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창(일본), 캠프마켓(미국), 그리고 한국

1. 조·미수호통상조약, 가쓰라태프트 협약

조선은 1876년 강화도에서 일본과 조·일수교조약을 체결함으로써 문호를 개방하게 되었다. 1882년에는 미국과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였고 이어 서구 열강과 차례로 조약을 체결하였다.
조미수호조약 제1조는 “대조선국 군주와 대미국 대통령 및 그 인민들은 각각 모두 영원히 화평하고 우애 있게 지낸다. 만약 타국이 어떤 불공평하고 경멸하는 일을 일으켰을 때는 일단 확인하고 서로 도와주며, 중간에서 잘 조정하여 두터운 우의를 보여 준다.”고 되어 있다. 즉 양국 중 한 나라가 제3국의 압박을 받을 경우 서로 돕고 조정한다는 ‘거중 조정’이 약속되었다. 이는 현재의 한·미상호방위조약과 같다고 하겠다. 그러나 거중조정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었다. 1905년 7월 루스벨트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태프트는 일본에서 가쓰라와 회담하여 “필리핀은 미국과 같은 나라가 통치하는 것이 일본에 유리하며 일본은 필리핀에 대해 어떠한 침략의 의도도 갖지 않는다. 미국은 일본이 한국의 보호권을 확립하는 것이 러일전쟁의 논리적 귀결이고, 극동의 평화에 직접적인 공헌을 할 것으로 인정한다”는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체결하였다. 이 협약은 일본과 미국이 한국과 필리핀이라는 지역을 상호 식민지 지배하기 위한 계획의 결과이다. 가쓰라-태프트 협약 이후 일본은 영국과 ‘제2차영일동맹(1905년 8월)’, 러시아와 ‘포츠머드조약(1905년 9월)’을 거쳐 대한제국과는 ‘제2차한·일협약(을사늑약, 1905년 11월 17일)’을 강제하여 외교권을 탈취한다.

2. 조병창, Ascom시티, Camp Market

1929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공황은 후진자본주의 국가인 일본에도 커다란 타격을 주었다. 일본은 이를 벗어나고자 1930년대 들어 대륙침략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1931년 9월 만주에 주둔한 일본 관동군은 만주사변을 일으켜 만주를 점령하였다. 1937년에는 중·일전쟁을 일으켜 양자강 일대까지 점령하게 된다. 이탈리아·독일과 함께 삼국동맹을 체결한 일본은 1941년 미국의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다.
일본은 전쟁에 필요한 군수물자와 인력을 중국과 한국에서 조달하려고 하였다. 이 때문에 중국은 제2차 대전의 전쟁터가 되었고, 한국은 병참기지가 되었다. 일본은 병참기지 건설을 위해 흥남을 중심으로 하는 조선북부공업지대, 평양의 신의주를 중심으로 하는 조선서부공업지대, 서울·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경인공업지대를 구축하였다. 이로써 인천을 군수산업기지화하려는 기초가 마련되었다.
일본은 1939년 무렵부터 부평에 조병창 건설 계획을 추진하여 1941년 5월 5일 개창한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패망 후 9월 8일 인천에 도착한 미군은 부평에 있는 일본육군조병창을 접수해 에스컴시티(9월 16일부터 불리었다)를 건설했다. 그러나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후 미군은 한국에서 철수한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미군은 다시 에스컴에 주둔한다. 에스컴시티는 1963년 캠프마켓, 캠프그란트, 캠프타일러, 캠프하이에서, 캠프해리슨, 캠프아담스, 에스컴시티 군 교도소 등 7개의 구역으로 구성된다. 1973년 6월 30일 에스컴시티는 공식적으로 해체되어 지금의 캠프마켓만이 남게 된다. 2013년 7월 31일 인천광역시와 국방부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단은 ‘주한미군반환 공여지(캠프마켓) 관리·처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내용은 2022년까지 인천광역시가 토지매입대금 4,915억을 10년에 걸쳐 분납한 후 소유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김현석,「부평미군기지의 역사와 기지 ‘반환’의 성격」, 『박물관지』 16, 인하대학교 박물관, 2013년. 참조)

애스컴시티
부평역사박물관 제공

3. 제2회 부평캠프마켓 시민생각찾기 전문가 컨퍼런스

2019년 11월 1일 부평안전체험관에서 제2회 부평캠프마켓 시민생각찾기 전문가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컨퍼런스의 목적은 미군기지 이전 후의 활용방안을 시민과 함께 긍정적·발전적으로 모색하고자 한 것이다.
곽경전 시민참여위원회 위원의 사회로 시작된 컨퍼런스는 최용규 시민참여위원회 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부대이전개발과 강영훈 팀장이 미군 부대 이전 진행 과정과 토양정화 경과를 보고하였다.
인천민속학회 김현석 이사가 ‘조병창, 캠프 마켓의 역사와 미래’란 주제로 첫 번째 발표를 시작하였다. 김 이사는 가좌동에서 산곡동으로 이어지는 장고개가 고개로서 기능을 상실한 것은 1941년 5월 5일 인천육군조병창이 건설된 후일 것으로 추정하였으며, 1942년 4월 15일 평양병기보급창 부평분창이 가토리마치〔香取町-현재의 일신동 일대〕에 조성됨으로써 부평과 서울을 연결하는 성현의 기능이 상실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캠프마켓의 반환은 이 고개들을 제자리에 돌려놓을 때 비로소 완결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하였다. 계속하여 김 이사는 부평지역의 근현대 유적을 연결하여 살펴보자고 하였다. 예를 들어 인천육군조병창은 산곡동 영단주택과 함께 연결하여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전쟁기 일본의 군수정책을 조망 할 수 있는 주요한 유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연구위원은 ‘인천육군조병창 유적의 활용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정혜경 연구위원은 국내의 아시아태평양전쟁유적은 현황파악도 안되어 있으므로 조사가 필요하며, 인천육군조병창을 전쟁의 역사를 넘어 평화의 마중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자는 의견을 제안하였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캠프마켓 주변 하천복개현황과 복원제안’을 주제로 하여, 인천하천의 복개현황과 이용실태 및 부평미군기지 주변 하천복개현황을 자료를 제시해가며 자세히 설명하였다. 이어 캠프마켓 주변의 굴포천을 복원하여 도로와 하천이 어우러진 마을을 만들어 차들이 점유했던 곳을 시민에게 되돌려 줄 것을 말하였다.
인하대학교 토목공학과 김수전 교수는 ‘도시하천의 관리 방향-하천복원을 중심으로-’를 발표하였다. 김 교수는 일제는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군량미를 확보하기 위해 홍수피해가 극심한 하천을 위주로 개발을 진행하였다고 하며, 이어 도시하천은 홍수조절 및 갈수기 용수 유지 등의 기능, 생태통로의 기능, 환경자정의 기능, 다양한 놀이 공간의 기능이 있음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도시하천의 관리 및 활용사례를 설명하며 하천의 복원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최혜경 교수는 ‘미군기지 공원화-용산공원의 교훈-’을 주제로 용산 미군기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발굴 조사가 제대로 안 된 점, 공원화 과정에서의 갈등과 논란이 있었던 면을 말하였다. 부평미군기지의 미래적 활용방안에 대해서 최 교수는 미군기지 활용에 대한 정보공개, 활용에 대한 조직 및 제도의 설계, 인천시민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조언으로 결론을 맺었다.
다섯 주제의 발표가 마무리된 후 진영환 청운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토론이 시작되었다. 첫 토론은 허광무 부평사편찬 상임연구위원이었다. 허 위원은 김현석 이사에게 ‘조병창·장고개·성현 외에 일제에 의해 훼손된 부평지역’ 을 물었다. 김 이사는 부평 전체가 일제에 의해 계획된 도시라고 답변을 하였다. 이어 허 위원은 정혜경 연구위원에게 부평미군기지를 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가를 질문하였으며, 정 연구위원은 시민의 제안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변하였다.
두 번째 토론은 인천시민연대 김일회 신부가 담당하였다. 김 신부는 장고개길을 지하화하자는 제안과 아울러 김수전 교수에게 자연생태와 사람이 어울릴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구하였다.
세 번째 토론은 건축사무소 바인의 황순우 소장이 부평 미군기지의 활용에 있어 시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원칙이 먼저 세워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다.
지정토론 후 청중석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부평구의회 마경남의원은 강제적으로라도 문화유산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말하였다. 꿈 베이커리 오미숙 사무국장은 캠프마켓 안에 있는 빵 공장의 활용에 대한 의견을 제안하였다. 시민참여위원회 역사분과 이재병 위원장은 도시재생적 관점에서 문화 특히 음악대중화를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였다. MJ 엔터데인먼트 김종성 대표는 캠프마켓을 영상 산업 단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주었으며, 이윤영 시민참여위원은 이번 컨퍼런스의 내용을 백서로 제작하여 보존하자고 하였다.

