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노래, 내가 만든 노래 <토요 라이브 클럽>

10월 6일부터 4주간 매주 토요일 자정에 트라이보울 3층 전시장 옆에서 토요 라이브 클럽이 열린다. 싱어송라이터 ‘시와’와 함께하는 라이브 클럽으로, 이름만 들어서는 4주간 토요일마다 아티스트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포스터에도 명시되어 있는 소제목 ‘내 안의 노래, 내가 만든 노래’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보는 클래스이다. 노래를 만든다. 즉 작곡이라는 것을 배운다는 것인데, 겨우 4주 동안에 음악에 얕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작곡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아마 이곳에서 모인 수강생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이러한 의문은 프로그램을 듣고 나서 완전히 풀렸다.

비가 내리는 토요일 낮, 책상 위에 올려놓은 따듯한 차 한 잔에 몸을 녹여보며 라이브 클럽을 맞이하였다. 본 수업의 강사로 오신 싱어송라이터 ‘시와’는 2006년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특수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가수를 전업으로 삼고 있다. 악기와 음악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노래를 만들기 위한 첫경험을 이곳에서 시작해보는 게 본 클래스의 취지다.
싱어송라이터 시와에 대해서 무지했던 나는 이곳에 오기 전 그녀에 대해 잠깐 검색해보았다. 그녀에 대한 짤막한 정보와 함께 지식백과에서 시아(siwa)는 리비아사막 북쪽 가장자리에 있는 오아시스 도시 이름이라고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그 도시명에 빗대어 자신의 예명을 지었는지 모르지만, 자기소개가 끝난 후에 들려준 ‘시와’의 노래들은 오아시스의 배경과 어쩐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4곡의 노래를 들려주었는데, 곡마다 만들어진 과정이 모두 달랐다. 첫 번째는 가사와 멜로디를 함께, 두 번째는 가사를 먼저, 세 번째는 짜여 있는 코드 위에 멜로디와 가사를, 네 번째는 짜여 있는 멜로디 위에 가사를 얹어 만들었다고 한다. 단순하게 자신의 곡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곡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앞으로의 수업 진행 방법을 설명하는 셋리스트였던 것이다.

토요 라이브 클럽에 참여한 수강생 10명이 프로그램에 신청하게 된 계기가 저마다 달랐다. 강사 ‘시와’를 알고 찾아온 사람, SNS를 보고 온 사람, 취미로 음악을 하지만 가사를 쓰는 것이 어려워서 온 사람 등 계기는 다르지만,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고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문화예술과 관련된 수업의 공통점 또한 이것이다. ‘표현’. 일기장이나 SNS에 내 속마음을 적어 내릴 수도 있고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수다를 떨 수도 있지만, 음악이나 춤, 연극, 시, 그림, 영상과 같은 매체로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른 매력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몇 마디 말보다 한 장의 그림이나 한 소절의 노래로 전달할 때가 더 마음에 와닿는 경우가 있다. 이야기가 작품이 되어버리는 것. 그것이 예술의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 프로그램이 모두에게 얼마나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되었다.

먼저, 프로그램의 소제목 ‘내 안의 노래, 내가 만든 노래’라는 11글자에 음을 붙여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8계의 음계 중에서 마음에 드는 음을 불러보면서 어색한 음을 고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입 밖으로 소리를 내는 것조차 어색했던 사람들이 완성된 다섯 글자를 함께 부르자 그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혼자 불러보면서 더 좋은 음을 찾기 시작했다. 11글자에 음을 담아보고 기타로 코드를 붙였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보자 거짓말처럼 로고송과 같은 짧은 노래가 탄생했다. 아마 이때부터 모두가 ‘내가 노래를 만들 수 있을까?’에서 ‘내가 만들 수 있어!’라는 쪽으로 스위치를 누르듯 생각이 바뀐 것 같았다.

그다음에는 수강생들과 함께 코드를 짜놓고 그 위에 멜로디를 입혀보기로 했다. 코드를 먼저 정하고 기타로 연주하는 것이다. 어색한 코드를 바로 수정한 후에는 완성된 코드를 어떤 박자로 정할지도 같이 정하였다. 그리고서 진행되는 코드 속에서 각자 콧노래로 흥얼거리고 멜로디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머릿속으로만 맴돌기보다는 입 밖으로 또렷하게 뱉을 때 음을 생각할 수 있다. 각자 녹음한 코드 진행을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멜로디를 생각해보고 모두가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신이 생각한 라인을 발표했다. 아주 비슷한 멜로디도 있었지만, 다른 것들도 많았다. 반복되는 똑같은 코드 진행에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멜로디 라인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강생 한 명도 빠짐없이 멜로디를 발표했는데, 이것은 굉장히 대단한 결과였다. 약 두 시간 만에 단 몇 마디라도 자신만의 곡을 만들어 본 셈이기 때문이다.

 

강사 시와는 자신 또한 음악적 지식을 완벽하게 가지고 노래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물론, 전문적인 지식과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표현’하는 것은 아무런 제약이 없다. 이는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그런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해본 적 없는 일에 대해서 과감히 ‘나는 못 해’라고 못 박아 버린다. 입 밖으로 소리를 내는 것. 잘하고 못하고는 그다음의 문제가 아닐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을 먹는 순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나의 이야기가 어느새 한, 두 가지 작품이 되면 나의 삶이 도리어 작품이 되어버린다. 인생이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는 시간. 내가 다녀온 LIVE CLUB은 그런 시간이었다.

글 사진 / 시민기자단 이은솔




대한민국을 대표할 평화의 노래는?…제4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

6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서 개최
최종 10개 팀 본선 진출…평화 주제의 창작곡 선보여
300여 명 시민심사단이 선택한 평화의 노래

