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인천문화포럼 의제발굴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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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8년 3월 30일(금) 15:00
장소: 올림포스호텔 사파이어홀
주최주관: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사진: 인천문화통신3.0 민경찬




한국근대문학관 작가와 만나는 토요일 <인천, 시인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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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작가: 김영승 (시인)
진행: 장석주 (인문학 저술가)
일시: 2018년 3월 31일(토) 17:00
장소: 한국근대문학관

사 진: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민경찬




지금, 인천미술의 단면

인천문화재단 인천미술은행 <신소장품 2017>

‘미술은행’이라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까? 인천문화재단에서는 인천미술활성화기획지원 사업에 따라 2005년부터 현재까지 인천 연고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구입한 작품을 미술품을 필요로 하는 단체나 개인에게 대여하거나 전시함으로써 인천 미술문화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인천문화재단 인천미술은행에서 소장하는 작품은 인천에서 활동하거나, 인천 출신의 작가 중 3년 이상 창작활동을 해온 작가로서, 개인전 경력이 1회 이상 있거나, 국내외에서 공인된 국제 비엔날레급 전시에 초청되어 전시한 적이 있는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인천문화재단 홈페이지 인천미술활성화기획지원 참조 ▶)

2017년 하반기 공모를 통해 새롭게 구입한 작품을 선보이는 <신소장품 2017>은 사진, 회화, 조각, 뉴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하여, 우리와 동시대를 호흡하는 인천미술의 단면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참여작가는 고제민, 곽이브, 김순임, 김종오, 박상희, 윤대희, 이기본, 이의재, 이채영, 이탈, 정수모, 조문희, 조은정, 하임성, 홍윤표 등 15명이며, 장르는 서양화 6점, 한국화 2점, 사진 3점, 판화 1점, 조각 1점, 설치 1점, 영상 1점 등 15점이다. 

전시장에 들어서서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화려하게 채색된 박상희의 작품 <하버파크 호텔>이다. 박상희는 시트지를 여러 겹 캔버스 위에 붙이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형상을 그린 후 다시 표면에 빗살무늬 칼집을 내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업하는데, 그의 이런 작업방식은 평면회화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하버파크 호텔>은 첫눈에 보기에 굉장히 사실적이고 세련되며 화려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이내 작품 속에 보이는 어두움에 주목하게 된다. 자연의 빛이 아닌 인공의 빛에서 비롯되는 화려함은 반드시 그 곁에 빛이 비치지 못하는 어둠을 내포하고 있기 마련이다. 박상희는 하버파크 호텔의 세련됨을 인공적인 빛으로 비춤으로써, 완연한 화사함보다는 늘 곁에 어두움이 공존하는 곳으로 도시의 한 공간을 구현하였다. 박상희의 <하버파크 호텔>은 화려함과 어두움, 기쁨과 슬픔이 혼란스럽게 조화되는 도시의 일상을 보여준다.

몇 개의 작품을 지나고 나면 회화작품, 홍윤표의 <삶>을 만난다. 만약 작가와 작품이 완전히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면, 홍윤표가 가난과 아픔으로 어려운 삶을 이어 왔다는 사실은 그의 작품 속 어느 곳에라도 숨겨져 있을 것이다. 2017년 11월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공로상’ 수상을 비롯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인천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한 홍윤표는 늘 그의 작품을 통해 일상의 괴로움과 찌듦을 유쾌한 시선으로 관조해 왔다. 세련되고 자유로운 색채를 구사하여 언뜻 화려해 보이는 홍윤표의 작품 <삶>을 바라보면서 그의 일생의 한 조각을 발견하는 것은 감상자의 기쁨이 될 것이다.

벽면에 전시된 회화 작품들을 감상하다가 전시장 한 가운데에 놓여있는 정수모의 조각 작품 <대지의 소리>를 마주하는 순간, 이 작은 오브제를 앞에 두고, 이것의 의미에 대해서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구멍이 숭숭 뚫린 이 흙덩어리는 대체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정수모의 조각 작품 하나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월에 걸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정수모는 자신의 작품을 야산에 묻고 다시 발굴하는 작업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흙이라는 자연의 본질적인 의미에 다가간다. 작가 노트에서 밝혔듯이 그의 작품은, 세우고 다지는 반복된 작업 속에 남겨진 흔적들이 겹겹이 쌓여 시간을 축적하고 그 과정 속에 새로운 대지의 숨소리를 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작가의 작업 덕분에, 우리는 그의 작품 안에서 비로소 흙과 자연의 숭고함을 경험한다.

다시 고개를 전시장의 벽 쪽으로 돌리면, <신소장품 2017> 전시가 열리는 창고갤러리의 안쪽 모서리에 하얀 나무처럼 설치된 작품에 주목하게 된다. 바로 김순임의 작품 <굴 땅>이다. 그의 작품 <굴 땅>은 인천 해안가 사람들의 고된 삶의 역사가 그 지역 생계 수단인 굴과 그 껍질로 덮혀 개간된 땅 위에 살고 있음에 주목한 작업이다. (유투브 인천아트플랫폼, 김순임 굴 땅 Oyster Land 참조 ▶) 해안가 사람들의 생계 수단이었던 바다는 굴이 땅이 되어 피어 오름으로써, 마침내 주민들의 삶을 오롯이 받쳐주고 있다. 고된 노동의 시간들이 모여 삶을 이루어 내는 우리네 평범한 인생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이번 전시에서 인간의 욕망을 날것으로 표현해 왔던 이탈의 영상 작품 <흰옷을 입은 천사, 흰옷을 입은 전사>, 일상의 심리를 드로잉으로 기록해온 청년 작가 윤대희의 <그림자 숲> 등 인천을 거점으로 활동해온 작가들의 다양한 장르의 미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공간에 들어왔을 때 작게 느껴졌던 공간은 작품을 감상하고 전시장을 나가는 순간, 그 안에서 만났던 작품들로 인해, 우리의 가슴을 꽉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 된다.