제 2회 부평캠프마켓 시민생각찾기 <전문가 컨퍼런스>
인천도시공사 제공

4. 역사의 교훈

2019년 11월 2일 이재병 역사분과위원장이 캠프마켓 내부 행정동으로 추정되는 건물 앞의 휘장을 보고 ‘테두리는 태극, 가운데는 욱일승천기와 신사’라는 내용을 전해왔다. 이 휘장을 찾아보니 미국 403육군 야전지원 여단이 사용한다.(WIKIPEDIA 참조.) 403rd 육군 야전지원 여단은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 육군을 지원하고 있다.
WIKIPEDIA에 올려진 휘장을 자세히 살펴보니 바깥 테두리는 분명히 태극 문양이다. 한가운데는 일본의 욱일승천기와 신사가 그려져 있다. 태극과 욱일승천기 가운데는 둥그런 이중 원이 있고 여기에는 영어 대문자로 MAINTAINING(유지·관리)와 THE WARRIORS(전사)라고 상하로 나뉘어 쓰였다. 태극기를 깔고 그 위에 신사와 욱일승전기, 그리고 영어가 쓰여 있는 것이다.

주한미군 403 야전지원여단(403dAFSB) 휘장
출처 : WIKIPEDIA

조·미수호통상조약은 가쓰라테프트밀약으로 휴짓조각이 되었으며, 1941년 일본이 만든 조병창에는 1950년부터 미군이 주둔하였다. 현재 대한민국에 주둔하고 있는 403육군 야전지원 여단의 휘장은 태극 위에 욱일승천기를 그려 넣었다.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필자가 반미와 반일을 부추긴다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역사학자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달해 주는 것이 의무이다.
손자병법 모공편에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내용이다. 미래의 한국, 미국, 일본의 관계에서 한국이 위태롭지 않으려면 위와 같은 과거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논어』 양화편에 공자가 “비루한 사람은 얻지 못했을 적에는 얻을 것을 근심하고, 이미 그것을 얻으면 잃을까 근심한다. 진실로 잃을 것을 근심하면 못하는 짓이 없다.”라 하였다. ‘못하는 짓이 없다’라는 것에 대해 주자는 ‘작게는 남의 종기를 빨고 치질을 핥으며 크게는 아버지와 군주를 시해한다’고 하였다. 지금도 자신의 이득을 얻기 위해 남의 종기를 빨고 치질을 핥는 자들이 곳곳에 있다.

글 / 남달우

인하대학교 사학과 대학원 문학박사(한국사 전공, 1998년)
인하대학교 사학과 초빙교수(2017.3~2019.9)
인하대학교 사학과 출강(현재)
인천광역시 문화재 위원(현재)
(사)인하역사문화연구소 소장(현재)




코리아 COR3A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해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작활동을 펼쳐나갈 2019년도 10기 입주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는 공모로 선정된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해 비평 및 연구 프로그램, 창·제작 발표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시각과 공연분야에서 활동하는 10기 입주 예술가의 창작과정과 작업세계를 공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코리아(COR3A)는 ‘Coders of Rave, Electronic Arts’의 약자로 세 작가(권현우, 허준혁, 변준형의)의 협업을 시작으로 2018년에 팀을 꾸려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코딩(Coding)을 이용한 일렉트로닉 아트, 사운드 아트, 미디어 아트 등의 활동을 중심으로, 코딩에서 사용하는 개념인 알고리즘과 EDM(electronic dance music) 문화를 의미하는 레이브(rave)를 결합한 알고레이브(Algorave)가 창작의 기본 방향이다. 일렉트로닉 아트, 사운드 아트의 예술적 측면과 레이브 문화의 대중적 측면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예술의 모습을 보여 주고자 한다.

Coders of Rave(COR3A x JiPark)_Electronic arts_인천아트플랫폼_2019

# Q&A
Q. 그룹에 대해 소개해달라.
A. 팀을 결성하기 이전부터 모두 알고 있던 사이였다. 인천아트플랫폼 전 입주작가인 김성배 작가의 공연에 함께 참여하면서 서로의 음악에 공감했고, 테크놀로지 비롯해 데이터를 이용한 음악에 모두 관심을 가지며 2018년 초 팀을 결성했다. 사운드 코딩 프로그램인 슈퍼콜라이더(Supercollider), 맥스(Max) 등을 이용하여 데이터를 사운드화하는 작업과 동시에 그 재료를 가지고 음악적 프레이즈로 변환하는 작업을 한다. 멤버별로 담당 파트가 있다기보다는 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음악적 작업물을 완성하고 있다. 코딩을 이용한 음악의 장점인 것 같다.
COR3A 이외에는 개인적으로는 권현우는 ‘Brokenzero’라는 앰비언트 프로젝트를, 허준혁은 ‘Heo’라는 드림팝, 포스트 록 밴드를, 변준형은 ‘Wym’이라는 신스팝, 일렉트로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Ritual_반쥴_2018

Q. 전반적인 작품 설명 및 제작과정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COR3A는 코딩(Coding)과 신시사이저(synthesizer)를 이용한 일렉트로닉 아트(Electoronic Arts), 사운드 아트(Sound Arts), 미디어 아트(Media Arts) 등의 작품을 창작하는 그룹이다. 특히 코딩에서 사용하는 개념인 알고리즘(algorithm)과 EDM(electronic dance music) 문화를 의미하는 레이브(rave)를 결합한 알고레이브(Algorave)를 창작의 기본 방향으로 두고 있으며, 일렉트로닉 아트, 사운드 아트의 예술적 측면과 레이브 문화의 대중적 측면의 결합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예술의 모습을 보여 주고자 한다.
여러 공연과 전시에 참여했었지만, 이번 11월 인천아트플랫폼에서 LAYER(겹)이라는 이름의 공연을 선보인다. COR3A 멤버 3명의 음악이 LAYER가 되는 음악의 의미를 전달하며 본질이 여러 겹을 투과하면서 변형되고 뒤틀어지고 흐려지는 현실을 보여 주고자 한다. 음악적 데이터와 작품의 아이디어는 인천의 다양한 공간에서 가져왔다. 이를 통한 음악을 8겹으로 된 멀티스크린 구조물로 제작하여 오디오 비주얼 형태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업(또는 공연)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아마 당분간은 11월 16일 공연에 선보이는 LAYER(겹)이 될 것 같다. 사실 멤버 모두 뮤지션이기 때문에 음악 이외에 다른 미디어적 요소는 생소한 편이다. LAYER에서는 사운드 외에도 미디어 요소까지 디테일하게 작업 중이다. 또한,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공연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기존과 다른 방식의 접근을 통해 나오는 작품을 우리는 기대한다.

Layer_인천아트플랫폼_2019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A. 사운드의 텍스쳐에 대한 개념은 브라이언 이노(Brina Eno) 등 앰비언트 음악에서 주로 영감을 받는다. 그리고 알고레이브 컬쳐(Algorave Culture)이다. 학문으로써 코딩과 툴에 벗어나 코딩도 관객과 호흡하는 새로운 대안적 음악 문화가 될 수 있다는 것, 나아가 대중적인 일렉트로닉 뮤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에 큰 영감을 받았다. 또한 도시의 모습들, 그리고 그 생태계를 구성하는 사람들과 사회 자체에서 영감을 받는다. 향후에 인터넷을 이용하여 전 세계의 지역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라이브 퍼포먼스를 진행하고자 한다. 각 지역의 특색과 현장 분위기가 어우러진 글로벌 라이브 퍼포먼스가 될 것이다.

자유, 움직임_반쥴_2015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운드화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공감을 이룬다. 우리가 수집하는 데이터는 인간의 삶에 관한 것이다. 각각의 데이터에는 지역, 사회, 도시, 국가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러한 공감을 바탕으로 작업을 해나가며 관객들에게도 이러한 삶의 모습이 전달되길 바란다.
우리가 다루는 작업은 사운드를 매개로 한 작품이다. 데이터를 사운드화 하는 작업 이후 나오는 결과물이 단순한 사운드의 집합이 아닌 음악적인 형태로 들려지길 원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운드는 재료이며 우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음악이 완성되길 원한다.

Ritual_인천아트플랫폼_2016

Q.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A. 지역의 데이터를 사운드 작업으로 확장하여 전국의 사운드 맵(Sound Map)을 제작하고 싶다. 지역별 각기 다른 삶의 모습을 데이터로 반영하여 COR3A라는 필터를 거치면 각 지역을 대표하는 고유한 사운드를 만드는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또한 (물론 현재도 가장 관심이 있는 것이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은 테크놀로지와 음악의 결합이다. 그것이 어떤 형태로 결과물이 나오든 그에 따른 다양한 작업을 해보고 싶다. 하지만 이러한 테크놀로지와 음악이 결합한 결과물이 일반 대중들에게 얼마만큼 공감을 이루어 낼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다. 이 경계선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작가이기 전에 뮤지션이다. 모든 작업에는 음악이 있고, 음악적 느낌을 강하게 가진 사운드 아티스트, 예술가로 기억되면 좋겠다.