대한민국을 대표할 평화의 노래 10곡이 드디어 무대에 올랐다. 지난 6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제4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가 열리면서 평화를 주제로 만들어진 10개 팀의 창작곡이 선보여진 것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인천평화창작가요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평화의 노래를 찾기 위해 마련된 행사이다. 남북관계에 평화의 바람이 부는 현시점에서 열린 올해의 가요제는 다른 어느 해보다 뜻깊은 개최를 치렀다.
김창완 심사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평화창작가요제라고 해서 뭔가 거창하고 대단한 내용을 노래에 담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일상생활의 작은 의미의 평화도 얼마든지 노래로 표현될 수 있다. 오늘 가요제를 계기로 평화의 노래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 불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평화의 분위기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6월부터 치러진 가요제 예선에는 총 156개 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본선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결과 최종적으로 10개 팀이 선정되며 본선 무대에 올랐다. 본선에 진출한 10개 팀 모두는 이미 장려상 수상을 확보한 상태. 대상과 대중상, 예술상의 수상을 놓고 또 한 번의 경연이 펼쳐진 것이다.
이날 심사에는 전문 심사위원단 외에 300여 명의 시민심사단이 참석해 심사를 도왔다. 이들은 가요제를 직접 관람한 후 투표를 통해 2개의 팀에 표를 행사했다. 득표 결과 시민심사단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팀은 대중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본선 무대에서 10개 팀은 평화를 주제로 한 창작곡을 선보였다.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만큼이나 락, 발라드, 포크송, 퓨전 음악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이 소개됐다.
가사 역시 평화로운 내용의 일색이었다. 각 팀은 노래를 통해 저마다의 대상에게 위로와 격려를 건네며 평화로운 안식처를 선물했다. 특히 제주4·3사건 희생자들의 한을 위로하는 노래를 불렀던 ‘월드뮤직그룹 단지’와 99년도 인현동 화재 참사의 희생자를 위한 추모곡을 부른 ‘우주의 아이돌’ 정예지 씨는 특별한 의미의 대상을 선정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심사 결과 이날의 대상은 ‘느티나무를 위하여’를 부른 박성훈 씨에게 돌아갔다. 직장 동료가 쓴 시에 영감을 받아 곡을 만들었다는 박성훈 씨는 느티나무의 생장 과정을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평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빗대어 노래를 부르며 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오로지 시민심사단의 투표로만 선정되는 대중상은 ‘춘연화(겨울에 펴서 봄을 보지 못하고 져버린 동백꽃)’를 부른 ‘월드뮤직그룹 단지’가 차지했다. 한국인 보컬 한세나 씨와 중국인 보컬 팡 후이링 씨가 한 팀을 이룬 ‘월드뮤직그룹 단지’는 절묘한 화음을 통해 제주4·3사건 희생자들의 한을 ‘춘연화’에 비유하며 애절한 감정을 표현했다. 한세나 씨의 구슬픈 가야금연주가 더해진 춘연화는 듣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며 시민심사단으로부터 가장 많은 득표수를 이끌어냈다.
예술상의 수상팀은 ‘싫어요’를 부른 ‘시나 쓰는 앨리스’였다. ‘싫어요’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직장생활에서 겪는 갑을관계를 소재로 삼은 곡으로 노동자 또는 부하직원이라는 이유로 누군가로부터의 몰상식한 대우를 참아야만 했던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시대의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곡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아냈다.
이 외에 장려상은 쓰리랑패밀리, 0프로, 자리, 그리다, 어썸, 우주의 아이돌 정예지, 파이커 등 7개 팀에게 돌아갔다.

인천 평화창작 가요제 포스터

글 / 정해랑 프리랜서 기자
blog.naver.com/marinboy58
marinboy58@naver.com




[큐레이션 콕콕] 가난에 대한 짧은 생각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소년 앞에 고기와 과일이 푸짐하게 차려져 있습니다. 음식을 눈앞에 두고도 먹지 못하는 상황은 영양부족으로 깡마르고 배가 불룩 튀어나온 소년의 이미지와 극적으로 대비됩니다. 어처구니없어 보이면서도 아이러니한 이 현실은 보는 이의 감정을 건드립니다.

출처 : 부산일보

이탈리아 출신 사진작가가 인도의 가난한 마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인도의 비참한 빈곤 실태를 ‘꿈의 음식’ 시리즈로 공개했습니다.

이 사진은 뜻밖의 비난에 직면합니다. “먹고 싶은 음식을 상상해 보라”며 연출한 데다, 사진에 나온 음식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형이란 게 밝혀졌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가짜 음식을 앞에 놓고 배고픈 소년들을 놀렸다는 비난이 일었고, 아동 인권을 배려하지 않고 가난을 전시에 이용한 ‘빈곤 포르노’라는 비판으로 이어졌습니다.

‘빈곤 포르노’는 가난을 구경거리로 묘사해 자극을 주거나 동정심을 유발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말합니다. 논란이 일자 작가는 “서구의 음식 낭비를 도발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소년들을 소품으로 대상화했다는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출처:FOTOFEST 홈페이지

2014년 에버 하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마을에 거주할 때 이용할 고급(?) 리조트를 찍었습니다. 숙소는 남아공의 가난한 시민들을 수용하는 구조와 유사한 패치 워크 방식으로 조립됐습니다. 이 마을은 실제로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화적, 시각적으로 새로운 소비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고급’ 리조트와 그곳에 머무는 고객은 거짓 서사로 충돌하고, 보는 이들은 자신들의 여행, 혹은 눈요기 관광에 물음을 던집니다.

최근 인도 뭄바이의 한 빈민가에서는 주민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상품이 출시됐습니다. 관광객은 두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다락방을 배정받고, 13명의 가족과 사는 주인집의 공간을 공유합니다. 화장실은 50가구가 함께 쓰는 공용 화장실을 이용하죠. 숙박비용은 하룻밤에 우리 돈으로 약 3만4000원.

‘슬럼 호텔’ 아이디어는 네덜란드 출신의 NGO 활동가 데이비드 비들(32)이 냈습니다. 2015년 싱가포르에서 빈곤 퇴치 활동을 하면서 인도인 라비 산시를 만났고, 그가 인도 현지에서 방을 제공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여행객 신분으로 집에 초대받은 적이 있고, 그 추억을 계기로 이런 호텔(?)을 기획하게 된 겁니다. 산시는 손님들을 위해 TV와 에어컨을 설치했는데 슬럼가에서는 보기 힘든 물건들입니다. 데이비드 비들은 슬럼 지역을 몇 시간 동안 둘러보는 가이드 투어는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며 슬럼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거주민의 삶을 직접 경험해야 한다고 언급합니다.

1885년 뉴욕의 부유층들이 파이브포인츠 슬럼을 구경하는 모습

슬럼 투어는 오래된 논쟁 대상입니다. 빈곤의 이해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측이 있는 반면에 가난을 상품화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습니다. 인도의 빈민가 중 하나인 다라비 마을의 슬럼 투어 여행사 매니저 아심 사이크는 “슬럼가가 더럽고 범죄가 만연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깨고, 보통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이 여행사는 수익의 80%를 마을 발전을 위해 기부하고 있습니다.

케냐 나이로비의 빈민가에서 자란 케네디 오데데는 “관광객들은 이틀 동안 굶주린 나를 향해 셔터를 눌렀다”며 “그들이 사진을 찍을 때마다 우리는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것 같았다”고 뉴욕타임스에 기고했습니다. 그는 “빈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슬럼 투어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슬럼 투어는 1880년대 런던과 뉴욕의 상류층들이 슬럼가를 돌며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관찰한 데서 유래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1980년대 백인들이 흑인 거주 지역을 돌면서 ‘흑인의 삶’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투어가 만들어졌습니다. 슬럼 투어가 관광 상품으로 상업화된 거죠.

