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써니의 추억’ 제 37회 인천 연극제에서 만나다.

올해도 어김없이 인천 연극제가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인천의 대표 극단 자리를 놓고 경연을 벌이는 <제37회 인천 연극제>가 4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수봉 문화회관과 문학시어터에서 열린다. 인천연극협회가 주최 및 주관하는 이번 연극제는 인천의 연극 역사와 함께한 연극제로 총 8편의 연극들이 무대에 오른다. 인천연극협회에 등록된 단체의 연극들을 한꺼번에 만날 기회는 흔치 않아 이번 연극제가 큰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김다혜

오르막길을 걷다 보니 봄을 알리는 벚나무 사이로 수봉 문화회관이 나타났다. 가장 먼저, 건물에 걸려있는 연극제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다. 연극제에 경선 된 참가작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흥미를 느낄만한 소재로써 누구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더불어 연극 발전에 이바지하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입구에 들어선 순간 공연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은 무척이나 설레는 표정을 지은 채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오르막길 꼭대기에 공연장이 있는데도, 많은 인파가 이곳에 오는 것을 보면 인천 연극제가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게 몸소 느껴졌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고 접근이 어렵지 않은 장소에 있었더라면 더 많은 관객이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다혜

연극제 경연 공연은 9일부터 21일까지 오후 4시와 7시 30분으로 한번 내지 두 번의 무대가 진행된다. 연극제를 취재한 14일 일요일, 이날은 극단 엘칸토의 <써니의 추억>이 진행되었다. <써니의 추억>은 70·80년대에 일상의 추억을 담은 내용으로 본격적으로 연극을 관람하기도 전에 흥을 북돋는 그 당시 유행가가 흘러나온다. 무대 양쪽으로 두 개의 문과 소파가 놓여 있었고,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이 무대에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설레는 순간이었다.

극단 엘칸토 제공

연극 <써니의 추억>은 현실에서 마주하게 된 물질적인 문제와 친구 사이의 갈등을 품고 있는 내용으로 이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에게 크게 공감할만한 내용이다. 그리고 이 다양한 고민을 관객과 함께 나눈다. 배우들은 세월이 지나고 숨 가쁘게 달려온 인생 속에서 학창시절에 평범하면서도 소중한 우정을 그리고 있었다. 아울러 물질적인 갈등으로 인한 여러 상황을 격한 감정이 아닌 웃음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배우들이 감정을 크게 표현하고자 할 때 무대 앞으로 가까이 나와서 관객과 눈을 맞추며 대사를 하고 무대 밖의 관객들에게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듯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연극의 매력을 이번 연극제 <써니의 추억>에서 실감해본다.
연극이라는 장르가 진입 장벽이 낮아 폭넓은 문화생활은 물론, 관객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열린 무대를 마련해 준다는 특징을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그리고 그러한 특징들이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느꼈다.

극단 엘칸토 제공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연극의 맨 마지막이었다. 배우의 몸짓이 다 같이 멈춰있는 동시에 무대 조명이 꺼지고 불이 들어온 스크린에서는 옛 시절 학교를 배경으로 한 흑백 사진을 연달아 보여주었다. 수업 시간의 모습, 학생들이 벌 받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여러 장 스쳐 지나간다. 연극 내내 웃음이 가득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정적이 흘렀다. 잠시나마 그 짧은 침묵 속에서 관객석에는 서로의 따뜻한 공감대가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 청년들에게는 그 시절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면, 중년과 노년층들에게는 그들의 회상을 통해 다시 한번 추억에 잠겨보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연극제 작품인 만큼 상업적인 일반 연극과는 달리 의미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듯했다. 이번 인천 연극제에서 어느 극단의 작품이 인천 대표작으로 뽑힐지 관심을 가지면서도 다음연도에는 어떤 작품들이 선보일지 벌써 기대하게 된다. 연극 공연 중에 웃고 즐거워하는 시민들의 반응을 보며, 접근성이 좋은 예술 분야인 만큼 시민들이 손쉽게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만끽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더 많은 시민이 연극제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매력을 느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연극의 막이 내려가고, 연극인이자 인천연극협회장으로 활동하는 봉두개 회장을 만났다. 봉두개 회장은 “현재 인천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연극 중심으로 인천이 문화의 중심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이를 위해서는 연극협회 등록 장치를 마련하고 소극장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을 당부하였다. 끝으로 “인천 연극제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제공하고 지원함으로써 시민들이 풍성한 문화생활에 한 발짝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인천 연극제가 연극을 통해 연극인과 시민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소중한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글 · 사진/ 시민기자단 김다혜




저질체력의 편집자가 마흔에 운동을 시작해 철인3종을 완주하기까지!

55회 도서관주간(4.12.-4.18.)기념 이영미 작가 초청 특강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키워라>

출처: 인천광역시중앙도서관 홈페이지

매년 4월 도서관주간에는 도서관 활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기념행사가 도서관에서 펼쳐진다고 한다. 그 일환의 하나로 인천중앙도서관에서는 4월 17일 손미나, 이적 등의 다양한 책들을 만든 베테랑 편집자인 이영미 작가의 저서 <마녀체력>에 관한 강의를 준비하였다. 이영미 작가는 2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게으름뱅이 저질 체력 에디터였던 그녀가 어떻게 아침형 근육노동자로 바뀌게 되었는지를 유쾌하게 전달해주었다.

출처: 직접촬영

평범했던 삶에 균열이 생기다
몸은 무언가 변화가 필요한 어느 시점에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그때 우리는 이 신호를 잘 알아차리고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여 인생의 귀중한 변곡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평범했던 그녀와 그녀 가족의 삶에 작은 균열이 생겼던 날은 바로 아이의 초등학교 운동회 날. 아버지 달리기에 출전한 그녀의 남편은 오래된 야근과 음주습관에 예전 같지 않은 몸을 갖고 있었고, 결국 보기 좋게 넘어지고 말았다. 이후 그는 이러한 자신 몸의 신호를 그냥 넘기지 않고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하였다. 몇 년간의 꾸준한 노력 끝에 그는 어느덧 철인3종경기에까지 참여하는 몸짱이 되었다. 그러나 남편이 이렇게 변화하던 순간에도 이영미 작가는 여전히 총체적 난국의 상황. 아내이자 엄마이자 며느리 그리고 13년 차 에디터로서 일과 삶에 스트레스가 넘쳐났으며, 심지어 서른 중반에 이미 고혈압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리산 천왕봉에 오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체력의 한계를 절감하게 되고, 체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 하는 중요한 깨달음을 몸소 느껴 그녀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먼저 시작한 것은 수영! 아파트 앞의 수영장에서 새벽 강습을 시작했고 이전처럼 금방 그만두는 일 없이 최소 6개월은 하자는 굳은 다짐을 했다. 결국 6개월을 꾹 참아내자 어느 순간 그녀는 수영할 때 호흡이 트임을 느끼게 되고, 체력단련의 중요성과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수영으로 25m 가기도 힘들었던 그녀는 현재 2km를 안 쉬고 수영할 수 있다고). 그다음 도전은 달리기였다. 무리한 운동의 경험은 오히려 운동을 기피하게 만든다. 집 앞 운동장을 1바퀴, 2바퀴씩 점차 강도를 늘려가면서 달리기에 재미를 붙이고 달리기 습관을 들였다. 그리고 다음 도전은 자전거였다. 어릴 때 사고를 당한 후로 마흔 살 전까지는 절대 쳐다보지도 않았던 자전거를 타보기 위해 중고 바구니 자전거를 사서 조금씩 시작하게 되었다. 평범하던 그녀의 삶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연습은 경험을 낳고, 경험은 두려움을 이긴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다른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러 갔다가 남성무리에 낀 한 여인을 보았다. 자신과 같은 나이의 워킹맘인 그녀가 그렇게 멋지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이영미 작가는 이러한 생각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 작은 의구심과 호기심이 내 삶을 변화하게 만드는 원동력의 시작이 될 수 있으며, 그래서 많은 사람에게 이를 자극하기 위해 본인의 <마녀체력> 책을 쓴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그녀는 또다시 도전하는 계기를 갖게 되었고 어느 순간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한 결과 어느덧, 철인3종경기에까지 도전하게 된다.
어느 철인3종경기가 있던 날, 폭우가 내린 뒤라 불어날 대로 불어난 더러워진 강물에서 수영하던 그녀는 공포심으로 호흡곤란을 겪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을 응원하던 어린 아들을 생각하며 공포심을 극복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강한 다짐을 하였다고 한다.
키가 150cm가 조금 넘는 왜소하고 저질 체력이었던 그녀는 결국 연습과 시간을 꾸준하게 들여 그녀가 운동하면서 순간순간 겪었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였고, 이를 통해 인생의 깨달음을 얻으며 더욱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녀가 도전했던 철인3종경기는 30번이었지만 그중 절반 정도만 완주를 했다고 한다. 나머지는 모두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실패를 통해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배우고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 그녀의 경험을 통해 자신 있게 외치는 한 마디! ‘안전한 실패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운동이다!’

