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행복해요” – 연극동아리 ‘행복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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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남동구 간석동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시민문화공동체 문화바람이다. 이곳에는 생활문화예술 동아리 연합 놀이터 소속의 많은 동아리가 있다. 그 중 기자가 만난 동아리는 연극동아리 <행복한 사람들>이다. 2014부터 결성되어 올해 2년 차로 의욕과 열정이 넘쳐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했다. 그들의 주 활동지인 문화바람에서 <행복한 사람들>의 최진숙 회장님을 통해 귀 기울여 들어보았다.

 02그들의 시작
처음 시작은 문화바람의 연극 강습이었다고 한다. 최진숙 씨의 강력한 주장으로 만들어진 문화바람의 연극 강좌가 <행복한 사람들>의 시작이었다. 그녀는 이전에도 극단 MIR가 주관한 ‘시민 누구나 연극하자’ 프로그램에 2년 동안 참여하며 연극을 배웠고, 이 과정에서 연극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고 한다. 이후 2번 정도 연극동아리를 운영했으나, 아쉽게도 정기 발표회를 하지도 못하고 끝내게 되었고 그녀에겐 연극에 대한 열망과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다. 이후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그녀에게 2013년 문화바람의 시민 강좌는 발판이 되어줬다. 이 연극 강좌에서 발표회를 하고 이후 수강생들과 뜻을 함께 모아 지금의 <행복한 사람들>이 생겨났다.

가슴 속 아픔을 꺼내다.
<행복한 사람들>은 기존의 연극 대본을 쓰는 대신, 그들이 마음에 품어온 이야기를 연극으로 풀어냈다. 어린이 극단인 야의 대표님과 단원들의 합의로 이 작업은 시작됐다. 단원들은 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았던 기억이나 아버지로 인한 아픔, 첫사랑과 같이 각자 마음깊이 숨겨놨던 아픔과 기억들을 꺼내놓았다. 이런 기억들을 글로 쓰고 이야기로 나누면서 기획한 연극이 바로 ‘행복한 여자’(아트홀 소풍, 2014)였다.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각본을 쓰고 연습하는 과정 내내 아픈 기억을 계속 되새겨야 했기 때문이다. 눈물을 흘리고, 괴로운 마음에 포기하고 숨어버리려는 단원들도 많았지만, 결국 그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그 아픔과 고통을 이해했기 때문에 더욱 서로를 다독이며 북돋워 줬고, 그 위로에 용기를 얻은 사람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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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회의 발표회를 진행하기까지…
2014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진행한 행복한 여자1과 2 이후 행복한 사람들은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다고 한다. 이전까지는 자신들의 이야기로 연극의 각본을 만들었지만, 이 과정이 너무 힘들고 쉽지 않은 작업일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할지 몰라서 고민에 빠진 것이다. 수많은 고민과 회의 끝에 선택한 것이 기막힌 동거였다. 기막힌 동거는 내 집 하나 마련하기 어려운 현대사회를 꼬집는 시대 풍자물로 방 한 칸을 두고 방을 빌린 숙자와 아영, 아영의 남자친구 동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전까지 행복한 사람들 단원들의 힐링 차원으로 극을 올렸다면, 기막힌 동거를 기점으로 더 전문적으로 연극을 다루게 된 것이다.

기막힌 동거와 시작된 인연
행복한 사람들은 정기 발표회 2회 이후로 그들을 이끌어줄 전문적인 연출가가 부재했다. 학창시절 연극을 했던 단원도 있지만, 한계는 명확했다. 그때 실제 전문 연극배우로 활동하는 단원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전문적인 조력자가 필요했던 그들은 한밤의 사발면 의식으로 인연을 맺게 됐다고 최진숙 씨는 이야기했다. 행복한 사람들에 그가 영입됨으로써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연출지도 이외에도 정기 발표회 당시 조명, 음향, 포스터, 사진 등의 극의 외부적인 부분에서 아예 실제 종사자분들로 팀을 꾸려서 도움을 줬다고 한다.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포스터를 준비하던 그들에게 그는 너무나도 고마운 조력자가 되어줬다. 큰 도움이 되어준 실제 전문가분들과 단원에게 감사하면서도 보답을 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도 미안할 뿐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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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들의 열정과 의외성에 놀란 지인들
그들은 정기발표회를 하면 가족들이나 주변의 지인들을 초대한다고 한다. 관객으로 온 그들의 지인들은 우선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고 왔다가 프로같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을 하곤 한다. 행복한 사람들의 연극을 보며 자신들이 일상적으로 알고 지내던 사람의 이외성을 발견한 것이다. 지난 정기발표회 연극에서 부부단 원 중 남편분이 5만원이 그려진 속옷을 보이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 장면을 보며 평소에 생각할 수 없던 과감한 모습에 연기에 대한 열정을 느꼈다고 한다. 단순히 지인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로 왔던 그들은 연극을 보며 그들의 열정에 감명받고 다음 발표회를 기다리는 마니아가 됐다.

행복한 사람들이 나와 우리에게 미친 영향
인생에서 엄청난 전환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하고 싶은 연극을 할 수 있어서 자아실현에서 만족도가 크고 가족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행복한 사람들에는 부부 단원이 있는 데, 이 부부가 연극을 같이 하게 된 계기는 남편이었다. 그는 젊었을 적부터 연기에 대한 꿈이 있던 사람으로 탤런트 시험과 개그맨 시험까지 봤다. 이후 어쩔 수 없이 꿈을 접고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지만, 연기와 연극에 대한 열망은 항상 품어왔던 그였다. 그런 그의 권유로 부부가 행복한 사람들의 단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는데, 처음엔 아내가 활동을 부담스러워하고 힘들어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기 발표회가 가까워지면서 더 연습하자고 하며 열정적으로 변했고, 극에선 너무나 멋지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했다. 시작과 달리 연극에 흥미를 붙이면서 부부 공통의 취미가 생긴 것이다. 남편은 자신의 꿈과 열정을 실현함과 동시에 아내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 것이다.

