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정책동향

인천시/재단 주요정책·사업

인천시, 건축물 미술작품 공모대행 시행한다 [09.01.]
인천시(시장 박남춘)는 건축물 미술작품의 제도 보완을 위하여 지난 6월부터 인천광역시 문화예술진흥조례를 개정하고 건축물 미술작품 공모대행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 동아시아문화도시 문화예술 교류행사, 인천에서 개최 [09.03.]
2019년 8월부터 11월까지 동아시아문화도시 문화예술단체 국제교류 행사가 인천에서 개최된다. (재)인천문화재단은 지난 6월, 2019 동아시아문화도시 문화예술단체 국제교류 지원 공모를 통해 6개의 사업을 선정했다.

인천시, 골목길 재생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 [09.10.]
인천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시민의 삶을 담고 있는 원도심 골목길의 가치를 살리고, 주민 중심의 매력 있는 정주여건 조성을 위해, 인천형 ‘골목길 재생사업’ 추진을 위한 밑그림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 대안교실 내실화를 위한 마을교육자원 공유 [09.11.]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마을의 인적 역량과 물적 자원을 학교 내 대안교실 운영 87교에 공유했다고 밝혔다…미추홀구를 중심으로 발굴 및 개발된 127개의 마을교육자원이 학교 내 대안교실 운영교에 제공되었는데 주요 영역은 문화예술, 진로교육, 체육, 생태환경, 인문학 등으로 구성되었다.

인천시, 문학미술공연예술체육언론 5개 부문 문화상 후보자 접수 [09.12.]
인천광역시(시장 박남춘)는 향토 문화예술 진흥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현저한 시민을 대상으로 내달 10월 4일까지‘인천광역시 문화상’후보자를 추천받는다.

인천시, 시민과 함께 문화로 만드는 더 나은 미래 [09.18.]
인천광역시(시장 박남춘)는 9월 18일 틈 문화창작지대에서 시민, 문화․관광․체육 관련기관 및 단체,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문화관광체육분야 2030 미래이음 설명회”를 개최했다.

인천항 재생사업 본격화개발 줄이고 시민휴식 기능 강화한다 [09.20.]
인천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원도심 균형발전의 선도 프로젝트인 인천 내항 재생사업이 새롭게 틀을 짜고 있다.

원도심 상생 살고 싶은 인천전국에 알리다 [09.26.]
인천시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전남 순천시에서 열리는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에 참가해 균형발전 3대 전략(사람, 산업, 공간) 중 사람을 키워드로 한 지역혁신 사례를 홍보해 눈길을 끌었다.

문화시설·공간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올해 12월 착공할 듯 [09.03.]
인천지역 최초의 국립문화시설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올해 12월 착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교육청, 복합문화공간 다누리 개소 [09.05]
인천시교육청은 5일 ‘다누리’ 개관식을 열고, 문화공간과 휴먼라이브러리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인천시, 인천뮤지엄파크 예타앞두고 예산 저울질 [09.04.]
인천시가 인천뮤지엄파크 건립 사업 국비 지원을 위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앞두고 일정 단축을 위해 시 부담을 늘릴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 빈집을 마을재생의 거점으로 만든다 [09.23.]
인천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감정원,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단법인 인천도시재생연구원과 협력하여 ‘국민 참여 빈집활용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아트센터 인천’ 11월 개관 1주년글로벌 문화공간으로 [09.27.]
인천을 대표하는 글로벌 복합 문화공간인 ‘아트센터 인천’이 11월 개관 1주년을 맞는다.

인천시설공단 시민참여 예산제추진 [09.30.]
인천시설공단이 시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발굴해 시행하는 ‘시민참여 예산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역사·문화

영일 정씨 동춘묘역문화재(기념물) 지정 예고 [09.02.]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영일 정씨 판결사공파·승지공파 동춘묘역’이 시 문화재(기념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인천문화재단, 개성 고려 수도 1100주년 학술회의 개최 [09.03.]
고려가 개성을 수도로 정한 지 1100년이 됐다. 이를 기념해 인천문화재단이 경기문화재단, 한국중세사학회와 함께 오는 6일 오전 10시 인천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인천 연수구 대표유적 능허대, 고고역사학적 고증 큰판벌린다! [09.15.]
인천 연수구(구청장 고남석)가 대표 유적인 능허대(한나루)를 중심으로 백제와 중국의 문화교류를 고고학과 역사학적으로 살펴보고 그 역사성을 재조명하기위한 의미있는 학술회의를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지역 문화

서구만의 고유 문화자산 가치 높이자 [09.09.]
인천시 서구가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인천 연수구, 연수문화재단 임원 공개모집 [09.10.]
인천 연수구는 오는 11월 출범 예정인 연수문화재단의 임원을 공개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11월 출범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 11명 몰려

인천 미추홀구, 인천 영상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다 [09.23.]
인천 미추홀구가 영상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는 23일 올해 네번째를 맞이한 미추홀영상제와 여섯번째 열리는 미추홀 청소년영상제를 통해 전세대를 아우르는 영상축제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미추홀구, 역사 체험 프로그램 8년 연속 국비 확보 [09.21.]
인천시 미추홀구(구청장 김정식)가 진행 중인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역사 체험 문화프로그램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 부평구 캠프마켓 C구역(오수정화조 부지) 반환 합의 [09.23.]
지난 2017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도지역으로 선정돼 추진중인 ‘인천을 선도하는 지속가능 부평11번가’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천 중구, ‘문화 활성화정부 공모사업 잇단 선정 [09.25.]
인천 중구가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정부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 개항장 일대를 활성화하고 지역 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인천시 동구, 거리의 미술관 로드갤러리오픈 [09.28.]
인천시 동구는 지난 26일 배다리 쇠뿔고개길에 거리의 미술관, 로드갤러리 오픈식을 개최했다.

인천시 문화예술 조례관련

[입법예고] 인천광역시 골목길 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입법예고

[입법예고] 인천광역시 공공조형물의 건립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기타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 띄울까인천시, 관광진흥책 검토 [09.03.]
인천시는 10월 8일 월미바다열차 개통에 맞춰 월미도 앞바다에 사이다 모양 조형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인천관광공사, ‘인천 빈티지로드책자 발간 [09.03.]
인천관광공사가 노포(오래된 가게)와 폐공장 등에 들어선 카페 등 57곳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인천 빈티지로드’ 책자를 발간했다.

인천평화창작가요제 성료평화노래 울려 퍼지다 [09.08.]
제5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 본선무대 열려, 참가자, “우리 노래로 평화 만들어 좋았다”

공식 개소한 인천섬유산 연구소 168개 섬 보물찾기전력 다한다 [09.09.]
인천지역 섬들이 간직한 다양한 보물을 연구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한 ‘인천섬유산연구회’가 공식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토론없는 문체부의 이상한 인천지역문화진흥 토론회 [09.11.]
문체부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인천지역 토론회가 지난 10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인천에서 생활문화동아리, 축제의 꽃을 피우다! [09.17.]
인천시(시장 박남춘)는 「2019 동아시아 생활문화축제」가 9월 21일(토)부터 22일(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더 웅장해진 인천의 화음더 깊어지는 시민 자긍심 [09.18.]
2019 인천합창대축제가 오는 24~26일 오후 7시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문화예술회관과 시립합창단이 주관하는 이 축제는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돼지열병 상륙인천 지역축제 취소·연기 [09.25.]
인천 강화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오자,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던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정치·경제 갈등속에서 음악으로 화합 [09.27.]
인천시의 ‘2019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기념 <동아시아 합창제>가 오는 10월8일(화) 오후 7시30분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열린다.

전국

40회 대한민국예술원 미술전 개최 [09.02.]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대한민국예술원(회장 나덕성, 이하 예술원)은 9월 3일(화)부터 27일(금)까지 예술원 미술관(서초구 반포동 소재)에서 ‘제40회 대한민국예술원 미술전(이하 예술원 미술전)’을 개최한다.

국악방송 신임 사장에 김영운 씨 임명 [09.02.]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9월 2일(월) 자로 국악방송 사장에 김영운 전 한양대학교 국악과 교수를 임명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에 서혜란 교수 임명 [09.02.]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박양우 장관은 8월 31일(토), 첫 개방형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으로 서혜란 신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조치원문화정원, ‘2019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대상 [09.03.]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2019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의 대상(대통령상) 수상작으로 ‘조치원문화정원’을 선정했다.

일자리에 아이디어를 더하다! [09.03.]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는 9월 3일(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2차 일자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지역고용정책 개선방안」,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한 문화서비스·일자리 창출 방안」, 「환경 분야 일자리창출 방안」, 「디자인 주도 일자리창출 방안」, 「일자리위원회 운영세칙 개정(안)」을 상정·의결했다.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 국내도입 문제 관련 민·관 협의체 제2차 회의 개최 [09.04.]
정부는 오늘(‘19.9.4) ’게임이용 장애(Gaming Disorder)‘ 질병코드 국내도입 문제 관련 민·관 협의체 제2차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인쇄문화발전유공자 문화훈장에 배명수 한성칼라 대표이사 [09.09.]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9월 10일(화) 오전 11시 호텔 피제이(PJ) 카라디움홀에서 열리는 ‘제31회 인쇄문화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포상을 실시한다.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 단편 영화 3편으로 제작 [09.09.]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태훈, 이하 해문홍)은 국내외 영화제와 평단의 주목을 받아온 젊은 영화감독 3명과 함께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해외홍보영상을 제작한다.

