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천 개의 생활문화동아리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일시 : 2018. 12. 10(월) 오후 4시-8시
장소 : 하버파크호텔 2F 그랜드볼륨
주최/주관 : 인천문화재단, 인천광역시  

사진 시민기자단 민경찬 




인천시립합창단 163회 정기연주회 <캐롤의 축제>
인천시립합창단&원주시립합창단

일시 : 2018. 12. 13(목) 오후 7시 30분
장소 :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사진 시민기자단 민경찬 




보구곶에 갈 지도展

우리미술관에서 만난 김포의 <작은미술관 보구곶>
민방위주민대피시설이 미술관으로 재탄생…평화의 상징
농업과 예술이 공생하는 보구곶 마을
우리미술관 ‘보구곶에 갈 지도展’ 27일까지 진행

출처: 취재기자 정해랑

지난 13일 인천문화재단 우리미술관에서 작은미술관 인천-김포 교류전 <보구곶에 갈 지도>전이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작은미술관 간의 교류 전시로 김포의 ‘작은미술관 보구곶(이하 작은미술관)’에서의 전시작품을 우리미술관으로 옮겨와 진행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답례로 우리미술관은 오는 12월 27일부터 1월 26일까지 김포의 작은미술관과 ‘부두의 흔적’ 전시를 교류할 예정이다.

출처: 취재기자 정해랑

김포 보구곶은 지리적으로 특별함을 지닌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고 또 갈 수 없는 풍경이 있다. 지척에 보이는 북한의 산등성이와 삭막함을 자아내는 철책선 아래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보구곶 마을의 풍경이 공존하며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풍경인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인정 넘치는 마을 사람들이 어우러진 보구곶 마을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늘 분단의 긴장으로 인한 경직된 분위기가 흐르기 마련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보구곶 마을주민들에게 편안한 안식처 같은 작은미술관 보구곶이 마을 한곳에 자리하고 있다.

출처: 취재기자 정해랑

2017년 김포문화재단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모사업을 통해 건립한 작은미술관은 접경지역에 만들어진 170여 개의 민방위주민대피시설 중 한 곳을 이용해 개관했다. 민방위주민대피시설은 유사시를 대비해 지는 건물인 만큼 두꺼운 콘크리트 벽에 흙을 덮어 만든 은폐한 구조물이다. 창작과 예술의 자유를 토대로 하는 미술관이 들어서기에는 아이러니한 장소라고도 볼 수도 있지만, 작은미술관은 그로 인한 간절한 소망이 하나 생겼다고 한다. 분단의 아픔이 사라진 훗날 평화의 상징으로 남고자 하는 소망을 품게 된 것이다. 북한이 보이는 지리적 특성과 상징성에 어울리는 다양한 창작자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농업과 예술이 공생하는 마을이 되길 바란다고 한다.

출처: 취재기자 정해랑

현재까지 작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는 총 7회. 지난해 12월 보구곶의 익숙한 모습을 담은 개막전시 ‘보구곶 풍경’을 시작으로 전시의 첫발을 디뎠다. 그 뒤로 보구곶의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사물을 그린 회화와 이웃 사람들의 평상시 모습을 찍은 사진을 전시하기도 했다. 마을에 거주하는 故 문영태, 홍선웅, 백광숙, 김종정, 홍정애 등 5명의 마을작가전도 진행됐다. 그리고 최근의 보구곶 내 사연과 먹거리를 통해 보구곶의 보물을 발견해낸 일곱 번째 전시 ‘보구곶 보물전’까지 작은미술관에서의 전시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출처: 취재기자 정해랑

이번 우리미술관의 교류전 ‘보구곶에 갈 지도전’은 위에 언급한 작은미술관의 전시 중 가장 예쁘고 재밌고 신나는 작품들만 모아서 기획된 전시이다. 작은미술관에서 개최된 지난 일곱 번의 전시를 하나의 전시로 농축해서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리미술관이 위치한 만석동과 김포 보구곶은 다른 것 같으면서도 닮았다.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산업화된 만석동의 부둣가와 접경지역으로 지정된 보구곶은 분단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공통으로 근간에 두고 있다. 여기에 문화생활의 불모지라 불리는 낙후된 지역에 문화향유의 여유를 불어넣고자 세워진 두 미술관의 공통된 개관취지까지 더해지며 두 곳의 전시작품들은 유사함을 자아낸다. 덕분에 우리미술관에서 열린 작은미술관의 교류 전시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 평소 우리미술관에서 만났던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친근하고 익숙한 느낌을 자아내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우리미술관에서 작은미술관 인천-김포 교류전 <보구곶에 갈 지도전>은 오는 12월 27일까지 계속된다. 우리미술관의 운영시간은 화~일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목요일 오후2시~오후6시) 관람료는 무료이다.

정해랑 프리랜서 기자
blog.naver.com/marinboy58
marinboy58@naver.com




인천시립미술관 작가연구 – 양유연 작가 <보는 것 만으로 들을 수 있다면>

인천 중구에 있는 임시공간은 1층 미용실이 있는 2층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지도를 검색하면 해당 위치가 나오지만, 그 주변을 몇 번 두리번거려야 찾을 수 있었다. 공간의 절반은 전시를 진행하지만, 그 나머지는 서재와 같은 집무실이었다. 이번에 내가 찾아가 본 전시 ‘인천시립미술관人千始湁美述觀 : 작가연구’는 인천의 신생 공간인 임시공간에서 원로작가와 청년작가 사이에 있는 미드-커리어 작가 연구다. 2016년 아트플랫폼 입주작가였던 양유연 작가의 전시로 이전에 전시되지 못했거나 전시하지 않은 작품을 선별하여 전시를 진행한다. 인물을 대상으로 작업하는 가운데, 작업의 초기와 중기, 그리고 최근 작품들을 전시한다. 조금 민망한 이야기를 하자면, ‘인천시립미술관’이라는 전시명을 보고 나서 이 전시가 ‘인천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인천시립미술관’을 검색해 보았다. 그러나 인천시립미술관은 없었다. 전시 관련 내용을 자세히 보니 한자가 다른 것이 아닌가. 민망하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동음이의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과연 어떤 전시일지 더 궁금해졌다.