인천문화재단 인천미술은행 <신소장품 2017>展
전시장소: 인천아트플랫폼 E1 창고갤러리
전시기간: 2018년 3월 15(목) ~ 3월 29일(목) 12~18시(월요일 휴관)
참여작가: 고제민, 곽이브, 김순임, 김종오, 박상희, 윤대희, 이기본, 이의재, 이채영, 이탈, 정수모, 조문희, 조은정, 하임성, 홍윤표(15명)

 

사진 / 인천문화통신 3.0 김경옥 기자
수필가, 옥님살롱(블로그 바로가기 ▶)

작품 사진제공 / 인천문화재단




책을 매개로 도서관·출판사·지역서점의 상생 협력관계 구축해야

2018년 ‘책의 해’ 기념 <지역출판 및 지역서점 활성화 포럼>

인천의 지역서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2018년 ‘책의 해’를 맞이해 지난 3월 21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지역출판 및 지역서점 활성화 포럼>이 개최됐다. 인천시와 인천광역시도서관발전진흥원이 주최․주관한 이번 포럼은 200여 명의 도서관·출판사·지역서점 관계자와 학계 전문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3시간 동안 열띤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포럼은 윤세민 경인여자대학교 교수의 「지역서점의 변화와 미래」와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의 「지역서점, 출판사 및 도서관의 공존」을 발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발제I. 지역서점의 변화와 미래
첫 번째 발제자인 윤세민 경인여자대학교 교수는 지역서점이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으로 위기에 처한 대안책으로 독립서점, 전문서점, 복합서점 등 세분화된 형태로 진화해온 총제적인 변화의 흐름을 짚어주는 동시에 향후 변화를 예측했다. 그러면서 지역서점 육성방안으로 ‘우수 지역서점 인증제’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단순한 ‘지역서점 인증제’를 넘어서 모범이 되는 우수한 지역서점을 발굴해 인증하는 방향으로 고도화시킬 필요성을 역설했다. 더불어 이를 평가하고 인증하기 위한 객관적인 기준과 심사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을 요구했다.

발제II. 지역서점, 출판사 및 도서관의 공존

백원근 대표는 서점과 출판사, 도서관의 상생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세 곳의 주체가 공통의 소통 매개체인 책을 통해 시민을 위한 지역 독서공동체를 형성할 것을 주장했다.
이어 백 대표는 지역 독서공동체 형성을 위해 인천시에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인천서점 상품권 제작 및 유통, 인천서점 주간 제정, 지역사회와 서점 간의 자매결연 체결, 배다리 헌책방 골목의 전국적인 명소화 추진 등 다양한 방안책을 내놓았다.
발제가 끝나고 지역 책 생태계의 실제 주체라고 볼 수 있는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경험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국내·외 우수사례를 소개하고 청중들과 인천의 책 생태계 발전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발표I. 서점의 진화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최근 독립서점이 부활하고 있는 현상을 먼저 언급했다. 장 대표는 서점이 다시 사랑받는 이유를 서점 사용자의 경험 혁신으로 꼽았다. 초연결시대의 독자들은 좋은 책을 고르려 할 뿐만 아니라 좋은 서점을 고르려 하기 때문에 서점에서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예시로 상담을 통해 책 처방을 내리는 ‘사적인 서점’, 술을 마시며 매일 저자 강연을 들을 수 있는 ‘북바이북’ 등의 사례를 들어 주목을 받았다.

발표II. 서점인들의 축제 ‘서울서점인대회’

두 번째 발표에서는 서점인들의 축제 ‘서울서점인대회’에 집중적으로 조명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점인들의 네트워크 장으로써의 역할을 하는 서울서점인대회는 시의성 있는 주제를 선정해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시민과 함께 즐기거나 시민들이 서점을 찾도록 유도하는 행사가 많아 참여자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2016년 11월 1회를 시작으로 열린 서울서점인대회는 올 11월에 세 번째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발표III. 동네서점 스타트업처럼?!
지역서점 활성화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북바이북’ 김진아 대표의 운영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던 세 번째 발표는 많은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 대표는 지역서점을 콘텐츠를 보유한 작은 복합문화공간의 시각에서 하나의 스타트업 기업으로 바라봤다. 그에 따라 북바이북은 책을 소개해주는 오픈 큐레이팅 팻말을 책마다 설치하고 매일 작가와의 번개모임이 진행했다. 술을 마시며 작가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책맥’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까지 했다. 현재 4호점까지 오픈한 북바이북은 올 4월 5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발표IV. 동네서점의 제자리 찾기

마지막 발표에는 인천의 성공한 동네서점으로 평가되는 ‘마샘’의 이재필 대표가 나섰다. 이 대표는 지역서점의 의미를 단지 지리적 인접함만이 아닌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개성에서 찾았다. ‘북바이북’의 김진아 대표와 마찬가지로 이 대표 역시 개성의 추구를 콘텐츠로 풀어냈다. 문고, 문구, 카페 등의 판매시설과 강의실, 공연장, 강연장, 갤러리 등 문화시설로 구성된 마샘은 책을 매개로 지역 독서공동체를 추구했다. 시와 음악이 흐르는 시음회, 매주 토요일 지역문화예술인들의 공연이 열리는 제르미날, 문화교양강좌 심미안 등 마샘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오픈한 마샘은 현재 1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며 지역주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포럼은 지역의 책 생태계를 이루는 도서관과 출판사 지역서점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상호교류를 제고시키는 소통의 장으로써 의미하는 바가 컸다.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국내·외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상호간의 교류·협력을 통한 지역서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독서문화 육성하기 위한 초석을 다진 것이다.
2015년 4월 23일부터 1년 동안 유네스코 지정 ‘책의 수도’로 선정된 인천시는 그간 독서 문화행사의 중심도시로서 도서 및 독서와 관련된 일체의 행사를 주관하면서 책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책의 수도를 치러낸 인천시의 지역서점 발전현황을 다시 평가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됐다.