행복한 사람들의 가족들의 응원
행복한 사람들은 연극과 연기에 대한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사람들의 열정이 모여 만들어졌다. 그러한 행복한 사람들 활동이 그들의 가족들에게도 변화를 일으켰다.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 부모님의 삶을 존중하게 되고 그들의 배우자 또한 마찬가지로 개인 취미 시간을 인정해준다고 한다. 또한, 아이들이 부모님의 새롭게 끊임없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을 응원해준다고 한다. 부부 단원의 딸들은 행복한 사람들 연습실로 직접 찾아와 부모님의 연극 연습을 구경하고, 팬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단원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최진숙 씨의 자녀들도 엄마의 연기에 대해 평하고 지적하면서도 엄마의 공연에 자신들의 친구들을 관객으로 초대하며, 엄마의 열정적인 모습을 자랑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녀는 나이가 먹고 부모가 되더라도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지켜나가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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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아마추어 동아리로서 가지고 있는 고민
가장 기본적인 고민은 재정적인 문제이다. 행복한 사람들은 정기발표회 3회를 준비하며, 인천문화재단 지원 신청을 했다. 설마 되겠냐 하는 마음이었지만, 운 좋게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기 공연 준비 이외에 문화바람과 놀이터 일원으로서 부담하는 비용과 같이 부가적인 비용이 드는 것은 항상 고민되는 문제이며, 이것은 행복한 사람들 이외에도 아마추어 동아리로 활동하는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그녀는 이야기했다. 두 번째는 전문적인 인력 지원이다. 좀 더 좋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지만, 그들의 능력으로는 한계점이 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좋은 코치를 해줄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시민아마추어동아리에게 그러한 도움을 구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그들은 다 같이 연극을 보러 가서 공부를 한다고 한다. 실제로 연극을 관람하면서 배우들의 표정 연기와 몸 쓰는 연기까지 꼼꼼하게 본다. 그러한 것들이 도움이 되지만 실질적인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기에 가능하다면 전문인력 배치와 전문인력을 유입할 수 있는 경제적인 지원 또한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 그들의 바람이다.

행복한 사람들의 의미
그녀는 진부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행복한 사람들은 가족과 같다고 이야기했다. 행복한 사람들이 연습 이후 혹은 그 외의 시간에 같이 모이게 돼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연극과 별개로 돈독해지고 소속감이 생겼다고 한다. 물론 정기 발표회를 준비하며 의견충돌이 있었던 그들이다. 전문적으로 연극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합을 맞추는 과정에 그리고 재정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저 하고 싶은 연기만 하면 될 줄 알았던 것과 달리 스태프로서 활동하기도 하고 홍보도 해야 하고 여러 부분에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에 힘들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갈등도 있었지만, 정기 발표회 이후 더 많은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 후 화해하고 더 사이가 좋아졌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 더 돈독해지며 힘이 되어주는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꿈이 있지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가장 먼저 시작을 위한 한 발자국을 떼는 것이 제일 어렵다. 그러나 용기를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그녀는 이야기했다. 우선 한 발자국 내밀어 다가오면 우리가 함께 도와줄 수 있으므로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스스로 채워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함께 하고자 하면 어렵지 않기에 용기를 가지고 말하고 싶다.

연극동아리 <행복한 사람들>은 이제 막 2년 차가 된 시민문화예술동아리로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고 했다. 최진숙 씨는 자아실현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환원할 수 있는 재능기부 또한 하고 싶다는 바람 또한 내비쳤다. 다섯 명이라는 적은 인원으로 그들의 꿈을 펼치기 위해 수많은 고민과 마주하겠지만, 그들의 연극에 대한 열정과 열의를 비춰볼 때 <행복한 사람>들의 앞으로는 더욱 밝으리라는 것이라는 것을 기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터뷰 및 정리 : 시민기자 오지현




교동도 부군당굿, 20년 만에 부활하다. – 강화군 교동도 부군당굿 현장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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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강화군 교동도 부군당(府君堂)은 한국의 가장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산군(燕山君, 1476~1506)과 그의 부인 신씨(愼氏)를 신체로 모시고 있습니다. 부군당제는 조선시대 각 관아(官衙)에서 신당(神堂)을 두고 아전(衙前)과 서리(胥吏) 등 하급 관리들이 마을 주민과 함께 지낸 제사로, 조선 후기 한강변의 상업 발달과 함께 이를 관리하던 여러 관청에서 집중적으로 행해졌습니다. 인천 도서지역 가운데 유일한 교동도의 부군당은 역사적, 민속적 가치가 높고,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난 5월 15일(일)에 진행된 부군당굿은 큰 의미를 지닌다 하겠습니다. 한편, 교동도 부군당의 명칭은 한국 내 여타 지역과 달리 ‘부근당(扶芹堂)’이라고 적습니다. 즉, 도울 부(扶), 미나리 근(芹), 집 당(堂)자를 쓰는 것인데, “정성을 다하여 남에게 선물이나 의견을 올리는 마음”을 나타내는 사자성어 헌근지성(獻芹之誠)에도 미나리가 보이듯, 교동도의 부군당은 연산군에게 정성을 다해 제물이나 마을을 올린 당집이라고 여겨집니다.