미술 전시를 많이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내 생각에는 작품을 전시할 때 작품의 배치 또한 중요하다. 어떤 액자를 사용하고. 어떤 벽에 어느 정도의 간격으로 작품을 배치할지. 또는 작품을 세워 놓을지, 눕혀 놓을지, 걸어 놓을지 등 말이다. 공간이 넓다면 좋겠지만, 사실은 작은 공간이어도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따라 작품을 효과적으로 전시할 수 있다. 임시공간에 발을 들이고 제일 처음 본 것도 그것이다. 하얀 벽에는 총 7개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좋은 작품에서는 고민이 느껴진다. 무엇을 보여줄까, 어떻게 보여줄까. 좋은 전시도 똑같다.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까. 작품을 전체적으로, 그리고 하나하나 가까이 볼수록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좋은 작품과 좋은 전시를 보여주고 싶어서 몇 번이고 고민하지 않았을까?

양유연 작가의 작가노트에는 초기, 중기, 그리고 가장 최근 작업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적혀있었다. 시작은 일기 같은 그림이었다고 한다. 자신 안에서 항상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그저 밖으로 쏟아내기만 하면 되는 것. 작품의 시작과 끝은 비록 어렵지 않더라도 다음에 그것을 보는 순간 그 당시에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너무 선명해서 숨기고 싶었다고. 그래서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전부 보여주는 것이 아닌 선택적으로 감추며 조금씩 드러내기도 한다. 우회의 방식이 도리어 작품을 바로 마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작품의 톤과 채도는 굉장히 낮고 어두운 편인데, 실제로 작가의 초기 작품은 비교적 색도 선명한 편이고 표현이 직접적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할 시간을 준다기보다는 ‘아, 이런 느낌이었구나!’라고 확 느껴지는 작품들이었다. 취향에 따라서는 그 이후의 작업보다 초기의 작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았다. 조금 더 대중적인 색이었다.

작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인물들을 그렸다. 그러나 어느 누군가를 지시하는 그림은 그리지 않으려고 했다. 그 인물이 갖고 있는 뉘앙스만으로 하려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때로는 그림자로, 명암으로, 닮아있는 다른 어떤 사물들로, 또 한편으로는 있는 것을 지워내는 방식으로 다양하게 시도했다. 그동안 작업의 결들이 생겼고 시기별로 내가 무엇에 주목했었는지, 어떤 것들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알게 되었다.’ – 작가의 글 중

작가의 글처럼 인물을 그린 여러 점의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안개가 낀 듯 모호하다. 그림을 그려놓고, 그 위에 살짝 먼지를 뿌린 느낌이었다. 햇빛 아래로 연기를 옅게 깔아놓는다고 해서 빛이 완전히 가려지지는 않는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인상은 그랬다. 그리고 조금은 어둡고 우울하다. 그런데 그 우울이라는 것이 눈물이 날 것 같고 무기력해지는 우울은 아니었다. 차가운 새벽에 혼자 밖에 나와 있을 때의 우울함. 차가운 공기가 낮게 깔려있고, 캄캄하지는 않으나 어슴푸레하며, 사무치듯 외롭지는 않으나 어쩐지 쓸쓸하다. 몸부림쳐서 떨쳐버리고 싶은 우울함이 아니라 혼자 가만히 곱씹을수록 잠잠해지는 우울함이었다. 아크릴과 분채를 같이 사용하는데, 동서양이 섞인 재료에서 나오는 분위기도 좋았다. 최근 작품일수록 작품과 그것을 보는 사람 사이에 거리감이 느껴진다. 내가 지금 이런 기분이라고 말하기보다는 너는 지금 기분이 어때라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 작가가 작업해온 시간 안에서 처음에 쏟아내던 감정들은 여러 번 감수하고 절제된 채로 보여주는 게 아닐까?

 

우리는 많은 예술 속에서 살고 있다. 숨 쉬며 살아가기에 예술이 필수는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예술가가 계속 배출되고, 사람들은 자꾸만 예술을 영위하고 싶어 한다. 사람은 밥만 먹고 숨만 쉬면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는 생물이 아니기 때문은 아닐까? 그림을 그리는 것과 그림을 보는 것도 그렇다. 어떤 이는 무언가를 그리면서 자신을 찾아간다면, 또 다른 이는 그것을 보면서 자신을 찾아가기도 한다. 폭넓게 좋은 작품들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 임시공간에서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라고 한다. 우리는 그저 발걸음을 돌려 찾아가면 된다. 요번에는 너무 멀리 밖으로 나가지 말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할 겸 친구의 팔짱을 낀 채 임시공간의 문을 두드려보자. 유리창 너머 1층 미용실도 한번 구경해주고. 생각보다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글 · 사진 시민기자단 이은솔




2018 우현상 시상식

제 31회 우현학술상 수상자 이선옥
제 12회 우현예술상 수상자 장석남

일시 : 2018. 12. 20(목) 오후 3시
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A동 이음마당
주최/주관 : 인천문화재단

사진 유창호




[큐레이션 콕콕] 키워드로 보는 ‘2019 코리아’

2007년부터 해마다 국내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김난도 교수는 2019년을 “원자화·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콘셉트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요약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에서 펴낸 <2019 대한민국 트렌드>는 2019년을 ‘완벽하게 혼자서, 자신의 삶을 재구성’하는 해로 정의했네요. 2016년 ‘집에서 다양한 욕구를 해결하다’, 2017년 ‘新 개인의 탄생, 연결됐지만 비사회적이다’, 2018년 ‘1인 체제, 일상이 되어가다’에 이어 1인 중심 사회가 더욱더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가 내놓은 올해 대한민국 트렌드는 1.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 2. 불안한 사회에서 나만의 휴식공간을 찾아 나서는 ‘케렌시아 현상’ 3. 대면 접촉이 필요 없는 ‘언택트 기술’ 4. 새로운 부가가치와 수요를 창출하는 ‘만물의 서비스화’ 5.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Work-life-balance)’ 세대 6. 자신의 취향과 정치사회적 신념을 커밍아웃하는 ‘미닝아웃’ 7. 기능적 관계나 반려동물이 대체하는 ‘대안 관계’ 8. 가성비를 넘은 만족을 주는 ‘플라시보 소비’ 9. 같은 성능, 같은 가격이라면? ‘매력 자본’ 10.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는 노력’이었습니다.