미술로 좋은날, ‘2019 미술주간 [09.09.]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도일)와 함께 미술주간[9. 25.(수)~10. 9.(수)]을 실시한다.

민관 협업을 통한 미디어 정책홍보 미래 방향 도출 [09.10.]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9월 10일(화), 구글과 협업해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강남구 대치동)에서 ‘구글-범정부 정책기자단 미디어 포럼’을 개최한다.

9개국 해외 전시기획자 10명과 현대미술의 50년 후를 그리다 [09.10.]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태훈, 이하 해문홍)은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과 함께 9월 20일(금)부터 21일(토)까지 국립현대미술관(서울) 워크숍갤러리에서 ‘2019 현대미술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문화 분야 성인지 인권환경 실태조사결과 발표 [09.10.]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2018년 공연예술, 대중문화, 출판* 분야 종사자 및 창작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문화 분야 성인지 인권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무말랭이에 무친 외할머니 이야기, 문체부 장관상 수상 [09.16.]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김태웅), ‘다음 카카오 브런치’와 함께 지난 7월부터 약 2달에 걸쳐 진행한 2019 한식문화 이야기·삽화(일러스트) 공모전 ‘우리가(家)한식’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건축, 도시, 사람 간의 관계를 공유의 관점으로 바라보다 [09.17.]
대한민국 건축문화의 현주소와 미래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건축문화 축제인 ‘2019 대한민국건축문화제’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 후원, (사)한국건축가협회(회장 강철희) 주최로 9월 20일(금)부터 26일(목)까지 ‘문화역 서울284’를 비롯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숙명여자대학교, 육군사관학교 등, 총 4곳에서 열린다.

이웃과 삶을 나누는 함께하는 인생식탁 [09.17.]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이하 예술위)와 함께 전국 5개 권역에서 9월, 10월의 넷째 주 토요일에 인생나눔교실 ‘함께하는 인생식탁(이하 인생식탁)’ 행사를 개최한다.

어르신 대표 문화예술축제, 2019 실버문화페스티벌 개최 [09.18.]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김태웅)가 주관하는 ‘2019 실버문화페스티벌’이 9월 19일(목), 21일(토), 22일(일)에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다.

문체부, 베트남에 14번째 작은도서관문 열어 [09.19.]
9월 18일(수), 베트남 남딘성 다우스띡 중학교에서 ‘작은도서관’ 3개관의 개관식이 성공적으로 열렸다.

문체부, 중앙행정기관 국어책임관과의 간담회 개최 [09.19.]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9월 19일(목) 오전 11시 30분, 세종청사 인근에서 김용삼 제1차관 주재로 중앙행정기관 국어책임관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3

인문학과 과학이 함께 꿈꾸는 내일 [09.23.]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9월 25일(수) 오후 7시,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이하 문예위)와 함께 ‘인문예술콘서트 오늘’을 개최한다.

가을 감성 그리고 추억! ‘9월 문화가 있는 날 [09.23.]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이다. 2019년 9월 ‘문화가 있는 날’(9. 25.)과 해당 주간(9. 23.~29.)에는 전국에서 문화행사 2,511개가 국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지역과 다() 함께 하다, 2019 전국생활문화축제 개최 [09.23.]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원장 김영현)과 충북문화재단(대표이사 김승환)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2019 전국생활문화축제’가 9월 23일(월)부터 29일(일)까지 충북 청주고인쇄박물관과 청주한국공예관 일대에서 열린다.

콘텐츠와 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발전 방안 논의 [09.23.]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김용삼 제1차관은 지난 9월 20일(금) 오후 2시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단지인 엘지(LG) 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5세대이동통신(5G) 기반 실감콘텐츠(VRㆍAR) 관련 기기, 자율주행차량 등의 앞선 기술 등을 체험하고, 엘지(LG) 관계자들과 콘텐츠와 기술의 융합을 통한 발전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한류 폭 한층 넓어지고, 깊어졌다 [09.26.]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태훈, 이하 해문홍)은 외교부(장관 강경화)와 함께 진행한 국제 콘텐츠 공모전 ‘토크토크코리아 2019(Talk Talk Korea 2019)’의 수상작 184건을 선정했다.

퇴근 후에 시작되는 쉼표 있는 삶 [09.27.]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이규석, 이하 교육진흥원)과 함께 9월 말부터 11월까지 ‘2019 직장인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통기타클래식사관학교 조주은 회장을 만나다.

통기타 동아리 이름이 사관학교라니!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통기타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지만, ‘통기타+클래식+사관학교’라는 이름에 숨겨진 의미가 몹시 궁금하여 연수구 동춘동 먹거리타운 한복판에 있는 연습실을 찾아갔다. 수수한 모습이지만, 다부진 눈매를 가진 회장님은 만나자마자 일정 급수의 레벨을 넘어선 사관생도(회원)가 실전 연습을 한다는 라이브 카페 ‘빈센트’를 보여주셨다. 그렇게 나의 호기심은 더욱 정점으로 치달았다. (빈센트는 회장님이 운영하는 어쿠스틱 라이브 카페이다.)

‘통기타 클래식 사관학교’(이하 사관학교)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저는 원래 부산에서 여러 선배와 음악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동춘동에서 가수 백영규 씨가 일하던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사무실을 만들었어요. 음악 하는 사람들과 주로 밤에 일했었는데 ‘단체 하나 만들어 좋은 일 좀 하면서 살자!’라는 마음에 시작했죠. 하지만 일 년도 채 안 되어 그 팀이 와해되고 그로부터 3년 후 후배와 함께 새롭게 만들었죠. 그렇게 사관학교가 생겨난 지 4년 정도 되었습니다.

동아리에 통기타와 클래식기타가 같이 있나요?
제가 원래 클래식기타를 전공했어요. 5년 전쯤 일렉밴드 활동을 하기도 했죠. 여기 와서 통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도 만났고 그렇게 자연스레 사람들이 모이게 되더군요.

사관학교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나요?
공연을 전쟁에 비유하자면, 전쟁에 대비해서 언제든, 어디든 무대에 올라가도 악보만 보면 자유자재로 칠 수 있게 자기 나름의 히든카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동아리에 처음 들어오면 무조건 150개 코드를 외우고, 코드 이론, 화성학 이론, 음악의 멋을 살릴 수 있는 악상기호 등을 익혀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만족하는 음악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음악을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동아리의 목적이고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회원들이 잘 따라오나요?
못 견디는 사람도 있어요. 왜냐하면 영업하러 오시는 분, 술 마시러 오시는 분 등 다양한 분이 오는데 저희는 진짜 기타를 열심히 배우러 오는 사람들만이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저희는 연습실을 24시간 개방하여 언제든지 연습하러 오시는 분들이 편안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한마디로 실력 배양, 인재 양성이라고 할 수 있죠. (하하)

확실한 실력 배양과 인재 양성을 위한 장치가 있나요?
물론이죠. 수시로 점검을 합니다. 코드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초급반에서 중급반으로 올라갈 때는 시험을 봅니다. 혹시라도 낙제되면 다시 초급반으로 내려갑니다.

시험은 어떻게 보나요?
칠판을 이용해 코드 이론, 화성학 이론을 설명하고 여러 회원들이 채점을 합니다. 완전히 학교식이에요. 다른 동아리를 경험했던 분들은 여기에서 제대로 배운다는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도 합니다. 손가락 운지 자세도 최소 8개월간 기초를 확실히 다지고 전체 코스는 2년 정도 바라보고 있어요.

회원들이 동아리에서 경험하는 기타 훈련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세요.
코드 15개를 각각 1초 안에 잡기, 듀엣을 만들어 2주간 화음까지 구성하여 연주하며 노래하기, 곡이 완성되면 무대에서 실전 연습하기, 잘 되면 무대 위에서 감정을 넣어 노래 부르기 등 이렇게 자꾸자꾸 하다 보면 자연스레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본인들도 느끼게 되죠.

클래식 기타반은 따로 있는 건가요?
네, 클래식 기타반이 따로 있습니다. 일요일만 운영해요.

정기모임은 언제 있나요?
초급반, 중급반, 핑거스타일반이 있고, 모두 시간을 다르게 배치해서 토요일에 진행합니다. 그리고 숙제도 있어요. 모임 시간에 와서 숙제하면 저에게 딱 걸리죠.