3~5년마다 3~5일이 걸려 진행되는 큰 굿이었던 교동도 부군당굿은 1996년을 마지막으로 그 명맥이 끊겼습니다. 읍내리 부군당에서 열린 굿을 주관하는 무당 주정자는 4대째(정씨 할머니, 2대 독고개만신 1885~1981, 3대 숯고개만신 1919~1988) 교동도에서 무업을 하면서 1996년 부군당굿을 마지막으로 주관했으며, 그 이전에도 3차례 부군당굿을 한 경험이 있는 분입니다. 강화교동굿보존회 회장이기도 한 주정자 무당은 현재 교동도 내 무속인의 고령화로 무업이 중단된 상태에서 유일한 전통 계승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굿거리마다의 방대하고 토속적인 내용과 교동도 지역주민을 어우를 수 있는 공수, 춤과 몸짓 등은 그녀가 교동도 4대에 걸친 무속인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교동 읍내리에는 부군당 외에도 사신당(使臣堂)이 있습니다. 사신당은 고려 때 송나라 사신들의 안전한 바닷길 왕래를 위해 모신 당집인데, 현재는 임경업 장군 탱화가 걸려있고, 어민들이 풍어의 신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읍내리에서는 과거 부군당을 ‘큰집’, 사신당을 ‘작은집’으로 여기고 각 집마다 추렴하여 함께 굿을 거행했는데, 이번 부군당굿도 마찬가지로 오전에는 부군당에서, 오후에는 사신당에서 굿이 거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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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군당굿은 지난 5월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교동도 읍내리 부군당과 사신당(남산포 위치)에서 열렸습니다. 당주 무당은 교동도 무업을 4대째 잇고 있는 무속인 주정자(54)씨가, 조무는 강화도 박수무당 전광재(74) 씨가, 악사로는 주순덕(장구), 유광수(장구), 조순례(징), 임기택(피리), 박설(피리) 씨 등이 참여했습니다. 20년 만에 재연되는 부군당굿 소식을 듣고 읍내리를 비롯한 교동 일대 마을주민들은 물론 언론과 학계 전문가들도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부군당굿은 오전 10시, 무당 주정자 씨가 부군당의 연산군에게 먼저 예를 갖추는 것으로 시작, 교동향교와 화개산으로 가는 동서남북 장승을 맞는 ‘장승거리’거리로 진행됐습니다. 이후 모든 부정을 물리는 거리인 ‘벌부정’, 맑을 정기를 가진 산천의 신신을 모시는 ‘산천거리’, 부군당의 부군대감, 부군할아버지를 모시는 ‘부군대감거리’가 펼쳐졌습니다. 한 거리가 마칠 때마다 무당은 마을 주민들에게 공수를 주었고, 사이 사이 흥을 돋기 위해 막걸리를 동네 어른들께 따라주기도 했습니다. 교동굿은 굿거리와 공수의 사설이 길어 영감한 무당이 아니라면 굿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 특징인데, 무당 주정자 씨의 사설과 기예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전 1시, 부군당과 200m 떨어진 남산포구 인근 산기슭의 사신당에서 마을태평과 풍어를 기원하는 굿이 이어졌습니다. 사신당에서는 사신대감을 위한 ‘사신대감거리’를 하였는데, 이때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마을 선주 대부분이 참여해 결국 바다에 조업에 나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사신당에서 굿거리를 마치고, 남산포구에서 무당이 마을 주민들에게 공수를 내린 후 흥겹게 노는 ‘신장대감거리’와 여러 잡귀잡신을 대접해 보내는 거리인 ‘마당거리’가 펼쳐졌고, 마당거리는 강화도에서 공수를 제일 잘한다는 박수무당 전광재 씨가 담당했습니다. 오후부터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굿판과 어우러진 마을 사람들은 축제 분위기로 흥에 겨웠으며, 교동도에서 수 십 년을 살아온 주민들도 오랜만에 부군·사신당굿을 본다는 기쁨을 마음껏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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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교동도 부군당굿의 의미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1996년 단절된 부군당굿을 20년 만에 재연한 것 그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닙니다. 현재 한강변의 상업 발달 지역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인천 도서지역 중 유일한 교동도 부군당굿은 역사, 문화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하겠습니다.

둘째,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교동도 부군당굿은 이번 행사로 문화계, 학계, 언론계에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교동도 주민들도 문화적 자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굿을 참관한 모든 이들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셋째, 인천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교동도 부군당굿은 재단의 사업 취지와 부합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인천의 지역문화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됩니다.다만 행사를 5월에 진행하다보니 굿을 참관하느라 주민들 생업(농사와 어업)에 지장을 주었다는 점이 아쉽고, 추후에는 2~3월에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됩니다.

넷째, 교동도 부군당굿이 가진 사설의 내용과 춤, 동작 등은 추후 종교적 의례의 차원을 벗어나 창작문화예술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기대되는 바 후속 조치가 필요합니다.

※ 강화 교동도 부군당굿은 2016년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예술표현활동지원 전통 분야에 선정되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정연학 학예연구관이 현장을 다녀와 남긴 생생한 보고서를 공유합니다. 앞으로도 인천문화통신 3.0에서 인천 지역의 문화예술현장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정연학(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동네방네알림판 2016.5.17~6.7

인천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각종 행사들의 소식을 한번에 전해드립니다. 매월 1주, 3주 화요일마다 발송되는 인천문화통신을 활용해 소식을 전하세요. 다음 문화통신은 각각 6.21(화), 7.4(화)에 발행됩니다.
알리고 싶은 행사 내용을 http://me2.do/xRtWJVeH 링크에서 입력하시면, 기간에 맞춰 실어드립니다.
#인천문화예술 #동네방네 #알림판 #소식


01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 개관(6.15, 15:00)

인천지역 전문예술인과 예술단체를 위한 전문 연습장인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이 시범 운영을 마치고 정식 개관합니다. 6월 15일(수) 오후 3시부터 개관식이 진행되는데요, 다양한 공연과 먹을거리도 준비된다고 합니다. 지역 공연예술단체 및 공연예술인의 활발한 창작활동과 소통을 지원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이 공간은 1층 대연습실(약 52평), 2층 중연습실(약 24평), 다목적실(27평), 리딩룸(7평)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6.7(화)부터 2016년 3분기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 정기/수시대관 신청을 받는다고 하니, 이용하실 분들은 서두르세요.
☞ 문의는 032-868-9163