코리아(COR3A)_그룹 이미지컷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작가정보 :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부평홀릭포크댄스를 만나다.

‘부평홀릭포크댄스’를 사진으로 처음 만났을 때 깜찍한 의상과 모자, 구두를 신고 조심스럽게 한 스텝 한 스텝 밟는 동작이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인천에 이런 동아리가 있다니! 실버문화에 대한 궁금함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안고 김연주 대표를 만났습니다.

부평홀릭포크댄스 김연주 대표

처음에 부평홀릭포크댄스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분당에 살다가 부평으로 이사 온 후 아무 연고가 없는 데다 무릎을 수술한 후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든 상황이라 생활이 질적으로 너무 떨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침 부평생활문화센터에서 6개월간 무료로 포크댄스를 가르쳐준다는 홍보물을 접하고 집에 있는 것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해 신청하게 되었어요. 배우는 과정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 자존감도 높아지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 의지하게 되면서 이 모임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수강생은 많았나요?
50명 가까이 모였어요. 선착순이라 살벌했죠. 저는 마지막 한자리에 가까스로 들어갔답니다.

강습이 끝난 후에도 계속 모이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렇게 끝내지 말자’, ‘부평에 포크댄스는 하나도 없다’, ‘우리가 계속 이어가자’라고 제가 제안을 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었어요. 광고는 특별히 안 했지만, 입소문이 나서 30명 정도의 인원이 모였죠.

어떤 분들이 모이셨나요?
평균연령은 60대가 넘습니다. 75세 넘는 분들도 여러 명 계시고 남성 회원은 현재 4명이지만, 포크댄스는 남녀 구별 없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성비와 상관없이 할 수 있는 댄스예요.

선생님, 포크댄스란 게 어떤 춤을 말하나요?
쉽게 말해서 여고시절 체육 시간에 배웠던 춤이에요, 혼자나 둘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돌아가면서 추기도 하는 춤이죠, 동작도 쉽고 오늘 시작하시는 분도 함께 어울려서 할 수 있어요. 남녀의 구별도 없고 특별히 짝꿍도 필요 없는 춤입니다.

외부 활동은 많으신가요?
예, 많죠, 봉사활동도 다니고 요양원도 다니고 있어요. 초기에는 매주 수요일마다 봉사활동을 다녔는데 외부 행사가 많아지다 보니 점차 줄어들었어요. 외부 공연을 다닐 때, 동아리 인원이 많고, 연세가 있다 보니 교통, 의상, 식사 비용 등 재정적인 어려움과 이동의 불편함이 좀 많은 편이에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제가 사실은 쇼그렌증후군이 있는 환자예요. 그래서 활동에 많이 빠지기도 하고 못 가기도 하는 편인데 모두가 절 배려해주시고 눈치를 보거나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제가 지금 대표를 맡고 있는데도 말이죠. 모든 것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모임이 자꾸 기다려지죠. 부평홀릭포크댄스라는 이름도 회원들과 같이 지었고 우리 동아리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동아리에서 만난 회원 중 인상적인 분이 있나요?
네. 처음 뵈었을 때 머리숱이 거의 없고, 몸도 왜소하고, 춤 동작도 잘 안 되어서 ‘계속할 수 있을까?’, ‘잘 남아있게 될까?’라고 걱정되던 한 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정말 꾸준히 나오시고 열심히 배우면서 지금은 동아리에서 주된 멤버이기도 해요. 회원들이 약자에 대한 배려를 참 잘해주시고 편안하고 즐겁게 해주세요. 먹을 것도 자주 나누면서 분위기가 좋습니다.

이렇게 멋진 모임은 언제 하시나요?
오전 10시부터 12시. 매주 수요일마다 부평생활문화센터에서 합니다.

포크댄스 동아리는 부평구에만 있나요?
제가 알기로는 서울에 있고, 분당에 지부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인천은 저희가 처음이고 다른 곳에는 없는 거로 알고 있어요.
포크댄스가 유행이 지난 춤이라서 인기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쉽고 무리되지 않는 동작으로 저희는 무릎이나 허리에 힘을 가하지 않고 자세에 집중할 수 있어서 딱 좋습니다.

회원 구성은 어떻게 되시나요?
서울에 사는 분들도 있고 가끔 홍보물을 접하고 일부러 찾아오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남녀가 함께 있어도 매너를 중요하게 여기고 스킨십이 전혀 없습니다. 건강하고 건전한 활동을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동아리가 앞으로도 잘 유지되려면 어떤 게 필요할까요?
일단, 공간을 대관하기가 너무나 어려워요. 분기별로 선착순인데 자녀들에게 부탁해서 사용하는 날짜를 일일이 체크해서 신청해야 합니다. 만약에 선정이 안 되면 마당으로 나가서 모임을 해야 하겠죠. 이렇게 대관 경쟁을 해야 하는 게 조마조마합니다. 안정된 공간이 가장 필요해요.

회비가 있나요?
월 2만 원이에요. 행사가 있을 때 밥도 먹고 음료수도 먹고 강사비도 좀 드리며 알뜰히 쓰고 있어요. 의상이나 모자, 화관 등 개인용품은 개인 비용으로 지출하거나 강사님께 빌려서 사용하고 있고요.

포크댄스가 실버문화로 정착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인천에서도 구별로 포크댄스 동아리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일단 가능한 장소가 있어야 해요. 강좌든, 동아리든 말이죠. 구청에 있는 의원실이나 주민센터, 학교 강당 같은 곳을 저렴한 대관료로 개방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장소만 있다면 얼마든지 포크댄스 동아리가 만들어질까요?
당연하죠. 장소만 있다면 포크댄스는 얼마든지 실버 세대들의 좋은 문화로 확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개인적인 취미활동이라고 보는 사람들에게 우리 동아리를 지원(공간, 강사, 재정 등)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혹시 동아리 사진을 보셨나요? 이분들의 표정과 모습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화려한 의상을 입는 것은 각자의 기분을 좋게 하고 우울감을 넘어서게 하고, 무엇보다 가족들이 좋아합니다. 집에 가서도 가족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달라지죠. 기분이 좋으니까요. 여럿이 함께하는 가운데 행복하고 자존감도 높아지다 보니 주변까지도 그것이 옮겨지는 것 같아요. 이것이 개인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좋은 것 아닐까요?

힘든 점은 없으세요?
사람 때문에 힘든 것은 전혀 없어요. 대관 때문에 힘든 것 말고는요. (하하)

앞으로 동아리의 목표가 있다면요?
부평에서부터 포크댄스 동아리가 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다른 구에서도 포크댄스 동아리가 많이 생겨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원주에 공연 갔을 때 즉석에서 25명이 모여서 모임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느꼈었거든요.

마지막으로 동아리 회원 한 분 한 분에게 “포크댄스 동아리 왜 하세요?”라는 질문을 한다면 뭐라고 말씀하실 것 같으세요?
‘자존감. 화합. 가족 같은 살핌’ 이런 이야기를 할 것 같아요. 건강에 좋다는 이유만이 아니라 설렘을 갖게 한다는 이야기도 나올 것 같고요. 우리 동아리에 꼭 한번 놀러 오세요.

인터뷰하는 시간 동안, 막연하게만 들리던 실버들의 문화에 대해 실마리를 찾아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아리를 찾아가면 반갑게 맞이해주는 사람이 있고, 평소에 입을 수 없는 화려한 옷을 입는 순간 자존감과 자신감을 함께 입게 되고, 평소 배운 것을 갖고 즐겁게 사회 공헌 활동을 하며 이런 관계들이 일상을 사는데 활력소가 되어주는 동아리! 부평홀릭포크댄스 동아리였습니다.

글 · 인터뷰 / 생활문화동아리 일일 시민기자 허명희




문화예술정책동향

인천시/재단 주요정책·사업

시의회, 인천문화예술정책 토론 개최 [08.18.]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지난 16일 ‘인천문화예술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재생사업지구로 변신 [08.19.]
인천시는 ‘남동국가산업단지 재생사업지구지정(안)’이 최근 국토교통부 산업입지 정책심의회를 통과해 재생사업지구로 지정·고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인천문화재단 혁신 방향 독립성 확보에 초점 [08.15.]
인천문화재단 혁신위원회는 14일 미추홀구 틈 문화창작지대에서 토론회를 열어 혁신안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 인천시, 시민과 지역 문화예술인이 함께하는 인천문화재단 혁신안 마련하다. [08.29.]

