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공간이 무대가 되다.

제 4회 15분연극제 × 인천

“실례합니다. 여기는 배우들이 등장할 무대입니다. 조금만 옆으로 이동해주세요.”

‘15분연극제 × 인천’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의 카페, 거리, 공원 등의 일상공간을 무대로 활용하는 것은 올해로 4회째 이어지는 ‘15분연극제 × 인천’만의 특색이다. 극장에서의 연극 관람이 낯선 인천 시민들을 위해 아티스트들이 직접 일상의 공간으로 나서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전단을 나눠주며 공연을 보러오라고 외치는 이른바 ‘호객행위’도 금물이다. 관객들에게 일상의 공간이 무대로 변하는 순간을 경험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여기가 무대라고요?”하며 의아해하던 사람들은 배우가 등장하자 이내 작품 속으로 빠져들었다.

무대를 가운데에 두고 양쪽에 관객들이 앉으며, 관객을 무대에 앉히기도 하고, 난간에 늘어선 관객들 틈을 배우들이 비집고 다니는 등, ‘15분연극제 × 인천’의 대부분의 작품은 ‘제 4의 벽’을 허문 상태였다. 제 4의 벽은 무대를 하나의 방으로 설정하고, 방의 한 쪽 벽을 제거하여 관객이 볼 수 있도록 하며, 그 안의 배우들은 관객을 의식하지 않고 실재의 방에서처럼 연기한다는 사실주의 이론이다. 제 4의 벽을 허무는 보통의 시도가 사실주의에서 벗어나 관객들을 이성적으로 만들기 위함인 것과는 정반대로 ‘15분연극제 × 인천’에서 제 4의 벽을 허무는 다양한 시도는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더 끌어들이는 것으로 기능한다.

특히 백석현 연출의 <터미널 여관>은 관객을 무대에 앉힘으로써 관객들이 인물에게 온전히 감정을 이입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쫓아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떠난 딸과 그런 딸의 집에 찾아온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은 엄마와 딸이 마주보고 대화를 한다는 설정이지만, 엄마와 딸의 앞에 각각 한 명의 관객을 앉혔다. 배우는 상대 배우에게 건네는 대사를 마주 앉은 관객의 눈을 바라보며 건넨다. 시선을 둘 곳을 몰라 방황하던 관객들은 배우와 눈을 맞추고,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시작한다. 극이 막바지로 치닫으면서 관객들은 극 중의 엄마 혹은 딸이 된 것처럼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배우를 껴안으며 토닥이기도 한다. 무대를 가운데 두고 둘러앉은 나머지 관객들은 무대 위에서 배우와 눈을 맞추는 관객을 매개로 하여 극 안으로 빠져든다.

인천아트플랫폼의 철제 난간에서 펼쳐진 공연 <프로포즈>는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없앤 채로 배우가 관객들 틈에 서기도 하고, 1층과 2층을 오가며 벌어진다. 연극 공연을 관람한다기보다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다른 이의 프로포즈 장면을 목격하는 느낌으로 다가간다. 샐리에게 프로포즈를 거절당한 댄이 그 자리에서 처음 보는 릴리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뜬금없이 프로포즈를 받은 릴리가 결혼 승낙을 하는 내용은 현실에서는 일어날 리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프로포즈를 목격하는 행인이 되어 극 속으로 들어간 관객들은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이른다. 프로포즈를 거절당한 댄에게, 헌신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거절하는 샐리에게,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데 두려움이 없는 사람을 찾고 있던 릴리에게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감정을 이입하는 것이다.

올해 15분연극제 × 인천에는 기존에 참여하던 연극 연출가뿐 아니라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연출에 참여하여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여자친구와 고양이>는 음악감독 옴브레의 첫 연극 연출 도전작으로, 고양이 알레르기를 가진 남자와 고양이를 사랑하는 여자의 로맨스를 특유의 ‘B급 감성’과 재치 있는 음악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홀로 남겨진 여자와 집을 관리하는 A.I.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Maryanne>은 두 명의 연출가에 의해 전혀 다른 분위기의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댄스컴퍼니 명의 최명현 연출은 <데이비드>라는 제목으로 원작을 각색했다. 대사를 줄이고, A.I.를 사랑하게 된 남자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무대 조명과 음악, 그리고 신체의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대사와 행동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읽는 것에 익숙했던 관객들이 현대무용의 매력을 맛볼 수 있던 기회였다. 극단 작은방의 신재훈 연출은 같은 작품의 제목을 <옥출이>로 바꾸고 주제곡을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로 설정하여 한국관객의 정서에 한 발 짝 더 다가갔다. 또한 희곡에서는 목소리로만 등장하던 A.I.를 실제 배우의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시켜 인간과 A.I.의 교감을 강조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혼자 남겨져 기계를 사랑하게 된 주인공을 연기한 박옥출 배우의 호연도 큰 호응을 얻었다.

제 4회 15분연극제 × 인천의 국제교류아티스트로 선정되어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루이슨은 모든 공연을 관람하며 참여한 아티스트,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주로 활동하는 그는 ‘미국의 많은 사람들은 뉴욕에만 좋은 공연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LA에도 수많은 예술가들이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의 상황이 LA의 상황과 비슷해보인다’고 말하면서, ‘개항의 역사가 남아있는 동네와, 바로 어제 지어진 것 같은 신도시가 공존하는 인천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그런 인천의 일상공간에 예술가들이 게릴라처럼 등장했다 흩어지는 모습이 놀랍고 신선했다. 앞으로도 15분연극제 × 인천이 꾸준히 지속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김진아(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15분연극제 × 인천 코디네이터)
사진/ 박수희(I-view 기자)




인천, 생명의 날갯짓으로 북적이다.

지난 18일 인천광역시평생학습관 갤러리 다솜에서 열린 <인천의 새 飛翔에서 飛上으로 > 전시회를 다녀왔다. 이번 전시는 인천야생조류연구회(IBA) 회원들이 먼 바다를 건너 인천을 찾는 새들을 관찰하고 사진으로 기록한 결과물을 전시한 철새 사진전이다. 

인천야생조류연구회(IBA)는 먼 바다를 건너 인천에 찾아오는 새들을 관찰하고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비영리단체이다. 이 밖에도 환경오염에 따른 새들의 변화에 경각심을 가지고 2008년 10월 송도 조류 집단 폐사 관련 사체 수거 활동을 시작으로 멸종 위기종 번식지 및 서식지 감시활동, 조류 이동기 서해안 섬 조사, 인천시 자연환경조사, 인천광역시 철새보전 종합 대책 수립 연구 자문 등을 맡고 있는 단체이다.