 

글·사진 / 인천문화통신 3.0 시민기자 정해랑
marinboy58@naver.com




KBS교향악단과 첼리스트 파블로의 환상의 하모니

인천서구문화재단 창립기념음악회 <제728회 KBS교향악단 초청연주회>

지난달 22일 인천서구문화재단 창립기념음악회
국내 최정상급 실력의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욜로 레비의 안정적 지휘
파블로의 첼로연주와 협연…정교한 선율과 유려한 흐름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6번 b단조 <비창>으로 기립박수

지난 3월 출범한 인천서구문화재단이 드디어 첫 공연을 올렸다. 지난달 22일 인천서구문화재단 대공연장에서 서구문화재단 창립기념음악회로써 KBS교향악단 초청연주회를 개최한 것이다. 인천 지자체 중 부평구에 이어 두 번째로 출범한 서구문화재단은 강범석 서구청장을 이사장으로 선출하고 이종원 충남문화재단 전 대표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재단은 특성 있는 문화예술 가치창조와 생활문화도시 확산, 문화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문화예술 사업을 활발히 펼칠 계획이다. 사업의 첫 스타트는 <제728회 KBS교향악단 초청연주회>가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번 연주회는 ‘로맨틱 센티멘털리즘’이라는 부제 아래 러시아 작곡가들이 남긴 낭만과 로맨스를 탐닉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무소르그스키의 교향시 <민둥산에서의 하룻밤>의 연주를 시작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음악감독 요엘 레비의 지휘를 필두로 분주하면서도 괴기스러운 분위기로 시작된 <민둥산에서의 하룻밤>은 러시아 남부 ‘트라고라프라’라는 산에서 매년 6월 24일 열리는 ‘성 요한제’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작품이다.

성 요한제가 열리는 전날 밤 마녀와 귀신들이 민둥산에 모여 악마를 기쁘게 해주는 잔치를 벌이는데 이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요란법석하게 시작된 연주는 악마를 향한 숭배와 경외심으로 절정에 다다랐다. 그러다가 잔치는 서서히 막을 내려가는지 잦아드는 연주의 끝이 휭하니 매듭이 지어졌다. 생생하고 극적인 연주의 흐름에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남은 연주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연주회는 KBS교향악단과 스페인의 젊은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의 협연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날 파블로는 프로코피에프의 ‘신포니아 콘체르탄데 e단조’를 연주했다. 신들린 듯한 정교한 선율과 유려한 흐름은 우리시대 최고의 첼리스트로서 최상의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세 악장 중 2악장에서는 강력하면서도 천재적 재능의 파블로의 음악적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협연 후에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스페인 곡 ‘새의 노래(Song of the birds)’를 앙코르 연주로 화답하기도 했다.

파블로는 요엘 레비의 안정적이고 절묘한 지휘와 찰떡같은 호흡을 선보이기도 했다. 둘의 심원한 음악적 교감과 호흡을 바탕으로 국내 최정상급 실력의 KBS교향악단의 위상이 더해지면서 환상의 하모니를 자아냈다. 매번 다양한 기획과 시도로 관객들은 찾아가는 KBS교향악단은 이번에도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공연의 대미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6번 b단조 <비창>이 장식했다. 오직 KSB교향악단의 연주로만 1시간 동안 채워지면서 또 한 번 KSB교향악단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비창>은 차이콥스키가 자신의 최고 작품으로 꼽은 만큼 초연 직후 큰 호평을 받으며 러시아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인생에 대한 비통함과 허무함, 애절함을 표현하며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마지막 악장이었던 4악장에서는 웅장하고 엄숙한 금관악기의 연주로 절망과 체념이 최고조에 오르면서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일으켰다.
이날 공연은 지휘자의 적절한 구상력과 협연자의 혼연일체의 음악적 역량, 단원들의 하나된 열의와 연주력 등이 어우러지면서 환상의 앙상블을 완성했다. 마지막 공연 후 관객들은 오랜 기립박수를 보냈다. KSB교향악단은 그에 대한 화답으로 차이콥스키의 또 다른 명작 ‘백조의 호수(Swan lake)’를 앙코르 연주하며 마지막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이번 연주회는 서구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클래식 공연이었다. 좌석이 빈자리 없이 채워질 정도로 서구 주민들의 수준 높은 문화적 욕구가 보였다. 영국의 문화비평가 존 러스킨은 누구나 삶의 장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 높은 예술을 향유해야 한다는 예술적 철학을 주장한다. 인천서구문화재단의 출범을 계기로 서구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이 해소되고 고품격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확산되길 바란다.

 

글 / 인천문화통신 3.0 시민기자 정해랑
marinboy58@naver.com

사진제공 / 인천서구문화재단




반어적 표현의 ‘반성’하는 시인 – 김영승

2018년 3월 31일 오후 5시, 인천 아트플랫폼 옆에 있는 작은 ‘근대문학관’에서 제1회 [인천, 시인과 만나다]가 열렸다. 주인공은 김영승 시인. 밑에 달린 소제목은 ‘자조적 실존의 비극적 아름다움’. 늘 느끼는 일이지만, 예술가들의 표현방식은 참으로 어렵고 복잡하며, 깊고도 빛난다. 책을 좋아하고 시를 좋아하지만, 그 말이 무색하도록 나는 책을 참 읽지 않는다. 그러나 서점을 두리번거리며 한, 두 권씩 사 모으다 보니 책장은 차곡차곡 채워진다. 내가 알지 못하는 시인의 만남에서 내가 가서 과연 무언가를 적어낼 수 있을까 걱정됐다. 그리고 또한 그 걱정이 무색하게도 소소한 작은 감동들이 마음속에 전해진 시간이었다.

‘외설’ 과 ‘예술’, 그 작은 틈 사이
많은 사람이 모여 눈을 빛내고 있었다. 시인을 바라보는 이들은 등조차도 반짝거렸다. 인사를 하고 처음 꺼낸 말은 시인, 그와 처음 마주치고 나서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을 ‘외설’이라는 단어. 지금이야 알몸을 보여주건, 알몸을 글로 묘사하건, 알몸을 그리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앞에 ‘예술’이 붙으면 말이다. 그러나 1980년도의 대한민국은 그다지 관대하지 못했던 터라 시인이 시집을 내고 받은 찬사는 ‘외설’이었다. 성교라거나 성기라거나 하는 단어들이 적지 않게 그의 시를 만드는 단어들 안에 있었다. 검열, 압박, 조사, 거짓, 정치적인 어떤 것들. 키워드를  적어나가다 보니 마지막에 남는 것이 ‘굴하지 않고’라는 말이었다. 김영승 시인은 본인이 누군지 알고 있다. 그래서 본인이 쓰는 시가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 그를 흔드는 많은 바람이 그를 꺾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예술은 원래 어렵다. 물건을 만들어서 필요한 사람에게 주면 대가를 주지만, 예술은 원하는 사람에게 쥐여 줘도 돈을 받기가 참 어렵다. 누군가가 확실한 대가를 주지도 않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오래 이어지려면, 첫째는 재미있어야 하고, 둘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똑바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 두 가지 중의 하나라도 없다면 어떤 방해나 장애물 앞에서 속수무책 당하게 되어있다. ‘굴하지 않았지만, 화는 났다’는 그 이야기에 작게 웃음이 나왔다. 얼마나 솔직하고 확실한 반응인가. 굴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화는 난다는 그 마음이.

