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초판본을 통해 만나보는 다양한 앨리스의 이야기
“책 한권이 자극한 150년간의 상상력”
다 큰 어른이 되었지만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면 어린 시절 동심의 세계로 다시금 빠지고 싶을 때가 있다. 이번 <마이 페이버릿 앨리스 – 우리가 아직 만나지 못한 전세계 앨리스들> 전시회는 바로 이런 어른들의 동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곳이다.
이미 어릴 때부터 만화, 영화로 수없이 접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 소녀의 시작은 영국의 수학자였던 루이스 캐럴에 의해 탄생하였다. 1866년 미국 초판본이 그 시작이니 벌써 탄생 154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마치 앨리스의 공간으로 빨려들어 가는 듯 꾸며놓은 전시장에 들어서면 문 앞부터 전 세계 수많은 앨리스가 나를 바라보고 손짓하는 느낌이 든다. 지금껏 내가 알고 있던 앨리스의 전형, 금발의 긴 곱슬머리 소녀는 어디로 가고 단발머리 앨리스, 흑발머리 등 지금껏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다양한 작가의 상상 속 앨리스를 만나볼 수 있다.
이상한 세계로 들어가는 앨리스의 이야기는 작가의 해석에 따라 너무나 다른 장면과 이야기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각 나라마다, 시대상에 맞춰 어떤 이야기로 작업했는지 살펴보다 보면 그것이 곧 출판의 역사이자 시대의 반영이 된다.
100년이 넘는 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가였던 존 테니얼은 캐릭터에 대한 루이스 캐럴의 지독하고 꼼꼼한 주문에 이 작업 이후로 그림 그리는 일에 질려서 책 삽화일은 일절 수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앨리스의 탄생이 얼마만큼의 정성과 공을 들이고 나온 캐릭터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 세계 초판본을 한데 모아 기획한 전시회이니만큼 어린이에게는 ‘한국의 앨리스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에 대해 일러스트의 묘미와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면, 어른이들에게는 ‘이상한 동심의 나라’로 빠질 수 있는 꿈의 공간을 만들어 준다.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에서 4월 28일까지 무료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회에 동화의 공간 속으로 아이와 함께 연인과 함께 들러보길 바란다.
글·사진 /
임중빈 시민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