인천에서 한··일 문화·관광장관회의 개최 [08.26.]
‘제11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및 제9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가 8월 29일(목)부터 31일(토)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다.
↳ 11회 한··일 문화장관회의 인천선언문채택 [08.30.]

인천문화재단, 파라다이스문화재단과 시민 문화권 향유를 위한 업무협약 [08.28.]
(재)인천문화재단과 (재)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지난 8월 27일(화) 인천생활문화센터 자료실에서 2019년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공동협업사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원도심 분야의 인천시 중장기 정책방향 및 전략(2030 미래이음) [08.26.]
인천시(시장 박남춘)는‘민선7기 시정운영계획(‛18~‛22)을 대체하여 장기현안, 중장기 종합계획 등을 연계한 우리시 최상위 계획으로 인천시의 미래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인천 2030 미래이음’의 원도심분야 발표회를 8월 26일 시민과 함께‘틈 문화창작지대’다목적실에서 개최하였다.

영상·콘텐츠

인천시, 가상증강현실(VR,AR) 산업 선도우위 확보 잰걸음 [08.06.]
인천시(시장 박남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인 ‘2019 지역 가상증강현실(VR・AR)제작거점센터 구축사업’에 선정되어 송도에 거점센터를 구축한다고 6일 밝혔다.

인천시장, 주한 뉴질랜드 대사와 교류협력 확대 논의 [08.13.]
인천광역시(시장 박남춘)는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인천글로벌캠퍼스(IGC)와 투모로우시티에서 개최되는 「인천 판타지 컨벤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가 인천광역시장을 예방하여 환담했다고 밝혔다.

문화시설·공간

인천시, 가상·증강현실 제작 거점센터 연내 송도에 조성 [08.06.]
인천시는 6일 연말까지 송도국제도시 갯벌타워 1층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제작 거점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 선학중학교 복합문화교육시설 조성 위해 민··학 머리 맞대 [08.07.]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선학중학교 복합문화교육시설 건립을 위해 선학중학교 관계자(교직원, 학부모)와 동부교육지원청, 연수구청 및 지역주민들로 이루어진 TF팀을 구성하고, 선학중학교 도서실에서 첫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인천 서구 신현동 회화마을 커뮤니티센터 첫 삽 [08.07.]
인천 서구 신현동에 버려졌던 폐가가 지역주민들의 커뮤니티센터로 변모한다.

아트센터 인천 2단계 개발 박차문화중심으로 거듭나는 송도눈길 [08.14.]
국내 3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문화공연장 ‘아트센터 인천’이 위치한 송도국제도시가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최근 아트센터의 2단계 개발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사·문화

중구, ‘청년 김구역사문화컨텐츠 개발 [08.07.]
중구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문화관광컨텐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문화

인천 부평구, 문화도시 조성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 개최 [08.13.]
인천 부평구(구청장 차준택)는 13일 오후 3시 부평구청 3층 상황실에서 ‘부평구 문화도시 조성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인천 중구 자체 문화재단 추진타당성 검토 용역 [08.14.]
기초지방자치단체의 문화재단 설립이 잇따르는 가운데 인천 중구도 자체 문화재단 설립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시 문화예술 조례관련

[입법예고] 인천광역시 골목길 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입법예고

[입법예고] 인천광역시 공공조형물의 건립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기타

인천시, 일본 교류사업 재검토 [08.07.]
일본 정부가 7일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안을 공포하자 인천시도 지방정부 차원의 일본 교류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억 간직한 옛 수인선 열차 24년만에 인천으로 돌아온다 [08.13.]
인천시 연수구와 인천시립박물관은 충북 진천군 한 주민으로부터 옛 수인선 열차(객차) 3량을 기증받아 내년께 인천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인천내항 야외벽화, IDEA 디자인 어워드 2019 본상 수상 [08.21.]
인천항만공사(IPA)는 22일 오전 세계 최대 야외벽화로 기네스 기록에 등재되어 세계를 깜작 놀라게 했던 인천내항의 사일로 시설이 독일 “iF Design Award 2019” 에 이어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 에서도 본상(FINALIST)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인천문화재단, 축제 아이디어 공모 [08.27.]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주최, (재)인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내가 만드는 축제,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이 다음달 20일까지 진행된다.

부평구문화재단, 정규직화 갈등 [08.28.]
부평구문화재단의 노사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전국

국민콜 110’에서 문체부 민원 상담 가능해진다 [07.25.]
‘국민콜 110’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 관련 민원 상담이 가능해진다.

대한민국 광고산업 발전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07.25.]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7월 25일(목)부터 8월 9일(금)까지 ‘2019년도 광고인 정부 포상’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 올해 정부 포상은 광고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를 발굴·포상해 광고인들의 사기를 높이고 광고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주브라질한국문화원, 브라질 문화의 중심에서 재개원 [08.01.]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태훈, 이하 해문홍)은 8월 4일(일) 오전 11시(현지 시간)에 브라질 최대의 문화경제 중심지인 상파울루 파울리스타에서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의 국유화·이전 개원식을 개최한다.

10월까지 저작권 침해 해외사이트 정부합동 특별단속 실시 [08.05.]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경찰청(청장 민갑룡)과 함께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을 ‘저작권 침해 해외사이트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하고 2018년에 이어 2019년 2차 합동단속을 실시한다.

애니메이션 분야 표준계약서 고시 제정 및 시행 [08.07.]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애니메이션 분야 창작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합리적인 애니메이션 제작, 유통 등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분야에 특화된 표준계약서’를 도입한다.

1회 섬의 날 기념, 대한민국 썸 페스티벌열린다! [08.09.]
정부는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높이기 위해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해양부 등 4개 부처와 전라남도, 목포시, 신안군 등 3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제1회 섬의 날’ 기념식을 8월 8일 전라남도 목포시 삼학도 일원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전국 섬 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하였다.

문화예술후원 인증으로 기업과 예술의 만남, 주인공을 찾고 있습니다. [08.12.]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이하 예술위)는 7월 25일(목),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 및 문화예술후원우수기관 인증 계획’을 공고하고, 신청서를 접수(7. 25.~8. 30.)하고 있다.

문체부,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 1명 위촉 [08.13.]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2019년 8월 14일(수) 자로 박병훈 변호사(사법연수원 제41기)를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비상임)으로 위촉한다.

문체부, ‘전통무예 진흥 기본계획발표 [08.14.]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8월 14일(수) 전통무예의 체계적인 보존 및 발전을 위한 ‘전통무예 진흥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서경덕 교수와 33, 광복절 역사여행 떠난다 [08.14.]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광복절을 맞이해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와 함께 국내여행을 추천, 지원하는 ‘광복절 역사여행 10선’의 일환으로 ‘서경덕 교수와 함께하는 광복절 역사여행’을 추진한다.

7기 한국문화예술위원 추천위원회 위원 후보자 공개 모집 [08.19.]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제7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화예술위) 위원을 추천하는 위원회(위원추천위원회, 이하 추천위)를 구성하기 위해 8월 19일(월)부터 9월 1일(일)까지 추천위원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

콘텐츠, 세상과 연결하다국제방송영상마켓 2019 개막 [08.19.]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 이하 콘진원)이 주관하는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BroadCast WorldWide) 2019’가 8월 20일(화)부터 23일(금)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새로운 마케팅 생태계, 부산국제광고제에서 만난다 [08.20.]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사)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와 함께 8월 22일(목)부터 24일(토)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아시아 최대 국제 광고제인 ‘2019 부산국제광고제’를 개최한다.

정동극장 신임 극장장에 김희철 씨 임명 [08.20.]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8월 20일(화) 자로 정동극장 극장장에 김희철 세종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을 임명했다.

문체부, ‘옛 전남도청을 복원할 전담조직신설 [08.20.]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5‧18 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건물(광주광역시 소재)의 복원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한다.

해문홍세종문화회관, 한국 문화 해외 진출 확대에 맞손 [08.22.]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태훈, 이하 해문홍)은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과 8월 22일(목)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에서 ‘문화예술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삶의 지혜를 찾는 도서관 지혜학교시범 운영 [08.22.]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한국도서관협회(회장 남영준), 국공립대인문대학장협의회(회장 이재영, 서울대 인문대학장)와 함께 전국 9개 도서관에서 ‘도서관 지혜학교(이하 지혜학교)’를 8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시범 운영한다.

한국 정부, 몽골에 16번째 작은도서관조성 [08.22.]
8월 21일(수),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121번 학교에서 ‘작은도서관’ 3개관의 개관식이 한국과 몽골 양국의 주요 인사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열렸다.

대한민국 게임산업 선도 핵심인재 양성 게임인재원개원 [08.26.]
창의적이고 선도적인 게임을 개발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게임인재원’이 문을 연다.

