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인천 시민의 문화생활을 이렇게 바꿔 놓았다

다시, 코로나를 넘어서기 위하여
2020년 2월에 시작된 코로나가 이제 해를 넘기고 있다.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 중이지만 공동체가 집단면역을 얻기에는 갈 길이 멀다. 인천문화통신은 올 첫 번째 기획으로 ‘코로나’를 내세웠다. 지루한 싸움이지만 절대 지거나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에 그렇다. 코로나와 관련한 예술현장의 목소리를 듣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 기획은 작년 인천문화재단이 발간한 코로나19를 감각하는 사유들의 연속기획이기도 하다.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공연예술을 중심으로 청년 시각예술가와 예술 강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코로나 이후 인천시민들의 문화생활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보는 글도 실었다.

코로나19, 인천 시민의 문화생활을 이렇게 바꿔 놓았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후 코로나19)은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를 가져왔다. 그중에서도 문화예술 환경은 그 전후 양상이 분명하게 다른 분야 중 하나일 것이다. 직접적인 대면 방식 위주로 이루어지던 문화예술 활동은 코로나19로 인해 축소되고, 일부는 온라인 방식으로 대체되었다. 이렇듯 코로나19가 문화예술 영역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2016년과 2020년 인천문화재단에서 실시한 ‘인천시민 문화수요조사’ 결과를 통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시민의 문화 향유 방식이 어떻게 변화였는지 그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 여가활동 및 문화예술 행사 참여율 크게 감소, 지역 소속감 약화로 이어져

| 그림 1 | 여가활동 경험률
| 그림 2 | 여가활동 경험률(계속)

코로나19가 극심해지자 문화예술 시설들은 일제히 문을 닫고, 시민이 문화예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도 사라졌다. 이러한 결과로, 당연하게도 2020년 여가활동 및 문화예술행사에 참여한 경험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하여 크게 감소하였다.
여가활동의 경우, 밖을 나서지 않아도 되는 TV 시청, 모바일 영상, 유튜브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줄었다. 특히 영화관람(▼46.0%p), 사회활동(▼35.2%p), 관광/체험(▼25.2%p) 등 주로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의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 그림 3 | 문화예술 행사 참여 경험
| 그림 4 | 참여한 문화예술 행사

문화예술 행사 참여 경험률은 2016년 79.7%에서 2020년 15.7%로 64.0%p가 감소해, 많은 시민이 코로나로 인해 문화예술을 누릴 기회를 잃어버린 것으로 조사되었다. 조사한 모든 문화예술 행사 참여율이 감소했고, 많은 시민이 참여하던 지역축제 역시 2020년에는 다소 거리를 두게 되었다. (2016년 72.2% ⇒ 2020년 4.0%)

| 그림 5 | 영역별 삶의 질 평가

또한 문화예술 활동을 포함한 사회적 활동 위축은 사회적 유대감 약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동일 조사에서 시행한 생활 영역별 만족도 결과를 살펴보면, 다른 영역은 코로나19 이전과 큰 차이가 없으나, ‘이웃/주변 사람과의 교류’와 ‘지역 소속감’ 항목 만족도는 10%p 이상 하락하였다.

■ 온라인 문화콘텐츠 참여율 7.1%, 다양한 영역에서 미디어를 활용한 문화예술 향유 증가

이러한 상황의 자구책으로 문화예술 공급자는 기존에 대면 방식으로 제공하던 문화콘텐츠를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기 시작하였고, 시민은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문화예술을 소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 그림 6 | 온라인 문화예술 행사 참여 경험

본 조사를 통해 비대면 문화예술 경험이 있는지 확인한 결과, 인천시민의 7.1%가 ‘언택트’(Untact) 축제 등 온라인 문화예술 행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경험률은 높지 않은 수준이나, 참여자 만족도(56.4%)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동시에 온라인 문화콘텐츠가 풀어야 할 숙제도 드러났다. 향후에도 온라인 문화예술 행사가 열릴 시 참여하고 싶은지 의향을 조사한 결과, 온라인 행사 경험 유무에 따라 결과가 상이했다. 온라인 행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경우 대부분(73.2%)이 향후에도 참여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참여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참여 의향(24.8%)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 없다, 이용하기 복잡하다, 대면 예술을 선호한다, 현장감/생동감이 떨어진다’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온라인 문화콘텐츠는 참여 방법이 익숙하지 않아 진입장벽이 높으며, 공연/전시/연극 등 현장에서 생동감이 중요한 장르는 비대면으로 즐기는 것이 관객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 그림 7 | 전년 대비 미디어 문화향유 활동 변화

한편 코로나19 이후에는 OTT(Over-the-top media service) 등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문화 향유가 급격히 늘어나는 형세다.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한 문화 향유 부분 조사 결과, 드라마(78.7%), 대중가요/연예(72.1%), 상영 종료 영화(39.5%)는 물론이고 현재 상영 영화(24.5%), 연극(5.9%) 등 주로 대면 방식으로 소비되던 문화예술 영역까지 온라인 미디어를 이용해 향유하는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향후 문화예술 향유 및 행사 참여 의향은 높게 나타나

| 그림 8 | 2020년 여가활동 전반적 만족도
| 그림 9 | 2020년 문화예술 활동 전반적 만족도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2020년 여가활동 및 문화예술 활동은 전반적으로 위축되었으며, 그에 대한 만족도 역시 크게 하락하였다. 응답자의 과반수가 자신의 여가활동 및 문화예술 활동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하였고,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은 한 자릿수로 조사되었다. (2020년 여가활동 만족도: 만족 6.7%, 보통 33.2%, 불만족 60.1% / 2020년 문화예술 활동 만족도: 만족 3.9%, 보통 40.4%, 불만족 55.7%)

| 그림 10 | 향후 문화시설 이용 의향
| 그림 11 | 문화시설별 이용 의향
| 그림 12 | 향후 문화예술 행사 참여 의향
| 그림 13 | 문화예술 행사별 참여 의향

그러나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앞으로 문화예술 시설 이용 의향이 있는지 살펴본 결과, 모든 시설에서 이용 의향이 상승하였고, 과반수가 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향후 문화예술 행사 참여 의향도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문화예술 영역에서 코로나 이후 어떻게 대응할지가 또 다른 과제임을 시사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가 예견되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기존 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던 문화예술 활동이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전에 없던 색다른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후 만 1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그 끝을 알 수 없는 지금,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변화하는 환경과 시민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을 통해 시대에 발맞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 인천시민 문화수요조사는 2004년 이후 4년마다 1,000명의 만 20세 이상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음

김지은
(주)케이스탯리서치 직원, 2020년 인천문화지표 조사연구(인천시민 문화수요조사)에 연구원으로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