시간의 마술을 이길 사람은 없다. 천천히,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이영미 작가는 고민이 있거나 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운동을 한다고 한다. 운동을 다녀온다고 문제가 해결되나? 절대 그렇진 않다. 다만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내 생각과 자세가 바뀌게 된다. 내 삶의 긍정적 에너지가 생기는 작은 전환의 기회를 얻는 것이다. 그것이 운동이든 무엇이든 누구에게나 현실의 나와 다른 내가 있을, 이상한 나라에서 잠시 놀다 올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녀는 힘주어 강조한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 수 있듯이 정신과 체력이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우리는 우리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는 나 자신을 만들고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당당한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가꾸고 관리할 의무가 있다. 나이 들어가면서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들에 주목하지 말고 우리가 더욱 얻게 되는 것들에 주목하며 살아보자. 그리고 살아온 날만큼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녀! 이렇게 체력을 꾸준히 관리해서 산다면 어쩌면 좀 더 멋지고 당당하게 나이 들고 죽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는다고 한다.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천천히,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내 몸을 위해 실천하자. 시간의 마술을 이길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말이다.

이영미 작가가 이야기해준 그녀 삶의 균열부터 그녀가 선택한 것들,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아는 모든 영웅의 이야기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다. 그리스의 웅변가였던 데모스테네스는 그가 말을 더듬었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면서 훌륭한 웅변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자기 인생의 영웅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지금 혹시 나도 삶의 균열을 느꼈다면, 작가가 강조한 최소 6개월의 기준을 갖춰 꾸준함을 무기로 이제는 내 삶의 영웅이 되어볼 차례이다…!

글 · 사진
김지인(시민기자단)




제 6회 사랑나눔 콘서트 ‘봄이 오는 소리’

보헤미안과 그미가 함께하는 가야금이 울리는 팝페라 공연
기 간 : 2019. 4. 20
시 간 : 오후 4시
주최 / 주관 : 인천문화재단 / 예술인 협동조합 문화발전소
@ 트라이보울

영상/ 김유라 시민기자단




[큐레이션 콕콕] 21세기 발명품

세상을 바꾼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 최고는 무엇일까요? 특허청 ‘페이스북 친구(페친)’들이 선정한 세계 10대 발명품을 소개합니다.

출처: 뉴스웨이

6위부터 10위는 자동차(4.7%), 금속활자(3.9%), 안경(3.6%), 백신(3.6%), 가스레인지(3.3%)입니다. 5위는 텔레비전(5.4%), 4위는 세탁기(5.5%)네요. 3위는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성장한 개인용 컴퓨터(7.0%)입니다. 페친들은 “디지털 시대의 주인”, “PC가 3위라니”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2위는 유효 응답 10.4%의 인터넷입니다. 인터넷은 1969년 미국 국방성이 구축한 연동 망으로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데 엄청난 공헌을 했죠.

1위는 유효 응답 11.2%의 냉장고입니다. 냉장고를 선정한 페친들은 “살면서 제일 많이 쓰는 물건”, “이제 곧 여름이니까 최고”, “냉장고가 없었으면 상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으로 많이 고생했을 것” 등 생활의 편리함에 감사하는 댓글을 많이 남겼네요.

상위 10위에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전문가 선정 100대 발명품에는 볼펜, 선풍기, 신용카드, 아라비아숫자, 전자레인지, 형광등, 토스터, FM 라디오 등이 포함됐습니다.

출처: 뉴스웨이

Toptenz의 JEFF DANELEK는 인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10가지 혁신 기술을 꼽았습니다. 특별한 순서 없이 나열한 20세기 가장 위대한 발명(혹은 발견)을 만나보시죠.

1. 라디오(Radio)
오늘날 라디오는 운전자들을 잠들지 못하게 하는 수단으로 거의 차 안에서만 유용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철조망을 사용하지 않고 수백, 수천 마일 떨어진 곳까지 사람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었죠. 제2차 세계대전 후 텔레비전으로 대체되기 전까지 라디오는 가정생활의 중심이었습니다.

출처: Toptenz

2. 인터넷(The Internet)
인터넷은 컴퓨터를 현재의 괴물로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진리의 전달을 허용하고, 혁명을 촉진하며, 빛의 속도로 거짓말을 퍼뜨립니다.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사고팔게 하고, 오래된 친구들을 찾아 인사하고, 최신 유튜브를 보고, 삶의 파트너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을 줍니다.

출처: Toptenz

3. 텔레비전(Television)
텔레비전은 베이비시터, 뉴스, 선생님, 연예인, 이야기꾼입니다. 유능하게 작용할 경우 텔레비전은 그 어떤 것보다 유용합니다.

출처: Toptenz

4. 항생제(Antibiotics)
1928년,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하기 전까지 거의 모든 벌레는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존재였습니다. 항생제의 등장으로 세균 감염 사망률이 낮아지고 수명이 길어졌죠.

출처: Toptenz

5. 잠수함(The Submarine)
제1차 세계대전에서 짜증스러운(?) 무기로 사용된 잠수함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그 어떤 것보다 큰 파괴력을 가졌습니다. 원자력 발전이 등장하면서 잠수함은 세계의 모든 1급 해군에서 수도 전함이 되었고, 과거의 해군 전쟁을 쓸모없게 만들었습니다.

출처: Toptenz

6. 로켓(Rocketry)
3천 년 전 중국인이 처음 발명한 로켓은 20세기에 효과적인 ‘테러 무기’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우주에 접근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죠. 로켓이 없었다면, 우리는 달이나 태양계의 행성을 방문하지도, 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려놓지도 못했을 겁니다. 그랬다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사용할 수도, 날씨를 예측하고, 국제전화를 걸 수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도 없었겠죠.

출처: Toptenz

7. 자동차(The Automobile)
하룻밤 사이에 말과 마차는 시대착오적으로 변했고, 거의 모든 길은 아스팔트로 포장되었습니다. 상품을 대량으로 트럭에 실으면서 자동차는 시장에서 혁명적인 존재가 되었죠.

출처: Toptenz

8. 비행기(The Airplane)
비행기는 사람이 몇 시간 안에 전 세계 어디든 날아갈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행성을 축소시켰습니다. 1903년에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육상 비행한 것이 동력 비행의 시초입니다.

출처: Toptenz

9. 개인 컴퓨터(The Personal Computer)
1976년에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공개했습니다. 그들의 예언대로 그것은 역사가 되었습니다. 컴퓨터는 어디에나 있으며 우리는 그것에 지나치게 의존합니다. 많은 사람은 컴퓨터가 없는 상태를 “거의 벌거벗은 것처럼” 느끼기도 하죠. 사람들은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책을 쓰고, 부동산을 팝니다.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합니다.

출처: Toptenz

10. 원자력(Nuclear Power)
인류는 하룻밤 사이에 지구를 변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파괴적인 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과 인간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자력 발전소는 양날의 칼입니다.

출처: Toptenz

지난 2017년 ‘발명의 날(5월 19일)’을 맞아 특허청은 우리나라를 빛낸 발명품 10선을 선정했습니다. 전문가 그룹이 선정한 발명품 25선에 대해 누리꾼들이 특허청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투표를 했는데요, 최고의 발명품은 ‘훈민정음’이었습니다. 3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습니다.

2위 거북선에 이어 금속활자와 온돌이 뒤를 잇고, 5위부터 8위까지는 커피믹스, 이태리타월, 김치냉장고, 천지인 한글자판이 차지했습니다. 첨성대와 거중기가 다시 근대 이전의 발명품으로 9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네요.