 
 
우리의 가난을 구경하신다고요?(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중에서
출처:스브스뉴스

인천 동구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생활체험관으로 조성하려 했던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출처:경향신문

2015년 인천 동구청은 괭이부리마을에 쪽방촌 체험관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오면 쪽방촌에서 1만 원에 1박을 하며 ‘가난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었죠. ‘가난을 상품화하려고 한다’는 비난에, 괭이부리마을에 사는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든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고, 동구청은 결국 한 달 만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테이프 붙인’ 운동화를 아시나요.
미국 온라인 쇼핑몰 노드스트롬에서 판매되는 이 운동화는 한화로 약 59만 원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지난 9월 22일 가디언, 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명품 운동화 브랜드 골든구스는 ‘구겨지고, 테이프로 이어붙였다’는 소개와 함께 우중충하고 닳아빠진 것처럼 보이는 운동화를 출시했습니다. 복고풍의 서민 패션을 차용했다는 설명이 곁들여졌고요. 곧 소셜미디어에서도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신발 살 돈이 없어서 비닐봉지를 신발로 쓰는 사람도 있는데 이 ‘흉물스러운’ 운동화는 530달러에 팔리고 있다”, “가난을 미화하는 것이 언제부터 트렌드였냐”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가난을 의미하는 ‘푸어(poor)’를 응용한 신조어가 넘쳐납니다. 열심히 일해도 빈곤을 벗어나기 힘든 ‘워킹푸어(working poor)’, 비싼 전셋값을 감당하느라 빚에 허덕이는 ‘렌트푸어(rent Poor)’, 사교육비를 대느라 소비 여력이 없는 ‘에듀푸어(education poor)’,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궁핍한 생활을 하는 ‘스튜던트푸어(student poor)’까지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김성은 씨(35·가명)는 2살 된 딸이 있지만, 아동수당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신청해도 소득 기준상 탈락할 것이고, 대상자가 되더라도 주민들에게 가난하다는 편견을 받을 것 같아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아동수당은 아동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아동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행정적인 불편함과 가난의 증표로 인식될 것을 염려해 신청을 꺼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북 장수군은 신청대상자의 99.3%가 신청을 마쳤지만, 서울 강남구는 73.4%에 그쳤습니다.

아동수당이 소득으로 나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김 씨처럼 오히려 받지 않는 것이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주택 가격이 높다고 알려진 지역일수록 신청률이 저조했다고 하네요.

가난하다고 해서 아이폰과 개를 곁에 두지 말란 법은 없다
출처:매일경제

A 씨는 가난합니다. 홀어머니와 살고, 최저임금을 받는 직장에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합니다. 밤에는 대리기사 아르바이트도 하죠. 당연히 집은 없습니다. 그의 삶에는 희망보다 절망의 그림자가 더 짙습니다. 그에게 유일한 위안은 2017년식 ‘아이폰8’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아이폰을 찾는 사람들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인간은 사회와 커뮤니티에 소속되는 느낌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1940년대 심리학자 아브라함 매슬로우가 발표한 ‘욕구의 위계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먹고 마시고 자는 욕구보다 안전과 건강에 대한 욕구를 더 강하게 느낍니다.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욕구보다 상위에 있는 것이 우정, 사랑, 가정 등에 대한 소속감입니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만은 ‘낙인’을 “어떤 사람이 사회의 일원으로 온전히 받아들여지기에 불충분한 상황적 증거”라고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가난은 낙인입니다. 당장 밥 먹을 돈이 없는 절대 빈곤뿐만 아니라, 상대적인 빈곤 역시 마찬가지죠. 가난은 타인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며, 성실하지 않고 게으르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현실에 안주하는 ‘배짱이’ 같은 인간이라는 주홍글씨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아이폰이 추방된 신분을 복권해주는 사면증과 같은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글·이미지 / 이재은

* 다음과 같은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1. 연출된 가난
부산일보, 2018.7.26(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2. “가난이 패션이냐”…59만원짜리 닳아빠진 명품운동화 논란
연합뉴스, 2018.9.22(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3. 왜 가난한 사람도 아이폰을 사는가
매일경제, 2018.9.15(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4. 가난마저 부자에게 도둑맞는 시대
네이버블로그(잡식성 아카이브), 2018.2.13(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5. 가난-이상권 정치부 부장
경남신문, 2018.9.17(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6. ‘뭄바이 슬럼가에서 아침을?’ 인도 슬럼호텔과 가난 투어리즘 논쟁
경향신문, 2018.1.30(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7. 우리의 가난을 구경하신다고요?
스브스뉴스, 2017.6.28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8. 아동수당 신청안한 3만명…“가난 편견 생길까봐”
뉴스토마토, 2018.9.18(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문화예술정책동향

<인천>
인천시/재단 주요정책·사업

인천문화재단, 9일까지 공연단체 우수 레퍼토리 공연 지원공모 [2018.08.06.]
(재)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최진용)은 오는 9일까지 인천 공연단체 우수 레퍼토리 공연 지원 공모를 진행한다.

인천 남녀시민 모두가 행복한 문화 만들자 [2018.07.05.]
인천시와 ㈔인천여성단체협의회는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6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국립문화시설 적극 유치문화도시 인천 육성 [2018.07.06.]
인천시가 국립한국문학관 등 국립문화시설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인천시, ‘2018 인천광역시 건축상‘ 공모 [2018.07.10.]
인천광역시는 “새로운 인천의 건축문화 창조 및 건축문화 발굴 ․ 보급을 위해 9일 ‘2018 인천광역시 건축상 공모’를 공고 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인천청년문화대제전으로 청년예술가 데뷔 무대 제공 [2018.07.10.]
시는 2018 인천청년문화대제전 ‘Hi, Youth Festival’에 참가할 청년예술가 작품을 다음달 17일까지 공모한다고 10일 밝혔다.

인천문화재단 내가 원하는 청년문화는  [2018.07.18.]
인천문화재단은 오는 7월 21일 제물포스마트타운 유유기지에서 정책제안 콘퍼런스 ‘환상의 청년문화 정책쇼’를 개최한다.

인천시, ‘38회 인천광역시 공예품대전‘ 시상식 및 전시회 개관 [2018.07.19.]
인천시는 오는 7월 20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우수공예품 발굴 및 전통공예품 육성을 위해 “제38회 인천광역시 공예품대전” 우수공예품 40점에 대해 시상식과 전시회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인천시 – 공항공사 상생‘ 손 잡는다 [2018.07.23.]
시와 공사는 상생협력을 통해 항공산업 육성과 인천지역 문화·체육 발전 등에 공동 협력할 계획이다.