이번 전시는 광학장비 없이 쉽게 보지 못했던 인천에 찾아오는 혹은 기존에 있던 새들을 관찰해 사진으로 기록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인천은 태평양을 건너 시베리아, 중국, 몽골 등에 이르는 새들의 이동 경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들의 주 환경이 되는 해안과 습지 등이 분포하고 있는 새들의 주요 도시이다. 하지만 가속화되는 환경의 악화로 해마다 수많은 숲과 습지가 사라지고 그곳에 살고 있던 생물들이 쫓겨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곁에 항상 있었지만 보호주지 못했던 새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생명의 신비를 함께 나눔으로써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글/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최승주
사진/인천야생조류연구회(IBA)




[큐레이션 콕콕] ‘新’ 문화공간&동네방네 아지트

근대 유흥공간으로 우리나라에 등장했던 다방과 카페는 오늘날의 그것과는 달랐습니다. 다방은 커피를 파는 곳이었고, 카페는 여급의 시중을 받으면서 술을 마시는 술집이었죠. 요즘은 대개 나이 든 분들이 차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다방, 카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음악을 듣거나 작업을 하고, 또 친구를 만나는 장소로 여겨집니다.

모든 것은 변합니다. 더러 변하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 유지되는 것에 환호하기도 하지만 세월은 많은 것을 변화시키죠.

‘다방’이라는 용어는 고려시대에 처음 등장하는데 다사(茶事)와 주과(酒果) 등의 나랏일을 주관하는 국가 관사가 다방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외국 사신을 접대했던 곳을 다방이라고 했죠. 하지만 우리가 아는 본격적인 의미의 다방은 커피의 보급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다방의 역사는 커피의 역사와 출발을 같이 합니다.

고종이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1896년 아관파천 때 러시아 공사관에서 처음 커피를 마셨고, 덕수궁에 돌아와 ‘정관헌(靜觀軒)’이라는 서양식 건물을 짓고 서양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셨죠. 개항 후, 최초로 커피를 팔았던 곳은 인천의 대불호텔이었습니다. 경인선 개통 전까지 서울로 가려는 사람들이 인천에서 하루씩 묵는 일이 잦아 숙박업이 성행했는데 일본인 호리 리키타로가 짓고, 아펜젤러 목사도 묵은 것으로 알려진 대불호텔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서양식 호텔이었습니다.

서울에는 러시아인이 지은 ‘손탁호텔’, 일본인 주인의 ‘청목당’이 있었는데 1914년 ‘조선호텔’이 생기기 전까지 최고급 식당이자 찻집, 장안의 명물이었다고 합니다. 소공동에 있는 조선호텔은 호텔식 다방으로, 오늘날 대부분의 호텔 1층이나 지하에 자리 잡은 커피숍의 기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처음 창업한 다방은 1927년 봄 영화감독 이경손이 묘령의 여인과 함께 종로구 관훈동에 개업한 ‘카카듀’입니다. 하지만 장사가 안 돼 금방 문을 닫았죠. 근대 문물을 경험한 해외 유학파 출신과 이른바 문화예술인들은 지식을 나누고 토론도 하는 유럽식 살롱 문화를 다방을 통해 실현하고 싶어했습니다. 일본 미술학교에서 공부하고 영화배우를 하던 김인규가 종로에 ‘멕시코’를 열었고, 역시 일본에서 유학한 이순석은 1930년대 소공동에서 ‘낙랑파라’를 운영했습니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수필가로 잘 알려져 있는 이상도 1933년에 기생 금홍과 ‘제비’라는 다방을 개업했죠. 돈이 없어서 차를 구비해 놓지 못할 정도였는데 어느 날 금봉마저 봇짐을 싸서 집을 나가버립니다. 이상과 금홍, 다방 ‘제비’의 사연은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이상이 이후 인사동에 카페 ‘쯔루(鶴)’를 내고 종로 광교 다리 근처에 다방 ‘식스나인(69)’ 개업을 시도하고, 명동에 ‘무기(麥)’를 냈다가 실패해 문을 닫았다는 건 잘 몰랐을 거예요.

다방은 끽다점, 찻집, 티룸으로 불렸고, 외래 문물의 표상이었습니다. ‘멕시코’, ‘에리제’ ‘프라타나(플라타너스)’, ‘비너스’ 같은 이름에서 보듯, 다방은 이국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당시의 다방은 ‘이국적인 정취’와 더불어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모던한 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곳’이었죠.

193851일자 삼천리엑 실린 기사에 새로 생기는 나전구도 이 새 봄을 기다려 남창을 열것이라는 내용이 실려 있다.

당시의 다방은 ‘차만 파는 곳’이 아닌 ‘차를 마시는 기분을 파는 다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북촌에 그런 다방이 많았는데, ‘차를 마시는 기분을 파는 다방’은 귀족적이고 폐쇄적이고 고답적이며 베토벤이나 모차르트 등의 고전음악을 들려주는 대신 찻값은 비쌌습니다. ‘차를 마시는 다방’에는 상인, 관리, 회사원 등이 출입했고 ‘차를 마시는 기분을 파는 다방’에는 주로 예술가, 거리의 철학자, 실업자, 유한마담, 여급, 대학생들이 드나들었죠.

영화배우 김연실이 운영했던 ‘낙랑’은 예술인들의 안식처이자 창작의 산실이었는데 문인들은 이곳에 모여 시상을 닦거나 소설을 구상하다가 돌아갔습니다. 영화인들은 외국 영화나 외국 배우를 비평했고, 화가의 개인전이나 시집 출판기념회도 열렸죠. ‘낙랑’은 차를 파는 곳 이상을 지향했고 전시회나 연주회를 열며 문화와 예술의 산실로서의 기능을 톡톡히 했습니다.

제비다방에 갑바머리박태원과 이상이 마주앉아 담소하고 있다.

20세기에는 (여급을 두고 술을 마시는) 카페보다 다방이 ‘조금 더 건전한 곳’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의 카페는 그때의 다방만큼이나 건전합니다(?). 책방 같은 카페, 도서관 같은 카페, 갤러리 카페, 음악 카페 등의 명명이 전혀 어색하지 않죠. 그 카페들은 조용하고 은밀하게 누군가의 아지트가 돼가고 있습니다.

