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전문인력 심화과정 <극한 인천X짠! 내 기획> 사업설명회

지난 3월 22일 금요일에 한국근대문학관 3층 교육연구실에서 지역문화전문인력 심화과정 <극한 인천X짠!내 기획> 사업설명회가 개최되었다. 지역문화전문인력 과정은 인천문화재단 정책연구팀이 주최하여 2017년에 처음 선보였으며 1, 2기 총 36명의 교육생이 기초과정을 수료하였다.

1, 2기 기초과정에서는 지역과 문화예술에 대한 기본 이론교육을 시작으로 지역 문화인력과 유관 단체 사이에 네트워크를 위해 지역에 활동하는 기획자와의 만남과 지역 내 문화공간 탐방 등의 과정을 진행하였다.
올해는 심화과정을 맞이하여 현장 중심의 심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초과정보다 한 단계 향상된 교육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번 과정은 교육생들이 약 5개월 동안 여러 교육 및 실습을 거쳐 지역 문화를 이해하고 전문인력으로서 역량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심화과정에서는 기초과정과 달리 진행 멘토가 교육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교육생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진행 멘토는 ‘문화용역’의 주성진 대표와 ‘몬스터레코드’의 이강민 대표가 맡게 되었다.

1기에서는 공연, 전시, 생활문화, 문화예술교육 장르로 나누어 장르 기반의 문화 기획 교육을 진행하였다. 교육과정으로 이론교육, 기획 실습, 실무교육, 선진사례 탐방, 분과별 프로젝트 진행 및 발표 등이 있었다. 2기에서는 1기 교육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하여 교육과정을 보완하였다. 1기의 교육 기간이 짧았다는 의견을 반영하여 교육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다. 또한, 장르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모든 분야를 총괄하여 기획을 선보이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론과 인천 현장연계 교육, 기획과정 교육, 선배 멘토와 프로젝트 진행, 해외사례 탐방 등의 과정을 진행하였다.
올해 진행되는 심화과정에서는 1, 2기 교육생을 포함하여 문화 기획에 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기존 강의 형식의 수업에서 벗어나서 함께 지역 문제를 고민하고 기획을 만들어 실행하는 토론중심의 학습 과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2기와 마찬가지로 이론과 현장 연계, 해외 탐방 등의 과정이 있지만, 2기보다는 실습과 토론 위주의 수업 비율이 높아질 것이다.

또한, 이번 심화과정은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지원양식에서도 1, 2기와 다른 뚜렷한 차이를 볼 수 있다. 기존에 기재해야 했던 경력과 경험, 자격 등의 형식적인 지원 항목을 없애고 지원자의 기본 인적사항 외에 지원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자유롭게 적는 양식으로 바뀌었다. 틀에 맞춰 짜인 듯한 기획이 아니라, 기획자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펼치는 기획을 돕고자 하는 취지가 담겨있다.

올해는 4월 13일과 14일에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멘토와 교육생이 함께 지역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에는 약 5개의 팀을 구성하여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 중 1~3개를 추려 최종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또한, 개별 혹은 팀별로 작은 프로젝트가 필요한 경우 심사 후 별도로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문화전문인력 심화과정은 3월 15일부터 3월 27일 18시까지 접수된 서류를 심사한 후, 4월 3일에 그룹 면접을 거쳐 4월 5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심사 기준으로는 지원자의 역량 및 잠재력, 문화 기획 수행역량, 지역에 대한 이해 등이 있다. 이 외에 자세한 사항은 인천문화재단 홈페이지(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김다솔(시민기자단)
사진 정책연구팀




[큐레이션 콕콕] 반려동물 천만시대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 가정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8 반려동물 의식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가구 비율은 전체의 약 24%로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른다고 합니다. 통계청은 2016년에 이미 반려동물 인구가 천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네요.

반려동물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동물을 총칭합니다. 1983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처음 제안되었죠. 이전에는 애완동물이라고도 했지만 이제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는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보입니다. 애완은 사랑 ‘애(愛)’, 희롱할 ‘완(玩)’으로, 완은 장난감을 일컫는 ‘완구’의 완과 같은 글자입니다. 장난감처럼 ‘사랑하고 가지고 노는 동물’이라는 뉘앙스가 느껴진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왔죠. 반려는 짝 ‘반(伴)’, 짝 ‘려(侶)’로 더불어 살아가는 벗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체온은 사람보다 1~2도가량 높습니다. 따뜻함, 그리고 포근한 털 덕분에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정서적 안정을 줍니다. 반려동물은 사람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병원은 심장병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도우미견과 같이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했습니다. 도우미견과 생활한 그룹이 불안감, 스트레스, 맥박, 혈압 등에서 개선된 효과를 보였네요.

출처:이데일리

펫팸족(Pet+Family+族)은 콘텐츠 및 문화 활동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펫코노미(Pet+Economy)’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면서 관련 시장을 움직입니다. 반려동물 전용 호텔, 스파, 액티비티, 반려동물 얼굴 인식에 특화된 카메라 앱도 있습니다. 빙그레는 반려동물을 위한 생유산균을 출시했고, 농촌진흥청은 ‘반려동물 집밥 만들기’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영상에는 집밥 만들기 프로그램 소개와 활용 방법, 오류 상황 대응, 배합비를 활용한 집밥 만들기 등이 담겨 있다고 하네요. 반려동물이 항공기 기내에 반입된 경우는 2017년에 4만1343건으로, 2015년에 비해 46.7%, 2016년보다는 23.6%가 늘었습니다.
이마트의 반려동물 전문점 몰리스펫샵은 EBS 애견교육 플랫폼 펫에듀(Pet edu)에 기초 애견훈련 패키지, 새 가족맞이 패키지 등의 강의를 개설했습니다. 롯데백화점 서울 강남점은 27평 규모의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매장 ‘집사’를 개장했습니다. 전문 펫 컨설턴트 4명이 상주해 반려동물의 종류와 생애 주기에 맞는 상품을 추천합니다. 반려동물 산책 대행, 펫푸드 정기배달, 홈 파티 방문 케이터링 서비스 등도 진행합니다. 반려동물이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정성스레 보살펴야 하는 대상으로 자리 잡았네요

동물을 직접 키우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영상과 게임 등을 통해 반려동물 문화를 즐기는 ‘뷰니멀족’도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 동물 알레르기, 책임감에 대한 걱정 없이 반려동물 양육 욕구를 대리만족하는 건데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LAN선(인터넷)과 ‘집사’가 결합한 ‘랜선 집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랜선 집사는 고양이 관련 채널이나 사진 등을 즐겨보는 사람들을 말함

 
출처 : 아시아엔   출처 : 스포츠경향

장례문화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전문 장례업체 ‘펫로스엔젤’은 불(火)을 사용하지 않는 신개념 친환경 건조장(乾燥葬)을 운영합니다. 바람으로 자연스럽게 사체를 건조하는 장례법으로 반려동물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장례식장의 필요에 따른 친환경적인 방식입니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식 등록된 동물 장례업체는 약 22곳입니다. 경기 시흥에 있는 한 업체의 반려견 장례상품은 180만 원으로, 금사수의(金絲壽衣)를 입혀 오동나무 관에 넣고 생화로 관을 꾸며준다고 합니다.