이렇게 까다롭고 어렵게 규율을 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회사에 다니다 그만두고 음악을 선택했는데, 당시 마땅히 답을 해 줄 선생님이 없었어요. 퇴직금을 받고 기타 교본을 사서 부산 통도사라는 절에 들어갔었죠. 먼 곳 구석에 있는 암자로 가서 남들은 고시 공부할 때, 저는 기타 공부를 8개월간 했죠. 나중에 든 생각이지만, 가까운 곳에 좋은 선생님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누구든 기타를 통해 소통하고 싶고 정말 배우기를 갈구하고 싶거나 기타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싶은 사람에게 나는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비싼 기타를 사서 오는 회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비싼 기타 가격보다는 손이 3천만 원짜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엄격한 교육방식에서 오는 스트레스보다 즐기기를 원하는 회원들의 불만은 없나요?
가끔 있지요. 저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임에서 나가시라고 말합니다. 그쪽 면에서는 좀 냉정하죠. (하하) 저희는 60대가 3명 정도 계시는데, 그분들이 말씀하시길 왜 진작에 이렇게 정확하게 교육받지 못했는지 후회된다고 합니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배우지 않으면 앞으로 기회는 없을 것 같다고까지 말씀하세요.

 

회원 모집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네이버밴드로 하고 있습니다. 영흥도, 선재도, 부천, 안산 등지에서도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회장님이 동아리를 만들고 직접 운영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내가 가진 음악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은 거죠. 생각과 느낌은 아는데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는 분들을 돕고 싶어요. 가르치는 형식을 통해 느끼는 감정을 표현으로 공유할 때 가장 즐겁기 때문입니다.

동아리 회비가 있나요?
월 5만 원입니다. 현재 30명 정도의 회원이 있고 연습실 월세 내고, 운영비 내고, 나머지가 교육비입니다. 주 2회 정기모임을 하고 한 번에 3시간씩 교육을 합니다.

동아리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바로 공연이죠.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을 ‘같이’해보는 경험이죠. 최근에 참여한 ‘2019 동아시아 생활문화축제’도 그랬죠. 무대도 컸고… 평소에는 3~4명 정도가 공연하러 다닙니다.

어려운 점은 없으셨어요?
회원 간의 파벌이 생기면 힘들어요. 사람이 많고 동아리가 오래되면 조금씩 파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요인은 여러 가지인데 경제력, 연령, 실력 등 다양한 요소로 발생하죠. 그래서 인간관계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동아리 자랑 좀 해주세요.
첫째는 좋은 분들이라는 점, 둘째는 서로 돕는다는 점입니다. 기타 수리도 해주고, 몸이 아프면 걱정해주고 어려운 점 있으면 서로 도우려고 애쓰고 챙겨주는 모습입니다. 회원들의 연령대는 평균 40대 초반에서 60대 중반까지 있는데 기타에 대한 로망이 있는 분들이라고 볼 수 있죠. 비슷한 취미를 공유하고 있어서 그런지 끈끈합니다.

4년간 동아리 활동하면서 선생님 개인적인 삶에 변화가 있었나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 기타를 제대로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맘껏 돕는다는 것을 저의 사명으로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듀엣가요제를 기획하고 있어요. 다른 팀들과 네트워크를 맺어서 같이 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가요제 출전팀은 특공대가 되겠죠. 상품도 준비할 겁니다. (하하)

앞으로 동아리의 목표가 있다면요?
회원들이 버스킹 공연 등 무대 실전 경험을 많이 쌓게 해드리고 싶어요. 우물 안 개구리가 되면 겸손하기가 어려워지거든요. 다른 곳과 많이 만나봐야 겸손해지는 법도 배우게 됩니다. 기타 치는 사람들은 그래도 순수한 열정이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인천에서 활동하는 많은 동아리와 교류하고 싶습니다.

나지막한 부산 억양의 조주은 회장님과 인터뷰하는 동안 ‘통기타’ 자체에 대한 애정과 체계적인 기타 교육을 절실히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회장님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 데서 왔으니 국밥 한 그릇 대접해야 한다”라며 들어간 돼지국밥집에서도 뜨끈한 국물과 함께 동아리 인터뷰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글·인터뷰 / 생활문화동아리 일일 시민기자 허명희




하늬바람 문화예술교육특강 <한국영화 100년 인생영화를 말하다>

일 시 : 2019년 12월 12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장 소 : 송도 트라이보울 공연장
접 수 : 인천문화재단 하늬바람 페이지를 통하 선착순 접수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행사정보

이번 하늬바람 겨울특강은 팟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의 진행자 김훈종, 이승훈 이재익 PD와 함께 한국영화 100년의 시간 속에서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과 맞닿아있는 인생영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풍문으로 듣는 방송, 간접광고가 가능한 야매방송, 월급쟁이들의 애환이 담긴 방송! 이라는 모토로 2012년 처음 시작한 팟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은 최장수 인기 팟캐스트의 하나이다. 이번 특강의 강연자이기도 한 김훈종, 이승훈, 이재익 3명의 현직 SBS라디오 PD가 진행하며 그간 323편의 영화와 323가지의 이야기를 공유해왔다.

영화를 통해 세상을 읽어오는 7년의 세월 동안 3명의 PD가 만나온 다양한 곡절과 사연들은 한국영화 100년을 맞은 지금, 우리시대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아이엠 카메라 희망여행 프로젝트 2019 리뷰
<길 위에 잠시 멈춰서다>

그동안 아차도에서 진행한 <섬의 노래>와 송림동 <메아리 라디오극장>로 인연을 맺어온 인천문화재단에서 7월 어느 날 <아이엠 카메라 희망여행> 프로젝트의 기획을 맡아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아이엠 카메라’ 프로젝트는 올림푸스 코리아가 2015년부터 진행해온 사회공헌프로그램으로 암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과 환우들을 정서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사진예술교육프로그램이다. 인천문화재단이 올림푸스 코리아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 올해로 3년 차라고 한다.

10월부터 11월까지 성인암 환우들과 함께 2박 3일 예술워크숍을 진행하고 그 결과물로 전시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듣고 할 수 있겠다고 대답했지만, 막상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짧은 일정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무엇보다 유학 시절에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자식 된 도리를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함께 이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암과 암에 걸린 환자들의 치료과정 및 사회적 환경에 대해 잊고 있었던 나는 병에 대한 여러 정보를 검색하면서 아픈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앞섰던 유학 시절을 떠올리며 아픔은 주변의 인내와 배려 없이 이겨내기 어렵다는 점을 되새겼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따뜻함이 작업에서도 묻어나는 작가로 구성하여 길다래, 김순임, 박형렬, 백정기, 조재영, 오민정 작가가 합류하게 되었다. 구체적인 계획을 짜기에 앞서 우리는 병원에서 올림푸스가 진행한 사진수업에 참관하였다. 참여자들의 밝고 진지한 모습을 보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암 환자라는 고정된 시선을 가지고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이 서로에게 불편하겠다는 것을 알았다. 최대한 차별 없는 시선으로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획의 방향을 잡았다. 기획서의 일부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힘든 순간을 경험한다. 이런 멈춤의 순간 복잡하게 얽힌 생각의 실타래를 잠시 내려놓고 주변을 바라본다. ‘멈춤’ 앞에서 관성처럼 나아가려는 생각들은 작가들과 낯선 장소로의 여행을 통해 다르게 바라보기를 시도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주위를 둘러보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마주하며 잠시 멈춰야만 보이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기획의 틀을 잡고 ‘길 위에 잠시 멈춰서다’라는 주제와 ‘기억, 순간, 희망’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진행을 하였다. 작가들은 저마다 주제에 맞는 워크숍 프로그램을 준비하기로 했다.

작가팀은 인천문화재단과 올림푸스 코리아, 외주 운영팀과 함께 몇 번의 기획회의를 거쳐 2박 3일간 구체적인 예술 워크숍 일정과 전시일정을 잡고 필요한 물품들을 체크하였다. 워크숍 둘째 날로 예정된 강화도 투어에 앞서 답사를 다녀오기로 하였으나, 때마침 돼지열병으로 강화도에 있는 모든 돼지를 살처분하고 출입차량의 소독이 이루어지고 섬 전체의 축제며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었다. 장소변경을 생각하던 내게 급하게 재단에서 연락이 왔고 다음 날 있을 답사장소를 무의도와 소무의도로 변경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몇 번 와봤지만, 워크숍 장소로 적당할지 확신이 없었다. 답사하며 이동하는 길이가 길어지자 참여자분들의 몸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면서 이동거리를 조정하기로 하고 모두 만족하는 표정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워크숍 첫날, 20명이 조금 넘는 참가자들이 도착했고 오리엔테이션이 끝나자 예술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작년 워크숍은 참여자들이 모두 체험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말에 올해는 작가 2명씩 팀을 이루었고 한 팀이 한 개의 워크숍을 진행하는 동안 다른 두 팀이 진행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런 구성으로 참여자는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으며 각 워크숍은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었다.

