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요코하마, 두 항구도시의 특별한 영화관을 만나다

한국의 인천과 일본의 요코하마, 두 도시는 공통점이 많은 지역이다. 지리적으로 두 국가의 수도와 인접하였으며 역사적으로 근대 개항이 가장 먼저 일어난 항구도시로 근대건축물과 철도 등 근대유산이 많이 남아있다.
그뿐만 아니라 대표적 관광지로 차이나타운과 야구가 유명하다. 이처럼 데칼코마니 같은 모습을 가진 두 곳에 모두 특별한 영화관이 있는데, 바로 인천의 예술극장 ‘미림’과 요코하마의 ‘잭앤베티’이다. 두 영화관이 폭넓게 교류하는 설레는 현장을 이번 글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관련 포스터

6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진행된 ‘잭앤베티&미림 동시상영’ 전 행사는 두 극장에서 선정된 작품과 배리어프리영화 그리고 초청감독 오키타 슈이치의 영화가 미림극장 1층에서 상영되었고 2층 행사장에서는 3가지 주제를 가진 문화예술포럼이 진행되었다. 3층 전시관에서는 특별전시 <동시상영>이 6월 말까지 진행된다.

추억극장 미림 전경

단순히 영화관의 기능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의 문화예술공간으로써 역할을 고민하고 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포럼이 특히나 기대되었다. 3일 차 주제인 ‘지역(시민) 문화예술공간으로써의 예술영화관 활용과 예술가(단체)의 역할’ 포럼에는 인천에 문화 관련 패널과 요코하마의 예술단체 관계자가 참여하여 다양한 생각을 교류하였다.

포럼3 현장

문화다양성 사업을 경험한 잭엔베티의 측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어떻게 다문화가족을 영화관에 유입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지역 예술영화관을 활용하는데 지역 문화단체나 예술가가 해야 할 방향성에 대한 논의 등 의미 있고 깊이 있는 대화가 이어져갔다.

포럼3 토론

열띤 토론이 이어진 2층에서 내려오면 방금 소개한 영화들이 시간별로 1층에 상영되었다. 내려가는 길에는 요코하마 잭앤베티 시네마에서 직접 한국 관객에게 소개하려고 제작해온 상영작 안내가 붙어 있었다.

상영작 안내

서투른 한국말로 번역되었지만, 정성스럽게 적혀진 영화 소개에는 이 영화를 왜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말하고 있었다. 이 내용을 보자 더욱더 교류 행사가 의미 있게 느껴졌다.
물리적으로 가깝지만, 정서적으로 멀게만 느껴지는 두 나라가 서로의 문화를 담은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고 친근감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문화의 선한 영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영관

다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특별전시 <동시상영전>을 3층에서 만날 수 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밀려 폐관했었던 역사와 예술영화관으로 재탄생했던 미림극장의 역사를 담은 물건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특별전시

오래된 서류와 필름보관용, 영화 티켓, 안내판 등 영화관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물건에서는 어린 시절, 이 영화관에 관련된 추억이 있는 사람들에게 향수와 반가움을 가득 안겨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별전시

전체 행사를 보며 지역의 문화예술공간을 재조명하고 다른 나라의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공간과의 교류를 통해 그 가치를 증대할 수 있는 행사가 인천 곳곳에서 더욱더 많이 개최되기를 소망한다.
1957년 천막 극장으로 시작해 2013년 세대가 소통하는 문화예술공간을 목표로 재개관한 미림극장이 앞으로 더 다양한 계층과 소통하며 대표 문화공간으로 더욱 활발한 역할을 해나가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글 · 사진 / 이정민 (시민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