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아이디어 봇물…<인천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과정> 기획발표

4개 프로젝트팀의 기획안 발표
최종 선정된 팀에 지원금 전달
내달 15일 기획한 행사 열릴 예정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이색적인 아이디어로 인천 시민들에게 재미를 안겨줄 여러 기획안이 선보였다. 지난 9일 한국근대문학관에서 개최된 ‘인천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과정 기획발표’에서 4개의 프로젝트 기획안이 소개됐다.
인천문화재단은 지난 4월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과정 2기 교육생을 선발해 4개월에 걸쳐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기간 동안 교육생들은 4개의 프로젝트팀으로 나뉘어 프로젝트 기획안을 준비해 이번 발표를 통해 기획안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에는 프로젝트팀과 인천문화재단 관계자,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4개의 팀이 기획안을 발표하고 참석자들과 의견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청소년 문화예술축제인 ‘화통축제’를 기획한 첫 번째 팀은 “인천의 청소년들은 다문화청소년과 새터민청소년, 일반청소년 등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서로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를 통해 여러 카테고리에 속한 청소년들이 그저 ‘인천의 청소년’이란 이름 아래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수평적 또래문화를 확산하고자 한다.”며 축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화통축제’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가면을 쓰고 축제에 즐기게 된다. 가면은 청소년이 자신들을 둘러싼 속박과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도록 유도하는 상징적인 장치로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축제 말미에 청소년들이 가면을 쓰고 춤과 노래를 즐기는 가장무도회는 ‘화통축제’만의 차별적인 매력으로 보인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두 번째 발표를 맡은 팀은 ‘여기가 인천이다! 북성포구편’이라는 주제 아래 북성포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두 번째 팀은 “인천의 유일한 갯벌포구인 북성포구는 오랜 역사와 색다른 공간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나 점점 쇠퇴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스템프투어와 똥마당 퍼포먼스, 버스킹공연 등의 프로그램를 통해 북성포구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북성포구의 또 다른 가치를 찾았으면 좋겠다”며 북성포구의 프로젝트의 가치를 설명했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인천 내 유일한 갯벌이라는 희소성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북성포구는 이날 많은 참석자들로부터 공간적 가치와 매력에 대한 칭찬을 받았다. 발표 후 참석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도 전달됐다. 참석자들은 북성포구의 포토존을 소개하는 포토가이드북과 똥마당에서 즐길 수 있는 먹거리로써 똥빵을 제안했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이어 인천 청년들이 자연 속에서 홀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프로젝트 ‘쉴, 틈’의 기획안이 발표됐다. 세 번째 팀은 “인천에는 청년들이 마음 놓고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부족하다. 경인아라뱃길에 자연과 어우러진 휴식공간을 조성해 청년들이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축제 ‘쉴, 틈’에서는 청년들이 혼자서도 재밌게 놀 수 있도록 기획된 놀이들이 돋보였다. 청년들이 뽁뽁이 터트리기와 종이접기, 컬러링하기, 낙서 등의 놀이를 통해 누구나 부담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는 최근 여가트렌드와도 잘 맞는다는 긍정적인 평을 이끌어냈다.


출처 : 취재기자 정해랑

‘문화섬, 제물포’라는 주제의 마지막 팀은 “제물포시장은 현재 반폐업 상태라고 할 정도로 상권이 죽어있으며 지역적 문제나 갈등도 많은 곳이다. 본 행사를 통해 제물포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지자체에 도시재생의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며 도시재생을 목적으로 하는 취지에 차별성을 두었다. 그러면서 “제물포시장을 하나의 섬이라는 공간으로 규정해 행사장을 해변분위기로 연출할 생각이다. 다양한 문화공연과 바베큐파티를 벌이는 동시에 지역민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지역민들의 생각과 입장을 알릴 계획이다”며 프로젝트 내용을 소개했다.
프로젝트  ‘문화섬, 제물포’는 심각한 지역문제를 밝고 재밌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많은 참석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낡고 허름한 공간을 프로젝트 장소로 활용한 이색적인 환경연출에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에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색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기획안들이 매우 흥미로웠다. 이번 발표를 통해 인천의 예술문화를 이끌어가는 주역들이 탄생해 인천 내 문화축제의 질적 향상을 기대한다”며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발표 후 심의를 통해 최종 선정된 팀은 지원금을 받아 기획안을 내달 15일에 실행으로 옮길 예정이다.

 

정해랑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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