첫째 날, 조재영, 오민정 작가의 <나와 너 사물로 연결되다>라는 주제의 워크숍은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고받고 있음을 의미하는 작업이다. 참여자들이 각자의 사연이 담긴 사진 한 장을 선택하고 그 이미지를 그려서 워크숍 마지막 날 실크스크린으로 박스에 찍고, 다시 맘에 드는 서로의 이미지를 교환해서 찍는 형식이었다. 참여자들이 단순히 판화를 찍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이미지 위에 덧칠하며 세세하게 그려나가는 열정에 다들 놀라워했다.

둘째 날은 서로 다른 병원에서 온 참여자들이 워크숍 장소가 인천이라는 점을 기대하여 바다에 갔고 그곳에서 짧은 여행을 보냈다. 어린 시절 모래놀이를 하던 기억을 회상하며 자신만의 신화를 만들어 보는 박형렬, 백정기 작가의 <신화이미지> 워크숍과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통해 새로운 감각으로 만나는 사물들을 채집하고 기록하는 김순임 작가의 <I MEET WITH>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길다래 작가와 나는 여행의 소리를 녹음하고 바다를 향해 마음의 소리를 외치는 <소리의 바다>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참여자들은 바닷가 모래에 손자국을 남기며 조개를 모아 누군가의 얼굴모양을 만들거나 삶이라는 글씨를 모래 위에 남기기도 하며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운 표정으로 가을의 한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나개 해수욕장과는 다르게 소무의도의 해변은 작고 아담한 동해의 작은 바닷가 마을 같은 분위기였다. 해변 앞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작은 돌들 위로 잔잔한 파도가 구르고 있었다. 해변의 풍경을 바라보며 부지런히 사진을 찍는 참여자들의 모습과 파도 가까이 설치된 마이크에 삼삼오오 다가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외치는 모습에서 잠시나마 아픈 생각을 훌훌 털어버리기를 바랬다.

셋째 날은 실크스크린 마무리와 여행의 소리를 통해 작가와 대화를 나누고 글을 써보는 <소리나누기>를 진행하였다. 워크숍 일정의 마지막 날, 누군가의 소리를 녹음해서 편집하고 함께 듣는다는 것이 예민한 부분이라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길다래 작가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참여자들의 공감을 얻고, 하나둘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노래를 부르고 좋아하는 시를 읽으며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하는 시간이 되었다.



2박 3일의 일정이 마무리되고 한편의 인상적인 영화를 보고 나온 것 같은 몰입감과 피로함으로 결과물 전시에 대한 초기의 생각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았다. 처음에는 워크숍의 결과물이 작은 순간들이 모여 만들어진 모뉴먼트(monument)처럼 설치되길 원했지만, 전시장소가 바뀌면서 어쩔 수 없이 설치 계획도 바뀌게 되었다. 되도록 작가들의 손을 많이 거치기보다 참여자들이 만든 그대로의 작품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을 고민했다. 작가들과 설치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처음 기획에서 의도했던 부분들을 가져갈 수 있었다. 함께하는 의미를 담아 작품들은 전시장에 쌓이고 매달리고 걸렸다.

3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며칠 동안 작품을 설치했던 작가들은 정작 참여자들이 많이 안 오시면 어쩌지 하면서 걱정했지만, 전시 오프닝에 <2019 아이엠 카메라 희망여행> 참가자의 반가운 얼굴 대부분을 볼 수 있었다. 참여자들은 작품은 둘러보며 지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올림푸스 코리아와 작가들 사이를 오가며 열심히 도움을 준 인천문화재단 신효진 담당자님과 계획 단계에서 전시까지 성심껏 참여하여 좋은 작업으로 이끌어준 작가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힘든 상황에서도 밝은 표정으로 함께 해준 참여자들에게 더 큰 감사를 전한다.

 


글 · 사진
고 영 택

KO Young-taeg (E-mail : medienkunst@hanmail.net)

고영택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과 공동체 내 개인의 존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영상과 설치작업으로 제시한다. 공동체가 사회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의미화 되고, 공동의 목소리와 개인의 목소리는 어떻게 중첩되고 분리되는지, 개인의 가치와 욕망, 삶은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상실되는지를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추계예술대학교와 독일 자르 조형예술학교 뉴미디어과를 졸업하고 2008년 서울시립미술관 ‘SeMA신진작가전시지원’ 선정을 시작으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하였다. 2012년 고양창작스튜디오. 2013년 경기창작센터와  2014년 인천아트플랫폼 . 2015년 독일ZK/U 레지던시에 입주하여 활동하였으며 현재는 인천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천천히, 조금씩 만들어가는 도시는 없는가
–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인천, 공간 다시 읽기’는 인천의 도시 공간 자체나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회 현상에 대한 글입니다. 공간 활용에 대하여 명확한 판단을 하거나 더 나은 해답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이 글을 통해 오늘날 인천에 대하여 더 깊은 관심을 갖거나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1845년 엥겔스가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라는 책을 펴냈을 때, 전세계 산업화의 최정점에 있던 영국의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질은 그야말로 참혹한 상태였습니다. 노동자들은 창문이 없어 채광도, 통풍도 안되는 집에서 제대로 된 가구도 갖추지 못하고 비좁게 뭉쳐서 잠만 자고 공장에서 열여섯 시간을 일했습니다. 집에서는 단 8시간 잠만 자니 3가정이 한 집을 3교대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거리는 좁은데다가 항상 분뇨와 쓰레기가 쌓여 있었습니다. 도시가 생산에만 몰두하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돌보지 않을 때 도시는 어둡고, 더럽고, 서로를 경계하고 다투는 곳이 되었습니다.

