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두 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가장 값지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두손건설 이도명 회장

인천문화재단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부와 함께 인천에서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을 만나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클럽으로 지역사회에 기부와 나눔의 뜻을 몸소 행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네 번째 시간으로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일곱번째 아너이자, 제4대 인천 아너소사이어티클럽의 회장이신 두손건설 이도명 회장님을 만나봅니다.

두손건설 이도명 회장님은, 70번째 아너이신 한상욱 우리가본집 대표이사님과 함께 인천에서 탄생한 두번째 부부 아너로서, 인천의 기부와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건물을 짓는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문화를 일구어 나가시는 이도명 회장님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Q. 안녕하세요. 소중한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두손건설의 이도명입니다. 먼저 이런 인터뷰를 하게 되어 쑥쓰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90년도에 건설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소규모 연립주택 건설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개발사업을 주로 하고 있어요. 전국 각지에 ‘지젤’이라는 브랜드로 건물을 지어 분양하고, 일을 하다보니 영화관, 사우나, 스포츠 센터 운영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장품, 의약 등 분야에 주원료로 사용되는 스피루리나 배양 사업을 시작했어요. 2014년부터는 원인재역 부근에 ‘우리가본집’을 오픈하여 외식사업을 진행 중인데, 스피루리나를 넣어 건강한 먹거리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건설에서부터 외식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계시네요. 특히, 외식사업을 시작하신 것이 흥미롭습니다. 
A. 외식사업을 통한 수익사업보다는 ‘가치’를 남기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우리가본집은 그 자체가 예술적인 것을 많이 가미하고 있습니다. 이름부터 달라요. 우리가‘본집’이었다가 우리‘가본집’이 되는 것이거든요. 우리도 ‘울’이라는 집이고, 가운데의 가(家)도 집, 마지막에 본집도 집입니다. 이것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상징합니다. 건물 자재도 보면 옛날 자재를 활용한 게 아주 많아요. 기왓장도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을 가져온 것이고, 목재도 옛건물의 재료를 활용했어요. ‘백년이 가는 집을 만들다’라는 생각에서 단순한 외식공간을 넘어선 가치를 전하기 위해 계속해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큰 뜻이 숨어있는 이름이네요. ‘우리가본집’의 상호뿐만 아니라 건설사의 상호도 직접 지으셨다고 들었습니다.
A. 네, 두손건설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상대의 맞잡은 손, 즉 신뢰를 의미합니다. 만나면 자연스레 악수를 하잖아요. 반가워서 만나고 악수하고, 이렇게 손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지요. 또 좋은 것이, 두손을 가지고 우리는 기도를 합니다. 절을 가도 성당을 가도 교회를 가도 모두가 우리 두 손으로 두손을 위해 기도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잘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요. 전 회사 이름이나 우리 브랜드 이름을 생각하는 것이 아주 재밌습니다. 상호를 짓더라도 남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우리 아름다운 한글을 이용해서 지으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Q.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중요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인천 아너소사이어티 클럽 회장으로 활동하시는 부분도 이러한 철학과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A. 혼자만 먹고 살 수는 없는 세상입니다. 어느 정도 자신의 일을 가꾸고 나면 나누는 게 세상의 진리라고 봐요. 여러 사람들이 요구하지만 모두가 줄 수는 없으니까요. 나누고 봉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해야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해야한다고 봅니다. 인천에 저를 비롯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분들이 104분이 계세요. 모두 보이는 곳에서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매우 열심히 하세요. 아너소사이어티의 회원이 될 때, 쑥스럽지만 한번 해보자 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그리고 아내가 70번째 회원이 되면서 뜻깊은 일을 저희 가족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Q. 부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신 의미있는 순간이었네요. 기부를 통해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관심있는 기부 분야가 있으신지요.
A. 혜광학교에서 운영하는 혜광오케스트라가 있어요. 매번 공연을 가서 볼 때 흐뭇하기도 하지만, 단원 친구들이 보낸 점자로 된 편지를 받을 때 그 흐뭇함은 배가됩니다. 이런 경험이 있기에 주변에 나눔문화를 소개할 수 있다고 봐요. 저는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무언가 제약이 있기에 노력해도 할 수 없는 부분에 힘을 실어주고 싶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은 그 사람을 망치는 것이거든요. 주어진 환경에서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 앞으로도 애쓰려고 합니다.