2019년은 어떨까요?

출처:매일경제

1. 콘셉트를 연출하라-Play the Concept

가성비나 품질보다 콘셉트가 중요해집니다. 그냥 좋아하기보다 콘셉트가 있는 취향을 선호하는 겁니다. 이미지에 열광하고 변화에 능동적인 젊은 층은 기능이 아니라 콘셉트를 소비합니다. 희귀하거나 재미있는 ‘갬성’ 콘셉트에 열광하는 거죠.

특정한 콘셉트를 부각한 ‘갬성’ 미용실이 고객에게 선택받고 있습니다. 에이바이봄은 매달 아트 전시회를 개최하고 신진 작가들에게 대관 및 홍보를 지원합니다. 헤어 살롱 투티는 통유리 안에 그림을 전시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1년에 작가 한 명을 후원해 매달 후원금을 전달하며 그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등 갤러리 살롱의 콘셉트를 결합했습니다.

갤러리 살롱 투티에 전시된 작품
출처:그라피매거진

2. 세포마켓-Invite to the ‘Cell Market’ 혹은 1인 1마켓

소비시장이 극도로 세분화 됩니다. 셀러(seller, 판매자)와 컨슈머(consumer, 소비자)의 합성어로 누리장터꾼, 혹은 셀슈머라고도 하죠. 2012년 영국의 유명 기조연설자 헨리 메이슨은 개인이 SNS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직접 판매에 나서는 것을 셀슈머(Sell-sumer)라고 지칭했는데, ‘세포마켓’은 이들의 활동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세포(Cell)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파생됐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SNS를 기반으로 문화적 감성에 재능을 더해 유통의 새 장을 만듭니다.

‘증멍사진’은 증명사진과 강아지가 짖는 소리인 ‘멍멍’을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사람이 아닌 동물을 피사체로 그들의 ‘증명사진’을 만드는 거죠. 반려동물의 ‘증멍사진’을 제작해주는 <○○사진관>은 대학생 박 아무개 씨가 인스타그램에서 오픈했습니다. 핸드폰에 저장한 반려동물의 사진에 맘에 드는 배경색과 패턴을 입혀 결과물을 만드는 거죠.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반려동물 외에도 고슴도치, 코아티, 뱀 등 사진관을 찾는 손님들의 반려동물 종류도 다양하다고 하네요.

출처:MBN뉴스

나만의 작은 바다를 파는 곳도 있습니다. 코발트 빛깔의 정육면체 안에 해초, 소라 등 바다에서 공수한 재료를 넣습니다. 이 ‘바다조각’이 미니 수족관이나 스노우볼과 다른 점은 개인의 ‘최애품’을 반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갓난아이의 탯줄, 처음 빠진 아이의 유치, 신혼여행지에서 주워온 돌 등이 그 안에 담기죠. 제품의 기능을 소비하기보다 제품에서 얻는 색다른 체험과 즐거움을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흐름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3. 밀레니얼 가족-Emerging ‘Millennial Family’

“엄마가 가족을 위한 밥상을 10분 만에 뚝딱 차려낸다. 전자레인지에 돌린 즉석밥, 에어프라이어에서 조리한 냉동 돈가스, 온라인으로 주문한 호텔주방장표 특제 소스, 야쿠르트 아줌마가 배달해준 따끈한 미역국이 주메뉴다. 자녀는 엄마에게 ‘이건 요리가 아니고 조립이네’라고 말한다.”

<트렌드 코리아>에서 묘사한 ‘21세기형 밀레니얼 가족’의 모습입니다. 밀레니얼 가족은 20․30세대가 꾸린 가정을 일컫는 말로, 그들에게 가사는 신속히 처리해야 할 노동입니다. 가족만큼이나 개인의 시간과 공간을 중요하게 여기죠. 가족의 변화는 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각종 ‘도우미 경제’가 발달하고, 가정식과 신종 가전기기의 인기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4. 뉴트로-Going New-tro

옛날 것이 뜨고 있습니다. 뉴트로는 10․20세대를 공략하는 새로운 복고입니다. 레트로가 장년층의 향수에 기댄다면, 뉴트로는 젊은 세대가 느끼는 옛 것의 신선함을 어필합니다. 중년 세대가 유년 시절에 신던 운동화, 촌스러워 보이는 Big로고 티셔츠가 10대들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출시된 지 30년이 넘은 음료가 불티나게 팔리고, 고급 시계 브랜드는 50년도 더 된 구모델을 다시 선보이고 있습니다. 뉴트로는 과거의 단순 재현이 아닌 새로운 해석을 꿈꿉니다. 과거의 본질은 유지하면서 재해석을 통해 현대화시키는 전략이죠.

출처:머니S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친숙한 젊은 세대는 쉽게 ‘디지털 피로감’을 느낍니다. 이들에게 뉴트로는 일시적인 해방감을 줍니다. 고도의 문명화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10․20세대에게 불완전함은 새로운 매력 포인트입니다. 젊은 세대는 새것, 화려한 것, 튀는 것, 비싸고 고급스러운 것이 아닌 낡은 것, 보잘것없는 것, 흠집 난 것, 손때 묻은 것에서 정신적인 충족을 얻습니다. 매끈하고 완벽한 것보다 낡고 오래된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거죠.

5. 필(必) 환경시대-Green Survival

친환경이 아니라 필환경입니다. 환경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는 거죠. 친환경 제품이 단순히 좋은 것이었다면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 필연적으로 환경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6일부터 국내 1200여 매장 전체에 친환경 종이빨대를 도입했고, 파리바게트는 올해 말까지 플라스틱백 사용량을 90% 이상 줄이기로 했습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유통매장에서 물건을 산 뒤 플라스틱과 포장 비닐을 매장에 버리고 오는 활동인데요, “품질 보존과 무관한 과잉 포장이 얼마나 많은지 눈으로 확인하고,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모두에게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라는 무언의 압박”을 담은 행동이라고 하네요.