표현한다, 고로 존재한다
예술가가 어떤 사람이냐 묻는다면 나는 자신 있게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제일 먼저 말할 것이다. 어떻게 시라는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냐는 질문에 굉장히 긴 대답을 한 시인의 이야기를 아주 짧게 이야기하자면 중학생 시절부터 차근차근 써온 시들이 대량으로 있었고, 한 선생님이 그것을 발견해 처음에는 ‘베껴온’ 것이냐며 혼내다가 결국엔 그 의심이 격려와 감탄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그 당시 선생님에게 ‘몇 가지’ 더 쓴 게 있다고 했던 시가 오백 편 남짓. 오백 편. 억지로 누군가 시를 써!라고 시켰다면 절대로 못할 행동이다. 김영승 시인의 안에는 너무 많은 감정과 너무 많은 생각이 있었고, 단지 그것을 꺼내놓는 행위가 ‘시를 쓰는 것’ 이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시인이 되었다. 그것이 아마도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면 그는 화가가 되었을 것이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면 그는 음악인이 되었을 것이고, 춤을 추는 것이었다면 그는 댄서가 되었을 것이다. 예술인들은 언제나 생각을 꺼내서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가득하다. 그가 자신 안에 차오르는 그 많은 것들을 표현할 방법이 ‘시’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가 이제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시인이 되어버린 게 아닐까 생각했다. 

‘내가 인정할 수 있는 서정시’에서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서정시는 무엇인가요?
라고 오늘 청중 중 누군가 질문했다. 시인은 서정시에는 어떤 고정관념이 있다고 답했다. 어떤 긍정적인 이미지의 고정관념. 아름답거나 감성적이거나 단어 표현이 말하자면 좀 촉촉한 것들. 시인은 그것이 미신과도 같다고 한다. 사전에는 ‘개인의 감정이나 정서를 주관적으로 표현한 시’라고 나와 있다. 시인의 답 또한 비슷하다. 개인의 주관적인 특수한 정서를 표현하는 것들은 다 서정시다. 그래서 서정시는 사랑이고 인정이다. 그것참, ‘서정시’가 사랑이고 인정이라니. 퍽 다정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문체는 조금 냉소적이다. 복잡하면서 날카롭고, 어느 때에는 빙 둘러 말하다가도, 어느 때에는 거침없이 내뱉는다. 김영승 시인의 시를 쭉 읽어 봤다. 정말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가도, 어떤 것은 마치 어제 내 친구가 한 말인 것처럼 와닿는다. ‘내가 인정할 수 있는 서정시’라는 그 문장 하나가 모든 글의 마지막에 큰 점을 하나 찍은 듯 시인의 세계를 하나로 정리해버린다. 

‘인천, 시인과 만나다’
오늘 사회로 나온 장석주 작가는 이런 말을 했다. ‘시인이란 사회 속의 낯선 이방인’이라고. 그 이방인의 관점과 가치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것이 ‘시’라고. 그렇기 때문에 시는, 시인은, 타인에 대한 거울이 되는 것이라는 말이 아닐까. 모두가 칼을 들며 싸울 때, 한없이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저항했던 윤동주 시인. 이제 칼과 총으로 싸워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래서 더욱더 시인의 존재감은 크다. 그들의 세심하고 예민한 눈으로 보는 세상에는 아무것도 당연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썩어지지 않게 하는 소금, 무언가를 알리는 사이렌. 그래서 시인은 부끄러워하는 것이 일이고, 한없이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이 일이고, 반성하는 것이 일이고, 사랑하는 것이 일이며, 울고, 아프고, 행복하고, 허무해 하는 것들이 모두 시인의 일인 것이다. 내가 누군지 아는 사람, 소신을 지키는 사람, 표현에 거침이 없는 사람, 공부를 많이 한 사람,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 내가 오늘 만난 김영승 시인은 이런 사람이었다. 말이 길지만, 줄이자면 뭐 좀 매력 있는 시인이었다고 할 수 있지 않나. 그냥 다시 한번 보고 싶고, 한 번 더 되새겨 보고 싶은 시. 씹으면 씹을수록 맛있는 글. 그의 가난, 그의 반성, 그의 인생, 그의 사랑, 그의 지식이 전부 좋았다. 나 참, 시인이라는 사람이 재치 있게 말도 잘하면 조금 곤란하지 않은가.

 

 글·사진 /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이은솔




[큐레이션 콕콕] 스토리텔링으로 빠져든다

스토리텔링은 이야기 짓기, 혹은 창작을 말합니다. 디지털 혁명으로 기술 발전이 급속화되고 가상세계로 이야기 공간이 확장되면서 스토리텔링은 문화산업의 주요 도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모든 디지털콘텐츠에 ‘스토리’는 필수요소입니다. 스토리텔링은 이야기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신화와 전설, 문학에서부터 게임, 광고, 문화유산, 스포츠 등 다방면으로 확장됩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잇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사회의 새로운 역동으로 자리 잡고 있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화제가 됐던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들은 뛰어난 경기력에 ‘마늘소녀 스토리’로 국내외 스포츠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의성마늘 소녀’라는 닉네임이 붙은 것은 대표선수 5명 중 4명이 명품 육쪽마늘로 유명한 경북 의성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친구 사이, 자매 사이라는 ‘선수 관계’도 흥미롭습니다. 주장 김은정과 김영미는 의성여고 동창이자 친구 사이이고, 김경애는 김영미의 동생입니다. 김선영은 김경애의 친구고요. 후보 김초희 선수만 경기도 출신이라고 하네요. 한 언론사는 ‘전설의 마늘컬링’으로 헤드라인을 뽑기도 했습니다. 이들 다섯 명이 모두 ‘김’씨라는 우연의 일치도 스토리텔링에 묘한 재미를 더했습니다.