Q. 전국 단위로 사업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천에 터전을 잡게 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A. 군대를 제대한 이후에 고향인 전남 나주를 떠나 이곳 인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인천에서 삼십년을 넘게 살았기 때문에 여기가 제2의 고향이지요. 서른 살이 될 때 내 사업을 시작했고, 연수동에 첫 입주를 할 때 들어와 계속해서 이곳 연수구에 살고 있습니다. 인천이라는 도시와 시간을 함께하면서 도시와 내가 함께 커나가는 느낌이 참 좋아요. 연수구에 상업용지가 나대지로 있을 때 공사를 시작했어요. 건물은 50년, 100년이 되어도 그 자리에 있으니, 이제 이 건물들이 추억을 먹고 살고 있습니다.

Q. 그 100년이 되는 건물 중에 ‘우리가본집’이 있는 것이네요. 우리가본집을 문화와 역사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준비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A. 저 땅의 태생은 주차장이었어요. 30% 면적을 활용할 수 있는데 제대로 된 건물,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전국 각지를 다니면서 자재를 모았어요. 지금도 문화공간으로서의 우리가본집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자재를 보러 다닙니다. 아주 재밌어요. 계속해서 채워나갈 겁니다. 우리가본집 안에 격자 디자인을 많이 썼는데요. 본래 취지는 다녀간 사람들의 기념품을 받아 100년의 공간을 채우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각자의 추억, 소중한 물건이나 순간이 모인 공간, 그 기억의 저장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Q. 물리적으로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문화예술의 장을 마련하고 계시기도 하지요.
A. 우리가 와인아카데미가 5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좋은 공간을 만들었는데, 이곳을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와인을 통해 사람들과 어울리는 파티 문화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접하는 나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서,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아는’ 문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지역의 리더들이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사교의 장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보다 나은 세상을 상상하는 공간으로 우리가본집을 폭넓게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Q. 공간을 만드는 일에서 문화를 만드는 일로 경영의 영역을 점점 확장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회장님의 또다른 도전이 궁금해집니다.
A. 세상은 자기 생각대로 사는 것이잖아요. 나는 이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을 서른 살, 마흔 살, 쉰 살에 목표로 삼았었습니다. 서른 살에는 사업을 시작했고, 마흔 살에는 건강을 위해 담배와 커피를 끊었지요. 쉰 살이 되던 해에는 태어난 고향에서부터 인천까지 천리행군을 완주했습니다. 앞으로는 저도 재단을 하나 만들고 싶어요. 열심히 살아왔으니 베푸는 기회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재단을 만들어서 봉사할 계획입니다.

“누구든지 10년만 살면 그 곳이 고향이 아닐까요. 모두가 제2의 고향, 인천을 사랑하는 마음을 함께 모았으면 합니다.“ 인터뷰 내내 쑥스럽지만, 해야할 일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며, 일에 대한 열정과 인천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신 이도명 회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회장님의 경영마인드와 같이, 사람과 사람의 맞잡은 두 손, 그 안에서의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이웃과 함께 나누는 문화 또한 더욱 성숙해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인천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아트레인의 탑승자를 찾습니다.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 기부 캠페인 아트레인은 인천 시민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개인 혹은 법인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기업 후원의 경우, 기업의 경영철학과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을 문화예술로 함께 만들어드립니다.
아트레인 참여 문의 :
인천문화재단 기획홍보팀 032-455-7114, artrain@ifac.or.kr

인터뷰 정리 / 인천문화재단 유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