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한 나를 닮아버린 물건에 대한 통찰

0

인천 시민들의 문화공간, 쉼터 인천아트플랫폼에 다녀왔다. 이곳을 자주 방문했던 이유 중 하나는 무료로 언제든지 예술품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큰돈을 들이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서울까지 나가자니 시간이 넉넉지도 않다. 그럴 때마다 이곳 아트플랫폼에서 가볍게 전시회를 관람하거나 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어디서도 얻지 못했던 충족감을 얻곤 한다.

이번에 다녀온 2019 창·제작 발표 프로젝트의 하나로 전시되었던 박성소영 <통찰, 직관, 잘못끼워진단추>는 아트플랫폼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10기 입주작가 중 한 명인 박성소영 작가의 개인전으로 플랫폼 한곳이 아담하게 꾸며져 있었다.

전체 작품은 벽에 걸거나 부착하는 설치작품과 2점의 회화작품으로 되어있다. 많은 공간을 할애하지 않은 작은 전시회지만 작가의 생각이나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기에는 충분했다. 옛날에 본 듯하지만,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카세트테이프,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골동품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물들의 재조합은 어울리는 듯하면서도 어색하다.

작가는 조형적인 실험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는 결과가 다르지 않고 하나의 선상에 존재한다는 ‘연속적 현재’라는 주제를 드러내고자 했다. 작가 개인이 인천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골동품과 여러 가지 물품을 해체하고, 결합하여 만든 우연한 조화와 이질성의 양립은 작가가 추구한 ‘영원성과 사라짐’이라는 대조적 모티브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나와의 추억이 가득한 이제는 쓰지 않는 물건들, 지금은 생산되지 않는 골동품이 돼버린 물건들이 집안 가득 놓여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고 있는 내 앞에 놓인 물건들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된 전시였다.

이번 박성소영<통찰, 직관, 잘못끼워진단추> 전시는 5월 19일까지 아트플랫폼 윈도우갤러리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상시 관람할 수 있다.

글 · 사진  임중빈 시민기자단

image_print
Share.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