아태 지역 문화다양성 증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인다 [08.26.]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사무총장 김광호)와 함께 8월 27일(화) 웨스틴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유네스코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에 관한 협약 국제 컬로퀴엄(전문가 토론회)’을 개최한다.

문학주간 2019-문학, 다음으로 가는 길개막 [08.26.]
올가을, 100여 명이 넘는 한국문학 작가들이 독자와 직접 만나는 ‘문학주간 2019’ 행사가 2019년 8월 31일(토)부터 9월 7일(토)까지 서울 마로니에 공원 일대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도라산역의 끊어진 남북 철도를 문화로 이음 [08.27.]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9월 9일(월) 파주 도라산역에서 ‘문화로 이음: 디엠지(DMZ) 평화음악회’를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와 함께 개최한다.

공연예술 기술지원 분야 표준계약서 개정 고시 [08.27.]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공연예술 기술지원 분야(무대기술, 소품, 의상, 조명, 음향 등) 종사자 및 수행업체의 권익을 보호하고 공정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 분야별 표준계약서 고시」를 일부 개정한다.

문체부, 내년도 예산안 64,758억 원 편성 [08.29.]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8월 29일(목) 국무회의를 통과한 2020년 정부 예산·기금 운용계획 중 문체부 예산은 총 6조 4,758억 원으로 올해 대비 총 5,525억 원(9.3%) 증액 편성했다고 밝혔다.

한일 문화장관 양자회담 개최 [08.29.]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은 8월 29일(목) 한일 문화장관 양자회담에서 일본 시바야마 마사히코 문부과학대신과 함께 양국 간 문화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한일 관광장관 양자회의 결과 [08.30.]

문화예술계 맞춤형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 운영 [08.30.]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대표 정희섭),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나윤경)과 함께 9월 2일부터 문화예술계 맞춤형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을 시작한다.

게임산업법 시행령개정안 93일 시행 [08.30.]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개인·동호회 등이 비영리 단순 공개를 목적으로 창작한 게임물에 대한 등급분류를 면제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하 시행령 개정안)이 8월 27일(화) 제36회 국무회의를 통과해 9월 3일(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천 자료

인천광역시 문화관광체육분야 2030 미래이음 발표자료
전통무예 진흥 기본계획
공연예술 기술지원 분야 표준계약서 개정 고시
인천 원도심 문화재생 정책방향 및 전략
인천 음악도시 조성 방안

문화권 선언 2030 방향 설정 연구

전통공연예술 창작거점 조성방안 연구

여가행복지수 적용 및 활용 연구

자료경로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 KCTI연구 > 연구보고서

지역문화예술교육 계획 분석 연구 보고서

자료경로 : arte 라이브러리(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 연구자료실




인천역사 서포터즈 <부평구 근현대문화유산> 탐방기

인천역사문화센터에서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인천의 문화유산을 온라인으로 홍보하는 인천역사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다. 서포터즈 역량 강화를 위해 상·하반기 전체답사를 진행하였는데, 2019년 하반기 전체답사는 “부평구 일대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진행했다.
부평은 일제강점기 대륙침략의 전진기지로 전쟁물자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조병창을 비롯한 군수 공장들이 들어섰다. 그 흔적들은 현재도 다양한 형태로 남아있다.

10월 13일 가을, 첫 번째로 탐방한 곳은 부평토굴(부평지하호)이었다. 인평자동차고교와 고물상 사이의 샛길을 따라 올라간 곳에 위치한다. 2016년 부평문화원의 조사를 통해 확인된 토굴은 현재는 사유지이며, 2018년부터 토굴 일부를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부평토굴(부평지하호)안내도 ⓒ부평문화원

안내도를 통해 확인되는 부평의 토굴은 총 24개소에 이른다. 토굴은 A구역, B구역, C구역, D구역 4개로 분류하고 있으며, A구역은 총 7곳으로 산곡동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B구역은 총 4곳으로 현재는 존재하지 않아, 위성사진을 통해서 위치만 추정할 수 있다. C구역은 7곳으로 새우젓을 숙성했던 곳이고, D구역은 총 6곳으로 군부대 내에 위치하고 있다. 이 중 우리가 탐방한 곳은 C구역 6호 토굴이다. 부평문화원 김규혁 팀장님의 안내에 따라 차례대로 C구역의 토굴을 외부에서 확인했고, 6호는 내부로 직접 들어갔다.

 

C구역 지하호 외부와 내부

미리 준비한 손전등이 있었지만, 내부로 들어갈수록 너무나 깜깜해 당황스러웠다. 100여 미터 끝까지 들어가는 동안 토굴을 파기 위해 정을 꽂아 구멍을 낸 흔적들과 낙서를 볼 수 있었다. 끝에 다다르자 아무것도 모르고 토굴로 끌려와 강제 노동했던 징용자들을 생각하며 손전등을 모두 끄고 잠시 묵념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전등을 켜지 않고 눈을 떴을 때도 어둠에 적응할 수가 없었다. 잠깐의 어둠에도 이렇게 떨리는데 당시 이곳에서 강제로 일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부평토굴은 일본 육군 조병창 부근에 위치하여 1910년~1920년대 사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부평지하호에 대한 관련 문서자료를 찾은 것이 없어 당시 사람들의 증언으로 추측만 가능하다. 일본 오사카 육군 조병창 근처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토굴들이 여럿 발견되었다고 하며, 이러한 상황으로 추정해 볼 때 부평에 있는 토굴도 이와 비슷한 용도였을 것이다.

두 번째로 탐방한 곳은 근현대 건축물인 미쓰비시 줄사택, 부영주택, 철도관사 건물이었다.
『관영주택과 사택』을 집필하신 서울시민생활사박물관의 홍현도 학예사의 안내를 받아 탐방을 시작했다. 사택과 주택건물은 일제강점기 한반도로 들어온 일본인 관료와 직원들을 위한 필수 시설들이었다. 이 건물들은 아직 그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비지정문화재이다. 비지정문화재는 제도적 보호 대상이 아니지만, 향후 지정문화재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2018년에 답사했을 때만 해도 줄사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일부만 남기고 나머지 (줄사택은) 완전히 사라진 채 공사가 한창이다. 제도적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부평 남부역에 위치한 옛 철도관사다. 부평역은 굉장히 번화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철도관사 일부가 남아 상점과 주택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안내가 없었다면 이곳이 근현대 건축유산이라는 걸 절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인천에는 중구와 강화 외에도 많은 곳에 문화유산들이 있음을 새삼 느낀다. 인천에 있는 다양하고 귀중한 문화유산들이 널리 알려져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부영주택   구사택

 
줄사택 공사현장   옛철도관사

부평구 근현대건축물

글 · 사진 / 이정화 (인천역사문화센터 연구원)




동네 어르신들 계신 곳이 우리의 무대, ‘우리 동네 스타’

동네 어르신들이 모이는 장소가 곧 무대다. 숭의동 경로당, 마을 정자, 화도진 공원 등 오래된 동네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익숙한 풍경과 무료한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동구의 스타, ‘우리 동네 스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 동네 스타’ 김청자 회원, 김행자 대표

시작은 영화처럼
여느 때와 같은, 별일 없는 날이었다. 늘 지나다니는 미림극장 골목을 걸어가고 있는데 그날따라 극장 앞 홍보 배너에 눈길이 갔다. 추억극장 미림과 문화예술단체 작당이 기획한 실버 영상프로젝트 ‘우리 동네 스타’에 참여할 50~70대 어르신을 모집한다는 소식이었다. 2016년, 그곳에서 만난 참여자 중 뜻이 맞는 멤버끼리 다시 뭉쳐 어르신을 위한 공연과 행사를 여는 동호회, ‘우리 동네 스타’를 만들었다고 한다. 단체의 첫걸음을 전하는 대표 김행자 씨의 눈이 별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우리 동네 어때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낙후된 도시. 인천 동구에 관한 이미지와 뉴스는 토박이들의 삶을 담아내기에 비좁다. 외부에서 구도심에 부정적 평가를 매길 때, ‘우리 동네 스타’는 송림동에 있는 평상, 경로당, 팔각정 골목, 화도진 공원 등에 모여 있는 어르신들을 찾아가 함께 노래하고 즉흥극을 선보이고 퀴즈를 맞히며 작은 축제를 이어왔다. “가면 어르신들이 예상보다 훨씬 좋아하세요. 작당 선생님들과 기획 논의를 하고, 장소를 고르는 과정에서 고민도 많고 어르신들이 좋아하실지 걱정도 크지만, 막상 찾아가서 공연하면 너무나 좋아들 하시니까요. 스피드 퀴즈 ‘몸으로 말해요’나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노래 프로그램’을 하면요, 다 일어나셔서 퀴즈 맞히고 춤추며 노래하고 그래요.” 도시 곳곳을 무대로 삼은 애정 담긴 기획과 공연에는 이곳이 속절없이 낡은 풍경으로만 남지는 않을 것이란 메시지로 묻어난다. ‘우리 동네 스타’는 단체의 단골 레퍼토리 ‘내 나이가 어때서’를 개사해 동네를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찍은 적이 있다고 한다. 개사곡의 제목은 ‘우리 동네 어때서’였다.

