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구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전병구는 계원조형예술대학 매체예술을 공부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과를 졸업했다.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마주한 대상과 풍경을 스냅사진처럼 표현한다.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한 장면을 포착하여 간접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직접 찍은 사진을 비롯해 영화나 인터넷, 뉴스, 온라인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접하게 되는 수많은 이미지를 수집하고, 선택하여 캔버스에 옮긴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가볍게 그려진 유채 물감의 두께, 전반적으로 다운된 톤의 색감 등을 통해 차분하면서도, 쓸쓸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느라 바쁘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각자의 주변 환경을 새로운 눈으로 돌이켜볼 기회를 제공한다.
# 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일상에서 찍은 가벼운 스냅사진부터 영화를 보고 기억나는 장면, 인터넷상에서 접한 자료 또는 지인의 사진 등 다양한 범위에서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그중 일부를 그림으로 그린다. 수집된 이미지들을 부분적으로 확대하기도 하고, 임의로 자르거나 생략하는 등의 편집과정을 거친다. 그 후에 형태를 단순화하고 주관적으로 선택한 색을 붓질해가며 사진의 사실적인 속성을 덜어낸다. 물감의 물성과 우연성 그리고 붓 자국(스트로크)을 살리기 위해 젖은 물감 위에 그림을 한 번에 빠르게 그린다.
기본적으로 작품에서는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 같지만, 대상의 리얼리티를 추구하진 않는다. 또한 이미지를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선택하되, 나의 상태나 감정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자 한다.
Q. 대표전시 소개
A. <Afterimage>(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17)를 대표전시로 꼽고 싶다. 활동을 시작한 2015년부터 2017년까지의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로, 내게는 첫 개인전이자 한 번에 많은 작품을 발표할 기회였다. 전시 제목 ‘에프터이미지(Afterimage)’는 내게 남은 잔상들을 회화를 통해 표현하고, 동시에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주변에서 보는 모든 것이 작업의 영감이 되어준다. 매일 마주치는 주변 풍경이나 사람들, 온라인에서 접한 자료들, 영화, 스포츠 등.
또 평소에 국내외 회화작가 리서치를 틈틈이 하는 편이다. 새롭게 발견하는 이미지도 매력적이지만, 그들의 인터뷰에서 밝힌 사소한 작업 습관이나 과거 작업에서 겪은 경험 이야기가 많은 도움이 된다.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비교적 작은 사이즈의 그림을 그리는 편이다. 작은 그림은 관람자가 가까이 다가와 그림 안으로 들어와야만 감상을 온전히 할 수 있다. 그 몰입의 순간, 관람자는 무한한 크기로 확장된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고 믿는다. 나의 작품이 오래 들여다볼 수 있는 그림, 단순한 현실의 투사가 아니라 그 너머의 세계를 가늠하게 하는 그림이 되길 바란다.
Q. 앞으로의 작가로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현재 6월에 OCI 미술관에서 개인전 ⟪Letters⟫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다음 계획들은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 외부적인 조건이나 환경은 늘 유동적이고, 지금 누리고 있는 기회들이 다음에도 당연히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외부적인 환경과 내부적인 상태를 만들어 나가는 것, 그리고 작년보다 더 많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
작가정보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