펫로스 증후군은 가족처럼 키우던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반려인이 슬픔이나 정신적 장애를 겪는 현상입니다. 애견추모는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요, 종교계에서도 반려동물 장례나 추모의 움직임을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반려동물이 영혼도 없고, 교인도 아니기 때문에 추모 예배나 미사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신자가 늘면서 일부 목사들은 “반려동물이 아니라 키우던 사람을 위로하는 예배를 드린다”라거나 “반려동물을 신학적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냅니다. 불교계에서는 봉은사나 비로자나국제선원 등에서 반려동물 장례 요청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애완동물 공양처’가 있고 사람의 위패보다 반려견의 위패가 많은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관악구는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행복한 관악 만들기 조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동물복지 향상과 올바른 문화정착을 위한 10가지 주요 정책을 마련했는데요, ‘찾아가는 동물병원’ 및 ‘반려동물 한마당’을 개최하고 ‘동물보호명예감시원 사업(공공장소에서 반려견 외출 시 준수사항 홍보)’과 ‘반려견 행동교정 사업’을 통해 반려견 민원발생 가구 등을 대상으로 행동교정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그밖에 ‘길고양이 중성화’사업과 ‘길고양이 급식소 및 화장실’ 등으로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경기도 용인시는 ‘반려동물 문화센터 및 공설동물장묘시설’ 부지를 공모합니다.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확산하고, 주민들이 반대하는 민간 동물 장묘 시설의 난립을 막으려는 조치입니다. 인천문화재단은 지난해 시민문화대학 <하늬바람>프로그램으로 ‘반려동물과 문화예술’ 강좌를 개설, 진행했습니다. 매달 첫 번째 토요일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열리는 <만국 시장>의 6월 주제는 ‘안녕? 동물친구들’이었네요. 시민들은 반려동물과 나란히 산책하면서 문화행사를 즐겼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직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반려동물 사랑한다면… 이런 일자리 어때요(자세한 내용 보러 가기▶)

반려동물 천만 시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동물 학대와 유기 이슈가 자주 보도됩니다. 국내 유기동물 발생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8년에 10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이환희 수의사는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이유를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동물 관련법을 꼽습니다. 자신이 키우던 개를 칼로 찌르고, 배설물을 먹는다며 환불을 요구하다가 거절당하자 사람을 향해 강아지를 던진 뉴스 보도를 기억하실 겁니다. 사건도 사건이지만 동물을 물건처럼 취급한 데 사람들은 경악했죠. 하지만 현행법상 동물은 생명이 아닌 물건입니다. 피학대 동물을 긴급 격리할 수는 있어도 주인에게 소유권을 영구 박탈하고 제한하는 근거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동물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마음을 뺏겨 충동적으로 반려동물을 집에 데려옵니다. 이환희 수의사는 한 생명을 보호하고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정서적, 물질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반려동물이란 단어가 보편적으로 쓰이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진정한 의미의 반려동물 시대는 아직 멀어 보인다. 동물은 물건이 아닌 생명이라는, 최소한의 법적 명시가 필요하다.” 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준비와 마음가짐이 함께 사는 세상에서 지켜야 할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출처:파이낸셜뉴스

글 · 이미지 이재은

*다음과 같은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1. 관악구, 반려동물과 공존 앞장선 까닭?
아시아경제, 2019.3.14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2. 용인시 ‘반려동물 문화센터’ 부지 공모
아시아경제, 2019.3.14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3. 서울 반려동물 100만 마리…9월 보호·입양·교육센터 운영
아시아경제, 2019.3.14
뉴시스, 2019.3.14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4. 1인 가구 증가로 반려 동물 시장 급증… “육아랑 똑같다”
투데이 코리아, 2019.3.15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5. ‘반려동물 천도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시아엔, 2019.3.13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6. [펫팸, 육아를 뛰어넘다]나보다 반려동물… 지갑 여는 펫팸족
이데일리, 2019.3.15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7. 농진청, 반려동물 ‘집밥 만들기’ 동영상 소개
프레시안, 2019.3.11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8. ‘반려동물’ 시대, 유기와 학대 증가하는 모순
시사저널, 2019.3.9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배다리 헌책방 거리 속 갤러리 <살롱 드 배다리>

배다리 헌책방 거리의 길을 밟다 보니 갤러리 <살롱 드 배다리>를 마주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위치다. 갤러리는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던 주변의 책방들과 어우러져 외부에서부터 정겨운 분위기가 뿜어져 나온다. 게다가 그곳에는 공간이 지닌 특성을 살린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향기가 짙게 난다.
아트 미니 슈퍼 기획단과 사진공간 배다리, Contents Factory가 주최하는 <살롱 드 배다리>는 1전시관과 2전시관 두 곳으로 이루었다. 1전시관은 사진 공간 배다리 갤러리로, 2전시관은 ’구집현전‘서점인 헌책방 공간을 빌린 갤러리로 꾸며졌다. 두 전시관 모두 참여 작가들의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다양한 장르를 감상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트 미니 슈퍼로 진행되는 중저가 플리마켓을 통해 전시물을 소장할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라 할 수 있겠다.


1전시관에 들어가 갤러리 모퉁이를 도니 기획자와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살롱 드 배다리>의 참여 작가이자 갤러리 기획을 한 이호진 기획자를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호진 기획자로부터 갤러리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갤러리의 외부를 보고 나서 공간에 대한 관심이 더욱이 있던 찰나에 궁금증이 이내 풀렸고 갤러리의 주제와 취지마저 들을 수 있었다. “<살롱 드 배다리>는 역사와 의미가 담긴 지역 문화공간에서 진행되는 갤러리라서 다양성을 가진 의미 있는 전시입니다. 헌책방이라는 공간이 가진 매력과 아트마켓이 합쳐져 <살롱 드 배다리>라는 갤러리의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관람자는 의미있는 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전시물을 소장할 수 있다면 작가는 다양한 활동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갤러리입니다. 이것이 살롱 드 배다리의 취지이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장소와 취지 모두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갤러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1전시관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갤러리의 조명이 흥을 돋우며 반기는 알록달록한 작품이었다. 평소에 흔히 볼 수 있는 설탕을 작품의 재료로 사용하였다. 익숙함이 특별함으로 거듭난 작품이다. 설탕 설치작품을 제작한 권보미 참여 작가가 직접 작품을 설명하고, 눈으로만 감상하던 작품을 실제로 먹을 수 있어 더욱더 흥미로웠다. 또한, 작품 속에 있는 설탕 조각을 아트마켓에서도 판매하고 있었다. 아트 마켓에서 가장 부담 없이 소장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1전시관의 벽은 대부분 사진 작품으로 채워졌다. 벽을 따라 늘어진 사진 작품들이 상상력을 생생하게 자극하였다. 사진의 색감 기법과 배경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잠시 사진 속 상황으로 인도하는 것 같다. 갤러리에 방문한 관람객들도 사진 속 순간의 감정을 함께 공유해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일상에서 한 번쯤 접하는 순간이라서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거라고 짐작해본다.
‘코디3’이라는 예명을 사용한 작가의 작품은 참신하고 재밌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한 흑백 회화 작품이 밖으로 튀어나올 듯하다. 제목과 함께 한층 어우러진 기법들이 신선했다.
한 공간에 서로 다른 장르들이 모여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평소에 전시회를 손쉽게 접하지만, 이번처럼 여러 장르의 작품들을 한눈에 볼 기회는 흔하지 않은 것 같다.

1전시관에서 나와 몇 걸음 이동해 2전시관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1전시관 보다는 소규모인 2전시관은 철사를 용접해 만든 조각 전시부터 다양한 회화 작품들로 채워져 있었다.
2전시관에서는 ‘구 집현전’서점 공간의 벽을 그대로 남긴 채 대체로 화려한 작품이 전시되었다. 이호진 기획자는 “벽이 주는 오래된 느낌과 회화가 주는 다채로운 느낌이 만나 새로운 인상을 받는다며, 정형화된 갤러리 공간보다 지역사회에서 전시를 열 때 작품의 친근감이 조성됩니다.”라고 말을 덧붙였다.
전시 환경에 따른 작품들의 구성이 효과적인 듯하였다. 집현전 서점의 벽 공간을 빌린 다채로운 작품들이 다른 장소에 설치되기만 해도 마치 새 작품을 볼 것 같았다.

