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예술가, 연대를 모색하다

<바로 그 지원>의 3년

2015년에 시작한 인천문화재단의 청년예술가발굴지원사업 <바로 그 지원>이 2018년에는 4년째를 맞는다. 이 지면을 통해 <바로 그 지원>이 지향하는 가치와 지난 3년 동안의 경과를 짧게나마 살펴보도록 하겠다. 보통 <바로 그 지원>으로 알려진 이 청년예술가를 위한 지원사업은 처음 시작할 때 신선한 사고의 전환과 톡톡 튀는 사업 진행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지금이야 청년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중앙정부를 비롯한 많은 지자체에서 경쟁하듯 속속 내놓고 있지만, 예술계로 특화시켜 봐도 2015년 이전에는 청년예술가를 위한 지원은 거의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국의 많은 광역문화재단처럼 인천문화재단 역시 청년예술가를 위한 효과적인 지원방식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어 왔다. 특히 흔히 1년에 1~2차례 시행하는 ‘예술표현활동’으로 불리는 장르별 선정과 지원이라는 방식이 놓치는 부분에 주목하였다. 여기서 ‘놓치는 부분’이란 장르별로 선정과 지원이 이루어지다 보니 그 경쟁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청년예술가들에 대한 지원 방식이었다. 물론 원로예술가들에 대한 지원 역시 중요한 화두로 여겨졌으나, 그보다 훨씬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 면에서 취약한 청년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게 요구되던 시기였다.

그렇다면 청년예술가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사업의 모델을 만드는 일이 남게 되었다. 그동안 수도 없이 진행되었던 ‘지원사업’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다. 다시 말하자면 지원사업은 필연적으로 경쟁을 통해 선정과 탈락이라는 구도를 띨 수밖에 없고, 새로 시작하는 청년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사업도 그 한계를 지니지만, 그 구조 속에 위치한 청년예술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점을 찾아야만 했다. 이제 막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생존과 동시에 예술적 성장을 원하는 청년예술가들에게는 같은 고민의 과정에 놓인 동료를 만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따라서 비슷한 환경에서 각자도생하는 청년예술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프로젝트를 보며 일체감을 형성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였다. 즉, 청년예술가들이 서로를 경쟁 대상이 아닌 동료로서 의식을 형성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장을 마련하자는 것이 지향의 목표였고, 그것이 큰 틀에서 연대로 나아가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었다. 그러한 취지에서 이 지원사업의 이름은 <바로 그 지원>으로 결정되었다. 바로 청년예술가들에게 필요한 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네이밍이었다고 자평한다. 

청년예술가들에게 절실하게 요구되었던 또 하나의 요소는 대학의 제도권 교육에서 제시하지 못했던 지역에 대한 정보 제공이었다. 알다시피 <바로 그 지원>은 인천 출신 청년예술가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출생지가 어느 곳이든, 현재 어떤 지역에서 활동을 하든 문제 삼지 않았다. 다만 그 해가 끝나기 전에 인천에서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면 족했다. 이때 필연적으로 따르는 문제가 지역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청년예술가들에게 단기간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인천지역 구석구석을 탐색하도록 한다는 것은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자칫 가혹해 보일 수도 있었다. 이것을 보완하도록 한 것이 ‘프로그래머 제도’의 운영이었다. 처음 듣는 분들에게는 다소 생소해 보일 수 있는 이 제도는 ‘멘토-멘티’ 제도의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인천지역을 비롯, 다양한 장르의 예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선배격의 청년예술가들이 지원신청 단계에서부터 멘토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모델이었다. <바로 그 지원>이 다른 지원사업과 차별되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단순히 심의를 통해 선정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지원신청부터 프로젝트 발표와 수행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동료 청년예술가가 함께하는 새로운 지원사업의 형태를 제안했다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래머는 6~8명 규모의 풀(pool)로 운영되었고, 기획회의를 통해 적합한 청년예술가와 매칭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바로 그 지원> 전체를 통틀어 보더라도 지원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부분이 프로그래머와의 협업과 그로 인한 네트워크 확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프로그래머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청년예술가는 자연스럽게 인천의 정서와 특성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으며, 이는 인천의 특성을 반영하는 개별 프로젝트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는 <바로 그 지원>이 성취한 보이지 않는 결실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지역성을 강화하면서도 지역색을 탈피하는 전략이 성공한 케이스로 읽힐 만한 대목이다. 

매년 이렇듯 상반기의 준비 과정을 거쳐(사업의 형태와 진행 방식을 결정하기 위해 수많은 기획회의를 거쳤다) 하반기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바로 그 지원> 프리젠테이션이 열렸다. 주로 인천아트플랫폼 공연장에서 열린 이 발표의 장에는 모든 구성원-지원자(단체), 프로그래머, 심의위원, 일반 관객, 재단 관계자-이 모여 지원자의 5분에 걸친 발표를 듣고 자유롭게 의견을 내놓거나 질문과 응답을 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그 과정에서 지원자들은 다른 동료 청년예술가의 고민과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때로는 박수를 쳐 주는 장면이 빈번하게 연출되었다. 이때 중요한 요소는 다소 긴장감이 흐를 수 있는 장내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 주는 행사 진행상의 유연함이었다. 접수순서대로 발표가 진행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추첨을 하게 한다든지, 정해진 발표시간이 지나면 우스꽝스러운 소리나 효과가 나게 한다든지, 모든 발표가 끝나고 저녁식사를 겸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한다든지 하는 것은 모두 경쟁에서 오는 긴장감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소통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바로 그 지원>은 심의도 열린 방식을 지향하였다. 심의위원들만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래머와 지원자 모두가 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자를 뽑는 방식을 도입하였다. 이처럼 <바로 그 지원>은 과정 자체가 하나의 흥겨운 이벤트이자 서로를 응원하고 용기를 얻는 살아있는 네트워킹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보인다. 

