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 전 베스트셀러 『추월색』

지금부터 한 세기 전, 장안의 지가를 높인 소설들이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다. 일제의 강제병합 뒤 ‘신소설’의 생명력이 다하면서, 흥미 위주의 통속소설들이 당시 대중들에게 크게 사랑받는다. 이수일과 심순애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장한몽과 춘향전을 새롭게 해석한 옥중화 등이 1910년대 독자들에게 열광적으로 읽힌 작품들인데, 이들은 울긋불긋한 표지의 딱지본이라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추월색도 이 시기를 대표하는 딱지본 대중소설로, 1910년대 베스트셀러의 첫 테이프를 끊는 작품이다. 일본 토쿄의 우에노공원이라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국외 공간에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어려서 정혼한 두 남녀가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결연에 성공한다는 것을 큰 내용으로 한다. 정혼 남녀의 결연이라는 상투적 구조로 되어 있지만, ‘신식(新式)’ 결혼식, 양복 입고 떠나는 신혼여행 등 당시로선 매우 낯선 신문물이 작품 곳곳에 등장한다. 이는 위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작품의 첫 장면의 공간인 일본 토쿄 우에노 공원의 불인지(不忍池) 연못을 표지로 했다는 점에서도 매우 상징적이다. 한국근대문학관에는 이 작품이 1책 소장되어 있는데, 판수가 무려 18판(1923)이라는 점에서 당시 엄청나게 읽힌 작품임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글/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학예사 함태영




정혜정

그림 뺀 그림을 위하여, 인천아트플랫폼 창고갤러리 전시전경, 2017

연필 고무 공, 실리콘, 2017

정혜정은 머물렀던 장소에 대한 감각에서 출발하여 그 장소와 얽혀있는 이야기, 소문들, 역사적 사료, 주변 환경들을 조사하고 그것을 주로 ‘신체’를 통해 재해석하는 작업을 한다. 그렇게 기존의 세계에 대한 법칙들을 뒤흔들어보고, 재목록화시켜서 새로운 규칙들로 재배열하는 것에 관심을 둔다. 그럼으로써 개인과 세계 사이에는 새로운 틈이 생기고 그 균열과 틈을 통해서 세계는 무한하게 변주될 가능성을 갖게 된다. 이 과정은 사람들이 늘 당연시하는 반짝거리고 매끈하게 다듬어진 외관 아래 숨겨진 것들을 보는 행위와도 같다. 그럼으로써 정혜정의 작업은 외부가 규정하는 말끔한 서사를 깨트리고 도시 속 개인의 권리를 되찾는 행위를 실천한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인천의 지역적 특성 안에서 지역민들, 작가들과의 협업 작업을 시도하고 레지던시 경험이 녹아 든 작품들을 제작할 계획이다.

서울 2016년 겨울, 탈영역 우정국 전시전경, 2017

세계목록-입구는 창문, 철제침대와 나무, 2016

랑랑(정혜정X안성석), 나무배, 4.9마력 모터, 360도 회전의자, 거울, 활동기록사진, 2014

반짝,풍덩,선과 ,을 잇는 한—강 투어, 반포수상택시승강장-동작대교-노들섬-한강대교를 돌아돌아오는 코스, 1시간 소요, 2015

점의 기행-집(0km)-작업실(88km) 가는 길 위에서, 2013 

점의 기행-상황기록, 투채널비디오, 10’55”, 2013

 

작가노트

나의 활동을 중심으로 맺어진 관계에서 출발하여 주로 ‘신체’를 통해 세계를 다시 바라보는 방식을 제안하는 작업을 해 왔다. 나는 기존의 세계에 대한 법칙을 뒤흔들어보고, 재목록화시켜서 새로운 규칙들로 재배열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그럼으로써 나와 세계 사이에는 새로운 틈이 생기고 그 균열과 틈을 통해 세계는 무한하게 변주될 가능성을 갖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은 사람들이 늘 당연시하는 반짝거리고 매끈하게 다듬어진 외관 아래 숨겨진 것들을 보는 행위로, 나의 작업은 외부가 규정하는 말끔한 서사를 깨트리고 부당하게 제약받아온 도시 속 우리 권리를 되찾는 행위를 실천한다. 

작가정보 자세히 보기

 




소개합니다.

[소식1] 우리미술관
<만석동: 전설의 시작>展

<만석동:전설의시작>展은 우리미술관이 『2017년 작은 미술관 조성운영 사업』 공모에 제출한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기획되었다. 기획자 백승기와 작가 3인(최세진, 임기웅, 유재윤)이 전시에 참여한다. 만석동 지역에서 발견한 소재를 중심으로 각자의 개성을 담아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할 계획이다. 또한 11월 열릴 ‘제5회 괭이부리마을 잔치’에서는 전시와 연관한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본 전시의 기본적 취지와 의미를 나눌 예정이다. 전시의 전 과정도 영상으로 담아 또 하나의 연관 작품을 제작하고 대전 중동미술관에서도 전시(12월 중)할 예정이다. 본 전시 기획자인 백승기는 괭이부리마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현재도 만석동에 살면서 미디어 작품 및 영화제작 등의 예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만석동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많다. 특히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을 수많은 주체들이 오늘과 내일 그리고 수많은 시간들을 살아가고 있는 다차원적인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백승기 기획자는 “만석동이라는 지명은 삼남지방의 세곡(稅穀)을 모아 두는 조창(漕倉)이 있어 쌀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산업화 시기에는 여러 지방 사람들이 일터를 찾아 모여 살기도 한 전형적인 인천의 동네이기도 하다. 그래서 만석동은 여기저기에서 각기 다른 것들이 많이 모여 있는 동네인 만큼 다양한 이야기와 사연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산업화와 개발 광풍의 시간이 지나간 바로 오늘 여기 2017년의 만석동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만석동에 새로 지어진 조창(우리미술관)에 삼남지방의 세곡(3명의 작가)들을 모아 새로운 이야기들을 펼쳐보려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와 함께 전시를 준비할 Legend팀의 드로잉 작가 최세진은 “있는 그대로의 만석동”이라는 주제로 만석동의 곳곳을 거닐면서 관찰하고 발견한 이야기와 풍경들을 여러 장의 드로잉으로 제작한다. 하나의 작은 드로잉에 담긴 만석동에 대한 단편적인 이미지들과 이야기들이 모여 서로 얽히고 확장되어 유기적이고 다양한 서사구조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영상작가 임기웅은 “만석동의 새로운 호기심”이라는 주제로 괭이부리마을 동물에 대한 어르신, 학생, 동네 주민들의 인터뷰와 동물의 시점에서 본 마을을 스케치 영상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아트토이 작가 유재윤은 “만석동으로 다양한 상상”이라는 주제로 만석동을 둘러보며 만났던 공간과 주민들의 모습에 상상력을 조금 더해 새로운 모습의 만석동 주민들을 만들고 전시로 선보인다.