 

꿈은 숨으로 이어지고
‘우리 동네 스타’의 의미를 물었을 때 김청자 씨의 눈가가 붉어졌다. “저는 암 환자예요. 두 번 걸렸지요. 두 번째 발병했을 때는 내 목숨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혼자서 모진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여기를 우연히 알게 되면서 많이 건강해지고 활달해졌어요. 비슷한 또래 할머니끼리 모여 웃으며 활동하고, 공연에서 어르신들과 웃고, 즐거워요. 보람되고요.” 가입 초반에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참여를 거의 못 했지만, 이제는 공연 기획에도 열심히 활동 중이라는 김청자 씨의 눈은 이내 다음 공연을 향한 꿈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르신들이 모인 평상마다 찾아다니며 노래, 즉흥극, 퀴즈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송림동 평상 편’이 김청자 씨의 대표 기획 공연이다. 앞으로도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며 웃음을 나누고 보람을 느끼기를 바란다는 김청자 씨의 소박한 꿈은 한 사람을 기꺼이 살아가게 하는 숨이 되고 있다. ‘우리 동네 스타’ 동료들과 어르신 관객들은 그 숨으로 빚은 빛나는 특별한 하루를 선물 받을 것이다.

목표는 웃음을 주는 스타
동호회 ‘우리 동네 스타’는 2016년부터 <찾아가는 인터뷰>, <골목길 마실 콘서트>, <수다 반상회>, <송림동 평상 >편 등 지역 곳곳을 누비며 바쁘게 활동 해왔다. 여러 활동으로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더는 두렵지 않게 되었다는 김행자 씨는 ‘동호회 멤버, 작당 선생님들과 함께 꾸준히 활동하여 더 많은 동네 어르신들을 만나고 싶다’라며 ‘웃음을 주는 스타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덧붙였다. 김행자 씨의 긍정 에너지를 주 동력원으로 삼아 어르신에게 웃음을 주는 ‘우리 동네 스타’는 지금도 어김없이 주 1회 모여 연습에 매진 중이다.

 

멤버는 상시 모집
인터뷰 끝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해달라는 주문을 하자 “‘우리 동네 스타’ 멤버는 상시 모집 중이니 언제든 작당으로 연락 달라”는 말을 꼭 전해 달라고 하신다. “두 명만 더 왔으면 하는 소망이 있어요. 내년에는 두 명 더 충원해서 공연했으면 합니다. 아무나 오셔도 상관없어요. 활동은 우리가 다 리드해드리니까요. 인천지역 어르신들,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회비 없어요!”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마디, 지친 나를 안아주면서/사랑한다 정말 사랑한다는 그 말을 해준다면/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할 겁니다/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 노사연 <바램> 가사 중에서

인터뷰에 응해주신 두 분은 ‘우리 동네 스타’ 활동 중 기억에 남는 한순간으로 봄·가을 소풍을 꼽았다. 한강 유람선을 타고, 화담숲의 단풍을 구경하고…엄마로 살 때는 여비며 집안일 걱정에 갈 엄두를 못 냈던 곳에 발걸음을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동호회 활동의 즐거움이라고 전하셨다.

지역 어르신들을 찾아가 공연과 행사를 통해 일상의 기쁨을 길어 올리는 어르신 동호회 ‘우리 동네 스타.’ 오래 기억하고 지켜볼 가치가 있는 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오는 길거리에는 가을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역할을 가진다는 것이 사람을 이토록 빛나게 한다는 것을, 우리는 바로 눈앞에서 한없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분들을 보며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중에서

글 · 인터뷰 / 생활문화동아리 일일 시민기자 김태겸




비센테 몰레스타드 Vicente MOLLESTAD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해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작활동을 펼쳐나갈 2019년도 10기 입주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는 공모로 선정된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해 비평 및 연구 프로그램, 창·제작 발표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시각과 공연분야에서 활동하는 10기 입주 예술가의 창작과정과 작업세계를 공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Born in 1987, based in Norway, Bolivia and Netherlands
Vicente MOLLESTAD works across various mediums but usually related to processes of language/writing and gesture/painting. After finishing his MFA a the Sandberg Instituut in Amsterdam, Vicente returned to La Paz, Bolivia, where he currently lives and works. Within his artistic practice lies a recurring interest in themes surrounding transnationality and decolonization related to the personal and intimate.

비센테 몰레스타드의 작업은 다양한 매체에 걸쳐 있지만 특히 언어나 글씨, 또는 제스처나 페인팅의 과정과 연결된다. 그는 암스테르담의 샌드버그 인스티튜트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머무는 볼리비아 라파스로 이주했다. 그는 작업을 통해 개인적이고 친밀한 것들과 관련된 탈식민성 또는 초국적인 주제들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 왔다.

Installation view of Green Infernos (Scenes from a new cannibal film)
_Ellen de Bruijne PROJECTS, Amsterdam, Netherlands_2017

# Q&A
Q. Please tell us about your works, including your creation process.
A. I’m a Bolivian/Norwegian artist with a broad practice, working across various mediums but usually related to processes of language and gesture, which includes writing, painting, performing and even rapping. After finishing my MFA at the Sandberg Instituut in Amsterdam, I decided to return to La Paz, Bolivia, where I was born, and try to establish my practice there. Looking at my work I identify a recurring interest in themes surrounding transnationality and decolonization related to the personal and intimate. I usually work with on a myriad of things at the same time, allowing dialogue and exchange between them.

Q. 전반적인 활동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나는 볼리비아계 노르웨이 예술가로, 다양한 재료와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지만, 주로 글쓰기, 회화, 퍼포먼스 그리고, 심지어 랩핑을 비롯한 언어와 몸짓의 프로세스와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샌드버그 인스티튜트(Sandberg Instituut in Amsterdam) 석사 과정을 졸업한 후, 나는 내가 태어난 볼리비아 라파스(La Paz)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의 작업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 작업을 보면, 개인적이고 친밀한 것에서 발견할 수 있는 초국가성과 탈식민지화를 둘러싼 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주로 수많은 것들을 동시에 다루면서 그 사이에서 대화와 교류가 오가게 하고 있다.

 
They Kept Pouring Gold into My Mouth
_
Oil on canvas_2016
  CGDGCE-paintings_Oil on canvas_2016

Q. What do you think your representative work or exhibition is? Why do you think so?
A. In the work Green Infernos (Scenes from a new cannibal film) I was looking into the tropes in Italian cannibal films of the 70s and 80s and their idea of uncolonizable wilderness. Through an installation of paintings and a short story, I attempt to expand on this concept as well as propose the idea of changing the perspective from a eurocentric view through making a new cannibal film from South America, cannibalizing the cannibal genre itself. Within that proposal and gesture lies an obvious nod to Oswald de Andrade’s Manifesto Antropófago as well as series of other references to ideas of contemporary consumption. Maybe typically for my work in general, is the relationship between Europe and the global south departing from obscure points of reference.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업(또는 전시)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나의 작업 <Green Infernos(새로운 식인 영화의 장면)>에서 나는 7, 80년대 이탈리아 식인(食人) 영화에 나오는 비유와 식민지화되지 않은 황무지에 대한 서구인들의 생각을 살펴보았다. 회화 설치와 짧은 이야기를 통해 나는 이 개념을 확장하고, 남미에서 새로운 식인 영화를 제작하여 유럽 중심적인 관점을 바꾸고 ‘식인 영화’라는 장르 자체를 식인화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함과 동시에 이 개념을 확장하려 했다. 그 제안과 제스처 속에는 오스바우지 지 안드라지(Oswald de Andrade)의 ‘식인주의 선언(Manifesto Antropófago)’에 대한 분명한 동의뿐만 아니라 현대의 소비 사상에 대한 일련의 다른 언급들도 분명히 포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내 작업은 모호한 기준점에서 출발하는 유럽과 제3세계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Green Infernos (Scenes from a new cannibal film)_ Publication excerpt_2017

