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관객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다

부평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주최 주관한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희로애락 클래식>이 7월 14일 부평 아트홀 달누리 극장에서 열렸다. 이 공연은 인천시, 인천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협력형사업으로 선정된 프로그램이다.

부평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014년에 창단하여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한 단체로, 이번에도 시민들에게 특별한 음악회를 선사하였다. 이번 연주회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영상을 함께 감상하며 곡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를 백승화 사회자의 해설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체관람가라서 평소에 연령 제한으로 클래식 공연 입장이 어려웠던 어린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였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고 관객들이 숨죽이는 가운데, 부평구의회 구의원이자 부평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고문인 마경남 의원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마경남 의원은 부평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청소년과 대중을 위한 단체인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하였다. 이어서 오늘 공연이 사람의 희로애락 감정을 공감하는 좋은 연주가 되길 바라며, 음악으로 행복을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모든 연주자가 무대에 입장하고 나서 백승화 사회자가 곡 해설을 시작하였다. 어떤 환경에서 작곡했고 무엇을 표현한 곡인지에 대한 설명은 곡의 모든 부분에 귀를 기울여 감상하게 만든다. 관객들도 음악 구조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꼈을 것이다. 사회자는 곡을 어렵게 해석하지 않고 우리의 일상과 연결 지어 설명하였다. 커피를 마시며 들을 수 있는 음악, 삶이 무료할 때 듣는 음악으로 소개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공연은 인터미션을 가지고 1부, 2부로 진행하였다. 1,2부 프로그램 모두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곡들로 구성됐다. 무엇보다 관객들은 무대 위에 스크린에 몰입하였다. 연주자들이 ‘모차르트-클라리넷 5중주 A장조 1악장’을 연주할 때, 스크린에서는 모차르트의 생애를 담은 영화 ‘아마데우스’가 상영되었다. 장조 음악이 주는 분위기와 모차르트의 밝은 성격을 보여주는 영화 장면이 조화를 이루어 감상을 효과적으로 도운 것이다.

희로애락 중 ‘애’의 감정을 담은 ‘도니체티-오페라 [사랑의 묘약] 中 남몰래 흐르는 눈물’ 순서에는 오케스트라와 성악가가 함께 등장했다. 성악가의 목소리로 슬픈 가사를 전달하니 열렬하고 가슴 아픈 사랑의 감정이 깊게 와 닿았다.

​공연 중에 가장 참신하게 느껴진 순서는 춤과 오케스트라가 결합한 무대이다. ‘피아졸라-리베르탱고’ 연주 중, 남녀 무용수 두 명이 힘차게 등장하여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들은 대중들에게 가장 친숙한 탱고 춤으로 부드럽고 매력적인 리듬감을 선사했다. 정열을 상징하는 탱고와 현악기들의 화려한 주법이 어우러져 열정적인 곡 분위기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관객들은 무대를 향해 힘찬 박수를 보냈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첼로 김지연 단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에 대한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부평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은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 제공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일상에서 흔히 느끼는 감정을 담긴 곡이 등장하고 공감하여 음악 속으로 빠져든다. 이렇듯 인간의 희로애락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관객의 마음에 큰 울림이 되었다. 또한 듣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져 색다른 기분을 경험하게 하였다. 앞으로도 클래식 음악 지원 사업이 활성화되어 정통 클래식 장르가 생활에서 편하게 누릴 수 있는 음악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본다.

 

글 · 사진 /
시민기자단 김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