언문이나 암글로 천대받던 훈민정음은 민족의식의 각성과 더불어 국문과 국서로 표현됐습니다. 주시경 선생에 의해 한글이란 이름을 얻었죠. 1377년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백운화상 초록 불조 직지심체요절’은 우리의 금속활자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훨씬 앞섰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출처: 동아일보

생활을 바꾼, 21세기 최고의 발명품은 무엇일까요?

기혼여성이나 혼자 사는 자취생들은 ‘물티슈’라고 대답합니다. 물티슈 2~3장을 발바닥 아래 깔고 이리저리 오가며 청소하거나 기저귀를 간 뒤 물티슈로 아기의 엉덩이를 닦아주고, 여성들은 화장용 물티슈로 세안을 대신합니다.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으로 청결을 유지하기 위한 용도로 물티슈는 없어서는 안 될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물티슈는 99% 이상이 물이지만 제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함유된 방부제 등이 나머지 1%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거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네요. 한국소비자원은 개봉 후 1~3개월 이내에 최대한 빨리 사용해야 미생물 번식으로 생기는 2차 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전합니다.

글 / 이재은 뉴스큐레이터

*다음과 같은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1. 특허청 ‘페친’선정, ‘인류를 바꾼 최고의 발명품’ 톱 10
중앙일보, 2019.3.29. (자세한 내용 보기▶)

2. 네티즌이 뽑은 세계 최고의 발명품 10
뉴스웨이, 2018.5.22 (자세한 내용 보기▶)

3. 10 Important Inventions of the 20th Century
Toptenz, 2010.9.9 (자세한 내용 보기▶)

4. 21세기 자취생의 발명품 물티슈?
아시아경제, 2018.5.23 (자세한 내용 보기▶)

5. 한국 최고의 발명품은 ‘훈민정음’
동아일보, 2017.5.19 (자세한 내용 보기▶)




원도심이 젠트리파이어를 맞이할 때 – 싸리재

‘인천. 공간 다시 읽기’는 인천의 도시 공간에 대한 글입니다. 인천의 도시 공간 자체나 그 안에서의 사회 현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명확하게 찬반을 주장하거나 더 나은 해답을 제시하기는 어렵겠지만, 오늘날 인천에 대하여 더 깊은 관심을 갖거나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몇 년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젠트리피케이션은 무척 익숙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새롭게 떠오르는 가게나 거리가 SNS에 올라오면 그곳을 쫓아 유행을 즐기면서도, 사람과 가게가 사라지고 새롭게 생기는 일들이 거듭 반복되면서 얼마나 오랫동안 이 거리의 색깔이 남아있을지를 생각합니다. 서울의 오래된 주거지역들엔 짧은 기간 동안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트렌디한 상업화’의 파도가 덮치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홍대에 인접한 상수동과 연남동이 파도에 휩쓸렸습니다. ‘경리단길’로 유명한 이태원과 공장이 많던 성수동이 그 뒤를 이었고, 망원동, 후암동, 익선동 등의 주거지가 어김없이 먹거리와 작은 상점으로 변화하면서 유행의 최전선에 도달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지방 도시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합류했습니다. 과거 ‘육군중앙경리단’이 인접하여 이름 붙여진 ‘경리단길’을 따라서 부산의 ‘해리단길(해운대+경리단길)’, 전주의 ‘객리단길(객사길+경리단길)’, 수원의 ‘행리단길(행궁로+경리단길)’, 경주의 ‘황리단길(황남동+경리단길)’ 등이 무수히 생겨났습니다. 인천 부평에 ‘평리단길’이라고 붙여진 골목에도 다양한 카페와 음식점 등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최근 원도심 지역에서도 새로운 흐름과 변화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습니다. 개항장 일대를 중심으로 카페나 음식점 등이 생겨나지만, 최근 사람들의 관심 끄는 이야기는 대체로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년 전 여름, 이태원의 한 거리에 다양한 음식점을 열며 성공한 한 외식 사업가가 개항장 내동에 두 개의 음식점을 열게 되면서 동인천이 언론에 잠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봄부터 민간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그룹이 창립되자 인접한 싸리재의 몇몇 폐건물에 식당과 갤러리 등이 생겨났습니다. 블로그나 SNS 등에서 해당 가게들은 이미 유명명소가 되었고, 싸리재에서는 해당 도시재생그룹 이외에도 창업한 상점들이 일부 포착되고 있습니다.

한때 인천 최고의 번화가였던 경동 거리가 쇠퇴하고 다시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선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염려와 우려의 시선들이 오가며 이에 대한 근거들도 분명합니다. 인천의 주요 일간지에서 연재 기사로 다룬 내용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8년 말까지 경동의 상업·업무용 건물의 매매 103건 중 42%인 44건이 2017년과 2018년 사이에 집중되었습니다. 또한 이 일간지가 최근 거래된 건물 중 소유주를 파악한 20개의 건물에서 4곳을 제외하고는 타 지역의 개인이나 법인이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지역이 활성화되어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을 때, 부동산을 매각하며 단기 이익을 낼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하는 이유입니다.

 
 
가구점이었던 기존 건물에 뉴트로한 분위기의 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서면서 변화한 싸리재 골목
(좌) 2017년 11년 경동거리 (참고:네이버 지도), (우) 2019년 4월 경동거리

쇠락했던 싸리재 골목에서 나타나는 또 하나의 우려는 가로 활성화의 영향으로 현재 상점의 임대인, 인근 주거지의 거주자들이 타의적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홍대의 높은 임대료를 피해서 음식점, 카페, 술집이 상수동 주택가로 옮긴 경우와 마찬가지로 익선동의 낡은 도시형 한옥에 도시재생 스타트업 기업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그곳에 머문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상업화된 익선동에서 누군가는 그곳에 생동감을 얻었다고 생각할 것이고, 누군가는 집을 빼앗겼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싸리재의 미래도 그럴 수 있다는 염려도 이런 경험에서 시작됩니다.

싸리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도시재생그룹은 이러한 우려에서 비켜나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싸리재는 주거지 한복판으로 상업시설이 밀려든 상수동이나 익선동보다 낙후하였지만, 기존 상권이 남아있어, 거주자 축출로 이어지는 젠트리피케이션 굴레가 비교적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익선동이나 연남동 등에서 ‘세탁소, 문구점 등 주민편의시설이 사라지는 대신 카페와 펍이 들어서면서’ 동네 주민들의 기본생활권이 붕괴되었지만, 싸리재는 가구점 위주의 상권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젠트리피케이션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 건물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겸 전시공간
(좌)2017년 11월(참조 : 네이버 지도) (우) 2019년 11월 상가건물