Q. About inspirations, motivations and anecdotes
A. My practice has developed into a flexible and effective tool for thinking upon matter, a space to propose and to respond to what I find urgent or interesting, that in itself is some kind of motivation. In addition, there is a notion of adding a voice to the larger conversation, a voice that I would like to see represented more, speaking from my position as a Bolivian, as an adoptee, as a person of color and so on.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A. 내 작업은 물질에 대해 사고하기 위한 유연하고 효과적인 수단, 즉 내가 긴급하거나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제안하고 응답하는 공간이자 그 자체로 일종의 동기 부여가 되는 것으로 발전했다.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나는 볼리비아 사람, 입양인, 유색인종 등으로서 나의 위치에서 말하며, 큰 담론을 향해서 더 많은 것을 대변할 수 있는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Dark Politics of the Blindfolded
_Oil and spray paint on car sun shader_2018
  I Close My Eyes but Never to Sleep (Autopista)_Oil and spray paint on car sun shader_2018

Q. About inspirations, motivations and anecdotes
A. My practice has developed into a flexible and effective tool for thinking upon matter, a space to propose and to respond to what I find urgent or interesting, that in itself is some kind of motivation. In addition, there is a notion of adding a voice to the larger conversation, a voice that I would like to see represented more, speaking from my position as a Bolivian, as an adoptee, as a person of color and so on.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나는 나의 작품으로 들어가거나 접근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충분하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와 동시에, 가르치려 들지 않는 소통과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여러 층위, 그리고 잠재력으로 작업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작가로서 또는 궁극적인 인간으로서 내 작업이 나의 입장이나 정치적 견해와 동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고 믿는다. 작업은 내가 서 있는 장소나 나의 정체성과 같은 관념을 담고 있으며, 이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피하는 것이 이상적인 것은 아니고 어쩌면 그 반대일 수도 있다.

View of 2019 Platform Open Studio, Incheon Art Platform, 2019

Q. Please tell us about your future plans and working directions.
A. I would like to think of the body of my work as a whole, and whatever I do tomorrow is yet to come. A lot has changed over the course of the last year even so I’m excited to see where things go even if I have no idea. On a personal level, I would like to make working between Bolivia and Norway sustainable, developing good relations with both scenes, including bonds to friends and family. In Bolivia, there’s a lot of potential for things to happen, and I would like to be more involved in fostering a community that can make it happen.

 

Speaking in a Language You Are Already Fluent In_Documentation photo of the performance_2018

Q.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A. 내 작업의 본질을 전체적으로 생각해보고 싶다. 하지만, 내일 내가 무엇을 하든 그것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일이다. 지난 1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설령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해도 흘러가는 상황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즐겁다. 개인적으로는, 볼리비아와 노르웨이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작업하고 싶고 현장에서 좋은 관계를 쌓으며, 친구와 가족과도 돈독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볼리비아에는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나는 그러한 것을 실현할 수 있는 공동체를 육성하는 데에 더욱 참여하고 싶다.

 

What We Do Now Echoes in Eternity (e-ternity)_Still from video_2019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작가정보 :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친환경 가족 체험극 <우주로 간 토끼>

일시 : 2019. 11. 03. (토) 13:30, 15:30
@ 용비도서관 다목적홀

연출 · 출연 : 김미선 조민영
제작 : 극단 우주선
음악 : 서민준
후원 :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

영상 / 시민기자단 장유하




인천문화재단 우리미술관 <Ready-Made Manseok>

인천 동구에 작은 미술관 ‘우리미술관’에서 <Ready-Made Manseok> 전시회가 개최되어 다녀왔다. 10월 25일부터 11월 24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인천을 중심으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탈 작가의 개인 전시회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채만식의 소설「레디메이드 인생」과 미술용어 ‘레디메이드’에서 착안했다. 소설「레디메이드 인생」은 산업화의 시작과 함께 취업전선에 뛰어든 인간의 모습을 그렸는데 이때 레디메이드는 스펙을 쌓는 기성화 된 인간을 지칭한다. 한편, ‘레디메이드’는 예술가의 선택으로 하나의 작품이 된 기성품과 산업물을 내포하기도 한다. 작가는 레디메이드라는 이 두 가지 맥락을 전시장에 그대로 녹여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영상과 반복적인 기계의 움직임이 조금 무섭고 차가운 인상을 풍긴다. 전시는 공단 노동자의 생활, 만석동의 방직회사, 적산가옥 등 역사성을 지닌 마을 만석동이 사라져 가는 것들을 담아내고 있다.

사라져 가는 것은 비단 공장만이 아닐 것이다. 학교에서, 군대에서, 회사에서 가르친 대로 규율에 맞춰 행동하다 보면 나의 몸은 사회에 맞는 도구에 지나지 않게 된다. 살아있는 나의 몸이 사라지는 것. 작가는 마임 공연을 통해 몸이 사라지는 것이 죽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형과 같은 의미 없는 움직임 역시 살아있지 않았음을 말한다.

작은 전시장에서 전해지는 울림이 크다. 우리는 모두 소중하고 정해진 것에 맞게 움직이는 도구가 아니며, 물건처럼 다루고 버려져서는 안 된다고 작품 곳곳에서 얘기하는 것 같다.

회사 책상 앞에 앉은 내 모습이 권태롭고 취업에만 매달려 있는 삶이 답답하다고 느껴진다면 이번 <Ready-Made Manseok> 전시에서 숨 한번 고르고, 위로받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무료관람이니 편한 시간에 꼭 한번 들러보자.




열려라 캠프마켓!
제2회 부평캠프마켓 시민생각찾기 (부평미군기지 오픈행사)

부평 도심 한가운데에는 외딴 ‘섬’, 캠프마켓(Camp Market)이 있다. 부평 미군기지라고도 부르는 캠프마켓의 시작은 일제가 1939년 부평에 건립한 일본 군수공장 ‘인천일본육군조병창(이하 조병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아시아태평양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제조공장 역할을 하던 조병창에 1945년 9월 미군 제24군수지원단이 들어오고, 1973년 애스컴시티가 해체되어 7개 부대 중 6개 부대가 차례로 이전하였다. 부대가 빠져나간 곳에는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일부 부지는 빵공장 등 군수보급품 저장 및 지원기능을 수행하며 여전히 도심 속 섬으로 남아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미군기지 반환을 위한 10만 명 서명운동’이 펼쳐졌고, 2002년 정부는 캠프마켓 반환 결정을 발표하게 된다. 하지만, 발표 이후에 평택 미군기지 건설 지연과 토지오염 문제, 토지매입예산 마련 등 다양한 돌출 현안으로 십 년 넘게 반환하지 못하여 부평 주민들이 애를 태웠다. 올해 중반부터는 캠프마켓 내에서 토지오염 정화작업이 진행 중이고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빵공장도 평택미군기지로 조만간 이전할 예정이다. 이제부터 실질적인 반환절차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겠다.

2011년 인천시는 캠프마켓 반환부지의 활용방안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인천광역시 캠프마켓(부평미군기지) 반환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시민참여위원회(이하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를 구성하여 현재 제4기까지 위원회(2018년 8월 출범)를 운영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캠프마켓 반환운동을 벌여온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인천 정치인과 문화․환경․건축 분야 전문가, 부평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는 캠프마켓이 온전하게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함께 의사결정 하는 민관 거버너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9년 인천광역시와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는 캠프마켓의 미래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11월 2일에 『제2회 부평캠프마켓 시민생각찾기 – 열려라 캠프마켓! (미군기지 오픈행사)』를 개최했다. 캠프마켓 내 야구장에서 열린 이 날 미군기지 오픈행사에는 1700여 명의 시민들이 캠프마켓의 굳게 닫힌 ‘빗장’을 열기 위해 동참했다.
캠프마켓 경내로 진입하기 위해 잠깐 출입을 허락한 캠프마켓 후문에 도착해 보니, 토요일 이른 아침인데도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11월 초 쌀쌀한 날씨로 인해 시민들이 많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11시에 오픈하는 캠프마켓 후문 앞에서 9시부터 줄을 서며 대기하던 분들도 계셨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캠프마켓 후문 주위에는 이곳이 일반인들에게는 출입이 금지된 곳임을 짐작할 수 있는 시멘트 담벼락을 볼 수 있다. 그곳 주변으로 도심 한가운데에서 보기 어려운 뾰족뾰족한 철조망이 처져 있다. 담벼락에는 ‘불평등한 SOFA 협정 개정하라’, ‘시민이 함께 가꾸는 평화 꽃밭’, ‘평화공원의 조성’, ‘온전한 환경정화’, ‘꽃이 시들고 있나요? 물주기에 동참해 주세요’ 등 캠프마켓의 반환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노란띠와 꽃다발 등이 빛이 바랜 채 놓여 있다. 캠프마켓 반환을 기다리는 부평 주민들이 이 지역에 관심을 쏟아온 그동안의 긴 시간을 말해주는 듯하다.

<시민생각찾기> 행사 스탭들이 캠프마켓 후문에서 시민들을 맞이하는 모습 ⓒ공규현.