1900년대 이후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삶을 건강하게 만들고자 하는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옴스테드는 도시 안에 자연과 같은 공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도시 공원이 필요한 이유는 먼저 자연과 같은 공간에서 도시 사람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고, 녹지가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한다는 기능적인 요소 또한 강조되었습니다. 사실 옴스테드와 같은 사람들이 의도한 진짜 효과가 따로 있습니다. 이들은 열악한 도시 여건 속에서 발생하는 범죄, 다툼과 같은 도시 문제를 ‘보기 좋은 자연’을 통해서 해결하려 했던 것입니다. 잘 가꾸어진 자연은 사람들을 정서적으로 교화한다는 것입니다. 이 효과와 더불어 공원을 휴식과 여가를 통한 재생산의 장소로 삼아 노동자들이 더 건강한 몸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옴스테드는 이런 관점에서 맨하탄에 거대한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센트럴 파크가 그것입니다. 이후 르 코르뷔제가 빛나는 도시를 계획하면서 도시에 고층빌딩을 세우는 대신 빈 공간을 녹지로 구성하려는 것이나, 높은 가로수를 심은 산책로인 프롬나드와 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은 같은 맥락 안에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현재에도 공원의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도시 공원은 여전히 도시민들에게 가장 가까운 자연이고, 일상적인 휴식처이자 놀이공간이고, 잘 자란 녹음은 산소를 뿜어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100여 년 전에는 이런 공간이 통치술의 하나로 도시민에게 주어졌다면, 오늘날에는 도시민들 스스로 도시공원의 필요성을 느끼고, 계획가나 지방자치단체에 공원을 요구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전국 지자체들은 올해 내내 이 공원을 만드는 문제로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1999년에 도시공원 예정지로 지정된 토지를 장기간 실제 공원으로 개발하지 못하는 경우, 소유주의 재산권을 위해서 도시공원 예정지 지정을 해제하여야 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라 국가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통해서 ‘장기간’이라는 시간을 20년으로 정했습니다. 20년간 개발되지 못한 도시공원은 예정지 지정을 해제하라는 것입니다. 이를 ‘도시공원 일몰제’라 합니다. 그래서 내년 7월, 아직까지 실제로 지방자치단체가 매입해서 공원 조성이 되지 않은 예정지는 도시공원 예정지 지정에서 해제됩니다. 문제는 생각보다 이런 땅이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전국에 이런 땅은 무려 396.3km2나 됩니다. 전국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인천의 40%에 가까운 면적의 공원이 사라지게 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아직 정식으로 조성된 공원이 아니다보니 대체로 이런 곳들은 주로 도시의 작은 산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도시들이 유럽이나 미국의 도시에 비해서 갖는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이 작은 산들입니다. 어느 도시든 중간중간에 작은 산들이 있고 도시를 감싸는 큰 산들이 있어서,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녹지를 조성하지 않아도 한국의 도시에서는 일상적으로 자연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상당수가 도시공원 예정지로 지정되어 있는 것이고, 또 이들 중 많은 부분이 내년에 공원 예정지에서 해제될 예정입니다. 물론 당장 공원 예정지에서 해제된다 하더라도,  당장산이 없어지고 개발이 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유지인 곳들은 주인이 원하는 쓰임새를 위해 시민들이 들어갈 수 없을 것이고, 국공유지인 곳들은 소유 기관이 원하는 사업을 위해서 개발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시민들은 미래의 공원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서울의 경우는 이런 문제가 무척 심각합니다. 내년 7월 해제되는 도시공원 예정지의 20% 정도가 서울시에 있습니다. 면적이 무려 72.3km2인데, 이정도면 부평구와 계양구를 합친 면적과 엇비슷합니다. 옛 북구만큼의 공원이 서울에서 통째로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규모가 실감이 나실 것 같습니다. 서울은 이 도시공원 예정지를 다시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지정해서 기존의 공원 역할을 지속하게 하려 합니다만, 시간이 정해진 기존의 규제와 비슷한 규제를 다시 시행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의 목소리 또한 많습니다. 많은 지자체에서는 도시공원을 개발하기 위해서 5만㎡의 도시공원 예정지를 민간이 매입해서 공원으로 조성하면 면적 중 30%는 개발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성이 적어 민간 참여가 없는 경우도 있고, 환경문제나 경관훼손 등의 이유로 추진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국공유지와 사유지를 매입하여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겠지만, 많은 지자체가 비용 문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내년 7월 일몰제가 적용되는 도시공원 예정지가 최근 부쩍 부각되는 것은 이 시기가 당장 내년도 예산을 마련하여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인천은 도시공원 일몰제에서 조금 자유로운 편입니다. 우선 내년에 일몰될 가능성이 있는 공원 면적이 약 7.5km2로,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그래도 동구 전체의 면적보다는 많습니다만, 서울의 1/10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천시는 이 중 80%를 매입하여 공원으로 조성하려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는 예산을 마련하고, 부족한 재정은 지방채 발행을 통해서 충당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정도의 공원 조성 계획 비율과 예산 투입을 계획하고 있는 지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인천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인천시는 인천대공원, 소래습지와 같은 큰 공원들을 비롯하여 소규모 공원들과 어린이 공원 등의 장기미집행공원에 대해서 공원 조성을 완료하는 로드맵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그림 1> 지난 2월 인천시가 발표한 장기미집행공원 대응 로드맵(위)과
장기미집행공원 공원조성 첫 사례인 서구 현무체육공원 준공식(아래).
주변의 많은 공원 예정지들이 사실은 일몰제를 앞두고 있었고, 최근에 들어서 공원 조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출처: (위)아주경제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아래)인천광역시 서구 네이버 블로그(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따라 도시공원 조성에 20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지자체들이 올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동안 무수한 도시개발이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서 토지 확보는 60-70년대처럼 토지를 강제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토지 보상의 절차를 통해야 했습니다. 도시공원 예정지로 지정된 토지를 사들여 공원으로 조성하는 일이나, 신도시를 개발할 때 도시 안에 공원을 조성하는 일이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무수한 신도시에 잘 계획된 공원들을 조성하면서도, 도시민들이 이미 사용할 수도 있었던 도시공원 예정지 중에는 매입과 조성 절차 없이 그냥 놓아둔 땅이 이렇게나 많았던 것입니다. 2018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 문제가 이슈가 된 것은 도시는 장기간의 계획에 따라 천천히 개발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여전히 단기간에 대규모로 개발하는 것이라는 인식에 더 익숙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도시에서 공원이 반드시 필요한 곳이라면, 그래서 신도시 곳곳에 공원을 당연히 조성하고 있다면, 지난 20년간 점진적인 예산 투자를 통해 도시공원 예정지들이 일몰을 맞이하기 전에 공원으로 조성되고 있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자체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당장 급한 일이 아니라서, 눈에 띄지 않아서 미루어졌던 공원개발 대신 대규모 도시개발은 도시를 살리는 치적사업으로 비춰졌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 편이 4년마다 재평가 받는 지자체장들에게는 시간과 비용과 인력을 들여 도시공원 예정지를 개발하는 것보다 더 유리했을 것입니다. 이런 오래된 습관들 때문에 인천에서도 언제 사람들이 살게 될지 아직도 짐작키 어려운 영종하늘도시의 단독주택용지 옆 공원이나, 미단시티 한가운데의 광장이 지자체가 도시공원 예정지들을 사들여 공원으로 조성하기 전에 먼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20년의 여유 시간이 있었던 전국의 도시공원 예정지들은 당장 내년에 얼마나 사라질지 짐작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림 2> 독일 함부르크의 도시재생 프로젝트인 하펜시티의 마스터플랜(좌)과
랜드마크인 엘프필하모니 콘서트홀(우).
하펜시티는 도시가 빠르게 완성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출처: (좌)Hafencity Hamburg(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우)조선비즈(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

최근 함부르크의 낙후한 항구를 재생하는 하펜시티 프로젝트가 어느 일간지에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이는 인천 경제자유구역 면적의 불과 2%에 해당하는 지역을 무려 30년에 걸쳐 재생하는 도시재생사업입니다. 이렇게 천천히 도시를 만드는 이유는 돈이 없어서도, 도시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오히려 도시에 다양성을 만들고, 더 섬세하게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지속적으로 계획에 반영하며 더 많은 시민들이 만족하고 사랑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전략입니다. 1920년대 건축된 슈투트가르트의 중앙역을 재건축하고 철도를 지하화 하는 ‘슈투트가르트 21’ 프로젝트는 1990년대 후반 계획되었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문화재와 환경을 보호하려는 시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직면했습니다. 시 정부는 그 목소리를 묵살하지 않고 오랜 설명회와 공청회, 의견수렴을 반복하며 천천히 되도록 많은 시민들이 원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때문에 이 프로젝트는 처음에 계획했던 예산의 50% 만큼이 더 들어가게 되었고, 최소 2024년까지 완공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지만 도시는 이렇게 천천히 오래 도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어가며 만들어져야 합니다. 특히나 ‘아래로부터’, ‘주민 스스로의’ 도시계획을 점차 강조하는 오늘날의 민주주의 정신에 입각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글 / 김윤환(도시공간연구자, 건축사)

참고문헌

에벤에저 하워드(2006). 내일의 전원도시. 한울아카데미
엥겔스(2014). 영국 노동계급의 상황. 라티오.
피터 홀(2009). 내일의 도시. 한울아카데미
[다시 쓰다, 도시 3.0] ①함부르크는 더 이상 항구가 아니다. 조선비즈. 2019.11.18




동시대예술의 흐름을 타기위한 신진 예술가들의 실험, 모색, 시도 <동시대맥잡기>

[출처] 플레이스막 홈페이지

레트로 감성이 유행인 요즘 동인천 개항로에 젊은이들의 관심과 발걸음이 부쩍 늘고 있다. 과거 일제 식민시대의 흔적과 현재의 다양한 변화가 공존하는 박물관과 같은 거리인 개항로. 이곳에는 동시대 예술의 실험공간과 같은 작은 문화공간 <플레이스막>이 있다. 11월 6일부터 11월 24일까지(휴관 없음, 오후 12시~7시)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시 <동시대맥잡기>는 동시대예술의 흐름을 타기 위한 신진 예술가들의 실험, 모색, 시도를 담고 있다. 기존 주류에 편승하거나 끌려가지 않고 자신들만의 흐름을 지켜나가겠다는 젊은 예술가들의 시도는 생각보다 유쾌하고 흥미로웠다. SNS 세대답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이 작품과 전시 기획에 고스란히 담긴 점도 상당히 신선했다.


[출처] 직접촬영

신진예술가들의 당당하고 새로운 예술적 시도
한국 사회에서 맥(脈)이란 어떠한 기운이나 흐름을 의미한다. 이 흐름은 시대, 상황, 환경 또는 다른 범위에서 텍스트 등 다양한 곳에 적용될 수 있다. 이번 전시 명에서 말하는 ‘맥 잡기’란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타기 위한 신진 작가들의 실험, 모색, 시도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인천문화재단 신진예술가 지원사업인 <바로 그 기획>에 선정된 팀 ‘호피셜’이 진행하는 전시로 같은 사업 <바로 그 지원>에 선정된 김인영, 오헬렌&최솔을 비롯한 유망한 신진예술가 팀들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식의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팀 호피셜은 유튜브의 알고리즘 시스템을 그들만의 음악세계로 선보이는 2인조 그룹 오헬렌&최솔, 글라데스코를 사용한 회화를 선보인 김인영, 특색 있는 주제를 담은 회화의 강태구몬, 개개인의 다양한 역할에 대해 질문하는 김수광, 사운드 매체를 통한 개성 있는 작업을 펼치는 조승호, 디지털 매체에 관심을 갖고 작업하는 백성, 도시의 이미지로 조형적 언어를 만들어 내는 윤목이 함께 참여한다.
이곳에 함께 모인 신진예술가들은 청년세대로 유튜브, SNS와 같은 온라인매체를 기반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예술 활동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 이와 같은 소통의 방식은 예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모두에게 매우 친숙하고 효율적이며 보편적인 수단이다.