상상플랫폼·인천역사 개발 … 개항창조도시 첫걸음 뗀다 [2018.07.18.]
개항창조도시 사업이 첫발을 뗀다. 인천내항 8부두 곡물창고가 스타트업 기업들의 창작 무대로 거듭난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 종착역인 인천역도 복합역사 개발의 출발점에 서 있다.
↳ 인천 상상플랫폼 운영 사업자로 ‘CJ CGV’ 선정 [2018.07.23]

문화·예술이 사회에 기여하는 플랫폼 만들어 갈 것 [2018.07.26.]
최진용(사진) 인천문화재단 대표가 기부캠페인 아트레인(Artrain) 론칭 이후, 펼쳐온 2018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공동협업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축제를 위한 축제 아니라, 시민 위한 축제이어야  [2018.08.31.]
인천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축제들의 운영방안에 대해 인천시가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는 점이 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영상·콘텐츠

인천콘텐츠코리아랩, ‘2018 창작자 점프업’ 참여자 모집 [2018.08.04.]
‘2018 창작자 점프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천시가 주최하고 (재)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인천콘텐츠코리아랩(옛 시민회관 쉼터 공원 내 틈문화창작지대)에서는 인천콘텐츠코리아랩 창작 프로그램 수료자(창작자 및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작자의 문화상품 권리화 지원 사업이다.

 

문화시설·공간

여성 노동운동 산실 동일방직 인천공장…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밑그림’ [2018.08.02.]
한국 여성 노동운동의 산실인 동일방직 인천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지 83년 만인 지난해 말 완전히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텅 비어있는 동일방직 인천공장의 산업사적, 노동사적 의미를 살려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 시민단체, CJ CGV 상상플랫폼 사업수주 재검토 촉구 [2018.08.13.]
인천 시민단체들이 인천항 폐창고를 문화 혁신공간으로 조성하는 ‘상상플랫폼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역사·문화

인천동구, ‘2018 인문도시 공모사업’ 선정 [2018.08.06.]
인천 동구에서는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의 “인문도시 인천,산업화 100년의 역사에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를 찾다’사업이 ‘2018년 인문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인천시립박물관 ‘자료로 본 인천의 근현대’展…미공개 희귀자료 소개 [2018.08.14.]
인천시립박물관은 오는 10월 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자료로 본 인천의 근현대’ 전시를 연다.

 

지역 문화

인천 미추홀구, 중국과 3년째 문화교류 행사…관광 활성화 유도 [2018.07.31.]
인천 미추홀구가 중국과의 문화교류 사업을 통해 외국인 관광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인천 중구, 교육·문화 등 주민 생활밀착 정치 최우선 [2018.08.06.]
인천시 중구의회 개원 27년 만에 최초 여성의장으로 선출된 최찬용 의장은 중구의회의 나아갈 방향을 이렇게 밝혔다.

인천시 서구, 정서진피크닉클래식 업무협약식 개최 [2018.08.10.]
인천시 서구는 9일 엘림아트센터에서 (재)인천 서구 문화재단과 ㈜엘림아트센터 대표가 모여 정서진피크닉클래식 업무협약식이 진행됐다.

연수구, 자체 문화재단 설립 검토 [2018.08.16.]
인천 연수구가 자체 문화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연간 약 100억원이 투입되는 부평구 문화재단을 벤치마킹 해 신설 타당성을 검토해 보는 단계다.

인천서구문화재단 첫 비전포럼 23일 ‘서구문화예술을 탐하다’ [2018.08.20.]
인천서구문화재단은 오는 23일 오후 3시 인천서구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서구문화재단 출범 후 첫 문화비전포럼을 개최한다.

인천 동구 찾아가는 문화공연 [2018.08.30.]
인천 동구가 문화예술 행사장을 직접 찾기 어려운 구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수요자 중심의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개최한다.

 

인천시 문화예술 조례관련

인천광역시 생활문화 지원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입법예고

인천광역시 근로자문화센터 설치와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입법예고

인천시ㆍ경제청 ‘아트센터 인천 운영조례안’ 추진 [2018.08.06.]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주주사인 게일-포스코건설 간 갈등으로 개장일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아트센터 인천’ 운영 근거 수립에 나선다.

 

기타
‘인천퀴어축제’ 내달 개최에 술렁이는 지역사회 [2018.08.10.]
성(性)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논란이 인천에서도 뜨겁다. 최근 대구와 서울에 이어 인천에서도 퀴어문화축제가 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찬반으로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인천 동구, ‘퀴어축제’ 장소 불허 [2018.08.19.]

 

<전국>

2018 청년 인문융합 프로젝트 ‘청년 인문상상’ 추진 [2018.08.03.]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수영)과 함께 ‘인문활동가 양성·파견 사업’의 일환으로 ‘사고(思考)뭉치! 청년 인문상상’(이하 청년 인문상상)을 추진한다.

한국 우수 문화예술 작품,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타고 세계로 나간다 [2018.08.06.]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해외 주요 예술기관 및 우수 축제와 협력하여 한국의 공연과 전시를 순회하며 선보이는 ‘2018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Traveling Korean Arts)’ 사업을, 필리핀을 시작으로 8월 10일(금)부터 18개 국가, 23개 도시에서 진행한다.

2018 해외전통문화예술단, 세계에 한국의 멋과 흥 알린다 [2018.08.06.]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 이하 재단)과 함께 오는 8월 9일(목), 주브라질 한국문화원에 예술단을 파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8년도 ‘해외전통문화예술단(이하 예술단)’ 3개 팀을 브라질과 스페인, 중국 3개 국가에 각각 파견한다.

문체부 장관, 젊은 공예가와의 현장간담회 개최 [2018.08.07.]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공예문화산업 진흥 기본계획에 따른 창작환경 혁신, 일자리 창출 등, 공예 분야의 지원 정책과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현장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전통공예의 현대적 계승을 위해 노력하는 젊은 공예작가들을 격려하고, 향후 공예문화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체부 장관, 신진예술가와의 공연예술 정책 간담회 개최 [2018.08.08.]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도종환 장관은 8월 8일(수) 오전 11시 반, 서울 성수동 ‘플레이스 비브(Place Vib)’*에서 연극 연출가, 극단 대표, 폐교 활용 지역 예술 활동가, 국악인, 피아니스트, 작곡가, 무용가 등 공연예술 분야 전문가들과의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문화적 도시재생을 위해 문체부와 국토부 손잡다 [2018.08.13.]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와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 이하 국토부)는 문화도시 조성 등 문화사업과 도시재생 뉴딜사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상호협력 기반을 다지고자 8월 13일(월) 옛 청주연초제조창 내 동부창고에서 양 부처 장관 주관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지역 한복문화를 말하다’ 2018 한복포럼 개최 [2018.08.16.]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 한복진흥센터와 함께 8월 20일(월)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 본관에서 ‘2018 한복포럼’을 개최한다.

