감각할 수 있는 체험을 경험하게 하고 싶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무의식 감정 전이는 대단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작업을 이어나가고 싶다.

오현규(吳炫奎, Hyeongyu Oh)

동시대에 쉼 없이 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쉼’이 되어 주고, 내적으로 ‘힐링’이 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있다. 또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료하고픈 작곡가이다. 주요 작품은 <Hope>, <크리스마스의 꿈>이 있다.




프롤로그: 2021 인천문화포럼, 어떻게 구성되었나

프롤로그: 2021 인천문화포럼, 어떻게 구성되었나

인천문화재단 정책협력실

지역문화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 전문가가 함께 소통하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데에 큰 이견은 없을 것이다. 한편, 인천문화재단과 인천광역시는 지역문화가 활성화되는 가장 중요한 조건 가운데 하나가 시민들 스스로 문화 향유와 창조의 주체가 되는 것이라고 여겨왔다. 이런 배경에서 인천광역시와 인천문화재단은 시민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소통을 통해 문화를 활성화해보자는 취지에서 2017년 ‘인천문화포럼’을 구성하였다. 200명 넘는 인원이 참가한 때도 있었으나 평균적으로 100명 전후의 시민과 전문가, 예술가 등이 분과를 나눠 토론하는 행사가 2019년까지 연례적으로 진행되어왔다. 포럼 위원들은 매년 새로 구성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2020년 상반기는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사업이 연기되고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리는 국면이 지속되었다. 결국, 전지구적 팬데믹의 지속으로 2020년 하반기에 포럼 자체는 평상시처럼 지속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에 소규모 회의체를 구성하여 운영하기로 결론 내렸다. 그리고 이 기회에 그동안 인천문화포럼의 성과와 문제점을 점검하고 앞으로 운영 방향을 다시 설정해 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포럼위원의 경험이 있던 4인, 인천문화포럼을 밖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던 전문가 1인, 인천문화재단과 인천광역시 관계자 각 1인이 회의체 구성원으로 참여하였다. 이들은 2020년 9월부터 4차례의 연속 회의를 통해 문화포럼의 성과와 한계, 바람직한 민관거버넌스 사례, 2021년 인천문화포럼 운영 방향 등에 대해 토의하고 의견을 정리하였다.

회의 결과, 문화포럼에 참여하는 의의, 취지에 대해 참여자가 능동적 자세를 갖되 그 과정에서 책임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즉 포럼 위원 각자가 포럼에 참여하는 의지와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 아울러 포럼은 한 번에 많은 사람을 모으는 구조보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분들을 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단계적으로 확산시켜 가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데에도 의견을 함께하였다. 토론의 내용이나 의제 발굴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논의를 거쳐 확정하고 의제에 따른 분과를 자율적으로 구성하기로 하였다.

인천문화포럼 오픈테이블, 2021.4.20. (사진촬영: 송석우)

이렇게 해서 2021년 인천문화포럼에 참여할 위원을 내부 추천과 당사자 동의를 거쳐 21명으로 확정하였고 2021년 4월 20일 ‘인천문화포럼 오픈테이블’을 개최하였다. 오픈테이블에서는 위원들의 자유 토론으로 의제를 도출하였고 의제에 대한 관심사에 따라 분과 참여를 확정하였다. 위원들의 제안과 난상토론으로 인천문화포럼이 앞으로 토론해야 할 14개 의제를 도출했는데 이를 놓고 추가 토론을 거쳐 의제를 통합, 조정, 삭제하여 4개로 최종 정리하였다. 인천문화포럼 오픈테이블에서 최종 확정된 4개의 의제는 ‘인천의 청년문화와 예술’, ‘인천의 특성과 시민들의 문화력(力)’, ‘예술 및 생활예술 지원정책’, ‘문화 관련 조사와 아카이빙’이다.

첫 번째 의제(의제의 순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며 편의적으로 순서를 부여하였다)인 ‘인천의 청년문화와 예술’은 최근 화제가 되는 청년 문제를 인천의 시각으로 고민해 보자는 취지에서 제안되었다. 인천 청년 일반의 문화 및 청년 예술인들의 고민을 다 함께 포괄하여 문제를 도출하고 토론하는 것으로 하였다. 두 번째 의제인 ‘인천의 도시 특성과 시민들의 문화력’은 포괄적인 성격의 의제인데, 인천이 다른 도시와 구별되는 인천의 특성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인천 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향유는 어느 정도인지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기회로 삼기로 했다. 세 번째는 ‘예술 및 생활예술 지원정책’으로 인천에서 그동안 진행되어온 예술가 지원, 생활문화 지원정책의 성과와 문제점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정리하기로 하고 의제를 설정하였다. 마지막으로 ‘문화 관련 조사와 아카이빙’은 최근 들어 그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지역 문화 자원이나 자료의 조사, 기록화 작업, 보존과 정리, 정보 제공 등의 문제를 화두로 논의를 이끌어 가기로 하였다.

이렇게 제안된 4개의 의제에 따라 분과를 구성하고 포럼 위원은 각각 하나의 분과에 참여하여 세부 토론을 하는 것으로 포럼의 운영방식을 결정하였다. 분과별 자율적인 내부 토론을 하되 한 달에 한 번씩 분과별 대표들이 모여 논의 과정 전체를 공유하는 과정도 병행하였다.