○ 전시 정보
– 우리미술관(2017.11.07.~12.14.)
   · 관람시간 : 화,수,금,토,일10:00~18:00 / 목14:00~18:00
                    (입장은 관람시간 종료 20분 전까지 가능)
   · 휴 관 일 : 매주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다음날
   · 문 의 : 032-764-7664
   · 주 소 : 인천광역시 동구 화도진로 192번길 3-7,9,11

–  중동 작은미술관(전시 일정: 2017.12월 둘째, 셋째 주)
   ·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 휴 관 일 : 매주 월요일
   · 문 의 : 042-480-1034
   · 주 소 : 옛 중앙동 주민센터(대전광역시 동구 선화로 196번길 48)
   · 주 최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주 관 : 우리미술관 (재)인천문화재단
   · 후 원 : 국민체육진흥공단, 인천광역시 동구청
   · 협 력 : 2017 미술주간

공간문화팀

 

[소식2] 2017 시민창작뮤지컬 인천왈츠 <보물지도>
“전설의 항아리에 보물이 가득, 장미마을 어딘가에 보물이 있다고~♬”
2017.11.11.(토) 저녁 7:30 / 11.12.(일) 오후 4:30 송도 트라이보울

오는 11월 11~12일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2017 인천왈츠 시민창작뮤지컬 <보물지도>를 개최한다. 인천왈츠는 인천문화재단이 2010년부터 콘서트와 창작뮤지컬 형태로 다양하게 이어온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예술 프로그램이다.
올해 인천왈츠는 지역예술단체인 극단 십년후(연출 송용일)와 협력해 40여명의 시민참가자가 배우와 연주진으로 무대에 오른다. 7월 참가자 모집 이후,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모여 약 3개월 동안 매 주말 연기, 노래, 안무, 연주의 연습 시간을 보냈다. 참가자 모집 당시 ‘소통’, ‘이웃사촌’, ‘부동산’, ‘보물’을 키워드로 관련 에피소드를 물었고, 이후 연습과정에서 극단 십년후, 고동희 극작가와 시민 참가자가 함께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 <보물지도>의 극본을 완성했다.
<보물지도>는 중구 신포동을 배경으로 가상의 장소인 장미마을에서 벌어지는 마을과 이웃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을의 재개발을 둘러싸고 마을사람들은 저마다의 속사정으로 생각이 다르다. 여기에 장미마을에 보물을 찾으러 온 중국인 소녀의 등장에 마을의 분위기는 한층 더 뒤숭숭해진다. “전설의 항아리에 보물이 가득, 장미마을 어딘가에 보물단지가 있다고~♬” <보물지도>의 뮤지컬넘버 중 하나인 「어디어디 숨었나」의 노래 가사 중 일부다. 극의 결말에 다다라 끝내 발견하게 되는 장미마을의 보물이 과연 무엇일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2017 인천왈츠 <보물지도>는 무료 관람으로,
11월 11일(토) 저녁 7시 30분과
11월 12일(일) 오후 4시 30분 이틀에 걸쳐 공연한다.

관람 신청은 선착순으로 11월 10일(금)까지
온라인 페이지(신청 바로가기 ▶)를 통해 할 수 있다.
공연 당일 티켓 발권 역시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자유좌석제로 진행된다.
관련 문의는 인천문화재단 생활문화팀(032-760-1036)으로

생활문화팀

 

[소식3]한국근대문학관
정기 휴관 안내

문학관 운영규칙 제 6조 3항에 의거
11월 16일 목요일 전시실 관리를 위한 하반기 정기 휴관을 합니다.

방문 시 일정에 차질 없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국근대문학관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이웃을 채우는 힘. 함께 만드는 건강한 사회를 꿈꿉니다.

()인천오토컴퍼니/()TNC 컨설팅 이용주 대표님

인천문화재단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부와 함께 인천에서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을 만나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클럽으로 지역사회에 기부와 나눔의 뜻을 몸소 행하는 많은 분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일곱 번째 시간으로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02번째 아너, (주)인천오토컴퍼니/(주)TNC컨설팅 이용주 대표님을 만나봅니다. 

