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장소에 들어가다

대만인에게 가까운 이웃 나라 한국은 낯설지 않다. 대만에서는 정치에 관심있는 이라면 한국의 생활환경에서 대중적 유행, 음식문화에 이르는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래서였을까? 한국에 머물며 창작을 해야 한다는 계획을 알게 되었을 때 한국의 생활방식에 적응하지 못할까 봐 불안하지는 않았다. 생소한 곳에 가서 3개월 동안 생활해야 한다는 막막함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인천 중구에 도착하여 차이나타운에서 풍기는 분위기와 일식 건축물이 들어선 거리, 한글 광고 간판이 걸린 상점들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으로 보아 항구 중심의 문화발전이 지역공동체를 형성하였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곳 주민들의 생활패턴과 지역의 인문 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 빌딩 숲이 우거진 대도시와 달리 느긋한 일상을 통해 거리의 구석구석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고요함과 문화의 저력이 좋다.

韓國對於台灣人來說不算是個陌生的國家,兩者地理位置相近與對於政治的關心,從生活文化到大眾流行、飲食,在台灣有不少平台可以接收到韓國的這些訊息,當我得知要前往韓國進行駐地創作計畫時,其中並沒有太大的不安是來自於擔心自己不習慣韓國的生活方式,不像是要到一個完全無知的地方過生活3個月。到了仁川中區後,發覺這裡是個經由港口形成文化交融的地方,街上的建築體,從中國城的裝飾到日式建築群的街道與佈滿韓文廣告招牌的店家交錯在一起,形成一個社區。從中可以略知此地居民的生活模式與地方的人文歷史。這裡的生活節奏有別於大樓密集的城市,可以透過生活,緩慢的觀看每一個街角,喜歡這樣的寧靜感與文化底蘊。

 

언어적인 소통 장애는 새로운 생존 방법을 익히는 계기가 되었다
완전히 낯선 한글은 문자를 부호의 구성으로만 식별할 수밖에 없었고 뜻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너무 불편했지만, 차츰 소소한 재미를 찾는 또 다른 계기가 되었다. 특히 끼니때가 되면 한글 간판이 가득 들어선 거리를 거닌다. 먼저 음식향을 맡고 가게의 인테리어와 그릇을 보고 손님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살펴보면, 그 가게에서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 알게 된다. 그러나 주문은 아는 것과는 별개이므로 식당 밖에 음식 사진들이 게시된 가게부터 시도를 한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그걸 보여주면서 주문하였더니 매번 원하는 음식을 순조롭게 먹을 수 있었다. 가게 주인은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인에게 늘 인내심 있고 우호적이었다. 인천에 온 후 처음 몇 주는 일부러 차이나타운에 가서 익숙한 중국어를 구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즐겼다. 이국 타향에서 친숙한 언어로 속 시원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잊을 수 없는 체험이었다. 너무도 익숙했던 일상이 너무나 평범하지 않은 하루가 되는 날들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늘 공간과 영역이다.
인천 중구에 도착한 다음 날, 나는 지도를 보면서 월미도까지 걸어갔다. 가장 먼저 8번 부두를 지났다. 그곳은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곳이다.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담벼락을 따라 거닐며 철조망 구멍 사이로 안을 들여다볼 때 수많은 철근과 컨테이너들, 그리고 대형 구조물들과 선박들을 얼핏 볼 수 있다. 바닷가 쪽으로 향하여 가다 보면 테마파크가 있다. 산업 중심지에서 갑자기 웃음이 넘치는 레저 장소를 만나면 교통혼잡이나 업무가 주는 긴장감과 즐거움으로 가득한 쾌활함이라는 “바다”의 두 얼굴을 보는 것 같다. 바다에 도착하면 탁 트인 시야가 세상 곳곳을 이어주며 집합과 확산의 연속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특히 나의 감정과 기억을 연결해준다. 대만에 있는 내 집은 바닷가 쪽에 자리하고 있어 나에게 바다는 함께 성장하던 익숙한 곳이고 친절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다.

語文的障礙,也逐漸自我產生一個生存模式。
對於韓文是完全的陌生,在辨識文字上,我只能將韓字看成符號的構成,無法理解,對於這點,在剛開始生活的時候還有些不適,卻也形成一些小樂趣,尤其在用餐的時間,走在充斥著韓文招牌街道上,聞著菜香,起初開始觀察店裡的陳設、器皿,再來是客人用餐的情況,大概都可以知道店裡頭是在賣什麼樣的食物,但點餐又是另一回事,我只能先從店外有貼上餐點圖片的店家進行嘗試,先用手機拍下圖片,進到餐館時秀給店家看,我想點哪一道菜,每次都順利用餐,而店家對於不會說韓文的客人總是很有耐心、友善。剛來到仁川的前幾週,有時會往中國城的餐館跑,能使用中文在異地進行交流,以自己熟悉的語言對談,反 而是一種難忘的體驗,以往的日常變得很不日常。

