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방정환 선생 탄생 120주년 기념 특별전 <방탄어린이, 새 시대를 열다>

소파, 몽중인, 깔깔박사 그를 지칭하는 많은 필명들. 30년 짧은 인생을 살다 갔지만 1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곁에 영원히 살아있는 소파 방정환 선생을 기념하는 특별전에 다녀왔다.

우리에게는 어린이날을 만든 사람 정도로만 기억되고 있는 방정환 선생을 깊게 들여다보면 어린이 문학의 토대를 마련하고 동시에 아이들을 몹시 사랑했던 모습으로 드러난다. <방탄어린이, 새 시대를 열다> 특별전에서는 사람 방정환의 모습과 그의 업적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잃어버린 한글을 쉽게 읽힐 수 있도록『어린이』잡지를 출간하고 빈칸풀이나 수수께끼 문제를 내 아이들을 위한 문학의 장을 열었던 방정환 선생의 기발한 이야기는 한 사람의 한글 운동이 어린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 넓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우습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쓸 때 그는 깔깔박사라는 필명을 썼으며, 탐정소설을 썼을 때는 북극성이었다가 이솝우화를 번역할 적에는 ㅈㅎ생이라는 다소 오묘한 필명을 적기도 했다. 다양한 필명처럼 그는 머릿속에 다채롭고 많은 생각으로 꽉 차 있었던 듯하다.

특별전에 들어가기 전 잊지 말고 챙겨야 할 것이 있다. 그림도 그리고 문제도 풀 수 있는 체험지는 관람하는 재미를 한층 높여주니 아이의 손에 꼭 체험지를 쥐여 주고 답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떠나보자. 완성된 체험지는 공모전도 따로 진행하고 있으니 마지막 장에 응모방법도 꼭 잊지 말고 체크할 것.

기억 속 어린이날은 늘 기다려지고 즐거운 기억으로 가득했다. 그날의 꿈을 먹고 자란 ‘방탄어린이’가 곧 나이고 우리 모두일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려는 그의 작은 바람이 큰 물결이 되어 1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아이들에게 행복의 날을 만들어준다. 소파(小派)라는 그의 필명처럼.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방탄어린이, 새 시대를 열다>는 반드시 아이와 함께 방문해 보아야 할 뜻깊은 장소다.

 

글 · 사진 /
시민기자단 임중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