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서정과 우리말 조탁의 훌륭함 청록집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전국 유일의 공공 종합문학관입니다. 근대문학을 중심으로 한 근대 한국학 자료 약 3만 점을 소장하고 있는 콘텐츠 중심형 문학관이기도 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 자료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문학관에 직접 오셔서 한국 근대문학이 가진 의미와 매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순수 서정과 우리말 조탁의 훌륭함
청록집
청록집은 해방 1년 후 을유문화사에서 발행된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 3인의 합동시집이다. 박목월은 「청노루」, 「나그네」 등 15편, 박두진은 「묘지송」, 「도봉」 등 12편, 조지훈은 「완화삼」과 「승무」 등 12편 등 총 39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3인의 저자는 일제 말 「문장」 잡지를 통해 문단에 나온 시인들이며, 시집에 있는 작품 대부분은 「문장」지에 실린 것들이다. 한국 근대시의 대표적 절창으로 이루어진 「청록집」은 우리 자연을 소재로 한 순수 서정시집이자 아울러 우리 시어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점에서 우리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품이다.
일제 말 암흑기에 창작된 작품들이 해방 후 책으로 묶여 나온 이 시집은 광복 전후 한국 시사를 연결해주는 작품집이자 해방 후 최초의 우리말 시집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함태영 / 한국근대문학관 학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