아지트는 비합법적 활동이나 혁명 운동의 선동 지령 본부(활동가나 혁명가의 은신처), 혹은 사적 모임의 집회 장소라는 두 가지를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비밀기지, 지하본부, 선동본부 등의 의미가 더 익숙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어두운 기색이 탈색되고 알 수 없는 무게감도 덜어졌네요.

아지트는 곧 비밀장소인데, 누군가에게 알려줄 수 없는 나만의 장소라기보다 마음에 드는 장소, 계속 찾고 싶은 장소, 다시 가고 싶은 장소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그래서 책방과 도서관, 카페나 쉼터 같은 문화공간들이 긍정적인 의미의 비밀스럽고 좋은 ‘아지트’를 표방하며 변신하는 거겠죠.

인천문화재단이 진행한 ‘동네방네 아지트’는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동네 카페와 서점, 갤러리, 목공소 등을 아지트처럼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습니다. 재단은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인천지역 4개 권역에 20곳의 동네 아지트를 선정하고 유명 시인과 뮤지션을 초대해 공연을 펼쳤습니다.

도시가 갖고 있는 높은 문화성, 다양성과 익명성은 현대의 젊은이에게 둘도 없는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타인의 눈으로부터 자유로운 ‘익명성’이 그대로 타인 배제, 인간소외로 이어지면 안 되겠죠. 혼자 작업을 하거나, 생각을 하거나, 음악을 들을 때의 카페도 분명 마음을 끌지만 그곳에서 때때로 타인과 눈빛을 마주치게 되면 그곳은 가정과 직장의 공간을 초월한 신비의 ‘제3의 공간’이 됩니다.

제3의 공간은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Ray Oldenberg)가 자신의 저서 『The Great Good Place』에서 언급했습니다. 산업화 시대에 가정은 제1의 공간이고, 직장이나 일터는 제2의 공간이었습니다. 제3의 공간은 이에 속하지 않는 별도의 곳이죠. 여가나 취미를 위한 곳일 수도 있고, 자기발전이나 배움, 친목을 위한 곳일 수도 있습니다. 20세기 초 경성에서 다방이 그런 역할을 했다면 21세기인 지금은 카페와 광장, 공원과 단골 술집, 책방과 도서관이 그 역할을 하고 있죠. 서열과 격식이 없는 곳, 좋은 음악과 책이 있는 곳, 맛있는 차와 음식이 있는 곳, 그 모든 걸 혼자만 갖거나 아는 것이 아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우리에게는 제3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른바 자유의 공간. 제3의 공간이야말로 도시에 필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이 생활환경에서 가장 자유롭게 주체성을 찾을 수 있는 곳. 그곳에서 우리는 누구의 아랫사람, 누구의 남편, 누구의 엄마라는 삶의 무게를 덜고, 오로지 ‘나’, ‘자기’의 행복을 발견합니다. 익명성이 도시화의 특징이라지만 face-to-face가 인간의 본능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거예요.

서울시는 가리봉의 역사문화 가치를 재생하고자 근로자 숙소였던 벌집을 매입,
앵커시설 조성공사 착수 전까지 전시회 등 주민 공간으로 임시 사용 중이다.”

 

 

* 본문 내용은 다음과 같은 기사와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1. 행복을 만드는 제3의 공간, 아지트
    브런치 블로그(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2. 인천문화재단 ‘동네방네 아지트 위크, 시가 있는 작은 콘서트’]카페·서점·갤러리·목공소… 마을곳곳 동시다발 문화난장
    경인일보. 2017.8.17.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3. 동네방네 아지트 ‘시가 있는 작은 콘서트’ 성황
    인천in 2017.8.28.(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4. ‘인천광역시 발전과 제 3공간’, 신무호, 『현대사회와 행정』, 2002.
5. 『다방과 카페, 모던보이의 아지트』, 장유정, 살림, 2008.

 

글, 이미지 / 이재은 뉴스큐레이터




동네방네 아지트 위크 <시가 있는 작은 콘서트>

촬영,편집,구성/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김유라




런던환상

매일 만지고 싶어

아기 코끼리가 알록달록하다. 새하얀 큐브에 앉아 방실방실 웃으며 나를 맞는다. 마치 자기를 봐달라고 하는 것 같다. 아기 코끼리 옆에는 가재가 물구나무를 서고, 바다 코끼리는 겹겹이 쌓인 의자사이에 끼어있다. 한 바탕 소동이라도 벌어진 것 같다.
아기 코끼리, 가재, 바다 코끼리 모두 풍선이다. 바람을 꽉꽉 채운 모습이 답답하다. 숨도 쉬지 못할만큼 빵빵하다. 바늘로 콕 찔러 줄까? 주변을 둘러보니 제법 사람이 많다. 사람들 시선을 피해 발소리를 내지 않고 살금 살금 아기 코끼리에게 다가갔다. 옷깃에 단 브로치를 떼어내 옷핀 바늘을 빼내고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폈다.

콕!

옷핀 끝이 아기코끼리 몸에 닿자 스으으윽~! 바람이 빠지며 아기 코끼리는 바닥에 축 늘어져버린다. 아기 코끼리 다음은 가재다. 콕! 힘들게 물구나무를 서던 가재는 바닥에 편히 눕는다. 바다 코끼리도 콕! 바다 코끼리도 의자 사이에서 빠져나와 몸을 축 늘어트리고 숨을 돌린다. 이제 모두 편안해졌다.  이번엔 내 몸을 한 번 찔러볼까?  바늘을 손끝에 가져간다. 콕! 손가락이 따금하며 내 몸에서도 스으으윽~! 바람이 빠져나간다. 어어어~! 무슨일이지 생각할 틈도 없이 나도 그들 옆애 납작하게 누웠다. 몸은 볼품없이 축 늘어졌는데 마음은 왠지 편안하다. 바람을 꽉 채우고 예쁘게 안보여도 괜찮다. 더 이상 묘기를 부리고 살지 않아도 괜찮다. 만날 뗑그렁하게 영원히 여기 머물고 싶다고는생각이 들던 그 순간 저벅저벅 발소리가 들려온다. 끼이익,  누군가 문을 화악 밀며 들어오자 순식간에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갔다. 모두 빵빵하던 원래 모습 그대로. 