기존에 우리가 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에서 아트페어와 플리마켓을 흔히 볼 수 있으나, 인천 <살롱 드 배다리>만이 가진 특성은 그들과 분명히 차별화된다. 지역 소규모 마켓으로 쉽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람객 누구나 작가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이러한 점이 <살롱 드 배다리>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이유이다.

실제로 이호진 기획자와 계속해서 이어진 대화를 통해 <살롱 드 배다리>에 대한 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전시가 자주 있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반응을 살펴보았을 때 <살롱 드 배다리>의 궁극적인 취지가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장르의 작품을 친근하게 감상할 기회가 흔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이호진 기획자는 주민들이 작품을 공감하고 그 가치를 이해하며 소장할 수 있는 컬렉터가 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다.

동네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 위치한 <살롱 드 배다리>는 문화예술을 접하고자 하는 주민들에게는 더욱더 좋은 위치이다. 문화예술의 역사를 보존하고 있는 배다리 헌책방 거리를 거닐다 잠시 갤러리에서 쉬어 가는 것은 어떨까? 접근성이 좋고 소박한 <살롱 드 배다리>전시관은 앞으로도 주민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살롱 드 배다리의 작품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2월 23일부터 열린 살롱 드 배다리는 3월 23일까지 한 달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글 · 사진 시민기자단 김다혜




제 10회 인천개항박물관 기획전 <인천 중구 개항장에서의 만세함성>

전시 기간: 2019. 3. 1~5. 31 (월요일 휴관)
관람 시간 : 09:00 – 18:00
@ 인천개항박물관 기획전시실

영상 시민기자단 김유라




문화예술정책동향

<인천>
인천시/재단 주요정책·사업

3월 남북문화예술교류센터 문 연다 [2019.01.07.]
인천지역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 기구가 만들어진다.
인천시 출자·출연기관 설립시 타당성·통폐합 논의 우선돼야 [2019.01.14.]

인천문화재단 문화기획 논의 상공론 청년 모집 [2019.01.10.]
인천문화재단에서 운영할 예정인 ‘청년문화창작소(가칭)’가 인천지역 젊은층을 대상으로 주제별 논의의 장을 연다.

韓中日 교류 프로젝트 동아시아 문화도시 [2019.01.15.]
한·중·일 3국이 공동 개최하는 문화 교류 프로젝트인 ‘2019 동아시아 문화도시’ 개막 행사가 다음 달 1일 일본 도쿄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인천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연계 추진 트리플-C 콤플렉스 조성사업 속도 [2019.01.15.]
트리플-C 콤플렉스 조성사업은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주변 일원에 문화와 창업을 이어주는 경제활동의 중심지를 조성하는 것을 주요 뼈대로 한다.

인천시민문화헌장 2차 수정중 문장 쉽고 간결하게 [2019.01.24.]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은 인천시민문화헌장(안)의 의견 수렴 등 2차 수정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인천 東亞문화도시스케줄]9韓中日 합창 12월 대중음악 뿌리 조명 [2019.01.28.]
인천시는 최근 ‘동아시아문화도시 2019 인천’ 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기획·운영할 대행 업체 선정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영상·콘텐츠

영상문화도시 인천, 2018년 관내 촬영 약 40% 급증 [2019.01.08.]
8일 (사)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이하 인천영상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인천에서 촬영한 작품의 총 촬영 회차는 500회로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질 높은 콘텐츠 인력 양성 인천 영상생태계조성 [2019.01.17.]
사단법인 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이하 영상위)가 2019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시설·공간

인천 연수구 예술회관 드디어 생기나 [2019.01.14.]
인천 연수구가 구민 숙원사업이던 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의 첫발을 내딛었다.

인천 서창2지구 첫 문화체육시설 짓는다 [2019.01.17.]
남동구가 서창2지구 세대통합형 문화체육복합시설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다.

인천 남동구 도서관, 지식정보와 문화향유 공간위해 탈바꿈 시도 [2019.01.18.]
인천 남동구(구청장 이강호)가 도서관을 구민의 지식정보 향상과 문화향유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올해 국비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교육감 관사 복합문화공간 조성에 박차3월 명칭 공모 [2019.01.21.]
인천시교육청은 남동구 석촌로 14번길에 있는 건물 276.32㎡, 토지 549.4㎡ 규모의 교육감 관사를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역사·문화

인천서 고구려유적 최초공개 [2019.01.21.]
북한에 있는 고구려와 발해 유적 중 유래를 찾을 수 없거나 접근조차 불가능했던 것들이 인천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인천역사문화센터 학술세미나 남북학술교류, 연변대 조선반도연구소 등 참가 눈길

지역 문화

부평구문화재단, 문화특화조성사업 민관협의회 출범 [2019.01.01.]
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이하 재단)이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 민관협의회를 출범했다.

동구 삼포로 가는 길도시재생지원센터 시민공모사업 선정 [2019.01.02.]
인천 동구의 ‘삼포로 가는길’ 팀의 삼포(북성포구, 만석부두, 화수부두)의 스토리텔링 발굴 및 알리기 사업이 인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시민공모사업에 당선돼 책자를 발간한다.

인천서구문화재단, 올해부터 생활문화·청년 예술가 지원한다 [2019.01.04.]
인천서구문화재단이 생활문화 활성화 사업과 청년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등 신규사업을 포함한 2019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한창 푸를나이인천 남동구, 일자리 주고 문화를 얻다 [2019.01.10.]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청년들에게는 일자리를, 구민들에게는 양질의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4차 산업혁명 이끌 신경인산업축 중심으로 조성 [2019.01.14.]
인천도시공사와 LH가 기업지원허브, 창업지원주택 등 창업지원 시설을 구축ㆍ운영하고 인천시와 계양구는 종합문화복지센터 및 근로자 지원프로그램(EPA) 도입을 검토하는 등 민ㆍ관ㆍ공이 협력해 벤처기업의 육성과 청년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부평11번가인천 도시재생 ‘1 [2019.01.17.]
‘부평 11번가’로 통하는 경인전철 부평역 주변에서 인천 제 1호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추진된다.

인천 부평문화사랑방 상설공연 작품 공모 [2019.01.17.]
인천시 부평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부평문화사랑방에서 오는 25일까지 부평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bpcf.or.kr)를 통해 2019 상설공연 작품을 공모한다.

인천 중구문화원장으로 박봉주 신임 원장 취임 [2019.01.28.]
인천중구문화원은 지난 25일 제물포구락부에서 인천중구문화원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인천시 문화예술 조례관련

인천시의회, 현실 외면한 유명무실 조례대대적 손질 [2019.01.02.]
인천시의회가 불필요한 조례 600여개를 정비한다. 또 인천시 생활문화 지원 조례와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조례, 거리예술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도 큰 틀의 문화도시 기본조례에 포함할 계획이다.

인천광역시 독서문화진흥 조례 [제정]

인천광역시 생활문화 지원 조례 [전문개정]

인천광역시 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

기타

인천펜타포트 음악축제 2019문화관광축제유망축제선정 [2019.01.04.]
인천시는 인천펜타포트음악축제가 인천에서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발표한 2019년 문화관광축제 ‘유망축제’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인천 내항, 해양문화·업무·주거·관광·산업지구로 재개발하는 청사진 공개 [2019.01.09.]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내항 인근 하버파크호텔에서 박남춘 시장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항만공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내항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인천주요 8개 대학, 청년문화 포문 열었다 [2019.01.14.]
인천지역 등 청년문화 발전을 통해 지역사회와 대학 간 협력을 도모하는 ‘인천청년문화네트워크’가 지난 12일 인천대학교 대학본부 영상회의실에서 제5차 정기회의를 열었다고 14일 전했다.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직무계획 발표회개최 [2019.01.15.]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오는 22일 오후 2시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에서 대표이사 후보자 추천을 위한 직무계획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추천위, 지원자 14명 중 5명 서류심사 통과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더 투명하고 더 철저해 져야 [2018.01.28.]