2021 인천문화포럼 성과보고 정책토론회, 2021.9.27. (사진촬영: 송석우)

2021년 9월 27일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 다목적실에서 ‘2021 인천문화포럼 성과보고 정책토론회’가 개최되었는데 의제별 각 분과의 그동안의 토론 내용을 정리하고 소개하는 행사였다. 토론회는 분과별 대표 발표자들이 각각 토론된 내용을 소개하고 다른 분과의 포럼 위원들도 토론에 자유롭게 참여하였다. 아울러 기존 포럼 위원 이외에 의제 별로 한두 명의 외부 지정토론자를 초청하여 토론 내용에 대한 코멘트를 받았다.

여기에 실리는 글들은 성과보고 정책토론회에서 발표된 것을 정리한 것이다. 인천문화포럼은 전문가들이 특정 문제에 대해 학술적 토론이나 조사, 연구를 통해 빼어난 성과를 제출하는 자리는 아니다. 오히려 시민의 눈으로, 예술가의 눈으로 인천의 지역문화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두루 제기하고 그것을 공유하는 데에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다. 인천문화포럼은 이곳을 기점으로 논의를 축적해 가고자 한다.




인천의 청년문화와 예술: 청년에게 관심을 두는 일

인천의 청년문화와 예술청년에게 관심을 두는 일

전효정(2021 인천문화포럼 위원)

모두의 청년2021년 4월 20일. 인천의 문화 의제 발굴과 공유를 위해 인천문화포럼 오픈테이블이 개최되었다. 그 자리에 함께한 19명의 위원들은 자유롭게 각자의 의제를 발표했는데, 그중 다수의 의제가 청년문화에 대한 것이었다. 청년 고독사, 청년문화 관련 직업, 청년들의 사회관계, 청년 지원 활성화 등 이후 의제들을 유목화하는 과정에서 청년문화분과가 만들어졌다. 왜 사람들은 청년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일까? 그건 아마도 청년이 미래의 문화적 의제를 가진 표상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누군가에겐 그리움으로, 누군가에겐 치열한 고민의 시간으로, 누군가에겐 열정을 온전히 펼치지 못한 아쉬움으로 남아있는 청년. 인천문화포럼 청년문화분과에는 청년의 시기를 거친 사람이거나 청년 당사자인 권근영, 윤미경, 이종범, 전승용, 전효정, 이상 5명의 위원이 모였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인천의 청년문화에 대한 의제를 찾기 위해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의미를 찾아서: 청알못 시름×씨름이름은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물, 단체, 현상 따위에 붙여서 부르는 말이다(표준국어대사전).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그 대상에게 의미를 시사한다. 인천문화포럼에서는 각 분과의 성격이 드러날 수 있는 새 이름을 짓기로 했다. 이에 청년문화분과는 청년문화에 대해 비전문가인 위원들이 함께 고민과 생각을 나누면서 의제발굴을 위해 힘을 쏟았다는 의미를 담아 ‘청알못 시름×씨름’(이하 청알못)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새로운 이름은 의제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우리 모임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청알못: 지나온 길 톺아보기인천청년문화에 대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관심을 두어야 할까. 청알못 위원들은 먼저 지난 인천문화포럼에서 청년문화가 어떻게 다루어져 왔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2018년 인천문화포럼 청년문화분과에서 활동했던 당시 담당자 신효진과 위원 정예지를 초대해 지나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를 통해 2017년에 시작된 인천문화포럼, 그리고 활성화되기 시작한 2018년, 청년분과가 폐지된 2019년까지의 활동과 그 활동들이 어떤 흐름을 가지고 진행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50여 명의 청년위원이 함께 활동했던 열정의 순간들과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였는데, 그 후 인천문화포럼을 통해 청년문화정책이 수립되어 가는 과정에서 갑자기 맞이하게 된 분과 폐지가 가져온 아쉬움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되었다. 이처럼 지나온 길을 톺아보는 시간을 통해 청알못이 고민해야 할 방향이 점차 선명해졌다.

시름: 불편함에서 싹 튼 질문들

인천 청년들이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은 어떠한가?

인천 청년 창작자들은 어떤 정책에 기대어 있는가?

인천 청년의 의식주는 어떠한가?

인천 청년의 문화기여도와 인천에 끼치는 상관성과 그 영향은 어떠한가?

청년들이 생각하는 인천은 어떤 이미지인가?

청년들이 생각하는 기성세대는 어떤 이미지인가?

청년들이 되고 싶은 기성세대는 무엇인가?

청년들이 익혀야 할 삶의 적정기술은 무엇인가?

청년들의 다양함과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을까?

장년인 나는 청년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어떤 청년이 인천 청년인가?

청년들이 내적 성장을 할 수 있는 지역축제를 지원할 수 있을까?

청년창작자를 위한 정책에서 느껴지는 행정 언어의 간극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창작자는 무슨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가?

청년 창작자들은 창작만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청년에게 지역문화는 어떤 의미이며, 왜 필요한가?

청년의 안전은 누가 보장해 주는가?

청알못에서 쏟아진 질문들은 ‘인천청년문화’를 중심으로 ‘지역연고에 대한 논의’, ‘청년창작자의 안전과 생계에 대한 논의’, ‘행정언어라는 장벽에 대한 논의’로 모였다.