나는 다시 빵빵한 아기 코끼리 앞에 서 있다. 좀전과 똑같다. 아기 코끼리 옆에선 가재가 물구나무를 서고, 바다 코끼리는 겹겹이 쌓인 의자사이에 끼어있다. 모두 아이들 풍선처럼 보이지만 풍선이 아니다. 나도 들은 바는 있어 진작 알고는 있었다. 코끼리나 가재가 차갑고 무거운 철 조각이나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바람이 빵빵하게 들어간 풍선 같다. 눈앞에서 바라보면서도 이게 철 조각이라니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이게… 이게 철이라고? 진짜?
한참 코끼리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마술사가 기다란 풍선을 이리저리 접을 때 나는 끽끽거리는 소리, 풍선 바람이 스으으윽~! 빠지는 소리마저 들려온다.
아… 살짝만 만져보면 안될까? 눈 깜짝할 동안이면 되는데.. 1초만, 아니 0.5초, 아니 0.1초면 되는데.. 정말 살짝, 손끝만 살짝 데보고 싶은데..아.. 정말이지 살짝만…
아.. 만지고 싶은 충동을 멈추는 게 너무 힘들다. 내 몸은 점점 더 아기 코끼리에 가까워지고 나를 감시하는 눈길은 점점 더 늘어난다. 슬쩍 손을 움직이기만 해도 옆에 서 있던 경비원이 내게 성큼성큼 다가올 기세다.

‘도대체 몇명이 지키는거야?  흥, 난 아무 짓도 않았는데 다들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구! 잠깐! 이거 혹시 진짜 풍선 아냐?  그래서 이렇게 철통 같은 경비를 하는 거 아냐? 의심은 점점 커져간다. 에라 모르겠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아기코끼리를  안고 있다. 믿을 수가 없다.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삑! 삑! 삑! 요란한 경보음이 터져 나오고 경비원들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달려온다. 

아, 어디로 가지? 일단 작업실로 가져가야겠다. 그런데 작업실 어디에 놓지? 반지하 작업실은 너무 좁은데…

오만 가지 생각을 하며 경비원들을 피해 도망치는데 너무 무겁다. 풍선이 왜 이렇게 무거워!? 팔에 힘이 점점 빠진다. 풍선같던 아기 코끼리가 너무 무겁다. 정말 무겁다. 아이고, 망했다… 작업실에 둘 데도 없는데…아..놓치면 안되는데…근데 너무 무거워…어어어어어… 팔에 힘이 풀리며 아기 코끼리를 놓쳐버렸다. 땡가당! 나는 땡가당 소리와 함께 정신을 차렸다. 여기가 어디지? 갤러리다. 그것도 런던에 있는 갤러리다. 런던의 ‘뉴폿 스트릿 갤러리(New Port Street Gallery)’다. 나는 여기서 자꾸 공연한 환상에 빠져들고 있었다.

 

풍선 집착남

뉴폿 스트릿 갤러리에선 제프쿤스(Jeff Koons)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컬렉션 3,000여점을 소장한 뉴폿 스트릿 갤러리는 재작년 문을 연 ‘신상 갤러리’인데 건물 외관이 뾰족한 심슨머리 같다.

제프쿤스.
철로 풍선같은 작품을 만들고, 세계에서 제일 비싸다고 할만한 가격으로 작품을 팔아치우는 예술가 또는 사업가다. 나는 그에 관해 별 관심은 없었다. 사실 여기 오게 된 것도 제프쿤스보다 데미안 허스트가 새로 오픈한 갤러리가 궁금했던 이유가 크다. 그런데 막상 그의 작품을 보다 보니 갑작스레 ‘갖고 싶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아주 간절하다. 이유는 정말 단순하다. 매일 만지고 싶다. 그냥 계속 만지고 싶다. 이게 전부다. 매일 쓰다듬고 만지고 싶다. 가끔은 지인들을 초대해, 이게 뭐 같아? 철로 만들었을까? 풍선 같지 않아? 철일까, 풍선일까? 키득키득 웃으며 장난을 걸고 싶다. 물론 그들은 아기 코끼리를 절대 만질 수 없다. 다시 말하지만, 절대로 안된다. 오로지 나만 만질 것이다.
갤러리에서 작품을 보다 이걸 당장 집에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처음이다. 그런데 그 이유가 이렇게 단순할줄이야. 명색이 작가라면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거나 심오하게 끌리거나 하는 식의 이유가 있어야 작품을 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단지 만지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갖고 싶다는 게 말이 되나? 하지만 안될 이유는 뭐람? 한 가지 이유면 충분하지 않나?

그런데 가만 보니 제프쿤스는 ‘풍선집착남’ 이다. 그는 거의 모든 작품을 풍선처럼 만들었다.  풍선이지만 풍선이 아니다. 바람이 빠지며 사라져 버리는게 자연스러운 동물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다. 제프쿤스씨, 이들이 얼마나 답답할지 상상해 봤어요? 이래도 되는 거예요?

“왜 안되나요? 그들은 바람을 가득 채운채 영원히 아름다운 모습을 가졌어요. 사람들은 그들의 완벽한 모습을 좋아하는거구요. 나는 사라지지 않을 환상을 파는 겁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바람이 빠지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제프쿤스는 시간이 흐르면 사라져 버리고 말 순간을 현재에 영원히 고정시켰다. 보기엔 가볍지만 실제론 매우 무겁겠지?이유야 어쨌든 제프쿤스의 작품은 이게 진짜 풍선인지 아닌지 헷갈릴만큼 황홀한 환상 속에 빠뜨린다. 컬러풀하게 만든 인형같은 풍선은 어릴적 추억을 몽실몽실 떠오르게 하고, 작은 흠하나 잡을 곳이 없 이 완벽하다. 질투 때문에 신경질이 날 정도다.
제프쿤스는 왜 빵빵한 풍선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을까? 풍선 바람이 빠지는 건 자연스러운데 말이다. 숨이 들이키고 내쉬는 게 삶이라면, 그는 풍선을 불 때마다 삶과 죽음을 생각했을지 모른다. 이런 생각이 들자 재기발랄하던 아기 코끼리, 바다 코끼리, 가재 등이 순간 안쓰럽다.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인간의 욕심은 이들을 옴싹달싹 못하게 만들었다. 반짝거리고 빛나지만 실재는 다르다. 다시 아기 코끼리를 바라본다. 반짝 반짝 빛나는 아기 코끼리에 반사된 내 모습이 동글동글 굴곡진다. 이 또한 실제 존재하지 않는 환상이다. 그 때 어디선가 알 수 없는 노래소리가 들려왔다.