전국

전속작가, 전시해설사 육성을 위한 지원 시작 [2019.01.02.]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예비 전속작가제 지원 사업’과 ‘전시해설사 육성 지원 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운영 근거 마련 등 공연법개정 [2019.01.03.]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공연법」 일부개정법률이 2018년 12월 24일에 공포되어 2019년 6월 25일(화)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에 박선희 씨 임명 [2019.01.11.]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2019년 1월 11일(금) 자로 (재)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코리안심포니) 대표이사에 박선희(75년생) 씨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2019년 한국덴마크 상호 문화의 해 지정 [2019.01.15.]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와 덴마크 문화부(장관 메테 보크, Mette Bock)는 2019년을 ‘한국-덴마크 상호 문화의 해(2019 Korea-Denmark Cultural Year)’로 지정했다

문체부,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 공모 [2019.01.22.]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지역문화진흥법」 제10조(지역문화전문인력의 양성)에 따라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지정하기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

우리 삶을 바꾸는 도서관, 3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 발표 [2019.01.23.]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위원장 신기남)는 2019년 1월 23일(수) 신년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관계 부처 및 대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수립한 ‘제3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19-2023)’을 발표했다.

 

추천 자료

기초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매뉴얼 [인천문화재단]

2018 인천시 생활문화 운영 및 발전방안 연구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예술교육계획(2018~2022) 수립을 위한 연구보고서 [인천문화재단]

IDI도시연구_14_거리공연과 생활문화 활성화 정책의 연계 필요성 연구_최영화 [인천연구원]

2020 문화예술 트렌드 분석 및 전망_김혜인, 김연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18 지역문화 콘텐츠 특성화 사업 성과사례집 [지역문화진흥원]




작아지는 가족, 작아지는 집 <1인 가구와 작은 주택들>

‘인천. 공간 다시 읽기’는 인천의 도시 공간에 대한 글입니다. 인천의 도시 공간 자체나 그 안에서의 사회 현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명확하게 찬반을 주장하거나 더 나은 해답을 제시하기는 어렵겠지만, 오늘날 인천에 대하여 더 깊은 관심을 갖거나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2007년 프랑스의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Valérie Gelézeau)는 한국 사회와 아파트를 분석한 책을 쓰면서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의 존재감을 가장 간단명료하게 설명한 것이었습니다. 1960년대 이래 한국의 아파트는 건설산업을 지탱하며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도시의 구조를 바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파트는 주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켰습니다. 아파트는 좋은 주거를 판단하는 기준이자 토지와 건물의 가치를 매기는 척도이며 자산 증식을 위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이제 아파트는 삶의 과정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목표가 됐습니다.

아파트의 시대가 50년 이상 지속되면서 아파트의 모습도 다양하게 나뉘었습니다. 한때는 브랜드 아파트 순위에 따라 사람들을 계층화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된 아파트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반면 어떤 아파트는 사람들에게 낙인효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속칭 “휴거”는 우리 사회가 임대아파트와 그곳에 사는 거주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를 말해주는 슬픈 신조어입니다.

이제 아파트는 한국인의 삶에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최근 수년간 주거문화에 많은 변화가 있지만, 여전히 ‘내 집 마련’이라는 표현에서 ‘내 집’은 ‘아파트’를 내포합니다. 아파트가 주거의 대표 표상이 되어서, 사람들은 집을 선택하고 평가할 때 아파트를 기준으로 둡니다. 우리는 아파트에 살거나 그렇지 않던 간에도 아파트의 존재를 인지하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한국 사회의 주거 문화를 ‘아파트’가 잠식하는 동안, 실제로 아파트는 우리나라 주택의 약 절반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49%의 가구가 아파트에 산다고 합니다. 도시 지역은 이런 경향이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실제로 인천광역시는 전체 가구의 약 52.9%가 아파트에 거주합니다. 꾸준한 택지 공급과 주택지의 재개발로 인해 아파트의 수가 증가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이를 역으로 생각해보면 가구 절반이 아파트가 아닌 다른 형태의 주거 공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인천 전체 가구의 약 40% 가까이 단독주택(통계상에서 단독주택에는 다가구 주택을 포함합니다.)과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최초로 주택이 아닌 곳에 사는 가구도 약 5%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다세대 주택의 숫자와 주택 이외의 장소에 사는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것은 가족 규모가 축소되면서 단순해진 세대구성에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속적인 저출산으로 인해 가족원의 숫자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천 초등학교 한 학급당 학생 수는 이미 2012년에 25명이 채 되지 않았고, 작년 2018에는 23명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과거보다 한 자녀 가구는 큰 변화가 없지만, 세 자녀 가구가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가족이라 하더라도 한 지붕 아래에 함께 살지 않기도 합니다. 학교와 직장을 따라 한 가족이 여러 가구로 나누어졌습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획 의도에서 “1인 가구가 대세”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가족마저도 물리적 공동체에서 정서적 공동체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흐름은 인천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2017년 기준 한 가구를 구성하는 평균 가구원 수는 2.6명(전국 평균 2.5명)에 불과합니다. 반면, 인천 1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하여 2017년에는 무려 266,434가구에 이릅니다.

1인 가구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보통은 결혼 전의 청년층이나 사별한 노년층이 많을 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50대가 1인 가구의 20%에 육박합니다. 그리고 20대부터 50대까지는 남성이 여성보다 1인 가구 수가 더 많습니다. 인천의 1인 가구는 일자리를 위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의 비율이 꽤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표 1. 인천의 연령별 1인 가구 수 (2017년. 출처: 인구총조사)

이 1인 가구들이 차지하는 주거 형태의 비율은 전체 가구의 주거형태 비율과 아주 다릅니다. 인천의 가구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사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2017년 1인 가구 중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는 1/3에 미치지 못합니다. 절반 이상이 단독주택(역시 다가구주택을 포함합니다.)이나 다세대 주택에 살며, 주택이 아닌 곳에 사는 가구도 12%를 넘어섰습니다.

표 2. 인천 1인 가구의 주거 형태 (2017년. 출처: 인구총조사)

인천에 지속해서 늘어나는 1인 가구가 아파트 이외에 다른 주거 형태에 훨씬 더 많이 살고 있다는 점은 여러 관점에서 중요합니다. 1인 가구에 대한 주거 복지 정책이 청년층에 대한 임대 주택 건설과 노인 복지의 일환으로 치중되어 이루어지나, 인천의 1인 가구는 다양한 연령대로 분산되어 있습니다. 특히 경제활동인구가 많은 연령대에서 남성이 다수의 양상을 보입니다. 이는 인천의 ‘1인 가구’가 혼인을 하기 전 단계인 청년층의 임시적 가구나, 사별 혹은 황혼 이혼으로 인해 혼자 사는 노년층이라는 일반적 인식과 다르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들 중 1/3이상이 사는 단독주택(실제로는 대다수가 다가구 주택)의 상당수는 6~8평 수준의 원룸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임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인천의 1인 가구는 생애주기의 상당 기간 동안 절대적인 주거면적의 부족을 겪고 있으며, 대단지 아파트가 갖추고 있는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의 결핍과 같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측면에서 더욱 불리한 조건에서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림 1> 한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 등록된 인천의 원룸(상)과 그 중 한 사례(하).
어느 도시가 그렇듯 인천의 1인 가구의 터전은 6평 원룸이며 이는 주거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음을 암시한다.