표면적으로 지역 내 노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시 등을 통해 노포와의 공존을 내세우는 싸리재의 도시재생그룹은 최근 레트로 유행을 따르면서 오래된 지역의 물리적 환경만을 취하여 지역의 성격을 바꾼 여타 지역의 도시재생 민간기업과는 차별되는 점입니다. 젠트리파이어가 기존의 상권과 공존하려는 시도는 서울의 많은 지역의 실패와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서울의 많은 지역에서 젠트리파이어들은 거리에 색깔을 바꾸고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지만, 그로 인해 기존의 상점은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젠트리파이어들조차도 장기적으로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시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들이 떠난 자리는 높은 임대료를 지출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상점이나 병원 등으로 대체되었고, 결국 거리는 다시 몰개성화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싸리재의 도시재생그룹이 자신들의 새로운 가게를 늘려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지역의 노포들을 발굴하고 알리려는 것은 장기적으로 거리의 개성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샤론 주킨의 표현을 빌리면 ‘정통성’을 가지려는 것이죠. 이들이 이 지역의 역사와 노포를 강조하고 도시재생그룹의 대표 스스로가 이 지역 출신임을 강조하는 것 또한, 지역의 역사적 맥락과 연결을 생각하되 단기적인 이익에만 목표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싸리재의 도시재생그룹이 ‘뜨는 동네’에서 단기적인 시세 차익을 노리는 외부 투자자들과 일견 다른 면모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싸리재가 또다른 익선동과 연남동이 될 수 있다는 지역 사회의 우려는 당연합니다. 이 그룹은 이미 해당 지역에 20여 개의 건물을 구입하여 지역재생에 활용하고자 합니다. 젠트리파이어들이 임대 상인으로 지역에 진입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과 협력하여 건물을 구매하는 것은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오랫동안 머물기 위한 긍정적인 해석으로 볼 수 있지만. 이와는 달리 거리 활성화를 통해 차익을 더 크게 얻으려는 의도일 수도 있습니다. 지역사회도, 도시에 관심을 두는 외부인도, 어쩌면 싸리재의 도시재생그룹 또한 전자를 바랄 수 있지만, 미래의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기존의 노포들과 공생하겠다는 목표는 어쩌면 이들의 손을 떠난 문제입니다. 가로가 활성화되어 땅값이 상승할 때, 노포들의 임대료를 올리는 것은 해당 건물의 토지주와 노포 상인 간의 문제이며 도시재생그룹이 이해당사자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낙후한 거리에 자본이 빠르게 투입되었을 때, 지방자치단체의 선제 역할과 제도적 방편이 필요합니다. 건물이 매매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임대 상인들이 권리를 보호받는지, 새롭게 들어서는 상점이 거주민들의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낡은 건축물들을 철거하거나 개조를 할 때, 보존하여야 하는 건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인근 임대료가 함께 상승하면서 임대 상인들이 무분별하게 축출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 관찰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몫입니다. 성수동의 사례에서 보듯 지방자치단체는 조례를 통해 임대료 상승을 억제하거나 계약 기간을 보장하는 방편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화여대 앞의 경우처럼 지방자치단체의 주선으로 지역의 토지 및 건물주들이 무분별한 개발과 급격한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체를 조직하여 거리의 개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낙후된 지역에 젠트리파이어들이 진입하여 ‘뜨는 거리’가 되면, 그것은 분명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 수 있으나, 급등하는 지가에 따라 임대료가 올라가면서 유명한 프랜차이즈 카페가 입점하는 것은 거위의 배를 가르는 행위일 수도 있습니다.

인천시가 오래된 가게를 발굴하여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개발하는 계획을 세우고 아울러 자문위원회와 싸리재 주변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도시재생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TF팀을 구성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일대에서 인천의 근대 모습을 간접적으로 경험하였듯 인접해 있는 싸리재가 산업화 시대에 인천 원도심의 오래된 기억과 가치를 가장 트렌디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글/ 김윤환(도시공간연구자, 건축사)
사진/ 이진솔 (정책연구팀)

[참고문헌]

김다윤, 김경민, 김건 (2017). 주거지 상업화 젠트리피케이션이 빈곤밀집지역에 끼치는 영향. 서울도시연구, 18(2), 159-175.
김준우, 김용구, 전동진 (2018). 신포동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한 연구. 인천학연구, 29, 303-320.
윤혜수 (2016). 새로운 소상공인의 취향과 공간적 실천. 문화와 사회, 227-281
“[인천 싸리재 리포트·(1)자본 유입 우려 시선]외부자본의 힘, 쇠퇴한 경동거리 흔드나.” (경인일보 2019. 3. 27. 8면)
“[인천 싸리재 리포트·(2)변화를 이끄는 사람들]민간 주도 ‘개항로 프로젝트’ … 도시재생 실험 도전장” (경인일보 2019. 3. 28. 8면)
“[인천 싸리재 리포트·(3끝)우려의 시선들]지역가치 훼손 막을 ‘안전장치’ 서둘러야” (경인일보 2019. 4. 1. 7면)
“개항기 번화가 ‘싸리재’ 다시 주목받는다” (경인일보 2019. 4. 5. 1면)
“오래된 가게, 손때 묻어나는 ‘스토리텔링’” (경인일보 2019. 4. 11. 3면)




송주호 SONG Juho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해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작활동을 펼쳐나갈 2019년도 10기 입주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는 공모로 선정된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해 비평 및 연구 프로그램, 창·제작 발표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시각과 공연분야에서 활동하는 10기 입주 예술가의 창작과정과 작업세계를 공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송주호는 공연/시각예술의 매체와 장르적 관습에 이질적인 것을 접목하여 발생하는 긴장과 유희를 추구한다. 인간의 내면에 대한 흥미를 기승전결을 갖춘 서사나 등장인물의 심리적 자기 고백이 아닌 극의 특정 현상과 인위적인 운동성을 통해 외면적으로 분석한다. 작가는 공연 제작을 위한 프로젝트 ‘디오라마 비방 씨어터(Diorama Vivant Theatre)’를 만들어, 현재 연출과 무대디자인을 맡고 있다. 디오라마 비방 시어터의 무대는 서사를 위한 배경보다는 무대 자체가 현상을 발생시키기 위한 수행적인 장치로서 기능한다. 관객은 현전이 신체가 배제된 무대배경(디오라마, Diorama)에서 연극적인 시공간의 흔적을 포착하고, 활인화(타블로 비방, Tableau Vivant)을 통해 배우의 신체성과 연출의 단서를 발견한다. 작가는 이러한 과도기적 매체와 장르의 조합을 통해 무빙 이미지의 시대에 공연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언 강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_디오라마 비방 씨어터_공연_90분_플랫폼엘_2019
(트레일러: 바로가기)

#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나는 공연 연출과 무대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으며, 동시에 영상, 퍼포먼스, 설치 작업 등 시각예술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사실 나는 영화감독이나 평론가를 준비했었다. 그런데 영화에는 다른 예술 매체나 장르와 맺고 있는 무수한 접점 때문인지, 영화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미술과 공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창작과 비평 사이의 충돌과 갈등을 겪었다. 나는 스스로 비평적으로 엄격한 성향으로, 이로 인해 창작의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현재는 작품을 구상할 때에는 비평적인 자가진단으로 인해 작품 구상을 폐기하거나 유보하는 경우를 반면교사 삼아, 나의 직관에 따라 전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예술매체/장르의 역사성과 형식에 대한 나의 관점에 거리를 두고, 작품이 놓일 공간을 마련하는 과정을 거치고, 작품을 구상한 후에는 구상과 어울리는 매체와 장르를 선택하여, 명확하고 견고한 구조를 세운다. 그리고 불명확한 형식을 포개서 불안정한 조건을 만든다. 이런 환경 속에서 내가 관찰하고자 하는 것은 배우, 퍼포머, 관객 그리고 무대의 미술적 요소가 같은 시간대 안에서 물리적 혹은 정서적으로 어떻게 반응하는가이다. 그리고 이 과정이 어떤 현상을 발생시키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징후와 모호한 내러티브의 전개 또한 발견하기를 원한다.
작품이 끝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예술에 대한 나의 관점을 작업에 대입해본다. 이는 작업과 동시대 미학이 공유하는 지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기 위한 시도이다. 이 과정에서 무언가 발견한다면 다음 작업에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이 과정 자체가 나의 비평의 방식이기도 하다.

Future Hands Up-봄의 제전 편_4주 연작 퍼포먼스_인사미술공간_2015
(트레일러: 바로가기)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업(또는 전시)은 무엇이고 이 이유는 무엇인가?
A. 
2017년 공연 제작팀 ‘디오라마 비방 씨어터(Diorama Vivant Theatre)’를 창단했다. 그 이전에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실험적 기획인 ’아카이브플랫폼‘, ’안무LAB‘에 참여하거나, 미술비평가이자 독립큐레이터인 김정현의 비평 작업의 일환인 공연 <퍼포먼스 연대기>와 전시 《아무것도 바꾸지 마라》, 《연말연시》에 반응하는 작업을 해왔다. 기획자와 협업하며 자극을 받는 것은 늘 흥미롭지만, 특정한 기획 프레임에서 자유로운 실험을 위해 ‘디오라마 비방 씨어터’를 만들게 되었다. ‘디오라마 비방 씨어터’는 디오라마(Diorama)와 타블로 비방(Tableu Vivant)을 조합한 것이다. 살아있는 무대를 뜻하는 ‘디오라마 비방 씨어터’는 기존의 연출 관습을 미학적으로 비방하고, 동시에 무빙이미지 시대의 공연 방식을 제고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연 프로젝트이다.