1998년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리니지’는 디지털 스토리텔링과 게임 콘텐츠를 성공적으로 조화시켰습니다. 리니지를 시작으로 스토리와 게임을 접목한 각종 온라인 게임이 등장했죠. 디아블로 3, 배틀그라운드, 듀랑고 등은 탄탄한 스토리를 갖춰 게이머로 하여금 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합니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현대 지구인이 야생으로 순간이동 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회사, 엽록포럼, 개척회의, 위원회 등 네 개의 단체가 게임의 전체 스토리를 이끌어 가죠. 어느 순간 낯선 땅에 떨어진 이들에게 생존이 최우선 과제로 주어지고, 안내자 ‘K’를 따라 이 섬에서 저 섬으로 이동합니다. 도구를 만들어서 사냥과 채집을 하기도 하고요. ‘듀랑고’는 여기가 대체 어디고 왜 생겨났으며, 이 세계의 질서를 만드는 자는 누구인지에 관한 질문을 게임 속에 감춥니다. 게임 플레이 중 화면에 텍스트가 출력되기도 하는데 그 글을 통해 듀랑고의 숨겨진 이야기를 읽어낼 수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올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사례집을 새롭게 발간했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독자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사례집은 1인칭시점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해 피해 여성을 ‘누구누구 할머니’가 아닌 실제 이름으로 표기했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먼 남의 이야기’가 아닌 ‘가까운 우리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하자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서울시는 “위안부 피해 여성의 이야기가 할머니 시점에 묶이기보다 시대의 모순 속에서 부침을 겪으면서도 하나의 삶을 일군 인간의 이야기”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스토리텔링은 평준화, 기능화, 고정화 된 사건이나 제품에 이야기를 더해 감성을 자극하고 간접체험을 전달합니다. 상품이 아니라 상품에 담긴 스토리를 판다는 언급은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에만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 시대의 중심가치인 지식과 문화가 스토리텔링을 입은 신선한 콘텐츠로 변화하고 또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인천 개항장 도시서사자원 활용방안’ 보고서를 통해 개항장 도시서사자원을 스토리텔링하자고 주장합니다. 인천의 이미지 향상과 지역 문화 특성화 활용에 요구된다는 거죠. 인천은 다양한 문화가 융합되고 재창조되는 장소로 개항장 관련 서사자원이 풍부합니다. 

도시서사자원은 1883년 개항부터 강제병합 된 1910년에 이르기까지 개항장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인물, 건축물, 경관) 중 식민성과 근대성, 다문화성을 반영하고 있는 자원을 의미합니다. 김창수 연구위원은 “주요 서사자원은 드라마, 다큐멘터리, 웹툰, 연극, 뮤지컬 등의 문화콘텐츠와 디지털 관광, 테마거리, 게임, 캐릭터 및 엠블럼 등의 융·복합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합니다. 원형 자원 총 220개 중 상위 60개 항목은 서사성, 대중성, 지역성, 활용성, 보편성을 기준으로 전문가 평가를 받았는데요, 그 결과 김구(인천감리서 등), 하상기와 김란사, 자유공원(각국공원), 차이나타운(청관), 대불호텔, 하와이 이민 등이 개항장을 대표하는 서사자원으로 선정됐습니다.

인천감리서는 김구 선생이 1896년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복수를 위해 일본 육군중위를 처단하고 투옥됐던 곳입니다. 하상기는 인천 부윤을 역임, 독립운동을 했다고 추정되며, 한국 여성 최초로 미국 문학사를 취득하고 여성교육과 독립운동에 헌신한 아내 김란사를 적극 지원한 인물입니다.

자유공원(각국공원)은 한국 최초의 근대공원입니다. 각국의 조계지와 양관이 건설됐으며 독립운동사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지니고 있죠. 차이나타운(청관)은 화교와 관련된 유무형 자원과 다국적 음식문화의 상징인 자장면이 개발된 곳이기도 합니다. 대불호텔은 한국 최초의 근대호텔로 서양식 건물에 고급침구를 갖춘 객실, 피아노가 구비된 연회장 등이 있었습니다. 경인철도 개통 후 쇠퇴해 중화루라는 음식점으로 사용되기도 했죠.

오는 6월 13일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열립니다. 경기일보는 인천시장 예비 후보들이 스토리텔링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네요. 현 시장이자 재선을 노리는 유정복은 ‘트리플 크라운 발판 수성’, 박남춘은 ‘2연승 여세 몰아 인천 입성’, 김교흥은 ‘10여년 절치부심 도전장’, 부평구청장을 지낸 홍미영은 ‘5연승 불패신화’를 앞세웁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995년 37세의 나이로 김포군수 선거에 당선, 1998년 4월 시 승격으로 초대 김포시장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7대 총선에서 경기도 국회의원 61개 의석 중 초선 당선자가 됐고 18, 19대 국회의원에 연속으로 뽑혔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돼 국회의원, 장관, 광역단체장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여세를 몰아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예비후보는 19대와 20대 총선에서 2연승을 했습니다. 민주당 김교흥 예비후보는 17대 국회의원 이후 10여 년 만의 도전이고요. 홍미영 예비후보는 초대 부평구 의원 및 인천시의원, 부평구청장 등 5연승의 경력을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정치인들도 과거와 현재를 이어 자기만의 스토리를 강조하고 있네요.

우리의 삶은 수많은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야기는 동시대, 혹은 세대와 세대를 오가면서 소통하고 회자됩니다. 이야기는 생각하고, 집중하게 합니다. 또한, 상호작용하는 행위이며, 인간이 존재하는 한 계속 이어져갈 문화행동입니다. 정보 과잉시대, 감성과 이성을 건드리는 스토리텔링은 더욱 살아날 겁니다.