6. 나나랜드-As Being Myself 또는 젠더 뉴트럴(gender-neutral)

보편적인 규범과 관습을 거부하고 다양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는 이를 ‘나나랜드’로, <라이프 트렌드>는 ‘젠더 뉴트럴’로 설명하고 있네요. 남의 눈길을 의식하지 않는 나만의 절대적인 시선으로,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여 성 역할의 금기를 깨고, 기성세대가 의미 있다고 여겼던 삶에 반기를 들며 자기만의 무민(無mean) 생활양식을 지향합니다.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만족하며 당당하게 살아갑니다.

저마다의 개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출처:더피알

나나랜더들의 첫 번째 행보는 미의 기준을 재정의하는 것입니다. 애초부터 예쁜 것과 못난 것의 구분이 없고, 뚱뚱하거나 신체 일부가 불편해도 상관없다고 말하죠. 패션쇼에 모델이 안경이 쓰고 워킹하거나, 안경 쓴 여성앵커가 뉴스 진행을 맡습니다. 나이키는 플러스 치수(77~88사이즈 이상) 여성 모델을 광고에 등장시켰고 타미힐피거는 장애인이 입을 수 있는 청바지를 출시했습니다. 프랑스의 한 화장품 업체가 내놓은 다양한 피부 색조의 파운데이션도 나나랜드 트렌드에 속하죠.

7. 카멜레존, 공간의 재탄생-Rebirth of Space

“엄밀히 말하면 오프라인 매장이 망하는 것이 아니라 옛날 방식의 매장이 망하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공간들이 신기술을 입거나 융합을 시도하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등 체험 공간으로 변모한다면 얼마든지 다시 설 자리는 있다. (중략) 오늘날 소비자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의사 결정자라기보다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존재다. 온라인 쇼핑이 주는 편리함뿐만 아니라 직접 상품을 만지고 사용해보는 시각적·감각적 경험까지 기대한다.” 김난도 교수의 언급입니다.

공간이 다시 태어납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코엑스몰이 스타필드로 이름을 바꾼 뒤 가장 먼저 선보인 별마당 도서관이 죽어가던 공간을 살렸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죠. 유통 공간이 카페, 책방, 도서관, 강연장으로 변신합니다. 은행과 카페, 호텔과 도서관, 자동차 전시장과 레스토랑 등 공간의 협업이 즐거움을 주죠. 주변 상황에 따라 색깔을 바꾸는 카멜레온처럼 현대의 소비 공간도 상황에 따라 카멜레존(Chamelezone)이 됩니다.

출처:더피알

글·이미지 이재은

* 다음과 같은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1. BOOK ‘트렌드 코리아 2019’
팝콘뉴스, 2018.12.10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2. “특별함을 팝니다”…뜨고 있는 ‘세포마켓’
MBN뉴스, 2018.12.10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3. 2019 반드시 주목해야 할 5가지 트렌드
더피알뉴스, 2018.12.4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4. ‘트렌드 코리아 2019’ 무엇을 사겠습니까 어떻게 살겠습니까
부산일보, 2018.12.6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5. 2019년 이끌 10대 키워드 미리 보기
사건in, 2018.11.14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6. ‘2019 트렌드 코리아’로 알아본 내년 미용업계 트렌드는?
그라피매거진, 2018.11.30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문화예술정책동향

<인천>
인천시/재단 주요정책·사업

인천문화재단, 청년 예술인 전방위적 지원 나섰다[2018.11.21.]
인천문화재단이 청년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에 나섰다.

인천의 문화정신 담아 ‘인천시민문화헌장’ 만든다[2018.11.23.]
충북과 서울에 이어 인천이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 번째로 문화예술정책의 기본 방향을 정하는 ‘인천시민문화헌장’ 제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뮤지엄파크 조성 동상이몽… 인천시 “GO” vs 시의회 “NO”[2018.11.23.]
인천시가 추진 중인 뮤지엄파크 조성 계획을 놓고 시 집행부와 인천시의회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문화유산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수립 나선다[2018.11.26.]
‘인천시 문화유산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검토를 위한 열린 토론회’가 26일 오후 3시 중구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 H동 2층 다목적실에서 열린다.

영상·콘텐츠

국내 유일 다큐멘터리 전문 마켓, 인천 다큐멘터리포트 2018[2018.11.05.]
지난 11월 1일부터 4일까지 4일 간 올림포스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마켓 「인천다큐멘터리포트2018」(이하 ‘인천다큐포트2018’)이 국내외 다큐멘터리/방송/영화 관계자들의 호평 속에 성황리에 폐막했다.

문화시설·공간

인천시, 16일 아트센터 대망의 오픈[2018.11.15.]
인천시는 16일 송도국제도시에 지하 2층, 지상 7층, 1천727석 규모의 클래식 공연장 ‘아트센터 인천’을 개관한다고 14일 밝혔다.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개관공연 성공적 개최”[2018.11.20.]

인천 내항 8부두 ‘문화·체육시설’ 조성[2018.11.12.]
인천 내항 8부두에 문화, 체육시설이 조성될 전망이다.

인천 40년 곡물창고, 문화공간으로 되살려라[2018.11.19.]
멀티플렉스 CJ CGV(이하 CGV)가 20년간 쌓아온 영화관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한다.

인천문화재단, ‘인천서점’ 오픈[2018.11.23.]
인천관련 서적을 수집, 전시, 판매하는 ‘인천서점’이 오픈한다.

역사·문화

인천 종주길·둘레길에 역사·문화 입힌다[2018.11.06.]
인천시는 한남정맥 녹색 종주길과 둘레길 16코스를 ‘인천 역사·문화 둘레길’로 꾸밀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인천연구원-랴오닝사회과학원-인천문화재단 연구교류 국제좌담회 개최[2018.11.08.]
인천연구원(원장 이용식)이 인천문화재단 및 랴오닝사회과학원과 오는12일 오후 4시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연구교류 좌담회를 개최한다.