캠프마켓 후문 철조망에 시민들이 매달아 놓은 문구들.
‘시민이 함께 가꾸는 평화 꽃밭’, ‘평화공원의 조성’,
‘온전한 환경정화’라는 문구가 보인다. ⓒ공규현

행사장에 들어서자 탁 트인 캠프마켓 야구장 잔디밭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투박한 시멘트 담장 너머에 이렇게 평화로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입장하면서 뾰족뾰족한 철조망의 위엄에 오그라들었던 마음이 조금씩 펴지는 느낌이다. 행사장 경내에는 시민체험부스들과 공연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조금 지나자 시민들은 하나둘 돗자리를 꺼내어 잔디밭에 깔고 앉아 오순도순 도시락을 먹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곳이 머나먼 태평양 건너 세계 최강대국이 차지하고 있는 미군 부대 안이라는 것을 잠시 잊어버리게 된다. 캠프마켓이 인천 시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오고 이곳에 공원이 조성되었을 때 이러한 평화로운 모습이 우리들의 일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 한구석에서 무언가 울컥 올라오는 느낌이다.

 

<부평캠프마켓 시민생각찾기>가 열리는 행사장 내에서
공을 차는 시민. ⓒ공규현

 

<부평캠프마켓 시민생각찾기가 열리는 행사장> 내에
돗자리를 펴고 휴식하는 시민들 ⓒ공규현

행사장 초입에 캠프마켓 홍보부스와 함께 마련된 시민참여위원회 역사문화분과 부스에서는 ‘캠프마켓 역사 설명회’가 운영되었다. 10월 31일에 캠프마켓 현장투어를 운영하여 시민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박명식 부평문화원 이사님은 이날도 ‘조병창’과 ‘캠프마켓’에 대해 열띤 설명을 해 주셨다.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자막으로 삽입된 것을 계기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문구-단재 신채호 선생님이 하셨던 얘기라고 나왔지만 신채호 선생님 저서에는 이런 표현이 직접적으로 나와 있지는 않다는 말이 중론이다-가 유행한 적이 있다. 과거의 아픔과 쓰라린 역사를 기억하고자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 어찌 희망찬 미래가 찾아오겠는가. 과거를 기억하여 후대에게 교훈을 일러주는 분들이 계시기에 느리더라도 역사는 오늘도 조금씩 전진하는 것이 아닐까.

행사장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조병창과 캠프마켓의 역사를 설명해 주시는
박명식 부평문화원 이사(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역사문화분과위원) ⓒ공규현

이번 행사 홍보기간에는 캠프마켓의 새로운 이름을 찾는 공모가 함께 진행되었는데, 캠프마켓 홍보부스 옆에 시민들이 응모한 새로운 공원 이름을 엽서로 만들어 설치해 놓았다. 부평문화마켓, 뮤직파크, 행복찾기마켓, 드림마켓, 해피마켓, 최고마켓, 누리마켓, 온누리마켓, 꿈마켓, 드림캠프, 부평컬쳐드림, 어울림마당, 와글와글마켓, 소담마켓, 청년문화실험기지, 내일마켓, 온누리마켓, 새꿈마켓, 소통장터, 누구나마켓, 고고마켓, 미래누리마켓, 부평갤럭시, 부평문화파크 등 시민들의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득 담긴 문구들을 보면서, 시민과 함께 캠프마켓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한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위원들의 결정이 올바른 방향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캠프마켓의 새이름 공모에 응모한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써놓은 엽서들. ⓒ공규현

체험부스 한쪽에서는 캠프마켓에 대한 시민들의 바람을 적는 ‘I LOVE 애스컴 시티’ 부스가 운영되고 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적어놓은 엽서에는 어떤 소망이 담겨 있을까 들여다보니 순간 가슴이 아련해진다. 캠프마켓이 하루빨리 반환되어 우리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것. 모두가 한마음 한뜻일 거라는 생각에 갑자기 마음이 울컥해진다. “엄마 아빠 효도할게요.”라는 귀여운 문구도 보여 킥킥 웃음이 난다.

「어서 우리의 땅으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부평안에 고립된 미국기지가 빨리 구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이제 시작이다. 새롭게 출발 파이팅!」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만세! 고태율」
「캠프마켓 사랑합니다! 어여 우리 품으로 돌아오세요.」
「PEACE. 평화로운 나라, 살기좋은 나라, 우리들의 나라
「편안한 시민들의 쉼터로 얼른 거듭나길 바래요~ 도심속 허파 역할 기대해요~」
「안녕 미군기지」
「마음의 평화, 부평의 평화」
「캠프마켓이 사람들의 기억 한자리 속에 영원히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이곳에서 킥보드 타고 싶어-희경」
「아이들과 어른들이 쉴 수 있는 곳을 만들어 주세요!!」
「야구장 만듭시다」
「시민 야구장」
「사람들이 캠프마켓을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 파이팅!」
「캠프마켓 반환 환영. 생태계 되돌리기.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 역사를 잊지 말자」
「워터파크를 만들어 주세요.」
「엄마 아빠께. 엄마 아빠 저 때문에 많이 힘드시죠. 이제 제가 효도할게요.」
「사랑이 넘쳐 흐르는 애스컴 시티를 만들어 주세요.」
「캠: 캠프마켓아
프:프리마켓인줄 알았어
마:마! 긴장 풀고
켓: 켓(고양이) 사!
「체험할 수 있는 걸 많이 만들어 주세요. 화이팅~」

시민들이 캠프마켓 반환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적어놓은 엽서들. ⓒ공규현

캠프마켓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적어 놓은 엽서. ⓒ공규현

캠프마켓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적어 놓은 엽서. ⓒ공규현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도시락도 먹고 각종 체험부스에서 참여를 마친 후, 3시부터는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공연에는 정유천 블루스밴드와 뮤지컬 ‘언노운’ 갈라 콘서트가 이어졌다. 뮤지컬 언노운은 ‘조병창,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는 주제로 엄혹한 조병창 안에서 독립에 대한 꿈을 잃지 않았던 우리 선조들의 꿈과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무대에서는 갈라 콘서트 형태로 선보였으며, 11월 7일부터 9일까지 부평아트센터에서 본 공연을 개최했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과 함께 변화한다. 시간이 흘러 공간의 흔적은 남지 않을 지라도 우리 마음속에는 울고 웃으며 함께 했던 기억들이 남는다. 조병창과 캠프마켓의 시작은 우리가 원하지 않았으나, 우리네 조상들은 때로는 울고 웃으며 그 안에서 서로 부대끼며 삶을 영위했다. 좋던 싫던 우리의 역사일 수밖에 없는 조병창과 캠프마켓. 이제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아이들이 뛰노는 평화로운 시민 공원을 그 안에 만들게 될 것이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써내려간 “어서 우리의 땅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라는 소원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면서, 엄마 손을 잡고 뾰족뾰족 철조망과 무시무시한 담벼락을 통과해 캠프마켓을 나서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쳐다본다.

캠프마켓 파이팅! 부평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

 

열려라 캠프마켓! 공식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박남춘 시장과 홍영표 국회의원

 

열려라 캠프마켓! 무대공연. 
(왼쪽) 정유천 블로스밴드 (오른쪽) 뮤지컬 언노운 갈라콘서트 ⓒ공규현

【 캠프마켓 현황 】

명 칭 : Camp Market
위 치 : 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동 292-1번지 일원
면 적 : 445,921㎡
현 황 : 군수 보급품 저장 및 지원(빵, 분식품 제조공장 등)
공여일 : 1951. 8. 31. (일제조병창 1939)

 

【 캠프마켓 반환 추진경과 】

2002.3.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이전계획 확정
2011.7.   기지 내 DRMO 시설 경북 김천으로 완전 이전
2011.10.   캠프마켓 반환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시민참여위원회 운영조례 제정
2012.4.   제1기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구성
2013.6.   국유재산 관리ㆍ처분을 위한 협약 체결(인천시↔국방부)
2014.2.   제2기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구성
2014.7.   1단계 반환구역 경계 확정(SOFA 시설분과위)
2016.5.   제3기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구성
2017.2.   1단계 반환구역 환경협의 착수(SOFA 환경분과위)
2017.8.   SOFA 「환경위」 ⇒ 「특별위」로 “환경협상” 이관
2018.8.   제4기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구성
2018.12.   캠프마켓 “조기반환 건의문” 제출(국회, 중앙 부처)
2019.6.   DRMO 지역 복합오염토양 정화용역 착수(국방부)
2019.8.   오수정화조 부지(5,921㎡) 반환 승인 (2019. 8. 21.)

글 · 사진 / 공규현
추계예술대학교 예술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2004년 12월 인천문화재단에 입사하여 15년 동안 인천의 문화예술단체 지원과 문화정책연구 및 각종 문화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문화예술은 사회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활동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도시문화분과위원,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등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