 

* 다음과 같은 기사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1. 감성을 파는 사회, 스토리텔링이 성공 요인
유원종,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04년 7월호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2. 4강 신화 女컬링 “마늘소녀 아닌 팀킴으로 불러 달라”
세계일보, 2018.2.21.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3. JTB교육그룹 SBS아카데미게임학원, ‘덕業일치’ 세미나 개최
뉴스브라이트, 2018.2.1.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4. 알고 즐기면 더욱 재미있는 스토리, ‘야생의 땅: 듀랑고’의 큰 그림을 엿보다
게임포커스, 2018.3.16.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5. 서울시 “스토리텔링 적용한 ‘위안부 증언’ 사례집 출판한다”
공감신문, 2018.3.21.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6. “개항장 서사자원들, 스토리텔링 위한 제반작업 필요”
인천in, 2018.2.12.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7. 인천시장 예비후보들 ‘스토리텔링 선거전’
경기일보 2018.3.16.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글 / 이재은




문화예술정책동향

<인천>
인천시/재단 주요정책•사업

2019 동아시아 문화도시 인천, 7개 핵심사업 선정 [2018.02.10.]
‘2019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인천시가 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팀(TF)을 구성했다. 인천시는 단장인 유지상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을 비롯해 인천문화재단·인천관광공사 임직원 등 12명으로 TF를 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인천시 올해 문화예술단체 사업에 13억원 지원 [2018.02.10.]
올해 인천지역 문화예술단체 사업에 시비 13억원이 지원된다. 인천시는 최근 ‘2018년 문화예술진흥위원회’를 열고 13개 문화예술단체의 50개 사업에 13억원을 지원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인천시, 문화 오아시스 사업 통해 ‘문화성시’ 꿈꾼다 [2018.02.12.]
‘문화 오아시스 사업’은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인천시,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 조성지원 사업 접수 [2018.02.27.]
↳인천 문화도시 핵심 인프라 ‘천개의 오아시스 사업’ 55개 선정 단체 예산 자율삭감 첫 시도 눈길 [2018.03.18.]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꿈다락 토요학교 지원 [2018.02.12.]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올해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과 ‘인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주관할 단체를 공모한다.

“인천MICE 연계 관광콘텐츠 홍보해야” [2018.02.14.]
“인천MICE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관되고 효율적인 관광콘텐츠 홍보와 연계가 필요하다.” 13일 ‘2018년 인천국제관광학술대회’ 인천특별세션에서 이웅규 백석대 교수는 이같이 주장했다.

‘제2의 애경사’ 막자 … 문화유산 관리나선 인천 [2018.02.20.]
인천시가 첫 ‘인천시 문화유산 중장기 5개년 종합발전계획’을 세운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역 문화재를 다양한 문화 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활용하기 위한 5년 단위의 종합계획을 마련한다.

[인천문화재단 교류 사례 발표]인천, 한·중·일 작가 창작 기지로 [2018.02.23.]
인천문화재단은 21일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문화동행포럼 2018, 정선-한·일·중 문화교류의 길을 걷다’ 포럼에서 인천의 국제교류 사례를 발표해 큰 관심을 끌었다고 22일 밝혔다.

인천문화재단,2018 원로예술인지원사업 공모 신청·접수 [2018.02.27.]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최진용)이 지난 20일부터 2018 원로예술인지원사업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 인천뮤지엄파크 조성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 공청회 개최 [2018.02.28.]
시는 28일 인천문화예술회관 회의장에서 ‘인천뮤지엄파크 조성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 공청회를 개최했다.
↳[인천, 新 문화르네상스를 열자] 3. 방점 찍을 뮤지엄파크 [2018.03.07.]

인천항 폐곡물창고, 문화공간으로 재탄생…근대 역사문화 벨트 조성 [2018.03.04.]
시는 인천항 내항 8부두에 위치한 폐 곡물창고를 문화혁신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

[인천, 新 문화르네상스를 열자] 1. 해양박물관이 답이다 [2018.03.05.]
타당성 용역서 경제성 인정돼 8월 기재부 최종 승인만 남아 사업 추진 땐 총1,315억 투입 갑문매립지에 4층 규모 건설, 市 시설기획단 신설해 지원

 

영상•콘텐츠

1인 출판 수료 작가 책 펴내… 인천TP ‘콘텐츠 창업’ 결실 [2018.02.13.]
인천시 산하 기관인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인천TP)의 문화 콘텐츠 창업 지원사업이 결실을 낳고 있다.

인천영상위원회, 2018년도 사업계획 발표 [2018.02.08.]
[인천만의 이야기 발굴을 위한 인천 창작자 및 작품 지원 강화]
사단법인 인천시영상위원회(이하 인천영상위원회)가 2018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인천문화읽기] 인천영상위원회 올해 사업 ‘만전’ [2018.02.26.]

채기철 인천콘텐츠코리아랩 문화콘텐츠팀장 “문화콘텐츠 산업이 인천에 자리잡게 지원하겠다” [2018.02.13.]
“문화콘텐츠 산업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문화적 상상력을 상품으로 만듭니다. 이 산업이 인천지역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문화시설•공간

“인천상륙작전이 눈앞에” 가상·증강현실 실감나네~ [2018.02.12.]
체험관 팀은 인천시에서 2009년부터 육성해오던 ‘차세대실감콘텐츠산업’과 인천시 동구청의 ‘관광문화활성화’의 취지가 만나 구축된 인천의 실감콘텐츠산업의 핵심시설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한국전통문화센터’ 개관 [2018.02.08.]
문화체육관광부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내에 한국전통문화센터를 새로 개관했다. 한국전통문화센터에서는 전통문화를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과 문화올림픽을 홍보한다.

“인천 청년공간 ‘유유기지’서 취업· 창업꿈 키우세요” [2018.02.07.]
인천 남구 제물포역(경인전철) 인근에 위치한 청년 공간 ‘유유기지’는 청년들이 모여 함께 미래를 고민하고 꿈꿀 수 있게 인천시가 마련한 전용공간이다.