 

미술관의 샤먼

마치 교회 성가대가 부르는 노래같다. 노래가 흘러나오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사람들이 원을 그리며 천천히 걷고 있다. 노래소리가 마치 춤을 추는 것 같다. 나도 눈을 감고 이들을 따라 원을 그리며 걷는다. 시냇가를 따라 걷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산 속으로 간다, 폭포수를 지나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온몸에 물방울이 떨어진다. 발랄한 아이 목소리, 수줍지만 강한 목소리, 쓸쓸한 목소리, 슬프지만 담담한 목소리 등 온갖 소리가 들려온다. 이들의 목소리를 따라 행복했던 기억, 괴로웠던 일, 슬펐던 감정이 떠오른다. 그 한 가운데 한 여인이 서있다. 하얀색 긴 머리를 늘어뜨린 샤먼 같다. 나는 그녀를 따라 걸으며 꿈을 꾼다.
나를 한동안 이런 꿈에 빠지게 한건 케나다 작가 자넷 카디프(Janet Cardiff))의 사운드 설치 작업이다.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터빈홀(Turbine Hall)에 원을 그리듯 설치한 수십여개의 스피커에선 각각 다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온갖 목소리가 내 몸을 감싸고 돈다. 온전히 나를 위해 들려주는 소리 같다. 마치 노래처럼. 갑자기 울컥했다. 오늘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피곤한데, 오늘밤 신세를 지려한 친구집에는 갈 수 없다. 나 혼자 외톨이가 된 것 같았을 때 만난 이가 자넷 카디프다. 미술관으로 나를 위로해줄 샤먼을 보낸 여자다.

나는 런던에서 제프쿤스와 자넷 카디프를 만나 이런저런 환상에 빠져들었다. 나 또한 이들처럼 작품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황홀한 환상을 건네줄 순 없을까? 아직 자신은 없다. 다만 내가 계속 작품을 만들어 간다면 언젠가는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작품을 보고 누군가 위로를 받게 된다면, 잠시나마 황홀한 환상에 빠져든다면 나는 행복할 것 같다. 설사 그 환상이 찰나에 불과할지라도 말이다. 어쩌면 우리가 꿈꾸는 환상은 현실과 부딪치며 끊임없이 고통과 아픔을 줄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우리는 환상 없이 살 순 없지 않은가?

 

글, 사진 / 이승연

클릿슈즈를 신고 북악스카이를 달리는 꿈을 꾸는 여자. 나는 사라져도 내 이야기가 이야기로 남는다면? 나는 이런 상상으로 작업을 이어간다. 서울 및 런던, 독일에서 활동 중이며 개인활동 외 영국 작가 알렉산더 어거스투스와 함께 ‘더 바이트백 무브먼트’ 라는 이름의 아티스트 듀오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국제교류프로그램인 베를린 zk/u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웹사이트 바로가기▶)




작가가 두 명인 신소설, 『치악산』

흔히 『치악산』은 이인직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이 작품의 저자는 두 명이다. 이 작품은 상하 2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상편의 작가가 이인직, 하편의 작가가 김교제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로 두 명이 썼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공동 창작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하편을 쓴 김교제는 이인직만큼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니지만, 많은 작품을 남긴 근대계몽기를 대표하는 소설가이다. 특히 『비행선』(1912)과 『일만구천방』(1913) 등 오늘날로 치면 SF소설을 주로 번안한 작가이다.
『치악산』은 못된 시어머니와 시누이로 인해 큰 고생을 하는 착한 며느리의 고생담이다. 결말에는 악한 인물도 모두 회개하여 새사람이 되고, 착한 인물인 며느리도 그 동안의 고난이 모두 해결되어 집안 모두가 화목하게 잘 산다는, ‘권선징악’을 이야기하는 전형적인 가정소설 유형에 속하는 작품이다. 이러한 ‘악고현부(惡姑賢婦)’형 소설은 고대소설의 흔한 패턴이지만, 작품이 창작된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 작품 안에는 외국유학으로 상징되는 신교육에 대한 강조와 미신타파, 신분제의 모순 등 전통적 왕조 체제가 붕괴하고 새로운 시대로 접어드는 당시 현실의 시대적 과제가 전면에 드러나 있는 문제적 작품이다.
한국근대문학관에서는 1934년에 발행된 상하합본을 소장하고 있는데, 상하편이 한 권으로 묶였다는 점과 울긋불긋한 표지의 딱지본으로 발행되었다는 점, 1930년대까지 꾸준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글/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학예사 함태영




안상훈

안상훈은 가시적 형상을 재현하는 방식을 벗어나 순수 조형의 점, 선, 면, 색채로 화면을 구성하는 회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작가가 30대 초반 독일에 머물며 작업한 일련의 회화 작품은 작가 주변의 풍경에서 선택한 소재를 모티브로 풍경 자체와 자신의 정체성을 주제로 작업한 것들이다. 그 이후 회화성에 대한 본격적인 질문으로 회화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많은 변화를 시도한다. 다양한 기하학적인 조형요소들이 뒤엉켜 그리고, 지워져 일종의 구조이자 이미지인 추상적 형태로 귀결되는 그의 회화 작업은 어떠한 본질적 형태를 추구하거나 축약하는 것이 아니고, 내적 에너지를 평면 위에 쏟아내는 것도 아니다. 그는 자신이 ‘바라보고’, ‘인식하고’, 그리기 행위를 통해 표출하게 되는 그 ‘과정(process)’ 자체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리고 캔버스나 종이 위에 그리는 행위를 통해 드러나는 ‘과정’과 무형의 이미지에 대한 시각적 기억과 경험이 개입된 ‘결정(choice)’ 자체에 주목하며 회화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자신에게 회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어떤 정해진 해답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는 가벼움과 진중함 사이에서의 회화적 긴장감을 유지하고자 하며,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지니면서 머물지 않고 흐르기 위해 작업한다. 그래서 안상훈의 회화는 언제나 진행형이다.