금지된계획(Forbidden Plan)_디오라마 비방 씨어터_공연_80분_문래예술공장_2018
(트레일러: 바로가기)

현재까지 총 네 편의 공연을 제작했다. 1940-50년대의 SF 영화세트를 무대의 주요 레퍼런스로 둔 <금지된 계획>과 <하얗게 질리기 전에>는 현재의 컴퓨터그래픽 방식과 가장 거리가 먼 아날로그 방식을 차용하고 있으며, 배우들이 직접 스펙터클을 구현하고 재현하는 것이 곧 내러티브가 되는 수행적인 연극이다. 이 작업은 남극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주제 전달의 역할을 하는 연극 대사를 없앤 자리에 공간 배경을 가리키는 인공 음향으로 대신 채웠다. 특히, 남극의 지표면이 갈라지는 크레바스 현상이 물리적으로 어떻게 작동하고 감각될 수 있는지를 공연의 현장감과 시간성 안에서 실험하고자 했다. 또한 눈보라로 인해 시야를 확보할 수 없게 되는 남극의 화이트아웃 현상을 무대의 비주얼 효과가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고자 시도했다. 공연 후반부 무대의 크레바스에 거대한 구멍을 내어 전개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이 상황에 부닥친 배우들에게 즉흥적으로 공연을 진행하게 하여 화이트아웃 현상을 일종의 안티 내러티브로서의 개념적 장치로 표현했다. 가장 최근 작업인 <언 강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은 가상의 극장 로비를 배경으로 동명의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을 보여준다. ‘극장’이라는 장소성과 ‘관객’의 존재론에 관한 부조리극이라 할 수 있다. 나에게 공연이란 한 편의 재난과 그에 대한 대응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공연에 항상 ‘슬랩스틱 코미디’의 요소를 구성한다. 하지만 여기서 배우의 연기로 표현되는 슬랩스틱 코미디보다는 공연이라는 매체 자체가 이를 수행하도록 만든다. 이는 그 자체로 ‘사고 실험(Trouble/Thought Experiment)’을 겪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하얗게 질리기 전에(Before It Turns Whiteout)_디오라마 비방 씨어터_공연_65분_남산예술센터_2018
(트레일러: 바로가기)

Q. 인천아트플랫폼에 머물며 진행할 작업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일본과 한국의 항구도시인 모지코와 인천의 장소성을 주요 레퍼런스로 둔 영화/연극을 구상하고 있다. 올해 초에 모지코 아트플랫폼(Mojiko Art Platform)에 프리-리서치 아티스트로 참여했다. ‘아시아의 관문’이라 불렸던 모지코의 여러 공간을 답사하며, 나의 머릿속에는 “기다리다”와 “머무른다”라는 동사가 맴돌았다. 그리고 이를 정서와 감수성으로 치환하는 작업을 구상하게 되었다. 한편, 현재 입주해 있는 인천아트플랫폼의 레지던시는 공연예술과 시각예술을 뚜렷하게 구분하고 있다. 공연과 시각, 두 매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기반으로 작업을 하는 내게 이러한 구분은 ‘연옥(Furgatory)’이라는 장소성과 상징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두 항구 도시가 지닌 공간적 분위기를 연결하여 두 도시에서 발생하는 특정 현상과 운동성에 관한 작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퍼포먼스 연대기_공연_120분_플랫폼엘_2017
(트레일러: 바로가기)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예술이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예술에 반영된 것이라고 보는 시각에는 많은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러므로 작업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반영된 현실로서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특정 문화와 사상, 구조 속에서 행동하는 사람들의 징후를 관찰하는 것과 작품을 구상하는 것, 둘 중 어느 것이 더 작업의 계기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게는 두 경우 모두 작업이 아니라 삶의 영감 또는 에피소드이다.

밝은 곳에 나홀로_공연_35분_문래예술공장_2016
(트레일러: 바로가기)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세계를 사유하는 관점과 그에 대한 훈련은 현실에서 경험하거나 감각적으로 느끼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 보다 예술의 형식이 더 실용적이고 확장된 방식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예술의 눈으로 현실을 이해하려는 방식을 지양하기 때문에 ‘따로’ 작품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극대화하려고 한다. 작품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이 사회와 공동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며 의미 있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다만, ‘가치’와 ‘의미’를 끝내 실현할 수 없는 ‘구상’이라고 말한다면 말이다.

유익한 수난_공연_45분_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_2015
(트레일러: 바로가기)

Q. 앞으로 작가로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무대를 철수하면 사라져버리는 공연 매체의 특성 때문에 공연이 끝나고 나면, 나는 매번 그리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나는 공연이 끝날 때마다 기존 공연들을 재연하는 기회를 찾고자 한다.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은지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이상적인 작품을 완성하는 것보다 작업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예술(가)의 내구성과 지구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응원세포_공연_20분_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_2016
(트레일러: 바로가기)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박성소영 PARK Soyoung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해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작활동을 펼쳐나갈 2019년도 10기 입주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는 공모로 선정된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해 비평 및 연구 프로그램, 창·제작 발표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시각과 공연분야에서 활동하는 10기 입주 예술가의 창작과정과 작업세계를 공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박성소영은 베를린 예술대학교에서 순수미술을 수학하고, 다니엘 리히터 교수(Prof.Daniel Richter)의 마이스터 슐러로 졸업한 후 현재까지 한국과 독일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시공간은 연속적이거나 선형적인 것이 아니라 뒤얽힘으로 공존한다는 ‘시공간의 중측성’을 주제로 평면에서부터 3차원 구성으로 작업을 확장하였다. 또한 이질적인 생산 이력을 지닌 물체의 틈새에서 발생하는 우연으로부터 ‘영원성’이나 ‘사라짐’과 같은 대조적 모티브를 발단시켜 나가고 있다. 다시 말해, 작업적 재구성을 바탕으로 시공간성이라는 의미를 드러내는 상반된 감각과 이야기들이 서로 당기고 부딪히며 재생산되는 에너지의 증폭을 유도한다.

2009년의 풍경_나무, 가죽, 금속 스프링, 유리, 고무장갑, 카세트테이프, 목도리, 립스틱 케이스_172x263x16cm, 2017

#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시간의 중층성을 조형적 탐구의 주제로 삼아 이를 평면에서부터, 3차원의 오브제 및 공간 구성으로 확장 시켜왔다. 즉, 회화적 모티브에서 연결되고 변주되는 조각 오브제와 레디메이드(ready-made) 사물들이 또 다른 그림처럼 펼쳐지는 작업이다. 나는 길가에 버려진 (나에겐) 아름다운 물건들, 이웃들에게 얻은 ‘한물간 것’을 수집해왔다. 또한 언젠가 필요하겠거니 생각하여 미래를 대비해 기꺼이 지출했던 포장도 열지 않은 새 물건들부터, 차마 버리지 못하고 오래된 추억이 깃든 나의 것까지 작업실에서 분해되고 재조립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수평선을 보라_나무 훌라후프, 배의 일부분, 19년 된 허리띠_176x95x33cm_2016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업(또는 전시)은 무엇이고, 이 이유는 무엇인가?
A. 
나의 작업 중 <수평선을 보라>는 베를린에 머물 때, 옆집의 독일 할머니에게서 얻은 물건과 폐기된 배의 일부분을 조합한 작품이다. 작품에 사용되었던 오래된 나무 훌라후프는 할머니가 젊은 시절에 사용한 물건이다. 얼마간 작업실에 내버려 두었다가 우연히도 그 폭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을 알아챈 후 다른 소품들을 첨가하여 작업하였다.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렇듯 나의 작업은 상반된 시간성, 감각, 이야기들이 서로 당기고 부딪칠 때 파생되는 매스(mass)와 힘, 그리고 밀도의 우연한 경험을 기대한다.

지금_샤워 호스, 에폭시, 회색 접착테이프_가변크기_2018

Q. 인천아트플랫폼에 머물며 진행할 작업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입주 기간에 작가는 개인 혹은 사회, 문화적 역사가 담긴 재료를 수집하여 조형적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철저히 객관적인 조형물로서 기능하는 동시에 ‘현재’라는 시간으로 새로운 대상이 될 수 있는 오브제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공간 전체를 즉흥적인 작업으로 구성할 계획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재료나 이미지를 어느 정도 정해놓고 2~3일간 내가 가진 감정과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쏟아내어 현장에서 벽면이나 공간에 직접 부착하고 그리는 설치 작업을 해보고 싶다. 2018년 합정지구(서울)라는 전시공간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진행하며, 공간적 특성에 맞게 <Just now>라는 작업을 선보였다. 샤워 호스, 에폭시, 스펀지 테이프 등을 이용하여 불규칙적으로 붙이고, 뜯어내는 벽면 설치 작업이었다. 나는 이 작업의 확장된 버전으로 더 큰 벽면을 활용하는 동시에 스프레이와 롤의 붓질을 추가로 이용하여 종합적인 구성을 끌어내는 공간을 만들어 보려 한다.

