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예술, 인천의 청소년을 찾아가다. <그림소개展>

지난 6월 21일, 2017 인천 미술활성화 기획사업의 일환으로 인천 미술은행 소장작품 순회전 <그림소개展>이 열렸던 만수 고등학교에 다녀왔다. 인천 미술 활성화 기획사업은 인천 지역의 시각예술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인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하여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소장 작품을 인천 시내의 여러 장소에 전시하며 시민들이 미술작품을 생활 속에서 더욱 가깝게 감상하고자 하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12년도에 이루어졌던 인천 미술 활성화 사업은 부평역사 지하철에 가벽을 설치해 인천시민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 지하철에서 시민들이 미술을 쉽게 관할 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많은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며 현대미술을 생활 속에서 가깝게 즐길 수 있었다. 

이번 2017 인천 미술 활성화 기획사업은 올해는 학교 전시로 진행되었다. 전시는 순회전으로 3월 27일부터 6월 21일까지 교내 전시 갤러리를 보유한 학교인 미추홀 외국어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동인천 고등학교, 신현 고등학교, 만수 고등학교 까지 인천 내 4개의 학교를 순회하며 전시가 진행되었다. 인천 미술은행에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구입한 165점의 작품 중 ‘자연’과 ‘현대성’을 주제로 하는 16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이번 전시는 인천의 청소년들이 학교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현대미술을 접하는 기회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전시를 관람할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미술시간에 수업의 일환으로 미술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작품을 관람하는 법과 전시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였다. 또한 이번 전시를 관람하고 감상문 쓰기 활동과 전시장 옆에 마련된 방명록을 쓰는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현대미술을 더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자연과 현대성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 전시작품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작품들로 이루어졌으며 자연과 현대성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학교 전시를 현대미술작품들로 전시한 이유에 대해 인천문화재단 예술 지원팀 윤지원 담당자는 학생들이 현대미술의 재미있고 독창적인 작품들을 보며 미술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러한 취지를 가지고 전시된 현대미술작품들 중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작품 <지하철 5호선>의 이흥덕작가는 수많은 무관심들에 에워싸이곤 하는 나는 거대한 익명성의 한 텍스트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작품은 풍자 리얼리즘으로 현실을 풍자하며 지하철의 서민들의 군중화되고 불안한 삶의 현장을 표현한 작품이다. 두 번째 작품 김정미 작가의 <peace-사용할 수 없는 총>의 총은 총구가 갈라진 권총에 아름다운 무늬가 가득한 모습이다. 전시물 배경의 숲과 함께 쏠 수없는 총을 통해 전쟁에 대한 반대, 폭력에 대한 반대의 메시지를 담은 일러스트 형식의 작품이다. 세 번째 작품 임선희 작가의 <가방속에>는 다른 사람의 가방 안에 있는 소지품을 사진으로 찍고 그것을 출력하여 다시 그 위에 채색을 한 작품이다. 작품 속에는 작가의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향이 드러나는데 작가는 상대방에게 궁금한 무엇을 직접 물어보는 방식보다는 대신 가방 속의 소지품을 볼 수 있냐는 요청을 한다. 가방을 보여달라는 그녀의 방식은 자신과 사회와의 소통 그리고 상대방과의 교차점으로서 존재하는 작가의 소통 방식을 나타낸다. 마지막 작품 <김혜선 꿈-2008>은 작가가 꿈에 본 풍경을 그린 것이다. 작가의 마음속 풍경의 무한함이 순서 없이 드러난 것으로 나비, 물고기, 나무, 하트로 형상화된 작품이다.

이번 2017 인천 미술 활성화 기획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인천 미술은행 소장 작품 순회전 <그림소개展>은 입시에 지친 학생들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제공하고 학교, 학원 수업으로 인해 시간을 내야지만 관람할 수 있었던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다. 또한 청소년들의 생활 가까운 곳인 학교라는 장소에 현대미술을 전시함으로써 접근성을 높였으며 청소년들이 미술품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의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왔다. 인천미술 활성화 기획사업은 하반기에 새로운 작품들로 인천시민들의 생활 가까운 곳에서 공공전시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하는 기회를 넓힐 예정이다.

 

글, 사진/ 인천문화통신 3.0 시민기자 최승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