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각종 연극제의 기원을 보다

이번에 소개하는 한국근대문학관 소장품은 도서 자료가 아닌 비도서 자료이다. 1939년 <동아일보>가 주최한 제2회 연극경연대회의 홍보 전단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일제강점기 각종 문학 행사 관련 홍보 자료가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현실에서, 이 전단지는 당시 극단과 극단 구성원, 경연대회 방식 등 희곡과 극단, 연극의 실제 상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이 전단지에서 홍보하는 연극경연대회는 1939년 3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현재의 서울시의회 건물인 부민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전해 열린 제1회 대회와 달리 번안작이 아닌 순수 창작만을 참가 자격으로 제한했다는 것이다. 총 두 면으로 된 이 자료는 앞면에는 일자별 참가 극단과 스폰서 광고가 있고, 뒷면엔 참가 극단인 낭만좌와 극연좌의 출품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이 두 극단은 단체상은 받지 못했지만, 남녀우수배우상(극연좌)와 희곡상(낭만좌)을 휩쓸었다. 인천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점은 낭만좌의 출품작이 인천 출신 극작가 함세덕의 「도념」이라는 점이다. 희곡상을 받은 이 작품은 나중에 「동승」으로 이름을 바꾸는데, 해방기 출간되는 함세덕의 유일한 희곡집의 제목이 되기도 하는 작품이다.

 

글 / 함태영(한국근대문학관 학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