02지역문화진흥을 위한 연대와 협력, (사)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출범

지난 5월 20일 사단법인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가 제주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출범했습니다. 2012년 시도문화재단대표자회의를 모체로 그 고유권리와 의무를 승계한 (사)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는 지역 고유문화의 발전과 격차해소를 통한 문화국가의 실현, 지역문화 균형발전과 문화자치의 건전한 육성, 지역문화재단의 연대강화와 협치를 통한 정책 개발 및 제도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갈 것입니다. 지역문화발전, 문화복지 국가의 실현을 위한 (사)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의 행보를 기대해봅니다.
☞ 문의는 032-868-9163

 

03영림목재(주), 인천문화재단에 전통목선 기증
지난 5월 24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영림목재(회장 이경호)의 전통목선 기증식이 열렸습니다. 기업의 현물 기부를 통한 문화예술 생태계 확대의 계기를 마련한 이 자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박승희 인천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구제병 경인기계 대표, 이상국 삼광조선 대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영림목재에서 기증한 전통목선은 인천아트플랫폼의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거쳐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조형물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인천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기부 캠페인 아트레인(ARTrain)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박영근 전집박영근 시인 10주기 맞아 전집 간행
고 박영근 시인(1958∼2006)의 전집이 실천문학사에서 나왔습니다. ‘박영근 전집 간행위원회’가 시인의 10주기를 맞아 펴낸 전집은 시 전집과 산문 전집 등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박영근 전집 1-시’에는 시인이 생전 펴낸 시집에 수록된 시 전편과 수록되지 않았던 시 40편이 실려 있습니다. ‘박영근 전집 2-산문’에는 산문집과 시평집의 원고는 물론 생전에 발표했던 글들과 미발표 원고가 포함됐습니다. 생전에 시인이 즐겨 걸었던 부평 신트리공원에는 안치환의 노래로 널리 알려진 그의 시 ‘솔아 푸른 솔아’가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번 전집 출간을 통해 시인의 작품세계와 문학적 업적이 엄밀하게 재조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문의 02-322-2161

 

07Space_Light_G1:Prismatic Garden 전(인천아트플랫폼 G1, 6.2~6.16)
박혜원, 김창겸, 김용철, 양쿠라 4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영상과 스테인드글라스의 융복합 공간회화연구 프로젝트 전시가 인천아트플랫폼 G1갤러리에서 열린다. 박혜원 작가는 스테인드글라스 유리조각에 투과된 다채로운 빛의 그림자를 흰그물에 매단 작업과 LED조명과 색유리를 통한 공중정원을 선보인다. 김창겸 작가는 우물에 비친 계절의 시간성과 꽃으로 정원을 만든 컴퓨터 영상작업을, 김용철 작가는 다채로운 빛깔을 통해 한국적 정체성을 드러낸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양쿠라 작가는 사라져가는 하나의 생명체를 기록해내러티브가 강화된 융복합의 공간을 꾸몄다. 공간이 예술로서 재창조되는 다양한 작가들의 시도를 만날 수 있는 전시다. 6.16(목)까지 열린다.

 

04생활문화센터 명칭 공모 결과 발표
재단에서는 올 상반기 개관 예정인 인천아트플랫폼 생활문화센터의 명칭공모를 진행했습니다. 생활문화센터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인데요, 많은 관심 속에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0일까지 2주간 81건의 명칭이 접수되었습니다. 이 중 최우수작 2건, 우수작 2건이 선정되었으며 생활문화센터 개관식(6/24, 16:00)에서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 감사드리며 곧 개관할 생활문화센터를 기대해주세요.
☞ 문의는 생활문화팀 032-760-1037

 

 

05부평 음악·융합도시 포럼(6.9 14:00~17:00)
부평구문화재단이 ‘음악 중심의 문화도시를 열어가는 부평’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준비했습니다. ‘홍대 앞에서 시작해서 우주로 뻗어나갈 문화예술 사회적 협동조합’의 정문식 대표와 ‘문화다움’ 추미경 대표가 발제를 맡고, 경기대 이영범 교수와 박준흠 사운드네트워크 대표이사, 세움의 유세움 대표가 토론으로 참여합니다. 포럼은 부평 1동 주민센터에서 진행되는데요, 자생력있는 음악중심의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향후 과제 및 문화도시 부평을 전망해 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문의는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팀 032-500-2043




뉴스 큐레이션 2016.5.17~6.7

     “읽기시간에 교과서 대신 소설책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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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는 책상과 의자, 교과서가 없다. 대신 바닥에 푹신한 카펫이 깔려 있고 아이들은 원탁에 둘러앉아 책을 읽는다. 교장은 19세기식 교육으로는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고 말한다. 읽기, 쓰기, 문학 등을 교과서가 아닌 소설로 가르치는데도 학교 종합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29년째 10분 ‘아침 독서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일본의 도요고는 이미 ‘유명고’다. 전국적으로 2만7천여 개 학교가 아침 책읽기에 동참 중이다. ‘한때’ 사람들은 시를 읽으며 사람과 자연을 배우고, 소설을 읽으며 역사의 진실을 파악했다. 소설가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 이후 국내 언론은 ‘한국문학의 축복’, ‘문학의 구원’이라는 어휘를 쏟아냈지만 잠깐의 열기 이후 초라했던 ‘그때’로 돌아갈까 두렵다. 문학의 힘과 가능성을 모색한 서동욱 시인의 칼럼을 프레시안이 세 번에 걸쳐 실었다.

    업무 없는 ‘생각하는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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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도의 ‘생각하는 수요일’은 구글의 TGIF(Thanks Google It’s Friday)를 벤치마킹했다. 일주일에 한 번, 업무와 관계없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시간. 충남도 경제정책과 공무원 30여명은 매주 수요일 오후를 명상이나 독서, 동료와의 수다로 보낸다. 혁신 문화가 공직사회에 정착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많지만 ‘열어 놓음’의 실천은 ‘청신호’가 분명하다.

지자체 vs 예술단체…여기저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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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과 경영합리라는 명목으로 경기도문화의전당이 통폐합 위기에 놓이고, 28년 전통의 거창국제연극제가 무산 위기에 처했다. 자본의 효율성만으로는 재단할 수 없는 예술이 여러 이해관계에 얽혀 고비를 맞고 있다. 실적 부담 때문에 수준 있는 공연보다 대중의 입맛에 맞는 콘서트를 기획할 수밖에 없다는 한숨의 자리에서 예술과 문화의 가치를 다시 묻는다.