[출처] 직접촬영

지류화폐 최소단위, 단돈 ‘천 원’으로 작품을 사가세요
<동시대맥잡기> 전시를 방문한 관객이라면 여느 전시처럼 훑어보고만 나가서는 절대 안 되겠다. 2층으로 이루어진 자그마한 플레이스 막 공간에 다양하게 자리 잡은 이들의 작품 옆에 작게 적힌 작품 설명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그저 평범한, 조금 친절한 작품 설명만을 기대했다면 예상치 못한 문구를 발견하게 될 텐데, 바로 ‘천 원’으로 본 작품들의 일부를 살 수 있다는 것! 보통 전시에서 작품을 살 때는 온전한 작품 그대로를 비싼 가격에 사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본 전시에서는 이러한 방식마저 탈피하고 만다. 지류화폐 최소단위로 작품을 판매하는 유통방식을 통해 빠르고 가볍게 소비되는 온라인 매체 사용자들의 정보 소비특징을 표현하고, 참여 예술가들은 각자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예술계 흐름을 타는 방법을 모색하여 이러한 방법을 강구했다고 한다. 단돈 ‘천 원’으로 작가들의 작품 일부를 소유할 수 있다니 이렇게 부담 없이 의미 있는 소비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 혹시 온전한 작품 일부를 훼손(?)하게 되고 이렇게 싼 가격에 미술 작품을 사고파는 것이 조금 불편한 누군가가 있다면 새롭게 탄생할 예술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조금은 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인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주류가 될 그들의 ‘맥 잡기’에 응원의 박수를!
운 좋게도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윤 목 작가를 만나 전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하고 예술을 업으로 삼고자 나선 이들 중 이번 전시 기획의도와 뜻이 맞는 신진예술가 7팀이 호피셜이란 이름으로 모여 이번 전시를 함께하였다고 한다. 예술이라는 알다가도 모를 심오한 세계로 발을 내딛게 된 이들이 이미 자리를 잡은 이 세계의 주류에게 이끌리거나 혹은 그들의 세계로 편승하고자 하지 않는다. 아직은 부족하고 미흡한 그들이지만 자신의 맥을 스스로 잡기 위해 많은 고뇌와 시도를 하면서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또한 그들의 이러한 행보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호피셜은 앞으로도 꾸준한 전시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금은 불안하고 부족하지만, 그런데도 꿋꿋이 당차게 부딪혀 나아가는 것이 바로 ‘젊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이자 당연한 의무가 아니겠는가. 작지만 꾸준한 시도들이 모여 언젠가는 동시대의 주류가 될 그들의 ‘맥 잡기’에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글 · 사진 / 시민기자단 김지인




언어가 달라도 음악으로 소통하는 ‘기타랑’의 Kiara 회원을 만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금요일 저녁 7시, 주안 시민지하상가에 위치한 아트애비뉴27을 찾았다. 이 동아리에 외국인 회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궁금증 한 보따리를 등에 메고 말이다. 바로 기타 동아리 ‘기타랑’의 회원 키아라(Kiara)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곳에는 앳된 얼굴에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이는 키아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인터뷰를 돕기 위해 키아라를 가르치는 기타 선생님도 자리를 함께했다. 우리는 만나자마자 인터뷰를 위해 조용한 교실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아라~ 기타 들고 다른 곳으로 가자.” 기타 선생님이 한국어로 말을 건네자, 키아라는 자연스럽게 기타를 들고 선생님과 우리를 따라나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안녕하세요. 아라입니다.”

한국에 온 지 1년 반이 된 미국인 키아라는 현재 인천 남부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키아라의 한국 이름은 김아라(이하 아라)이다. 키아라와 비슷한 발음을 가진 김아라로 한국 이름을 만들었다고 한다. 나 我(아)에, 열매 蓏(라) 한자로 쓰인 이름인 아라는 “I bear fruits”(결실을 맺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2009년도에 친구가 보여준 샤이니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처음 한국 K-pop에 빠졌다는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서 글로벌 문화를 공부했다고 한다.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안녕하세요”, “김아라입니다”, “영어 선생님이에요”, “이거 핸드폰이에요”, “몰라요”, “알아요”, “괜찮아요”라고 간단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아라는 혼자서 교재를 가지고 한글 공부를 했다고 한다.

 

“외국인 아라, ‘기타랑’ 문을 두드리다”

2019년 4월 아라는 직장 동료인 친구들의 소개로 처음으로 기타 동아리 ‘기타랑’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아라는 ‘기타랑’ 문을 열고 들어온 첫날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아직 한국어에 서툴지만, 친구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보디랭귀지도 써가면서 회원들과의 소통을 이어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만국 공용어인 음악으로 소통하는 사이 아닌가. 그렇다면 기타랑 회원들도 그랬을까? 기타랑 선생님은 아라가 처음 동아리에 들어온 날에 당황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영어로 수업을 진행해야 하나’하고 당황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의 기억이 언젠가 싶을 정도로 지금은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아라에게 말을 건넨다. 아라 역시 눈치껏 제법 알아듣고 반응한다.

“너무나도 다른 우리, 배려가 시작되다”

하지만 이런 순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비단 아라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떠나서 아라와 기타 동아리 회원들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일단 20대인 아라와 40대 중반의 기타 동아리 회원들 사이에는 약 20년이 넘는 나이 차이가 존재한다. 아라를 위해 팝송을 선곡하기도 했지만, 20대인 아라가 알기에는 너무 오래된 팝송이었다. 게다가 아라는 한국에서 흔하지 않은 채식주의자였다.
이들에게는 서로 다른 차이를 좁혀가는 여정들이 있었다. 아라가 첫 뒤풀이에 참석한 날은 모두 안되는 영어를 사용하며 자기소개를 했다. 뒤풀이가 끝나고는 너도나도 아라의 귀가를 걱정하며 차로 데려다주겠다고 나섰다. 그렇게 아라를 위한 배려가 시작됐다. 한국 문화를 잘 몰랐던 아라는 처음에는 회원들의 친절이 의아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의미에서 문화 충격이었다고 전한다. 또한 회원들은 매번 뒤풀이를 하러 갈 때마다 채식주의자 아라를 위해 음식에 고기가 들어가는지 앞장서서 확인에 나선다. 그리고는 가게 사장님께 고기를 빼달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최근에 아라의 친구가 한국에 방문했을 때는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아라와 친구를 위해 노래방에 데려가기도 했다. 그렇게 ‘기타랑’에는 아라를 위한 세심한 배려들이 습관처럼 스며들기 시작했다.

“잊지 못할 한국 문화, 뒤풀이 문화”

“한국 생활을 뒤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일 것 같아요?”라는 질문에 아라는 자신 있게 “뒤풀이 문화”라고 대답했다. 뒤풀이 문화를 영어로 번역을 하면 뭐가 될까? after party?? reception?? 정도일까? 하지만 둘 다 한국 특유의 뒤풀이 문화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아라는 말한다. 처음 뒤풀이에 참석하던 날, 서로의 잔이 비웠는지를 보고 서로 챙겨주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던 아라는 여기저기 둘러보느라 조심스러웠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제는 “뷰티풀”, “판타스틱!”이라고 외치며 뒤풀이 문화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활동을 시작한 지 약 4년이 된 기타 동아리 ‘기타랑’은 매주 금요일에 뒤풀이를 꼭 한다. 아라는 매주 참석하지 못해도 적어도 2주에 한 번씩 뒤풀이에 참석한다고 한다. 기타 실력에 상관없이 동아리 회원들이 모이는 뒤풀이에는 매번 약 20명가량의 회원들이 참석해 노래도 부르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그야말로 흥겹게 논다. 흥이 많은 아라도 뒤풀이에서 선뜻 ‘Let it go(렛잇고)’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우기도 했다. 선생님의 표현에 따르면, 아라의 뒤풀이 퍼포먼스는 마치 한편의 뮤지컬을 연상케 했다며 뒤풀이의 생생함을 더했다.

“기타랑 덕분에 이제는 누구와도 공감할 수 있어요”

“기타랑 모임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삶의 변화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아라는 주저 없이 말했다. “뭔가 공통된 것이 있으면 누구와도 공감할 수 있게 된 것이요.” 거리를 지나다 종종 자신의 어깨를 부딪치고 가는 사람들 때문에 문화 충격을 받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이 모임에 있었으면 어땠을까’하고 이제는 그들의 다른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아라에게서만 그치지 않았다. 변화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었다. 아라의 기타 선생님은 아라를 대하는 회원들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동안 한국인끼리만 모임을 해온 터라 다른 언어와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라를 위해 세심한 배려를 하는 동아리 회원들을 보며 그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언어를 넘어서, 나이를 넘어서, 취향을 넘어서 회원들은 서로를 배려하는 방법을 실천해갔다.

