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그룹 마감뉴스

소금, 꽃을 피우다-생성과 소멸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장소 : 인천광역시 옹진군 시도염전, 10월 13일~31일

설치그룹 ‘마감뉴스’는 1992년 결성되어 올해로 25년째 이어져 온 유서 깊은 작가 단체이다. 기존의 상투적인 전시공간인 화이트큐브에서 벗어나 ‘자연, 인간, 예술’이라는 화두를 내세우며 광활한 자연환경과 직접 마주치는 생생한 경험을 예술로 표현하는 작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매년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여 2박 3일간 그곳에 머물면서 낯선 공간이 제공하는 자연의 언어를 귀담아 듣고 자유로운 예술의 언어로 화답하는 ‘유목적인’ 태도의 작업방식은 올해도 역시 유효하다. 올해의 특별기획전은 인천의 작은 섬 중 하나인 시도에서 진행됐다. ‘마감뉴스’가 시도에 주목한 것은 이곳에 염전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소금을 생산하는 인천의 몇 안 되는 염전 중의 하나를 올해 프로젝트의 터전으로 삼은 것이다. 아마도 이런 장소적 특수성이 이번 ‘마감뉴스’의 프로젝트가 지닌 가장 두드러지는 독창성일 것이다.

이들이 시도에 들어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간은 불과 2박 3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짧은 만큼 응집력 있는 활동을 하기 위한 사전조사는 꽤나 철저하게 이루어진 인상을 준다. 우선 인천의 역사에서 소금이 차지하는 상징적 의미를 사전에 조사했다. 이들에 따르면 소금은 비류가 미추홀에 나라를 세우게 되는 배경이 되었으며 인천은 최초의 근대적 형태의 천일염 생산지이기도 하다. 한때 전국 소금 생산량의 절반을 인천에 담당했다고 하니 인천에 얼마나 많은 염전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지는 익히 짐작되는 바이다. 그러나 산업화와 도시화를 겪으면서 인천에서 1차산업에 해당되는 염전의 수는 급격히 줄었고 중공업이 그 자리를 차지한 이후에 이제는 공항과 항만을 비롯한 첨단화된 3차산업이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이렇듯 소금은 인천의 역사적 기원을 이끌어낸 중요한 상징이자 산업의 중심지였지만 이제는 빛바랜 영광을 뒤로 한 채 아직까지 생존한 한 줌의 염전만이 그 희미한 자취를 지켜오고 있는 실정이다. ‘마감뉴스’는 오늘날의 염전이 이른바 ‘친환경 산업’이라는 새로운 미명하에 겨우 잔존하고 있는 표면적 상황을 파고들어가 그 심층에 있는 역사적 가치를 길어 올린다. 이것이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소의 가치와 의미의 재해석’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진정한 독창성은 앞에서 말한 소금과 염전의 역사적, 경제적 흥망성쇠를 소금 그 자체의 물리적 속성과 연결시키는 데에 있다. 인천의 역사가 염전의 생성과 소멸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만큼이나, 염전의 소금은 생성과 소멸의 무한한 순환을 몸소 보여주는 물질인 것이다. 말하자면 염전의 소금은 태양열에 의한 바닷물의 증발로부터 생성되고 다시금 바닷물에 용해됨으로써 소멸되는, 즉 생성의 장소가 곧 소멸의 장소이며 소멸이 다시금 생성의 계기가 되는, 자연의 근본적인 신비가 상연되는 무대의 주인공인 것이다. ‘마감뉴스’는 인간이 만들어낸 인천 염전의 선형적 역사를 자연이 소금에 선사한 재귀적이고 순환적인 역사와 겹쳐 놓음으로써 문명과 자연이 어떻게 합류(合流)하고 또 분류(分流)하는지 성찰해볼 수 있는 고유한 장소를 마련한다.

소금을 매개로 이루어진 이 문명과 자연의 만남은 아무래도 자연 쪽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그 이유는 우선은 염전이 문명에 의해 조성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에 전적으로 순응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기상조건과 대기조건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염전은 문명의 산물이되 가장 자연에 가까운 편에 위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마감뉴스’의 지속적인 작업 태도에서 찾을 수 있다. 마석, 양평, 연천, 오대산, 파주 등을 거쳐 올해의 인천 시도에 이르기까지 20년이 넘게 한 곳에 이주하지 않고 해마다 작업공간을 바꿔가며 유목의 스타일을 유지해온 이들은 자연을 다스리고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벗 삼아 순응하는 태도로 예술적 행위를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그 결과물로서의 작품 역시 인위적인 보존의 대상이 아니라 대지의 처분에 따라 각자 주어진 소멸의 시간에 맡겨지게 된다. 이처럼 염전의 생성과 소멸, 소금의 생성과 소멸, 작품의 생성과 소멸은 제각각의 리듬으로 역사, 자연, 예술을 관통하는 보편적인 순환의 원리를 대변하게 된다. 

‘마감뉴스’는 설치그룹이라고 스스로를 칭하는데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대지미술 또는 자연미술을 추구하는 작가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에 순응하는 태도를 견지하지만 인간이 하는 활동인 이상 인위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들이 추구하는 바, 즉 무위(無爲)에 한없이 가까워지려는 위(爲)의 종류는, 이들이 작가인 까닭에 당연하게도 예술적인 성격의 것이다. 올해 전시에서 이들의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을 드러내는 키워드는 ‘꽃’이다. ‘소금, 꽃’, 다시 말해 소금을 발단으로 삼아 피워내는 아름다움의 창작, 그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예술적 완성도를 이끌어내는 하나의 과정일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또 다른 과정이 있음을 잊지 않는다. 그것은 아름다움의 창작이 아니라 발견의 과정이다. ‘소금, 꽃’이란 단지 소금으로 피워내는 꽃을 뜻할 뿐만 아니라 또한 소금 그 자체가 꽃임을 뜻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소금은 그 자체로 소금꽃인 것이다. 염전에서 이루어지는 고된 육체노동과 함께 20여 일을 기다리면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소금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소금의 자태가 마치 아름다운 순백의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염전에서 소금은 흔히 ‘소금꽃’이라고도 불린다 한다. 그러므로 염전(鹽田)은 사전적 의미로는 소금밭이지만 예술적 의미로는 ‘꽃밭’이기도 한 것이다. 이곳에서 작가들은 때로는 꽃을 피워내기도 하고, 때로는 이미 피어난 꽃을 발견하기도 한다. 

‘마감뉴스’는 꼼꼼한 사전조사를 마친 뒤 10월 13일 시도에 들어와 15일까지 2박3일간 시도염전뿐만 아니라 그 인근의 해변까지 누비며 부지런히 작업을 진행했다. 이 3일간 작가들이 시도 곳곳의 자연을 발견하고 조심스럽고도 집요한 개입을 시도한 전 과정과 그 흔적이 다함께 모여 올해 ‘마감뉴스’의 특별기획전인 것이다. 작업의 시기를 10월 중순으로 잡은 이유는 염전의 일정을 따른 것인데, 거슬러 올라가면 염전의 일정은 또한 일조량의 변화에 맞춰져 있으니 이 또한 자연에 최대한 순응하는 ‘마감뉴스’의 태도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보통 염전은 3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소금을 생산한다. 낮의 길이가 일정 부분까지 짧아지면 더 이상 좋은 소금을 생산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시도염전의 경우 10월부터 휴식기에 들어간다고 하니, 자연스레 ‘마감뉴스’의 프로젝트 기간은 10월 중순으로 잡힌 것이다. 이들은 염전이 쉬는 동안 잠시 방문을 허락받아 자연과 조응하면서 소금꽃과 만난 것이다. 그리고 염전의 근원이 되는 바닷물을 끌어오는 인근 해변까지 작업의 범위를 넓힌다. 