문화 행정이 정치논리에 예속되면 하드웨어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 눈에 보이는 건축물은 정책 시행 평가에 유리하다. 200억 원의 건축비를 들이고도 연 가동률이 20%밖에 되지 않는 문화회관이 수두룩한 현실. 적자 설거지를 할 수밖에 없는 공간 중에는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장도 포함된다.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하이 터치 설거지의 핵심은 문화에 대한 고정관념 버리기다. 콘텐츠의 융복합, 지역 시민의 문화 마인드 형성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문화회관을 예식장을 대체하는 문화 웨딩 장소로 이용하거나 갤러리를 캠핑 촌으로 개방하자는 제안 등이 낯설 수 있지만 이미 시작해서 호응을 얻고 있는 곳도 많다.

유커는 대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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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400개, 삼계탕 4000인분과 맥주 4000캔. 지난 5월 초, 중국 기업 임직원을 위해 프로모션 등으로 마련한 ‘파티’는 ‘음식한류의 쾌거’ 혹은 ‘과잉접대의 굴욕’으로 상반되게 표현됐다. 주간경향은 각종 도표와 자료, 전문가의 발언을 빌어 경제적 관점에서 보는 ‘유커 대박론’을 넘은 문화 교류 대상으로서의 시선의 변화를 유도한다. 중국에서 온 사람을 ‘중국인’으로 뭉뚱그리지 않고 극동 사람과 남부 사람의 다름을 이해한다거나 상품 판매에 연연하지 않는 관광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한국방문 목적 1위인 ‘쇼핑 관광’의 비판적 시각을 지적하지만 한편, 이로 말미암은 서울 주요 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도 간과하지 않는다. 돈벌이를 위한 관계에서 벗어나 더 높은 차원에서 중국 관광객과 중국 문화를 들여다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재은(뉴스 큐레이터)




제 19회 인천예술고등학교 예술제

∗ 갤러리 사진을 누르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빨간색은 무슨 소리일까? 그레이코드, 지인

 

빨간색은 무슨 소리일까?
그레이코드, 지인<#include red>

GRAYCODE(본명 조태복), JIIIIIN(본명 정진희)은 전자음악 작곡가이자 사운드아티스트다. 이들은 컴퓨터를 기반으로 작곡한 사운드와 이를 형상화한 영상을 결합한 인터렉티브 사운드-미디어 작품을 만든다. 그들의 첫 번째 공동작업인 <#include red>는 “빨간색은 무슨 소리일까?” 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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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볼 수 있는 파장, 즉 가시파장은 일정한 색상을 가지고 있고 이들은 고유의 주파수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감각기관을 통해 인지 가능한 영역을 구분하고 가시광선 내의 파장 630~700nm에 위치하는 부분을 언어의 구조를 작동시켜 “ㅃㅏㄹㄱㅏㅇ” 이라는 단어로 명명했다. 빨강색은 가시광선 중 가장 낮은 주파수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소리의 파장으로 변환하면 20헤르츠(Hz) 정도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20헤르츠(Hz)에 해당하는 소리는 과연 3옥타브의 음 ‘미’일까 ‘파’일까? 일반적으로 빨강은 색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런데 그레이코드, 지인은 색을 보다 폭넓은 어휘로 사용한다. 이들은 단순한 인상이 아닌 구체적인 관계성을 기반으로 색채를 소리로 환원시킨다. 색과 소리는 마치 건축도면과 같은 알고리즘 구조의 정확한 데이터와 숫자, 코드를 통해 영상과 사운드로 프로그래밍된다. 그리고 색채로 환원된 소리는 결국 빨강이 된다.

색은 공간을 채우고 소리는 시간을 채운다. 무수한 0과 1, 이진법인 컴퓨터의 언어로 만들어진 그들의 작품은 색과 소리로 치환되어 다양한 변주의 과정을 거친다. 사실 <#include red>는 정확한 데이터 프로그래밍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전시장에서 그들의 작품을 대면하는 순간, 우리는 색채가 주는 강렬함이나 소리가 주는 긴장감을 먼저 보고 듣고 느끼게 된다. 이들은 강렬한 빛에 의한 색채, 그리고 음향연출을 통해 변화의 공간, 확장된 공간으로의 변화를 꾀하며 우리의 감각적 미디어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두 가지 감각의 구조적 혼합 즉, 공감각의 영역을 다양하게 실험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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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레드 색채와 색채가 가진 주파수에 해당하는 사운드가 결합된 작품으로 관람객이 공간 내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색채의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레드로 공간과 시간을 채우는 이번 작품은 관람객들이 단순히 작품을 관람하는 것이 아닌, 공간을 이동하며 변화하는 색과 소리 안에서 몸을 맡겨보는 새로운 지각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레드의 소리를 찾는 것은 이제 온전히 관람자들의 몫이다.

Q. 그레이코드,지인 그룹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우리는 ‘그레이코드와 지인’이라는 이름으로 각자 활동하고 있는 전자음악 작곡가이다. 2016년 인천아트플랫폼의 입주작가를 계기로 함께 첫 공동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Q. 전자음악 작곡가라고 하면 좀 생소하다. 음악을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컴퓨터에 기반한 사운드를 제작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리고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관람객과 어떻게 소통하기를 바라는지?
전자음악 작곡가라고 하면 어떤 음악을 만드는 것일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울 수 있다. 문자 그대로 전자음을 소재로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시대에서 전자음은 컴퓨터로 만들 수 있으며, 결국 우리에게 컴퓨터는 마치 바이올린, 피아노와 같은 하나의 악기로 치환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음악은 그 시대의 상황과 기술을 반영하며 발전해 왔다. 18세기 바흐의 시대에서부터 20세기 현대 음악의 시대까지 당대 최고의 테크놀로지는 많은 작곡가들에게 작품의 영감과 작품을 제작하는 기술력이 되어 왔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작품도 현 시대의 최고의 테크놀로지인 컴퓨터 기술을 반영하며 작업된다. 비록 컴퓨터로 만들어지는 소리가 낯설지라도 우리의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발전된 기술력을 생각해본다면 변화하는 예술도 생소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매체가 지니는 디지털 감성만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건 아니고, 본래 음악이 지니는 청각적 감각과 아날로그적 감정을 낯선 소리를 통해 전달하고 싶다.

