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死後) 간행된 김소월의 명작, 소월시초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전국 유일의 공공 종합문학관입니다. 근대문학을 중심으로 한 근대 한국학 자료 약 3만 점을 소장하고 있는 콘텐츠 중심형 문학관이기도 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 자료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국근대문학관의 함태영 학예사가 소개하는 우리 근대문학의 소중한 자산도 만나보시고, 문학관에 직접 오셔서 한국 근대문학이 가진 의미와 매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사후(死後) 간행된 김소월의 명작, 소월시초
「소월시초」는 김소월 사후에 출판된 유고시집으로 1941년 박문서관에서 나온 재판본이다. 이 시집은 김소월 평생의 스승이었던 김억이 엮은 것이다. 「소월시초」는 소월의 의도보다는 스승인 김억의 의도가 강하게 반영된 시집으로 알려져 있다.
시편 중 53편은 「진달래꽃에 수록되었던 것들이며, 「팔벼개 노래조(調)」를 포함한 나머지 25편은 시인이 생전에 잡지 등에 발표한 것과 소월 사후에 김억이 정리한 유작의 일부로 이루어져 있다. 말미에는 김소월의 유일한 평론인 「시혼(詩魂)」이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은 32세로 생을 마감한 김소월의 작품을 최대한 모아 수록했다는 점에서, 소월의 문학 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이 책은 1939년 초판에 이어 2년 만에 재판을 찍었는데, 박문서관 발행 박문문고 시집 중에는 이례적인 경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