인천 부평구 산곡노인문화센터 9일 개관 [2018.02.12.]
인천시 부평구는 지난 9일 오후 홍미영 부평구청장, 임지훈 부평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구·시의원, 경로당 회장 및 지역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곡노인문화센터’ 개관식을 가졌다.

인천 첫 ‘학교·주민 상생 문화공간’ 탄생 [2018.02.26.]
학생과 지역 주민이 문화체육시설을 함께 활용하는 인천 최초의 학교복합화 시설 ‘인천북부교육문화센터’가 개관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제기능 잃은 ‘문화콘텐츠센터’ 골머리 [2018.02.26.]
건물 낡고 혜택적어 수년째 공실 … 관련없는 업체만 남아

섬문화예술 향유·개발… 옹진군 문화원 門열다 [2018.02.26.]
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옹진군문화원은 섬 지역 문화 발굴·수집·조사·연구 활동과 지역 문화행사 개최, 예절·문화교실 사업 등 다양한 문화 사업을 추진한다.

 

역사•문화

인천역사문화센터 논란이 남긴 교훈과 과제 [2018.02.06.]
연초부터 인천 역사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인천문화재단 강화역사문화센터의 이름을 인천역사문화센터로 바꾸고 사업의 대상을 강화에서 강화를 포함한 인천 전역으로 확대한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의 조치를 둘러싼 논란이다.

인천문화재단-경기문화재단-한국역사연구회 MOU 체결 [2018.02.07.]
인천문화재단과 경기문화재단, 한국역사연구회가 ‘고려건국 1100주년·경기 1000년의 해’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상호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지역 문화

인천 강화 온수리 지역재생사업, ‘강화 관광객 500만시대’ [2018.02.13.]
인천 강화군이 수도권 최초로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됐다. 강화군은 ‘2018년도 올해의 관광도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관광객 500만 시대를 열어 명실상부한 수도권 제1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인천 부평구문화재단, 지역 예술가 역량강화 아카데미 진행 [2018.02.19.]
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은 오는 3월 5∼26일 매주 월요일에 지역 예술가·예술단체 역량강화 아카데미 ‘지역에서 예술하기 : 꾀하고 의논하자, 음악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부평구문화재단, 맞춤형 지식포럼 ‘꾀하고 의논하자! 음악모의’ 진행 [2018.02.20.]

인천 남동구, ‘문화예술 1번가’로 거듭난다 [2018.02.22.]
남동구는 문화예술행사 개최·지원, 지역 문화예술인 양성, 책자 발간 등을 통해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인천문화읽기] 부평구문화재단 2018년 사업 [2018.03.05.]
인천 부평구민의 문화와 여가를 책임지는 ‘부평구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올해도 구민 맞춤형 사업을 준비한다.

 

인천시 문화예술 조례관련

인천광역시 마이스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안 입법예고 [2018.02.05.]
↳가성비로 답한다, 투자 부르는 ‘마이스산업’ [2018.03.07.]

아트센터 인천 운영에 관한 조례안 입법예고 [2018.02.20.]

인천광역시 산업디자인의 육성 및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입법예고 [2018.02.26.]
↳[조례돋보기]인천 산업디자인 육성 조례안 [2018.03.01.]
인천지역 산업디자인 육성을 위해 환경개선 사업과 산업인식개선 등이 기존 조례에 담긴다.

 

기 타

“인천 문화관광해설사 현장능력 키워야” [2018.02.13.]
국내·외 관광 전문가들이 모여 지역관광의 육성방향을 모색하는 인천국제관광학술대회가 12일 송도컨벤시아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인천공항,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콘서트 성황리 마쳐 [2018.02.12.]
인천국제공항이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응원하기 위해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펼쳐진 문화예술공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최기념 콘서트’가 어제(11일) 공연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미투 운동 불지핀 ‘황해문화’… 문단 또 어떤 ‘괴물’ 깨울까 [2018.02.12.]
‘인천시민이 뿌리고, 인천시민이 키운’ 잡지 황해문화가 원로시인의 성추행을 고발한 최영미 시인의 ‘괴물’ 게재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도약하고 있다.

인천 대표 ‘코리안브레스’ 문화올림픽 출전 [2018.02.09.]
인천지역의 대표 문화예술단체인 뮤직그룹 세움이 전 세계인이 모인 평창에 선다. 세움의 ‘코리안 브레스’가 10일 페스티벌파크 평창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문화올림픽 문화예술공연 ‘아트 온 스테이지(Art on Stage)’에서 선보인다.

 

<전국>

문체부, 2018년부터 아트페어 평가 도입 [2018.02.01.]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와 함께 국내 아트페어에 대한 평가체계를 도입한다.

일상에서 누리는 미술문화, 지속가능한 미술생태계 조성을 위해 듣겠습니다 [2018.02.05.]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2월 7일(수) 오후 2시, 한글박물관 강당에서 ‘미술진흥 중장기계획’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미술계 등의 의견을 수렴한다.

문화예술치유로 사회의 상처를 어루만지다 [2018.02.08.]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양현미)과 함께 2월 9일(금) 서울 상암동 와이티엔(YTN)홀과 중구 바비엥Ⅱ에서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성과공유회’를 개최한다.

동네와 일상 속에서 생활문화를 응원합니다 [2018.02.12.]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재)지역문화진흥원(원장 나기주)과 함께 2월 12일(월)부터 3월 8일(목)까지 2018년 ‘생활문화동호회 활성화 지원 사업’을 공모한다.

문화가 지역의 변화를 이끈다 [2018.02.13.]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2월 19일(월)부터 3월 9일(금)까지 ‘2018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이하 문화재생 사업) 공모’를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진행한다.

문화권 등 문화 분야의 헌법 개정을 논하다 [2018.02.19.]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한국헌법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실이 주최하는 ‘문화 분야 헌법 개정 토론회’가 2월 20일(화) 오전 10시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문체부, 성희롱·성추행 관련 현장 중심 적극 대응 [2018.02.20.]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고 있는 예술계 성희롱·성추행 문제에 대한 예방과 근절에 나선다.
↳권력형 성폭력 범죄에 법정형 상향, 공소시효 연장 추진 [2018.03.08.]
↳3월 12일부터 문화예술계 성폭력 특별 신고·상담센터 운영 [2018.03.12.]