Q. 안녕하세요. 전혀 다른 업종의 두 개의 회사를 운영하고 계신 점이 인상 깊습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반갑습니다. 이용주입니다.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 가입에는 자동차 정비 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었는데, 정비사업과 기업 교육컨설팅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다른 영역인 것 같지만, 정비 사업을 하면서 컨설팅 법인을 별도로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정비하러 오시는 분 중에는 기분이 좋아서 오시는 분들은 한 분도 없어요. 정비를 완료했다고 해서 의사가 환자를 고쳐줄 때처럼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듣지도 못합니다. 결국, 기분이 안 좋은 사람들만 저희 직원들이 만나게 되는 겁니다. 좋은 에너지를 받는 게 아니라 나쁜 에너지를 받으면서 일하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기술자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우리 사회에서 우리 회사 직원들의 환경을 개선할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교육컨설팅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저희 회사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도 직원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인천에 있는 기업 중 ‘인천’이라는 지명이 포함된 회사들이 많지 않습니다. 인천에 대한 대표님의 애정이 엿보이는 것 같아요.
A. 인천에서 태어나서 인천에서 자랐습니다. 어렸을 적 신포동과 동인천역 일대에서 학창시절 친구들과 많은 추억을 쌓았어요. 특히, 신포동 주변에서 음악을 듣는 공간을 매우 좋아합니다. 지금 저의 가족이 된 제 평생의 인연을 처음 만났던 신포동 딴뜨라 음악카페를 잊을 수가 없어요. 특히, 어떠한 추억과 연결된 음악을 다시 들을 때면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인천은 제가 나고 자란 물리적 고향이기도 하지만, 음악을 통해 다양한 감수성을 키운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가족과 함께 종종 이곳을 오는데, 아이들이 바라보는 지금의 신포동을 보면서 또 다른 시각의 세상을 접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요즘 신포동이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 거리 곳곳에 있는 다양한 층위의 도시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잘 보존되었으면 합니다.

Q. 음악으로 추억하는 도시, 인천이라는 점이 굉장히 낭만적입니다. 날카로운 경영자의 이미지일 줄 알았는데, 부드러운 감성과 사람을 중시하는 대표님의 철학이 궁금합니다.
A. 학창시절 저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조용한 사람이었어요. 독서를 좋아했기에 대학에서는 문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하면 제 친구들이 많이 놀라요. 20대 초반부터 객지 생활을 많이 했습니다. 글을 쓰고 싶었기 때문에 다양한 인물을 만나고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한 사람의 환경과 그 사람의 성향에 대해 궁금해하다 보니,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더 잘 들어주게 되었습니다. 결국, 사람에 대한 관심이 지금 제가 다양한 분야, 여러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환경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요.

Q. 사람에 대한 관심이 주변 이웃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나눔의 시작이겠네요. 사업과 기부가 결국 같은 맥락으로 생각됩니다.
A. 고등학생 때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대학생이 되면 자연스레 아이들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학을 전공하면서 좋은 기회에 송림동 나눔의 집에서 교육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한번 사는 인생인데 잘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본성은 다 비슷하다고 봐요. 나를 채우는 것. 그리고 가족을 채우는 것입니다. 여기서 나아가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은 내 주변까지 채울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학도로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일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을지 몰라요. 하지만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살아내며, 주변을 돌본다면 건강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격이라고 생각합니다.

Q. 나눔은 건강한 사회를 위한 각자의 노력이라는 말씀이 인상 깊습니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서 특별히 관심 있는 기부 분야가 있으신가요.
A. 어른은 대부분 각자 열심히 살아온 결과로서 현재의 삶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 주어진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일상을 보면 매우 안타까워요. 딱딱한 교육제도 아래에서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을 키워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환경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을 믿기에, 어렸을 적부터 문화적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나이가 들어서도 삶을 즐기고 열심히 살아갈 줄 아는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단순히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곳에 기부하지는 않아요. 단체나 개인이 재정적으로 가난한지, 부자인지를 보지도 않습니다. 그보다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데에 그만큼의 노력과 역량이 존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봐요. 기부하고 나누는 일은 달릴 수 있는 열차에 기름칠만 해서 더 잘 나아가게 돕는 일이거든요.

Q. 저희 인천문화재단에서도 문화예술기부금캠페인 <아트레인>을 통해 아동을 포함한 소외계층에 문화향유 기회가 많아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화를 즐길 줄 아는 것에 금전적인 여유가 필요조건이 아니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A. 한 나라의 문화적 척도를 보려면 서점에 가서 잡지의 종류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술의 폭이 굉장히 좁잖아요. 어려운 예술이 아니라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예술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오케스트라가 꼭 교향곡만 하라는 법은 없잖아요. 영화 음악도, 팝송도 좋습니다. 심지어 요즘은 한 클래식 단체가 게임배경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보았는데 아이들 반응이 아주 대단했습니다. 유럽에 가면 길거리에서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데, 우리 인천도 다양한 예술 장르가 활성화되어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Q. 사업 분야 이외에도 다양한 영역에 관심과 고민이 많으신 대표님이십니다. 향후 계획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네요.
A.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 그 마을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가장 예쁘게 한 집을 선정하여 1년간 전기료를 무료로 해준다고 합니다. 지역의 문화를 만드는 데에 유쾌하고 재밌는 생각들이 현실화되는 것이지요. 저 또한 거창한 사업 계획을 열거하기보다 저는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해서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뿐만 아니라 주변을 살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작은 움직임이지만, 회사 직원들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공유하기 위한 장소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새롭게 문을 열 사옥에 녹음실을 만들 예정이에요. 전문작가나 낭독가가 아니더라도 직원들이 돌아가며 낭독하여 녹음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책을 읽는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서 자신을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좋은 영상 시설과 오디오를 갖춰서 함께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는 공간도 마련하려고 합니다. 하루 중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이 회사입니다. 회사 공간이 단순한 밥벌이 공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채우고 비우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제 욕심입니다.