當進入到不熟悉的環境中,最初的第一印象總是空間場域
抵達仁川中區的第二天,我按著地圖的指示,徒步走到了月尾島,先經過了8號碼頭,這是一個禁止一般民眾進入的地方,只能沿著鐵絲網圍成的牆面繼續往下走,沿途只能透過鐵絲網的孔洞往裡頭窺視,裡面的風景是以數量龐大的鋼筋與貨櫃堆疊而成,還有大型機具與船隻。抵達海岸之前,有一個主題樂園,對於這兩個場景的觀看經驗,從工業重地,突然跳脫到一個充滿歡樂聲的休閒場所,可以清楚得體現到’’海’’給人們的兩個面相,關於交通、事務的嚴謹與充滿歡樂的寄託。到達海邊,望著遼闊的視界,才會發覺到海洋是共享的,它有強大的連結性能連接每個地方,是一個聚集與擴散的中心,更重要的是它連接了感情與記憶,我的部分,在台灣的家靠近海邊,所以海一直是我從小大到大習慣的場域,在這裡讓我倍感親切、安心。

항구는 인천 중구 도시화의 시작점이다. 개항 후, 중구는 두 팔 벌려 경제와 교통의 변혁을 받아들이고 사면팔방에서 흘러 들어오는 문화에 힘입어 오늘날 다양한 거리 풍경을 이루었다. 몇 십년 동안 주민들이 발전시킨 인문문화의 모습이다. 낯선 곳을 가까이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은 거리를 거닐며 건축물이나 풍물에 반영된 모든 가능성과 시간, 사건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이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주민들의 삶 속에 녹아 있거나 등한시하여 방치한 풍물들이다. 이미 주민들의 일상과 하나가 된 풍물이나 건축물들은 외부인인 나에게 중구를 알 수 있는 매력적인 정보가 되고 창작의 소재가 된다. 나는 늘 카메라, 자, 노트와 펜을 챙겨서 거리에 나선다. 그리고 관찰한 풍물의 크기, 색깔, 재질 등에 관한 정보를 상세히 기록한다. 이들은 나의 창작에 도움이 되고 언젠가 창작을 위해. 모방작품을 만들게 될지도 모른다.

港口也就是造就仁川中區城市樣貌的起點,因為開港後,中區成為一個張開雙手的城市,經濟、交通的變革外,最重要的是來自四海的文化力量的進駐,成就現今有著多樣街道景觀的地區風格,這些都是幾十年來居民發展起來的人文樣貌。所以熟悉一個地方最直接的方式是走進街道,觀察建設中物件的任何可能,從中看的到的是時間、事件的痕跡。而我所關注的是那些早已融入居民生活中,又或是早已被居民忽略而閒置的物件,由於這些物件(包括建築的一部分)早已是居民日常生活的,對於外來的我來說,這些都是帶領我認識中區的資訊,是非常有魅力的。這些物件也將成為我的創作題材,我總是會帶著相機、尺、紙筆走上街道 盡量詳細的紀錄著我在街上所觀察到物件的資料,包括尺寸、顏色與材質,蒐集這些資料有助於執行我的創作計畫,將這些物件仿製出來。

 

처음 인천 중구에 왔을 때는 공간분포를 알아볼 수 있게 도와주는 지도가 있어야,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차츰 지역의 삶에 익숙해지면서 방향감각과 신체적인 본능에 따라 거리를 거닐 수 있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도시의 면모와 가게, 문방구, 철물점, 맛집들을 알게 되었다. 아무런 계획 없이 거닐다 보니 지역의 경이로움과 특색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창작에 필요한 재료를 구매할 가게와 음식점 이름들을 메모하고 나만의 생활공간을 구축하기 위한 코스를 정하여 차츰 나만의 길로 다니기 시작했다. 삶은 점차 흥미로워졌고, 목적에 따라 재료를 얻고, 식사하며, 일상용품을 살 수 있는 노선들이 지도의 공간분포와 상관없이 정해지면서, 이곳에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길 찾기에 집중할 필요가 없게 되자 길에서 눈에 띄는 물건이나 건축물을 더욱 눈여겨 보고 대만에서 본 비슷한 풍경과 다른 점을 찾는 등 사색의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一開始來到仁川中區,皆需透過地圖的指引才能到達每一個想去地方,這時還須倚賴這種空間性分布的地圖,而當逐漸融入到地方生活後,嘗試靠著方向感,與身體的本能擅自在地區隨意的走動,這也讓我無意間偶遇到一些城市樣貌與店家:幾間美術社(文具店)、五金行與好吃的餐廳。在沒有任何打算的情況下閒晃著,更能發現地區的驚奇與特色,。在這些經驗後 ,記錄下一些對於我之後創作所需的採買店家與餐廳,開始築出了幾條只屬於我的生活路徑,這幾條路徑是脫離空間分布的,只服務我個人生活的一切所需才漸漸走出來的路,這變得非常有趣,我開始依目的性:材料取得、吃飯、購買日常用品、運動….等路線,去記憶這些路線,好像真正開始在這邊生活。當心思不在費於找路時,途中就能將專注力放置在觀察路上的物件與建築上的裝飾,去體會這些物件與我在台灣看到的差別是什麼。

글 · 사진/
Liao Chao-H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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