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은 내가 거리의 예술인
인천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 아트플랫폼에서 지난 주말 <IAP 스트릿 아트 페스티벌>이 개최하였다. 늦봄과 초여름 그 사이를 맞이하는 계절과 함께 야외공연이 열려 기분까지 덩달아 고조된다. 이번 행사를 들뜬 마음으로 들러보았다.
축제 장소로 진입하자마자 버블쇼, 인형극 등 다양한 예술 퍼포먼스가 아트플랫폼의 거리를 꽉 채웠다. 선선한 바람과 적당한 햇빛은 배경이 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그 자체로 거리의 아트였다. 인천에서 문화를 충분히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뿌듯함을 느꼈다.
한 공연당 30분 내외로 총 8개의 공연이 2번씩 진행되기 때문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방문했다면 모든 공연을 차례대로 볼 수 있다. 이쪽 거리에서 저쪽 거리로 옮겨 다니면서 공연을 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움직이는 관객의 모습은 하나의 거리 퍼포먼스처럼 보였다. 그만큼 정형화된 무대가 아닌 앞과 뒤로 나눌 수 없는 마당놀이 같은 분위기의 거리극이 관객과 호흡하는 공연을 충분히 느끼게 한다.
내 마음 가는 대로 바닥에 예술혼을 불태우는 아이들의 분필아트를 보고 있자니, 집에서 늘 ‘여기도 안돼! 저기도 안돼!’, “안돼.” 만을 말하던 어른들의 외침이 들려오는 듯했다. 안될 것이 전혀 없는 이곳 거리에서 바닥에 마음대로 그려대는 그림은 마치 피카소와 같았다.
다양한 공연과 함께 상설체험으로 진행되는 분필아트, 전동카트체험, 막대인형만들기 등 페스티벌에 진입하는 순간 몸이 반응하고 눈이 돌아간다. 지겨울 틈 없는 공간 속에서 그 순간만큼은 거리의 예술인이 될 수 있었다.
<IAP 스트릿 아트페스티벌>은 6.8~9일까지 단 2일간의 축제로 마무리가 되었다. 아쉬울 만큼 훌륭한 거리극과 다양한 체험이 가득했던 페스티벌을 자주 또 다양한 곳에서 개최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다음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든다.
글 · 사진 / 임중빈 (시민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