인천시, 잠들어 있던 폐광을 깨우다… ‘인천은광’ 역사문화·관광지화 개발 가능성 기초조사 스타트[2018.11.09.]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 은을 채굴한 것으로 알려진 인천은광(부평광산) 일대를 역사문화 콘텐츠로 개발, 관광지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지역 문화

인천 서구, 문화예술 협력네트워크 지원사업 업무협약[2018.11.12.]
인천 서구가 최근 구청에서 서구문화재단·파라다이스문화재단과 문화예술협력 네트워크 지원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인천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 발전 본격화… T/F팀 가동[2018.11.19.]
인천 중구는 인천개항장 문화지구 활성화를 위한 관련부서 TF팀 회의를 개최하고, 개항장 문화지구의 발전방안과 앞으로 추진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인천 중구·계양·강화군·안양 도시재생 뉴딜 ‘문화영향평가’[2018.11.20.]
올해 선정된 경인지역 4곳 등 도시재생 뉴딜사업지 13곳이 ‘문화영향평가’를 받는다.

인천중구문화원 신임원장,박봉주 부원장 선임돼[2018.11.21]
인천중구문화원 제5대 신임 원장으로 박봉주(68·사진) 현 부원장이 선임됐다.

인천시 문화예술 조례관련

아트센터 인천 운영 조례(제정)

인천광역시 핵심문화시설 100인 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폐지)
인천시 핵심 문화시설 100인 위원회 폐지 조례안 가결[2018.10.19.]
인천시가 지역의 핵심 문화시설 건립 및 유치 지원을 위해 만든 100인 위원회가 출범한 지 반년 만에 간판을 내린다.

인천광역시 미추홀명장 선정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개정)

인천광역시 공공도서관 육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개정)

인천광역시 캠프마켓(부평미군기지) 반환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시민참여위원회 운영 조례(개정)

기타

2018 한국민속학자대회 9일 인천에서 개막[2018.11.07.]
인하대 아시아다문화융합연구소(소장 김영순)는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회장 이윤선)와 공동으로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의 민속학자 120여명이 참여하는 ’2018년 한국민속학자대회’를 인천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제4기 문화예술자문위원회 발족[2018.11.08.]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문화와 예술이 깃든 세계 최고의 문화예술공항으로 발돋움하고자 ‘인천국제공항 제 4기 문화예술자문위원회’를 발족 했다고 밝혔다.

제3회 인천세계문자포럼 성황리 마쳐[2018.11.12.]
인천시(시장 박남춘)는 지난 9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대회의장)에서 열린 <2018 인천세계문자포럼>이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올해 3회를 맞이한 포럼은 2021년 개관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인천의 대표 아이콘으로 발전해가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포럼이다.

인천공항, 재능있는 청년예술가 발굴-지원사업 펼친다[2018.11.13.]
인천공항은 재능 있는 청년예술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청년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원사업을 펼친다.

인천문화재단 8기 이사회 구성 … 대표 추천위 논의 예정[2018.11.23.]
인천문화재단 제8기 이사진이 구성됐다.

전국

‘타이포잔치 사이사이 2018-2019: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개최 [2018.11.01.]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과 국제타이포그래피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타이포잔치 사이사이 2018-2019: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이하 타이포잔치 사이사이)’가 11월 1일(목)부터 6일(화)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다.

신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에 박종관 씨 위촉[2018.11.05.]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11월 2일(금) 자로 박종관 씨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 위원장에 위촉했다고 밝혔다.

장애 예술인 대상 예술 활동 증명 특별 현장 접수 실시[2018.11.06.]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대표 정희섭, 이하 재단)과 함께 11월 13일(화)부터 15일(목)까지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장애 예술인을 대상으로 예술 활동 증명 특별 현장 접수를 실시한다.

문화누리카드와 함께 진로체험의 장을 열다[2018.11.08.]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와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유은혜)는 올해 11월부터 저소득층 학생, 농어촌 학생 등 소외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문화누리카드*를 활용한 진로체험 활성화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문체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본격 추진한다[2018.11.08.]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학 유산 및 원본 자료의 체계적인 수집·보존, 전시, 교육, 체험 기능을 제공할 ‘국립한국문학관’의 건립 부지로 서울특별시 은평구 기자촌 근린공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11월 29일부터 모든 공연장 피난 안내 의무화[2018.11.09.]
11월 29일(목)부터 공연장도 영화관과 같이 관람객들에게 피난 안내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미술 분야 표준계약서 도입을 위한 토론회 개최[2018.11.12.]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11월 15일(목) 오후 2시,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미술 분야 표준계약서 도입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

‘길 찾기 쉬운 도시 만들기’를 논의하다[2018.11.13.]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 이하 진흥원)이 주관하는 ‘2018 공공디자인 2차 포럼’이 11월 16일(금), 문화역서울284 아르티오(RTO) 에서 열린다.

문체부 성희롱·성폭력 예방대책위 2차 권고문 발표[2018.11.13.]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 성희롱·성폭력 예방 대책위원회(위원장 변혜정, 이하 대책위)는 8차에 걸친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11월 13일(화), 문화예술 분야 성희롱·성폭력 예방을 위한 2차 권고문을 발표했다.

문화예술계 서면계약 정착 방안 토론회 개최[2018.11.15.]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김영주 국회의원(문화관광체육위원회, 영등포구갑)과 공동으로 11월 15일(목) 오후 4시, 국회 의원회관 제6간담회실에서 ‘문화예술계 서면계약 정착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국내 최대 공예 축제, 2018 공예트렌드페어 개최[2018.11.19.]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 이하 진흥원)이 주관하는 ‘2018 공예트렌트페어’가 11월 22일(목)부터 25일(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시(C)홀에서 열린다.

뉴딜사업지, 문화적 도시재생 위해 문화영향평가 받는다[2018.11.19.]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 이하 국토부)와 함께 지역별 특화재생을 지원하고,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데 문화적 요소를 가미하고자 2018년에 선정된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를 대상으로 문화영향평가를 실시한다.

‘2018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으로 5개 기관 인증[2018.11.19.]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이하 예술위)와 함께 「문화예술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른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으로 ▲ 럭스나인㈜, ▲ ㈜세아홀딩스, ▲ ㈜파라다이스, ▲ ㈜하나투어, ▲ 한국마사회(가나다순) 등, 총 5개 기관(기업)을 새롭게 인증했다.