[GOOD; PAINTING] 전시전경, 보강비닐위에 혼합재료, 창고갤러리, 인천아트플랫폼, 2017

The Second Quarter, 145×112cm, acrylic and oil on canvas, 2017

직경 18센티미터, 145×112cm, acrylic and oil on canvas, 2017

We love having a good laugh, 115×90cm, acrylic and oil on canvas, 2017

종이위에 혼합재료, 2016-201

Black T, 150×130cm, acrylic and oil on canvas, 2016

<아스팔트위에는 빵이 자라지 않는다.> 전시전경, Kreis미술관, Osterburg, 독일, 2016

Colorful Dream, 100×85cm, acrylic and oil on canvas, 2016

 

작가노트

헤매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결정의 순간을 만나게 되고, 이 결정(무형의 이미지에 대한 시각적 기억과 경험이 개입된)은 스스로 낯선 자극을 일으켜 새로운 프로세스의 또 다른 밑바탕 역할을 한다. 즉흥성을 열어두며 과정과 결정이 그림 자체에 직접 관여하여 뱉음과 들이마심, 놓아줌과 닫음의 반복만으로도 어느 순간 화면은 긴장감을 통해 새로운 감성을 일으키고 더 이상 사소하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익숙한 낯섦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기존 미술사조에 쉽게 정의되지 않는 새로운 회화가 캔버스라는 2차원 평면 안에서 시각적 평온함과 낯섦의 간극으로부터의 모호함을 동반한 규정할 수 없는 새로운 감정을 생성시키는 것이 아닐까? 이것은 불가능한 무언가를 가능하게 할 것이고 아마도 그것은 작고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화면 안에서 그림을 위한 저마다의 역할을 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이것은 추상이 아니다 형상도 없다. 나의 회화는 그렇게 원래 존재했던 것들일 수도 있지만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몽글몽글한 새로운 무엇인가일 수도 있길 바란다.

작가정보 자세히 보기




소개합니다.

[소식1] 인천시민문화대학 ‘하늬바람
<인천문화예술교육 LAB> 참여 예술강사 모집

인하대학교 문화예술교육원과 인천문화재단이 협력하여 진행하는 <인천문화예술교육 LAB>에 참여할 예술강사를 모집합니다. <인천문화예술교육 LAB>은 그간 예술강사 활동을 통해 쌓인 고민이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합니다.
막연한 고민 또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던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가 있다면 지금 신청해주세요!

공고 및 참가신청서 다운로드 >>
1) 인천문화재단 홈페이지(홈페이지 바로가기▶)
2) 인하대학교 문화예술교육원(홈페이지 바로가기▶)

문화교육팀

 

[소식2] 한국근대문학관 <문학이 있는 저녁- 세계문학특강>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특집 강좌 진행

<문학이 있는 저녁-세계문학특강>이 9월 5일 시작했다. 매주 화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총 8회에 걸쳐 진행되는 세계문학특강은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인천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실한 지명도를 가진 한국근대문학관의 이번 세계문학특강은 노벨문학상 특집으로 준비된 것이 특징이다. 노벨문학상 특집 강좌는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것으로, 하반기 노벨상 발표와 맞물려 큰 화제가 될 전망이다. 세계문학을 주제로 한 강좌는 전국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노벨문학상만을 주제로 한 강좌는 한국근대문학관의 세계문학특강이 유일하다. 총 여덟 강좌로 기획된 이번 강좌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와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된다. 1994년 수상자인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부터 지난해 수상자인 미국의 밥 딜런, 한국과 인연이 깊은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2008년 수상),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출신의 윌레 소잉카(1986년 수상), 독특한 마술적 사실주의를 보여준 남미 과테말라의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1967년 수상), 문명의 충돌을 소설화 한 터키의 오르한 파묵(2006년 수상), 여성 참전자들의 목소리를 기록한 벨라루스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등 대륙별로도 적절한 안배가 돋보이는 이번 강좌는 세계문학의 찬란한 정수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 일 정 : 2017년 9월 5일 ~ 11월 7일 매주 화요일 18:30 ~ 20:30 총 8회
· 장 소 : 생활문화센터 2층 다목적실
· 수강료 : 무료
· 접 수 : 2017년 8월 21일 ~ 8월 31일 17:00까지, 선착순 40명, 이메일로만 접수
· 접수 및 문의 : gangjwa01@naver.com, (032)455-7166.

한국근대문학관

 

[소식3] 2017 생활문화지원사업
동네방네 아지트 <산책단 대모집>

카페, 동네서점, 갤러리, 목공소, 도서관…
일상 속 생활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20곳의 아지트!
재미있는 공간인 것 같은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던 모든 분들을 위해
동네방네 아지트 산책단이 갑니다!
우리 동네 구석구석의 아지트를 전문 안내자와 함께 산책하고
이야기나누고 체험할 수 있는 맞춤형 투어입니다.
우리 동네의 새로운(new) 아지트는 물론
인천의 오래된(old) 아지트를
함께 산책할 시민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무료 프로그램으로 선착순 모집(코스별 10인 이내)합니다.

New 아지트
코스 1(중구 신포동 일대) 9.23(토) 오후 2시~
인천생활문화센터(인천아트플랫폼) 집결-다인아트갤러리-문화공간 서담재-홍예서림-아프리카 목공소-버텀라인
안내자:서은미(사진가)

코스 2(부평 일대)9.16(토) 오후 2시~
굴포천역 3번 출구 집결-손오공(손으로 오만가지를 만드는 공간)에서 마른꽃 압화 책갈피 만들기-락캠프 구경-북극서점 탐방 및 체험(고양이 그림일기 전시 관람 및 작은 책 만들기)
안내자:김순지(북극서점 사장)

OLD 아지트 – 안내자:정진오(‘오래된 가게’ 저자)
코스 1-9.8(금) 오후 2시~
숭의평화시장에서 강연 듣고 인일철공소 찾아가기

코스 2-9.15(금) 오후 2시~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에서 강연 듣고 복래춘 및 선구점 찾아가기

코스 3-9.22(금) 오후 2시~
카페 싸리재에서 강연 듣고 이수일양복점 찾아가기

코스 4-9.29(금) 오후 2시~
배다리 요일가게에서 강연 듣고 서점 집현전 찾아가기

생활문화팀

 

[소식4] 2017 문화예술컨설팅 지원사업
똑똑! 예술컨설팅

인천문화재단에서는 인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단체의 안정적인 예술 창작 환경 조성을 위하여 1:1 맞춤형 컨설팅 지원사업 “똑똑! 예술컨설팅”을 진행합니다. 재원조성, 회계, 예산, 홍보·마케팅 등 예술 창작 현장에서 부딪히는 어려운 문제들을 전문 컨설턴트와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인천문화재단이 지원합니다. 곤혹스러운 현장 고민들, 예술단체만의 특별한 과제들을 풀어 나갈 수 있는 똑똑한 예술 상담의 자리를 마련해 드립니다. 똑똑, 문을 두드려 주세요. 