국립국어원장에 소강춘 전주대 교수 임명 [2018.08.27.]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는 인사혁신처 공모를 통해 2018년 8월 27일(월) 자로 소강춘(蘇江春, 61세) 전주대 교수를 제11대 국립국어원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2018 공공디자인 1차 포럼 개최 [2018.08.27.]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 이하 진흥원)이 주관하는 ‘2018 공공디자인 1차 포럼’이 8월 30일(목)과 31일(금) 양일간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열린다.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예방 전문인력 양성한다 [2018.08.27.]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여성가족부(장관 정현백, 이하 여가부)와 함께 문화예술계의 성희롱·성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전문강사를 양성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에 김도일 씨 임명 [2018.08.28.]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8월 28일(화) 자로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에 김도일(金道一) 조선대학교 초빙객원교수를 임명했다. 신임 대표의 임기는 3년(’18. 8. 28.~’21. 8. 27.)이다.

문체부 장관, 제10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참석 [2018.08.29.]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8월 29일(수)부터 31일(금)까지 중국 하얼빈 시에서 개최되는 ‘제10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 참석한다.

9월부터 전국 132개 학교에서 한복 교육 실시 [2018.08.30.]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 한복진흥센터와 함께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2018 찾아가는 한복문화 교육’을 진행한다.

‘문학주간 2018’ 대한민국의 오늘을 고스란히 담다 [2018.08.31.]
‘문학주간 2018’ 행사가 8월 31일(금)부터 9월 7일(금)까지 서울 마로니에공원 일대 및 전국의 행사장에서 개최된다.

 

<추천 자료>

강화지역 자원의 융합적 활용 위한 에코뮤지엄 모델 적용 방안, 최영화‧김창수 [인천연구원]

인천 박물관들 속 기억의 정치와 정체성 만들기, 권용석 [인천연구원]

인천문화재단 제62회 목요문화포럼 발제 자료 [인천문화재단]

문화도시 지정 및 지원 방안 연구 [문화체육관광부]

성평등 문화정책 현황 및 발전방안, 류정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지역문화기반시설의 수급 현황 분석 및 개선에 관한 기초연구, 김홍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젠트리피케이션 대응정책의 실효성 제고 방향: 도시재생사업을 중심으로. 이진희 [국토연구원]




IAP 스트릿 아트 페스티벌

일시 : 2018. 10. 6(토)~7(일)요일
@인천아트플랫폼 야외 광장
주최/주관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

영상. 시민기자단 김유라




2018 문학페스티벌 <신바람 동네책방>

일시: 2018. 9. 29 토요일 오전11시
@인천아트플랫폼 야외광장 및 한국근대문학관
참여 동네책방
나비날다책방, 말앤북스, 책방모도, 책방산책, 딸기책방, 국자와주걱, 연꽃빌라, 북극서점, 세종문고

영상. 한국근대문학관




한번쯤은 이곳에서

에덴동산과 자전거

주르륵, 사과주스에 탄산수를 따른다. 거품이 톡톡 터지는 모습이 상쾌하다. 독일에 온 이후로 이곳 사람들처럼 사과주스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기 시작했다. 내가 매일 아침 독일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작은 의식인 셈이다.
방금 사 온 따뜻한 브레첸(broechen)과 살라미 몇 개 그리고 토마토와 모차렐라를 간단히 챙겨 스튜디오 앞 사과나무 아래에 앉는다. 따뜻한 햇살과 바람에 이마가 간질간질하다. 참으로 호사롭고 여유로운 아침이다.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중력을 발견했다는데, 나는 사과나무 아래서 혹시 내가 에덴동산에 도착한 것은 아닐까 상상한다.
아침을 먹은 후 가방에 사과와 물과 수건을 챙긴다. 물론 어젯밤 슈퍼마켓에서 산 와인 한 병도 빼먹지 않는다. 신발끈을 단단히 조이고 덜컹거리는 고물 자전거를 끌며 밖으로 나온다. 야심차게 페달을 밟으며 드디어 출발!

독일식 아침 사진

비릿한 소똥 냄새와 지저귀는 새소리를 느끼며 오솔길을 가른다. 넓은 들판을 신나게 달린다. 길가에 있는 블루베리를 따 먹고 근육이 섹시한 말이나 장발 당나귀를 구경하며 눈동자가 가로로 일자인 염소에게 풀을 건넨다. 매일 아침 반복되는 나의 일상이다. 사람보다 동물을 더 자주 만나고 상상 속 에덴동산의 사과나무가 있는 이곳은 독일의 작은 마을인 쉐핑헨 (Schöppingen)이다.

 
쉐핑헨 자전거 도로 풍경   매일 달렸던 쉐핑헨 오솔길

쉐핑헨 은 독일 북서부 뮌스터(Münster)에서 서쪽으로 30km 떨어진 곳이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동화 같은 마을이다. 양과 말, 당나귀, 토끼, 닭, 개, 고양이, 돼지, 소, 염소 등 모든 동물이 사람들과 식구처럼 살아간다. 두 해 전 여름과 지난겨울에 이곳에서 넉 달 동안 지낼 기회가 있었다.
18세기 농장을 개조해 만든 아티스트 레지던시 ‘쉐핑헨 쿤스트 돌프(Künstlerdorf Schöppingen)’가 내 작업실이었다. 전 세계에서 온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몇 개월씩 머물며 작업을 한다. 글 쓰는 작가부터 설치와 영상, 사진, 그림 등 다양한 분야와 배경의 사람이 모여든다. 매년 2000여 명이 지원하는데, 그중 작가 20여 명만이 초대받는다.
쉐핑헨 에서는 늘 ‘자전거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매일 자전거를 타고 호숫가를 달려간다. 호수로 가는 길에서 염소와 말, 소, 사슴 등을 만난다. 경쟁률 1000 대 1을 뚫고 생활비를 받으며 독일에 체류 중인 해외 아티스트의 가장 주요한 일과였다. 사실 야심 찬 마음으로 이곳에 오긴 왔다. 그런데 당장 뭘 해야 할지 모르니 자전거나 타며 동물 구경을 할밖에….

 
장발 당나귀와 염소들

쉐핑헨 레지던시 스튜디오에서 바라본 정원

하루에 네 시간만

쉐핑헨 레지던시 사무실 식구들은 하루에 네 시간만 일한다. 오전 8시 반부터 12시 반까지. 늦잠이라도 자는 날엔 마음이 다급해진다. 필요한 일이 있어 허겁지겁 사무실로 달려가 보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쉐핑헨 레지던시 사무실 앞

“몇 년 전에 온 한 예술가는 밤에 일하고 아침에 자는 스타일이었는데,
그 예술가가 처음 도착할 때 한번 보고 떠날 때까지 못 만난 적도 있어요. 하하하.”