첫 번째 의제 ‘인천에서 나고 자라면 인천 청년 맞나요?’는 ‘인천 청년’을 정의하다가 인천 지역 연고자에게 신청자격을 주는 공모사업에 대한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인천의 청년창작자들이 서울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많고, 반대로 타지역 청년이 인천에서 활동하는 경우를 이야기하면서 ‘인천에서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의 참여기준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더 많은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실험의 장이 되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두 번째 의제 ‘젊은이들은 건강할까?’는 청년창작자들의 불안정한 생계에서 비롯된 건강 악화에 대한 불안감에서 발굴된 의제이다. 젊은이라면 으레 건강하다고, 고생을 사서 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는 사회풍토에서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고 관심조차 두지 않는 청년들의 생존과 안전에 대한 정책 마련에 질문을 던진 것이다.
마지막 의제 ‘품의가 품위를 지켜주나요?’는 비단 공고문의 용어만이 아니라 증빙 방식, 절차 등 문화 행정 전반에 대한 고민으로 발굴된 의제이다. 고착화된 행정 언어가 청년창작자들에게 큰 장벽이 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 부분이다.

씨름: 매개자의 필요청알못 위원들은 포럼을 마무리하면서 ‘소통의 필요’에 주목했다. 20대부터 50대까지의 여러 세대가 모인 청알못 포럼에서 청년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로 인한 아슬아슬한 충돌의 순간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포럼을 주로 진행했던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청알못의 청년위원들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없는 경직된 분위기가 다소 불편해 보였고, 장년위원들은 언어에 민감한 청년세대에 대한 부담감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소통의 어려움은 청년문화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방해요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청년문화활동가와 장년문화활동가의 소통은 반드시 선결해야 할 과제이며 이를 위해 매개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하여 신효진은 인터뷰에서 “청년정책을 주도하는 주인공은 청년들이어야 하지만 이러한 목소리를 잘 전달해주는 어른들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또한, 2021 인천문화포럼을 갈무리하는 자리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성지수(콜렉티브 뒹굴 연출가)는 “발화할 기회는 많지만 결정할 기회에서 배제된 청년은 과연 주체인가? 안전한 공론장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으며, 토론자 문정은(전 광주청년문화센터 센터장)은 “문화에 대한 이해의 이격으로 인한 기성세대와의 갈등 존재한다.”라면서, 양측을 연결할 매개자 역할의 민간네트워크 조직의 필요를 강조했다.

‘진통’에서 ‘진정한 소통’으로청알못 위원들은 인천 청년문화에 대해 앞으로 고민해야 할 것들을 함께 이야기하면서 앞서 말한 소통과 매개자와 관련해 ‘인천 청년은 어떻게 인천 장년이 되는가?’, ‘기성세대는 청년세대에게 어떤 브리지 역할을 할 수 있는가?’, ‘함께 청년문화정책을 만들어 갈 방법은 무엇인가?’와 같은 또 다른 질문을 도출할 수 있었다. 이렇듯 2021 인천문화포럼 ‘청알못 시름×씨름’은 청년문화와 청년창작자들이 겪고 있는 불편함에서 출발하여 기성세대와의 소통까지 고민해볼 수 있었던 자리였다. 모쪼록 인천문화포럼이 진통에서 진정한 소통의 자리로 이어질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되기를, 더 나아가 창의적 질문으로 확장되는 매개자가 되어 인천 문화정책의 토양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효정(全曉靜, Jeon, Hyo Jeong)

2021 인천문화포럼 위원. 연극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인생의 살 만한 가치’를 전해주는 매개자로 살아가기를 실천 중이다. 문화예술교육은 아름다운 공존과 사람답게 사는 일에 깊이 있게 관여하는 ‘삶을 위한 작업’이 된다는 믿음으로 인천 서구에서 예술로 꿈꾸는 배움터 예술꿈학교 대표로 일하고 있다.




인천의 특성과 시민들의 문화력: 우리가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려면

인천의 특성과 시민들의 문화력우리가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려면

한상정(2021 인천문화포럼 위원)

‘인천의 특성과 시민들의 문화력(力)’분과의 주제 영역은 ‘인천의 특성’과 ‘시민문화력’ 두 가지이다.
인천의 특성은, 현재 존재하고 있는 인천의 다양한 성격 중에서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을, 연구하고 교육과 행정과 예술과 산업 같은 다양한 차원과 연계시키고 시민이 일상적으로 경험하게 만들면서 중요하다는 공감대의 확장을 통해 점차 단단한 정체성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으로 보았다. 기존에 제기되었던 ‘환대’, ‘디아스포라’ 같은 키워드들도 각자 인천의 중요한 특성을 보여주지만 우리는 현재 주목하고 있지 않으나 중요하게 키워나가야 할 성격으로 ‘해양성’을 꼽았다.

인천시 확장축의 중심은 분명히 바다였다. 현재의 중구와 동구 지역을 중심에 두고 내륙으로 확장된 측면도 있지만, 매립이나 경계 조절을 통해 바다 쪽으로 확장된 부분이 훨씬 더 광대하다. 바다는 가장 ‘인천다움’을 내보일 수 있는 가치자원 중의 하나이다. 시민이 바다를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가를 제대로 조사한 바 없어서 잘 알 수 없으나, 교육이나 행정의 영역에서 바다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건 분명하다. 우리에게 일상적인 지도(그림 1)가 대표적이다. 육지를 중심으로 서술할 뿐 바다는 잘려있고, 백령도나 연평도는 네모 칸 안에 별도로 등장한다. 이런 지도를 반복적으로 계속 보게 된다면, 자신도 모르게 육지는 중요하지만 바다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필요에 따라 잘라버릴 수 있다는 의식이 생겨나지 않을까.