그러나 <바로 그 지원>은 현재 또 다른 선택을 요청 받고 있는 시점에 서 있다. 아무리 신선해 보이는 정책과 프로그램도 새로운 시대의 요구 앞에서는 그 시효를 다할 수밖에 없다. 예술계, 그 중에서도 청년예술가를 둘러싼 지원정책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고 있고, 청년예술가의 눈도 과거와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소액다건을 지향하는 <바로 그 지원>의 본래 취지부터 지원방식의 적절성까지 원점에서 다시 심각한 문제의식을 동반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여기에 다른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청년예술가 지원사업의 공과를 분석하여 반면교사로 삼아 보다 진전된 형태의 청년예술가 발굴지원사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청년이 우리의 미래라면 그 청년을 지원하는 태도와 방식 또한 끊임없이 미래에 시선을 두고 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 / 인천문화재단 예술지원팀 박석태




인천시민문화대학 <하늬바람> 명사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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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교수가 들려주는 행복한 삶의 조건
일시 : 2017년 11월 21일 저녁7시
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
사진 : 인천문화통신3.0시민기자 민경찬




청년문화대제전 인천청년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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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년 이슈 종합선물세트>
일시 : 2017년 11월 25일~26일
장소 : 인천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
사진 :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민경찬




“실재를 조각하기”

<실재의 확보>

잘 알려진 신화가 하나 있다. 메두사라는 괴물에 관한 이야기다. 그 얼굴은 굉장히 무시무시해서 단지 그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돌로 변하게 했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메두사의 얼굴은 의문에 부쳐진다. ‘실재’(The real)는 마치 메두사의 얼굴처럼 알 수 없는 것이 된다. 그래서 일일 연속극 속 인물들은 실재가 아니라 작은 진실 하나만 알게 되어도 돌처럼 굳어버리거나 뒷목을 잡고 픽 쓰러져버리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팩트(fact)’라는 저널리즘 용어가 일상생활 여기저기서 강박적으로 쓰이는 것처럼, 우리는 실재를 보고 싶어 하고 또 알고 싶어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팩트의 어원은 사실 ‘만들어진 것’이란 뜻의 라틴어 ‘faktum’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달 16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실재’를 주제로 한 공연이 열렸다. 앤드씨어터의 <실재의 확보>다. 이 공연에서 우리를 제일 처음 반긴 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이다. 그리고 무대 이곳저곳에는 그로테스크한 소품들이 있다. 처형을 위해 기둥에 묶인 사람, 총을 겨누고 있는 군인, 사체 곁에 망연자실 앉아있는 사람. 그렇다면 이 무시무시한 인물의 실상을 한번 파헤쳐보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그렇진 않아 보인다. 공연이 시작되면 이 소품들은 주변으로 밀려난다. ‘빛’을 받지 못한다. ‘멋있는 사나이’를 부르고 총검술을 하는 군인처럼 이 소품들은 빛을 받아야만 ‘작동’ 한다. 극을 끌어가는 건 앙상한 나무 두 개와 재봉틀이 설치된 탁자 그리고 스크린이다. 극에서 그녀(실재)는 사라진다. 팸플릿에 쓰여 있는 것처럼 “무대에 배우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녀가 그러했듯이.” 그리고 풍차(?) 같은 게 돌아간다. 기다란 등 네 개를 달아놓은 것이 휙휙 한참이나 돌아간다. 사실 여기에 커다란 의미를 두고 싶지 않은데, 이는 그저 극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표지로 쓰인 것 같기 때문이다.

바람은 풍차가 멈춘 뒤에 분다. 그 바람 사이로 이런 말이 들린다. “너는 누구냐?” 이 불길한 음성은 극 중간 중간 마다 반복해서 울려 퍼진다. 이 물음은 불안한 것이다. ‘누구’라는 인칭대명사는 말할 것도 없이, ‘너’라는 이인칭대명사가 무얼 가리키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너’가 ‘박근혜’라는 인물이라는 지시는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차라리 그게 ‘나’라고 하고 싶어진다. ‘우리 안의 파시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이다. 스크린에서 나오는 (아마 배우들이 연기했을) 인물들은 과거 18대 대선을 전후로 한 시간에 대해 증언한다. 그들 중 하나는 <나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에 심취했었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를 장려했다고 말한다. 다른 하나는 자신이 외국에 있었기에 투표를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하나는 개미로서 테마주를 샀다고 말한다. 이 증언의 내용들은 우리의 경험과 다소 일치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꾸만 “너는 누구냐”라는 물음이 우리 모두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나라가 이렇게까지 망해버린 데에는 환상을 믿어버린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다시 실천을 시작해야한다고 말이다. 그러나 실천은 이러한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모두의 책임’이란 문제는 모든 얼룩소가 검게 보이는 밤처럼 악무한에 빠진다. 