03 Q. 공연 형식으로 작품을 선보여 왔는데 이번 <#include red> 는 전시 형태여서 어려운 점이 있었을 것 같다. 흥미로웠던 점이 있었다면?
공연과 전시의 가장 다른 지점은 관객이 전시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제약하지 못한다는 부분이다. 시간예술인 음악에서 그 시간에 따른 변화의 순간들과 소리들을 오롯이 들려줄 수 없다는 것이 사운드 전시의 한계이자 큰 특징이었다. <#include red>에서는 전시장에서 이동하는 관객의 동선에 따른 소리의 배치와 공간성을 고려한 사운드를 제작하는 것에 고민이 많앗다. 순간의 찰나에 사운드를 들을 때, 전시장이라는 충분한 공간감을 느끼며, 불규칙적으로 변화하는 패턴들로 전시장이 오픈되어있는 긴 시간동안 매번 새로운 순간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들었다.

 Q. 레드 시리즈와 관련한 추후의 작업계획이 있다면?
5월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진행한 <#include red>는 오디오비주얼 전시 버전으로 만들었다. 추후에는 이 작품을 퍼포먼스 버전으로도 제작, 전시와 더불어 퍼포먼스로도 관람 가능한 작품으로 작업할 계획에 있다. 또한 이번 작품의 컨셉을 바탕으로 red뿐만 아니라 다른 색깔 또는 다른 물리적 현상에 따른 #include 시리즈를 제작하려 한다. 

 * 그레이코드, 지인은 인천아트플랫폼에 3월부터 5월까지 머물며 협업을 통한 다양한 사운드미디어아트 실험을 진행해 왔다. 그 실험의 첫 번째 결과를 이번 전시 <#include red>를 통해 선보였으며, 2016년 9월 진행될 오픈스튜디오에서는 공연버전의 <#include red>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의 다른 작품과 정보는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www.inartplatform.kr)와 작가 개인 홈페이지(그레이코드 www.theGRAYCODE.com/ 지인 www.jiiiiin.com)에서도 볼 수 있다.

정리 : 인천아트플랫폼 오혜미 큐레이터




그곳에 가면 살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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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바르트는 <카메라 루시다>에서 “풍경사진을 보며 감동받은 이유를 그곳이 시골이든 도시든 가보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그곳에 살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런 거주 욕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단지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어떤 곳에 살고 싶다는 마음은 그 장소가 방문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마치 이곳이 과거 내가 살았던 것 같은 아니면 확실히 이곳에 살아야만 할 것 같은 어떤 운명적인 만남처럼 행복한 곳이다. 프로이트는 어머니의 육체에 대해 “우리가 과거에 이미 그 안에 존재했음을 그토록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다른 장소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그곳에 잠시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거주하고 싶은 욕망은 ‘내 안에서 전혀 불안하게 하지 않는’ 어머니를 남몰래 되살아나게 하는 곳이다.

25년 전 중구청 앞 네거리에 운명처럼 첫눈에 반해 작업실을 만든 곳이 있었다. 2층 적산가옥으로 이름 모를 풀씨가 지붕에 꽃을 피울 만큼 낡은 곳이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아담한 정원에는 모란이 탐스럽게 피고 지던 곳이다. 고흐의 작업실처럼 나무 계단 위로 올라다니며 매일 창작의 꿈을 꾸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 주인집 아들이 유산으로 물려받은 건물을 헐고 5층 빌딩을 짓는 바람에 나는 이곳을 떠나야만 했고, 주인 역시 과도한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자신의 집에서 쫓겨나야만 했다. 일이 바빠서, 또 외국으로 삶을 이주한 후에도 몸은 이 곳을 떠나 있었지만 마음은 늘 이 곳을 잊지 못했다. 결국 지금은 홍예문 근처, 창문을 열면 손바닥 만한 바다가 보이는 곳에 공간을 만들어 다시 돌아왔다. 
내가 이곳을 다시 찾은 이유는 간단하다. 이곳에서 살고 싶기 때문이다. 항구에서 뱃고동소리가 들리고 가끔 바다 안개가 홍예문 정상으로 올라오는 곳. 사계절 자유공원의 숲길로 산책이 즐거운 곳이다. 그런데 자유공원은 최근 눈과 귀가 피곤할 정도로 과도한 조명과 음악 소음이 넘쳐나 편하지 않다. 중구 일대 구도심도 마찬가지다.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과도한 장식들로 넘쳐난다. 화장기 들뜬 분칠된 얼굴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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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문화적 가치란 무엇인가? 그런 것이 따로 있기는 한 것인가? 개항장 최초의 역사들, 근대 건축물과 각종 기념비와 박물관, 차이나타운, 섬들의 가치, 해양 다문화적 성격 등을 인천의 특별한 문화적 가치로 보는 것은 인천 시민들이 욕망하는 기대치의 신화들이다. 지금 이러한 것들은 인천이라는 장소 특정성으로 규정하기에는 현실 공간에 존재하더라도 아직 완성되지 않은 부풀린 관념의 산물일 뿐이다. 실례로 최초의 철도 시발점인 인천역에는 조악한 기관차 돌조각이 볼품없이 서 있고 관광안내소 건물 뒤편에 심은 철도 시발 기념 식수 은행나무는 방치되어 있다. 차이나타운은 중국음식거리로 변질된 지 오래고, 그 옆 송월동은 동화마을 판타지로 마을 전체가 상품이 되었다. 다른 지역 벽화마을은 주민들이 나서 철거할 정도로 실패한 지 오래인데, 그 전철을 이제야 밟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관광객들로 넘쳐나 단기간에 경제적 이득을 얻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언제까지 흥할 수 있을까? 급조된 것들은 오래된 역사 문화적 가치를 얻을 수 없다.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되지 못한다면 그곳을 다시 찾지 않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최근 인천의 섬을 창조적으로 활성화한다고 무의도에 카지노를 설치하고 백령도에 비행장을 만든다고 한다. 또 다른 섬들에는 골프장과 리조트를 만든다고 하는데 그 중 무엇 하나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문화적 가치란 타 지역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서 유사한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런 곳은 세상에 많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장소, 그 장소가 가진 특성을 살려서 차이를 만들어낼 때 고유한 문화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적어도 인천의 문화가치라고 한다면 불필요하게 덧붙여진 장식들을 걷어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중구청 일대 일본거리는 껍데기만 일본풍으로 덮은 짝퉁 거리가 된지 오래다. 더 이상 중,동구 일대 인천의 원도심이 특색 없는 도시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원도심의 오래된 가옥을 허무는 것도, 무분별한 주차장 만들기도 그만둬야 한다.