쉐핑헨 레지던시를 운영하는 시그런(Sigrun)과 조셉(Josef)가 웃으며 말한다. 조셉은 레지던시 대표이고 시그런은 여직원 우타(Uta)와 함께 레지던시 운영을 담당한다. 조셉과 시그런은 부부다. 이 부부의 집은 작가들이 사는 레지던시 건물과 붙어 있다. 집에서 일터까지 5분 거리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종종 마트와 동네 산책길에서 이 부부를 만난다.
레지던시 안이 아닌 동네 마트에서 이따금 만나다 보니 꼭 이웃 주민처럼 친근하다. 가끔은 작가들을 집에 초대하기도 한다. 부부는 예술가가 쉐핑헨 레지던시에서 아무런 불편 없이 작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자신들의 일이라 말한다. 예술가가 이곳을 떠나기 전에 전시해야 한다는 의무도 없고 입주해 있는 지역에 관계된 작업을 해야 한다는 조항도 없다. 부부는 그저 머물다가 떠나는 예술가들을 묵묵히 지켜봐 줄 뿐이다.
사실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으면 매일 유유자적 있을 것만 같지만 실제로 이곳에선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함께 머물고 있는 예술가들이 매주 서로의 스튜디오를 돌며 작업을 보여주고 작업 중인 작품의 고민과 이야기를 나눈다. 사무실 식구들이 주체가 돼 돌아가는 스튜디오 오픈이 아니라 작가가 자발적으로 필요해 작가들을 초대하는 식이다. 어떤 날은 작업실에서, 어떤 날은 레지던시 부엌에서 와인을 마시며 자연스럽게 열린다. 때로는 사과나무 아래에서 나지막이 촛불을 켜고 낭독회도 한다. 물론 독일어라 아무것도 알아들을 수 없지만 왠지 그저 분위기에 취해 어떤 내용인지 알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레지던시 사과나무

레지던시 건물 내부

어느 주말에 시그런과 조셉은 쉐핑헨 보다 더 작은 마을인 릴케쉔(Reelkirchen)으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시그런의 고향이기도 한 그곳에는 시그런의 성(castle)이 있다.

“성이라고요? 왕비처럼?”

나는 캐슬(Castle)이라는 말에 눈을 똥그랗게 뜨고 물었다. 성을 샀다고? 알고 보니 유토피아라고 작은 팻말이 붙어 있는 이 성은 시그런이 어렸을 적 종종 이 앞을 지나다니며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대저택이란다. 부부는 몇 년 전 이 저택이 매우 싼 가격에 나온 사실을 알게 됐다. 이곳에서 한번 살아보는 게 시그런이 어릴 적부터 상상하던 오랜 꿈인 것을 알고 있던 조셉은 그녀와 함께 이곳을 가꾸어 보기로 결정한다. 시그런이 꼬마였을 때부터 꿈꾸던 일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다.
주말마다 부부는 쉐핑헨 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이 성에 와서 집을 수리하고 가꾸며 자신들의 미래를 준비한다. 이들은 쉐핑헨 레지던시에서 곧 은퇴를 하면 이곳으로 이주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이곳 역시 예술가들과 함께 꾸려 나간다고 한다.

시그런의 성 릴퀘센 건물

유토피아가 붙어 있는 성의 입구

처음에는 레지던시 사무실을 하루에 네 시간만 운영한다는 것이 좀 신기했다. 그런데 하루에 네 시간씩만 일해도 이곳에서 항상 다양한 일들이 일어난다. 작가들이 운영하는 각종 토크와 행사가 열리고 매년 9월에는 쉐핑헨 의 주요 연례행사인 ‘사과축제’와 ‘빛 예술의 밤’이라는 행사도 열린다. 이 모든 일들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네 시간 동안 기획하고 운영한다는 사실이 참 신기할 뿐이다. 매일 아침 8시 반이면 어김없이 사무실 불이 켜진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8시 반부터 12시 반까지는 미스터리한 레지던시 사무실이 열리는 시간이다.

 
레지던시 풍경과 쉐핑헨 레지던시 건물

사과축제(Apfelfest)와 빛 예술의 밤(Lichtkunst-Nacht )

9월 어느 날 쉐핑헨 구 타운홀에 기다란 깃발이 펄럭였다. 1년 중 단 이틀로, 쉐핑헨 마을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날이다. 매년 쉐핑헨 의 상징 같은 행사가 열린다. 이날만은 어린아이에서 할아버지·할머니까지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낮에는 전시와 야외 공연을 하고 벼룩시장도 열린다.
나는 ‘Apfelfest’(사과 축제)에 참가했다. 자전거를 타며 만난 여러 동물들 행렬도 깃발을 만들어 쉐핑헨 구 타운홀에 걸었다. 쉐핑헨 에 와서 매일 자전거만 타고 놀러 다닌 것 같지만 그래도 사실 놀기만 하진 않았다. 그림도 그렸다. 내가 만난 동물들이 나와 함께 어딘가를 향해 행렬하는 그림이다. 제목은 ‘모든 존재는 여행을 한다’다. 작품의 이야기를 잠시 소개한다.

 
사과축제날 쉐핑헨 거리
 
<자화상: 모든 존재는 여행을 한다> 설치 사진과 전시 팸플릿

자화상: 모든 존재는 여행을 한다

내 고향은 서울입니다.
이곳엔 123 층 건물이 있습니다.
그러나 암소와 염소, 양, 말, 닭 등은 쉽게 볼 수 없습니다.
나는 이 동물들을 독일 쉐핑헨 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그들은 숨을 쉬고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나는 닭고기와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치즈, 우유를 먹고 마십니다.
그러나 나는 이들과 친밀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습니다.
나는 매일 이 음식들을 먹으며 마치 100 만 명의 생명이 내 안에 있다고 느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가고 그들은 나에게 다가옵니다.
결국에 나는 자연의 일부로 돌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윤회의 바퀴 속에 있습니다.
이 그림에 있는 동물들은 모두 사라짐을 향한 자신의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 이 사실은 나를 슬프게 합니다.
그러나 때론 끝이 있다는 사실에 안심도 됩니다.

나는 동물을 그렸습니다. 그러나 이 그림은 동물 그 이상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윤회의 바퀴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들을 그리고 나는 그들과 함께 여행을 합니다.

