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새로워지는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아트플랫폼 창고갤러리 개관 
인천아트플랫폼을 찾는 관람객들이 급증함에 따라서 그간 입주 예술가들만 사용하던 중앙광장의 공동작업실을 이전하고, 그곳에 지난 4월 28일 ‘창고갤러리’를 개관했다. 창고갤러리는 플랫폼의 중앙광장에 위치하여 오가는 관람객에게 접근성이 높은 공간으로 “안을 열어 밖을 밝히겠다.”라는 최병국 관장의 의지를 담은 첫 번째 행보다. 이곳은 1993년 ‘해안동 창고’ 와 사무실로 쓰이다 지역예술가들의 ‘피카소 작업실’이었던 공간으로 초기 ‘해안동 창고’ 명칭에서 착안해 ‘창고갤러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중소규모 전시공간인 창고갤러리는 B동 본전시장을 보조하는 기능과 함께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시민들과 보다 많은 접촉면을 만들어 소통의 계기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창고갤러리의 개관 전시로는 <공업도시 인천>전이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14일까지 열렸다. <공업도시 인천>전은 인천에서 가장 익숙한 풍경임에도 직면하지 않았던 공업도시로서의 의미와 면모를 예술가의 작품들로 짚어보는 전시였다. 근대화에 공업화는 필연적인 요소라는 사고의 전환을 꾀함으로써 공업화 이전에는 등장할 수 없었던 소재나 주제를 다룬 작품 10점을 선보였다. 5월 12일에는 ‘도시전문가와 사진가가 소개하는 인천의 공업화와 근대화’라는 주제로 전시연계 세미나도 마련되었다. 강연자로 참석한 박진한 교수(인천대)는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 해방 후, 1970-80년대까지 시대별로 특이성을 갖는 인천의 공업화와 도시화의 역사를 안내해주었고 인천 풍경을 소재로 작업해온 이영욱 사진작가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며 주제와 관련된 시사점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어 오는 5월 16일부터 5월 26일까지 새로운 전시가 열린다. 인천아트플랫폼 8기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단기(3-5월) 입주작가인 미디어 아티스트 티모 라이트(핀란드)가 결과보고 전시 <엑스 니힐로(Ex Nihilo) – 무(無)로부터>가 바로 그것이다. 작가가 레지던시 기간에 제작한 동명의 영상작품은 죽음의 공포와 영생을 향한 인간의 갈망에 관한 실험 다큐멘터리로 한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 미국 오레건주에 위치한 인체 냉동 보존(cryonics) 시설, 노르웨이의 외딴 섬에 위치한 ‘스발바드 세계 씨앗창고’ 등 3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창고갤러리의 긴 벽면에 가로로 나란히 설치된 3채널 영상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존재의 허무함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시도들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민이 참여하는 예술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개방형 창작공간 운영
인천아트플랫폼은 예술을 매개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를 실천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개방형 창작공간 운영을 시도한다. 아트플랫폼은 3월부터 5월까지 공모와 심사를 거쳐 개방형 창작공간 내에서 시민들과 함께 ‘IAP 커뮤니티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할 3팀의 예술가를 선정하였다. 선정된 예술가들은 각각 시민과 전문 예술인 간에 보이지 않는 벽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허물어 보고자 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하였다. 이들은 예술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강좌와 아트마켓을 선보이거나, 체스 게임을 소재로 하는 참여형 작품을 기획하고, 주부들과 시나리오를 만들어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아트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선정된 팀은 6월부터 주중에 4일(평일 3일과 주말 1일)간 시민들을 창작공간에 초대할 계획이다.