인천(仁川)의 어질 인(仁)은 두 사람(二人)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합니다. 인천의 기부자를 만나는 여러 발걸음 중, 오늘은 유난히도 어질 인(仁), 이 한 글자가 깊이 와닿는 시간이었습니다.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이웃에 대한 배려가 우리 사회를 다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에너지라는 희망을 얻어갑니다. 오늘 하루도 곳곳에서 지역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많은 분들을 응원하며,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이용주 대표님과 김숙연 이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인천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아트레인의 탑승자를 찾습니다.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 기부 캠페인 아트레인은 인천 시민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개인 혹은 법인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기업 후원의 경우, 기업의 경영철학과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을 문화예술로 함께 만들어드립니다. 
아트레인 참여 문의 : 
인천문화재단 기획홍보팀 032-455-7114, artrain@ifac.or.kr

인터뷰 정리 / 인천문화재단 유영이




의·식·주의 삶부터 진·선·미의 삶까지

누구나, 언제든, 어디서든 문화와 예술을 직접 디자인하여 일상을 예술화하고, 인천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문화적으로 변화되는 과정과 그러한 구성원들의 공동체 구현 과정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정책의 관점이 국가에서 지역으로 국민 전체에서 개인으로 점차 변화해 왔다는 것을 느낍니다. 문화예술 정책 역시 문화계 전체를 위한 정책에서 예술을 하고, 문화를 향유하는 주체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해서 최근에는 생활문화라는 것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아직 모호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법적으로는 “지역의 주민이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상적으로 참여하여 행하는 유형,무형의 문화적 활동을 말한다.” 라고 되어있지만 여전히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에 인천문화재단의 생활문화팀과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의 사업을 소개하면서 생활문화를 보다 쉽게 알려드리려 합니다.

첫 번째로는 시민문화활동지원사업이 있습니다. 주민 및 예술가(혹은 문화예술단체) 간의 협력을 통해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한 사업입니다. 기획사업과 기획공모사업, 시민축제사업, 시민예술프로그램 사업, 생활문화동아리 지원사업 등이 있습니다. 또한, 인천 시민들의 다양한 삶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무지개다리사업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시민 참여 및 직접 기획사업이 있습니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여 전문 예술 무대에 서는 인천 왈츠 사업과 시민들이 일상의 삶을 문화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는 시민 직접기획사업인 우·주·인 사업이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문화 공간을 발굴하여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도움을 주는 동네방네 아지트 사업이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문화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이 있습니다. 문화누리카드 사업이라고도 불리는 이 사업을 통해 재단은 인천 시민들이 보다 문화예술을 직접적이고,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들의 삶의 현장인 곳곳에 전문예술인들이 직접 찾아가 함께 호흡하는 찾아가는 문화활동 지원사업이 있습니다.

인천 시민이라면 누구나 원하시기만 하면 문화재단의 다양한 시민을 위한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을 체험, 향유, 공유, 창조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천의 공동체가 되살아나고, 인천이라는 지역이 의·식·주와 진·선·미를 동시에 아우르는 그러한 도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위의 다양한 사업을 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인천 해안동에 위치하고 있는 인천생활문화센터인 칠통마당으로 놀러오시면 됩니다. 생활문화를 보다 생활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인천에는 각 동네별로 생활문화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생활문화센터를 통해 위에서 말씀드린 의·식·주의 삶과 진·선·미의 삶의 향연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인천문화재단 생활문화팀·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




우현상 시상식

∗ 갤러리 사진을 누르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시 : 9월 27일 14:00
장소 : 인천생활문화센터 이음마당
사진 :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민경찬




우리가 만드는 청년문화정책

인천청년 오픈컨퍼런스

지난 9월 23일 토요일,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 앞에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내용의 요상한 포스터들이 나붙었다. 인천문화포럼 청년분과의 첫 행사 ‘인천청년 오픈컨퍼런스’가 열렸던 당일은 소행성 ‘니비루’가 지구와 충돌한다는 루머가 떠돌던 날. ‘오늘 지구가 멸망해도 청년 문화 정책을 만들겠다.’는 청년들의 포부가 담겨있었다. 인천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이날 행사는 밴드 경인고속도로의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청춘들의 심정을 노래한 가수 김광석의 노래 메들리를 연주했다. 1부에서는 인천문화포럼 청년분과 백지훤 위원장이 기조발제를 통해 인천문화포럼 청년분과에서 기획한 포럼들을 소개하고, 포럼을 기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진 ‘오픈마이크’ 순서에서는 공개발언을 신청한 청년 8인이 각 2분씩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2부는 오픈컨퍼런스의 형식으로 똑똑도서관 김승수 관장이 진행했다. 처음 만난 청년들이 보다 편한 분위기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서로의 눈을 마주보고 얼굴을 그려주며 알아가는 소개 시간으로 2부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오픈컨퍼런스에서는 전체 참가자가 동그랗게 둘러앉아 논의할 주제를 도출했다. ‘인천의 청년들이 활발하고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활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포스트잇에 적은 뒤 돌아가면서 발표하고 비슷한 주제들을 연결했다.

첫 번째 주제는 청년 자치 위원회를 만들어 정책이나 지원제도를 만들 때 청년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해당 테이블에서 논의를 나눈 이영은 씨는 ‘지원사업을 받아서 진행하다보면 컨설턴트가 와서 조언을 해주는데, 그 컨설턴트조차도 우리가 정할 수 없고 이미 정해져 있는 사람에게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아무 접점이 없는 사람에게 컨설팅을 받으니 필요한 조언을 받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시험관 앞에 선 기분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표준계약서 없이 담당자의 임의로 인건비가 책정되는 부분도 제대로 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고 명확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주제는 단계별 지원 사업을 만들자는 주장이었다. 대부분의 지원사업, 특히 문화예술교육의 경우 청년과 기성세대를 동일선상에 올려놓고 심사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많은 청년들이 본인들의 기획을 실행하기보다 기성세대가 기획한 사업의 실무를 맡으며 소모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청년들이나 입문자를 위한 지원 사업을 만들고 기획서와 정산 절차를 간소화하며 행정의 언어를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는 논스톱 지원체계, 가칭 ‘슈퍼스타 인천’을 만들자는 주장이었다. 다소 파격적인 이 주장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단체나 기관이 많지만 한 곳에서 지원을 받으면 다른 곳에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제약에서 출발했다. 백승기 감독은 ‘영화를 예를 들면 기획단계, 제작단계, 촬영과 상영까지 다양한 기관들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그 모든 지원을 끊임없이 받을 수 있는 지원 사업은 없다. 조금 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시범사업을 제안했다. 논스톱 지원을 원하는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경쟁에 참여하고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도록 하고, 선정된 예술가에게 모든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백승기 감독은 ‘이러한 시범사업으로 시나 행정이 합심하여 아티스트를 성장시키는 경험을 하게 되며, 청년들도 인천에서의 작업 가능성을 인지하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했다.