· 사 업 명 : 똑똑! 예술컨설팅
· 신청대상 : 인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단체
· 접수기간 : 2017년 08월 23일(수) ~ 2017년 09월 08일(금)
  ※ 신청 건수에 따라 2차 추가접수 진행
· 신청대상 : 인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단체
· 신청분야 : 재무회계, 재원조성, 홍보·마케팅, 국제교류
· 지원내용 : 분야별 전문컨설턴트 1:1 맞춤형 컨설팅 3회 무료 지원(최대 4회)
· 접수방법 : 온라인 접수(바로가기▶)
· 선정규모 : 6개 단체 내외
· 결과발표 : 2017년 09월 22일(금) 예정
· 문의처 : 인천문화재단 예술지원팀 문화예술컨설팅지원사업 담당자
· 전화 및 이메일 : 032) 455-7155 / jyoon@ifac.or.kr

 

[소식5] 2017 생활문화활동지원
동아리 아코디언 명함 만들기 참여 동아리 모집

생활문화팀




여름밤 아름다운 송도의 야경과 함께! <재즈>로 즐겨요~<축제>로 만나요!

(재)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송도 트라이보울에서는 돌아오는 8월 25일(금)부터 27일(일)까지 8월의 마지막 주말 기간 동안 ‘2017 트라이보울 재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최정상급의 재즈 뮤지션과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를 확대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메인 아티스트는 한국 재즈 1세대, 타악기의 명인으로 데뷔 60주년을 맞는 류복성의 ‘류복성 재즈 올 스타즈’와 뉴욕 최고의 재즈클럽 블루노트의 무대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오른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가 이끄는 ‘송영주 재즈 트리오’,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상 및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및 크로스 오버 부문을 수상한 ‘전제덕 밴드’, 이번 재즈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에 첫 내한 무대를 가지는 세계적인 휘슬 뮤지션 ‘엘레나 소마레(ELENA SOMARE) 듀오’ 등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지닌 거장급 재즈 뮤지션들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다양한 페스티벌과 방송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밴드 ‘오리엔탈 쇼커스(Oriental Showcus)’와 KBS 탑밴드 시즌 3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지난 5월 새 앨범 발표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소울 펑크 밴드 ‘와러써커스(What a Circus)’의 공연은 자칫 재즈라는 장르의 음악이 중, 장년층의 음악이라는 인식을 깨고 젊은 청년들의 열정과 노련한 재즈 대가들이 한 무대에서 공연을 통해 세대를 어우르며 예술로 소통할 수 있는 재즈라는 자유로운 음악이 가진 표제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26일(토) 8시 진행되는 오리엔탈 쇼커스의 공연은 ‘Party with Jazz”라는 이름으로 트라이보울 내부에서 시원한 음료와 함께 DJ 파티를 즐기며 관객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어 여름밤의 분위기를 흥겹게 더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를 통해 트라이보울 공연장에서 진행되는 메인공연 외에도 외부광장과 실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된다. 특히 이번 축제를 통해 최초로 트라이보울 수조 안쪽에 설치되는 야외 광장 수변무대에서는 여름밤의 더위를 날릴 수 있는 감미로운 음악 프로그램이 드럼이 없는 구성으로 라이트한 재즈 사운드를 추구하는 재즈팀 ‘오가람 쿼텟’과 2017년 월간 재즈피플이 선정한 라이징 스타 트럼피터 박종상, 베이시스트 이동민으로 구성된 “박종상 쿼텟”이 진행하는 재즈의 기본적인 감상법, 재즈에서 사용되는 악기의 구성과 그 특징 등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렉처 콘서트가 준비되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특별한 재즈 공연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홈페이지(바로가기▶) 사전 신청을 통해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미디어 아트 워크숍과 프린트 메이킹 워크숍 등도 26일(토), 27일(일) 양일간 진행된다. 재즈 페스티벌 관련 워크숍들은 지난 2016년에도 진행되어 하루 만에 신청자가 마감되었던 인기 프로그램으로 돌아오는 17일(목)에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진행한다.

축제기간 내내 광장에서는 푸른 잔디가 깔린 풍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아트마켓과 푸드마켓 장터가 열린다. 아트마켓은 생활예술창작자와 미술작가, 시민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하는 예술장터로서 지역의 예술 창작자들이 핸드메이드 공예, 드로잉, 인테리어 소품 등 창의적이고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특히, 특히 시각분야 예술가들의 작품을 관람하고 소위 착한가격(30만 원 이하)의 작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작은 갤러리’ 부스와 함께 야외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들은 축제와 함께하는 주말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요노컴퍼니”의 탭댄스 쇼, “서울 현대 무용단”, “더 원 댄스 컴퍼니”, “아토” 등이 선보이는 화려한 퍼포먼스의 공연들은 재즈라는 음악의 장르가 가진 열정을 관객과 함께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다양한 아프리카 전통악기로 아프리카 음악의 정통성과 순수함, 생동하는 에너지를 표현하는 아토의 경쾌함은 관객과 함께 연주하여 하나의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기쁨과 자유의 메시지를 준다. 현대무용과 발레로 꾸며지는 “Dancing with Jazz” 무대는 음악과 무용의 하모니로 인간의 몸으로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축제의 마지막은 순서는 요노컴퍼니의 탭 댄스 쇼 ‘올댓리듬’이 장식한다. 당일 공연에서는 아름다운 재즈선율에 탭댄스의 리듬하모니를 선보이며 탭 댄스계를 대표하는 6명 댄서들의 군무 공연과 함께 관객도 함께 배워보는 워크숍도 함께 진행된다. 일요일 해질녘, 환상적인 트라이보울의 야경과 함께하는 탭댄스를 위한 드레스 업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지?

이번 행사의 티켓 가격은 및 자세한 사항은 트라이보울 홈페이지(바로가기▶)나 트라이보울 공식 블로그(바로가기▶) 및 인터파크(바로가기▶), 엔티켓(바로가기▶) 등 예매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재)인천문화재단이 준비한 ‘문화도시 인천’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준비되고 있다. 매년 트라이보울에서 진행되는 이번 축제도 그 중 하나다. 시민들이 예술을 즐기고 함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작년에도 트라이보울 재즈 페스티벌에서는 수 천명의 방문객들이 재즈라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웃고 떠들며 축제 속에서 하나가 되는 만남의 경험을 가졌다. 올해도 많은 사람들의 미소를 주는 행복한 축제의 장 ‘트라이보울 재즈페스티벌’을 기대해본다.