사회에 진출하여 평생직장을 구하고, 결혼과 함께 저축과 청약으로 아파트를 얻는 일종의 한국판 ‘주택주사위’(住宅双六. 일본의 생애주기에 따른 주거의 변화를 말판놀이로 구성한 것)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러므로 1인 가구에 대한 주거 복지가 특정 연령층에 집중되었을 때 생길 수 있는 사각지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여전히 대단지 아파트 중심의 도시계획에서 빗겨나 있는 주택들의 주거의 질에 대한 제고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소형 주택이 밀집한 원도심 지역에서 많이 이루어지는 도시재생사업은 도시의 길과 공공시설, 커뮤니티와 지역사회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삶의 질 향상은 길 양 옆에 있는 오래된 주택들과 지금도 지어지고 있는 수많은 다가구 주택들의 건축적 향상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글 · 이미지 김윤환(도시공간연구자, 건축사)

[참고문헌]

박인석(2017). 건축이 바꾼다. 마티
발레리 줄레조(2007). 아파트 공화국. 후마니타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자세히 내용 보러가기▶)




매들린 플린 & 팀 험프리 Madeleine Flynn &Tim Humphrey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Madeleine Flynn and Tim Humphrey are Australian artists who create unexpected situations for listening.
They stayed at residency from September to November 2018, as part of the exchange program between IAP and Asialink in Australia. Their work is driven by a curiosity and questioning about listening in human culture and seeks to evolve and engage with new processes and audiences, through public and participative interventions. In 2017 their practice was awarded the prestigious Australia Council Award for Emerging and Experimental Artforms. Their current areas of interest are existential risk, ar-tificial intelligence in public space, and long form socially engaged public art in-terventions.

호주 출신 작가 매들린 플린과 팀 험프리는 아시아링크(Asialink, 호주) 기관교류를 통해 아트플랫폼에 입주하여 2018년 9월부터 11월까지 활동하였다. 이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듦으로써 관객들에게 ‘듣기’를 유도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들의 작업은 인류문화에서의 ‘듣기’에 대한 호기심과 이와 관련한 질문을 던지는 과정에서 출발하여, 공공 및 참여적 개입을 통한 새로운 프로세스와 관객과의 관계 맺음과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2017년 권위 있는 예술상인 호주 문화원 신생 및 실험예술상을 받은바 있으며, 현재 공공 공간에서의 실존적 위험, 공공 공간에서의 인공지능, 그리고 장기간에 걸친 사회 참여적 공공예술의 개입에 관심이 있다.

# Q&A
Q. Please tell us about your works, including your creation process.
A. Both of us have musical training and practice, both as performers and as composers. We are well-versed in common practice as much as twentieth and twenty-first century traditions and practices. We have over the past twenty years developed our practice beyond conventional musical or sonic performance spaces, and integrated our sonic/musical genesis with more multi-modal and cross-disciplinary works, including many of our own works, but also often in collaboration with others. We consider that our work remains driven by our sensibilities around sound and listening.
We like to characterise our works as “creating new situations for listening”. We aim to work on broadly-accessible, broadly-themed works that engage a public in physical relationship to the form. We often employ a widely-understood physical symbol, for example, a seesaw, or a megaphone, since people across ages and cultures are quite likely to have an idea about how to physically engage.
Our more recent focus, as seen in three works from the past twelve months, Pivot and We Contain Multitudes, and We have everything we need for IAP, are sonically-centred works that engage with the human relationship with computer-mediated speech and conversation. This has involved the creation of a conversational agent with varying customised characterisations and themes that the audience is inclined to speak with. The application of machine conversation has varied from semi-intelligent seesaws in Pivot through to considerations of mortality, disease and absurdity in We Contain Multitudes.

 

The Megaphone Project_creating a wireless and embodied network of sound games_2007~present
(참고: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우리 둘 다 연주자와 작곡가로서 음악과 관련된 교육과 훈련을 거듭해왔다. 우리는 20세기와 21세기의 전통과 관습 못지않게 일반적인 관습에도 익숙하다. 우리는 지난 20년에 걸쳐 관습적인 음악 공연장이나 음향 퍼포먼스를 위한 장소를 넘나들며 발전시켜왔다. 또한 우리는 우리의 음악/음향의 기원을 다양한 여러 학문분야와 융합하였으며, 종종 다른 이들과도 협업하여 작업하였다. 우리는 주변의 소리와 듣는 것에 녹아있는 우리의 감성을 작업으로 이끌어내는 것에 관심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작업을 “듣기를 위한 새로운 환경의 창조”로 묘사하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는 대중이 광범위하게 접근 가능하고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는 작업방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떤 방식과 물리적인 관계에 참여하는 작업말이다. 우리는 종종 시소나 메가폰과 같이 쉽게 이해되는 물리적 상징을 사용한다. 왜냐하면 나이와 문화를 초월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물리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개월 동안의 우리가 주로 집중하고 있던 세 작품 <Pivot>, <We Contain Multitudes>, 그리고 인천아트플랫폼 결과보고 전시 <우리에게는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We have everything we need>에서 볼 수 있듯, 최근에 컴퓨터-매개 언어 및 대화와 관련하여 인간관계를 다루는 소리 자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것은 청중과 대화하고자 하는 주제와 다양한 맞춤형 특성을 지닌 대화 매개체를 만드는 것을 포함한다. 기계와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이 어플리케이션은 작업 <Pivot>의 준-인공지능에서부터 <We contain Multitudes>에서의 사망률, 질병 그리고 부조리를 통찰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워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작품을 만들 때, 처음에는 일종의 개념적 자극에 반응하는 것으로 시작하곤 한다.
 

We Contain Multitudes_ArtsHouse Melbourne, Australia_2018

Q. What do you think your representative work or exhibition is? Why do you think so?
A. We don’t think about any of our works as being more or less representative of what we do. A most enduring work, the megaphone project, is still being commissioned as an event-related installation work after more than a decade. Hundreds of thousands of people have experienced it. Five Short Blasts, a listening experience on a flotilla of boats, has featured in many international contexts, and is generally classified within a theatrical/performance context. Pivot, our most recent international touring work, continues our interest in temporary physical installation. Perhaps that is currently a representative theme, as is our interest in the areas of conversational agents and existential risk. An enduring motif across all these three works is the physical agency of the human within the unfolding of the artistic form, as is the centrality of listening.

Q. 대표적인 작업 소개
우리의 작업 중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작업도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모두 나타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따라서 특징적인 작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오래 진행해오고 있는 작업 <Megaphone Project>는 커미션 받은 이벤트와 연계하여 진행한 설치작업으로 10년 넘게 수많은 사람들이 이 작업에 참여했다. 또한 작은 배들 위에서 듣는 경험을 유도하는 <Five Short Blasts>는 다양한 나라에서 진행되었으며, 보통 연극적인/행위적인(퍼포먼스적인)의 맥락으로 분류된다. 더불어, <Pivot>은 가장 최근 작업으로, 많은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진행했다. 이 작업은 우리의 한시적인 물리적 설치 작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어쩌면 이것이 아마 현재 우리의 대표적인 주제, 그러니까 대화를 가능케 하는 매개의 범위 그리고 실존적인 위험에 대한 우리의 관심으로서의 대표적인 주제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세 작품을 모두 관통하는 지속적인 주제는 인간의 예술적 형식을 전개하는 물리적인 작용 주체, 그리고 ‘듣기’의 중요성이다.

 

Five Short Blasts_Presented in Melbourne, Australia (2013). Prague (2015), UK (2017), Germany (2017)
(참고 :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Q. About inspirations, motivations and episodes.
A. We are both inspired by the free spirit of engagement that we have continually experienced with general publics in every country that we have visited. People of all ages have shown a natural propensity for enthusiasm about the possible experiences with any work that we create.