바닷가 부근에서 발견한 수레바퀴를 가져와 밀물 때 잠겼다가 썰물 때 드러나는 지점에 세워 놓은 작업은 올해 전시의 현판과도 같다.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드러남과 감춤의 대위법을 무한히 반복하는 바퀴의 모습은 생성과 소멸의 끊임없는 되풀이를 그대로 시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오브제가 바퀴인 것도 자연의 순환성에 대해 시사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었다. 또 눈에 띄는 작업은 밀물과 썰물의 주기에 의해 해변에 남겨진 물결자국을 따라 소금을 뿌려 자연의 줄무늬를 가시화한 작업이었다. 해변에 새겨진 흥미로운 줄무늬들은 온전히 자연이 그린 작품이며, 인간은 소금으로 그 무늬에 흰색을 입혀 조금 더 잘 보이게 하는 최소한의 개입에 그친다. 더군다나 그 개입마저도 또 다시 밀물이 찾아오면 자연의 품으로 사라져갈 것이다. 이처럼 ‘마감뉴스’ 구성원들은 염전과 해변의 이곳저곳에 자리를 잡고 소금, 나뭇가지, 돌, 모래 등 자연이 내어준 재료로 자연과 나직하게 대화하면서 경이와 존중의 제스처를 취한다. 휴식기에 접어든 염전의 바닥을 집요하게 닦아내어 둥근 원의 모양을 남긴 작업도 언급할 만하다. 무언가를 더 덧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덜어내는 방식으로 자연의 사물을 발견하게 만드는 작업방식을 잘 보여주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갤러리나 미술관으로 가져오기가 무척 힘든 대지미술의 작업을 20년이 훌쩍 넘게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감뉴스’의 기획이 우리나라 미술계에 갖는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예술미와 자연미, 문명과 자연의 경계를 끊임없이 되묻는 이들의 작업은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 또한 전국 이곳저곳을 묵묵히 찾아다니며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소들을 보듬는 이들의 행위는 예술의 역할이라는 것이 단순히 심미적인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태적이고 환경적인 차원까지 다다른다는 사실을 실천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다만 이런 종류의 작업이 가지는 본질적인 한계는 부차적인 방식으로 계속 보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작업은 그것의 결과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작업의 과정인데, 그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관객의 수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장소의 접근도가 상당히 떨어지고 작업의 수명이 지극히 짧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접근도를 높이고 작업의 견고성을 높이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자연을 존중하는 태도로 임하는 대지미술에게 그것은 곧 대지미술이기를 포기하라는 주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특별기획전이 단지 자족적인 ‘그들만의’ 전시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시도에서의 2박3일 이후의 후속작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사진, 텍스트, 동영상 등 확보할 수 있는 여러 기록매체를 통해서 이들의 대지미술이 보다 넓은 의미의 ‘퍼블릭 아트’로 이어지기 위한 여러 방안들이 마련되길 바란다. 

 

글, 사진/ 김홍기 미술평론




한국 대중음악의 산실, 인천

시공간을 출렁이는 목소리 노래
나도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 11. 발행

근대화 이후 현재까지 인천은 다양하게 불린 ‘노래’의 산실이다. 인천 ‘노래’의 역사는 곧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라의 역사가 풍전등화와 같던 구한말 최초의 애국가 노랫말이 발표된 곳이자 일제강점기 일본 엔카의 교과서를 쓴 인물이 음악적 영감을 받은 곳이 인천이다. 국민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지어냈으며, 송창식과 구창모, 심수봉을 키워낸 곳도 역시 인천이다. 산업화 시대와 1980년대를 거치며 수많은 민중가요의 산실이 되었고, 지금은 매년 여름 펜타포트락페스티벌로 사람들의 피를 뜨겁게 하고 있다. 이 책은 한 세기에 걸쳐 이땅에서 우리네가 짓고 불렀던 ‘노래’와 ‘노래하는/노래짓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노래’를 통해 우리 고장 인천과, 나아가 우리 시대와 삶의 여러 풍상들을 노랫가락 같은 정감 있는 말로 들려준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학예사 함태영




[큐레이션 콕콕] 혼(잣)말의 유혹

채널A 예능 프로그램 <거인의 어깨>는 인문학적 테마를 중심으로 여러 전문가들이 나와 강연을 펼칩니다. 지난 10월에 방영한 ‘혼말의 시대, 너와 나의 대화법’에서 조승연 작가는 혼잣말과 혼말의 차이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남이 듣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혼자서 중얼거리는 말이 혼잣말, 많은 사람들이 볼 거라는 기대를 갖고 SNS 등에 올리는 말이 혼말이랍니다. 즉, 혼잣말은 자기 자신에게만 하는 말, 혼말은 불특정한 대상에게 하는 말이라네요. ‘혼말’은 사전에 없고 사실 혼잣말이 곧 혼말이죠.

혼자 카메라 앞에 노출된 배우의 혼잣말이 ‘새로운 캐릭터 창조’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기사 제목이 ‘관찰예능 新캐릭터 혼잣말 배우 박신양’이네요. 그는 스페인에서 시작된 방 바꾸기 체험에서 중후한 목소리로 끊임없는 혼잣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런 모습을 누군가는 ‘진지하면서도 어딘지 모를 허당한 매력’으로 표현합니다.

혼밥, 혼술, 혼영에 이어 혼(잣)말이 시대를 반영하는 아이콘이 됐습니다.

개념미술가로 알려진 안규철 씨는 지난봄 ‘당신만을 위한 말’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그는 평범한 사물을 변주해 세계의 이면을 드러내 보이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작품 제목이자 전시 타이틀인 ‘당신만을 위한 말’은 진회색 펠트를 씌운 방음 스펀지 덩어리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에 이런 메모를 적어놓았습니다. ‘세상의 말들이 사라지는 소실점이고, 우리의 비밀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고, 진실과 거짓 너머의 영원한 침묵으로 이어지는 통로다. 아무도 알 필요 없는, 오직 당신의 한 마디 말을 위해 비어 있는 독백의 공간이다.’ 작품에 몸과 마음을 묻고 마음껏 ‘혼말’을 하라고 유혹하네요.


다리가 배를 젓는 노로 변형된 ‘노/의자’(왼쪽)와 펠트 천으로 덮인 스펀지 작품 ‘당신만을 위한 말’. 의자는 그 자리에 머물러야 하는 가구이지만 다리 대신 달린 노에는 떠나고 싶은 마음이 담겼다. 현대인처럼. ‘당신만을 위한 말’에 입을 대고 어떤 얘길 해도 다 듣고 묻어줄 것 같다. 

시인 채상우는 자신이 ‘약간 심하게’ 혼잣말 하는 사람이라고 고백합니다. 길을 가다가 신호등에게 “안녕” 인사하기도 하고, 금연 팻말을 향해 “싫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가을비가 내리고 난 뒤 아파트 화단에 무더기로 피어 있는 구절초에게 “너희 정말 하얗구나.”라고 말을 걸었는데 놀랍게도 꽃들이 “그래 그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눙칩니다. 가끔 자신이 미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는 “그래도 좋다. 나는 사실 혼잣말을 하는 게 아니니까”라고 자신의 습관을 뽐냅니다. 당장 거기 있는 사람은 혼자뿐이지만 자신은 혼잣말 한 게 아니라 ‘대화’를 했다는 거겠죠. 채상우 시인이 소개한 함성호의 ‘혼잣말, 그 다음’이라는 시를 감상해 보시죠.