1. 인천시 표기 방법. 바다를 자르고 있음
(출처: 대한민국국가지도집 1권, 2019)
2. 백령도까지 포함하고 바다를 살린 지도
(출처: 인천광역시 GIS 플랫폼)

그림 2의 지도처럼, 인천의 육지와 섬을 자연적으로 모두 표기하려면 자연스럽게 북한이 드러난다. 저렇게 바다를 잘라 왔던 이유도, 북한을 표기하지 않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 마치 인천이 남북 접경지대가 아닌 것처럼, 일촉즉발의 사건들을 수없이 겪으면서도 분단의 엄혹한 현실을 숨기고 싶은 것처럼. 그렇게 보자면 인천의 지도에서 바다를 제대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뚜렷한 현존이 공포가 되지 않도록 인천의 바다가 평화의 바다가 되어야만 한다.

해양성을 고민하기 위해 가장 먼저, 육지에서 바다를 보는 육지적 시선만이 아니라 바다에서 육지를 바라보는 시선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해양의 문화적 자원을 발굴하고 공유하고 공감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인천이 바다를 자기의 주요한 기반으로 삼고 그것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 문화, 예술, 관광, 환경, 산업 등 다양한 영역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주제는 어떻게 시민문화력, 인천시민의 문화적 역량을 높일 수 있을까이다. 시민문화력은 시민이 예술을 창작하고 즐기는 정도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각자가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하는 힘을 뜻한다. 시민문화력의 확장은 우선 행정의 차원에서 ‘문화예술과’만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관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제를, 구체적인 차원에서 문화매개자의 전문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의제를 냈다.

전자를 ‘문화부시장이 필요해.’라는 문장으로 담아냈다. 문화예술과의 역량만으로 부족하다는 이유는 주된 업무영역인 예술지원사업들은 시민들의 일상으로 보자면 아주 작은 부분만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멋진 미술관, 훌륭한 공연장에서 좋은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어도 이 순간을 제외한 모든 일상이 경제적 이윤을 위한 시간으로 채워진다면, 생명도 인권도 역사도 필요 없다는 분위기라면, 과연 이런 도시가 문화적일까. 인천시가 장기적으로 문화적인 도시로 변해가려면 도시 전체적인 층위에 문화적 시선이 입혀져야만 한다. 현재 인천시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모순적이다. 한쪽에선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공동체를 복원하겠다고 하고, 다른 쪽에선 이익 창출을 위해 포구를 매립하고 고층아파트를 올린다. 이처럼 행정부서들의 정책과 사업이 대립적인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꾸는 시민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문화적인 도시의 지향점이 인천시 전체에 녹아있으려면 문화부시장 정도는 되어야, 문화관광국이건 원도심재생이건 해양환경국이건 도시계획국이건 도시 전체를 문화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게끔 할 수 있고, 시민들 역시 그 안에서 그러한 미래를 지향할 수 있지 않을까.

후자는 시민문화력의 확장에서 문화매개자들을 제대로 활동하게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관점이다. 현재까지의 지원사업은 대부분 한계가 뚜렷하다. ‘문화매개자는 이슬만 먹고산다’는 충분한 인건비나 기획비가 책정되지 못하고 짧은 사업 기간에 비현실적이고 계량적인 계획서와 성과 보고서를 내야 하는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서 만든 문장이다. 이러다 보니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새로운 시범사업 유형을 인천시나 인천문화재단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인건비나 기획비도 제대로 책정해야 하고 실험성, 참신함, 실패경험에 대한 인정, 그리고 사업지원의 안정성, 최소한의 보고서, 판단에 따른 사업기간의 연장, 사업이 끝난 이후 활동영역의 확장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고민과 연구가 필수적이다. 궁극적으로 문화예술 분야의 특성에 맞는, 문화매개자가 제대로 활동하고 그를 통해 자신도 성장할 수 있는 그러한 사업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실험성과 실패가능성에 대한 정당성을 찾기 위해 일정 정도 청년층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중 일부는 인천에서 태어나서 타지역의 예술대학이나 다른 대학을 졸업하고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이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게끔 기획할 필요도 있다.

문화매개자가 자신의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실행하고 그것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면 언젠가는 지원사업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매개자들의 역량도 키울 수 있고 매개자들 사이의 네트워크도 만들 수 있으며, 운이 좋다면 이를 통해 자신만의 회사를 만들어내거나 협동조합 같은 것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질지 모른다. 이런 역량 있는 문화매개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인천시의 문화적 역량이 풍부해질 수밖에 없다. 이들이 시민문화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인천 곳곳에서 수행하고, 이를 통해 성장한 시민들이 스스로 삼삼오오 모여 자신들의 힘으로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들을 모아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면, 이런 시민이 많아진다면 인천은 점점 더 오래 살고 싶은 도시가 되지 않을까.