Our influences are many and varied, from childhood and student mentors and influencers, through to public figures (not always artists) who have acknowledged a kind of centrality to creative expression within cultures. Particularly in Korea our ongoing relationship with Nottle Theater has been a strong influence.
Tim remains inspired by a lecturer from his undergraduate music degree days, Coralie Rockwell, who in the late 1980s gave a series of lectures on Korean traditional music, following her own research in the area. Also We are inspired especially by creators from areas different to our own, especially literature. We have often been moved to tears by paintings. We are inspired by open thinkers in many areas.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우리 둘 다 방문했던 모든 나라의 대중들과 끊임없이 경험해온 자유로운 참여에서 영감을 받고 있다. 나이에 상관없이, 그들은 우리가 만들어낸 어떤 작업에서도 그들이 할 수 있는 경험에 대한 열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경향을 보였다. 우리의 영향력은 아이들이나 멘토, 영향력 있는 개인부터 예술분야에서 창조적인 표현의 중심이 되는 유명인사(항상 예술가는 아님)에 이르기까지 많고 다양하다. 특히, 한국에서는 우리가 계속해서 이어 나가고 있는 극단 ‘노뜰‘과의 관계가 매우 큰 영향력을 끼쳐왔다.
팀은 학부 때, 강의했던 코랄 록웰(Coralie Rockwell)에 대한 감흥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1980년대 후반 한국 전통음악(가곡)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일련의 강의를 한 바 있다. 특히 우리는 문학과 같이 우리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받는다. 우리는 종종 회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많은 분야의 열린 사상가들로부터 영감을 받기도 한다.

 
 

Pivot (A field of semi-intelligent seesaws)_Public Installation_Federation Square, Melbourne, Australia_2017

Q. About art and communicating with audiences
A. Defining the ultimate meaning for art is not something we can or would even want to attempt. In common with many, we aim to create a means through which an audience can discover meaning, even if it is not articulated. The meaning can perhaps only be found in a bodily attitude. Or someone else writes something that has grasped a complexity and depth that reflects our own process of conceptual development. Art is a life practice for us. We make artworks because the process allows us a meaningful way to be in the world. What this meaning is, as stated above, is probably most clearly expressed when we can observe someone experiencing the unfolding of a piece — enjoying it, or grasping our intention with a depth of effort and physical and mental understanding. Children are expert at this.
Art enables a reflection and an expression of a different kind on many of the critical issues facing humanity today. We feel that it is never a solution, only a kind of prism through which possibility emerges. It can function as talisman, index, and tool for the definition or deconstruction of complex phenomena.

Installation view of Platform Open Studio 2018
오디션(Auditions : Investigations in Sound Vision and Text), 인천아트플랫폼_2018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예술의 궁극적인 의미를 정의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청중들이 의미를 명확히 표현하지 않더라도 그들을 통해 의미를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의미는 아마도 오직 신체적인 태도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혹은 다른 누군가는 개념적인 개발의 과정을 반영한 복잡성과 깊이를 파악한 것을 글로 남기기도 한다.
우리에게 예술은 인생의 연습 같은 것이다. 그 과정이 우리를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예술작품을 만든다. 위에도 언급하였듯이, 이 의미는 우리의 작품을 경험하는 누군가 ― 우리의 작품을 즐기거나, 우리의 의도를 강도 높은 노력과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이해를 통해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를 목격할 수 있을 때, 아마도 명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여기에 능숙하다.
예술은 오늘날 인류가 직면해있는 여러 가지의 심각한 문제를 반영하거나 표현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이것이 절대 해결책이 될 수 없지만, 가능성을 드러낼 수 있는 일종의 프리즘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복합적인 현상을 정의하거나 해체하는 데에 쓸 수 있는 부적이나 지표, 그리고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We Have Everything We Need_Aluminium ladder, microphones, tablet PC, speakers_50×80×180cm_2018

Q. Please tell us about your future plans and working directions.
A. Our current directions are involved with thinking about the implications of artificial intelligence, and the emergence of new modes of creative expression that arise from this. This line of thinking will probably occupy us for a few more years. Another long term theme is existential risk, and certain philosophical categories that are sonic metaphors. We are also keen on how cultures develop sophisticated and democratic means for creative expression.
To be remembered as an artist is an achievement in itself, no matter by whom. And to open the space for more voices and perspectives to be heard.

Exhibition View of Platform Artist 2018
We Have Everything We Need_Incheon Art Platform_2018

Q. 앞으로의 작가로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지금으로서 우리의 (작업) 방향은 인공지능이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이것을 발생하는 새로운 유형의 창조적 표현의 출현과 관련되어 있다. 이 연장 선상에서 우리는 아마도 몇 년간 이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 같다. 더불어 장기간에 걸친 작업의 주제는 실존적인 위험, 그리고 ‘소리의 은유’와 같은 어떤 철학적인 범주들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는 문화가 창조적인 표현을 하기 위해 얼마나 정교하고 민주적인 수단으로 전개되었는지에 관심이 많기도 하다. 어떤 누군가에 의해서이건 예술가로서 기억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성취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듣게 할 더 많은 목소리와 관점을 위한 공간을 열어가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2019년 인천문화재단 주요 사업을 소개합니다

올해는 인천문화재단이 출범한 지 1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인천문화재단은 지난해 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자양분 삼아 시민과 지역예술인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더욱더 다채롭고 새로운 문화예술 사업을 선보일 인천문화재단의 행보를 기대하며, 이번 문화통신3.0 기획코너에서는 앞으로 진행될 문화재단의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정책연구
인천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정책 개발

2019년 정책연구팀은 연구 역량 강화를 통해 문화정책과제를 발굴·개발하고 민관협력 체계 안정화를 통해 인천 현안에 맞는 정책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우선 보다 많은 시민과 문화정책과 예술 담론을 공유하고자 홍보를 강화합니다. 또한 시민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문화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문화정책 민관 거버넌스 ‘인천문화포럼’의 실효성을 높입니다. 포럼 위원들의 의견이 실제 정책과 예산에 반영될 운영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부서 자체적으로도 사회 문제 해결형 문화정책을 연구하고 발굴할 것입니다. 아울러 깊이 있는 문화기획자 양성을 위해 ‘지역문화 전문인력 역량 강화’사업을 시행합니다. 기존 수료생을 포함하여 인천의 지역문화 전문인력을 희망하는 교육생을 발굴하고 현장 밀착형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화사업
생애주기별 예술지원체계 다각화

인천에서 활동하는 청년, 중견, 원로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수요자 맞춤형 지원제도를 다각화합니다. 원로예술인의 지속적인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청년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진작하고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견 예술인과 전문 예술단체의 창작 활동을 기획부터 실행까지 다년간 지원하는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확대된 창작지원과 더불어 작은 예술공간 지원, 인천 문화예술 연구모임 지원, 예술단체 컨설팅, 미술품 구입 등 다양한 지원제도의 운영을 통해 인천 예술인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문화예술의 눈으로 소통의 방식을 제안하는 시민문화활동지원사업
2018년까지 3개 영역(문화공동체활성화, 시민축제, 시민예술프로그램)으로 분리되어 진행되었던 시민문화활동지원사업이 올해는 하나로 통합되어 더욱 입체적인 프로젝트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이는 지역과 문화예술 생태계의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따른 것으로, 단순한 공연․전시․교육의 형태를 넘어서 문화예술이 지역 현안과 만나는 ‘사회적 예술’의 형태를 지향합니다. 공모를 통해 진행되는 2019 시민문화활동지원사업은 <인천, 예술을 만나다>라는 이름으로 시민 스스로 주변의 문제들(환경, 교통, 육아, 젠트리피케이션, 쓰레기 처리 문제 등)의 해결방안을 문화예술과 결합한 다양한 방식으로 제안하고, 그 과정에서 열린 소통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인문, 예술로 함께하는 열린 학슴 플랫폼, 하늬바람
인천시민문화대학 하늬바람은 그간 유아와 청소년, 노인 등 일부 세대에게 집중되어 왔던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전 연령, 특히 일반 성인에게까지 참여의 범위를 확대하고자 시작된 사업입니다. 봄과 여름, 겨울에 만나는 3번의 특강을 비롯하여 인천의 보석 같은 문화공간들과 함께하는 “지역연계 프로그램”, 예술창작의 과정과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일상예술 프로그램”, 세상을 보다 깊이 있는 사유와 문화적 관점으로 바로 볼 수 있는 “인문사회 아카데미”까지 매해 30여 개의 다양한 강좌들로 인천시민들과 만나오고 있습니다.