혼잣말 그 다음―이 도시는
거대한 레코드판이 되었다
어디를 가나 혼잣말이 들려왔다
아파트 단지의 쥐똥나무 울타리를 타고 흐르고
신호를 기다리는 건널목을 가로질러
말하듯 노래하기로 다가오기도 했다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에 호수의 물결이
혼잣말로 들린 것도 그 다음이었다
혼잣말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기도 했고
혼잣말이 사라진 자리를 단풍나무와 사철나무가
실망으로 우거져 내리어 메운 것도 그 다음이었다

새벽의 골목에서는 혼잣말의 그림자가
사방에서 포위해 오며 들려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혼잣말의 홈을 따라 도는 바늘 같기도 했다

이 도시에 누가 혼잣말을 기록하고 다녔는지
혼잣말은 지하철로에도, 계단에도, 복도에도
유리문의 경첩에서도 투명하게 울려 나왔다
아무도 듣지 못하는 혼잣말을
홀로 듣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었지만

이 미약한 신호를 증폭시키는
내가 미친 것은
혼잣말, 그 다음이었다

혼잣말은 종종 고독의 증명으로 나타납니다. 나쁜 습벽이고, 고쳐야 할 병증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혼잣말에서 벗어나려면 무언가에 몰입하고,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라고 충고하기도 하죠. 바빠지면 자연스럽게 혼잣말이 멈출 거라고요. 하지만 혼잣말에도 강약과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1 혼잣말이 자기 목소리인지 확인하기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심각한 정신적 문제일 수 있다. 정신과 의사 등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2 혼잣말 내용 확인하기
하루 동안 일어났던 일을 쭉 나열하는가?
다음에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계획하는가?
최근에 벌어졌던 일에 대해 설명하는가?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하는가?

자기 대화가 항상 나쁜 건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분명히 표현하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힘든 결정(대학을 고를 때, 선물을 고를 때)을 내려야 할 때 신중히 사물과 사건을 생각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3 혼잣말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확인하기
긍정적인 자기 대화는 의욕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넌 할 수 있어!”라고 반복하는 것은 기분도 좋게 만들어줄 뿐더러 중요한 일을 하기 전에 자신감과 긍정적인 사고를 증진시켜준다. 이런 식의 자기대화(혼잣말)는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혼잣말이 부정적인 것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왜 난 너무 바보 같지?” 또는 “왜 난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지?”처럼 비판적이고 자신을 꾸짖는 식의 혼잣말을 반복한다면 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4 혼잣말이 어떤 기분을 주는지 확인하기
누구나 약간 정상에서 벗어날 수는 있다. 그것까지 인간의 정상적인 범주에 포함된다. 하지만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습관이 아주 가끔씩만 나타나 일상에 지장을 주지 않고, 부정적인 사고의 언어를 내뱉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혼잣말을 하는 빈도에 불안 또는 죄책감이 드는가?
혼잣말이 분노, 슬픔, 초조함을 안겨주는가?
공공장소에서 혼잣말을 하는 것을 들키는 것이 부끄러워서 외부 활동을 피하는가?
위의 질문 중 어느 하나에라도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상담사 또는 정신 보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5 다른 사람들의 반응 살피기
주변 사람들이 당신에게 특정 반응을 보였다면, 당신의 혼잣말이 불편함을 야기했거나 주변 사람이 당신의 사회적 기능 및 정신 건강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뜻이다.

내가 걸어 다닐 때 다른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쳐다보는가?
사람들이 나에게 조용히 하라는 말을 종종 하는가?
주변 사람들이 내가 혼잣말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가?
학교 선생님이 상담을 받아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가?

자주 쓰던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 쇼핑하러 갔는데 필요한 물건이 눈에 띄지 않을 때, 물건의 이름을 중얼거리면 더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의 게리 루피안 교수와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다니엘 스윙글리 교수는 성인들에게 서로 다른 물건이 찍힌 20장의 사진을 보여주고 이 중 한 가지를 찾는 실험을 했습니다. 슈퍼마켓에서 땅콩버터 단지를 찾거나 냉장고에서 버터를 찾는 식이었죠.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눈으로만 상품을 찾았고, 두 번째에는 물건 이름을 작은 소리로 읊조렸는데 후자의 경우에 물건을 더 쉽게 찾았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이 어떤 행동을 할 때 혼잣말하면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에서 착안해 이런 실험을 했는데 혼잣말과 같은 ‘자기-지향적 말(self-directed speech)’은 원하는 물건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 위 내용은 다음과 같은 글을 참고해서 작성했습니다.
1. [오후 한 詩]혼잣말, 그 다음/함성호
     아시아경제 2017.10.23.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2. 혼술-혼밥에 지친 이들아 ‘혼말’을 나눠봐
   동아일보 2017.3.7.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3. 혼잣말 멈추는 법
    위키하우 wikiHow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4. 물건 찾을 때는 혼잣말하며 찾아라
    코메디닷컴뉴스 2012.4.23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5. ‘58회’ 혼자녀의 혼잣말
    네이버포스트, 서툰, 밥숟갈 하나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6. 관찰예능 新캐릭터 ‘혼잣말 배우’ 박신양
    세계일보 2017.10.31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글, 이미지 / 이재은 뉴스큐레이터




2017 인천왈츠 시민창작뮤지컬 <보물지도>

2017 인천왈츠 시민창작뮤지컬 <보물지도>

 2017년 11월 11일(토) 저녁 7시 30분
               11월 12일(일) 오후 4시 30분
@송도트라이보울

촬영,편집,구성/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김유라




동네방네 아지트 이야기 4. 책과 그림, 음악이 어우러지는 문화공간 <서담재>

“내 집처럼 편안하게 앉아 책을 읽고,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따뜻하고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 서담재 이애정 대표 –

* ‘서담재’는 어떤 곳?
1935년에 지어진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한 문화공간이다. 전시회, 음악회 뿐만 아니라 ‘책’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인문학 강연과 문화모임을 활발하게 운영하는 중이다. 책과 사람, 문화 이야기가 있는 인문학적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공회교회이자 유형문화재인 인천내동교회 근처, 1930년대에 지어진 또 하나의 유서 깊은 근대건축물이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전업 관사, 해방 후에는 한국전력사옥으로 사용되었던 이 적산가옥에 현재는 문화공간 ‘서담재’가 자리잡고 있다. 1961년부터 개인주택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지만, 일제강점기 때 한국에 진출한 일본기업체 관사의 전형적 형태가 잘 나타나 있다. 80년 역사가 담긴 이 공간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에 이애정 대표님이 리모델링을 시도했고, 원형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고 활용한 이 곳에서 2015년 10월 서담재가 시작되었다.

햇빛을 가득 담아 싱그러운 정원을 따라 들어서면 서담재 실내공간이 나타난다. 서담재 내부는 다목적 메인 홀, 복도형 전시공간,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메인 홀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 곳에 모여앉아 함께 책을 읽기도 하고 모임과 토론을 진행하기도 한다. 한쪽 벽면에는 다채롭고 감각적인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담재는 특히 ‘책’을 기반으로 여러 활동이 진행되는 곳인 만큼,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공간 곳곳에 가득 배치되어 있다. 평소 독서를 쉽사리 시작하지 못했던 사람도 문득 책을 읽고 싶어질 만큼, 서담재는 편안하고 아늑한 독서환경에 안성맞춤이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놓여있는 책들, 고풍스러운 가옥, 멋진 그림과 커피 향기가 어우러진 서담재에는 어느 공간에 들어가도 한결같이 잔잔하고 따뜻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서담재는 전시회, 음악회 등의 문화행사와 함께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며 이끌어가는 다양한 모임들도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담재의 가장 대표적인 모임은 2년째 진행 중인 독서토론모임 ‘서담독서회’이다. 서담독서회는 그동안 32권의 책을 함께 읽으면서 토론을 진행해왔다. 앞으로의 목표는 10년, 20년 이상 모임을 이어가면서 300권의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인천 전역에서 뿐만 아니라 일산에서도 찾아올 만큼 활동에 대한 만족감이 높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역사, 미술사 등 특정 분야를 깊이 다루는 저서들은 혼자 읽기에 부담이 될 수 있는데, 함께 독서하고 이야기하며 사유와 상상의 폭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전문적인 설명이 필요할 때는 강사를 직접 초빙하고 인문학 강연을 진행해 깊이 있는 공부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있다.