 
숨은 숨_컴퓨터 드로잉_가변크기_2018   숨은 숨_캔버스에 혼합매체_163x131cm_2018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나는 독일에서 늦은 나이에 미술 공부를 시작하였다. 오랫동안 독일에서 지냈던 탓에 아무래도 내 무의식의 많은 부분이 그곳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작년에 한국에 돌아와서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보고, 놀랍도록 빠른 도시의 속도감을 느꼈다. 아직도 나에게 그 흥분과 설렘은 현재 진행 중이다. 또한 VR(가상현실)이나 3D프린팅과 같은 차가운 현실이 될 가까운 미래의 것들을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지난 12월에 3D프린팅 기법을 이용한 오브제를 제작해보았는데, 아직도 너무 큰비용이 들어 현재는 몇 개의 렌더링 과정만을 해 본 상태이다. 이 드로잉들을 더 구체화하거나, 반대로 아날로그적 성격을 활용하여 100% 핸드메이드(Hand-made)로 작업해보고 싶기도 하다.

소녀의 소원_피아노 일부분, 철망, 샤워호스, 가방끈, 멜빵_145x168x4.5cm_2018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나는 내 작업이 `나만의 놀이`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보는 사람들이 그것에 대하여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도록 열려있는 작업을 하고 싶다. 동시에, 가능한 한 관객들로 하여금 서로 다른 해석과 다양한 상상이 유추되기를 기대한다.

Profile_나무 합판, 멜빵, 알루미늄, 대나무, 라텍스밴드, 벽돌_203x114x9cm_2018

Q. 앞으로 작가로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2~3년 후에도 나는 작업을 계속하겠지만, 아직 작업 계획은 없다. 내 손에는 붓이나 망치 등 무엇이 들려있을지, 또 어떤 것을 하고 있을지 지금 어찌 알겠는가. 확실한 것은 지금처럼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존감을 잃지 않은 채 나의 세계를 확장해 나가고 싶다. 그러다가 어느 날 죽은 이후에도 작가로 남아있다면 좋겠다. 노년에도 넘쳐나는 호기심과 열정을 간직했던 작가로 기억에 남았으면 더욱더 좋겠다.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문화예술정책동향

<인천>
인천시/재단 주요정책·사업

인천시, 지역서점 활성화 돕는다[03.04.]
인천광역시는 지역서점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3월 11일부터 4월 30일까지 50일간 인천광역시 주최, 인천광역시도서관발전진흥원 주관으로 2019년 지역서점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인천 송도에 네덜란드 음대 개교 ‘가시화’[03.07.]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은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 예술대학을 방문해 베르트 버벨트(Bert Verveld) 총장과 암스테르담 콘서바토리(Conservatorium van Amsterdam) 송도캠퍼스 설립 및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인천, 원도심 균형발전 위한 투트랙 전략 추진[03.19.]
인천시가 원도심 균형 발전을 위해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거점 중심 특화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빈집과 군부대 이전부지 등에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확대한다.

인천문화재단, 2019 생활문화 및 예술동아리 지원사업 공모[03.21.]
인천문화재단은 지역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생활문화동아리 및 예술동아리를 지원하는 ‘2019 인천 생활문화동아리 및 예술동아리 지원사업 공모’를 진행한다고 20일(수) 밝혔다.

‘인천형 남북교류협력사업’ 탄력[03.24.]
인천시가 서해평화협력시대 선도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인천형 남북교류협력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영상·콘텐츠

인천콘텐츠코리아랩, 창작프로그램 통해 문화콘텐츠산업 저변 확대[03.20.]
인천콘텐츠코리아랩이 총 4개의 과정으로 진행한 아이디어 생성과정을 통해 폭넓은 아이디어 구상과 창작자의 다양한 활동을 이끌어 냈다.

문화시설·공간

동구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 ‘첫 삽’[03.12.]
인천 동구가 문화와 체육을 아우르는 랜드마크,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인천 동구 헌책방거리에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 개관[03.15.]
국립민속박물관은 인천시, 인천시 동구와 함께 옛 동인천우체국 자리에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을 15일 개관했다

‘인천 뮤지엄파크, 무엇을 담을 것인가?’ 인천의 정체성 확보, 관광자원화 고민해야[03.21.]
2023년 개관 예정인 인천 뮤지엄파크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역사·문화

인천 부평구, 부평역사박물관과 ‘미쓰비시 사택’ 학술 토론회 개최[03.18.]
인천 부평구는 오는 3월 22일 구청 중회의실에서 부평역사박물관과 ‘미쓰비시 사택’ 학술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인천대•(재)인천문화재단 ‘인천 역사문화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MOU체결[03.21.]
인천대와 (재)인천문화재단이 인천 역사문화자료의 효율적인 수집 및 활용방안을 공동협력키로 했다.

지역 문화

인천 중구, 지역문화예술단체·개인 모집[03.06.]
인천시 중구는 지역문화예술의 진흥과 발전을 위하여 역량 있는 지역예술단체(개인)를 오는 15일까지 공개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인천시 연수구, 인천송도크루즈 불꽃페스티벌 업무협약 체결[03.07.]
연수구(구청장 고남석)는 7일 구청장실에서 인천광역시, 인천항만공사,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신한은행과「인천 송도 크루즈 불꽃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5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구, 생활문화예술 동아리 지원사업 진행[03.18.]
인천시 동구는 ‘2019년 생활문화예술 동아리 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인천 서구, 지역특색 문화정책 대토론회 개최[03.20.]
서구는 지난 19일 지역 문화전문가 31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라 엘림아트센터에서 ‘서구 문화정책 대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중구시설관리공단-차이나브이중국어마을 한중문화관 교육·문화체험프로그램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03.21.]
인천시 중구시설관리공단과 차이나브이중국어마을이 한중문화관 교육· 문화체험 프로그램 활성화와 중국어마을 내실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서구 추경 예산 769억 확정…불꽃축제 전액 삭감[03.22.]
서구가 올해 첫 추경 예산 769억 원을 확정했다. 가좌동 복합체육관 건립 사업 등 문화 체육시설 관련 예산이 대거 포함됐고, 올해 처음 추진할 예정이던 세계불꽃축제는 관련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부평 대중음악 둘레길, 지역문화특성화사업 선정[03.22.]
인천 부평 애스컴시티뮤직아트페어(대표 이장열)는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19 문화가 있는 날 지역문화 콘텐츠 특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인천 연수구 시설안전관리공단-가천대 사회공헌 업무협약[03.22.]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협력체계 구축과 함께 앞으로 노인복지 및 체육·문화사업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조하게 된다.
인천시 중구, 어린이 박물관·전시관 입장료 면제 추진[03.23.]
인천시 중구가 문화 체험 활성화를 위해 어린이의 박물관 입장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인천강화군, 강화읍 도시재생 활성화사업 ‘왕의 길’ 본격화[03.24.]
인천 강화군이 2016년부터 구도심 재생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강화읍 도시재생 활성화사업’의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시 문화예술 조례관련

‘인천시 문화예술진흥 조례’ 일부 개정안 예고[03.19.]
인천시가 건축물 작품 공모를 활성화해 미술작품의 예술성 및 다양성을 향상한다.

기타

인하대, ‘2019 예술강사 지원사업’인천 8개 분야 사업설명회 개최[03.08.]
인하대(총장‧조명우) 문화예술교육원(원장‧김상원)은 지난달 26일 인하대 대강당에서 인천시교육청, 인천시청, (사)한국국악협회인천지회와 함께 ‘2019 예술강사 지원사업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인천시립예술단 북도면서 찾아가는 연주회 개최[03.13.]
인천 옹진군은 시립예술단이 지난 12일 북도면 시도에서 찾아가는 연주회를 성황리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인천연구원, 분야별 원도심 활성화 정책 마련해야[03.14.]
인천연구원은 ‘인천 원도심 활성화 전략 및 추진방향 및 추진방향’ 보고서를 내고 경제·사회·문화 등 복합적인 원도심 활성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14일 밝혔다.