네 번째 주제는 청년 예술가와 대중의 소통이었다. 이선빈 씨는 ‘인천에서 많은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고 행정에서 재정적인 지원도 많이 하지만 대중이 작업을 알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주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인천에서 활동하며 인천의 지형을 잘 알고 있는 기획자가 온라인 플랫폼을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인천문화포럼 청년 분과는 이번 오픈컨퍼런스에서 도출된 주제들을 중심으로 10-11월 각 주제에 대해 연구하는 소모임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연구하고 논의한 내용들을 12월 인천청년문화포럼에서 다른 청년들과 공유하고, 이를 정리된 정책의 형태로 시에 제안할 계획이다. 인천문화포럼 청년분과에서 제안하는 정책에 더 많은 청년들의 목소리가 담기고 더 많은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인천 청년 문화예술인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글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인천문화포럼 청년분과 위원 김진아




그때 그 시대, 베스트셀러

오늘날 서점에 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풍경은 분야별 베스트셀러가 전시되어있는 코너에 사람들이 붐비는 모습이다. 베스트셀러는 옛날부터 그 시기 대중들의 감수성, 꿈, 욕망을 반영하고 충족시켜왔다. 19세기 말 근대부터 지금까지 한국문학의 베스트셀러는 어떤 작품들이었을까? 지난 26일 오픈한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진행된 한국 근현대 베스트셀러 특별전에 다녀왔다. 전시 작품들은 한국의 근대 계몽기부터 1980년대 무렵까지의 소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다. 19세기 말부터 근대까지의 한국문학의 베스트셀러는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계몽 열망이 베스트셀러를 만들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우리 현실은 외세의 침입과 이에 무력한 집권 계층, 민중들의 개혁 요구 등 혼란과 격동의 시대였다. 나라의 운명이 기울어갔던 혼란한 시대였던 만큼, 이때의 시대적 화두는 ‘계몽’이었다. 이인직의『혈의누』와 역사전기소설 『월남 망국사』, 안국선의 『금수회의록』은 계몽을 주장하면서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은 대표적 작품들이다.

그중 소개할 작품은 『만세보』의 주필 이인직이 1906년 7월 22일부터 집필한 『혈의 누』이다. 이 소설은 우리나라 신문에 연재한 첫 신소설로 10월 10일까지 50회에 걸쳐 실렸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 연재소설이며 현대 소설을 태동시킨 초석이기도 하다. 신소설이란 20세기 초에 나온 새로운 양식의 소설로서 고소설 혹은 구소설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란 의미로 이인직이 『혈의 누』를 연재하면서 붙인 데서 유래했다.『혈의 누』는 1907년 광학서포에서 나온 뒤 1926년까지만 해도 각각 다른 출판사에서 300여 종이나 발간됐다. 이 소설의 중심 이념은 유교적 질서에 반대하고 신문명과 신교육을 추구하는 개화사조이다. 『혈의 누』에서 나타난 이념들 때문에 그 시대 많은 사람들의 대화에 화두에 오르며 비난받기도 했는데 이은호는 “새로운 문물만 받아들이면 나라가 부강해질 것이라는 소박한 낙관주의는 외세를 끌어들이고 우리 민족을 그 아래 굴복시킨 측면이 없지 않다. 이인직이 외세, 특히 일본에 대한 환상에 빠져 이완용의 수족 노릇을 한 것은 이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며 비판했다.

『혈의 누』에서 이런 비판이 나오는 까닭은 책에 작가가 의도한 일본의 찬양적인 면모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소설의 내용 중에는 어머니 최 씨 부인이 청일 전쟁으로 쑥대밭이 된 시내를 헤매다가 어떤 남자한테 겁탈 당하려는 찰나 일본 헌병이 이 부인을 구해준다. 또한 주인공이 가족을 다 잃고 헤맬 때에도 매번 일본 군의관이 도움을 준다. 이러한 내용들은 일본을 찬양하는 작가의 의도가 숨겨져있는 것이라며 비판받았다. 이렇게 이 소설은 일본 찬양, 낙관적 개화주의에 빠져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나 다른 한편 대중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어체 문장을 사용했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되고 있다. 또 상투적인 한문구를 배제한 것도 이 소설의 성과이다. 이처럼 쉬운 문장은 훗날 우리나라에서 현대 소설을 태동시키는 초석이 되었다.

긴 이야기 읽기가 대중화되다.
일제의 강제병합과 3.1운동을 각각 시대의 출발점으로 삼는 1910년대와 1920년대는 나라는 비록 일제 식민지로 전락했지만, 근대적 책의 출판과 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작가의 등장, 책을 판매하고 유통하는 서점과 출판사의 출현이 본격화되는 시대이기도 했다. 이 시기에는 울긋불긋한 표지로 된 ‘딱지본’들이 크게 유행했는데, 대개가 주인공들의 뜻하지 않은 이별과 만남, 박해와 고난 등 기구한 운명을 겪는 이야기들이었다. 또한 당시 젊은이들의 연애와 사랑 이야기, 외국 작품의 번역물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는 청년 학생들이 근대적 독서층으로 출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장한몽』과 『추월색』, 『무정』, 『사랑의 불꽃』등이 대표작이다.