 

인천문화재단 공간문화팀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을 나누는 인천을 꿈꿔봅니다.

다섬종합건설 한명희 대표

인천문화재단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부와 함께 인천에서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을 만나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클럽으로 지역사회에 기부와 나눔의 뜻을 몸소 행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여섯 번째 시간으로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열여덟 번째 아너이신 다섬종합건설 한명희 대표님을 만나봅니다.

다섬종합건설 한명희 대표님은, 인천의 첫 여성 아너로서, 인천의 기부와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남다른 열정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애쓰고 계신 분입니다. 봉사와 기부를 통해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하고, 직접 그린 작품을 이웃에 선물하며 나누는 기쁨을 누구보다 소중히 생각하시는 한명희 대표님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Q. 안녕하세요. 소중한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다섬종합건설의 한명희입니다. 인천에서 기업활동을 한지도 벌써 3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1987년 경영하던 회사가 부도를 맞고 1988년 인천으로 이사 온 후 인천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회사이름을 ‘다부지고 섬세하게’의 첫 글자를 따 ‘다섬’이라고 짓고, 어떤 건물을 짓더라도 회사이름처럼 지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한 채, 두 채 집을 지어가면서 회사는 점점 성장해 종합건설업체로 발전하게 되었어요. 전문경영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아너소사이어티 회원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운영위원 이외에도 인천상공회의소와 부평구경영자협의회 등 지역봉사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습니다.

Q. 아너 소사이어티의 첫 여성 회원일 뿐만 아니라, 과거 남성중심의 업종이라 불리던 건설업계에서 당당한 여성리더로서 활약하고 계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A. ‘여성이 희망이고 경쟁력’이라는 구호도 있지만 여성 기업인에게는 아직도 어려운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어려운 점들도 하나하나씩 줄어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회는 남녀평등, 실적 중심의 사회로 점점 더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이기 때문이지요. 특히 건설업계는 여성이 진출한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더 주목받는 것 같아 부담이 가기도 하지만, 우리 지역사회를 위해 기업인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을 하면서 여성이라고 특별히 잘 봐주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여자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시각을 대할 때마다 그동안 제가 해온 일의 실적을 봐주길 바랄 뿐입니다. 저는 일을 맡기는 분들에게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Q. 지역의 리더로서 지역발전 이외에도 기부와 봉사를 통해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드는 일도 앞장서 계십니다. 이러한 뜻깊은 나눔에 동참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어느 목사님이 ‘네가 아는 것만큼 봉사하고 사회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이 제가 힘들더라도 계속 일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중증장애인 지원에 특히 힘쓰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지원하는 일은, 다니는 교회에서 중증장애인을 돕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마음이 쓰이게 되어 시작하게 되었어요.
어려운 상황에도 평소 기업인으로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꾸준한 기부와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남아서 기부를 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여유가 있어서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더 아끼고 더 열심히 뛰어서 기부하려고 합니다.

Q. 화가 못지않은 그림 솜씨를 갖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직접 그림을 그려 지인분들께 선물도 하실 것 같은데, 직접 그린 그림을 이웃에게 선사하는 일은 또 다른 기쁨일 것 같습니다.
A. 과찬의 말씀입니다. 건설업을 하다 보니 흔한 말로 시멘트밥을 30여 년 먹은게죠. 시멘트 색깔만 보다가 너무 우울해 질 것 같아, 처음에는 여러 색을 칠해보려고 미술학원을 찾아갔습니다. 지금처럼 성인취미 미술이 많던 때가 아니라, 미술학원에서 저를 보고 굉장히 당황하더군요. 그래도 꿋꿋이 그림을 배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몇 년 하다보니 더욱 재미있어지고, 그림을 그리는 일이 제 삶의 큰 힐링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그린 그림을 주변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주세요. 간간히 그린 그림을 지인 분들께 선물하곤 하는데, SNS 메인사진으로 올릴만큼 너무 좋아해주시는 모습을 보면, 저도 더욱 힘이 납니다.

Q. 대표님께서도 직접 창작 활동을 하시기에 문화예술에 대해 남다른 조예가 있으실 텐데요. 문화예술기부, 문화예술활동을 통한 나눔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그림그리기와 함께 피아노 연주를 계속하고 있어요. 훗날 피아노로 찬송가라도 연주하며 나의 재능을 누군가를 위해 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모두가 각자의 재능을 이웃과 나누는 것에서 더불어 사는 삶이 시작된다고 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는 것은 재능을 가진 사람 자신과 기부를 받는 자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능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함께 상생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Q.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대표님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우리 회사의 사훈이 ‘안전 정직 믿음’입니다. 건설업은 언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안전은 최우선적으로 지켜져야 합니다. 두 번째 정직은 고객들에게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만족을 통해 기업발전을 견인해야 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정직해야만 직원 모두가 행복해지고 서로에게 믿음이 쌓이고, 안전사고 없는 현장이 만들어져 중견 건설업체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기업성장 만이 아닌 우리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주변의 뜻있는 기업인들에게 기부의 행복 또는 기부의 기쁨을 알려 ‘이웃과 함께하는 기부도시 인천’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천에 살던 초창기, 이웃이 살고 있는 집을 컨설팅해준 적이 있어요. 허름한 집을 허물고 새로 집을 지은 그 이웃이 제게 너무나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렇게 주변에 하나둘 집을 지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면서 이것이 나의 재능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크고 작은 재능을 나누는 사회가 함께 사는 사회라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한명희 대표님의 모습에서, 우리 인천이 기부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토양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 하루였습니다. 멋진 건설인으로서, 또 당찬 여성 리더로서 일에 대한 열정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신 한명희 대표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역을 위해 애쓰시는 많은 분들의 응원 안에서 인천 기부문화의 열매가 잘 영글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인천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아트레인의 탑승자를 찾습니다.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 기부 캠페인 아트레인은 인천 시민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개인 혹은 법인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기업 후원의 경우, 기업의 경영철학과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을 문화예술로 함께 만들어드립니다.
아트레인 참여 문의 :
인천문화재단 기획홍보팀 032-455-7114, artrain@ifac.or.kr

인터뷰 정리 / 인천문화재단 유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