축제문화
전문가와 시민의 관점으로 보는 인천의 축제, 축제협력네트워크
축제협력네트워크사업은 전문가와 시민의 시각으로 인천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들을 모니터링하고 서로 간에 의견을 공유하는 목적의 사업입니다. 축제의 대상은 축제를 방문하는 모든 시민이고 이러한 시민들의 눈으로 관찰된 여러 정보와 자료는 다시금 축제에 소중한 밑거름으로 작용하는 선순환의 과정을 지향합니다.

청년문화활동을 통한 지역의 새로운 의미 발견, 문화예술특화거리사업
청년세대가 가진 특별함은 분명 있습니다. 그리고 독창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표현되고 창조될 수 있는 환경과 여건 또한 중요한 부분입니다. 본 사업은 청년문화활동을 위한 레지던시프로그램으로 원도심을 중심으로 지역이 가진 가치와 소중함을 재발견하고자 기획된 사업입니다. 문화예술을 매개로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지역, 공간이 점차 문화화될 수 있는 역할이 되고자 합니다.

한․중․일 3국의 아름다운 하모니, 동아시아 합창제
동아시아 합창제는 인천이 2018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한∙중∙일 3국의 합창단이 모여 함께 공연하는 사업입니다. 3국의 문화적 특성과 상호 화합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공연으로 단순 공연을 넘어 지속적인 교류관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섬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 섬마을밴드 음악축제
섬마을밴드 음악축제는 음악연주에 관심이 있어도 전문음악교육의 기회를 접하기 어려웠던 섬 주민들을 위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전문연주자들을 현지에 파견합니다. 주민들의 연주실력 향상을 돕고, 그 결과물을 무대에서 뽐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 3회를 맞이하는 섬마을밴드 음악축제는 앞으로도 섬 주민들의 일상 속에 예술이 녹아들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공간문화
트라이보울 공연 및 전시사업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트라이보울(Tri-bowl)은 다양한 지역문화진흥과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한 공간입니다. 트라이보울의 공연 및 전시사업은 자체 기획 및 공모로 진행되며 세부사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월 ‘문화가 있는 날’을 중심으로 열리는 상설기획공연, 트라이보울의 공간적 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트라이보울 기획전시 및 일루미네이션, 지역 및 신진 예술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공연 및 전시기회를 제공하는 지역예술활성화 공모사업, 마지막으로 유관기관과 지역 매체와의 협력을 통한 국제교류 및 네트워크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문화진흥을 위한 문예회관의 역할 수행을 통한 다양한 형태의 문화체험개발로 인천 시민들의 문화적 자부심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트라이보울 아트 클래스
음악, 미술, 문학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함께 탐구하는 문화예술교육사업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문화예술을 향유하기 어려운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송도 투어 문화나눔사업<해피 클래스>, 예술가와 함께 창작하는 과정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예술탐구 심화 워크숍 <토요클럽>, 공연·축제 연계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천 시민과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연예술인 역량강화 프로그램 2019 펌프(PUMP)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이 주관하는 공연예술인 역량강화 프로그램 ‘펌프(PUMP)’는 다양한 매개를 기반으로 인천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양질의 창작물을 제작하도록 도모합니다. 공간의 모태인 상수도 가압장 속 펌프가 ‘흐름’, ‘공급’, ‘교류’를 상징하듯이 지속적인 프로그램과 프로젝트, 공연예술을 추구합니다. 또한 다양한 역량강화 워크숍과 네트워킹을 통해 전문예술인에게는 양질의 콘텐츠 창작 기반을, 신진예술인에게는 기초역량 배양을 통한 인큐베이팅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우리미술관 전시사업
우리미술관은 문화소외지역 내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조성된 지역 밀착형 상설 소규모 미술관입니다. 2015년부터 예술성 있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전시를 기획하여 운영하고 인천 소재의 대학교와 주민과 함께 지역성을 탐구할 수 있는 예술작품으로도 전시를 개최해왔습니다. 또한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레지던스(창작문화공간 만석/금창)를 운영하며, 11월과 12월에는 입주작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준비합니다. 2018년에는 지역작가가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만다라 그리기 워크숍>과 <청소년 미디어아트 워크숍> 전시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미술관은 앞으로도 생활 속 시각예술 체험을 통해 문화 수요에 부합하고 미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전시와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인천 청년예술가와 함께 만들어가는 청년문화창작소
올해 상반기 개관 예정인 청년문화창작소는 인천 청년예술가들과 재단이 함께 만들어가는 청년거점 공간 구축을 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청년예술가 전용 창작·네트워킹 공간을 지원하고 창작지원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하여 청년예술가들이 자생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문화예술 관련) 청년정책을 제언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성하며, 단순 교류를 넘어선 전문적인 청년공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한국근대문학관
새롭게 개관한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관

2019년 한국근대문학관은 개관 6년 차를 맞이합니다. 올해 문학관 사업에 가장 큰 사건은 새로운 기획전시관의 개관입니다. 2017년까지 재단 청사로 쓰던 건물을 전시공간으로 리모델링하여 올 하반기 기획전시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 예정입니다. 2019년은 우리나라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 소파 방정환 탄생 120년을 맞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여 2019년 기획전시는 <소파 방정환 탄생 120주년 기념 아동문학 특별전>이란 주제로 9월부터 새로 개관하는 기획전시관에서 진행됩니다. 시민대상 강좌는 총 3개가 예정되어 있는데, 우선 ‘죽음학’을 주제로 한 인문학특강이 3월부터 시작되며, 한국문학 및 세계문학을 주제로 한 교육프로그램이 연중 진행됩니다. 이 외에 책과 문학을 주제로 한 책축제가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한·중·일 3국의 작가와 문학연구자가 참여하는 동아시아문학포럼이 하반기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인천아트플랫폼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는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아트플랫폼은 2009년 인천광역시가 원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중구 해안동 일대의 근대 개항기 건축물을 리모델링하여 조성한 예술가 창작공간입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아트플랫폼은 그간의 운영이 동시대 예술 안에서 위치하였는지 짚어보고, 아트플랫폼의 전시 및 활동 등을 정리하여 다음 10년의 비전을 제시할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함께해온 1기 작가부터 올해 입주한 10기 작가들이 참여하는 ‘홈커밍 전시’를 비롯한 기념행사를 9월 말에 개최할 예정입니다.

2019년은 3개국(한국, 노르웨이, 미국)의 23팀(28인)의 작가들의 입주로 사업을 시작합니다. 시각예술과 공연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서로 다른 배경의 입주 예술가들에게 ‘리서치 투어’, ‘플랫폼 살롱’ 또는 ‘이론가 매칭’ 등 다양한 연구‧비평 프로그램으로 실험적이고 다양한 창작 활동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예술가들의 창작 결과물은 오픈스튜디오와 결과보고 전시를 통해 선보이며, 올해에는 특히, 모든 입주 예술가들에게 창‧제작 발표의 기회를 마련하여 시민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는 다채로운 전시와 공연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또한 3년 차에 접어드는 호주 아시아링크(Asialink)에 이어, 대만의 피어 투 아트센터(Pier-2 Art Center)와 국제교류 프로그램에서는 작가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한편,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창작공간과 관련한 국제 세미나 및 포럼을 개최하며 동시대 예술의 화두를 짚어보고, 국제적인 네트워크의 확장과 인프라 구축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그 외에 디아스포라, 항구 도시 등 인천의 이야기를 담은 ‘기획전시’와 장르를 넘나들며 음악의 한계를 실험하는 ‘콜라보 스테이지’, 아이와 어른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스트릿 아트 페스티벌’등으로 시민들을 찾아갈 계획입니다.

