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지만 혼란스러웠던, MADE 人 인천
<메이드 인 인천> 특별전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5월 15일~ 8월 18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9 인천 민속문화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전시는 학술조사를 토대로 인천공단과 노동자의 생활을 보여주며 지역에 이어져 온 문화를 소개하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1부 개항과 산업화, 2부 공단과 노동자로 전개된 ‘메이드 인 인천’ 특별전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인천을 주제로 전시를 했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진다. 인천사람들의 삶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보면 그동안 인천에 대해 과소평가했던 부분에 대해 인천시민으로서 반성하게 한다.
그러고 보면 개항 도시인 인천은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지역이었다. 개항 이후 인천은 여러 신문물과 외국인이 유입되는 관문으로 근대화의 상징이었으며, 산업화 시기에는 젊은이들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그 역사는 한국 경제발전의 기반이었으며 인천 시민의 축적된 경험은 살아있는 기록이었다.
뜨겁지만, 그만큼 혼란스러웠던 도시. 동전의 양면이 있듯 제국주의 열강의 개항 요구에 시달리면서 제국주의 침략이 시작되었던 곳도, 국제적인 근대도시로 처음 자리매김했던 곳도 바로 인천이다. 항만시설, 해운회사, 무역상회 등이 들어서면서 개항도시로서의 대규모 산업화가 이루어졌고 산업화와 더불어 노동운동이 싹튼 곳이기도 하다.
당시 ‘구락부’라 불리던 클럽의 모습이 신기하고, 미국, 영국 등 각 나라의 국민이 자유롭게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서양식 집들이 낯설었다. 중국인들이 모여 살며 만들어진 차이나타운부터 최초의 짜장면을 팔던 공화춘까지 탄생의 역사를 깊숙이 알고 나면 흥미로움과 함께 씁쓸함이 전해온다.
‘최저임금이지만 최저인생은 아니다’ 라고 했던 과거 노동자들의 작업복과 상품, 기록이 나열되어있는 2부 전시에서 지금도 해결하지 못한 최저임금 문제의 뿌리를 보는듯 했다.
이번 <메이드 인 인천> 전시는 인천의 역사를 넘어 한국의 산업화와 발전, 노동자의 삶을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전시였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