이러한 일반적인 서사가 아니라면, <실재의 확보>는 슬라보예 지젝을 따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극 중에는 지젝이 즐겨 쓰는 농담들이 인용된다. 그 중 하나는 시베리아로 일하러 가게 된 노동자 이야기인데, 그는 검열관의 눈을 피해 친구에게 그곳의 실상을 밝히려 고민한다. 그는 친구에게 편지가 ‘빨간 잉크’로 쓰여 있으면 거짓이고, ‘파란 잉크’로 쓰여 있으면 진실이라고 약속한다. 얼마 후 친구에게 파란 잉크로 쓴 편지가 도착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훌륭해, 가게에는 상품들이 가득하고, 음식이 풍부하며, 아파트는 크고 난방도 적절해. 영화관에서는 서양영화를 보여주고 관심을 끌 만한 아가씨도 많다. 자네들이 얻을 수 없는 것 단 하나가 있다면, 그건 빨간 잉크야.” 이 농담은 즉각적으로 스크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증언에 문제를 제기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내용’이 아니라 ‘증언’ 자체의 위상이다. 스크린 속 인물들은 이름이 없다. 그들의 증언은 공연 팸플릿에 쓰인 것처럼 “사실이면서도 허구일 수도 있고, 허구가 아닌 사실일 수도 있으며, 사실을 가장한 허구일 수도 있다.” 스크린이란 표면은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왜 스크린이란 표면과 거기에 영사되는 이미지는 이토록 자명한 것처럼 여겨질까? 예컨대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원격 현전된 이미지를 우리가 ‘진실’ 혹은 ‘거짓’이라 구분 지을 때도 그것은 여전하다. <실재의 확보>는 흡사 보드리야르식의 논하고 있는 것 같다. 스크린에선 중간 중간 맥주 광고, 3.11대지진, 9.11테러 이미지들이 나온다. 보드리야르는 원본이 시뮬라크르로 대체되면서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하이퍼리얼리티 생긴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여기서 원본의 값어치는 하락하다 못해 사라진다. 할리우드의 재난영화는 9.11보다 더 실재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혹은 9.11이 할리우드 재난영화처럼 이해된다. ‘최순실 게이트’가 한국 사회에 터졌을 때, 우리는 현실보다 더 리얼한 범죄영화는 이제 못 찍겠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보드리야르는 더 이상 실재는 없다고, 그것은 사라졌다고 종언을 고한다. 

<실재의 확보>에서 재봉틀이 설치된 탁자는 유일하게 단단한 이미지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건 산업화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증언이다. 거기엔 “계속 열리는 믿음”이 있다. 이 글귀는 응고되어있다. 그러나 그 응고된 문장마저도 무대 중앙에 설치된 나무들에 새겨진 글자처럼, 태블릿PC에 의해 해빙되고 흘러내리고 해체됐다. 그렇게 오늘날 우리가 딛고 선 지반(경주와 포항)은 흔들리는 중이다. 여기엔 모든 게 다 있지만, 내진 설계란 것이 없다. <실재의 확보>는 이러한 상황을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완전히 보드리야르적이지는 않다. 재봉틀을 놀리는 손이 바쁘게 새겨 넣고 있는 “내게 진실의 전부를 주지 마세요.”라는 글과 그걸 읊조리는 노래는 매우 절박하고 애절해 보인다. 이 이미지와 노래가 나오는 순간은 “너는 누구냐”라는 질문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만약 실재가 사라졌다면 우리가 줄 수 있는 ‘진실의 전부’랄 게 있는가? 우리는 실재를 확보했는가? 아니, 확보할 수 있는가? 무엇이 실재라고 단언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실재의 사라짐을 단언해서도 안 될 것이다. 보드리야르가 포스트모던이란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듯이, 실재의 사라짐은 허무주의로 귀결된다. 실재는 ‘직접’ 볼 수 없는 것이지, 없는 게 아니다. 실재는 메두사처럼 그 스스로가 조각(예술)이 되었을 때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글,사진/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박치영




당신의 행복은 무엇인가요?