서담독서회 외에도 서담재에는 지식과 감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강좌들이 마련되어 있다. 서담재의 강좌들은 수강생들의 열정과 체계적인 커리큘럼 덕분에 장기간 동안 꾸준히 진행되는데, 그만큼 프로그램 안에서 개인들의 역량도 점점 더 발전해간다.
6개월 과정의 캘리그라피 클래스는 현재 1기 활동이 마무리되고 2기들이 활동하는 중이다. 수강생들은 미술 전공자가 아니지만, 반 년 동안의 클래스를 통해 각자만의 장점과 특기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1기 때 서각에 재능을 보였던 수강생은 현재 직접 서각을 판매하고 있으며, 사진 촬영을 하시던 분은 캘리그라피와 사진을 접목시켜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2기 수강생들도 1기와 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미처 몰랐던 재능이나 평생취미를 발견하면서 저마다의 소소하지만 소중한 꿈을 함께 키워가는 중이다. 올해 2월부터 시작된 프랑스어 클래스 역시 구성원들의 불어 실력이 점점 성장하고 있어, 내년에는 함께 프랑스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서담재는 인천문화재단의 동네방네 아지트 사업을 통해 독서 동아리 ‘책과 노는 문화놀이터’를 운영하는 중이다. 한 달에 2번 모임이 진행되는데 각각 독서토론 1회, 해당도서와 관련있는 문화예술활동 1회로 이루어진다. 8월에는 저서 <옛그림을 보는 법>을 함께 읽은 후, 한국화 화가를 모셔서 우리 그림의 역사와 재료를 배우며 민화를 직접 그려보는 체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9월에는 <내게 꼭 맞는 꽃>이란 책을 읽고, 꽃에 대한 지식습득과 함께 직접 식물을 심어보는 플랜팅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동아리원들은 딱딱하고 따분한 독서가 아니라, 흥미롭고 능동적이며 체험적인 독서를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독서문화를 즐겁게 향유하는 방법을 배우고, 독서를 나와 먼 공부가 아니라 실제 생활과 밀접한 것으로 새로이 인식하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동네방네 아지트 위크’를 맞아 이설야, 박세미 시인과 뮤지션 정밀아가 서담재를 찾았다. 사람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자극하는 시 낭송과 노래가 서담재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함께 한 모든 사람들에게 여유와 따뜻함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다가오는 10월 24일 저녁에는 저서 <서양 음악사 산책>의 문화활동으로 ‘책과 이야기가 있는 샹송 콘서트’가 열린다. 아코디어니스트 유승호씨와 싱어송라이터 미선레나타가 서담재를 방문하는데, 음악과 해설을 함께 들으며 샹송에 대해 알아가는 즐거운 여행이 될 예정이다. 마침 서담재 개관 2주년을 맞아 <강은주 초대 개인전 – “Gather Heart” 마음을 모으다> 전시도 진행 중에 있어, 다채롭고 풍성한 문화를 경험하며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독서와 인문학의 중요성은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함께 책을 읽고 공부하며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가까이서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서담재는 독서활동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딱 맞는 인문학적 배움의 터가 되어주고 있다.
다소 삭막하고 건조해진 도심 속에서 내 집처럼 편안히 앉아 책을 읽고,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담재는 이 곳을 찾는 이들에게 힐링의 시간과 더불어 문화적 만족과 기쁨을 선물하는 ‘풍요로운 아지트’가 되어줄 것이다.

주소 : 인천 중구 송학로 25-15
전화번호 : 032-773-3013

사진, 글 / 생활문화팀 김효주




작아지는 도시를 준비하며

‘인천. 공간 다시 읽기’는 인천의 도시 공간에 대한 글입니다. 인천의 도시 공간 그 자체, 혹은 그 안에서의 사회 현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명확한 찬반을 주장하거나 더 나은 해답을 제시하기는 어렵겠지만, 오늘의 인천에 대하여 더 깊은 관심을 갖거나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6년 인천의 인구가 300만을 돌파했을 때, 다양한 언론 매체들은 이 사실을 매우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또 인천광역시는 대대적으로 여러 자축 행사들을 진행했습니다. 300만 인구의 인천을 홍보하는 광고도 이곳저곳에 많이 게재되어서, TV에서 광고를 보기도 하고, 서울 지하철에서도 역내, 혹은 차내 광고를 꽤 자주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광역자치단체의 인구가 300만 명에 도달하는 것이 분명 처음인 것도 아닙니다. 바로 옆에 천만 인구의 서울특별시와 경기도가 있고,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의 인구 또한 300만 명을 상회합니다. 경기도와 경상남도의 경우는 하나의 도시로 보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인구 300만의 도시가 매우 새로운 일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인천은 유독 300만 명 돌파를 크게 기념했을까요.

모든 분들이 아시겠지만, 인천의 인구 300만 명 돌파는 고도 성장 시대의 종말과 출산율 감소로 인해, 많은 지방 도시들이 인구의 감소로 인해 때로는 도시의 소멸을 걱정하고, 대도시는 지속적인 교외 확장으로 도심의 쇠퇴를 고민하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큰 의미가 있습니다.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우리나라의 인구 5만 이상의 도시 84개 중에 31개의 도시가 인구가 감소했습니다. 이 중 비수도권의 도시는 56개인데, 절반이 넘는 29개의 도시가 인구가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광역시 출범 당시 약 230만 명의 인구가 살던 인천광역시가 오히려 인구가 크게 늘었다는 것은 도시가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가장 역동적이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도시임을 증명하는 지표인 것이고, 인천의 자축은 단순히 어떤 숫자에 대한 자축이 아닌, 그 안에 담겨진 성장의 잠재력에 대한 축하인 것입니다. 오래 전, 르 코르뷔제가 거대도시를 계획하면서 사용했던 상징적인 숫자였던 300만 명은 이렇게 인천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인천은 또 다른 미래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2015년 11월 발표된 『2030년 도시기본계획 보고서』에는 지금까지 익숙하지 않던 낯선 단어가 하나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축소도시(Shrinking city)’입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도시 개발 전략을 도시재생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는 배경으로 도시확산에서 축소도시로의 전환을 꼽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성장하고, 확장해오는 것에 익숙한 우리의 도시에서 ‘축소도시’는 무척 역설적인 단어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서구의 오래된 산업도시들에서 인구 감소는 익숙한 일입니다. 제가 지난 여름 ‘기억과 함께 살아가는 도시’에서 말씀드렸었던 도시재생이나, 창조도시와 같은 전략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인구가 줄어드는 도시의 자구책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축소도시’는 인구 감소를 억제하고 다시 인구를 증가시키려는 다른 전략들과는 달리, 인구 감소를 받아들이면서 도시의 새로운 적정 규모를 찾으려는 또다른 대응 전략입니다. 인천의 지방정부는 인구 300만 명 돌파를 기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구 감소를 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천 또한, 다른 여느 국내·외 대도시들처럼 오랜 시간 동안 점차 내륙으로 도시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원도심과 농촌지역의 쇠퇴를 겪어왔습니다. <그림 1>은 인천이 광역시가 된 1995년의 인구를 기준으로, 각 구·군의 인구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보여줍니다. 1995년부터 2015년까지 20년 동안 인천의 인구는 약 25% 증가하였습니다. 구 별로 볼 때 인구가 크게 늘어난 곳은 중구, 서구, 연수구, 남동구 등인데, 영종, 청라, 검단, 송도, 논현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루어진 곳들입니다. 반면 큰 개발 계획이 적었던 농촌지역과 구 도심 지역인 강화군, 남구, 동구의 경우 인구가 감소하였습니다. 인천의 인구 증가 과정에서 어떤 공간들은 새롭게 형성된 다른 공간에 인구를 내어주었던 것이지요.

지금까지 인천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도시들이 이렇게 인구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공간에 대해서는 비슷한 전략을 취해 왔습니다. 바로 ‘재개발’과 ‘재건축’이죠. 2000년대 이후로 많은 오래된 주택지, 주공아파트 단지 등에서 재개발과 재건축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구가 감소하며 쇠퇴하는 지역의 또다른 양상이 드러났습니다. 바로 빈 집입니다.