그 중 조중환의 번안소설은 한 시대를 풍미한 이인직, 이해조의 신소설이 멈춰 선 자리에서 출발했다. 신소설은 소설의 분량과 규격이 고정되면서 상상력의 확장을 감당할 만한 융통성과 대응력을 상실했다. 그러다 보니 신소설은 복잡하고 유기적인 힘과 매력을 잃은 채 마치 줄거리를 요약해 전달하듯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반해 조중환의 번안 소설은 장편 소설에 걸맞은 입체적인 구성과 밀도 높은 심리 묘사, 다양한 표현 기교 등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조중환을 필두로 하는 전문 번안 작가들이 이끌어 간 ‘순 한글의 한국어 문장’으로 새로운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번안 소설의 시대는 사실상 근대소설의 시대를 의미한다. 번안 소설을 통해 독자들은 서구적인 장편 양식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근대적인 독서훈련을 거쳤다. 책 속에는 근대 한국 사회의 흥미로운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다. 서양인 고리대금업자, 교회 전도사, 대보름 윷놀이 판이 벌어지는 서울 부촌 골목의 기와집에서 애급 궐련을 피우며 맥주와 카레라이스를 먹는 요릿집까지 신혼여행이라는 외국 풍속에서 광기, 멜랑콜리아. 정신병 등의 근대 의학 용어까지 번안 소설의 주인공들과 그들의 삶을 에워싼 온갖 군상들은 그대로 근대 한국의 만화경이었다. 조중환의 번안 소설『장한몽』은  3권 2책의 활자본으로 1913년 유일서관에서 간행하였다. 주인공 이수일과 심순애의 비련을 그린 이 작품은 물질적 가치에 대항할 수 있는 사랑의 힘을 작품 속에서 보여준다. 작품은 순수한 한국적 배경과 유형으로 개작되어 수많은 개화기의 독자를 얻었다. 당시에 크게 유행하였던 신소설과 고소설을 압도하고 소설과 연극으로 신문학 최초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신소설의 퇴조와 함께 이후의 통속적 애정소설의 등장을 재촉했으며, 연극에서도 이후 신파극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그 파급효과가 컸던 작품이다. 

고단한 현실을 견딘 힘이 되다.

1930년대는 한국 근대문학이 화려하게 꽃 핀 시대였다. 일반 단행본은 물론 다양한 문고본과 전집류도 인기리에 발간되었으며 사회주의 내용을 가진 작품들까지 잘 읽히는 등 근대 출판시장이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었고, 또한 동시에 이들 작품들을 사서 읽어 줄 독자층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갔다. 일제 통치가 점점 군국주의로 바뀌게 되는 1930년대 후반에는 수십 판을 찍는 초 거대 베스트셀러가 등장했다. 춘원의 『흙과 사랑』 이기영의 『고향』, 박계주의 『순애보』와 김말봉의 『찔레꽃』, 김내성의 탐정소설 『마인』 등이 대표작이다. 그중 지고지순한 사랑과 희생을 그린 박계주의 『순애보』는 판단 1천 부에서 급기야 해방 직전에는 5천 부를 발행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끈 작품이다. 박계주의『순애보』는 1938년 매일신보의 장편소설 현상모집에 당선되어 1939년 1월 1일부터 6월 17일까지 연재되었고, 같은 해 10월 매일신보사에서 단행본으로 간행된 작품이다. 작품은 고귀한 품성을 지닌 주인공들의 자기희생적인 애정을 다루고 있다. 소설의 주된 줄거리는 최문선이라는 청년과 윤명희라는 처녀의 애정담이다. 이 작품이 대중적인 독자층의 열렬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까닭은, 작가가 의도한 지순한 사랑의 요구가 그 시대 독자층의 갈망과 부합하였기 때문이다. 당시 독자들은 이런 소설들을 읽으며 점점 극심해지는 일제 탄압의 현실을 견뎠다.

전후 복구 현실에서 소설에 열광하다.
해방은 격렬하게 민족의 문제를 대중들에게 각성시켰으며 곧이어 터진 전쟁은 전 국토를 황폐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 한편 전쟁은 한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분단이 고착화되었고 미국을 대표로 하는 새로운 대중문화가 한국인의 일상을 바꿔놓는다. 미국이 모범이었고 미제 물건은 상류층을 상징하는 문화적 코드였다. 자유연애 일하는 여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시간이 점차 흘러가고 전쟁의 상흔도 이겨내면서 다시 우리의 근대사를 돌이켜보는 작업이 시작된다. 민족의 문제를 거시적 차원에서 그리고 진지하게 성찰하는 노력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청춘극장』과 『자유부인』, 『광장』, 『토지』 등이 이 시기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이다.

전후 한국 사회는 서구 문물과 외래 사조가 도입되면서 문화적 정체성에 혼란이 일고 있었다. 1954년 1월 1일부터 <서울신문>에 작가 정비석이 연재한 소설 『자유부인』은 그런 세태를 잘 반영해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정비석과 황산덕 사이의 논쟁으로 인해 더욱 유명해졌는데, 대학교수 부인의 불륜을 그린 이 작품에 대해 황산덕은 (<대학신문>54년 3월 1일 자)을 통해 자유부인이 대학교수를 모독했다고 비난했다. 그 이유는 자유부인의 그 시대에는 받아들이기 힘든 선정적인 장면과 자극적인 내용 때문이다. 자유부인의 내용 중에는 주인공 장태연 교수가 아내를 찾아온 이웃집의 미군부대 타이피스트 반은미양을 맞아들일 때 ‘감색 스커트 밑으로 드러나 보이는 은미의 하얀 종아리에 별안간 가슴이 설렜다’는 내용 등은 그 시대 상상하지 못할 선정적인 장면이 적나라하게 싣고 있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저자 정비석은 전혀 소설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것이라고 대응하며 논쟁했다. 그 밖에도 치안기관들은 정비석을 불러 ”이북과 관련이 없는가?“ 그리고 ”불순 세력의 공작비를 받고 쓴게 아닌가?“라고 추궁하기도 하며 『자유부인』은 사람들의 비난과 평가에 시달렸다. 정비석의 회고에 따르면 