요즘 현대인들은 ‘행복’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다. 서점에 힐링, 웰빙 관련 무수한 베스트셀러들의 진열만 봐도 그 관심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행복해지고 싶어 하지만 정작 행복해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행복이라는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한 이 감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일까? 아니면 다른 요소들이 있는 것일까? 이번 인천시민문화대학 <하늬바람>프로그램 특강에서는 이러한 행복에 대해 행복연구센터의 센터장으로 있는 최인철 교수가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행복의 정의
행복의 정의는 무엇일까? 최인철 교수는 이 본질적인 질문을 한 가지 예시로 소개했다. 행복이란 맛이 좋은 음식과 좋은 음식 이 두 가지이다. 전자의 경우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맛이 좋다’라는 기분 좋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이때 행복은 순간적인 감정이나 느낌을 뜻한다. 후자의 경우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을 뜻한다. 이것은 장기적으로 내 몸에 필요한 건강한 음식이다. 이런 순간적인 감정과 장기적인 가치(삶의 가치관) 이 두 가지가 모두 충족되었을 때 우리는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행복을 유발시키는 행동들
그렇다면 행복해지려면 어떤 행동들을 해야할까? 최인철 교수는 ‘주관적 행복에 대한 보편적 정의’를 통해 이에 대한 답을 말해주었다. 정의에서는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좋은 정신 상태와 사람들과의 많은 정서적인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렇듯 좋은 정신 상태를 가진 인간이 주변 사람들과의 많은 정서적인 경험을 할 때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와 사랑하는 연인,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추억을 쌓는 것이 그에 해당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을 행할 때 자기가 그 행동을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 가족과 불화가 있는 사람이 가족과 매일 여행을 간다고 해서 행복해질 수 없듯이 자기가 그것을 정말로 실행에 옮길 만큼 좋아하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최인철 교수의 강의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에 대한 설문조사에 대한 답들이었다. 누구나 당연히 그 답을 아무생각 없이 놀 때, 쉴 때 라고 생각하겠지만 하지만 결과는 아무 생각 없이 놀 때, 쉴 때, sns할 때, 잠을 잘 때가 가장 낮은 행복도를 보였다. 가장 높은 행복도를 보인 것은 사랑을 나눌 때였고 그다음으로 운동, 무언가에 집중할 때, 걸을 때, 음식을 먹을 때가 순위를 차지했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행복해지는데 얽매여 더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며 지금까지 나열한 조건들은 상대적인 가치들일뿐 참고는 하되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자기 방식대로 삶을 지혜롭게 살아간다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며 강연을 끝마쳤다. 강연을 듣고 행복이란 추상적인 감정이 최인철 교수의 행복에 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좀 더 구체적으로 느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재 살고 있는 삶에서 작고 소소한 경험들에서 오는 많은 감정들을 긍정적인 자세로 받아들이고 삶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조금씩 나아간다면 최인철 교수가 말하는 행복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글,사진/인천문화통신 3.0 시민기자 최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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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직장여성아파트를 아시나요?

국악뮤지컬 ‘두 여자의 집’ 쇼케이스
지난 11월 28일,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국악뮤지컬 ‘두 여자의 집’이 쇼케이스 공연을 올렸다. ‘두 여자의 집’은 올해 7월,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이 주최한 ‘2017 인천의 가치와 문화가 담긴 대표 공연 콘텐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시놉시스 공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작품은 3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사라지게 된 ‘인천 직장 여성 아파트’를 배경으로 하여, 30년 동안 한 공간을 오고 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시놉시스로 쇼케이스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작품은 30년 전 남동공단에서 일하던 여공 ‘지숙’과, 2017년 현재를 살고 있는 작가 ‘우연’이 만나 하룻밤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인물은 30년이라는 시간의 차이를 가지고 있고, 나이와 출신, 직업, 성격도 모두 다르지만, 두 사람이 겪어온 시간들은 결코 다르지 않았다. 두 명의 인물이 각각의 배우로 존재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두 인물이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서로를 치유하며 하나가 되는 모습이 더 잘 그려졌다. 한 사람이 소리를 하며 여러 역할을 연기하는 기존 판소리의 1인창 형식이 아니라 두 명의 주인공이 각각 한 인물을 연기하는 입체창 형식을 택해 관객들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다가간다.

노효신 작가는 ‘인천직장여성아파트에 살고 있다. 내가 사는 곳의 이야기, 내가 아는 이야기를 쓸 수 있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곳은 연고가 없는 인천에 왔을 때,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준 곳으로, 가족 같은 룸메이트들을 만났다. 하지만 지난 해, 아파트가 철거된다는 통보를 받았고, 입주자들의 의사는 묻지 않고 철거를 통보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인천아파트가 사라진다는 것이 슬퍼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천아파트를 기록하고 기억하고 싶었다.’고 작품을 집필하게 된 의도를 설명했다.

이 날 시민평가단으로 참여한 이라선영 씨는 “인천의 콘텐츠를 개발한다고 했을 때,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소시민의 삶에서 찾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퓨전국악과 접목을 시켰는데, 가사도 귀에 잘 들어오고, 판소리 자체의 재미난 요소들이 있어서 좋았다. 중간 중간 작가와 연출가, 음악감독이 나와 작품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어서 더 재미있었다. 전체 공연이 너무나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시놉시스 공모에서 2위를 차지한 ‘조병창’은 오는 12월 7일,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선보인다. ‘조병창’은 일제강점기 인천의 군수공장이었던 조병창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독립군 이야기다. 시민평가단을 모집하여 쇼케이스 공연을 진행한 두 작품, ‘두 여자의 집’과 ‘조병창’ 중에 더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 하나가 인천의 대표 공연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글, 사진/ 인천문화통신 3.0 시민기자 김진아




[큐레이션 콕콕] 인천에도, 인천시립미술관!

