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 영웅 대망론의 대표작, 「이순신전」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전국 유일의 공공 종합문학관입니다. 근대문학을 중심으로 한 근대 한국학 자료 약 3만 점을 소장하고 있는 콘텐츠 중심형 문학관이기도 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 자료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문학관에 직접 오셔서 한국 근대문학이 가진 의미와 매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01 구국 영웅 대망론의 대표작, 「이순신전」

한말 유림 출신인 단재 신채호(1880~1936)가 쓴 역사전기소설/역사전기물이다. 단재는 <대한매일신보> 주필로 재직하면서 신문 잡지 등 미디어를 통해 애국계몽운동을 하던 시기에 이 작품을 썼다. 단재는 이 작품을 먼저 국한문(「수군 제일 위인 이순신」)으로 발표한 뒤 나중에 순한글본으로 다시 발표했다. 문체에 따라 독자층이 구분되어 있었던 당시 독자 현실을 염두에 둔 작품창작이다.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한문 독자인 양반/지식인과 한글 독자인 일반 대중과 부녀자층까지 이순신과 같은 구국 영웅의 출현과 이순신과 같은 애국심을 갖게하기 위해 국한문과 순한글 두 문체를 겸용한 것이다. 이 작품은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곤경에 빠진 나라를 구한 이순신의 일생을 영웅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작품 속 이순신은 선공후사, 멸사봉공의 화신으로서의 구국 영웅이다. 이순신 같은 영웅이 나와 1900년대 후반 대한제국을 위기에서 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창작했음은 물론, 독자들이 작품을 읽고 이순신과 같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갖거나 갖게 하고자 한 작품이다.

함태영 / 한국근대문학관 학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