인천역사문화센터
시민과 함께 역사에서 미래를 찾는 인천역사문화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시민과 연구자를 위해 인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2019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이에 우리 센터도 기념사업을 준비했습니다. 4월 27일에는 경기문화재단, 한국역사연구회와 함께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회의를 경기도박물관(용인)에서 개최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대한 특집 다큐멘터리(4월 11일 OBS 방영 예정)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센터의 이러한 사업을 통해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미를 더 많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인천 역사자료 디지털 아카이브
인천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제공하기 위한 인천 역사자료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 사업은 인천의 역사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하고 웹에서 인천의 공간(지도)을 매개로 하여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천대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와 함께 추진해 나가는 이 사업을 통해 시민과 연구자들이 인천 역사자료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강화관방유적 조사연구
2015년부터 진행해 온 돈대 등 강화관방유적 정밀 실측조사는 2019년에도 계속됩니다. 특히 올해는 신미양요 150년이 되는 2021년을 준비하기 위해 신미양요 격전지인 강화 광성보의 3개 돈대(광성, 손돌목. 용두)에 대한 실측조사 작업을 진행합니다. 올해와 내년 신미양요 격전지 유적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실측조사에서 만들어진 결과물들은 2021년에 뜻깊게 활용될 예정입니다.




남북학술교류의 현황과 전망 학술 세미나 현장 스케치

지난 2019년 1월 17일 중국 연변대학교 정경일 역사학부 교수가 인천문화재단에 방문해 “남북학술교류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작은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남북학술교류를 말하는데 왜 느닷없이 연변대학교인지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연변대학교는 중국내에서 북한과 가장 활발하게 교류하는 대학 중 하나이다. 남북화해시대를 맞아 인천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연변대학교 조선반도연구원은 상호 협약을 맺고 작년부터 임진·예성 포럼을 창설하고 향후 북한과 교류를 준비하고 있다. 정경일 교수는 재단 방문과 더불어 이번 학술 세미나를 통해 연변대학교의 북한 유적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경일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연변대학교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북한경내 유적을 11차례 조사했다. 거의 매년 북한 유적을 조사했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주로 낙랑무덤, 발해유적, 고구려성곽, 고구려무덤, 고려 문화유산과 광개토왕릉비 탁본 촬영 등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지리적으로 북한 지역에 분포했던 국가들의 유적이 대부분이다. 쉽게 갈 수 없는 북한의 역사유적이기 때문에 지난 발표는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국내에서 공개된 적 없는 황해북도 봉산군 천덕리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소용돌이 문양이 발견된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경일 교수의 발표는 아직 보고서로 공식 발표되지 않은 사진들도 다수 포함하고 있었다. 요새 뜨거운 감자인 남북 관계를 의식해서인지 방송국, 신문 촬영기자들도 많이 참석했으며 실제로 당일 KBS 9시 뉴스에 이번 학술 세미나를 비중 있게 다뤘다.

또한 연변대학교 역사학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개성역사유적지구 촬영도 했다. 개성역사유적지구는 강화에 남아 있는 고려시대 유적과 연계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이 많다. 이는 강화에 남아 있는 고려 왕릉을 개성에 있는 고려 왕릉과 함께 연계유적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연변대학교는 북한의 문화유적을 드나들며 조사할 수 있는데, 남한에 있는 우리는 북한에 밀집된 고구려, 발해, 고려의 유적을 직접 가볼 수가 없다. 고구려, 발해, 고려 등의 연구자라면 북한에 분포한 실제 유적지를 꼭 한 번씩 가볼 것을 꿈꿔볼 것이다.
이전보다 남북 관계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자유롭게 가볼 수 없는 곳이 바로 북한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진행한 개성 만월대 발굴이 공식적으로는 거의 유일한 조사인데, 이것도 정권의 성격에 따라 부침이 심했다. 언제쯤 안정적인 상황에서 남북 공동 발굴이든 합동 조사든 이루어질 수 있을까.
연변대학교는 자유롭게 북한을 방문하여 유적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연변대학교와의 교류는 큰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남북 관계가 좀 더 완화되어 남쪽에서도 직접 북한을 자유롭게 왕래하여 북한의 문화유산을 조사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글·사진 홍인희(인천역사문화센터 연구원)




여성독립운동가 김란사의 삶을 그려내다, 음악극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

1919년 3월 1일, 우리 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였다. 올해 인천에서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였다. 그중 음악극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은 12년 만에 선보이는 인천시립예술단(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극단)의 3번째 창작 합동공연으로 1여 년간의 긴 제작 기간을 거친 끝에 완성되었다. 특히 하나의 창작극을 4개의 예술단이 함께 무대를 준비하는 것은 드문 일이기에 어떤 공연이 될지 더욱이 기대가 컸다. 덕분에 3월 1일부터 3일까지 준비한 세 차례의 공연은 모두 매진을 이뤘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의 작품 배경은 1900년대로, 우리에게 익숙한 유관순의 이화학당 스승이자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헌신했던 여성독립운동가 김란사가 주인공이 되어 작품을 이끌었다. 당시에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독립을 위해 헌신하였고, 그중 여성들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속에서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억압받고 차별받았던 현실에 맞서 싸워야만 했다. 여성독립 운동가는 밖으로 외세에 끊임없이 맞서고, 안으로는 인권 증진과 여성 해방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이러한 사실들이 기록에서 빠지었다고 한다. 실제로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 중 여성은 2.3%인 357명뿐이다. 이 공연에서 조명했던 김란사는 고종의 밀사로 국제회의에 파견될 만큼 뛰어난 독립지사이자 조선 여성을 위해 교육에 이바지하였다. 유관순을 비롯한 많은 학생에게 독립정신을 불어넣은 교육가로 활동하였으나 뚜렷한 그녀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70여 년이 흐른 뒤에야 독립운동가로서 인정받게 되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이번 공연은 독립운동가로서 그녀의 삶을 보여주었는데, 서사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보다는 사건별로 축약하여 장면별로 상황을 잘 표현했다. 극 중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은 두꺼비로 표현했다면, 일제의 손에 넣고자 했지만 결국 손에 넣을 수 없었던 조선은 거대한 고래로 상징하여 시각적인 이해를 도왔다. 실제로 그녀가 외쳤던 “어두운 세상을 향해 등불을 들어라”라는 말에서는 등불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장면을 구성하기도 했다. 또한, 김란사가 판서하는 장면에서는 무대 배경에 강조하고 싶은 단어를 영상으로 분명하게 보여줌으로써 몰입도 있는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김란사를 돕기 위해 스승의 모습으로 분장한 제자들의 모습이다. 함께 무대를 뛰어다니다가 마지막에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장면이 무엇보다 인상 깊었다. 만세를 부르고 나서 조명이 꺼졌을 때, 극이 끝나지 않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주인공은 김란사였으나, 그녀를 돕기 위해 애쓰는 많은 여학생들과 기생독립단, 여성 의병단 등의 모습을 통해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절실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총 1시간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독립운동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바탕으로, 자칫 어렵거나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합창을 통해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에 더해 장면마다 바뀌는 무대 배경과 화려한 안무는 시선을 뗄 수 없게 한다. 또한, 주인공인 김란사의 역할을 한 명의 배우가 맡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각기 다른 배우가 연기하면서 더욱 현실적이고 입체적으로 인물을 마주할 수 있었다. 8세 이상 관람가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쉬웠다.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로 인해 재밌게 공연을 관람했으나 한편으로는 그 저변에 깔린 역사적 사실들이 마음에 묵직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을 보면서 100년 전, 이 땅 위에 살았던 사람들을 떠올렸다.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거리에서 태극기를 들고 목숨 걸고 만세를 외쳤을 수많은 사람의 용기로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고, 뭉클했다. 그 시대에 독립을 목 놓아 외치던 사람들이 그리던 우리나라의 100년 후 모습은 지금과 같았을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 어떤 세상을 꿈꾸고 있을까?

글 시민기자단 김지연
사진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