2022년, 인천시립미술관이 개관합니다. 인천 최초의 시립미술관입니다. ‘인천뮤지엄파크(가칭)’는 시립미술관 건립과 기존 시립박물관 확장 이전, 콘텐츠 체험관, 갤러리와 예술영화관 등이 있는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할 예정입니다.

인천뮤지엄파크 건립에는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습니다. 하나의 덩어리에 미술관과 박물관, 문화산업시설이 모여 있는 사업이 이전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미술관과 콘텐츠 빌리지 등을 합쳐 5만809㎡의 부지가 설정돼 있고, 총사업비는 2천853억원 내외입니다.

아직 미술관 소장품이나 박물관 유물구입 등의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김민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술관의 성격과 박물관의 역사성에 대한 준비가 생략된 뮤지엄파크 구상안을 염려합니다. 시민들은 어떤 정신과 소장품으로 채워진 문화공간을 맞이하게 될까요.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운명은 작품과 작가의 위대성에 달려 있습니다.

인천시립미술관(仁川市立美術館)은 5년 후에야 만나볼 수 있지만 인천시립미술관(人千始湁美述觀)은 존재합니다. 한자어 ‘人千始湁美述觀’은 ‘천 명의 사람들에게 새롭게 미술을 보게 하자’는 의미입니다. 시각 예술이 공공 자본, 제도 등과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 인천(仁川)을 너머 또 다른 로컬리티 및 정치성과 만나길 바라는 지향성이 담겨 있습니다.

인천시립미술관(人千始湁美述觀)은 보통의 미술관과 다른 상상의 미술관입니다. 건물, 관장, MI(미션)이 없는 대신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하고 새로운 미술 영역을 제공합니다. 지난 11월 22일에 오픈했으며, inma.or.kr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관에 이어 송도국제도시, 신포동 임시공간, 서울 문래동을 잇는 미술 전시회도 열렸습니다. <두 번째 도시, 세 번째 공동체>가 그것인데요, 원도심과 신도시를 잇고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자는 취지를 품고 있습니다.

인천시립미술관(人千始湁美述觀) 프로젝트는 독립큐레이터이자 임시공간 대표인 채은영(44) 작가가 기획했습니다. 인천시립미술관 건립 이전까지 일시적이지만 가능한 모든 시도들을 한다고 하네요. 그는 개항기부터 인천 미술과 연관된 자료, 문헌, 사진 등을 모아 인천지역 미술사를 정리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습니다. 내년에 ‘인천 오픈 유니버시티(Incheon Open University)’를 개교해 지역 문화 매개자들에게 매체기획, 방법 등도 교육할 계획입니다. 문화매개자들의 역량이 강화돼야 지역의 문화가 강해지기 때문이죠.

지난 11월 9일 ‘인천뮤지엄파크 조성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인천뮤지엄파크 조성 예정지는 남구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구역 내 OCI(옛 동양화학제철) 인천공장입니다. 1968년에 건립했고, 1950년대 근대건축물인 극동방송 옛 사옥과 사택이 남아있습니다. 갯벌 위에 지은 OCI 인천공장은 우리나라 경제개발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장소로 그 자체가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죠.

인천시는 ‘인천뮤지엄파크’ 사업현장에 전문가와 대학생, 일반시민을 초대해 의견을 들었습니다.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에 앞선 의견수렴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신축 시립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 넓이 1만4천㎡ 규모로 세울 예정입니다. 뮤지엄파크 내에 함께 들어설 시립박물관도 규모는 비슷합니다. 1946년 개관한 국내 최초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은 1990년 중구 송학동에서 옥련동으로 이전한 지 약 30년 만에 다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다른 지역의 시립미술관은 언제 문을 열었고, 어떤 특징을 내세우며 운영하고 있을까요.

서울시립미술관(SeMA, Seoul Museum of Art)은 1988년 서울고등학교 옛 건물에서 문을 열었고 2002년 서울 중구 서소문 (구)대법원 자리로 이전, 개관했습니다. SeMA는 서울시 전 지역의 미술관화라는 방향에 맞춰 다수의 분관 및 산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유서 깊은 서소문 대법원 건물을 본관으로, 2004년 관악구 남현동 사당역 근처에 남서울 분관, 2013년에 노원구 중계동에 북서울 분관을 설립했죠.

광주시립미술관은 1992년 개관부터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와 자취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2007년 본관 신축을 시작으로 2008년 상록전시관, 2009년 중국북경창작센터, 2012년 갤러리 GMA(서울 사간동), 2016년 광주시립사진전시관, G&J광주전남갤러리, 청년예술인지원센터를 개관함으로써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하며 시민들에게 문화가 있는 행복한 삶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립미술관은 부산문화회관, 시립박물관, 시민회관 등과 더불어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입니다. 1994년 12월 공사를 착공해 1998년 3월 20일 개관했습니다. ‘사람과 기술 문화로 융성하는 부산’을 모토로 지역 미술 활성화 및 시민의 감성문화 배양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현대미술 및 부산과 영남권 미술을 중점 수용하는 종합문화공간을 지향합니다. 부산 미술계에 혁신적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내 집 같은 분위기에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문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강조하는 대전시립미술관은 1998년 4월 개관했습니다.
‘여유의 미학’을 표방하는 대구시립미술관은 2011년 5월에 문을 열었고요.
강릉시립미술관은 2006년 강릉미술관으로 출발해 2013년 4월 강원도 유일의 시립미술관으로 재개관했습니다.
정읍시립미술관은 전라북도 최초의 시립미술관입니다. 시립도서관을 리모델링해 2015년 10월 오픈했죠.
청주는 2004년 청원군립대청호미술관으로 시작해, 2014년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으로 명칭 변경, 2016년 청주시 사직동에 청주시립미술관을 신설해 분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2020년 개관 예정입니다.