한상정(韓尙整, Han, Sang-Jung)

2021 인천문화포럼 위원
인천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문화대학원/인문문화예술기획 연계전공 교수




예술 및 생활예술 지원정책: 예술지원 정책 문제와 원인

예술 및 생활예술 지원정책예술지원 정책 문제와 원인

임승관(2021 인천문화포럼 위원)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개성 있는 차별화는 지역 정부의 지원정책과 실행 방법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정부에 의한 정책 생산과 운영은 한계에 이르고 있다. 현대사회가 점점 이질적 가치를 추구하고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이 늘어나면서 복잡하고 중첩된 상호작용 때문에 끊임없는 변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가치가 출현하고 부상한다. 다양한 세계관이 혼재함에 따라 새로운 기득권과 사회적 배제, 갈등은 사회문제가 되었다. 더 이상 정부에 의한 정책 생산 독점 방식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낮추고 통제력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정책 결정 권한은 본질적으로 ‘제재 받지 않는다.’는 고정된 관념이 있었다. 그래서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은 결국 ‘누가 정책을 만드는 담당자가 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다. 그 결과 지역 예술은 정책과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자생성과 자립은 개인의 경제력과 경영능력 탓으로 받아들이는 풍토를 만들었다.
이제, 어떤 정치권이나 행정 정부, 즉 담당자가 들어서도 상관없어야 한다. 문화 현장에서 이룬 나름의 성과와 경험을 안정적으로 키우고 유지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누가 정책을 만드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를 고려해야 한다.

지원 대상먼저, 지원 대상에 대한 문제다. 시민들이 문화 역량을 키우고 다양한 체험을 하는 곳은 생활 속 문화 공간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적인 기능을 하는 곳은 대부분 사유 공간이다. 지원 정책은 이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은 ‘비영리’ 사업으로 규정한다. 그래서 지원 예산은 주민을 위한 사업 실행비에만 사용할 수 있다. 그 결과 이 사업을 펼치기 위한 기획자의 고민이나 노하우, 주민에 대한 마음과 노력 비용은 사유 재산 취득, 즉 영리 수익으로 구분하여 집행할 수 없다. 공공영역이 채울 수 없는 다양한 시민들의 문화 요구를 해결하며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공간 운영자는 지원대상인 ‘시민’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선정 단체 구성원들도 같다. 사업 활동에 대한 인건비 지급이 어렵다. 결국, 프리랜서 자격으로 참여해야 충분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지역 문화인들이 서로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문 단체 구성을 망설이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원 방법비영리 활동을 위한 지원과 문화단체 수익을 위한 지원을 구분해서 목적에 맞는 지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없는 지원 제도도 아니다. 벤처창업이나 창업진흥원의 공모 설계를 보면 다르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도나 실패도 용납하며 지원한다. 이렇게 지원단체 수익을 보장하는 지원사업은 인건비와 정당한 기획비를 지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총사업비에 70% 정도는 사업 운영에 사용하고 30%는 수행단체 수익으로 책정하는 비율 정도가 일반적이다. 지원단체 운영자들은 이렇게 내수가 생겼을 때 기존 대행 사업 수행과 달리 비로소 자신의 사업이 되어 책임감을 느끼며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지원 범위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은 2010년부터 거의 10년 동안 지원 분야와 예산에 큰 변화가 없다. 지원자들이 매년 연도만 바꾸고 약간 콘텐츠를 수정한 다음 계속 그 지원금을 노리(?)는 (지원금 헌터) 경우가 생기는 이유다. 예를 들어 매년 반복하는 2000만 원짜리 축제 사업, 1500만 원짜리 콘서트 사업 등을 반복적으로 지속하는 공모가 있다. 이 경우 몇 해가 지나면 운영자에 의해 확장이나 변화 등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매년 같은 규모와 수준만 요구하는 지원정책으로는 초기 단계 수준을 반복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성장 없는 반복을 안정적인 지속성으로 오해하는 것이다. 지역 내 많은 문화행사가 충분히 그다음 단계로 성장하고 키울 수 있지만 못하고 있다. 전국적이고 세계적인 문화행사는 새로 만들거나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성장해야 차별적인 특성을 보일 수 있다.

지원 선정한정된 예산 분배는 제로-섬(zero_sum) 효과를 일으킨다. 경쟁 분위기에서는 자신이 터득한 비결이나 경쟁력 있는 콘텐츠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이는 문화예술 활동가 간 정보교류나 협력 동기를 약화시켰다. 인천을 포함해 몇몇 시도에서 지원자 참여 심사방식을 도입하는 이유다. 하지만 다수의 선택으로 소수의 권리가 무시되는 1인 1투표제나, 전체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절대 평가 방식에 대한 창조적인 대안 모색은 필요하다.
독일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Georg Simmel)은 신뢰는 앎과 모름 사이에 위치하는 어떤 상태로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도를 포함한다고 했다. 익숙한 제도를 개선할 때 우려와 망설임의 원인은 신뢰 문제가 가장 크다.
권한은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제도적으로 보완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민 의식과 다양한 가치들의 부상과 융합을 긍정적인 선한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머뭇거릴 수도 없다.

인천문화포럼이 중요한 역할을 자임했다. 위험을 감수하고 실험을 멈추지 않고 신뢰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임승관(林承寬, SoungKwan Lim)

2021 인천문화포럼 위원.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대표. 인천에서 20년 동안 생활문화 활동가로 지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생활예술과 지역 공동체 문화 강의를 하고 다른 지역을 다니며 컨설팅과 글을 쓰고 있다.




