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 요코하마 뱅크아트1929와 교류 협약 체결
< 요코하마 항구에 자리잡고 있는 뱅크아트1929 외관 >
요코하마는 인천과 비슷한 점이 많다. 수도에 인접한 항구도시이며 공업도시라는 점, 개항장이었다는 점, 300만을 넘는 인구라는 점 등… 실제로 인천과 요코하마는 우호결연 관계를 맺고 시청 직원 간의 파견·교환 근무를 실시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우호관계 속에서 인천아트플랫폼 역시 요코하마의 문화기관과 교류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 작년(2016)년 7월, 뱅크아트1929라는 곳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작가를 상호 교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이후 여러 차례의 논의를 통해 2017년부터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인천아트플랫폼 최병국 관장과 필자가 지난 2월 14일 요코하마 뱅크아트1929를 직접 방문하여 ‘인천아트플랫폼과 요코하마 BankART1929 간 협력 및 교류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작가 상호 교환 프로그램에 관한 세부 조건과 일정을 조정하였다. 뱅크아트 측에서는 쿠로다 다이스케라는 히로시마 출신의 작가가 6~8월에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작 및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인천아트플랫폼은 전 입주작가를 대상으로 연내에 요코하마에 머물 수 있는 작가 1인을 모집, 선정하여 일본 체류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트플랫폼 작가가 일본에 가게 되는 시기는 요코하마 트리엔날레가 개최되는 8월~10월이 될 수 있도록 조율중이며, 세부 선정 조건은 늦어도 5월까지는 공고될 예정이다.
뱅크아트1929는 요코하마시가 추진하는 창조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에 설립되었다. 기관 명칭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뱅크아트1929가 처음 시작된 장소는 1929년에 탄생한 제일은행과 후지은행 건물 2동이었다. 하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도쿄예술대학 영상학과가 이전해 오기로 결정됨에 따라, 뱅크아트1929는 장소를 비워줘야 했고, 2005년 1월 ‘일본우선회사(NYK : Nippon Yusen Kaisha, 日本郵船会社)’소유의 현재의 건물로 이전하게 되었다. 인천아트플랫폼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D동 건물 또한 1888년에 지어진 ‘일본우선주식회사’라는 항만업 관계 회사의 업무용 건물이었다는 점에서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우연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뱅크아트1929는 ‘공설민영’의 장점을 잘 구현하고 있다. 공공(요코하마시 정부)에서 설립하고 민간(뱅크아트1929)에서 운영한다는 뜻으로, 장소(건물)와 운영비의 일부를 요코하마시로부터 지원받고, 자체적인 운영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는 것이다.
전시, 공연 등의 기획 프로그램, 레지던시 프로그램, 스쿨 프로그램에 더해 펍과 카페, 북샵(출판사업 연계)을 운영하고, 외부행사 유치(대관 및 코디네이션 사업) 및 네트워크 사업을 더해 연 9억원 가량의 자체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하니, 문화기관의 자생력 증진 차원에서도 참고할 만한 기관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이러한 요코하마 뱅크아트1929와의 관계를 시작으로, 앞으로 국제교류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여 입주작가들의 해외 활동의 기회를 늘리고자 한다. 더불어 올 하반기부터는 기관 교류를 통한 작가 상호 교환뿐만 아니라 ‘국제 큐레이터 초청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2017년은 인천아트플랫폼의 국제적 비상이 시작되는 새로운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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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뱅크아트1929의 설립과정 및 운영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기관 홈페이지(www.bankart1929.com)의 PDF 소개자료 「All about BankART」, 「왜 BankART1929가 탄생했는가?」, 「BankART1929는 어디로 가는가?」및 출장 당시의 면담 내용을 참고하였다.
인천아트플랫폼 이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