인천 8개 大 학생대표 ‘인천청년문화네트워크’, 청년문화정책포럼 개최[03.18.]
인천 주요 8개 대학 학생대표로 구성된 인천청년문화네트워크(대표 최동혁 인천대 부총학생회장)가 16일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2019년 발대식 및 청년문화정책포럼 <문:하소연>’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근대건축물 즐비한 인천 관사마을 옆 고층 아파트 건축 논란[03.20.]
일제강점기 인천부윤(시장) 관사가 보존된 일명 ‘관사 마을’이 인근 고층 아파트 건축으로 일부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시, 2019년 신규 마을기업 2개소 지정[03.22.]
인천광역시는 “행정안전부의 2019년 마을기업 선정 심사 결과 올해 2개의 신규 마을기업이 지정됐다.”고 밝혔다.

인천 우리미술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 수상[03.25.]
인천문화재단(대표 최병국)에서 운영하는 우리미술관이 ‘2018년도 최우수 작은 미술관 시상식’ 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상을 공동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전국

문체부, 제2차 문화도시 지정 공모[03.04.]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3월 4일(월)부터 6월 28일(금)까지 ‘제2차 문화도시 지정’ 공모를 진행한다.

‘2019 한국-필리핀 상호교류의 해’ 개막[03.06.]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2019 한국-필리핀 상호교류의 해’를 맞이해 필리핀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비르힐리오 알마리오, 이하 문예위)와 함께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한다.

미술 분야 표준계약서 고시 제정 및 시행[03.12.]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미술계에서의 공정한 계약문화를 만들고 창작자의 권익을 향상하기 위해 ‘미술 분야 표준계약서’를 도입한다.

‘지역문화 실태조사 및 종합지수’ 결과 발표[03.13.]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대행 김향자)과 함께 지방자치단체의 문화분야 공공서비스 공급 현황 파악 등을 위해 실시한 ‘2017년 지역문화실태조사’ 결과와 이를 바탕으로 산정한 지역문화 종합지수를 발표했다.

2019~2020년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기관 선정[03.14.]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2019~2020년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운영할 양성기관(컨소시엄 포함)을 선정했다.

세시풍속 맥 잇기 지원 사업 전국 공모[03.14.]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사라져가는 세시풍속을 활성화하고 그 맥을 잇기 위해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과 함께 ‘세시풍속 맥 잇기 지원 사업 전국 공모’를 진행한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에 이규석 씨 임명[03.15.]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3월 15일(금) 자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에 이규석(李奎碩) 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본부장을 임명했다. 신임 원장의 임기는 3년(’19. 3. 15.~’22. 3. 14.)이다.

「서예진흥법」 시행령 제정안 입법예고 및 공청회 개최[03.22.]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3월 27일(수)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서예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서예진흥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 제정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예술의전당 사장에 유인택 씨 임명[03.22.]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3월 22일(금) 자로 예술의전당 사장에 유인택(柳寅澤, 1955년생) 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비상임)이자 현 동양예술극장 대표를 임명했다.

‘3월 문화가 있는 날’과 함께 봄 나들이 떠나요![03.25.]
2019년 3월 ‘문화가 있는 날’(3. 27.)과 해당 주간(3. 25.~31.)에는 전국에서 2,012개의 문화행사가 국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추천 자료

2017 문화예술정책백서 [문화체육관광부]

2018 문화향수실태조사 [문화체육관광부]

2018 공연예술실태조사(2017년 기준) 보고서 [예술경영지원센터]

2018 미술시장실태조사(2017년 기준) 보고서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 분야 표준계약서 고시 [예술경영지원센터]

2019 공연예술 트렌드 조사 보고서 [예술경영지원센터]

문화 분야 법제 정비를 위한 기초 연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인천형 예술인 복지플랜 [인천연구원]

한국대중음악자료원 설립에 관한 기초연구[인천연구원]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정책포럼 <새로운 시대 새로운 문화정책> 자료집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지역+문화( )기획

지역에서 공연장을 짓기 위한 논의가 시작되면 반복되는 레퍼토리가 있다. 초기에는 지역주민들이 일상에서 접하지 못했던 예술 장르를 경험하고, 결혼식이나 환갑잔치처럼 생활에 필요한 문화적인 행사들을 소화할 수 있는 가변형 중극장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곧 이왕 짓는 거 천석 대극장은 되어야 않겠냐는 의견이 등장하고, 어느새 프로그램의 수준도 ‘LG아트센터’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뒤를 따른다. 그리고 나면 평소에는 눈에 보이지 않던 지역의 오페라단이 등장해서 측무대와 플라잉타워를 갖춘 본격적인 오페라 공연장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그러한 논의에 참여한 사람들조차 오페라를 일 년에 한 편도 보지 않으면서 말이다. 결국 불과 한 시간 거리에 훌륭한 오페라 극장이 대도시에 있는데도 ‘우리 지역 주민들도 집 앞에서 고급 예술을 향유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에 따라 이상한 큰 극장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은 이용하지 않는다.

공연장뿐만 아니다. 지역의 축제도, 관광 콘텐츠도, 교육 프로그램도 지역의 필요에서 논의가 시작되는 듯하지만, 곧 ‘킬러콘텐츠’를 찾기 시작한다. 심지어 그 킬러콘텐츠는 지역의 남녀노소와 다른 지역의 관광객은 물론이고 외국인 여행자까지 단칼에 베일 수 있는 힘을 지녀야 한다고 한다. 동시에 다른 곳에 존재하지 않는 ‘차별성’까지 갖추어야 한다고 한다. 당연히 이러한 기획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결국 서울과 유사하지만 (불행히도 대부분의 경우) 조금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뒤따른다.

우리는 삼선짜장이란 단어를 들으면 그냥 짜장면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보다 머릿속에 더 구체적인 그림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지역문화기획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은 그냥 문화기획보다도 구체적이지 않다. 우리 머릿속에 지역은 너무 크고, 희미하며, 많은 욕망이 담겨있다. 삼선짜장의 시원함도, 사천짜장의 개운함도, 유니짜장의 고소함도 포기할 수 없어서, 지역문화가 ‘춘장짜장’처럼 의미 없는 단어가 되는 것은 아닐까?

문화기획은 그러한 짜장들의 장점을 모두 갖춘 ‘절대짜장’을 개발해서 모두가 즐겨 먹을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문화기획은 왜 사람들이 이연복의 짜장보다 자신이 초등학교 때부터 먹어온 동네 짜장면을 더 맛있어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와이프의 분노게이지를 걱정하면서 먹는 당구장 짜장면을 더 즐기는지 관찰하고, 그들이 항상 먹는 짜장면을 다르게 생각해보거나, 다른 음식을 먹어보고 싶게 만드는 작은 사건을 디자인하는 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나는 모든 문화기획은 사실 지역문화기획이라고 생각한다. 문화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공유되며 사람은 시간과 공간상에 존재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항상 특정 지역에 존재한다. 따라서 지역문화가 아닌 문화는 존재하지 않고, 지역문화기획이 아닌 문화기획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굳이 ‘지역’이라는 단어를 더한 ‘지역문화기획’이 우리의 머릿속에서 구체적으로 되려면, 머릿속의 지역이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머릿속의 지역문화기획을 인천 문화기획으로, 인천 문화기획을 동구 문화기획으로, 동구 문화기획을 금곡동 문화기획으로, 금곡동 문화기획을 배다리마을의 골목 하나, 서점 하나의 문화기획으로 좁혀나가야 한다. 동시에 300만 인천시민이 아닌 그 하나의 서점을 찾은 한 사람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면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과 그 사람에게 필요한 일이 만나는 지점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생각이 이렇게 흐르다 보면 자연히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문화기획이라는 단어가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다른 이의 문화를 기획한다는 게 가능한가? 하는 질문에 다다른다. 문화는 기획될 수 없다. 문화를 이루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고, 우리는 그들의 삶을 기획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문화와 기획 사이에 생략된 단어들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다음과 같은 말들이 떠오른다.

문화(적인 문제해결 방법)기획
문화(적인 서비스) 기획
문화(예술 프로그램) 기획

다시 고민이 시작된다. ‘지역의 구체적인 한 사람을 위해 문화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기획하거나 문화적인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이 지역문화기획인가?’하는 고민이다.

