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fferent position

송도에 있는 트라이보울을 찾았다. 트라이보울은 원형극장 형태의 공연장과 문화예술교육, 전시 등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이다. 독특한 건물구조가 멀리서부터 눈에 띈다. 기존의 틀을 벗은 트라이보울 건축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전시품이다. 평평한 천장 밑에 자유로운 곡면의 바닥으로 이어지는 건물이 주는 압도감이 이곳에서 그 어떤 공연과 전시를 해도 공간과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예술이 될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트라이보울 3층 전시장에서는 현재 ‘2019 트라이보울 초이스1(시각예술) 선정작’인 <Different Position>이 전시 중이다. 이강호 작가의 Different Position은 말 그대로 빛과 색을 활용하여 공간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공간의 가장 필수적인 요소인 빛과 선을 활용한 조형이 눈에 띈다. 고유의 색을 띠는 하나하나의 모듈이 바라보는 시선과 작품의 위치에 따라 변화하는 다채로운 색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는 두 가지 구성으로 진행된다. 하나는 정적인 형태로 마주할 수 있는 전시작품이고, 다른 하나는 맞은편 스크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퍼포먼스 형태의 동적인 작품이다. 첫 번째는 빛과 색, 공간의 세 가지 요소가 나의 움직임으로 인해 다채로운 색으로 변화하는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고, 두 번째는 사운드퍼포먼스로 특정한 사운드에 반응하여 움직이는 조명 장치와 조형물의 재구성을 한 곳의 시선에서 감상할 수 있다. 어쩌면 정적이지만 정적이지 않은, 동적이지만 동적이지 않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DIFFERNET POSITION 전시는 9월 4일부터 9월 29일까지 진행한다. 특히 사운드퍼포먼스는 오후 2시~3시까지 한정적으로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을 확인하고 가면 더욱 더 알찬 전시 관람이 될 것이다.

글 · 사진
시민기자단 임중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