음악 권리자의 저작권 수익 분배 구조 개선 방안 의견 수렴 [2018.02.21.]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2월 23일(금) 오후 3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1강의실에서 ‘음원 전송사용료* 징수규정 개정 방향 공청회’를 개최한다.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요건 완화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개정 [2018.02.21.]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종사 경력 요건을 낮추고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경우에도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을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조승래 의원 대표발의) 개정안이 2월 20일(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추천자료>
문화예술 정책관련

2016년 문화예술정책백서 [문화체육관광부]

2018 문화정책논총 제32집 1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인천시 생활문화예술 활성화 방안, 최영화‧민경선 [인천발전연구원]
본 연구에서는 인천 시민들이 문화예술의 수동적 향유자나 대중문화의 소비자에서 더 나아가 능동적인 문화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종합적인 정책방안을 모색함.

인천 개항장 도시서사자원 활용방안, 김창수 [인천발전연구원]
본 연구의 목적은 인천의 고유한 가치를 재창안하기 위해 개항기 및 일제강점기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조사하여 정리하고 보편성, 서사성, 대중성, 활용성, 지역성이 높은 이야기 자원을 선별하여 문화콘텐츠와 융·복합 콘텐츠 활용방안을 제시하기 위함임.
↳“개항장 서사자원들, 스토리텔링 위한 제반작업 필요”
인천발전연구원이 지난해 기초연구과제로 수행한 “인천 개항장 도시서사자원 활용방안”의 결과보고서를 발간했다.

 

지역관련

<연수구의 인물>, <어촌계 사람들> 발간 [인천발전연구원]
연수문화원(원장 조복순)은 4번째 연수구 향토문화총서인 <연수구의 인물>과 연수구 구술자료집 <어촌계 사람들>을 발간했다.




신재은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작가 신재은은 서울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작가는 인간 개인의 욕망, 그리고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개인이 만든 논리에 관심을 갖고 작업해오고 있다. 작가는 현대사회가 이성적인 논리와 합리성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결국 그 속에는 개인의 욕망과 감정이 사고와 행동을 이끈다고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가는 이러한 현 사회 속에서 작동하는 이성적인 시스템 소재에 기복(祈福)적 요소를 가미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2018년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인천에서 석재 건축 폐기물을 수집하고, 수집한 장소의 특징과 역사, 정책 등을 조사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판 바위설화를 창작해볼 예정이다.

안젤라 박사 인터뷰
영상, 15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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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인간은 논리적이다. 희대의 사기꾼, 정치인, 종교인, 예술인, 터무니없는 미신 신봉자도 모두 나름의 논리가 있다. 나는 각자가 만들어 낸 다양한 논리를 차용하고 편집해서, 새로운 논리를 만든다. 설교, 신문기사, 학술지, 주변인의 대화, 광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상의 소문, (떠도는) 이야기 등 다양한 언어적 자료와 관련된 오브제, 이미지를 수집하고, 이것을 창작의 근거 자료로 엮는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매체를 선택하여 시각화한다. 이러한 작업에는 개인의 욕망과 감정이 얽혀 있다. 나는 작업을 통해, 대의와 보편타당성이 아닌 우리 자신의 기저에 흐르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사고 과정을 드러내고 싶다.

삼손삼솜 퍼포먼스 
인삼향, 설탕, 쌈채소, 솜사탕 기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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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표적인 작업 소개
A. 2016년부터 현재까지 작업하고 있는 <도시농업: 네잎클로버>이다. 자칭 네잎클로버 협회부장이라는 안젤라 박사가 ‘애완 네잎클로버’를 개발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 안젤라 실험실의 풍경을 재현한 설치, 애완 네잎클로버를 판매하는 쇼핑몰 사이트의 작품으로 구성된 시리즈 작업이다. 이 작업은 도시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화단과 공원에서 네잎클로버를 빈번하게 발견했던 경험으로 시작되었다. 주로 클로버는 오염된 지역의 산성화된 토양과 과잉 광합성 등으로 인해 기형이 발생되기 쉽다. 특히 도시화된 지역, 24시간 불빛이 꺼지지 않는 가로등 아래에서 네잎클로버가 확연하게 많이 발견되는 점이 흥미로웠다. 왜냐하면 오염된 공간이 행운이 가득한 공간으로 역전되기 때문이다. 나는 클로버에 오염된 흙과 인공 태양 등 부자연스럽고 위협적인 환경을 제공하여, 더 많은 돌연변이를 수확하려는 <도시농업: 네잎클로버>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작업을 통해 식물의 괴로움이라는 마음에 와 닿지 않는 현실보다, 개인을 안녕을 위해 논리를 세우는 인간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BLACK_270
목재, 비계 파이프, 인공 태양, 신도시의 흙, 변이된 클로버, 500×350×100cm, 2017

네잎클로버가 있는 언덕
각목, 변이된 클로버, 인공태양, 360x210x110cm, 2016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나 자신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본성을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한다. 불교의 위빠사나(vipassanā)* 명상법과 비슷하다. 사고가 흐르고 변덕을 부리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편견과 욕구를 개입시키지 않고, 현상을 현상 그 자체로 바라보는 것이다. 즉 어떤 한 대상에 마음을 집중해 고요한 상태를 가진 후 끊임없이 변화하며 생성, 소멸하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수행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감각이 생기면 그 감각에만 집중하고, 걱정거리가 생각나면 그 걱정거리에만 마음을 집중하며, 망상이 떠오르면 그 망상에만 집중한다.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작업은 인간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수양 과정이다. 나를 이해할 수 있고 솔직해질 때에 비로소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솔직한 것은 어렵다.

베리 뷔페
혼합재료(led 패널, 샬레, 아사이베리, 빌베리, 멀베리 등 베리 20여종), 가변크기, 2017

Q. 앞으로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예민하게 촉을 세우고, 나의 내면과 동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작품으로 기록해나가고 싶다.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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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 인천미술은행 <신소장품 2017>展

인천문화재단_인천미술은행 / 신소장품 2017_전
인천아트플랫폼 E1 창고갤러리@(2018.3.15.~ 3.29.)

촬영, 편집 / 인천문화통신3.0 시민기자 김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