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역사서포터즈! 강화의 역사유산을 만나다
올 한해 인천역사와 문화유산을 비롯하여 인천역사문화센터 사업을 시민에게 소개하는 <인천역사서포터즈>가 지난 5월 18일에 강화도로 전체답사를 떠났다. 인천역에서 출발하여 강화에서 처음 도착한 곳은 바로 연미정이다.
연미정 입구
오늘 깊이 있는 답사를 위해 인천문화재단 정민섭 연구원이 문화유산에 대한 해설이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월곶돈대의 맨 꼭대기에 위치하고 모양이 마치 제비 꼬리와 같다고 하여 연미정(燕尾亭)이라 불린다. 이곳은 고려시대부터 조선후기까지 다양한 역사의 흔적을 가지고 있다.
연미정 해설
널리 알려진 이야기뿐만 아니라, 서포터즈가 알지 못할법한 이곳의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강화에서 가장 먼저 이방인과 마주한 지역으로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를 도굴한 ‘오페르트’ 인물과 얽혀있다. 독일 상인이었던 오페르트는 중국 상해에서 상업하다가 조선에 관심을 가지고 통상 수교를 목적으로 조선 해안가에 접근했는데,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이 이 연미정 부근이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억하며 다음 목적지인 성공회강화성당에 이동하였다.
성공회강화성당
성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달리 친숙한 한옥의 모습으로 맞이한 성공회성당은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불교사찰 형태의 모습을 띤 성당의 외관에는 보리수나무가 있고 향교 등 유교 문화재에서 흔히 보는 은행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당시 낯선 서양의 종교가 문화적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우리나라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려는 노력과 정성이 느껴졌다.
삼도직물 터
점심을 먹기 직전 공터에 번듯하게 서 있는 굴뚝을 지나칠 수 없었다. 바로 옛 직물공장이었던 삼도직물 터의 흔적을 만났기 때문이다. 1970년대 근대 강화는 자그마치 60여 개의 공장이 모여 있을 정도로 직물 산업이 융성하였었다. 지금도 그 흔적을 기록한 소창체험관이 자리하고 그 업을 이어 가는 곳을 발견할 수 있다.
가릉과 강화능내리석실분 가는 길
그리고 버스를 타고 강화지역의 남쪽으로 이동하면 고려왕조의 흔적을 알 수 있는 가릉과 능내리석실분이다.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 푸르른 숲을 조금 올라가면 그곳을 만나게 된다.
강화능내리석실분
이곳은 강화에서도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못했지만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문화유산이다. 고려시대 지배층의 무덤으로 고려시대 묘제의 전형을 보여준다. 발굴조사를 통해 밝힌 구조와 축조 방법을 통해 향후 고려시대 묘제에 대한 복원·정비에 많은 기초자료가 되는 중요성을 가진다고 하였다.
분오리돈대
마지막으로 강화의 시원한 해변이 보이는 곳으로 향하였는데, 동막해변 부근에 위치한 분오리돈대이다. 인천역사문화센터에서는 강화의 해양관방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자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민섭 연구원의 해설을 통해 들은 분오리돈대의 가치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분오리돈대
돈대 위에 올라가 자연경치를 바라보니 사방이 널찍하고 옆에 해변은 썰물 때 갯벌로 되어 적이 상륙하기 어려운 전략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 문화유산 중에는 자연 그대로 어우러져 그 가치와 의미를 더하는 것들이 많은데 이곳 또한 그 점이 단연 돋보였다. 이렇게 인천역사서포터즈 답사에 함께하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강화의 문화유산에 대해 많이 알고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런 소중한 이야기를 더 많은 시민이 알 수 있도록 서포터즈가 노력할 거라 확신하며 역사 도시로서 인천의 문화적 가치의 저력을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 제2기 인천역사 서포터즈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며 우리고장의 문화유산에 더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친다.
돈대에서 바라본 전경
글 · 사진 / 이정민(시민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