언어는 소통을 이어주는 아주 작은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 ‘기타랑’은 생활예술을 통해 언어가 채우지 못하는 많은 부분을 채워주고 이어주고 있었다. ‘2019 동아시아 생활문화축제’ 연합공연과 ‘기타랑’ 동아리에서 MT를 함께하며, 아라와 회원들은 끊임없이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소통을 이어갔다. 내년 8월이면 아라는 미국으로 돌아간다. “감사합니다. 좋은 선생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위해 영어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미리 인사를 전했다. 비록 아라의 모든 말들이 그대로 전해지지는 않았더라도 감사의 마음만은 이미 모두에게 전해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인터뷰 내내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전해주던 아라, 그리고 그런 아라를 복덩어리, 마스코트라고 부르며 따뜻한 눈길로 지켜보던 기타 선생님, 아라를 위한 배려의 방법을 고민하며, 다른 언어와 다른 생각을 하는 이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실천하는 회원들… 이들은 오늘 또 기타를 연주하며 무엇을 주고받을까? 스며드는 빗소리보다 더 촉촉이 마음을 적시는 그들의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글·인터뷰 / 생활문화동아리 일일 시민기자 김인숙




트라이보울 라이브클럽 <남몰래 부르다>

일시 : 2019. 10. 19. ~ 11. 16( 매주 토요일, 5회)
@트라이보울 공연장, 전시장

주최·주관 :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예술공간 트라이보울
시민기자단 김유라




팀 트라이어드 Team TRIAD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해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작활동을 펼쳐나갈 2019년도 10기 입주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는 공모로 선정된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해 비평 및 연구 프로그램, 창·제작 발표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시각과 공연분야에서 활동하는 10기 입주 예술가의 창작과정과 작업세계를 공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팀 트라이어드(Team TRIAD)는 세 명의 아티스트(김호남, 전민제, 홍광민)가 모여 지속적인 매체 실험을 실험해오고 있다. 초기에는 ‘사운드’라는 공통분모 아래서 극한의 사운드 스케이프를 만들어 새로운 청각 경험을 제공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면, 현재는 청각 경험을 확장시키고자 구성원의 다양한 배경에서 비롯된 여러 매체를 탐구하고 있다. 최근 도시 데이터를 색다른 형태로 시각화하고 청각화하는 설치작업과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Data Pulse : Incheon_인천아트플랫폼_2019

# Q&A
Q. 그룹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Team TRIAD(팀 트라이어드)는 세 명의 아티스트가 모여 지속적인 매체 실험을 하는 팀이다. 초기에는 ‘사운드(sound)’라는 공통분모 아래서 극한의 사운드 스케이프를 만들어 새로운 청각 경험을 제공하는 작업을 했다면, 현재는 청각 경험을 통해 감각을 확장하는 맥락에서 사운드적인 요소를 넘어설 필요를 느끼고 다양한 매체를 탐구하고자 구성원의 다양한 배경으로 엮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 데이터를 색다른 형태로 시각화하고 청각화하는 설치작업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Data Pulse : Traffic Jam_10분_인천의 영상과 사운드로 만들어진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_2019

김호남은 다양한 정보들을 악기화하여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일에 관심 있으며 이를 가지고 다양한 전시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체험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에서 인터렉티브 미디어 프로그래머로 재직하다 2017년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미디어아트 전공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였다. 다양한 컴퓨팅 기술을 오픈소스로 활용하여 협동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며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Team TRIAD에서는 장치를 제작하여 음악과 비-음악 사이에서 하나의 맥락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어렸을 적 꿈이 음악가가 아니라 악기를 만드는 사람이었을 만큼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다. 또한 장치를 제작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것을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쓰임새를 제공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것이 중요한 작업의 요소이다.

전민제는 데이터를 다른 매체로 확장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데이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면서부터였다. 관심이 작업으로 구체화된 계기는 AfreecaTV, NCSOFT, HomoMimicus에서 개발자, 데이터분석가로 근무하면서였다. 다양한 데이터를 다루면서, 데이터가 단지 비즈니스 지표로만 소비될 수밖에 없는 것에 의문을 품었던 것이 작업의 촉매가 되었다. 데이터에는 이야기가 있다. 맛이 있다. 체취가 있다. 리듬이 있다. 형태가 있다. 전민제는 그들이 살아 숨 쉬는 걸 관찰하길 좋아한다. 그리고 어떤 매체를 사용해야 그 역동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이다.
Team TRIAD에서는 메시지를 적합한 매체로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메시지와 관련 있는 대상이나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발견한 인사이트를 알고리즘화 하여 작업을 전개한다. 알고리즘은 프로그래밍, 사운드, 매체의 형태를 입으며 시스템으로 구체화된다. 사운드 중심 작업에서는 여러 매체를 사용해 극한의 사운드스케이프를 만들어낸다. 청자가 온몸으로 소리의 질감을 마주하는 순간을 디자인하고자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홍광민은 미디어와 소리의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사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교시절 그룹사운드 활동을 계기로 실용음악을 전공하였다. 프리랜서로 전자음악 작곡, 사운드 디자인, 사운드 엔지니어, 음향감독, 음반 제작 등의 일을 해오면서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사운드 아트와, 미디어아트의 작업에 매료되었다. 2017년,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미디어아트 전공에 입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연세대학교 플레이 메이커스 랩에서 VR 콘텐츠에 관한 공간 사운드 제작과 연구를 하고 있다.
Team TRIAD에서는 작곡과 공간 음향 디자인에 집중하고있다. 다양한 공간에서 소리를 채집하는 구체음악 작법을 활용하고 있으며 전자음향, 주변의 소리, 테크놀로지를 재료로 새로운 음향, 음악을 제작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온몸으로 느껴지는 사운드를 통한 공연 및 전시를 구현하고자 한다.

 

도시재생장치(Urban Jae Saeng Device)_65×70×50cm_데이터 조각/사운드_2018

Q. 전반적인 작품 설명 및 제작과정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작업은 서로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출발한다. 밴드가 잼을 하며 곡을 만드는 것처럼,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확장한다. 문제의식은 사람들을 관통하는 만큼 그들이 머무는 장소에도 표현된다고 본다. 우리가 마주하는 도시에서 그런 흔적을 읽어내며 우리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도시)데이터를 새로운 비주얼과 사운드로 표현하려는 시도는 구성원 전민제의 개인작업 <도시의 악보들>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서울의 건물 데이터를 시각화, 청각화하는 이 작업은 도시의 풍경에서 건물과 비-건물 요소를 음표와 쉼표의 관계로 바라보고, 그 호흡을 데이터에 근거한 새로운 시각적 요소와 사운드로 구현해낸 것이다. 나머지 구성원들은 다양한 건물 데이터의 흐름을 보여주는 시각과 청각의 변화에 매료되었고 이것을 사운드 퍼포먼스의 형태로, 3인의 합주 형태로 확장하고 싶어 했다. 그 이후로도 우리는 사회의 데이터를 객관, 주관적으로 읽어내고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고 표현하려는 시도하고 있다.

 
 

도시의 악보들(도봉, 동대문, 영등포, 용산)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업(또는 공연)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우리의 대표 작업은 <도시의 악보들 : 종로구(The Musical Score of City: Jongno)>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각자의 사운드적인 지향점을 한 곳에 녹여내려는 시도를 처음 했던 작업이기 때문이다. 또한, 3인의 연주자가 도시 데이터로 만들어진 객관적인 소리 위에 자신들의 주관적인 해석을 더해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전시 오프닝을 위한 퍼포먼스로 만들게 되어, 짧은 공연시간에 맞춰 작곡을 하였다. 하지만 진행 과정에서 실험적인 구성과 즉흥연주 파트를 포함하게 된 무삭제 라이브 버전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는 재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도시의 악보들: 종로구_15분_도시의 건물 데이터 기반의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_2018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A. 작업의 영감과 계기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문제의식의 공유에서 출발하고 밴드가 잼을 하며 곡을 만들듯이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확장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개인의 밀도 높은 관찰력과 감각에서 영감을 얻기 때문인 것 같다. 지하철에서 경험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팀원 모두가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하철이 플랫폼에 들어올 때 유독 귀가 찢어질 정도의 브레이크 소음을 내는 것이었다. 누구나 귀를 막을 정도의 크고 시끄러운 소리였다. 그런데 우리는 지하철을 타면서 “소리 죽인다, 어떻게 하면 이런 소리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먼저 했다. 전민제는 지하철이 가지고 있는 질량, 운동에너지의 마찰, 진동, 소리로 전환되는 흐름을 데이터의 확장 과정과 비교하는 이야기를 했고, 김호남은 이 현상을 기구적으로 설비하는 방안을 이야기했으며, 홍광민은 사운드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이야기하였다. 이런 식으로도 작업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한다.

