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은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소개
올 한 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활동할 2018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뽑혔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창작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발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인천문화통신 3.0을 통해 2018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작가를 소개합니다.
작가 신재은은 서울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작가는 인간 개인의 욕망, 그리고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개인이 만든 논리에 관심을 갖고 작업해오고 있다. 작가는 현대사회가 이성적인 논리와 합리성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결국 그 속에는 개인의 욕망과 감정이 사고와 행동을 이끈다고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가는 이러한 현 사회 속에서 작동하는 이성적인 시스템 소재에 기복(祈福)적 요소를 가미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2018년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인천에서 석재 건축 폐기물을 수집하고, 수집한 장소의 특징과 역사, 정책 등을 조사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판 바위설화를 창작해볼 예정이다.
안젤라 박사 인터뷰
영상, 15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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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Q. 창작의 관심사와 내용, 제작 과정에 대하여
A. 인간은 논리적이다. 희대의 사기꾼, 정치인, 종교인, 예술인, 터무니없는 미신 신봉자도 모두 나름의 논리가 있다. 나는 각자가 만들어 낸 다양한 논리를 차용하고 편집해서, 새로운 논리를 만든다. 설교, 신문기사, 학술지, 주변인의 대화, 광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상의 소문, (떠도는) 이야기 등 다양한 언어적 자료와 관련된 오브제, 이미지를 수집하고, 이것을 창작의 근거 자료로 엮는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매체를 선택하여 시각화한다. 이러한 작업에는 개인의 욕망과 감정이 얽혀 있다. 나는 작업을 통해, 대의와 보편타당성이 아닌 우리 자신의 기저에 흐르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사고 과정을 드러내고 싶다.
삼손삼솜 퍼포먼스
인삼향, 설탕, 쌈채소, 솜사탕 기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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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표적인 작업 소개
A. 2016년부터 현재까지 작업하고 있는 <도시농업: 네잎클로버>이다. 자칭 네잎클로버 협회부장이라는 안젤라 박사가 ‘애완 네잎클로버’를 개발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 안젤라 실험실의 풍경을 재현한 설치, 애완 네잎클로버를 판매하는 쇼핑몰 사이트의 작품으로 구성된 시리즈 작업이다. 이 작업은 도시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화단과 공원에서 네잎클로버를 빈번하게 발견했던 경험으로 시작되었다. 주로 클로버는 오염된 지역의 산성화된 토양과 과잉 광합성 등으로 인해 기형이 발생되기 쉽다. 특히 도시화된 지역, 24시간 불빛이 꺼지지 않는 가로등 아래에서 네잎클로버가 확연하게 많이 발견되는 점이 흥미로웠다. 왜냐하면 오염된 공간이 행운이 가득한 공간으로 역전되기 때문이다. 나는 클로버에 오염된 흙과 인공 태양 등 부자연스럽고 위협적인 환경을 제공하여, 더 많은 돌연변이를 수확하려는 <도시농업: 네잎클로버>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작업을 통해 식물의 괴로움이라는 마음에 와 닿지 않는 현실보다, 개인을 안녕을 위해 논리를 세우는 인간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BLACK_270
목재, 비계 파이프, 인공 태양, 신도시의 흙, 변이된 클로버, 500×350×100cm, 2017
네잎클로버가 있는 언덕
각목, 변이된 클로버, 인공태양, 360x210x110cm, 2016
Q.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 등
A.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나 자신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본성을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한다. 불교의 위빠사나(vipassanā)* 명상법과 비슷하다. 사고가 흐르고 변덕을 부리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편견과 욕구를 개입시키지 않고, 현상을 현상 그 자체로 바라보는 것이다. 즉 어떤 한 대상에 마음을 집중해 고요한 상태를 가진 후 끊임없이 변화하며 생성, 소멸하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수행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감각이 생기면 그 감각에만 집중하고, 걱정거리가 생각나면 그 걱정거리에만 마음을 집중하며, 망상이 떠오르면 그 망상에만 집중한다.
Q. 예술,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 대하여
A. 작업은 인간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수양 과정이다. 나를 이해할 수 있고 솔직해질 때에 비로소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솔직한 것은 어렵다.
베리 뷔페
혼합재료(led 패널, 샬레, 아사이베리, 빌베리, 멀베리 등 베리 20여종), 가변크기, 2017
Q. 앞으로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하여
A. 예민하게 촉을 세우고, 나의 내면과 동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작품으로 기록해나가고 싶다.
Q. 작품 창작의 주요 도구, 재료는?
A.