<그림 2>는 2016년 인천의 각 구·군의 주택 중 빈 집의 숫자입니다. 상주 인구가 많은 곳에 빈 집도 많습니다. 빈 집 숫자에 계산되는 집 중에는 정말 아무도 살지 않게 된 집도 있지만, 이사로 인해서 잠시 빈 집도 있고, 완공되었지만 아직 입주가 시작되지 않은 아파트도 있고, 수리 중이라서 비어 있기도 하고, 별장처럼 종종 쓰거나, 아니면 주택이지만 영업용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집이 많으면 빈 집도 많을 것이고, 쇠퇴하는 지역이 아니고 왕성하게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는데 입주 중이라서 빈 집이 많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 3>은 조금 다릅니다. 이 그래프는 각 구·군의 주택 중에서 비어있는 집의 비율을 보여줍니다. <그림 1>에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었던 동구, 남구, 강화군 등의 공가율은 인천 전체의 평균보다도 높고, 연수구, 남동구, 서구 등 인구가 증가한 곳들에 비해서 공가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2015년 전국 평균 공가율이 6.5%인데, 이 지역들은 수도권의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평균보다도 상회하는 높은 공가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이 지역은 주택 숫자에 비해서, 사람들이 충분히 모이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중구의 경우도, 대규모 아파트가 공급되고 있는 영종 지역으로 인한 착시를 피하기 위해서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들의 공가 비율을 보면 동구나 강화도 못지 않게 높은 비율이 드러납니다. 구시가지 지역, 도서 지역의 오래된 지역이 쇠퇴하고 있다는 추정을 충분히 해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전반적으로 모든 곳에서 아파트 공가율에 비해서 비 아파트 주택의 공가율이 높게 관찰된다는 것입니다.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을 통한 아파트 단지가 인천의 인구를 흡수하는 동안 도시의 다른 공간들은 비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심증을 조금 더 강하게 믿게 하는 근거는 하나 더 있습니다. <그림 4>는 각 구·군의 공가들이 얼마나 오래된 주택들인지 비율을 살펴본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택지개발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들은 상대적으로 5년 이내에 지어진 집들의 비율이 높습니다. 송도가 있는 연수구나 영종 지역에 아파트가 많이 건설되고 있는 중구와 같은 경우가 특히 두드러집니다. 반면 쇠퇴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동구, 강화군 등은 30년 이상 된 주택들의 비율이 두드러집니다. 오랫동안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고 쇠퇴하다가 비어가고 있다는 가설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출산율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대 초반에 이르면 우리나라의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방소멸’과 같은 책이 한국에서도 많이 읽히기 시작하고, 지방의 농촌 소도시 또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한 소멸을 진지하게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비하면 아직 인천의 일부 지역의 쇠퇴는 조금은 이른 걱정 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처럼 꾸준히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기반으로 하는 주택 공급과 도시 확장의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인천의 택지 개발에서도 미분양과 수익성 악화로 인한 개발 지연의 문제가 없었던 것도 아니며, 이로 인한 많은 부채는 오랫동안 인천의 지방정부를 괴롭혀 왔습니다. 그림 4에서 붉게 표현된 지어진 지 몇 년 안된 빈 집들이 곧 다 사람들로 채워져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더 보수적인 성장관리 전략과, 몇몇 지역에서는 축소도시 전략이 필요해 질 것입니다.

축소도시는 말 그대로 지금까지 확장해오던 도시를 다시 줄여서, 인구가 감소한 지역을 다시 적정한 규모의 도시로 공간을 재배치 합니다. 넓게 퍼져있는 주거지를 모으고, 빈 공간을 공공 녹지나 농지로 돌려놓습니다. 시가지 면적을 줄임으로써, 지방정부는 도시 공공서비스를 더욱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 이미 대도시 중심지의 작은 동들이 주민센터를 공유하는 것도 이런 효율적인 공공서비스 공급의 일환입니다. 아시안게임 주경기장과 같이 도시가 일상적인 수준에서 감당할 수 없는 공공서비스 공급을 하지 않으려는 전략입니다.

공간 재배치를 통해서 생겨나는 빈 땅은 공공 녹지나 농경지로 재탄생 됩니다. 구도심의 밀집된 주택지에 부족한 공원과 녹지를 늘려서,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또한 최근 각광받는 도시 농업과 연계해서, 지역사회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 안에서 소비하는, 친환경적 순환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푸드 마일리지’라고 하는, 식재료가 생산되어 식탁 위에 오르기까지의 탄소배출량을 최대한 줄이는 친환경적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지요.

도시의 모든 공간이 초고층 빌딩이 밀집한 빽빽한 공간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축소도시는 쇠퇴하고 있는 도시의 어떤 공간들의 미래가 재개발을 통해 가득 메워진 다른 도시를 따라가는 것만 것 아님을 이야기합니다. 낮은 밀도에서 더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도 도시가 가질 수 있는 선택지일 것입니다.

 

글, 사진제공/ 김윤환 도시공간연구자

[참고문헌]
이희연, 한수경. 2014. 길 잃은 축소도시 어디로 가야하나. 국토연구원
구형수 외. 2017. 지방 인구절벽 시대의 ‘축소도시’문제, 도시 다이어트로 극복하자. 국토정책Brief. 616.
임형백. 2017. 인구감소시대에 축소도시를 활용한 도시계획. 도시행정학보. 30(2)
형시영. 2006. 인구저성장 시대의 도심쇠퇴에 대응한 도시관리정책에 관한 연구. 한국지방자치연구. 8(2)
인천광역시 행정자료실(바로가기▶)
국가통계포털(바로가기▶)




2. 자전거로 사쿠라기초에서 신바시까지 달리기 1편

지구별 문화통신은 인천문화재단이 지원하는 다양한 국제교류사업을 통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소개하는 다른나라 문화소식입니다. 인천아트플랫폼의 국제교류사업으로 일본의 요코하마 뱅크아트1926, 인도의 산스크리티재단과의 교류 사업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소식을 격호로 싣습니다.

일본에서 전차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국도만큼 조밀하게 짜여져 있는 전철의 총연장은 2만 7천km정도로 세계 15위권에 지나지 않지만, 수송량은 연간 80억명, 수송분담률 29%로 단연 세계 1위의 철도 국가이다. 1872년 일본 최초로 개통된 요코하마 사쿠라키초역(桜木町駅)에서 도쿄의 신바시역(新橋駅)까지 철도길은 아직도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사진ⓒ노기훈

오늘은 일본 최초의 철도라는 사쿠라키초역(桜木町駅)에서 신바시(新橋駅)까지 왕복 60km를 자전거를 타고 달렸습니다. 갈 때는 신나게 달렸는데 올 때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갈 때는 밝았는데 올 때는 어두웠거든요.

갈 때부터의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일본의 낮은 한국보다 훨씬 맑습니다. 하늘도 파랗고 대기오염이 없어 태양이 눈으로 바로 들어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그 빛을 좀 더 빨리 맞받아 나가는 기분인데, 그럼에도 선글라스를 굳이 챙기지 않는 이유는 운전을 해야하는 경우만 제외하면 사진을 찍는 사람이 탈색된 풍경을 바라보는 것에는 여러 아쉬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눈이 아프기도 한 빛을 맞으면서도 계속 자전거를 몰아 나가기로 했습니다.

요코하마 사쿠라기초역은 제가 살고 있는 간나이역 인근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단지 한 정거장 거리입니다. 뱅크아트NYK 스튜디오에서도 걸어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인천아트플랫폼이 인천역과 인접한 것과 같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타고 사쿠라키초역에 도착해서 구글맵을 체크했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기필코 도쿄에 다녀 오리라고 마음먹었습니다.