문화 관련 조사와 아카이빙: 아카이브를 둘러싼 소모와 재생의 혼란

문화 관련 조사와 아카이빙아카이브를 둘러싼 소모와 재생의 혼란

김종현(2021 인천문화포럼 위원)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 낸다. 최근 코로나의 영향으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종 SNS를 통해 소통한다. 그 결과, 어느 시기보다 기록이 대량 생산되고 있다. 인천의 문화현장에서도 다양한 주체에 의해 많은 기록이 생산된다. 그러나 문화를 정량적 수치로 환산하여 발전과 성공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즉 우리는 이제 넘쳐나는 기록 속에 유용한 가치를 지닌 기록을 선별‧보존해야 한다. 아카이브(Archive)는 개인 및 단체가 활동하며, 남기는 수많은 기록물 중 가치가 있는 것을 선별하여 보관하는 장소 또는 그 기록물 자체를 의미한다. 아카이브가 파손되거나 사라지지 않고 미래의 유산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적 안목이 필요하다.

기록의 양적 성장의 배경으로는 공동체와 지역활성화, 주민자치가 강조되는 정책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즉 거대 담론의 ‘거시사(Macrohistory)’의 시대에서 ‘미시사(Microhistory)’ 관점으로 전환되면서 지역 정체성과 지역 자원을 중심으로 하는 자생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모델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아카이빙이 시도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을 하는 사람을 ‘시민미디어활동가’, ‘마을기록활동가’, ‘마을교육활동가’ 등 조금은 낯선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이 ‘낯섦’은 아카이브를 둘러싼 새로운 흐름 속에서 다양한 고민과 우려를 발생시키는 ‘당연함’이다. 그리고 예술가가 가지는 창작의 고통만큼 지역문화활성화에 반드시 따르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인천의 아카이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장소 아카이브’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 근대역사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개항장과 차이나타운은 물론이고 신흥동 일대의 도시재생, 경동 일대의 개항로 프로젝트, 배다리 책방거리, 노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화수동과 만석동, 부평의 캠프마켓 등 다양한 주체에 의해 장소 아카이빙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토목과 건축으로 대표되는 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성 결여와 충분한 시간 및 재정의 부족을 감수하며 동원되는 아카이빙 문제, 동일한 장소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이를 통한 이해와 숙의의 과정이 없이 마치 깃발을 꽂듯 이슈를 점유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발전적 담론의 생성 부재, 아카이빙으로 포장한 외부 거대자본의 젠트리피케이션 조장이라 우려하는 지역 문화활동가의 시각, 아카이빙 주체인 개인과 단체가 보유한 아카이브가 그 중요성과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공유되지 못함으로 일어나는 소모적인 아카이빙에 대한 반성 등 지역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지난 9월 이루어진 인천문화포럼 성과공유회에서 ‘문화 관련 조사와 아카이빙’ 분과는 발제를 통해 이 숙제의 해법 중 하나로 인천기록원을 제안한 바 있다. 서울기록원의 존재는 서울 의존도가 높은 서울의 위성도시의 정체성을 벗어나고자 하는 인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기도는 에코뮤지엄사업을 일찌감치 진행하면서 아카이빙에 대한 근육을 키워 왔고 이를 경기만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인천 인구의 절반인 강원도조차 강원기록원 설립을 구체화하고 설립 지역으로 춘천의 입지타당성이 지역 이슈로 부상한 상황 역시 인천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아카이브의 보존과 관리의 역할은 물론 유용한 활용 및 아카이빙을 위한 거점으로써 아키비스트의 교류와 협업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천기록원의 설립을 위한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논의와 실현 가능한 정책 입안은 더 이상 지체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인천의 정체성이 뭐냐고 물으면 ‘이거다.’라고 결정지을 수 없는 도시정체성, 바꿔 말하면 ‘문화다양성’이며 이것이 도시경쟁력이며 강점이라 이야기한다. 해양도시 관점에서 ‘인천의 미래는 바다에 있다.’라고 한다. 바다는 그 깊이와 넓이만큼 많은 것을 포용하고 정화시켜주듯 아카이브를 둘러싼 불편한 이야기가 존재하고 있는 인천의 문화현장이 진일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자. 아카이브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통해 심연 속에 잠겨 있는 유용한 아카이브를 수면 위로 올려 함께 나누고 일상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며, 지속가능하게 만들어 갈 다양한 문화시민과 만나고 싶다.

김종현(金宗炫, Kim Jonghyun)

2021 인천문화포럼 위원
사회적협동조합 삶은연극 이사장
연극연출가. 배우




거리를 다시 열고 싶은 부평풍물대축제

거리를 다시 열고 싶은 부평풍물대축제

이찬영(2021 부평풍물대축제 기획단장)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공동체를 이뤄 함께 어울려 서로를 보호하고, 노동을 통해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적인 삶을 살면서 문화를 이루고 있다. 예술로 대표되는 문화는 자연에 인간의 창의력이 더해 만들어지는 문명, 삶의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면서 자연에 대한 두려움의 해결과 공동체 구성원의 결속을 위해 종교와 축제가 발달했다고 생각한다. 축제는 사람들이 모여서 즐기고 염원하는 축(祝)과 의식적 행위인 제(祭)의 결합이다. 사람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행위인 축제가 인류의 문명이 발생된 이후, 2021년 현재와 같이 사회적인 지탄과 애물단지가 된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라는 역병은 이전의 그 어떤 재앙보다도 눈에 보이지 않게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사람들이 함께 협업하는 노동과 어울려 사는 문화와 사람들과의 만남을 모두 죄악시하며 두려움의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직접 대면하고 만나는 다양한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가상의 사이버공간에서 온라인(on-line)으로 이루어지는 네트워크 방식의 소통이 가장 안전한 문화가 되었다. 인류의 욕망으로 이루어진 과학 문명의 발달로 인한 자연 파괴로부터 시작된 재앙을 과학과 기술로 인류 스스로 소통하고 극복하려는 방식이 아이러니하다.