“『자유부인』을 쓰면서 서울시경 특무대 등 수사기관에 안 붙들려 간 곳이 없었어요.  일부독자들은 이적행위라고 몰아붙였고 여성단체들은 여성모독이라고 고발했고 그런가 하면 이북에서는 또 자유부인을 남조선의 부패상을 그린 교양자료로 사용했다나, 그걸 모르고 동네 사람들은 금테 두른 모자를 쓴 경찰관이 차로 나를 연행해 가는 것을 ‘저 양반이 언제 저렇게 출세했나’ 그랬대요” (<정비석의 회고 중>) 

이렇듯 자유부인은 갖가지 화제와 논란을 일으켰지만 그 시대의 소설의 80%가 남녀 간의 사랑을 담고 있었던 만큼 자유부인의 자극적인 내용들과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주제는 전 국민적인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밀리언셀러와 전업 작가가 탄생하다.
1970년대는 유신으로 대표되는 독재체제의 긴 터널이 시작되는 한편으로 산업화가 이뤄낸 달콤한 풍요가 어두운 터널 속의 조명처럼 반짝반짝 빛나던 시대였다. 대중문화와 소비사회가 형성되면서 소설가도 소설로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례가 출현한다. 도시에서는 청년들이 청바지 차림에 통기타로 상징되는 청년문화가 유행했지만 밤에는 시골에서 상경한 누이들의 아픔도 병존했다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등장한 제5공화국은 그 구호가 결국 구호에 그쳤음을 당시 작품들은 보여주었다. 그리고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분단 문제도 작품화되어 독자들의 커다란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 등장한다.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과 조선작의 영자의 전성시대, 조해일의『겨울여자』, 김홍신의『인간시장』, 조정래의『태백산맥』등이 대표작이다.

그중 최인호의『별들의 고향』은 1972년 9월 5일부터 1973년 9월 14일까지『조선일보』에 연재되고 이후 1973년 예문관에서 상·하 두 권으로 출간된 소설이다. 이 작품은 한 젊은 여성의 성적 편력을 통해 1970년대 소비문화의 문제점과 1970년대 한국 사회가 지닌 산업화 과정의 병폐, 참된 사랑이 결여된 인간의 소외, 개인의 행복만을 위해 줄달음치는 현대의 상황이 신선한 문장과 날카로운 감성으로 형상화되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근대계몽기부터 1980년대까지의 베스트셀러들을 살펴보며 베스트셀러는 그 시대 군중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기도 하고 그 시대의 사회문제, 사랑, 사람들의 삶에 항상 맞닿아 함께 고민하며 삶의 위안과 욕망을 충족시켜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베스트셀러를 읽어보면 그 시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보이듯 앞으로 쓰이는 베스트셀러들도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적히는 역사의 한 페이지일 것이다.

 

글,사진/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최승주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 경인선

질주하는 역사 철도 
조성면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 11. 발행

2017년 9월은 이 땅에 기차가 다니기 시작한지 118년이 되었다. 1899년 9월 18일 제물포와 노량진을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된 것이다. 한 세기 전 외세에 의해 건설되었고, 일제 침략의 도구로 쓰이기도 했지만, 철도와 기차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든 일등공신이다. 또한 장삼이사들의 삶의 희노애락이 모두 녹아 있는, 우리네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역시 철도와 기차이다. 이 책은 인천에서 시작된, 그리고 인천을 기점으로 하는 경인선과 협궤열차 수인선에 대한 이야기이다. 경인선과 수인선의 주요 역들을 따라가며 철도와 관련된 그곳의 역사와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정감어린 목소리로 들려준다. 청명한 가을날, 철길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훌륭한 답사안내서이기도 하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학예연구사 함태영




[큐레이션 콕콕] ‘욜로(YOLO)’ 권하는 사회

인생은 한 번뿐이다, 지금을 즐겨라, 아득한 미래를 위해 현재의 고통을 인내하지 말라,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라!

2017년 대한민국은 ‘욜로(YOLO) 권하는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욜로는 2004년 미국의 리얼리티 쇼 출연자인 애덤 메시가 처음 썼고, 2011년 캐나다 출신 래퍼 드레이크가 가사에 욜로를 사용하며 널리 퍼졌습니다. ‘좌우명(The Motto)’이란 곡에서 그는 ‘You Only Live Once? that’s the motto nigga YOLO’라고 노래했죠.

국내에서는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을 통해서 알려졌습니다. 배우 류준열이 캠핑카로 아프리카를 혼자 여행하는 여성에게 놀라움을 표하자 그녀는 ‘YOLO’라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이 영상이 전파를 타고 번지면서 욜로는 ‘여행’과 더불어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고 향유하는 욕망의 아이콘으로 소비됩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인내의 요구에 갑갑함을 느꼈던 청년들은 현재를 즐기라는 욜로의 부추김(?)을 희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줄지 않는 청년 실업률, 경기 침체 등에서 탈피해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던 거죠. 안락함에서 만족을 찾는 덴마크의 ‘휘게’, 느긋한 삶을 누리는 프랑스의 ‘오캄 라이프’처럼 욜로도 ‘일상과는 다른’ 달콤한 행복 속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취업전문사이트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2-30대 남녀의 84.1%가 욜로족, 혹은 욜로 라이프를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현재를 즐겨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네요.