걸어가면서 보는 모습이 아니면 자전거를 타니 사진을 찍기 더욱 어려웠습니다. 괜찮은 풍경이 보이면 자전거에서 내려 사진을 찍었는데 걸어가면서 연속적으로 보는 풍경과는 멀어지게 되어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거리에 차가 함부로 주차되어 있지 않은 미나토미라이 일대를 관망하면서 같은 기획으로 탄생했지만 처지가 다른 송도와 청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도 어서 빨리 불법주차 단속이 엄격하게 시행되어 비상정지 깜빡이가 면죄부가 되는 상황이 없어지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에 있는 대규모 테마파크가 있다. 그곳에는 높이 112.5m에 48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세계 최대급인 관람차 코스모클록21이 있다. 정상에서 도쿄를 바라보면 도쿄타워가 보인다. 사진ⓒ노기훈

거리는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평일에는 검은색 정장 차림에 표정 없는 직장인들만 간혹 보이던 곳인데 주말만 되면 도시 구성원에 대한 대대적인 일제검속이 이루어진 것처럼 평상복 차림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해맑은 모습으로 신도시 일대를 빽빽이 메우는 곳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자전거 횡단보도에서 살짝 삐그덕하며 자전거에 오르는 바람에  옆에 지나가던 아이에게 부딪힐 뻔해서 “어디 주변도 살피지 않고 올라? 뭐야 정말?”이라며 아이 어머니로부터 핀잔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화난 일본사람의 표정을 본 첫경험이었습니다.

계획된 도심구역이라 그런지 미나토미라이의 보도는 직선에 가깝게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옆 쪽으로 휑하니 잡초만 돋아나 있는 공터도 여럿 보였습니다. 빌딩숲 속 개발의 틈에서 비켜나간 자리에는 땅이 살아나고 풀을 키웠습니다. 인간이 가꾼 빌딩이 올라간 만큼 사람마저 시스템에 집어넣어 능력에 따라 공평하게 속을 층층이 꿰차는 것처럼 규율과 법칙으로만 가득 차 보이는 일본에서도 흙이라는 빈틈이 자라나고 있는가 봅니다.

얼마 달리지도 않았는데 후달리는 허벅지를 한번 보고 그리고 옆으로 지나가는 전차를 확인하고 멀리서 날아오는 요코하마만의 바다 냄새를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킁킁거리며 앞으로 달렸습니다. 해를 보니 북쪽으로 가던 방향이 동쪽으로 우회하는가 싶더니 장엄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요코하마역을 장면의 밖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빌딩과 수로로 큼지막하게 구획을 나눈 몸통 위로 아무렇게나 꼬아놓은 듯 보이지만 정확한 계획에 따라 날실과 씨실로 나뉜 옷가지를 덮은 식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요코하마의 심장은 요코하마역이었습니다. 웅크리고 있던 요코하마역이 에반게리온처럼 천천히 일어나 휴일을 즐기는 일본사람들에게 일제히 환호를 받을 것 같았습니다.

요코하마역 일대는 종합쇼핑몰, 먹거리타운, 레저시설이 밀집해 있는 요코하마 최대의 중심지이다. 사진ⓒ노기훈

실제로 요코하마역은 JR 5개 노선, 사철 4개 노선, 시영지하철, 각종 버스 등이 있는 대규모 터미널입니다. 나리타 공항에서 요코하마에 오자면 NEX티켓으로 요코하마역에 오는 것이 가장 싸고 편리하고, 하네다 공항에서도 새벽 2시 20분까지 있는 직항버스를 타면 바로 도착하는 곳도 요코하마역입니다. 위에서 밑으로, 하늘에서 땅으로 그리고 기차로 버스로 가로질러 다른 곳으로의 절차가 이곳이 요코하마라면 필히 요코하마역이 대장입니다. 일본 제2의 도시로써 도쿄의 명을 받아 요코하마는 작동합니다.

역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밖으로 드러난 위용을 보면서 내심 부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자전거를 타며 인파로 인해 속력을 내지 못하고 가끔은 놀래 서있기도 하면서 요코하마역을 빠져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미래 도시와 같은 모습들이 차츰 시들해졌습니다. 건물이 점차 낮아지며 사람들도 뭔가 의기소침해 보였습니다. 어깨가 구부정한 노인들이 넓은 도로에서 작은 도로로 빠져나오는 차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이런 느낌이 일본의 교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의 골목길에는 불법주차된 차들이 거의 없다. 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될만큼 철도가 거미줄처럼 펼쳐져 있다. 때문에 굳이 중심지에 살지 않아도 되기에 부동산 투기 현상도 한국보다 덜하다. 사진ⓒ노기훈

사진과 자전거를 동시에 다루는 일은 성미에 맞지 않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두 배는 지나 있었습니다. 벌써부터 안장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인내심을 발휘해서 조금 지나면 자전거가 맞추든 내가 맞추든 누구든 서로에게 맞추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도쿄로 흡수되어 가는 요코하마 쪽은 짱구의 집같은 일반적인 주택이 많았습니다. 문득 인천 도화동의 어느 집 대문 앞에서 보았던 모란이 생각났습니다. 모란꽃은 뭔가 사진을 찍게 만드는 힘이 있었던 피사체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주택은 담이 거의 없고 현관문이 바로 골목길과 연결된 형태가 많은데, 집주인에게 허용된 그 작은 틈 사이에도 예쁘게 가꾼 작은 화분이나 취향에 따라 자신들이 모시는 신과 닮은 도자공예품을 가져다 놓습니다. 과한 집은 집에 물건들이 차고 넘쳐 현관에 이른 듯 현관을 애써 찾아야만 볼 수 있을 정도로 풀과 장식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일본의 마니아틱한 영화들을 보면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한 할머니가 사는 그런 집 말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본 집의 현관을 살피면 그 집의 도로의 차선을 넘겨서 집 앞을 사유재산화한 불편함을 느낄 수 없습니다. 나 하나 뿐이라는 생각은 공공이 마련한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사고라는 점을 몸소 습관화하고 있습니다.

더욱 조심스럽게 교통 안내선을 침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동북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자전거 페달을 밟는 횟수에 비례해서 배는 텅텅 비게 되어 역 근처로 가서 뭔가 먹을까 하다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어느 하나 뒤떨어져 보이지 않는 이 많은 일본 음식들 속에서 괜히 주변부만 서성이며 가격만 확인하다가 다시 자전거에 타게 되었습니다. 무리해서라도 가와사키까지 가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음식들을 가려나가기로 했습니다.

수로와 철도가 만나는 풍경. 철도가 집을 가르고 수로가 마을을 양분하는 모습은 일본에서는 일상적인 모습이다. 사진ⓒ노기훈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보이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요코하마와 도쿄 일대의 특색으로 느껴졌습니다. 잔잔히 흐르는 수로들 위로 오래되어 보이는 철제 보강제를 밟고 전철들이 계속해서 달리고 있었습니다. 쉴 새없이 다녀서 아주 긴 열차 한대가 시간을 들여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2층짜리 좁은 집들이 차 하나가 지나갈 듯한 길을 마주보고 서로 이웃하며 있었습니다. 골목 사이로 간혹 너풀거리는 빨래만 차선을 넘어 허공을 침범하고 있었습니다. 시끄럽게 대화를 나누지 않는 사람들과 빨리 달리지 않는 차들을 보면서 문득 얼마 전 요코하마 관계자로부터 들은 내용이 기억났습니다. 요코하마시가 2003년 ‘창조도시 요코하마’ 프로젝트를 추진할 당시 소음 규제와 관련한 전문가가 도심재개발 사업에 투입되어 간나이 쪽 도심을 설계했다는 말이었습니다. 소음을 공해 차원에서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라. 저는 한낱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서 그 도시를 다루는 의미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인천에서 출발했다면 어디쯤 왔을까? 지금 보이는 일본의 모습을 인천의 어딘가와 견준다면 어디가 괜찮을까? 사진을 찍기로 마음먹고 다니는 길이라 주변의 정황들이 사진 속에서 인천과 도쿄의 관계로 맺어지기를 바랐습니다. 그 반대로 인천과 요코하마의 중간지대에 있는 풍경이 있다면 어떤 것일지도 보고 싶었습니다. 인천도 분명 아닌데 일본은 더더욱 아닌 그런 풍경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 감지되게 될지 궁금해져 왔습니다. 점점 요코하마와 도쿄의 중간이라는 가와사키시에 가까워져 가면서 이러한 생각은 더더욱 심해졌습니다. 마침 운이 좋게 조시키라는 곳에 큰 시장이 있어 그곳을 횡단해 가면서 눈요깃거리가 많아져 눈을 믿고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지나가면서 본 풍경 중에서는 가장 소리를 크고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장은 어딜 가나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인들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습니다. 음식의 가격은 간나이의 절반 밖에 되질 않았습니다. 아케이드가 눈이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자전거에 내려 천천히 구경하면서 일본어 소리에 집중했습니다. 어디선가 들은 듯한 단어들이 나와서 내용을 안다 싶으면 그새 또 다른 단어가 나와 귀를 막았습니다. 그래도 그 미묘한 억양과 표정으로 신포시장에서 봤던 상인들의 얼굴을 기억해 내게 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배가 고파져서 신포닭강정을 닮은 일본식 닭 튀김 가라아게를 시키려고 했는데 뒤에서 먼저 외친 고등학생 때문에 밀려나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뒤돌아 다시 가던 길에 가기 위해 자전거를 대고 근처 편의점에서 에너지 음료를 사서 바로 다 들이켰습니다. 아직 도쿄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글,사진/ 노기훈 작가