 

* 위 글은 다음과 같은 기사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인천시립미술관 부지 용현·학익구역으로 결정
     인천in. 2016.10.18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2. [월요논단]뮤지엄 파크와 보르게세 미술관
   경인일보 2017.11.13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3. 인천시립미술관(人千始湁美述觀) 채은영 큐레이터
    온통인천. 2017.5.11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4. 인천시립미술관人千始湁美述觀, 3개 공간서 전시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 2017.11.27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5. 인천 뮤지엄파크 조성 ‘의견 청취’
    경인일보 2017.11.3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글, 이미지 / 이재은 뉴스큐레이터




문화예술정책동향

<인천시 주요사업>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인천뮤지엄파크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문화산업시설을 한 곳에 집중해 조성하는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11월 9일 인천뮤지엄파크 조성 예정부지에서 시장 및 관련 전문가, 인천미술관건립추진위원회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현장 용역 설명회’를 개최했다.
↳ “인천뮤지엄파크 ‘계획수립·타당성조사’ 이렇게 …”

인천시, 애인정책Ⅵ 문화주권 2차년도 사업 발표
인천시는 시민, 문화예술인 등 지역문화계 인사가 함께하는 「문화성시 인천 1주년 문화예술 한마당」을 개최하고, 인천문화포럼 운영성과 공유 및 문화주권 2차년도 사업을 발표했다.
↳ 인천 문학·역사·예술… 향토서점, 내년 개항장에 문연다
↳ 인천시, 한국대중음악자료원 설립 추진
↳ 인천시, 문화정책 강화…해양 동화책 제작·대중음악자료원 설립
↳ 인천시 곳곳 문화 꽃핀다
↳ 인천시, 문화예산 올리고 예술대학 설립하고…문화주권 2차년도 사업 발표

인천시, 민간-공공 유휴공간 천개의 문화오아시스 프로젝트로 시민행복 UP
인천시는 시민과 함께 행복한 ‘문화성시 인천’을 위한 인천문화주권 2단계 대표정책 사업으로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공간을 조성하는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 사업을 2022년까지 조성한다.

인천시, 프랑스 노르망디주와 업무협약(MOU) 체결
인천시는 프랑스 노르망디주와 문화유산보존 및 평화수호를 위한 지속적인 우호 협력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캉기념관의 국제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시 ‘문화시설기획단’ 꾸린다
인천시는 뮤지엄파크,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국립해양박물관 등 해당 실·국별로 흩어진 문화시설 관련 업무를 일원화하기 위한 조직을 신설한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비전 제시 위한 인천세계문자포럼 개최
인천시가 2021년 건립될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국·내외 박물관 관련 전문가와 세계 문자 연구의 석학 150여 명이 참석한 ‘제2회 인천세계문자포럼’을 개최했다.

인천시, 해양박물관 유물수집 위해 해수청·항만공사 등과 함께 한다
인천시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연수원과 함께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을 위한 해양유물을 수집한다. 시는 해양박물관 건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라져 가는 지역의 소중한 해양문화 유산을 보전하기 위해 해양유물 수집 협약을 체결했다.

 

<영상‧콘텐츠>

마을미디어 지원 사업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진행하는 ‘마을미디어 지원 사업’에 선정된 인천 연수구·강화군·서구·동구 주민들이 관련 기술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였다.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마켓으로 성장
“인천다큐멘터리포트”에는 영화/방송/다큐멘터리의 주요 디시전 메이커 70여 명을 포함하여 총 100여개 회사 및 기관/단체에서 총 900여 명이 피칭 및 비즈토크 등 주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 인천다큐멘터리포트 2017 피칭 현장 을 가다

 

<문화시설‧공간>

1727석 규모 인천아트센터 콘서트홀 개관 준비
완공 이후 1년 넘게 문을 열지 못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아트센터 콘서트홀 개관이 임박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주주사인 포스코건설과 게일인터내셔널이 인천아트센터 사용승인 절차를 밟기로 해 콘서트홀은 조만간 문을 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아트센터 콘서트홀 개관에 다시 속도
↳ 아트센터인천 지원단지 ‘헐값 매각’ 논란…경찰 고발

‘독정이 마을박물관’ 개관
인천광역시는 시립박물관의 제3호 마을박물관인 ‘독정이 마을박물관’이 문을 연다고 밝혔다. 독정이 마을박물관은 작년 개관한 ‘쑥골 마을박물관’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여는 마을박물관으로, 남구 용현1‧4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 조성된다.