TV도 이런 흐름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MBC ‘무한도전’은 욜로 라이프 특집을 방송했고, 올리브 TV의 ‘어느 날 갑자기 100만원’은 출연진이 백만 원으로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낭만적인 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에피소드를 담은 ‘윤식당’, 한가로운 시골에서 세 끼 밥을 해먹는 반복되는 삶을 그린 ‘삼시세끼’ 등에도 욜로 라이프가 반영됐네요.

영미권에서는 욜로가 ‘중2병스럽게’ 쓰이는 속어라고 합니다. 미숙한 이들이 무모한 짓을 저지르기 전에 핑계처럼 대는 말, 자신의 치기 어린 행동을 꾸미는 포장 언어라는 인식이 있답니다. 배우이자 뮤지션인 잭 블랙은 SNS에 “YOLO는 라틴어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카르페 디엠’ 대신 쓰는 말이 분명하다”고 올리기도 했네요.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현재의 행복을 위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있다며, 욜로족과 욜로 라이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한 번뿐인 인생’이라는 말은 마케팅으로 활용하기 쉬운, ‘선동적인 멘트’라는 겁니다. ‘지르자!’, ‘하고 싶은 건 하자!’는 구호를 현재의 자기만족에 대입하기 시작하면 먹고 싶은 건 먹고, 가고 싶은 데는 가고, 갖고 싶은 건 다 갖자는 식으로 얼마든지 가지를 뻗을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의 욜로 특집은 멤버들이 방송국에서 준 진행비로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일’을 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스쿠터를 사고, 한 끼에 20만원 하는 고급 호텔요리를 먹고, 드론을 띄우고, 부모님께 꽃배달을 합니다. (남의 돈으로) 마음껏 지르는 거죠. 예능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은 마음만 먹으면 이 정도의 소비는 크게 무리하지 않고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꽃보다 청춘’의 좌충우돌 여행은 제작진의 진행과 염려 안에서 안전하고, ‘윤식당’ 출연자들은 사업 실패에 대한 리스크 없이 일하면서(촬영하면서) 돈을 법니다. 시청자들은 그 많은(?) 돈을 어떻게 탕진하는지, 낯선 외국에서 어떻게 식당을 꾸려나가는지를 궁금해하고, 그들의 행위에서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나의 욜로’는 없고 ‘당신의 욜로’는 저기 있네요.

매년 발행되는 소비 트렌드 분석서 <트렌드 코리아 2017>은 혼밥, 혼술, 1인 경제, 미니멀리즘, 욜로 라이프 등을 현재 지향적 사고가 반영된 올해의 키워드로 꼽았지만 20대들은 욜로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싶은 이상’이 아닌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현상에서 홧김에 돈을 쓰는 ‘시발비용(비속어 시발과 비용이 결합)’, 재물과 재산을 허투루 써서 몽땅 없앤다는 뜻의 탕진과 재미가 결합된 합성어 ‘탕진잼’ 같은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죠.

최근 욜로적 소비보다 절약하는 습관을 일컫는 짠돌이 문화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김생민의 영수증’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김생민은 의뢰자가 보낸 한 달 치의 영수증을 분석한 뒤 재무 설계를 해줍니다. 충동적인 지출에는 ‘스튜핏(Stupid·멍청이)’, 아껴 쓴 사례에는 ‘그뤠잇(Great·훌륭해)’이라고 외치죠. 그 영어 단어는 금세 유행어가 됐고, ‘생민하다’, ‘생민스럽다’는 용어도 등장했습니다. ‘돈은 안 쓰는 것이다’, ‘저축은 공기와 같은 것’, ‘커피 마시지 말고 면수(국수 삶은 물)를 마셔라’, ‘샴푸 값이 많이 드는 긴 머리는 잘라라’, ‘껌과 커피는 누가 사줄 때 먹는 것’ 등은 모두 ‘생민하다’는 신조어에 담긴 뜻이라네요.

경제관념을 정립해준다는 취지는 좋지만 2017년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커피 몇 잔 덜 마시면 OOO를 할 수 있다’는 논리는 시대착오적으로 보입니다. 지금의 청년들은 은행 정기예금 이자가 25% 안팎이었던(!) 시대에 살고 있지 않으니까요. 

욜로 신드롬은 다 이 광고 속 노랫말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그때 사람들은 그 노래를 이렇게 패러디해서 불렀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망하셨지, 인생을 즐기다…”

“정말로 인생을 즐기며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별다른 구호가 필요하지 않다. 인생이 한 번뿐이라는 이야기만큼이나 마땅하고도 중요한 사실은, 누구나 자기 인생을 산다는 거다. 걱정 없이 지금만 즐기는 듯 보이거나 앞날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듯 보이거나, 결국 하나뿐인 자기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과 결정이다.” -황선우, ‘욜로의 50가지 그림자’ 중에서

 

* 본문 내용은 다음과 같은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1. ‘욜로 라이프, 현재에 충실하라!’
   이미선, 에이비로드, 2017년 2월호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2. ‘YOLO(욜로)’, 영미권 속어인데 한국서는…
   매일경제, 2017.7.5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3. 20代 해외여행 11년새 고작 0.7%P ↑… ‘젊은 욜로族’은 허상
    문화일보, 2017.10.11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4. 욜로에 반기 든 짠돌이 청년들
    아시아경제, 2017.10.9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5. 욜로의 50가지 그림자
    두산매거진, 2017.9.15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6. ‘욜로’의 의미를 되짚어봐야 할 때
    한국금융신문, 2017.9.23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7. 욜로 대신 짠돌이 갈아탄 2030 ‘김생민 신드롬’
    스카이데일리, 2017.10.5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글, 이미지 / 이재은 뉴스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