2018년 지역문화교류 활성화 사업 추진[2018.11.20.]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한국문화원연합회, 한국문화의집협회, 한국문화기획학교 등 문화단체들과 함께 11월 14일(수)부터 12월 7일(금)까지 ‘2018년 지역문화교류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미술 다국어 용어사전’ 누리집 개설[2018.11.22.]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도일, 이하 예경)와 함께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한국미술 다국어 용어사전 누리집(gokams.or.kr /visual-art/art-terms)’을 11월 22일(목)에 개설한다.

추천 자료

<2018 인천미래정책포럼> 문화분야 포럼 [인천연구원]

2018 인천점검, 도약을 위한 제언 – 문화분야_김창수 [인천연구원]

2018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경제조직의 지속가능성 연구_연수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지역분권 관점에서의 주요국가 예술지원정책 분석 연구 : 영국, 프랑스, 미국을 중심으로_양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영향평가 유형별 가이드라인 개발연구_이상열·박종웅·노수경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거점형 문학관 도입 및 활성화 방안 연구_조현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전략계획(2018-2022)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인 권리보장에 관한 법률(가칭)」 제정을 위한 토론회 자료집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복지금고 재원조성 방안 연구 [한국예술인복지재단]




2018 예술정거장 프로젝트 <언더그라운드, 온 더 그라운드>

전시 기간: 2018. 12. 13~2019. 10. 23
@ 인천시청역 1호선 역사

참여작가
강용면, 김구림, 김승영, 김용철, 김원근, 김유석, 김창겸, 러봇랩,
박기진, 박종영, 배성미, 설총식, 성능경, 언사이트, 육근병, 윤진섭
이강소, 이건용, 이민수, 이병찬, 이승택, 이재형, 이종구, 조권익,
최은동,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 피에르 파브르, 홍원석, 황문정

주최•주관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인천교통공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수리공

영상 시민기자단 김유라




더 넓어지는 도시, 더 어려워지는 계획 ‘수도권 매립지’

‘인천. 공간 다시 읽기’는 인천의 도시 공간에 대한 글입니다. 인천의 도시 공간 자체나 그 안에서의 사회 현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명확하게 찬반을 주장하거나 더 나은 해답을 제시하기는 어렵겠지만, 오늘날 인천에 대하여 더 깊은 관심을 갖거나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2011년 가을,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청라국제도시로 관사를 옮겨 2개월 동안 그곳에서 보냈습니다. 당시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악취와 관련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수도권 대부분 폐기물을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를 지목하였습니다..

수도권매립지는 1992년 서울특별시가 사용해 온 난지도 매립장(지금의 마포구 월드컵공원)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농경지 목적으로 매립된 김포매립지 중 약 600만 평을 수도권 시·군이 사용하는 폐기물을 매립하기 위해 조성하였습니다. 단일 매립지가 이정도 규모인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미 25년 이상 된 이 매립지는 현재 제3매립장을 조성하여 이용 중이고, 매립이 종료된 제1매립장과 그 주변은 난지도의 경험을 살려 골프장, 야생화단지 등으로 꾸며졌습니다. 지난 10월 매립이 종료된 제2매립장 또한 공원과 체육시설 등으로 변화할 예정입니다.

본래 이 매립지는 2016년까지 사용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2010년에 이르러 서울특별시와 환경부를 중심으로 폐기물 매립 기간 연장에 대한 논의가 일어났었습니다. 대체 매립용지가 마련되지 않았고, 쓰레기 종량제 이후로 폐기물량이 줄어들어 매립 가능한 용량에 여유가 생긴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되었습니다. 이전부터 악취 등의 피해를 겪어온 인천시와 지역사회의 반발이 매우 컸고, 2015년 인천광역시, 서울특별시, 경기도, 환경부는 4자 협의체를 구성하여 오랜 논의 끝에 몇 가지 단서를 붙여 2025년까지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연장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도시 문제를 행정기관이 해결하려 할 때, 대부분 그곳의 관할 행정기관이 어디인지를 우선 확인할 것입니다. 만수동에 생긴 민원을 구월동에 넣지 않고, 주안동 도시정비사업을 부평구청에서 관할하진 않으니까요. 그러나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 연장논의는 어떤 도시라도 해당 행정구역의 공간적 범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그림 1> 수도권매립지의 위치.
1992년 이래 바다 쪽으로 계속 늘어난 매립장이 2025년 이후에도 확장된다면 인천의 경계를 넘어 경기도 김포시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 연장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는 인천광역시와 서울특별시였습니다.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량의 약 2/3를 차지하는 서울특별시는 지자체 내에 대체 부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서 반입 연장에 가장 적극적이었습니다. 택지를 꾸준히 개발중인 인천광역시는 처음에는 연장에 반대했지만, 여러 협상안을 통해서 연장에 합의하는 방향으로 태도를 바꾸었습니다.이 협상안은 최초에 공유수면 간척지를 폐기물 매립지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와 환경부의 토지소유권을 인천광역시가 갖고, 반입수수료를 인상하는 것 등이었습니다. 인천시는 현실적으로 대체지를 찾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당시 부채로 인한 재정난을 고려해서 기한 연장을 결정하였을 것입니다.

여기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협의의 과정입니다.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게 명령하고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위계가 같은 두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협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인천의 공간 활용 방안을 주변 지방자치단체의 합의를 통해 결정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최종적으로 합의가 되고 나서 끝까지 연장 반대를 주장한 지역 주민들은 환경단체 등과 연계하여 지역 경계를 넘어선 연대와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이렇듯 도시 공간의 문제는 단순히 그 공간내의 문제만이 아닌, 공간외 사람들과 함께 엮습니다.