 

<역사 · 문화>

문학산 역사관 조성 방향 공개
인천 남구가 문학산 정상에 조성하는 역사관의 밑그림이 나왔다. 남구청은 역사관 조성 착수보고회를 열고, 역사관의 전시 주제와 공간구성·건축 리모델링 계획 등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인천 문화자산 보호 ‘미래유산 프로젝트’
인천시가 유·무형 역사문화자산을 ‘인천 미래유산’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해 나가기로 했다. 인천 미래유산 프로젝트는 문화재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보존가치가 큰 역사문화자산을 미래유산으로 지정해 함부로 사라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게 골자다.

인천광역시립박물관, 동아시아 우호 박물관 교류 사업
시립박물관은 2010년부터 시작된 동아시아 우호 박물관 교류사업 중 하나인 「제7회 동아시아 우호 박물관 관장 회의」를 개최한다. 동아시아 우호박물관 관장 회의는 한·중·일의 순서로 1년 1회 개최하고 있다.

 

<지역 문화>

부평구문화재단 중장기발전계획은?
부평구문화재단의 중장기발전계획을 만들어 실행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포럼이 진행되었다.

인천 부평구, 구청 대회의실서 지역문화예술방안 토론회 개최
부평구는 문화예술전문가, 지역예술인, 주민,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지역문화예술발전방안 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토론회는 지역문화예술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실질적인 지역문화예술 환경 조성을 통해 지역에 특화된 문화예술발전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2017년 인천시 문화예술 조례관련>

거리예술 활성화·지원 조례안
인천지역 거리예술가들이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례안이 인천시의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관련 조례안은 지역의 거리예술을 활성화시켜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 제공 및 거리공연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로 발의됐다.

인천시, 내년 상반기 시민문화헌장·문화도시 조례 제정
인천시가 문화 주권 실현을 위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시민문화헌장 및 문화도시 조례를 제정한다.인천문화포럼의 안정적 운영과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문화도시 조례도 내년 상반기 안에 제정하기로 했다.

 

<기타>

인천문화재단, 공연예술단체 최고 500만원 지원
인천문화재단은 오는 10일까지 공연예술단체 콘텐츠 홍보지원사업 공모 접수를 받는다. 이 사업은 인천 공연예술단체의 그동안 성과를 정리해 앞으로 단체 홍보 및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단체의 홍보물 제작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민 예술사업 공모 지원 프로젝트 진행
인천문화재단 인천생활문화센터가 ‘우·주·인'(우리가 주최한다, 인천에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생활의 예술화, 예술의 생활화를 위해 기획단계에서부터 시민들이 직접 생각하고 참여하는 사업이다.

인천문화재단, 19일 목요문화포럼
인천지역 미술유통시장의 활성화 방향을 제시하는 포럼을 개최하였다. 인천문화재단과 임시공간의 공동주최로 진행된 제59회 목요문화포럼은 ‘지역 미술 시장 및 유통을 위한 다른 상상과 실천’을 주제로 다양한 토론을 진행하였다.

 

<전국>

국립한국문학관 추진 경과 및 향후 계획
문체부, 국토부, 서울시 관계자를 포함, 문학계,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여 문학관 부지 문제 논의 예정이다.
↳ 한국문학관 부지, 내년 6월까지 확정키로

예술인과 함께 만드는 ‘예술인 복지’ 토론의 장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정책 특별전담팀(TF) 예술인복지 분과위원회는 ‘예술인 복지정책 종합토론회’를 개최하였다.

문체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8명 위촉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8명을 새롭게 위촉했다. 이번에 선임된 위원들은 비상임이며, 임기는 2년(’17. 11. 13.~’19. 11. 12.)이다.

차별 없는 문화권 천명, 「문화기본법」 개정안 국회 통과
11월 9일(목) 제354회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적 견해에 관계없이 문화 표현 및 활동에서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문화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제1차 문학진흥기본계획(안) 공청회 개최
‘제1차 문학진흥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는 「문학진흥법」 제5조에 따라 문체부 장관이 5년마다 수립·시행하여야 하는 문학진흥기본계획의 제1차 계획 수립을 위해 입안된 기본계획(안)에 대한 문학계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준비되었다.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예술교육 정책토론회 3회 개최
이번 토론회는 새 정부의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문화예술교육 5개년 종합계획 수립을 위해 다양한 지역과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7 플랫폼 아티스트

· 일시 : 2017.11.10~2017.12.17
· 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 시간 : 12:00 – 18:00, 월요일 휴관

촬영, 편집 /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김유라




동네방네아지트 이야기5. 취향을 저격하는 동네책방 <홍예서림>

“시간이 지났을 때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 책방이길 바랍니다.”
– 홍예서림 김두연 대표 –

