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단편소설집 「공진회」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전국 유일의 공공 종합문학관입니다. 근대문학을 중심으로 한 근대 한국학 자료 약 3만 점을 소장하고 있는 콘텐츠 중심형 문학관이기도 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 자료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문학관에 직접 오셔서 한국 근대문학이 가진 의미와 매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단편소설집 「공진회」
안국선의 「공진회」는 1915년 8월 발행된 소설집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단편소설집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기생」, 「인력거꾼」, 「시골노인 이야기」 등 모두 세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기생」은 서울과 일본, 중국을 배경으로 기생 출신의 여주인공이 온갖 고난을 겪다 어릴 적 친구와 애정을 성취한다는 내용이다.
「인력거꾼」은 당시 가난한 서민들의 생활을 리얼하게 그린 작품으로, 이야기 속에 또 이야기가 들어 있는 액자소설적 형식을 갖춘 작품이다. 「시골노인 이야기」는 1890년대를 배경으로 의병활동을 겪으며 정혼한 남녀가 결국 맺어진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저자인 안국선은 이 책을 통해 재미와 계몽을 동시에 주장하는데, 이는 대중성과 계몽성이 혼재되어 있던 근대계몽기 소설이 처한 상황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집이라 할 수 있다.
함태영 / 한국근대문학관 학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