나는 감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300만에서 시작하는 기획보다, 한 명에서 시작하는 기획이 지역의 (차별성이 아닌) 고유성을, 고유한 가치를 더 잘 담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역 오페라단의 일원으로 대극장의 건립을 주장했던 단원분도 한 명의 사람으로 만났었다면, 일곱 살 난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극장이나 다리가 불편한 노모가 자신이 부르는 가곡을 가까이 들을 수 있는 소극장을 원하지 않았을까?

 

글/ 주성진

주성진 SungJin Choo 朱成振
(주)메타기획컨설팅에서 8년간 배우고 일하며 조직을 덜 고상하게 변화시키고자 노력하였음. 이후 6년간 독립하여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스스로의 명칭을 고민하다가, 용역으로 가득한 프로필을 보며 <문화용역 주성진>으로 사업자를 등록함.

안산/ 시흥/ 익산 등 지자체의 문화전략 컨설팅, 아시아예술극장/ 부산영화의전당/ 통영국제음악당 등 공연장 운영전략 컨설팅 프로젝트에 참여하였고, 예술인파견지원사업/ 문화파출소운영지원사업 등 문화예술관련 지원사업의 프로젝트 관리를 수행하였음. 최근에는 다수의 문화기획 교육과정에 관여하며 멘토를 사칭하고 청년들에게 문화기획을 배우는 일에 집중하고 있음.




작가 이동섭의 ‘뮤지컬, 인문학을 만나다.’ <레미제라블>

[출처] 인천평생학습관 홈페이지

3월 26일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그리고 인천광역시평생학습관이 공동주최한 2018년 인문학대중화사업 제24회 인문학콘서트 ‘뮤지컬, 인문학을 만나다. <레미제라블>’이 열렸다. 이전에도 인천시평생학습관에서 한 차례 뮤지컬 관련 강의를 한 이동섭 작가가 진행하였으며, 성악가 3인의 레미제라블 OST 공연도 더해져 더욱 풍성한 시간을 이루었다.

‘예술은 역사를 반영한다. <레미제라블>과 프랑스 혁명’

© 김지인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감동적인 수많은 종류의 예술들. 우리는 그것의 탄생배경, 그것이 담고 있는 시대정신을 더해 접할 때 훨씬 더 흥미롭고 매력적인 예술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이야기와 음악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담긴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자.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프랑스 혁명은 왕정을 끝내고 공화정을 열게 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당시 미국의 독립전쟁에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은 프랑스는 나라의 재정난이 걷잡을 수 없이 심해졌다. 결국 세 신분이 모두 참여하는 삼부회를 소집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다수를 차지하던 3신분(가장 낮은 신분)이 불만을 가지면서 반대 의사를 표출한 테니스코트 서약이 선언되었는데, 이는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후 감옥이라기보다는 왕의 무기고에 가까웠던 바스티유 감옥 습격이 성공하자 이 효과는 전국으로 파급되며 프랑스 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렇다고 쉽사리 혁명이 성공하지는 않았으며, 왕정과 공화정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험난한 과정을 앓아야만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보통의 사람들이 살기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바로 왕정복고 이후이다. 프랑스인들이 최고로 치는 작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레미제라블』은 바로 이 시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사실 『레미제라블』에서 다루는 사건은 프랑스 혁명에서 그리 큰 비중을 다루는 사건은 아니라고. 그러나 우리는 『레미제라블』을 통해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던 당시의 상황과 혁명의 진정한 의미를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속 인물과 노래의 의미’

© 김지인

사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을 실제로 읽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손쉽게 읽기에는 너무나도 방대하고 지루한 소설 『레미제라블』을 원작보다 훨씬 재미있게 완벽히 재탄생시킨 것이 바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이다. 인간이 모여 신의 경지의 작품을 탄생시켰다는 극찬을 받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지금까지도 뮤지컬 역사상 최고의 스텝들이 모여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을 만큼 걸작 중의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러한 뮤지컬 <레미제라블> 속 인물들과 그들 노래의 의미를 이동섭 작가의 해설과 함께 살펴보고 성악가들의 공연으로 직접 감상하며 더욱 깊이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주목한 인물은 비참한 말로를 맞이한 여인 ‘판틴’. 미혼모가 되면서 사회에서 약자 중의 약자가 되어 자신의 딸과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그녀는 결국 창녀로 타락하여 비참하게 목숨을 잃게 된다. 판틴은 그 당시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평범하게 살 수 없는 사회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판틴이 부른 곡 ‘I dreamed a dream’을 통해 이를 절실히 느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많이 알려진 넘버인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이었다. 여기서 이동섭 작가는 노래 제목 ‘people’의 의미에 주목한다. 현재 한글버전에서 ‘민중’이라 번역되고 있는 people은 초기에는 ‘인민’으로 번역되었다고 하는데, 인민이란 ‘사람 인’에 ‘백성 민’을 합친 말 즉, 귀족과 노동자 두 계층을 함께 의미한다. 이는 프랑스 혁명이 단순한 계급투쟁이 아닌 상층과 하층을 아우르는 전 인류 차원의 혁명이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장발장이 돌보게 된 판틴의 딸 코제트의 연인 마리우스가 부르는 곡 ‘Empty chairs at empty tables’. 마리우스는 당시 사회의 특권계층 인물로 굳이 혁명의 불꽃을 태우지 않아도 되는 인물이었음에도, 자신이 속하지 않은 더 낮은 위치에 있던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리면서 혁명에 가담한다(이것이 위에서 설명한 단순 계급투쟁 차원 이상의 프랑스 혁명이었음을 보여주는 예). 수많은 동지들이 목숨을 잃었으나 마리우스는 다행스럽게도 장발장에 의해 목숨을 건졌고 혁명을 위해 함께 모이던 장소로 돌아간다. 이제는 폐허가 되고 동지들이 모두 떠난 쓸쓸한 그 자리에서 홀로 살아남아 노래를 부른다. 혁명의 끝을 함께하지 못하고 홀로 살아남은 자가 가진 죄책감과 남은 책무를 다짐하는 노래로. 소설을 더욱 뛰어나게 표현한 가사를 통해 이 작품을 접하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 곡으로는 장발장이 부른 ‘Bring him home’을 소개하였다.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결합은 사회 두 계층의 결합을, 두 사람을 위한 장발장의 희생은 다음 세대를 위한 이전 세대의 희생을 의미한다. 이러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휴머니즘을 보여주는 넘버가 바로 이 넘버라고 한다.

‘약자들은 연대해야 한다.’

프랑스 혁명 성공 이후로 인류에게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계가 열렸으며, 이것은 결국 인류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이루어낸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혁명인 ‘프랑스 혁명’을 완성하는 상징이 바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이었으며, 그렇기에 매년 그들은 에펠탑에서 거대한 불꽃놀이를 진행한다. 프랑스인뿐만 아니라 진정한 자유를 얻은 모든 인류를 위해 아낌없이 축배를 드는 것이다.
희망을 품어 이를 현실화하기까지는 절대 쉽지 않은 여정이 반드시 수반된다. 과정 중에 수많은 이탈자도 생기고 귀한 목숨도 내놓게 된다. 결국 이러한 희생을 바탕으로 진정한 희망이 꽃피울 수 있는 것이다. 이동섭 작가는 레미제라블과 일맥상통하는 작품이 바로 <설국열차>라고 하였다. ‘그것이 무엇이든 약자들은 연대해야 한다’라고 메시지를 담고 있는 프랑스 혁명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록 내가 약자의 위치에 있지 않을지라도, 언젠가 나도 그 위치에 있을 수 있으므로, 약자 연대의 움직임을 외면하지 말고 함께 손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이동섭 작가는 힘주어 이야기한다.
아직 우리는 계속해서 크고 작은 혁명을 해나가는 중이다. 여전히 더 나은 인류사회를 위한 끊임없는 보완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시작은 미약하나 언젠가는 역사 속에 거대한 발자취로 남을, 오늘도 진행되었을 그들의 연대를 응원하며 앵콜로 들은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의 가사를 지금, 이 순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심장박동 요동쳐 북소리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

-뮤지컬 <레미제라블>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의 中에서

글· 사진/ 김지인 시민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