 

노기훈은 2017년 인천아트플랫폼-뱅크아트 스튜디오의 국제교환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8월부터 11월까지 일본에 체류한다. 사진카메라와 영상카메라로 주로 찍어 내는 활동에 관심이 많으며 사진과 기행문을 동시에 써서 글로 찍기도 한다. 인천역에서 출발하여 노량진역까지 최초의 철도 경인선을 따라서 사진 찍었으며, 지금은 일본 1호선인 사쿠라키초역에서 신바시역까지 걷고 있다. 




황문정

1990년 인천에서 태어난 황문정은 서울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글래스고 예술학교(Glasgow School of Art)에서 Masters of Letters of Fine Art Practice 과를 졸업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도시의 변두리에 머무른 적이 많다. 도심의 계획된 풍경을 동경한 적도 있으나, 외곽에서 펼쳐지는 예기치 못한 공간의 변칙들, 이야기들에 더욱 눈이 가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도시는 살아남으려는 옛것과 밀려들어 오는 새것의 사이에서 흥미로운 충돌이 일어나고는 곳이다. 특히 괴물처럼 불어나는 건축물들과 틈바구니에 섞여 있는 자연물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그녀를 매료시키는 것중 하나다.

황문정은 장소를 구성하는 다양하고 다층적인 관계의 구조와 질서를 파악하고 기능의 형태로 시각화함으로써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개인과 사물, 더 나아가 사물과 사물의 관계 등 그 장소를 규정하는 관계의 의미망을 새롭게 구성해 나가는 작업을 한다. 다양한 서사에 기반을 둔 재료의 물성과 구도, 대상을 재해석하는 과정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 프로젝트가 작업의 주를 이룬다.

‘AIR SHOP: 식물 마스크 시리즈’ ,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 2017

<‘AIR SHOP: 식물 마스크 시리즈’ >는 대기오염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소비사회의 부조리한 상황에 반영해 영상, 설치, 퍼포먼스로 구성한 작업이다. 대기오염이 심화되고 있는 요즘, 10년 전 비현실적이라 상상했던 산소를 사고파는 행위가 이뤄지고 각종 대응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작가는 개인과 사회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동시대의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방식으로 재배열하고 독특한 형태로 작업화한다.

사이넘어사이_Y동, Beyond between Beyond_Ydong, Dimensions Variable, Brick tiles, Fake plants, Cement, Wood, Paint, 2017

사이넘어사이_홍예문, Beyond between Beyond_Hongyemun, Dimensions Variable, Brick tiles, Fake plants, Cement, Wood,Paint, 2017

<사이 넘어 사이> 시리즈는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글라스고 센트럴 역 준공 과정에서 사라진 빈민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가공의 유적에서 시작하였다.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마을에 대한 기사와 책의 내용을 짜깁기 한 스크립트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로 녹음되어 가공의 벽 뒤에 작은 소리로 재생된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재구성되어 설치된 <사이 넘어 사이_홍예문>은 홍예문 주변의 이야기를 수집하여 가공한 가상의 이야기를 사운드로 제작하여 야외에 설치된 가벽에 재생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지역에 대한 과거의 기록과 작가 자신의 상상, 그리고 그것을 읊어내는 어떤 인물, 설정된 화자를 경유하며 지역을 읽어내는 이 작업은 가상과 실재 사이를 가로지르며 유실된 공동의 기억이나 경험을 가시화시킨다. 

재활용조경, Recycled gardening, Dimensions Variable, Objects,Plants,Tape,Wood, 2016

세 나무가 함께 사는 방법, The way three trees live together, Dimensions Variable, Wood,Pine tree,Soil, 2016

위장, 개입, 동화, Camouflage, intervention, assimilation, 182×80×248cm, Vegetable,Wood,Soil,2016

방구석, The flat room, 400×80×210cm, Wood,Floor paper,Wall

손가락 휘트니스, Finger fitness, 120×40×120cm, Tools,Fluorescent light,Wood, 2016

다생산카트, Multi Production Cart, 122×72×185, Wood,Paint,Wheels,Fish tank,Solar panel,Motors,LED, 2015

해피페치, Happy Fetch, Dimensions Variable, Mixed Media, 2015

 

작가노트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도시의 변두리에 머무른 적이 많다. 도심의 계획된 풍경을 동경한 적도 있으나, 외곽에서 펼쳐지는 예기치 못한 공간의 변칙들, 이야기들에 눈이 가기 시작했다. 나는 도시의 살아 남으려는 옛 것과 밀려들어오는 새 것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충돌 ,특히 괴물처럼 불어나는 건축물들과 틈바구니에 섞여있는 자연물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에 주목한다. 거주지를 자주 옮겨다니긴 했지만, 나의 생활범위는 매우 좁고 미시적이다. 차도 없고 자전거 타기도 무섭고, 나의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탐험하기도 낯설다. 어느 장소에서 이삿짐을 풀고 몇 주 생활해보면, 익숙한 생활반경이 생긴다. 내게 익숙한 지역 안에서도 돌아다니 다보면 가보지 못한 구석진 장소들이 많다. 자세히 관찰하면 이 작은 생활환경에서도 마치 화수분처럼 이야기가 넘쳐난다. 그런 순간을이 미지로 저장하거나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부산물들을 수집한다. 그리고 장소와 이미지, 오브제를 되새김질하고 네러티브를 만들어내면 이는 어떠한 아이디어들로 연결된다. 그리고 수집한 요소들을 활용해 마치 ‘무허가 건축가’처럼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일반적인 건축환경과는 다르게 안전, 효용성, 일반적인 형태와는 동떨어진, 실질적 풍경과는 거리가 먼 형태들이 생겨난다. 안전한 범위의 생활권을 고집하는 나와는 다르게 풍경에 아슬아슬 하게 꽉 끼는, 혹은 위태롭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작업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들은 풍경 속에 녹아들지만 이질감이 느껴지도록 설치가 된다. 이 장소들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여행자가 인사를 건네듯이 짧은 순간의 경험을 제공한다. 




소개합니다.

[소식1] 인천아트플랫폼
2017 플랫폼 아티스트

매년 입주작가들을 중심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2017년도 인천아트플랫폼에 8기로 입주한 예술가들과 연구자의 예술 활동을 대중과 예술계 관계자들에게 선보이고자 마련된다.

올해 플랫폼 아티스트는 지난 3월부터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에 입주하고 있는 시각예술 및 공연예술가와 연구자 총 28팀(42명)이 참여하는 행사다.

‘플랫폼 아티스트’의 전시는 11월 10일(금)부터 12월 17일(일)까지 진행하며 작가 곽이브, 장서영, 정혜정, 황문정의 야외설치 작품을 비롯해 B동, E1동 전시장에서 회화, 설치, 영상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연구자가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작업세계를 어떻게 펼쳐나가고 있는지 보여주게 된다.