축제는 사람들이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공동체와 사회의 공통의 즐거움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나고 죽는 관혼상제, 노동 생산물에 대한 감사, 이웃 공동체와의 경쟁, 신에 대한 감사를 위해 예술을 즐기고 음식을 나누며 함께 어울려 즐기는 집단의 놀이(대동놀이) 등으로 이루어진다. 1991년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후 다양한 축제는 민간과 공공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만들어졌다. 지방정부는 지역의 특산물과 자연환경, 역사자원과 문화예술 자원을 활용하여 다양한 특산물축제, 역사문화축제, 자연환경축제를 만들었다. 이 축제 가운데 어떤 것은 만들어진 후 금방 사라졌지만, 10년 이상 꾸준히 지속하는 축제도 있다.

2018년 부평풍물대축제 ‘대동놀이’

지방자치제 출범과 더불어 시작된 <부평풍물대축제>는 전통예술인 풍물을 모티브로 인천 부평에서 1997년 시작되어 올해로 25회를 맞이하는 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에 6년, 문화관광축제에 2년간 선정되는 등 전국성을 획득한 인천의 대표적인 축제이다. 초기에는 지역의 공원 등 너른 마당에서, 2000년부터 2018년까지는 부평을 관통하는 1킬로의 거리에서 8차선 부평대로의 차량을 통제하며 축제를 진행했다. 축제는 봄에 단오를 전후해 진행하다가 2000년대 후반 이후부터 가을로 시기를 옮겨서 진행하고 있다.

<부평풍물대축제>는 한국의 대표적인 거리축제이다. 거리축제에 대해 차량이 다니는 ‘거리를 막는 것’으로 생각해 불편함을 이야기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차가 다녔던 거리를 자유롭게 이동하고 움직이면서 문화적 상상을 펼치는 축제로 ‘거리를 여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시민들은 매년 금요일 12시부터 월요일 새벽 4시 차량이 다니기 시작하는 시간까지 부평역부터 부평시장역까지의 거리가 활짝 열려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기는 해방감에 불편함은 사라진다. 거리가 열린 토요일, 일요일 2일간 <부평풍물대축제>에서 약 40만~50만의 시민이 축제를 즐긴다. 축제의 문화적, 경제적 효과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거리 인근의 지하상가, 부평 문화의 거리, 부평시장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축제에서는 부평, 인천지역의 문화예술기관, 단체들이 함께 참여하여 예술성이 확보된 전통예술무대 개‧폐막 공연, 전통연희창작공연, 부평 만만세 퍼레이드, 전통농악공연,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기고 참여하는 시민풍물난장, 버스킹, 생활문화축제, 플래시몹, 거리난장, 게릴라공연, 국악공연, 학생풍물경연대회, 예술놀이터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시민들이 즐기는 ‘부평!만만세’ 퍼레이드

매년 부평대로에서 진행하던 <부평풍물대축제>는 2019년 가을 한국에 유행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축제 하루 전에 취소되었고, 2020년에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축제는 규모를 축소하며 부평의 문화예술단체를 중심으로 비대면 온라인공연과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발표하였다. 사람들이 모이는 행위가 중심인 축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지난 2년간 거리의 차량을 막고, 사람들에게 거리를 여는 문화적인 행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처음 사람들은 아쉬움을 말하지만, 서서히 거리에서 이루어진 축제가 잊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축제의 시기와 장소성은 매우 중요하다. 오랜 세월, 심지어 한국전쟁 시기에도 남대천에서 진행해 온 강릉단오제를 준비하는 위원회는 코로나19 시기 2년 동안 강릉 시민이 단오제 장소를 잊어버릴까봐 2021년 특별한 행사가 없어도 남대천에서 전시와 체험을 중심으로 <강릉단오제>를 진행했다는 사례는 축제의 장소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인천의 대표적인 축제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소래포구축제>, <연수능허대문화축제>, <화도진축제> 등은 비교적 안정적 장소에서 진행되어 왔다. 코로나19 시기에도 시민들이 모이지는 못해도 축제가 이루어진 장소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이루어질 것이고, 시민들은 방역의 단계에 따라 아쉽게나마 축제를 대면과 비대면 온라인으로 만나고 즐길 기회가 있을 것이다. ‘재난의 시기에 굳이 축제를 해야 하나?’라는 질문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 역사에서 자연재해나 국가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기원 의식을 하거나, 사람들을 위로하고 어루만져주는 문화예술 활동을 했다는 것을 우린 알고 있다. 코로나19 재난 시대에 축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021년 <부평풍물대축제>도 이전처럼 교통을 통제하여 거리를 열지는 못하지만, 오는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70년 만에 반환된 부평 캠프마켓과 부평아트센터에서 ‘담을 넘어’라는 주제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중심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거리축제를 하지는 못해도 어떤 방식과 형태로든 축제는 진행되어야 한다. 심신이 지친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즐기면서 위로를 받고, 어려움에 처한 문화예술계의 활성화를 위해서이다. 문화예술은 예산을 써서 당장 큰 경제적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의 활성화와 시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무형의 자산과 시민들의 창의력을 높여 무한대의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어렵게 진행되는 인천지역의 여러 축제와 더불어 <부평풍물대축제>에도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리며 글을 마친다.