지방자치제도를 실시한 지 20년이 넘었고, 민선 자치단체장이 7기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행정부는 지방자치를 더욱 강화하여 지자체가 실질적으로 지방정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변화를 바라고 있습니다. 얼핏 “우리 지역의 일은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도시 공간을 계획하고 운영하는 데 더 많은 협의와 협력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에서는 인구 증가를 위한 전략적 투자 및 외부 자원의 유치를 위해서, 또는 인프라 중복투자로 인한 경쟁력 감소를 피하고자 지자체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수도권과 같은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교통, 폐기물, 하수 등과 같은 도시기반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택지 개발, 산업단지 유치 등을 위해 다양한 협조와 양보, 지원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국토부의 수도권 택지 공급 계획과 서울시 내 그린벨트 해제 여부를 놓고 국토부와 서울시가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협의한 것도 이러한 예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약 10여 년 간 수도권의 많은 지자체가 내놓았던 무수히 명멸한 각종 계획에는 비슷한 단어들을 지속해서 접해왔습니다. ‘국제업무’, ‘바이오’, ‘IT’, ‘R&D’, ‘MICE 산업’, ‘한류’, ‘K-Pop’, ‘관광’, 그리고 최근에 화두인 ‘4차 산업’입니다. 수도권의 많은 지구단위계획은 크게 다르지 않은 지향점을 두고 달려왔습니다. 이 계획 중 일부는 성공하고, 일부는 느린 걸음으로 걷거나 뒷걸음질 치기도 하고, 일부는 종이 위에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유사한 기능과 목표를 가진 여러 도시들-역시 어딘가는 성공하고, 어딘가는 실패한- 을 주변 국가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예로 상하이의 푸동과 린강, 텐진의 유지아푸, 선전, 광저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림 2> 무산된 용산국제업무지구 계획 조감도(좌)와 최근 진행 중인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마스터플랜(우).
인천경제자유규역(IFEZ)의 경쟁상대가 푸동과 홍콩, 싱가포르이기 전에 위에 나타난 서울의 지구단위계획일지도 모릅니다.

중앙정부의 계획을 통해 추진된 경제특구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계획한 신도시는 기능과 목표의 중복과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그래서 계획 단계에서 적절한 투자를 얻지 못해 무산되기도 하고, 기반시설이 잘 조성된 도시가 적절한 입주기업을 찾지 못해 비어있거나, 목표만큼 인구가 증가하지 않아 고민하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허브를 꿈꾸며 계획된 공간이 불과 4~50km 떨어진 다른 지자체의 유사한 공간과 경쟁해야 합니다. 도시가 지닌 역사성과 강점이 그 도시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 도시의 ‘테루아’가 오늘날의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지 못하기도 하고, 미래에 주목 받는 산업과 멀어질 때 지자체와 계획가는 우리 도시 안에 세계적인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어 침체와 답보의 상황을 돌파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도시 계획은 정부와 공공의 추진으로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민간 투자와 경제의 영역에서 완성됩니다. 또한, 세계화 이후 작은 지방자치단체의 힘으로 세계 단위의 경제적,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시를 만들기는 무척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많은 나라에서 도시와 주변 지역들이 협력하여 산업을 육성하고 도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세계 도시지역(Global City-Region)’이라 합니다. 한 도시를 계획하는데 주변 도시의 생각과 이해가 점차 필수적으로 되고 있습니다.

공공은 시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시공간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공공의 계획가도 먼 훗날에 사람들이 편리하게 머물고 이동하도록 적합한 도시를 만들고자 노력합니다. 그런데 도시는 발전할수록 국가와 대륙의 경계를 넘어, 더욱 더 넓은 세계와 연결 됩니다. 이에 따라 계획가가 생각해야 하는 고민의 영역도 방대해지고 점차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글·이미지 김윤환(도시공간연구자)

[참고문헌]

사스키아 사센(2016). 세계경제와 도시. 푸른길
서형준(2017). 옹호연합모형을 활용한 수도권매립지 사용연장 정책과정에 대한 사례분석. GRI 연구논총, 19(2)
신상준(2017). 정책네트워크와 공공갈등 –수도권매립지에 관한 정책형성과정을 중심으로. 한국정책학회보, 26(3)
정원욱,김숙진(2016). 수도권매립지 입지갈등의 전개: 네트워크 효과로서의 영역 개념을 중심으로. 대한지리학회지, 51(4).




Yaloo Castle Site at Fukuoka 5

얄루 성터 전시 기간 동안에 종종 이뤄진 로컬 예술인들과 만남이 계속 이어졌고 내년 초에 전통 텍스타일 마을로 유명한 히로카와 타운과 항구도시 모지코에서 전시와 레지던시를 계획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연재에서는 가까운 미래를 한 번 더 기약하게 된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여정을 나누고자 한다.

지난 회에서 언급한 노미짱은 뮤지션 친구가 많다. 전시 준비 기간에 노미짱의 친구들이 참여하는 콘서트를 따라갈 기회가 있었다. 한 층에는 음악 카페가 있고, 다른 층에는 방음 장치가 설치된 작은 합주실이 여러 개 있었다. 시간에 맞춰서 방을 옮겨가며 라이브 음악을 듣는 구조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밴드 Narukorepusinn는 노미짱의 친한 친구이자 이 콘서트를 주관하였다. 내가 듣고 자란 한국식 펑크에 즉흥 연주적 요소가 조금 가미된 친숙한 발칙함이 느껴졌다. 전문적인 음악 지식은 전혀 없지만, 펑크나 즉흥 연주의 에너지에 의존하는 음악을 오랜 기간에 걸쳐 연구한 뮤지션에게 묻어 나오는 특유의 정제된 카오스를 개인적으로 무척 아끼기 때문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전시에 온 Narukorepusinn 밴드의 맴버 사카타와 큐레이터 마사에와 함께