24시간 불 밝혀진 인천아트플랫폼 홍보관 
5월 말에는 인천아트플랫폼 내 입주 작가 스튜디오 건물과 중앙광장을 이어주는 보이드(void) 공간에 24시간 불이 밝혀질 유리전시장이 개관할 예정이다. 이 유리전시장은 관람객들에게 인천아트플랫폼에 대한 다채로운 정보를 제공하고자 장소가 가진 역사, 각 공간(건축)소개, 2009년 설립 이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한 300여 명의 시각예술분야, 공연예술분야, 연구평론분야 등의 입주작가들과 진행한 전시와 공연의 흐름과 성과를 홍보하는 홍보관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가변적으로 윈도우 갤러리의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늦은 밤, 고즈넉한 건축물과 만남 
인천아트플랫폼의 건축물 경관과 곳곳에 설치된 입주작가들의 작품을 돋보이게 할 야간 조명을 개선한다. 중앙광장을 직선으로 가로지르는 현수등(현수교를 연상시키는 건물과 건물 사이를 케이블로 연결하여 조명을 밝히는 조명등)이 늦은 시간에도 아트플랫폼의 거리를 밝혀 주어 밤늦은 시간에도 시민들이 고즈넉한 분위기의 건축물들을 관람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현재 하버파크 방향의 길가에 설치된 현수막 시설에 전광판을 설비하여 관내에서 진행하는 행사와 입주작가 홍보에 효과를 높이고, 13개 동의 건축물과 관내에 설치된 공공미술작품을 위한 별도의 경관 조명 역시 개선하여 유리전시장과 함께 야간에 방문해도 볼거리가 많아 즐거운 추억을 남겨 줄 것이다.

드라마 도깨비, 영화 뷰티인사이드 등 어디선가 본듯한 그곳 
인천아트플랫폼은 2016년 드라마 <도깨비>, 2015년 영화 <뷰티인사이드> 등 각종 드라마와 광고촬영지로 공간이 노출되면서 예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관광객이 급증하였다. 파급력이 큰 대중매체에 인천아트플랫폼이 등장함으로써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익숙한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실제로 매스컴에 드러난 모습을 상상하고 온 방문객들은 영화나 드라마 속과는 다른 현실 속의 복합문화예술공간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전시, 공연, 건축물을 관람하는 시간을 보낸다. 차이나타운이나 신포동 일대의 먹거리와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가 가족, 연인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근현대 건축물을 활용한 국내 최고의 예술가 레지던시 기관 
인천아트플랫폼은 1883년 개항 이후 건립된 건축문화재(등록문화재 제248호)와 1930~4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기존 건축물을 리모델링하여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스튜디오, 전시장, 공연장 등을 마련한 공간이다. 그 결과 설립 직후인 2010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과 제33회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동시에 수상하였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국내외 시각예술, 공연예술, 연구평론 분야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머무르며 창작활동을 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운영기관이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총 300여 명의 입주 예술가들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매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되는 입주 예술가들은 한 해 동안 프리뷰전시, 플랫폼 살롱, 오픈스튜디오, 작가지원 전시 및 공연, 결과보고전시에 참여하고 스튜디오를 제공 받는다. 프리뷰전시와 플랫폼 살롱은 갓 입주한 작가들의 기존 작품 세계를 전문가 및 관람객과 서로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이다. 입주 중간에는 플랫폼 내에서 이뤄지는 작가들의 전시(개인전, 단체전)과 공연을 지원하며 11월에는 작가들의 스튜디오를 외부 전문가와 관람객에게 공개하는 오픈스튜디오와 한 해 동안의 결과를 보고하는 결과보고전시가 열린다. 예술가들과 시민들에게 동시에 많은 사랑을 받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부터는 해외 기관과의 네트워킹 강화와 기관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자 (전)입주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일본과 인도에서의 레지던시 교류 프로그램과 국제 큐레이터 교류사업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다채로운 행사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1년 내내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는 입주 예술가들의 전시(프리뷰전시, 개인전 및 그룹전)와 공연은 물론, 다양한 대관전시, ‘만국시장’, ‘밤마실 축제’, ‘아트마켓’, ‘야외기획공연’, ‘15분 연극제(8월)’, ‘건축문화제(10월)’, ‘디자인페어(10월)’, 2017년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꽃 ‘오픈스튜디오와 결과보고전시(11월)’ 등까지 시민들이 연중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행사들이 마련되어 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했다.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바로가기▶)와 페이스북을 통해 미리 읽어 보고 찾아오셔서 곳곳에 숨어 있는 재미를 찾아보시길 바란다.

글 / 아트플랫폼운영팀장 양종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