한편 14일부터 16일까지 19시에는 앤드씨어터의 공연이 진행되며 이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 워크숍,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전시 및 오픈스튜디오 관람 시간은 12시~18시까지이며,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은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바로가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천아트플랫폼

 

[소식2] 한국근대문학관
이광수 ‘무정’ 강좌 진행 & 11월 16일(목) 정기휴관

한국근대문학관은 지난 8일부터 한국근대문학 100년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인 이광수의 『무정』을 주제로 강좌를 시작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현대 장편소설인 『무정』은 근대문명에 대한 동경과 신교육 사상, 자유연애의 찬양 등을 주제로 신·구질서가 충돌하던 조선사회 격변기의 혼란을 그린 소설이다.

계간지 『문학동네』편집위원이자 평론가인 서영채 서울대 교수가 강사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11월 22일, 12월 6일 2개 강좌가 남았다. 수요일 오후 6시30분 인천생활문화센터에서 진행된다.

신청 및 자세한 문의는 전화(032-455-7162) or 이메일(gangjwa01@naver.com)로 하면 된다.

아울러 다가오는 16일 문학관 운영규칙 제 6조 3항에 의거
11월 16일 목요일 전시실 관리를 위한 하반기 정기 휴관 된다. 방문 시 일정에 차질 없으시길 바랍니다. (한국근대문학관은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입니다.)

한국근대문학관

 

[소식3] TRIBOWL BOOK CONCERT
<여기, 나로 살아 가기>

예약하기▶

· 기간 : 2017-12-09
· 시간 : 2017-12-09 1회 16:00
· 장소 : 2층 공연장
· 관람료 : 만13세이상 0원 단체 0원
· 주최/주관 :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트라이보울
· 입장연령 : 중학생 이상 관람(고등학생 이상 권장)
· 관람시간 : 80분
· 문의: 032-760-1097

공간문화팀




‘문화예술교육으로 꿈꾸다’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지역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201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천광역시로부터 지정받아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광역 단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입니다.
지역 내 문화예술교육의 허브로서 지역밀착형 문화예술교육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해 다채로운 인천의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다양하게, 더 재미있게, 더 깊게’ 학교문화예술교육
학교문화예술교육에서는 공교육 내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지속가능한 인천형 학교문화예술교육 모델 발굴을 목표로 합니다.
자유학기제 협력사업은 2016년 본격적으로 시행된 중등 자유학기제 시간을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활용해보고자 만들어진 사업입니다. 2017년에는 동암중, 석남중, 선학중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자유학기제 협력사업은 고전 명작을 주제로 학생들이 책 1권을 다양한 문화예술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예술통합교과 지원사업은 문화예술교육을 핵심교과와 연계하여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업으로, 초등 프로그램은 5학년 사회(역사)를 무용+연극+만화.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하여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고구려 벽화, 고려 삼강청자 등을 역할극과 미술 수업 등으로 재구성하여 교과 시간 내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프로그램에서는 현덕의 단편 소설 ‘하늘을 맑건만’을 T.I.E(Theater In Education)로 재구성하여 공연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단순 공연이 아닌 학생들이 공연 내에 적극 참여하게 하여 프로그램의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한 사례입니다.
교사 전달연수는 문화예술교육선배교사들이 동료, 후배교사들에게 공유하고 안내하는 연수사업입니다. 이 연수는 기존의 교사연수와는 달리 3~4차시로 운영되며 연수받은 내용을 자신의 학급에서 실행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업의 피드백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추후에는 교육청과 연계하여 교사들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문화예술교육 연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하늬바람’ 사회문화예술교육
2017년 새로 시작한 인천시민문화대학 ‘하늬바람’은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기회 확대와 인천시민들의 인문예술분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사업입니다. 기존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합하여 시작한 사업으로 다양한 강좌와 특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 특강인 가수 하림의 ‘여행일기’를 시작으로 1, 2차 시민대상 강좌 12개를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문화예술’,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따라잡기’ 등 새롭고 유익한 시간으로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는 시민대상 강좌를 제외하고도 예술교육 관련 매개자를 위한 프로그램, 미래의 교사들을 위한 경인교대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그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입니다.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지역 밀착형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시작된 사업입니다. 지역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자생적인 문화예술교육 모델을 발굴하고 학습자-커뮤니티의 특성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교육을 개발,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문화예술교육 운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단체들이 문화예술교육 전문성을 지닌 민간 거점단체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운영사업은 ‘주5일 수업제’ 전면 실시와 청소년 창의·인성 교육의 중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아동·청소년과 가족을 중심으로 한 건강한 여가문화 조성 및 인성교육, 공동체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주말 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 전문 기관·단체가 참여하여 콘텐츠를 개발·운영하도록 지원하여 청소년 창의·인성 교육 기회 확대 및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일반공모 외에 문화예술교육 캠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축제 등을 기획, 운영해 문화예술교육의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시민들과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인천시민문화대학 ‘하늬바람’ 시민대상 강좌 1차 (10월~11월,신청마감)

연번 강의명 강사 운영일시
1 문화의 길 총서 저자 특강 자체기획강좌 강제윤 외 7인 10/16~12/4(매주 월요일 저녁 7시~9시, 총 8회)
2 반려동물과 문화예술 채은영 외 2인 10/17~12/5(매주 화요일 저녁 7시~9시, 총 7회)
3 예술로 토닥토닥 <즉흥연극 워크샵> 마뇨, 오정 11/2~11/23(매주 목요일 저녁 7시~9시, 총 4회)
4 맛의 말, 말의 맛_우리 음식의 언어 한성우 10/12~11/30(매주 목요일 저녁 7시~9시, 총 8회)
5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따라잡기 배영수 10/13~12/1(매주 금요일 저녁 7시~9시, 총 8회)
6 사진을 이해하는 8가지 시선
(인천사진아카이브연구소 공동기획)
공동기획강좌 이영욱 10/20~12/8(매주 금요일 저녁 7시~9시, 총 8회)
7 다양성과 공생으로 읽는 섬 이야기
사단법인 황해섬네트워크 공동기획)
이세기 외 7인 10/10~11/28(매주 화요일 오후 2시~4시, 총 8회)

 

※ 인천시민문화대학 ‘하늬바람’ 시민대상 강좌 2차 (11월~12월, 신청진행 중)
※ 참가신청 링크 바로가기 ▶

연번 강의명 강사 운영일시
8 그림책 마음 성장 학교
-나를 발견하는 시간
자체기획강좌 김영아 외 2인 11/1~12/20(매주 수요일 오전 10시~12시, 총 8회)
9 나의 인생 유물 찾기-조선왕실유물편 전재신 11/1~12/6(매주 수요일 오후 2시30분~4시30분, 총 6회)
10 만화인문학_만화로 보는 세상,
세상 속의 만화
한상정 11/2~12/7(매주 목요일 저녁 7시~9시, 총 7회)
11 알고 보면 꽤나 쉬운 클래식
(i-신포니에타 공동기획)
공동기획강좌 조화현
(I-신포니에타)
11/1~11/29(매주 수요일 저녁 7시~9시, 총 5회)
12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여행가자!
– 의, 식, 주 그리고 이젠 여행으로 살아
가기 (여행인문학도서관 길위의 꿈 공동기획)
김물길 외 5인 11/8~12/20(매주 수요일 오후 7시~9시, 총 7회)
※2회차는 11월 16일(목)

 

‘한 걸음 더 가까이’ 협력 체계 구축
문화예술교육 기본법(2011년 재정)에는 지역마다 문화예술교육 지원협의회를 운영하도록 명시되어 있습니다.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지원협의회의 운영을 지원하고, 별도의 실무협의회를 조직해 협력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의 협력사업과 문화예술교육의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는 등 문화예술교육 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매년마다 결과자료집을 통해 한 해의 센터 사업을 정리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 외에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하여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볼 수 있도록 수집, 공유하고 있습니다. 2016년 홈페이지 리모델링을 통해 모바일에서도 쉽게 접속 가능하여 편의성을 높였으며,
SNS(바로가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문화예술교육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이제 10년이 넘었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문화예술교육 예산은 크게 증가했으며, 중요성 역시 많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중요성이 커진 만큼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역할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양하고 특색있는 프로그램과 지역 관계자 및 타 지역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이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인천문화재단 문화교육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