이 그림은 나의 자화상입니다
그러나 이건 나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자화상,
그리고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 몇 달 후 쉐핑헨 타운홀은 이 그림을 구매했다. 활기찬 낮과 달리 밤이 되자 온 마을이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했다. 공원과 레지던시 스튜디오, 숲, 교회 안팎, 마을 구석구석에 작품을 설치한다.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행사라도 작품의 수준과 기획력이 매우 높다. 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작가들이 방문한다. 온 마을이 화려하게 밤새도록 반짝거린다.

 
애플 페스티벌   <빛예술의 밤> 설치작품

시골 생활은 지루하고 재미없을 거라 상상했는데 웬걸, 내 삶이 훨씬 풍요로워진 느낌이다. 좋은 공기를 마시고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는다. 자전거를 타고, 작업을 하며, 또 전시를 한다. 뮌스터와의 거리도 30분밖에 안 걸리다니…. 아… 한번쯤은 이곳에서 이렇게 살아 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한번쯤 다른 삶을 꿈꿔 보지 않나? 독일이란 이름은 낯설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사실 독일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모른다. 딱딱하고 고지식할 것이라는 선입견만이 팽배하다. 내게 두 번에 걸친 쉐핑헨 레지던시 경험은 독일인의 삶을 하나 둘 배워 가는 시간이었다. 독일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한국인의 삶과는 어떻게 다른지, 각각의 의미는 무엇인지 차이를 살펴보게 되었다. 한국이 아닌 이국의 다른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한국인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것이라 믿는다.

쉐핑헨 거리 풍경

·사진 / 이승연

 

이승연(Seung youn LEE)
고대사와 신화, 또는 상상의 극한을 보여 주는 기이하고 신기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고대’라는 재료를 갖고 미래를 얘기한다. 최근에는 물리학과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드로잉을 기반으로 철과 나무, 패브릭,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작업한다. 2012년에서 2017년까지 영국인 알렉산더와 ‘더 바이트 백 무브먼트’아티스트 듀오로 활동했다. 당시의 신화적·종교적·사회적 관심은 개인작업까지 꾸준히 이어진다. 영국 서머싯 하우스, 국립 광주 아시아 문화전당, 문화역 서울 284, 영은 미술관,
켄 파운데이션, 베를린 ZK/U, 등지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구석기 시대의 동굴벽화처럼 영원히 남을 작업을 꿈꾼다. (웹사이트 바로가기▶)




위대한 독립운동가의 친필을 만나다, 백범 김구 「백범일지」

백범 김구(1876~1949)는 일제강점 36년간의 식민지를 벗어나는데 가장 크게 공헌한 독립운동가이다. 1896년 황해도 치하포 사건에서 시작된 백범의 항일 구국운동은 상해 임정을 거쳐 광복군 결성과 대일 선전포고 등 파란만장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백범일지」는 평생 독립운동에 헌신한 이러한 저자의 삶을 스스로 기록한 자서전이다. 이 책은 맨 앞부분의 사진 화보와 상권 ․ 하권, 마지막 나의소원 등 크게 네 꼭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상권과 하권이 내용의 중심을 이루는데, 상권은 저자가 두 아들에게 주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하권은 임정이 중국 중경에 있을 무렵 쓴 글로 1930년대 이후 독립운동을 뒤돌아보는 내용이다.

광복 2년 뒤인 1947년 초판이 발행된 이 책은 발행 1년 만에 3판을 찍었을 만큼 많이 읽힌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또한 백범은 광복 후 전국을 다니며 과거 독립운동을 같이 한 사람이나 지인에게 이 책에 친필 서명을 해서 증정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에 소개하는 자료는 1949년 백범이 김기한(金基漢)이란 사람에게 준 친필서명본이다. 앞으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겠지만, 김기한이란 인물은 1919년 만주에서 결성된 대한독립단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백범일지」 친필 원고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고, 친필 서명본 「백범일지」도 매우 드문 희귀본이다. 백범은 인천에서 두 번의 투옥 경험이 있어 인천과도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자료는 인천에 있는 유일한 백범의 친필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근대문학관 학예연구사 함태영




극단 작은방 Theater Boxroom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웃음’은 그 자체로 창작의 목적이자 작품의 형식일 수 없지만, 극단 작은방의 창작 활동을 소개하는 중요한 키워드이다. 그들에게 ‘웃음’은 경계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다른 생각으로 넘어가는 가치관의 경계, 더 깊어지는 경계에서 웃음은 피어난다. 극단 작은방은 ‘극장은 세상의 작은방’이라는 모토를 갖는다. 이는 극장이 세상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따뜻한 의미와 함께 논쟁적인 이야기도 함께 다룬다는 날 선 각오도 함께 담겨 있다. <머리를 내어놓아라>는 비정규직의 죽음, <시간의 난극>은 동떨어진 세계에서 펼쳐지는 죽음과 무책임한 사건과 사고, <정서진 별곡>은 해가 떠오르기만을 기다리는 서쪽마을의 실현되지 않는 꿈을 이야기하며, <세상이 발칵>은 세월호 사건 당시 청와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극단 작은방은 꿈보다 커다란 방, 어떠한 것도 상상할 수 있고 실현할 수 있는 극장에서 사회적 문제를 깊은 고민의 경계로 이끌고자 노력하며, 그 경계에서 피어나는 웃음이 이 극단의 매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연 리뷰

극단 작은방의 신작 낭독극이 9월 28일 (금), 29일 (토) 이틀 동안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진행되었다. <비극을 찾는 무대>라는 제목의 이번 공연은 극단 작은방이 2018년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하여 새롭게 창작한 공연으로, 신작 발표를 위한 낭독극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비극을 찾는 무대>는 배우인 ‘영랑’이 여러 사람과 같이 하는 작업에 피로를 느끼고, 혼자 무대에 서는 스탠드업 코미디 배우가 되고자 대본을 쓰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연극 형식의 신작공연은 오는 11월 서울 대학로 극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우리는 2009년에 ‘극장은 세상의 작은방’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창단한 이후, 계속 창작 활동을 해왔다. 문가에, 양택호, 윤일식, 박옥출, 배윤범, 윤진성의 여섯 명의 배우와 연출자 신재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공동체의 구성원은 2016년에 이루어졌다.
우리는 세상의 비극을 바로 보는 것 보다 그 경계에서 피어나는 ‘웃음’과 ‘긴장’에 더 주목하고자 한다. 그룹 내에서 작업의 선택은 주로 연출이 하고 있지만, 창작에서의 협업 과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배제와 폭력을 경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위계질서에 억눌리지 않는 소통이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비온새 라이브>_포스터_인천아트플랫폼_2018   <비온새 라이브>_공연모습_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_2017