* ‘홍예서림’은 어떤 곳?
인천의 유형문화재 홍예문 근처에 위치한 동네책방이다. 인천에 몇 개 되지 않는 독립서점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책방주인의 취향에 따라 책을 큐레이션해 대형서점에서는 찾기 어려운 독립출판물과 문학, 시각예술서적들이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요즘에는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구매 대신 동네책방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최근 동네책방은 단순히 책을 팔던 과거의 서점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책방만의 매력을 형성해가며 더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형서점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독립출판물을 취급하고, 다양한 강좌와 행사를 제공해 동네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책방주인의 취향이 담긴 정성스런 큐레이션으로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하기도 하는데, <홍예서림> 역시 그러한 책방 중 하나이다. 아이들의 아지트로 소개되었던 아프리카목공소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한 눈에도 아기자기한 느낌의 홍예서림이 보여주는 책의 세계는 대형서점에서 접하는 책들과 사뭇 다르다. 홍예서림은 주인장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 섬세한 취향이 담겨있는 책들을 큐레이션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즐기는 책도 물론 있지만, 김두연 대표님이 특히 좋아한다는 동화와 그림책, 시각예술서적들이 돋보인다. 대형서점에서는 구하기 힘든 소규모 출판사의 책과 개인이 제작한 책들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취향과 애정이 담긴 큐레이션 덕분에 홍예서림에 진열되어 있는 책들은 하나의 작은 전시회 같다는 느낌을 준다. 디자이너 출신의 대표님이 직접 구상한 예쁜 인테리어도 홍예서림만의 다정다감한 매력을 더한다. 

홍예서림의 다양한 책들 중에서도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디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은 동네책방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판 책이다. 두 작품은 대형 출판사 민음사와 동네책방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추진된 ‘민음쏜살 × 동네서점’ 프로젝트의 쏜살문고 동네서점 에디션으로 제작된 책들이다. 인터넷 서점이나 대형 체인 서점에서는 전혀 판매되지 않으며, 프로젝트에 참여한 전국의 동네서점 130여 곳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나와 멀리 떨어진 곳이나 온라인 대신 동네 가까운 곳에서 특별한 책을 만날 수 있게 되었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동네책방에 찾아갈 이유와 계기를 제공하게 되었다.

엽서와 뱃지, 에코백 등 아기자기하고 앙증맞은 굿즈도 홍예서림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최근 사람들에게 굿즈는 취향을 소비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인식되어 문화계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중인데, 특히 출판계에서 책을 소재로 만들어진 굿즈 열풍이 뜨겁다. 김영하 작가도 굿즈가 탐나서 자신의 책을 주문했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사람들 사이에서는 ‘굿즈를 샀더니 책이 딸려왔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책을 사러 갔다가 뜻밖에 발견하고 구매한 굿즈는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았을 때 만큼이나 커다란 만족감을 준다. 책에 대한 기억을 굿즈를 보며 끄집어내고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굿즈가 가진 매력이다. 특히나 홍예서림의 굿즈들은 홍예서림 특유의 색깔과 너무나 잘 부합해 홍예서림을 찾는 이들의 취향을 더욱 충족시켜주고 있다.

홍예서림은 인천문화재단의 동네방네 아지트 사업으로 ‘홍예 프레스 – 동네책방에서 나만의 책 만들어보기’ 동아리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생부터 주부, 출판업 종사자까지 다양한 구성의 사람들이 홍예서림을 동네사랑방 삼아 모여들었다. 독립출판 제작자와 독립출판사 관계자를 초청해 노하우를 듣기도 하면서,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중이다. 홍예 프레스에서 만드는 책은 전혀 거창하거나 복잡할 필요가 없다.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수제작을 통해 책을 완성해도 되고, 진도도 자유롭게 진행하고 있다. 한 권의 내용을 전부 채우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엽서나 굿즈를 만드는 방식으로 나만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각자의 소중한 이야기를 책에 담아내는 과정인 만큼 주부는 반려견의 사진집을 만들기도 하고, 출판업 종사자는 독립책방투어에 대한 책을 제작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동아리원들은 내가 사랑하는 대상, 좋아하는 취미, 잊지 못할 추억 등을 이야기로 담아 진정한 내 책의 창작자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동네방네 아지트 위크’를 맞아 이설야, 박세미 시인과 뮤지션 정밀아가 홍예서림을 찾았다. 시인들이 직접 낭송하는 시와 잔잔하고 서정적인 노래가 홍예서림을 가득 채우며 함께 한 사람들의 감정을 촉촉히 적셨다. 시민들을 모집하여 조직한 ‘동네방네 아지트 산책단’도 홍예서림을 방문했는데, 다들 홍예서림의 특별한 책들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시간가는줄 모르는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홍예서림을 나올 때 책과 굿즈도 한 가득 구매해갔다는 후문. 동네방네 아지트 산책단 외에도 ‘길 위의 인문학’이란 도서관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들이 찾아오는 등 홍예서림은 우리동네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랑방이자 아지트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0년 전 경복궁 근처에서 방문했던 책방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아서 언젠가 책방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김두연 대표님. 오래 전 꿈꾸었던대로 홍예서림만의 분위기와 책이 좋아서 이 곳을 찾으시는 분들과 함게 취향을 공유하고 나누며 즐거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 오후, 하루를 마무리하는 퇴근길, 힐링이 필요한 주말에 홍예서림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책의 세계에 흠뻑 빠져보는게 어떨까. 

 

사진, 글 / 생활문화팀 김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