원도심에는 낡고 허름한 집 역사만큼이나 그곳을 오랜 세월 묵묵히 지켜온 주인들이 있다. 중고 서점, 카페, 음식점, 재래시장… 오래된 가게들이 유산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존재하고 있다. 역사와 추억이 깃든 것들은 시간이 만든 아우라다. 한 번 훼손되면 다시 복원이 불가능한 것들이다. 부실 공사로 중단된 월미은하모노레일 재공사, 대책 없는 국제선여객터미널 이전, 산업도로 신설로 배다리 마을공동체를 두 조각내는 것은 인천의 문화정체성과 가치를 죽이는 일이다. 이런 일들에 소요되는 비용의 1/10만이라도 좋다. 원도심의 낡은 가옥을 시가 매입하고 문화예술가에게 기획이나 창작을 할 수 있는 거주공간을 만들어 준다면 전국의 문화예술가들뿐 아니라 외국에서까지 좋은 작가들이 몰려들 것이다. 더불어 갤러리 유치에 인센티브를 주고, 문화 공연이 가능한 카페와 오래된 음식점이 활성화되도록 한다면 어떨까? 그들이 만들어내는 뛰어난 창작물은 반드시 인천을 소재로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인천에 거주하면서 생산한 작품들은 결국 인천의 문화적 가치를 높여줄 것이다. 인천은 아직도 광역시 중 유일하게 시립미술관이 없는 곳이다. 언급조차 되지 않는 걸 보면 시에서는 아예 의지가 없는 모양이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쉬바빙 같은 마을에서 우연히 길가에서 마주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고, 인천을 기록한 사진과 영화를 보고, 연주도 듣고 연극도 관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예술가들이 몰려들고 그들의 창작행위가 365일 이루어지는 작은 축제들이 있는 곳, 살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게 만드는 곳이 되는 것만큼 좋은 문화적 가치는 없을 것이다.

이영욱(사진가)




인천아트플랫폼의 만남의 장, 모나리자의 하품 조은경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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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은 문화예술 기부캠페인 ‘아트레인’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인천문화통신 3.0에서는 인천의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기부자인 아트레인의 탑승자들을 차례로 만나보고자 합니다. 아트레인 후원의 집 3호!

카페 ‘모나리자의 하품’의 조은경 사장님을 만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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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름부터 독특한 카페 ‘모나리자의 하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모나리자의 하품(이하 ‘모하’)은 인천아트플랫폼 H동 1층 커뮤니티홀에 위치하고 있어요. 신선하게 로스팅한 커피와 생과일쥬스가 맛있는 카페랍니다. 요즘은 여름 시즌을 맞이해서 직접 삶은 팥으로 만든 팥빙수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커피와 차 종류가 중심이었는데, 요즘은 시즌별로 다양한 음료를 만들어보고 있어요. 날씨가 더워지니까 알콜 성분이 없는 칵테일 음료도 많이찾으시는 편이에요.

Q. 항상 궁금했던 부분인데, ‘모나리자의 하품’은 어떻게 탄생한 이름인가요?
A. 카페 이름을 지을 때, 아트플랫폼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좀 생각하면서 짓고 싶었어요.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공간이지만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는 장소였으면 했거든요. 예술을 대중적으로 가벼우면서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느낌을 고민하다가 ‘모나리자의 하품’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카페에서의 나른한 오후를 즐길 수 있는 시간, 이런 느낌도 나지 않나요?(웃음)

Q. 카페를, 그것도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A. 전업주부로 살아왔거든요. 그런데 아이들이 다 성인이 되고 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싶었어요. 문화예술 쪽으로 봉사활동을 해 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인천아트플랫폼을 알게 되었죠. 마침 카페 공간을 운영할 사람을 찾고 있더라고요. 카페 운영 경험은 전혀 없었는데, 주부의 내공이 있잖아요. 한번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올해로 벌써 3년째 운영하고 있네요.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당연히 어려웠는데, 주변에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꾸준히 할 수 있었어요. 배워가면서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Q.사실 이 공간은 일반적인 카페라기보다는 아트플랫폼 만남의 광장에 가까운데요. 카페를 운영하면서 생각할 할 지점도 일반 카페들과는 좀 다를 것 같아요.
A. 모하가 위치하고 있는 공간은 아트플랫폼 내에서도 커뮤니티홀이잖아요. 누구나 오가고 쉴 수 있는 공간 한 편에 카페가 위치해 있는 거죠. 건물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과 목표에 부합할 수 있고, 그 성격에 충실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아트플랫폼 일대를 찾아오는 방문객 모두가 다녀가고 대화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그건 카페를 이용하는 손님이든 아니든 원칙적인 부분이거든요. 그러면서도 제 공간처럼도 운영하고 싶어서 다양한 부분을 신경쓰면서 운영하고 있어요.