Narukorepusinn 멤버들은 궂은 날씨에도 전시에 찾아와 선물로 밴드의 시디를 전했다. 한국의 음악씬에 관심이 많은 그들은 한국 뮤지션들과 교류하고 언젠가 한국에서도 꼭 공연하고 싶단다. 곧 한국에도 그들의 음악이 알려질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잠깐 주어진 휴식시간에 옆 방의 팝업샵을 갔다. 제과류와 참여 밴드의 굿즈 셀러들이 있었고 패션디자이너 야마시타 히카루도 있었다. 후쿠오카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중 하나인 야마시타 히카루는 콘서트나 플리마켓에 가끔 셀러로 참여하는데 플리마켓 공지가 뜨면 전국 각지에서 그의 팬들이 찾아온다고 노미짱이 말했다. 인디밴드들이 거대 자본에 저항하여 존재하듯 이곳 패션 팬들은 아이돌 상품이나 예술 작품을 수집하듯이 작가주의 패션을 소비한다. 일본 사람들의 응용 미술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한 번 더 경험할 기회가 되었다. 일본에서 일본 현대 미술 시장이 한국보다 훨씬 작다는 비판을 종종 들었는데, 아마 이런 패션 문화도 예술을 대하는 태도나 예술품에 투자에 대한 관점이 아주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작은 일례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분의 옷은 작가주의 옷 치고 매우 저렴했는데,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 헌 옷을 수선하거나 원단 생산지역에 직접 가서 원단을 구하기도 한다. 홍보나 판매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다양한 이벤트에 직접 셀러로 참여하면서 중간 비용을 줄인다고 했다. 거칠게 패칭되어 가정에서 만든 느낌이 물씬 나는 그의 옷은 Narukorepusinn 의 음악처럼 장난기가 가득했다. 가장 맘에 드는 원피스를 집어 들고 혹시 얄루캐슬 전시에서 사용한 원단 이미지를 이용해서 옷 수선이 가능한지 여쭤봤더니 흔쾌히 자신의 어시스턴트 미호 히노가 잘 아는 분야라며 연락처를 줬다.

후쿠오카에서 활동하는 패션디자이너 미호 히노와 미팅 중

미호 히노는 나가사키 출신으로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이다. 도쿄에서 컬렉션으로 정식 데뷔를 했고, 파코 백화점에 월이라는 멀티샵에서 그녀의 컬렉션을 만날 수 있었다. 미호에게 듣고 나름 이해한 바를 정리하자면 프렌차이즈 백화점 파코에 속한 월(WALL)은 하이 패션 멀티샵으로 일본 신인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라 한다. 각 지점의 패션머천다이저들은 시즌마다 신인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컬렉션을 샵에 소개한다. 후쿠오카의 월은 후쿠오카의 디자이너 소개에도 더 신경 쓴다고 한다. 머천다이저와 디자이너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시즌마다 다음 컬렉션에 대해 함께 회의도 하는데, 전국 각지 컬렉션 현장이나 가게에서 손님들에게 직접 얻은 피드백을 전해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미호는 말했다. 갤러리 시스템과 아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호의 작품은 내가 선뜻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니었지만, 절대 비싸다 여겨지진 않았다. 그녀의 옷엔 콘셉트부터 텍스타일 디자인, 원단 제작, 제봉 등 모든 과정에 세심한 손재주와 작가정신이 뚜렷하다. 게다가 인건비, 와 재료비, 유통비까지 더하면 이해가 안 가는 가격이 아니었다.

미호 콜렉션 사진

나와 나이가 같은 미호는 생각도 비슷한 점이 많았다. 얄루 캐슬 이미지의 원단 인쇄 가능 여부에 대해 의논하였다. 그녀와 이야기를 하던 도중 패션 학교 동기가 후쿠오카에서 멀지 않은 마을에서 패션 연구소를 운영한다고 한다. 그녀도 그곳에 운영자로서 참여하는 데 그곳의 시설을 이용해보겠냐는 제안을 했다. 마이즈루 공원에 철수 기간을 쪼개서 방문하기로 했다.

히로카와 타운 패션랩 ‘키비루’의 일부 모습

히로카와 타운은 후쿠오카에서 두 시간 거리의 산골 마을로 녹차, 딸기 농사로 유명하며 얼마 전까지는 일본 아주머니의 몸빼바지 원단을 제작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몸빼바지 수요의 급속한 감소와 꾸준한 인구 감소로 몸살을 겪었는데, 몇 년 전부터 도쿄의 젊은 패션 디자이너 그룹이 죽어가는 전통 텍스타일을 살리고자 장인과의 협업을 진행하다가 히로카와 타운의 투자를 받고 패션제작 관련 시설을 갖춘 실험실과 아티스트 레지던시로도 이용될 호스텔을 짓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내가 갔을 때는 공식적인 오프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미호와 유코

미호와 유코는 기차역에서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유코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아하는 공간 몇 군데를 보여줬다. 그녀의 따뜻한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낡고 버려진 큰 공간들이 아티스트들에겐 무궁무진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곳이었다.

80년대에 개별 관개사업이 이루어질 때까지 사용된 대중목욕탕

녹차밭

도착한 실험실과 호스텔은 일본의 저명한 건축가가 디자인한 곳으로 전통과 새로운 감각의 은은한 조화가 훌륭했다. 밤새 미호가 얄루캐슬 전시 이미지 일부를 CNC 자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변환했다. 기계가 새로운 파일을 소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만 실험을 했다. 히로카와산 딸기를 먹으며 셋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손짓 발 짓 더해가며 서로 좋아하는 패션디자이너와 작가에 대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떠들었다.

실험 결과물 중 하나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화 속에서 함께 이뤄갈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한 우리는 함께 전시를 기획하기로 했다. 이후에 간간이 대화를 나누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고 2019년 3월에는 예술과 패션이 함께하는 패션쇼를 기획하려고 한다.

글·사진 임지연

임지연(얄루)
얄루 작가는 인천에서 태어나 사랑받고 자랐다. 미국 시카고 예술학교에서 학부를 마치고 동대학원에서 비디오 아트를 공부했다. 현재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히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 비디오 아트 계에서 권위 있는 프로그램인 비디오 데이타 뱅크에서 린블루멘탈 장학금을 수상하였으며2016년 뉴욕한인예술재단이 주최하는 비쥬얼 아트 어워드에서 금상을 받았다. 벨기에 리지 비엔날레, 퀘벡 비엔날레 등 전세계 크고 작은 도시에서 다수의 전시 경험이 있다. 후쿠오카 아시안 아트 뮤지엄, 샌프란시스코 해드랜드 아트센터, 퀘백 라반데 비디오 등에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하면서 역량을 쌓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