Q. 대표적인 작업 소개
A. 대표작업보다는 2015~2016년에 작업한 몇 개의 작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2016년에 제작한 <머리를 내어놓아라>는 살아가기 위해 참는 사람들과 갈등에 굴복하는 사람들의 애처로움을 다루는 작품이다. 이와 더불어 2015년에 제작된 <시간의 난극>은 ‘사건이 되지 못하는 사고, 의미가 되지 못하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에 대한 잡설을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으로 구성하였다. <하녀들> 역시 2015년 제작하였으며, 꿈을 꾸기 위해 자신들의 현실을 꾸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머리를 내어놓아라>_공연모습_인천 다락소극장_2016

<정서진 별곡>_포스터_2014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작업의 영감과 계기는 우연에 따라 생겨나고, 변화무쌍하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정서진 별곡>(2014)이라는 작품은 우연히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정동진의 반대편을 뜻하는 정서진 해수욕장이 개장했다고 쓰인 플래카드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무엇보다 우리극단 사람들도 모두 우연히 만났으며, 우연히 우리의 작품을 관람하고 흠모하여 이후 같이 작업한 분들도 많다. 결국, 영감의 계기는 사람과의 만남, 사건과 만남, 공간과 만남과 같은 우연적인 만남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내 생각은 이렇습니다. 당신 생각은 어때요?” 라고 말을 거는 것이 관객과의 소통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답보다는 질문이 더 중요하고, 활발한 대화를 위해서 때론 과감한 질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예술이란 파장과 불안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작업하고 있다.

 
<하녀들>_공연모습_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_2015

Q. 앞으로의 작업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특별히 생각해둔 명확한 방향 혹은 계획은 없다. 단지 우리에게 공기처럼 존재하는 환경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내면의 질문과 감각에 집중하고자 한다.

 
<시간의 난극>_공연모습_인천 다락소극장_2015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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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합니다.

[소식 1] 인천음악플랫폼, 개항기 음악을 새롭게 읽어내는 시민대상 강연, 공연프로그램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 최진용) 인천음악플랫폼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인천 음악, 개항장에서 흐르다> 주제의 기획 강연과 공연을 진행한다. 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은 저명한 음악평론가·대중문화평론가와 전문 공연팀을 초청하여 인천의 음악과 한국 근대 음악을 폭넓게 조망한다. 개항도시 인천의 특색 있는 지역음악과 1920년대부터 1960년대 등장하여 환영받았던 한국 대중음악 이야기, 개항기부터 광복까지 다양한 그 시대의 이야기를 창작음악과 만요 콘서트로 만나볼 수 있다.
10월 13일 음악평론가 송현민은 <인천, 개항도시만의 음악문화를 찾아서>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펼친다. 항구는 새로운 예술과 문화가 드나드는 통로였고, 여러 나라의 개항도시들은 기존 예술과 새로운 예술문화가 만나는 플랫폼이었다. 개항과 함께 새로운 서양음악문화가 유입된 인천의 문화사를 살펴보고, 유럽과 미주의 개항도시가 지닌 독특한 음악문화를 사진과 영상, 해설과 함께 만나본다.
10월 20일 대중문화평론가 최규성은 그의 저서 『걸그룹의 조상들 – 대중이 욕망하는 것들에 관한 흥미로운 보고서』를 바탕으로 <잊혀진 근대 한국 걸그룹의 조상들을 찾아 떠나는 음악 여행> 이야기를 들려준다.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등장해 한국대중음악 역사에 아롱새겨진 ‘걸그룹의 조상들’의 원조와 뿌리를 각종 자료와 사진 그리고 음반을 통해 살펴볼 계획이다. 또한 격변했던 근대사 속에서 그녀들의 역할과 시대별 특징과 흐름을 조명한다.

개항장플랫폼팀(032-455-7179)

[소식 2] 63회 목요문화포럼 <AI시대, 예술의 변화와 대응>

(재)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최진용)은 제63회 목요문화포럼을 10월 18일(목) 오후 2시에 개최한다. 목요문화포럼은 2008년 ‘목요토론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지역의 문화예술 이슈와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진행되어 왔다. 이번 목요문화포럼은 <기술의 예술, 기술 너머의 예술>이란 주제로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진행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유원준 더 미디엄 대표가 사회를 맡아 4차 산업 발전에 따른 문화예술계의 기본적인 상황을 소개하고, 이화여자대학교 예술과학융합연구소장인 여운승 교수와 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과의 유진상 교수가 각각 기술발전의 실험 도구로써 활용되는 예술과 기술을 활용한 예술의 모습에 대해 발제한다. 발제 후에는 새로운 기술을 작품에 활용하고 있는 오창근 작가와 변지훈 작가의 토론을 통해 4차 산업 시대 예술의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해 모색해보고, 전체 토론 및 질의응답시간을 통해 달라지는 시대에 문화예술정책은 어떻게 변화해가야 할 것인지 함께 생각해 볼 예정이다.

이번 제63회 목요문화포럼은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참관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인천문화재단(www.ifac.or.kr)을 참고하거나 인천문화재단 정책연구팀(032-455-7134)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정책연구팀(032-455-7134)

[소식 3] 색다른 플리마켓 <만국시장>

(재)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최진용)이 후원하고 생활문화공간 달이네(청산별곡), (전)글래스톤베리 이진우가 주관하는 색다른 플리마켓 만국시장이 1013() 열린다. 만국시장은 매 달 바뀌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테마에 맞춰 예술창작, 나눔, 생활이 함께 어우러져 열리게 될 별난 마켓, 각양각색의 개성을 가진 뮤지션을 만날 수 있는 만국음악살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도 5월부터 시작한 만국시장은 입소문을 타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10월의 주제는 가을을 맞이하여 책을 주제로 한 별책부록이다. 주제에 맞춰 배다리 헌책방 골목 일대에서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책 읽기 좋은 날, 만국시장에 들러 책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책뿐만 아니라 그림, 사진, 화분, 음료, 음식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물품들로 구성되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생활문화팀(032-760-1033)

[소식 4] 원로음악인과 함께하는 시간 <Sing along 인천!>

인천음악플랫폼은 인천 지역 원로음악인을 소개하고, 원로 음악인이 지닌 콘텐츠를 대중들에게 가까이 선보이기 위한 시간을 마련한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인천 출신의 작곡가 전석환 선생이다.
1960~1970년대 ‘싱-어롱(Sing along)’계를 주름잡았던 전석환 작곡가는 인천 출신으로, 근대에 전국적으로 번졌던 ’다 함께 노래 부르기‘ 열풍의 주역이다. 그는 ‘싱어롱 Y’, ‘레크리에이션(recreation) 지도’ 등을 통해 70년대 청년 문화의 흐름 속에서 대중가요 문화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킨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는 현재 인천(강화도)에 작업실을 두고 활발한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인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준다.

개항장플랫폼팀(032-455-7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