03Q. 카페 운영이 쉬운 일이 아닌데, 3년이나 운영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없으신가요?
A. 처음 시작해본 사업이니까 어렵죠. 전업주부로 살다가 시작한 경우라 집안일을 하신 시간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 살림에 소홀해지는 부분도 있어요. 그래도 아이들이 다 컸으니까 가능한 것 같아요.(웃음) 카페를 시작하고 나서 저만의 영역이 좀 더 늘어나길 바랬는데, 막상 일을 하다보니까 여기에 몰입하는 느낌이 들기는 해요. 모하는 특별히 쉬는 날이 없어요. 신정이나 구정같은 연휴 당일을 제외하고는 항상 열거든요. 그러다보니 정신없이 바쁘기는 하죠.

Q. 3년간 이 공간을 운영하셨으니 기억에 남은 일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A. 확실히 문화, 예술이 움직이는 공간이다 보니 재밌는 일들이 많은 것 같아요. 커뮤니티홀이다보니 정말 다양한 행사들이 열려요. 예술을 통한 새로운 경험도 할 수 있어요. 카페라는 공간을 그대로 활용한 연극이 펼쳐진 적이 있거든요. 예술가들의 폭넓은 해석이 작품으로 활용되는 현장을 볼 수 있어 너무 신기했죠. 주말에 초등학생 아이들이 참여하는 예술교육프로그램이 있어요. 가끔 아이들 간식을 만들 때가 있는데, 맛있게 먹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늘 기분이 좋아요. 엄마의 마음이라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구요.

Q. 인천문화재단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실 수 있는 분일 것 같아요. 사실 모하는 직원들의 회의 장소이기도 하거든요.
A. 모하를 시작하기 전까진 사실 문화재단이라는 조직을 몰랐어요. 지금도 많은 부분을 아는 건 아니지만 해야 할 일과 하는 일이 정말 많다는 건 느끼죠. 그리고 이런 조직이 있기 때문에‘지역의 문화예술이 계속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직원들도 보면 이제 이름은 몰라도 얼굴 친구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재단 직원들에게서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이 눈에 보여요. 실행하는 사업들도 보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풍부하더라고요.

Q. 아트레인에 선뜻 참여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전에 안내드렸는데, 너무 흔쾌히 함께 해주셨으니까요.
A. 특별한 의미를 담지는 않았어요. 함께 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니까, 당연히 동참한 것 뿐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많은 금액도 아니고 소액으로 기부하는 건데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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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재단 입장에서는 개인의 소액 기부자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몰라요. 의미를 담지 않는다 하셨지만 아트레인의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길 바라는지,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A. 일단 기본적으로 창작활동이 어려운 예술인들과 문화소외계층 시민들을 위한 사업에 쓰였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창작활동을 지속적으로 하지 못하는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그 산물이 문화소외계층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소중한 콘텐츠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창작과 향유가 함께 공존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인천문화재단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갔으면 하는지 한 말씀 부탁드려요.
A. 지금처럼 활발하게 인천의 문화예술을 위해 많은 사업을 펼쳐주길 바랍니다. 다만 홍보가 보다 더 많이 활성화되면 좋겠어요. 인천문화재단이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해야 인천 사람이라면 누구나 문화재단을 알고, 문화재단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리 : 기획홍보팀 주현수

 

[아트레인 후원의 집 3호] 카페 모나리자의 하품
위치 : 인천광역시 중구 제물량로 218번길 3, 인천아트플랫폼 H동 1층
운영시간 : 오전10시~오후8시, 휴무는 신정, 구정, 추석 당일
문의 : 032-773-4425, ekjonana@hotmail.com


인천 문화예술의 생활 속 거점이 될 ‘아트레인 후원의 집’을 찾습니다. ‘아트레인 후원의 집’은 인천의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공식 업체를 말합니다. ‘재단’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후원의 집’을 홍보하여 이용을 권장하고 ‘아트레인 후원의 집’의 번영을 지원해 매출 신장과 인지도 제고를 지원합니다. 후원의 집은 인천문화재단과 상호 마케팅이 가능한 상점/업소/업체는 누구나 가능하며, 월 1만원 이상의 기부금 약정시 업체의 성격과 공동 마케팅 가능 여부 심사에 따라 자격을 부여합니다.
후원의 집 관련 문의 : 인천문화재단 기획홍보팀 032-455-7114, artrain@ifac.or.kr

 




5월의 첫 토요일, 북적북적 문화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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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후 인천에서 발행된 향토월간지 문학산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전국 유일의 공공 종합문학관입니다. 근대문학을 중심으로 한 근대 한국학 자료 약 3만 점을 소장하고 있는 콘텐츠 중심형 문학관이기도 합니다. 한국근대문학관은 근대문학(1890~1948)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상설전시 외에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한 기획전시, 문학관의 희귀 소장품을 분기별로 전시하는 작은전시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 자료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국근대문학관의 함태영 학예사가 소개하는 우리 근대문학의 소중한 자산도 만나보시고, 문학관에 직접 오셔서 한국 근대문학이 가진 의미와 매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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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후 인천에서 발행된 향토월간지 <문학산>
<문학산>은 정부 수립 후 인천에서 발행된 향토월간지 창간호입니다. 이 잡지는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처음 발굴 ․ 공개하는 것으로, 그 동안 전혀 알려지거나 전해진 바 없는 매우 희귀한 자료입니다.
“지역 문화의 향상과 전통적 도의정신 함양”을 표방하며 창간한 이 잡지는 인천의 연혁 ․ 공업 ․ 노동 ․ 금융 등은 물론 정치 ․ 문학 ․ 철학 ․ 보건위생 ․ 외신 ․ 경인철도 및 여객선 시간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통권 몇 호가 발행되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창간호가 곧 종간호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향토지라기보다 종합 잡지 체제인 이 잡지는 광복 후 1940년대 후반 인천과 국내외 여러 현실 정보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