사진제공: 부평구축제위원회

이찬영(李贊榮, Chan Young Lee)

2021 부평풍물대축제 기획단장. 사회적 기업 ‘인천 자바르떼’ 대표.
인천에서 오랫동안 풍물단체 활동을 해왔고, 문화예술단체의 지속성을 위한 사회적 경제 활동에 대한 관심을 갖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주민과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는 방법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주민과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는 방법

공영지(인천서구문화재단)

지역 곳곳에 가지각색의 축제 현수막과 배너들이 가득해지기 시작하면, 비로소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 찾아옴을 느낄 수 있었다. 예년 같으면 드림파크에 국화꽃과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진 <드림파크 국화꽃 축제>가, 청라호수공원에는 은은한 클래식 선율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을 <정서진 피크닉 클래식 축제>가 펼쳐졌을 것이다. 구도심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기획한 크고 작은 마을축제들로 9월이라는 시간은 축제와 함께 지나가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로 접어들며 ‘축제 연기’와 ‘연기 끝에 취소’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접하고 있다. 2020년은 코로나19를 처음 접했고, 곧 이 상황이 끝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준 해가 아니었을까. 2021년의 우리는 더는 축제를 멈추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찾아 축제를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인천시 서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주민과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을지 주민들과 끊임없이 논의하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주민들과 함께 토론하며 만들어가는 우리들의 축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문화도시 상생협의체 <비대면 축제 전환 관련 주민회의>(2021.08.)

인천서구문화도시지원센터는 시민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문화도시 상생협의체’(이하 상생협의체)는 2021년 1월 7명의 시민이 모여 기업이 지역사회에서 상생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업을 제안하고, 문화적 수혜를 넘어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관점에서 시민과 기업이 함께 공동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기업에 제안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다.

지난 6월, 상생협의체는 시민-기업 공동프로젝트의 첫걸음으로 SK인천석유화학과 함께 다문화가족과 지역주민을 위한 <아름다운 문화동행 축제>를 기획하고 개최하였다. 상생협의체는 지난 축제에 이어 10월에도 SK인천석유화학과 함께 <다문화가족을 위한 시민문화축제>를 기획하고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기획단계에서부터 난항을 겪게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기관에서는 공공의 목적으로 추진하는 회의 외에 모임과 공식적인 행사는 4인 이하의 인원이어도 지양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비대면 활동이라는 대안을 마련하여 축제와 각종 사업, 모임은 비대면(온라인)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실천하고 있다.

축제의 비대면 전환이 단순히 공공의 편의를 위한 것이거나, 차악의 선택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비대면 축제 전환에 대한 실제 참여자인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숙의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상생협의체 주민회의에서 비대면 축제 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한 축제 개최를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 오고 있다.

1. IT기기 활용이 어려운 정보취약계층에게 비대면 행사는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소외계층(다문화가족) 실태를 조사하여, 비대면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교육 운영 현황을 파악해 본 결과, 한글교육 외 다른 교육은 진행되고 있지 않았다. 이에, 비대면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교육키트를 제작·배포하되, 너무 어려운 교육용 키트보다는 문화예술체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비대면 프로그램에 접속하고,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화예술 체험키트를 활용한 비대면 프로그램 체험 <아라노리터-원데이클래스>(2020. 12.)

2. 안전한 방법으로 콘서트(공연)를 관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주민이 공연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일상 속에 축제의 요소를 심어준다면 안전하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생활 속 작은 축제의 개최가 가능할 것이다.

2021 찾아가는 공연 <정서진 피크닉 클래식>, 야외상설공연

3. 전면 비대면 축제로 운영하기보다는, 인원을 제한한 대면 축제와 비대면 축제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방역지침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축제 참여 인원을 축소해서 진행하고, 축제의 주요 공연 등은 비대면으로 관람하게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2021 정서진 피크닉 클래식 축제>의 대면과 비대면 병행 현장

4. 코로나19 상황에서 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기획하는 과정 자체가 축제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주민들이 직접 축제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 제공을 통해서 수동적 향유자에서 능동적 참여자로 참여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더 역동적이고 주민 친화적인 축제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문화도시 상생협의체 축제 기획 워크숍(2021. 3.)

이처럼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한 문화도시 상생협의체는 이를 바탕으로 ‘서구배문(배달의 문화)’이라는 콘셉트로 10월 축제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정보에 취약한 다문화 가족을 위하여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키트를 제작해서 배포할 예정이다. 키트 제작 및 택배발송이라는 단순한 과정을 넘어, 얼굴을 마주하여 사용법을 안내함으로써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프로젝트를 만들 것이다. 주민들은 우리가 만날 수 없는 축제, 온라인으로도 즐길 수 없는 소외된 다른 주민들을 위하여 끊임없이 고민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온라인이라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를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온라인을 활용하지 못하는 주민과도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축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축제란 모두가 함께 즐기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주민들의 비대면 축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함께하며, 비대면만이 능사는 아니며, 어디선가 우리가 만든 온라인 콘텐츠를 접하지 못하는 주민을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그게 바로 모두가 그리는 설레는 축제가 아닐까.

사진제공: 인천서구문화재단

공영지(孔瑛智, Youngji Kong)

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