 

Data Pulse : Ocean_8분_인천 장소기반의 사운드스케이프_2019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실험적인 음악, 소리에 대한 편견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작업을 친절하게 만들지 않는다. 물론 익숙하고 친절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시도의 결과물을 봤을 때 너무 우리답지 않다는 이야기를 서로가 했었다. 공연 전에 관객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소리가 크고 익숙하지 않을 수 있으니 잠시 피해있어도 된다. 하지만 정말 이걸 듣고자 하신다면, 이 친구들이 데이터, 사회적 현상, 개념에 대해서 왜 이렇게 표현했는지, 왜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해보시면 좋겠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소리를 듣는 주체는 언제나 자신일 수밖에 없다. 주체적으로 들어내려는 노력 속에서, 모든 감각을 부딪쳐야만 자신만의 청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업이 추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 주체적 경험을 간섭하는 정보들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소리를 부디 주체적으로 들어줬으면 한다.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다. ‘이건 별로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들을래’라고 생각해도 상관없다. 오히려 다른 음악을 듣게라도 된다면 기쁘겠다.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필립 글래스(Philip Glass)도 ‘세상에 음악이 많으니 내 음악을 꼭 듣지 않아도 된다, 난 신경 쓰지 않는다.’라는 맥락의 말을 했었다. 우리도 그렇다. 세상엔 좋은 음악과 소리가 매우 많다. 관객의 즐거운 음악생활을 응원한다. 다만 우리는 보통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소음’조차도 듣기 좋은 소리로 여기는 행복한 사람들일 뿐이다. 그래서 관객들이 주체적으로 소리를 마주하길 바란다. 아는 척할 필요도 없고, 좋은 척할 필요도 없다. 그것을 마주하는 자신의 감각이 중요할 뿐이다. 이것은 비단 ‘소리’, ‘사운드아트’로 총칭되는 경험에서만 유효한 게 아니라고 본다. 앞서 말한 감각이 길러진다면 본인이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들을 주체적으로, 행복하게 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Dead Line for Soundscap_15분_도시와 암 관련 데이터를 이용한 오디오 비주얼_2017

사운드 작업이 청각적 경험, 감각에 대한 환기를 이야기한다면 데이터 작업은 세상을 바라보는 개념에 대한 환기다. 정보사회에서 우리는 많은 정보에 매몰되어있다. 그만큼 데이터에 대한 감각도 무뎌졌다고 본다. 국가의 빚, 타지의 부상/사상자와 같은 수치들에 대해 우리는 더 이상 예전만큼 민감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데이터, 숫자들이 가지고 있는 날것의 무게를 있는 그대로, 폭력적으로 드러낸다. 다른 측면에서는 그 연속성 속에 숨겨져 있는, 간과된 이야기들을 발견한다. 데이터를 통해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것, 그것이 데이터 작업으로 전달하고 싶은 맥락이다.

Q.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A. 근래에 서울의 랜드마크에 얽혀있는 데이터를 설치작업으로 구체화하고 작업물을 라이브 퍼포먼스에서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었다. 롯데타워가 첫 타깃이었는데 설치물 규모와 비용 문제 때문에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랜드마크들에 넘실거리는 사람들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풀어내 보고 싶다.
사운드적으론 좀 더 우리만의 색깔을 구체화하고 드러내고 싶다. 이런 사운드는, ‘이런 경험은 Team TRIAD의 공연에서만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우리는 모두 작가이기 전에 뮤지션이다. 모든 작업에는 음악이 있고, 음악적 느낌을 강하게 가진 사운드 아티스트, 예술가로 기억되면 좋겠다.

 

Data Pulse : Circulation_인천아트플랫폼_2019

 

Data Pulse : FineDust_천아트플랫폼_2019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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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화된 기억, 파편화 된 진실
‘뮤지컬 Unknown’

지난 11월 7~9일 ‘조병창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는 부제의 뮤지컬 ‘Unknown’이 부평아트센터에서 초연되었다. 극단 아토가 제작한 위 뮤지컬은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 그리고 부평구 문화재단에서 주최, 주관, 후원하면서도 제작을 극단에 맡긴 첫 번째 사례일 것이다. 그동안의 지역 콘텐츠 개발에 관한 지역의 대표작이 지자체 중심으로 제작되었던 과거사례와 비교해 극단의 자율성에 맡긴, 드문 사례이기에 관심을 갖고 공연장을 찾았다. 여러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한 무대였다.

먼저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겠다.

우선 이 정도의 대작을 지역에서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지역 소재의 이야기로 작품을 개발해 내고 일정 정도의 객석 점유율을 유지했다는 점에 대해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요즘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지역 콘텐츠 개발에 매달리고 있지만, 사실 성공적인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그건 관 주도의 제작방식이 많은 탓도 있을 것이고, 제작진의 역량이 좋아도 지역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거나, 지역에 대한 이해가 높은 팀이라도 역량이 떨어지는 등 모든 것이 맞게 어우러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시놉시스를 공모하고, 쇼-케이스를 거쳐 작품을 만들어 내기까지 다년에 걸친 지원 및 작품 개발의 방식과 그 과정에서 극단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된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것이다. 단지 한 작품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경험과 지식이 온전히 지역극단의 역량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모쪼록 이런 방식의 지원과 개발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를 기대해본다. 하나의 성공적인 작품이 개발되기까지 수많은 실패작이 있다는 게 당연하지만, 우리나라의 정책들은 종종 인내심을 잃고, 한두 번의 시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뮤지컬 <Unknown>
극단 아토 제공

다음은 아쉬운 점을 얘기해보자.

이 작품은 박서진의 데뷔작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데뷔작이 모두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이 작품은 젊은 작가들이 빠지는 함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아쉬웠다.

작품은 시골 소녀 필남의 성장과 사랑, 독립운동, 그리고 남 주인공 재후와 흥기의 우정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렇게 작게는 셋, 크게는 네 개의 중심 플롯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다 보니 2시간 채 안 되는 하나의 작품에 이야기를 모두 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아무리 뮤지컬이 한 장면을 한 곡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르라 하더라도 너무 많은 서사는 결국 어느 하나도 확실히 전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그나마 주인공 둘의 사랑이 중심축으로 보였는데, 플롯과 함께 어우러진 음악의 힘이 컸었다. 차라리 둘의 사랑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했으면 좀 더 탄탄한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말했듯, 작품에서 모든 사건이 중요하다 보니 결국 어느 것이 중요한지 모르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뿐 아니라 좀 더 세밀하게 접근하면 이해하기 더욱 어려운 장면이 연출되고는 한다.

예를 들어 돈을 더 벌고 싶어 접근한 필남에게 남 주인공은 시험 과제를 내주는데, 그건 일종의 태업을 위한 테러이다. 그 결과 동료가 공개처형을 당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그런데 그 일을 벌인 당사자를 아는 동료 여공들은 필남의 연애에 열광하는 장면 등이 그것이다.

물론 많은 이야기를 동시에 풀어가다 보니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중심 이야기를 잘 세워야 하지 않았을까?

필남은 돈도 벌고 싶고, 성장도 하고 싶으며, 사랑도 이루어야 하고, 그 사랑하는 이의 독립운동도 도와야 한다. 독립운동은 어떤 이에게는 중요하고, 어떤 이에게는 필요 없는 일이다. 또 다른 어떤 이에게는 친구의 생명이 소중하기도 하고, 독립운동하는 이들에게 복수도 하고 싶다. 그럼에도 우정 때문에 친구의 독립운동에 협조하다가 결정적 순간에 배신한다. 결국 주인공이 죽임을 당하고 그 여죄를 추궁당하는 과정에서 허무하게도 갑자기 해방된다.

뮤지컬 <Unknown>
극단 아토 제공

뮤지컬 <Unknown>
극단 아토 제공

너무 많은 이야기 속에 중심 주제가 묻혀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병창에서 일했던 이들의 애환을 그리는 게 목적이었던 듯싶지만, 그들의 일상과 이야기들은 파편화되어 부분마다 장면을 보여준다.

물론 포스트모던을 넘어 포스트, 포스트모던을 이야기하는 이 시대에 하나의 서사로 세상을 파악하기란 힘겨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두 세대 전의 이야기를 파편화하고, 그 파편화된 무대에서 기억의 파편들을 재조립해 우리의 역사와 진실을 조망하려는 의도였다면 이 무대는 매우 성공적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 그래도 불만은 남는다.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야기에 비해 뮤지컬은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는 걸 강요하는 듯한, 브로드웨이풍의 가벼운 연기는 불편하게 다가왔다. Musical-comedy만이 뮤지컬이 아닌 만큼, 주제나 서사에 맞는 형식이면 더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한편, 무대와 조명은 무겁고, 평범하게 느껴졌으나 안무와 음악은 신선한 면이 있었다.

앞서도 말했듯, 이 정도의 대작을 지역에서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고, 앞서 몇몇 작품 중 초연은 사실 이보다 더 참담했었다.

이 작품 역시 아쉬운 점은 많지만, 초연인 만큼 드러난 문제들을 지속해서 해결해 나가면 앞서 만들어진 작품보다 더 빛을 발하지 않겠나 싶다. 이 작품의 부제처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는 아직 많고도 많기 때문이다.

 


이재상 (李哉尙) Rhee Jaesang
– 극작가, 연출가, 극단 MIR레퍼토리 대표, Theatre ATMAN(일) 예술 감독
APF(아시아희곡축제)예술 감독, ITI-IPF(국제극작가포럼) 한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